말이 떨어지자마자, 원천걸과 다른 세 가주는 이미 걸음을 옮겨 한지훈과 용린을 차가운 눈으로 바라보았다! 원천걸은 비웃으며 말했다."한지훈, 오늘 두 사람은 반드시 죽을 거다! 어째서 아직도 항복을 하지 않는 거지? 설마 너와 3성 사령관 급의 폐물이 우리를 죽일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건가?"그러자 한지훈은 냉소를 터뜨렸고, 그의 눈은 공포의 전의로 가득 차며 기세가 해일처럼 몸에서 솟구쳐 올랐다! 그는 차갑게 말을 꺼냈다."시도하기 전까지 어떻게 결과를 알 수 있겠습니까? 네 사람에게 밀린다고 해도 난 최선을 다해 당신을 죽일 겁니다!""건방진 자식! 죽어라!"원천걸은 화를 내며 고함을 지르던, 옆에 있는 세 명의 가주에게 소리쳤다."모두들 망설이지 마십시오! 함께 빠르게 저놈을 해결합시다! 오늘이 지나면 용국은 우리 사대 가문의 세계가 될 겁니다! 국왕도 우리의 명령을 복종해야 할 겁니다!!!"가면을 쓴 다른 세 명의 가주들은 이 말을 듣고 서로를 힐끗 쳐다보더니 각자의 눈에서 같은 대답을 읽었다!갑자기 세 명의 가주가 동시에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갔다. "한지훈 사령관, 미안하게 됐네. 오늘, 당신은 반드시 죽어야 해!"화염 가면을 쓴 당씨 가주가 입을 열고 말했다. 말이 떨어지자마자 그의 기세는 마치 맹렬한 불길처럼 타오르며 복용골 전체를 뜨겁게 달궜다!그의 기세는 지금 이 순간 한지훈의 몸에서 나오는 기세보다 조금도 약하지 않았다. 탓!그 직후, 당씨 가주가 즉시 발을 내디뎠고, 그의 발길질에 땅이 산산조각 났다! 몇 개의 길고 좁은 균열이 생기며 무서운 기운과 함께 한지훈을 향해 갈라졌다. 한지훈은 눈살을 찌푸렸고, 몇 걸음 뒤로 뛰어올라 발 앞에서 균열이 생기는 것을 지켜보았다!그리고 다음 순간, 크고 거대한 몸집은 붉은 한 덩어리 불꽃처럼 급강하하여 둘 사이의 수십 미터 거리를 가로지르더니, 높이 뛰어올라 공중으로 솟아오르며 머리 위의 태양을 가렸다! 그 직후, 당씨 가주의 오른손이 격렬하게 뒤로 당겨지며 맹렬한
폭발적인 기운이 순식간에 터져 나왔고, 두 주먹의 중심에서 주위를 향해 둥근 기공파가 사방으로 퍼지기 시작했다! 쾅! 그 무시무시한 힘은 주변의 우뚝 솟은 고목을 산산조각 내버렸고, 한지훈이 서 있는 땅조차도 반보천왕의 두 주먹을 견디지 못하고 갈라졌다. 그러나 놀랍게도, 한지훈이 당씨 가주의 주먹을 상처 없이 말끔하게 막아냈다는 것이다! 당씨 가주는 눈살을 찌푸리며 땅에 발을 디뎠고, 몇 걸음 뒤로 물러나며 놀란 눈으로 한지훈을 바라보고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역시 북양왕이야, 내 주먹을 막아낼 수 있다니. 실력이 정말 무섭군 그래! 솔직히 말하면 널 죽이는 게 좀 꺼려진다! 너 같은 요괴가 어째서 우리 당씨 가문에 귀순하지 않는 거지? 네가 내 수양아들이 되고자 하는 한, 난 너를 안전하게 지켜줄 거다!"확실히 당씨 가주는 한지훈 같은 인재를 아까워했다. 한지훈의 나이에 이러한 힘을 가지고 있는 경우는 현대에 겨우 몇 명에 불과했다. 만약 이 힘을 제대로 활용한다면 당씨 가문이 용국 제일의 숨겨진 가문이 되는 데 도움이 될 것이고, 심지어 더 높은 목표로 갈 수도 있었다!!하지만, 한지훈은 냉소를 지으며 주먹을 휘둘렀고, 냉정하고 무서운 눈빛으로 당씨 가주를 바라보며 대답했다."나를 죽이지 않으면, 난 오늘 당신을 죽일 겁니다! 아니면 이렇게 하죠, 만약 당신이 올바른 길로 전향할 의향이 있고, 북양으로 귀순한다면 나는 오늘 당신을 살려줄 것을 고려해 볼 수 있습니다. 어떻습니까?""하하하!"이 말을 들은 당씨 가주는 하늘을 우러러보며 몇 번 웃더니 말했다."참으로 오만한 북양왕이군, 과연 소문대로야. 네가 이럴수록 난 정말 널 죽이기 아쉽다고. 안타깝지만, 네가 내 권고를 듣지 않으니 제아무리 인재가 아깝다고 해도 당씨 가문의 미래를 위해서 직접 널 죽여야겠다!"말을 마치자, 당씨 가주의 모습이 그 자리에서 순식간에 사라졌다! 그는 이미 한지훈을 속여 그에게 접근했고, 몇 번의 주먹을 날려 한지훈의 가슴과 얼굴에 명중했다! "
그녀는 일격에 용린을 물리쳤고, 이것이 반보천왕 강자의 실력이었다! 아무리 3성 사령관이라고 해도 반보천왕 앞에서는 개미와 같았다. 이 가주는 땅바닥에 쓰러져 일어나지 못하는 용린을 힐끗 쳐다보고는, 몸을 돌려 불꽃 튀는 난투극에 빠진 한지훈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런데 이때! 갑자기 차가운 바람이 그녀의 뒤에서 불어오더니, 차가운 비수가 날아와 그녀의 가슴으로 날아왔다! 이 가주는 눈썹을 찡그렸고, 눈에서 분노가 느껴졌다.그녀는 동시에 맨손으로 태극 팔괘 권법으로 후방을 향해 날아오는 그림자를 맞섰다! 쿵!그녀의 손바닥은 용린의 가슴을 세게 내리쳤고, 그는 다시 몇 미터 밖으로 날아갔다! 용린은 땅바닥에 굴러 가슴과 등의 극심한 고통을 참았고, 피를 내뿜으며 눈은 붉게 물들었다. 그는 팔을 들어 입가에 흐르는 피를 닦은 뒤, 두 손을 떨며 반짝이는 비수를 쥐며 화가 잔뜩 나 있는 이 가주를 쳐다보았다. 용린의 모습을 본 이 가주는 눈썹을 찡그리며 말했다."이럴 필요가 있나? 넌 내 적수가 되지 않아, 이러면 틀림없이 죽게 될 거다! 왜 내 말을 듣지 않는 거지?"그러자 용린은 몸을 떨며 일어나 저편에서 패퇴하는 한지훈을 발견하자, 불안한 눈으로 눈앞의 이 가주를 노려보았다. "난 신룡전의 사람이니, 죽어서도 신룡전의 귀신이 될 거다! 용왕님이 안 계셨다면 지금의 나도 없었을 거다! 용왕님을 도와 널 저지할 수만 있다면, 내 목숨을 걸고서라도 싸울 거다!""죽어라!"용린은 울부짖으며 다시 이 가문에게 돌격했다! 그러자 이 가주는 어이없다는 듯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죽음을 자초했으니 널 만족시키고 시체는 남겨 주지."말을 마치자, 이 가주는 마치 뱀처럼 좌우로 미끄러지더니, 순간적으로 손바닥이 허리춤에서 튀어나와 무서운 힘을 지닌 채 쿵 소리를 내며 용린의 두 팔을 덮쳤다! 꽈득! 그 순간, 용린은 그 맨손에 담긴 무서운 힘을 실감했다! 그러자 그의 팔은 그 힘에 의해 두 동강이 났고, 그 힘은 마치 산사태처럼 그
콰르릉!하늘은 검게 변하며, 천둥이 번쩍였다! 투두둑……지금 이 순간, 하늘에는 빗방울이 땅에 떨어지며 흙먼지가 튀었다. 빗방울은 용린의 몸에 떨어졌고, 그 아래 핏물에 뚝뚝 떨어졌다……공기 중에는 코를 찌르는 먼지와 피가 섞인 매캐한 냄새가 났다! 그 순간!당씨 가주, 원천걸과 동 가주와 혼전을 벌이고 있던 한지훈의 몸에도 많은 상처가 생겼고, 피가 그의 몸을 빨갛게 물들였다! 멀리서 용린이 피바다에 쓰러지는 순간을 보았을 때, 갑자기 한지훈의 몸에서 사나운 분노와 전의가 솟구쳐 나와 마치 용이 구천에서 포효하는 듯했다! "용린!!!"그 순간, 한지훈은 주먹을 날려 당씨 가주를 몇 걸음 뒤로 밀쳐냈다! 동시에 그의 손에 들린 오릉군 가시가 튀어나와 원천걸의 흑금 비수에 명중해 그 또한 몇 걸음 뒤로 물러나게 했다.그러더니 그는 몸을 숙여 뛰쳐나갔고, 손에 쥔 비침을 날려 동 가주의 손에서 튀어나온 은침과 부딪혀 소리를 냈다! 눈 깜짝할 사이에 한지훈은 세 사람의 포위망에서 나왔다. 그 후 그는 재빨리 용린에게 달려갔고, 그에게 가까워지는 순간 속도를 늦춰 한 걸음씩 다가가 그의 앞에 멈춰 섰다. 그는 피를 흘리며 이미 생기를 잃고 쓰러져 있는 용린을 내려다보았다! 그 순간, 하늘에 먹구름이 몰려오며 천둥이 짙게 덮였다. 비는 점점 거세졌다. 콩알만 한 빗방울이 하늘에서 ‘탁탁’ 하는 소리를 내며 떨어지더니, 우렁찬 소리를 내며 용린의 몸에 떨어졌다! 지금 이 순간, 온 천지에 무서운 살의가 감돌았다! 한지훈의 팔뚝에서 끊임없이 피가 흘렀고, 이는 원천걸이 낸 칼날 상처였다. 그의 눈동자는 이미 서서히 붉은 색으로 변해갔다.그것은 분노이고, 격한 노여움이었다! 온 천지의 숨결이 마치 한지훈을 에워싸는 듯했고, 그의 몸에서 공포의 살기가 솟구쳐올라왔다! 마치 용과 맹호처럼 하늘을 휘젓는 구름은 끊임없이 소용돌이치고 있다. 용린이 죽었다!자신을 위해 희생당한 것이다!한지훈은 입꼬리가 올라가며 처절한 웃음을 지었다.
한지훈은 네 사람을 등지고 있었고, 온몸의 기운은 마치 하늘과 땅을 덮을 듯한 파도처럼 거셌다! 그 순간, 사방이 쥐 죽은 듯이 고요했고 복용골 전체에 찬바람이 휘몰아쳤다! 복용골에서 끝없는 비명이 흘러나오는 듯한 느낌은 마치 천군만마가 전쟁터로 나가 치열한 사투를 벌이는 소리와 같았다.원천걸은 분노 하며 포효했고, 흑금 비수는 마치 파괴할 수 없는 운석을 뚫을 기세로 날카로운 빛을 번쩍이더니, 순식간에 한지훈의 가슴을 향해 날아갔다!"한지훈, 죽어라!"원천걸은 비명을 지르며 자신의 흑금 비수를 바라보았고, 비수는 한지훈의 심장에서 불과 1인치 거리에 떨어졌다.하지만 그 순간! 원천걸은 자신의 비수가 더 이상 날아갈 수 없다는 걸 느꼈고, 공포스러운 압박감이 한지훈에게서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 한지훈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기운은 사방을 어지럽히고 있는 듯했고, 이 천급 중품의 흑금 비수는 한지훈의 몸에서 1인치 떨어진 곳에 있었지만 더 이상 앞으로 나아갈 수 없었다! 원천걸이 아무리 반보천왕의 모든 실력을 다 발휘해도 꿈쩍도 하지 않았다. 그가 고개를 숙이자, 그의 발아래에는 눈부시게 반짝이는 오릉군 가시가 보였고, 그 사슬은 순식간에 그의 다리를 감으며 동시에 한쪽의 거대한 바위를 감고 있었다! 순식간에 원천걸의 눈이 휘둥그레지고 그의 눈은 공포로 가득 찼다!‘이, 이게 어떻게 가능하단 말이지?! 한지훈이 언제 손을 쓴 거야? 왜 보지 못한 거지?!’너무 끔찍했다! 곧이어, 원천걸의 온몸이 공중으로 뛰어오르려 했다. 하지만 그가 뛰어오르려던 순간, 한지훈의 모습은 이미 그의 앞에 서 있었다! 그의 차가운 눈빛은 하늘을 찌를 듯했고, 원천걸을 응시 하며 낮은 목소리로 소리쳤다."죽어!!!"그의 한 마디는 마치 지옥의 사신의 입에서 나오는 듯했고, 반보천왕도 두려움에 떨게 할 정도의 기운을 내뿜었다! 원천걸은 자신이 마치 죽음의 덫에 걸린 듯했고, 온몸이 극도로 강한 기운에 압도되어 꼼짝도 할 수 없었다. 그러자, 한지훈은
그 순간, 그는 마치 피로 목욕한 수라왕처럼 온몸으로 무시무시한 살기를 내뿜었다.창공에 먹구름이 끼고 번개가 하늘을 가르며 소나기가 대지에 쏟아졌다.한지훈은 마치 피로 목욕한 마신마냥 번개와 먹구름을 등진 채, 새빨개진 두 눈으로 엄청난 살기를 내뿜었다. “원천걸, 넌 오늘 이 자리에서 죽게 될 거야. 내 검이 가장 먼저 네 목을 칠 거니까!”말을 마친 한지훈은 순식간에 자리를 이동하여 포영처럼 네 가주의 시야에서 사라져 버렸다.곧이어 눈부신 빛이 허공을 가르더니 수많은 궤적을 남기며 원천걸의 가슴을 향해 쏟아졌다. 한지훈은 순식간에 원천걸의 앞에 나타나 그의 가슴을 향해 주먹을 휘둘렀다.바로 그 순간, 당 가주 역시 빠르게 움직였다. 측면으로 폭발적인 기운을 내뿜으며 한지훈에게 달려들었다.그와 동시에 동 가주 역시 멀리서 수십 개의 은침을 허공에 뿌리며 한지훈의 공격을 방해하려 했다.이 가주 역시 땅을 세게 차 가속도로 허공에 몸을 날려 한지훈의 등 뒤에서 돌격했다.그들 중 누구 하나 죽어도 거대한 손실이었고 4대 가문 연맹에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입히게 될 것이다. 하지만 그들은 한지훈이 원천걸의 목숨을 앗아갈 때까지 그저 지켜만 볼 수 없었다.원천걸은 피가 뚝뚝 흐르는 오른팔을 감싸고 자신을 향해 달려드는 한지훈을 향해 섬뜩한 미소를 보였다.“꼬맹이, 네가 내 목숨을 취하려 달려든 순간 남은 세 가주들이 너에게 달려들 거야!”그 말이 끝나기 바쁘게 원천걸의 시야에 당 가주의 큰 주먹이 들어왔다. 그 주먹은 곧바로 한지훈을 향하고 있었다.그런데 그 순간 한지훈은 다시 그들의 시야에서 사라져 버렸다!순식간에 일어난 상황에 원천걸, 당 가주, 모두 충격을 받고 입을 다물지 못했다.허무하게 목표를 잃은 당 가주의 주먹은 원천걸 옆의 지면에 꽂히며 거대한 균열을 생성했다.동 가주의 은침도 폭우처럼 지면에 쏟아졌다.등 뒤에서 급소를 노리던 이 가주의 주먹은 허공에서 멈추어졌다.네 사람은 눈을 부릅뜨고 사방을 두리번거리며 한지훈을
공격이 가해질 때마다 지면이 엄청나게 흔들렸다. 쾅! 쾅!거대한 분노에 휩싸인 한지훈의 공격은 이 가주를 점점 더 땅속 깊이 파묻히게 했다. 그녀는 무릎까지 전부 지면 아래로 꺼진 상태였고 엄청난 공격에 의해 입에서는 피를 내뿜고 있었다.뒤늦게 정신을 차린 당 가주와 동 가주가 걱정스러운 눈빛과 함꼐 신속히 그녀를 향해 달려왔다.“이런 건방진 꼬맹이가! 죽어!”당 가주는 분노의 포효와 함께 두 주먹에 엄청난 살기와 전력을 담아 허공에서 착지 중인 한지훈을 향해 달려들었다.한지훈은 미간을 찌푸리며 몸을 날려 뒤로 십 보정도 후퇴하고 싸늘한 눈빛으로 달려오는 당 가주를 노려보았다.쾅!그리고 순식간에 두 사람 사이에서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다.둘의 주먹이 부딪칠 때마다 엄청난 소리가 고막을 찢을 것처럼 들려왔다.쾅 하는 소리와 함께 엄청난 폭발과 분노를 담은 한지훈의 주먹이 당 가주의 주먹과 부딪혔다.얼마나 세면 한지훈과 당 가주 둘 다 몇 걸음 후퇴한 뒤에야 중심을 잡을 수 있을 정도였다.탁!당 가주는 바닥에 착지한 뒤에 음침한 눈빛으로 한지훈을 노려보았다.‘저 자식, 왜 싸우면 싸울수록 점점 강해지는 거지?’이건 당 가주가 원치 않던 상황이다.전까진 승리를 확신할 수 있는 상황이었는데 지금은 그 확신 조차 점차 사라지고 있었다. 한지훈도 싸늘하게 식은 눈빛으로 당 가주를 노려보며 아무렇지 않다는 듯 입가에 묻은 피를 닦았다.한편, 힘겹게 지면으로 올라온 이 가주의 두 다리에는 선혈이 낭자했고, 심지어는 양팔도 충격을 받아 하마터면 산산이 부서질 뻔했다.그녀가 착용한 백색 가면에도 이미 금이 간 상태였다. 그녀는 시뻘겋게 충혈된 눈으로 멀리 있는 한지훈에게 살기의 눈빛을 보냈다. 동 가주 역시 한 걸음 한 걸음 이 가주의 옆으로 다가갔다.팔 한쪽이 부러진 원천걸을 제외하고 세 명의 반보천왕이 한지훈에게 분노의 살기를 내뿜었다. 원천걸은 원씨 가문 저택에서 한지훈과 대치하다가 가면을 쓴 천왕에 의해 팔이 부러진 뒤로 수술은 받았
한지훈은 그대로 허공에 날아가 피를 내뿜으며 땅바닥으로 추락해 버리고 말았다.잠시후 그는 손에 쥔 오릉군 가시로 땅을 짚고 힘겹게 몸을 일으켰다. 한지훈은 입가에 피가 묻은 채로 씩 웃었다. 그의 눈에서 분노의 불길이 치솟고 있었다.당 가주의 상태도 별로 좋지 못했다. 건장한 몸은 그대로 공기 중에 드러났는데 온몸에 상처가 가득했다.그는 분노의 눈빛으로 한지훈을 노려보며 호통쳤다.“북양왕! 그냥 패배를 인정해! 결과는 이미 정해졌어! 무릎 꿇고 살려 달라고 빌면 한번 고민은 해보지!”“하!”한지훈은 냉소를 짓고는 시뻘겋게 충혈된 눈으로 네 가주를 노려보며 차갑게 말했다.“용국의 북양왕이 감히 무릎을 꿇을 수 있나? 내가 죽더라도 황천길로 두 명은 데리고 갈 거야!”“주제를 모르는 고집쟁이 꼬마 녀석이라고!”동 가주는 차갑게 콧방귀를 뀌며 그를 비웃었다.“하하! 그렇게 죽고 싶다면 내가 소원을 이루게 해줘야지!”당 가주의 주변에 음산한 기운이 용솟음쳤다.4인은 진한 살기를 담고 다시금 한지훈을 향해 달려들었다.하지만 이번에 한지훈은 자신을 향해 달려드는 사람들에게서 시선을 돌려 피못에 쓰러진 용린을 바라보았는데, 그의 주변의 살기가 점점 더 거세지고 있었다.그러자 그를 향해 달려들던 네 명의 가주는 갑자기 걸음을 멈추고 당황한 눈빛으로 한지훈을 가만히 바라보기만 했다.한지훈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기운이 심상치 않게 느껴졌기 때문이었다.곧이어 기운은 재빨리 반보천왕 절정에 이르렀다.당 가주는 당황한 눈빛으로 한지훈을 바라보며 외마디 비명을 질러댔다.“큰일이야! 돌파를 하려나 본데…!”동 가주 역시 심각한 얼굴로 중얼거렸다.“어떻게 이런 일이… 이미 돌파의 계기를 단절해 버렸는데 왜 이렇게 갑자기 진행되는 거야?”“이대로 가다가 저 녀석이 천왕경을 돌파하는 날에는 우리가 힘을 합쳐도 저놈의 상대가 되지 않아!”4인은 심각한 표정으로 침묵에 빠졌다.당장이라도 다가가서 한지훈을 막아야 하는데 그들은 한 발짝도 움직일 수 없었다.
게다가 사방에서 한지훈을 헐뜯고 있는 발언들에 대해, 장령풍은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다. 당시 한지훈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은 없었고, 몇몇 명산 모두가 그의 적이었다. 그렇기에 한지훈이 남의 도움을 받았다는 얘기 자체는 말도 안 되는 것이었다. 역외 강자조차도 흔들 수 없는 거물을, 누가 감히 건드리려 하겠는가? 그러나 옆에 있던 천릉자는, 장령풍의 표정 변화를 전혀 알아채지 못했다. 그는 한지훈의 정체가 뭐든, 자신이 쟁취해야 할 성과를 이대로 빼앗길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 이내 그는 장령풍과 상의도 하지 않고 바로 손을 들었다. 곧이어 그물처럼 촘촘한 검망이 한지훈의 정수리 위에 펼쳐졌다. 그는 단 한 방에 한지훈을 산산조각 내어, 모든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자신을 건드리면 어떤 결말을 맞이하게 되는지 똑똑히 보여줄 작정이었다. 온 하늘을 덮은 검망에도, 한지훈은 거들떠보지도 않고 닥치는 대로 나뭇가지에서 잎사귀 하나를 따냈다. 그러고 나서는 천릉자가 서있는 쪽으로 잎사귀를 가볍게 던졌다, 곧장 자신을 향해 날아오는 잎사귀에, 제대로 화가 난 천릉자는 하마터면 피를 토할 뻔했다. 잎사귀로 사람을 다치게 하는 건, 무종 모든 종사들의 장기였다. 그러나 종사계의 실력은, 그저 전신계와 같을 뿐이었다. 그런데 일성 천신계 고수인 자신이 뜻밖에도 전신계 같은 땅강아지한테 무시당하게 될 줄이야? 생각할수록 더욱 화가 치밀어 오른 천릉자는 곧바로 또 하나의 검망을 휘두르며 사악한 웃음을 보였다. “네 이 녀석, 천신계 강자를 상대로 도전장을 내밀면 어떤 결말을 맞이하게 되는지 오늘 내가 제대로 보여주마!”“죽어!”지금 이 순간, 천릉자는 이미 한지훈을 죽은 사람으로 취급했다. 이변이 일어나지 않는 한, 눈 깜짝할 사이에 한지훈은 산산조각 나게 될 것이다. 예상치 못한 눈앞의 상황에 장령풍은 저도 모르게 눈살을 찌푸렸다. 그는 전에 이미 한지훈의 전력을 직접 목격했었다. 모든 전투에서, 한지훈은 오릉군 가시를 던졌었다.
천산 장 씨 집안과 항산 사이에는 서로 맺은 약속이 있었다. 오늘 이 자소화도 사실은 천릉자에게 주기로 내정되어 있었던 것이다. 자소화 자체는 결코 희귀하지는 않지만, 꽃이 피기 전의 자소화를 찾는 건 매우 나도 어려운 일이었다. 대다수는 사람들에게 발견되기 전에, 산속의 맹수들에 의해 먹히고는 만다. 사실 천신계 강자에게 있어, 자소화의 장점은 셀 수 없이도 많았다. 이 자소화를 손에 넣을 수 있는 사람이라면, 순조롭게 2성 현급 천신계까지 도달할 수 있게 된다. 그렇기에 이렇게 큰 유혹 앞에서, 장령풍은 장 씨 집안과 항산의 약속은 더 이상 중요하지 않았고 오로지 이 자소화를 손에 넣을 생각뿐이었다. 그의 단호한 태도에 천릉자는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장령풍, 작은 것을 얻으려고 큰 것을 잃으려 하지는 마. 당시 한지훈의 그 사건도 장 씨 집안이 자초한 일이었어. 네가 자소화를 손에 넣는다면, 그동안 우리가 한 모든 노력은 수포로 돌아가게 될 거라고!”사실 전에 5대 명산, 항산 그리고 천산 장 씨 집안이 줄곧 천릉자를 치켜세운 이유는 그 배후에는 아주 큰 음모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들은 이른바 불세출의 천재란 타이틀을 근본적으로 꾸며낸 것이다. 사실 천릉자는 이미 30년 전에 항산 문하에 들어선 상황이었다. 그리고 그동안 항산은 줄곧 그를 중점 육성 대상으로 간주해오고 있었다. 그렇게 4년 만에 단번에 천신 경계를 돌파하게 된 기적이 일어나게 된 것이다. 이 모든 이야기는 가짜였지만, 그 최종 목적은 천릉자를 이용하여 한지훈을 호되게 밟는 것이었다. 그리고 방금 유 씨 어르신의 발언과 언론을 통해 한지훈은 영원히 용국의 치욕이라는 이미지로 매장하려는 속셈이었다.그러려면 이 과정에서 천릉자의 후광을 더욱 밝게 비추어야 했다. 그의 후광으로 한지훈의 공적을 덮어 그를 폄하하고 말살하는 목적을 달성하려는 계획이었다. “장 씨 집안의 계략이 뭐가 대수야? 난 지금 오직 이 자소화만 갖고 싶을 뿐이야!”장령풍은 여전히 굳은 표정
만약 이 모든 게 사실이라면, 이 내용이 보도된다면 전 세계를 뒤흔들 만한 사건이 될 것이다.필경 현재 용국은 물론, 심지어 전 세계가 모두 한지훈이 단지 일성 준 천신계의 실력으로 10여 명의 역외 강자들을 참살했다고 믿고 있었다. 그리하여 전 세계는, 한지훈과 용국에게 굴복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만약 그 배후에 호천 창세가 손을 쓴 거라면 용국은 과연 어떻게 될까? 한지훈은 또 어떻게 될까? 과연 누가 용국을 두려워하겠는가? 아마 그 누구도 한지훈을 대수롭게 여기지 않지 않을 것이다.“됐어, 한지훈 그 반역자에 대해서는 이쯤하자. 저 두 사람의 시합이나 지켜보자고!”유 씨 어르신은 의도적으로 반역자라는 세 글자를 강조하며, 한지훈의 못된 이미지를 제대로 박았다. 한편 그 시각, 한지훈도 어느새 산꼭대기에 도착했다. 장령풍과 천릉자 두 사람은 여전히 교전을 펼치고 있었다. 게다가 보아하니 장령풍의 상황은 딱히 좋아 보이지는 않았다. 새하얀 도포에 머리카락을 흩날리는 장령풍은, 어느새 피범벅이 되었고 분노 가득한 두 눈동자는 천릉자를 주시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에 반면 천릉자는 조금도 다치지 않고 여유롭게 한 손을 짊어진 채 당당한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듣기로는 너희 장 씨 집안 삼절진은 이 세상에서 유일무이하다고 하던데, 오늘 보니 역시나 명실상부라 느껴지긴 하는구나. 하지만 다만 아쉬운 건, 넌 아직 제대로 불꽃이 튀지 않아 천절진의 위력은 크게 발휘하지 못하고 있어!”“앞으로 만약 10년만 더 지나게 된다면, 나중에 나의 천망 검진은 너를 더 이상 격파하기도 어렵게 될 거야. 하지만 어찌 됐든 그건 10년 후의 일이니, 오늘은 일단 이 자소화를 나한테 양보해!”이내 천릉자가 허리 굽혀 자소화를 따려는 순간, 숲속에서는 갑자기 우렁찬 고함 소리가 들려왔다. “오옥!”불곰보다도 몇 배나 더 큰 맹호 한 마리가 갑자기 숲에서 뛰어나오고 있었다. 순간 천릉자와 장령풍 모두 멍해졌다. 전에 5대 명산 고수들이 이미 산꼭대기를
유 씨 어르신의 말에, 임설은 끊임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영기가 돌아온 후, 모든 사람들의 몸에는 큰 변화가 생겼고 저항력도 강해졌을 뿐만 신체능력도 향상되었다.그러나 마찬가지로 맹수들도 더욱 강해졌다. 만약 임설이 맹호를 상대한다면, 그건 바로 먹잇감이 되는 것이었다.당시 한지훈의 일전도 마찬가지라는 뜻이었다. 십여 명의 역외 강자들을 상대하다니, 게다가 모두 한지훈보다 한두 단계 높은 경지의 고수들이라니. 비유하자면 당시의 한지훈은 마치 현재의 임설과도 같았고, 그 십여 명의 역외 강자들은 바로 맹호 같은 존재였다. 그렇기에 그들의 대결 결과는, 전혀 추측할 필요가 없이 다들 이미 확신하고 있었다. “그럼 당시 그 대결이 만약 오로지 한지훈의 소행이었다면, 이건 합리적인 일이라고 생각해?”유 씨 어르신은 뒷짐을 진 채 오만한 표정으로 물었다. 그러자 옆에서 지켜보던 사람들은 하나같이 어리둥절해졌다. 필경 유 씨 어르신은 화산 고수중 한 명이었기에, 그의 말은 신빙성이 아주 높았다. 게다가 진정한 무도 중인 만이 한지훈이 당시 직면한 것이 얼마나 큰 도전이었는지를 알 수 있었다. 다시 말해서, 보통 사람은 속일 수 있을지 몰라도 유 씨 어르신은 이런 속임수에 넘어갈 리가 없었다. 뿐만 아니라 무종이 점점 강해지게 되면서, 현재 더욱 많은 일반인들이 모든 경계의 차이가 얼마나 큰지 잘 알게 되었다. 천신경은 말할 것도 없고, 설령 전신계라 하더라도 작은 경계 사이의 차이는 하늘과 땅의 차이였다. 즉 천릉자는 비록 일성 준 천신의 최고 실력에 도달하긴 했지만, 그가 2성 천신계를 돌파하지 못한 이상, 2성 천신계 상대에게 있어 그는 마치 땅강아지와도 같은 존재였다. 두 사람이 동원할 수 있는 역량이 전혀 같은 수평선에 놓여있지 않는데, 어떻게 싸울 수 있겠는가? “어르신, 그 말씀은 전에 한지훈이 다른 사람의 힘을 이용하여 모든 사람들을 속여왔다는 뜻인가요?”임설이 다시 물었다. “그래. 중요한 포인트를 짚었네. 너희들 아직도
임설은 다시 한번 당부했다. “혹시 임설이니?”바로 이때, 임설의 뒤에서는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유 씨 어르신?”고개를 돌린 임설은, 뒤에 선 노인을 보고는 순간 멍하니 있다가 이내 급히 열정적으로 그를 맞이했다. 그녀가 유 씨 어르신이라 부르는 이 사람은 바로, 세속에서 활동 중인 화산 강자이자 현재 무도 재판소의 부회장이기도 했다. 게다가 화산이라는 든든한 배경이 있었기에 유 씨 어르신은 세속에서도 소문이 자자했다. 매체인으로서 임설 역시 유 씨 어르신이 낯설지는 않았다. 게다가 전에 그녀는, 유 씨 어르신의 인맥을 통해 5대 명산의 3기 다큐 영화까지 제작했었다. “어르신, 어르신께서는 왜 여기 계신 거예요?”임설은 겉으로는 궁금해하는 척했지만, 사실 내심 전혀 의외라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이번 사건의 주인공은 다름 아닌 장령풍과 천릉자 두 사람이었기에, 같은 5대 명산인 화산에서 사람을 보내지 않을 리가 없다고 생각했다. “난 단지 길을 가던 중 한번 와서 본 것일 뿐이야. 그나저나 이 아이들은 이젠 모두 어른이 되었는데, 이들이야말로 용국의 미래 희망이지!”유 씨 어르신은 눈을 지그시 뜨고는 산 꼭대기 쪽을 유유히 바라보았다. 뭔가 좋은 생각이 떠오른 임설은 급히 보조 카메라 감독을 불러 휴대폰으로 촬영하라고 지시하였다. 이내 그녀는 빠른 걸음으로 앞으로 나아가 유 씨 어르신 가까이에 다가갔다. “어르신, 어르신의 경험으로 봤을 때 오늘 이 자소화, 과연 어느 집안이 가져갈 거라고 예상하시나요?”필경 유 씨 어르신의 신분 지위는 꽤나 높았기에, 아마 일부 내막에 대해 알고 있을 거라 생각했다. 게다가 5대 명산끼리의 호흡은 결코 보통 사람들이 상상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장령풍과 천릉자가 맞붙기도 전에, 아마 암암리에 모든 준비를 마쳤을 가능성도 매우 높았다. “아이고, 그 질문은 좀 난처하네. 원칙부터 말하자면, 장 씨 집안 역사는 엄청 유구하지. 우리 용국의 많은 비진도 모두 장 씨 집안으로부터 전
사실 대양산에서 자소화 한 그루를 발견했다는 사실은, 일반인들이 가장 먼저 소식을 접하게 됐다. 그러나 수많은 탐험대들도 그저 대양산 외곽에서 상황을 탐색하기만 할 뿐, 전혀 산에 들어갈 엄두를 내지는 못했다. 영기가 돌아오게 된 후, 산속 맹수들의 수량은 말할 것도 없고 사자와 호랑이와 같은 맹수들의 체형은 두 배 이상 커지기까지 했다. 심지어 산속 반달가슴곰마저 더욱 공격적으로 변했다. 이전과 같은 상황이었으면, 일반인들은 총기를 휴대하고 몇 사람만이 팀을 이루어도 마음대로 산에 들어갈 수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정규적인 부대가 아닌 이상 산에 들어가는 것은 죽으러 가는 것과 같았다. 설령 정규 부대라 하더라도 맹수들의 포위 공격을 받게 되면 그들의 먹이가 될게 뻔했다. 바로 얼마 전, 유럽의 한 부대는 큰 산에 들어선 후 종적을 잃게 됐다. 한 달이 지나서야 드론을 통해 그들의 시체를 찾아냈다. 당시 무리 전체는 호랑이 세 마리로부터 습격당하여 그 모습은 그야말로 참혹하기 그지없었다. 이 사건이 보고된 후, 일반인은커녕 군대라 하더라도 기어코 그 깊은 산속 밀림을 우회하며 피하곤 했다. 한지훈은 고개를 들어 대양산 깊은 곳을 바라보며 육천릉의 어깨를 두드렸다. “그래, 그럼 너희들은 여기서 날 기다려. 나 혼자 들어가마!”한지훈의 말이 떨어지기도 바쁘게, 깊은 산속에서는 천지를 뒤흔드는 호랑이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어흥하는 포효와 함께, 한지훈 일행이 서있는 곳의 나뭇잎들은 적지 않게 흔들려 떨어지게 됐다. “한 선생님, 산속에서 맹수를 만나는 건 결코 장난 같은 일이 아닙니다. 심지어 최근 몇 년 동안 이 짐승들의 공격성이 더욱 강해져서 일단 사람을 만나기만 하면 배가 고프지 않더라도 공격을 펼칩니다!”“그러니 제가 보기에는 안 들어가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육천릉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그러나 한지훈은 담담하게 웃기만 하고 차 문을 열고 바로 차에서 내렸다. 곧바로 육천릉이 다시 한지훈을 찾으려 했지만, 이
이내 한지훈은 전화번호 하나를 호텔 지배인에게 건네주었다. 번호는 한지훈 본인의 것이 아닌 용월의 것이었다. 이 정도 사소한 일은, 신룡전에서 아무나 사람을 내보내도 처리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방금 한지훈이 이소비를 바로 죽이지 않은 것도 이 때문이었다. 일단 일이 커졌다가 천산 사람이 지배인을 찾아내기라도 한다면 그의 목숨은 장담할 수 없었다. “너무 감사합니다, 선생님. 체크인은 다 하셨나요? 제가 직접 도와드리겠습니다!”지배인은 감격에 겨워 말했다. “저희는 체크인 완료했으니 신경 쓰지 마시고 보던 업무나 마저 보세요.”한지훈은 이내 도자기 병을 꺼내 지배인에게 건네주었다. 그 안에는 약효가 좋은 치료약이 들어 있었다. 고마움에 어쩔 줄 몰라하던 지배인은 한지훈 일행을 엘리베이터까지 바래다주었다. 엘리베이터에 들어서게 돼서야 비로소 후과가 두려워 난 육천릉은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한지훈에게 말했다. “한 선생님, 이소비 그놈 보통 인물이 아닙니다. 천산과 밀접한 관계라 선생님께 위협이 될 수도 있습니다!”“적들이 들이닥치면 우리가 막으면 되지, 뭐가 무서워?”한지훈은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 그 말에 육천릉은 살짝 한숨을 내쉬었다. “두렵다기보다, 영기 회복 이후로 무종 사람들은 저희를 사람 취급하지 않았어요.” “제 먼 친척인 만주족은 아예 멸망을 했고요! 만약 저희 집안이 나 대표와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지 않았다면 지금 이렇게 한 선생님을 모실 기회조차 없었을 것입니다!”지금 이 순간, 육천릉은 한지훈을 그저 탄복하고 있었다. 보통 사람은 말할 것도 없고, 일반 무종 문파라 하더라도 감히 천산과 쉽게 맞서지 못한다. 심지어 직접 손을 대려 하지도 못한다. 그런데 한지훈은 당당히 맞서 싸웠을 뿐만 아니라 천산 운검각 사람을 눈 깜짝할 사이에 격파해 버렸다. “설마 그동안 이렇게 괴롭힘을 당하면서도 가만있었던 거야? 왜 관직에 보고하지 않는 건데?”한지훈이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이 사실을 알게 되면 용국
누구 하나 입을 잘못 놀렸다가는 죽을 운명이었다. 이소비 뒤를 지키던 일행들의 얼굴에는 모두 분노로 가득 차 있었지만, 절대적인 힘 앞에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었다.비록 그들의 뒤에는 든든한 배후가 있긴 했지만, 아쉽게도 이번 외출에서는 그들을 도울 강한 고수는 전혀 없었다. 그들의 줄곧 자신들의 배후를 들먹이면서, 모든 사람들이 자신들의 체면을 세워줘야 한다고 요구했었다. 천산 운검각이라는 다섯 글자만으로도 그들은 모든 이들을 제압할 수 있었다. 그러나 오늘 한지훈이라는 이 미친 자를 만나게 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배후따윈 눈꼽만큼도 신경 쓰지 않는 그야말로 사신 같은 자였다.이소비를 보호하러 온 서 씨조차도 그 자리에서 죽음을 맞이하게 된 상황에, 비겁한 일행들은 어쩔 도리가 없었다.한편 이소비는 한지훈을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었다. 그렇게나 당당하던 이 씨 집안 도련님이 뜻밖에도 다른 사람으로부터 따귀를 맞고 멱살까지 잡힌 채 추궁을 당하고 있으니, 그는 이 모욕을 도무지 참을 수가 없었다. 그러나 그 자신 역시 지금으로선 어찌할 방법이 없음을 알았다.한지훈은 차가운 눈빛으로 이소비를 노려보고는, 다시 또 따귀 몇 대를 후려쳤다. 이소비가 피를 토해낼 정도로, 이빨이 전부 날아갈 정도로 뺨을 갈겼다. 순간, 주변은 죽은 듯 고요해졌다.이소비의 일행들은 입을 다물고 얼어붙었다.“이젠 만족해?” 한지훈은 이소비를 힐끗 훑어보고는 이내 그를 호텔 문어귀까지 내던지고는 일행들을 향해 말했다. “아직도 안 꺼져?” 일행들은 그제야 꿈에서 깨어난 듯 황급히 호텔을 뛰쳐나와 도망치듯 멀리 달아났다. 이소비는 두 젊은 남자로부터 부축을 받은 채 몇 백 미터를 달렸고, 그러던 도중 갑자기 발걸음을 멈추고는 고개를 돌려 악에 받친 표정으로 호텔을 바라보았다. 곧바로 그는 전화를 꺼냈다. 이번 일은 절대로 그냥 넘어갈 수가 없었다. 가장 분한 사실은, 그는 산성의 꼬맹이로부터 맞게 됐다는 것이다.오늘 겪은 이 수모, 이씨 집안은 반
이소비의 심기를 건드렸다가는, 그에게도 불똥이 튈 수 있었다. 바로 그때, 서 씨는 고개를 살짝 끄덕이고는 저벅저벅 한지훈에게로 다가갔다. 서 씨의 이 남자는, 이미 삼성 천왕계의 실력을 갖춘 자였다.그래서 방금 단 한 수만으로 삼성 전신계 고수를 죽일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그의 눈에 한지훈은, 응당 고수라면 지니고 있을 강자의 기운이 조금도 느껴지지 않았기에 그저 평범한 사람에 불과할 거라고 믿었다. “꼬맹아, 어디 한번 말해 봐. 어떻게 하려고...”오만한 표정을 한 서 씨가 주먹을 꽉 쥐고는 비웃는 듯한 표정으로 한지훈을 훑어보며 치명타를 가할 준비를 하고 있는 찰나, 한지훈은 갑자기 고개를 돌려 그의 말을 가로챘다.. “그러니까 네 말은, 그렇게 잘난 너희 천산 운검각이 마음대로 누군가의 인생을 좌지우지할 수 있다는 거야?”한지훈의 물음에 모두들 웃음을 터뜨렸다. 서 씨는 어이없다는 듯 웃으면서 고개를 가로저었다. “이봐, 천산 운검각으로부터 미움을 사게 되면 넌 사망 증명서를 받은 거랑 마찬가지야! 너희 같은 평범한 사람을 죽이는 건 개미 짓밟는 것과 같다고!”“게다가 네 목숨은 값어치도...”“쾅!”그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그의 몸은 순식간에 10여 미터 밖으로 날아가 호텔의 돌기둥에 부딪혀 쓰러졌다. “털썩!”서 씨의 몸은 땅에 심하게 떨어지게 되면서, 대리석 바닥에는 사람 모양의 큰 구덩이까지 생겼다.“너...”서 씨의 얼굴은 붉게 달아오르며, 분노 가득한 눈빛으로 한지훈을 노려보았다. 그러나 곧바로 그는 입에서 피를 토해내고는 죽게 되었다. 순식간에 펼쳐진 장면에 이소봉 일행은 깜짝 놀라 비틀거리며 소파에서 일어났다. 그가 아는 서 씨는 비록 절정의 고수는 아니지만, 삼성 천왕계 고수 하나쯤은 충분히 상대할 수 있었다. 그런 그가 한지훈의 공격도 알아채지 못하고 죽는 것을 목격한 것이다.사실 서 씨는 천산이 이소비의 아버지에게 파견하여, 그의 안전을 전문적으로 책임지게끔 하였다.즉 그는 천산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