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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96화

Author: 봄가을
신한국은 한쪽에서 잔뜩 긴장했는지, 머리가 식은땀으로 범벅이 되어 있었다!

분명 흥분하지 말라고 했는데, 한지훈을 여전히 막을 수 없었다!

무신종의 제자들을 보면 모두 사나운 얼굴을 하고 있었고, 한지훈을 죽이지 않고는 멈추지 않을 기세였다.

신한국은 황급히 앞으로 나서서 설명했다.

"여러분, 진정하시고 흥분을 가라앉히십시오."

그러나 무신종의 제자들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화를 내며 포효했다.

"저리 비켜라! 오늘, 우리가 이 오만한 놈을 처단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무신종이 아니다!"

"네놈이 우리 일곱째 사형을 다치게 한 이상, 우리 무신종의 적이다! 무슨 말을 해도 소용없어!"

"사과할 생각은 하지 마라! 무릎을 꿇고 사과해도 우리 무신종은 절대로 받아들이지 않을 거다!"

무신종 제자들은 분노하여 한지훈을 죽이려 했다!

하지만 한지훈은 전혀 두려워하지 않고 그 자리에 서서 뒷짐을 지고 있었고, 직접 신한국을 제지하며 말했다.

"원로님, 저놈들에게 설명해 봤자 통하지 않습니다. 얕잡아 보이지 않으려면 오직 주먹만이 답입니다."

한지훈은 눈에서 한기를 뿜어내며 말했고, 그는 주변에 있는 100여 명에 가까운 무신종 제자들을 차갑게 바라보았다.

쾅!

순식간에 한지훈의 몸에 가해진 기세가 다시 폭발하더니 천왕계의 위압감이 순식간에 무신종 광장 전체를 휩쓸었다!

한지훈을 주시하고 있던 무신종의 제자들도 한지훈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기세에 또 한 번 충격을 받았다!

그들은 모두 굳은 표정과 진지한 눈으로 한지훈을 바라보았다.

"천왕! 저놈이 천왕 강자라니!"

"어쩐지 일곱째 사형을 한방에 꺾더라니!"

"이게 어떡하지? 소종주를 제외하고는 저 사람 상대가 될 수 있는 사람이 없어……"

이 순간 무신종의 제자들은 모두 당황했다.

천왕 강자 앞에서, 전신과 사령관 급의 그들은 이길 승산이 전혀 없었다!

"뭐가 무서워! 여긴 무신종이다! 아무리 천왕 강자라도 무신종에 오면 고개를 숙여야 한다고!"

그중 한 명이 화가 나서 고함을 질렀고, 나머지 사람들도 즉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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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용왕사위   제1697화

    대전 깊은 곳의 전망대 위에는 돌상이 하나 있었다.돌상 위에 앉은 건장한 사내에게서는 강렬한 위압감이 풍기고 있었다.수십 미터 떨어진 곳에서도 한지훈은 저 위에 있는 사람에게서 풍기는 한기를 느낄 수 있었다.그가 바로 무신종 종주였다.대전 안은 숨막히게 고요했다.돌상에 앉은 사내가 싸늘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북양왕, 내 제자들을 다치게 한 죄, 인정하나?”“인정하지 않습니다.”한지훈은 대전에서 전혀 두려움 없는 얼굴로 대답했다.용국에서 가장 신비로운 존재인 무신종 종주와 마주했지만 한지훈은 전혀 물러서거나 두려운 기색을 보이지 않았다.그가 바로 용국의 북양왕이기 때문이었다.무적천은 냉소를 짓고는 싸늘한 눈초리로 한지훈을 노려보며 말했다.“넌 죽을 죄를 범했어!”짤막한 한마디에 대전 안의 분위기가 순식간에 차갑게 식었다.무적천에게서 뿜어져 나온 강력한 기운이 한지훈을 압박했다.쾅!한지훈은 그 기운에 밀려 뒤로 세 걸음 물러나다가 중심을 잡고 우뚝 섰다. 그리고 굳은 표정으로 돌상 위에 앉아 있는 무적천을 바라보았다.그가 놀랄 정도면 엄청나게 강력한 기운이었다.한지훈은 이를 악물고 그의 기운을 받아냈다.“재밌군.”무적천은 담담하게 한마디 하고는 다시 온몸의 기운을 폭발시켰다.쾅!한지훈은 자신을 압박하는 기운이 점점 강해지는 것을 느꼈다.마치 거대한 산이 그의 몸을 짓누르고 있는 느낌이었다.점점 다리가 떨려오기 시작했다.“이래도 안 꿇어?”무적천이 냉소를 지으며 물었다. 그는 손가락 하나 까딱하지 않고 오로지 자신의 기운으로 한지훈을 압박했다.2성 천왕의 위압감을 그대로 받아내는 모습을 보고 무적천은 다시 기운을 끌어올렸다.쾅!순식간에 대전 안에 3성 천왕급 기운이 해일처럼 휘몰아치며 한지훈을 향해 가기 시작했다.땅마저 갈라버릴 엄청난 기운이었다.일반 천왕급 강자가 감당할 수 있는 정도가 절대 아니었다.한지훈도 예외는 아니었다.쾅 하는 소리와 함께 그의 한쪽 무릎이 바닥에 닿았다. 순식간에 타일이 산산이

  • 용왕사위   제1698화

    그 기운은 대전 전체를 휘감았다.그 순간 한지훈의 눈앞에 있는 무적천의 뒤로 세 마리의 흉물스러운 흑용이 꿈틀거리는 것이 보였다. 그것들은 한지훈을 노려보더니 포효하며 그에게 습격해 왔다.쾅!그들이 뿜어낸 기운은 그대로 한지훈의 몸을 짓눌렀다.한지훈은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다시 무릎이 바닥에 쾅 하고 닿았다.지면에 균열이 생기고 먼지가 사방으로 튀었다.한지훈은 온몸을 부들부들 떨며 끝까지 반항했다.쾅!그와 동시에 그에게서도 압도적인 기운이 뿜어져 나왔다.1성 준천왕의 기운이 순식간에 대전을 휩쓸었다.그 순간 한지훈의 등 뒤에는 금용의 형상이 나타나더니 그를 감싸며 포효했다.하지만 안타깝게도 그 기운은 무적천의 것에 비하면 너무 약했다.쾅!순식간에 한지훈을 감싸던 기운이 흩어졌다.한지훈의 얼굴이 일그러지고 눈코입에서 피가 뿜어져 나왔다.그는 손으로 땅을 짚고 거칠게 숨을 몰아쉬며 절규했다.“악!”한지훈은 마치 상처 입은 야수처럼 포효하며 자신을 압도하는 기운을 떨쳐내려고 했다.무적천은 날카로운 눈빛으로 한지훈을 바라보다가 냉소를 지었다.“나랑 맞설 생각을 하다니. 한씨 가문의 핏줄은 역시 어마어마하군!”말을 마친 그는 갑자기 손을 뻗어 손가락을 튕겼다.그 순간 한지훈을 누르고 있던 기운이 순식간에 사라졌다.한지훈은 숨 돌릴 틈이 생기자 거친 숨을 내쉬며 음산한 눈빛으로 무적천을 노려보았다.“무적천!”그의 주변으로 진한 살기가 퍼지기 시작했다.무적천은 담담한 미소를 지으며 다시 손가락을 튕겼다.쾅!순식간에 사방에서 몰려온 기운이 거대한 망치처럼 한지훈의 몸을 때렸다.한지훈은 그대로 바닥에 쓰러져 버리고 지면조차 거대한 균열이 생겼다.무적천은 담담한 얼굴로 손을 내리고는 일어나서 한지훈에게로 다가갔다.“북양왕, 무신종에 왔으면 무신종의 규칙을 따라야지.”그 말을 들은 한지훈은 입가의 피를 닦아내며 자조적인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바닥에서 몸을 일으키고 분노한 눈빛으로 무적천을 노려보며 말했다.“무신종 종주께

  • 용왕사위   제1699화

    말을 마친 무적천은 바로 손을 뻗어 한지훈의 목을 움켜쥐었다.하지만!비수 하나가 입구 쪽에서 날아왔다.무적천은 즉시 뒤로 후퇴했고 비수는 그와 한지훈 사이를 날아 뒤에 있는 석상을 관통했다.쾅!석상이 산산이 부서지는 소리가 아찔하게 들렸다.무적천은 인상을 찌푸리고 분노한 눈빛으로 입구에서 안으로 들어오는 사내를 노려보았다.검은 옷을 입은 사내는 안으로 들어오며 싸늘하게 말했다.“무적천, 감히 내 손자를 건드려? 내가 무신종 전체를 멸문 시켜줘?”한용이었다.한지훈이 고개를 돌렸을 때, 한용은 그에게 가까이 다가와 서 있었다.한용은 부상을 입은 한지훈을 보자 얼굴이 음침하게 굳었다.‘감히 내 손자를 다치게 하다니! 무적천!’무적천은 한용을 알아보고는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왕년의 용국 대원수께서 진짜 살아 있었을 줄이야.”“한용, 무신종을 침입하는 건 사형감이야! 자네가 왕년의 천용대원수라고 하더라도 지금은 어디 가서 얼굴도 못 내미는 쥐새끼에 불과하다고!”한용은 뒷짐을 지고 싸늘한 눈빛으로 무적천을 바라보며 말했다.“무적천, 나랑 싸우자는 거야?”그 말이 끝나기 바쁘게 위압감 넘치는 기운이 대전을 휩쓸었다.쾅!무적천과 한용에게서 갑자기 강력한 기운이 뿜어져 나왔다.대전 전체가 두 사람이 뿜은 강력한 기운으로 뒤덮였다.무적천은 자신이 슬슬 밀리자 인상을 찌푸리며 소리쳤다.“한용! 정말 무신종을 적으로 만들 생각이야?”한용은 차갑게 코웃음치고는 말했다.“내가 무신종을 적으로 돌리는 게 아니라 너희 무신종이 먼저 우리 한씨 가문에 하지 말아야 할 일을 저지른 거지!”그 말을 들은 무적천은 굳은 얼굴로 말했다.“한씨 가문은 천 년 동안 천산서록을 지켜왔어. 자네가 끝까지 외부인에게 대여하지 않는다고 고집을 부리지 않았어도 그런 비참한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거야! 그건 한용 네 잘못이라고!”“하!”한용은 크게 웃고는 그에게 말했다.“무적천, 억지를 부리는 건 예나 지금이나 똑같네. 천산서록은 한씨 가문의 소유야. 무신

  • 용왕사위   제1700화

    강우연 역시 당혹스러운 얼굴로 답했다.“나도 몰라요. 오늘 낮에 전화를 받았거든요. 전화 상으로는 내일 도착한다는 얘기만 했어요.”“나는 그쪽과 완전히 관계를 단절했는데 마중을 나가야 할까요?”강우연은 고민이 많았다.비록 그쪽과 완전히 관계를 끊는다고 하고 오군을 떠나 강중에 온 것이지만 아예 무시하자니 마음에 걸렸다.어쨌거나 20여년을 가족으로 살아온 그들이었다.솔직히 강우연도 매몰차게 끊어내고 싶지만 강학주에게 사실을 전했을 때 강학주는 그래도 만나보자고 했다.강학주의 말에 의하면 결국 죽어서는 강씨 가문의 사당에 묻힐 텐데 아예 무시하면 그것은 조상님에 대한 불효라고도 했다.아버지의 말을 듣고 강우연은 고민이 더 많아졌다.인상을 찌푸리고 있는 그녀를 보자 한지훈은 말하지 않아도 그녀의 마음을 알 것 같았다.“만나자. 차라리 만나서 얘기하는 게 나아. 아예 그들을 피할수록 우리가 그들을 신경 쓰는 것 같잖아. 마침 그들이 무슨 꿍꿍이인지도 궁금하고.”그 말을 들은 강우연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그래, 만나자. 괜히 이런 거로 고민할 거면 만나는 게 낫지.’강우연은 그렇게 생각하며 눈을 감았다.다음 날.비행기 한 대가 강중 공항에 착륙했다.공항에서 나온 강문복과 강희연은 주변을 둘러보며 혀를 내둘렀다.“딸, 역시 여기는 오군이랑은 완전히 다르네.”강문복은 차를 타고 주변에 우뚝 선 고층건물과 약국을 바라보며 감탄했다.강희연은 각선미를 강조한 섹시한 미니드레스를 입고 얼굴에 파우더를 덧바르고 있었다.탁!거울을 내려놓은 그녀는 바깥 풍경을 바라보며 피식 웃었다.“아빠, 오군에 비하면 소도시인데요?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역겨운 한약 냄새 때문에 혼미하더라고요!”강문복은 그런 딸을 흘겨보며 말했다.“한약의 도시라고 불리는 강중이야. 약 냄새가 풍기는 건 정상이라고. 참, 이따가 우연이 회사에 가면 절대 싸우지 마. 이번에는 우리가 부탁이 있어서 온 거니까. 입씨름이 심해지면 나중에 말을 꺼내기도 힘들어.”강희연

  • 용왕사위   제1701화

    이 회사가 강우연 거라고?그들의 회사에 비하면 수십 배는 큰 규모였다.“아빠, 이게 우연이 그년이 세운 회사 맞아요?”강희연은 믿을 수 없다는 듯이 건물을 뚫어지게 쳐다보며 말했다.강문복도 경이로움에 한참을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인정하고 싶지는 않지만 핸드폰으로 주소를 다시 확인해도 이곳이었다.“여기 맞아. 강우연이 강중에서 이 정도 규모의 회사를 세웠을 줄이야.”강문복의 얼굴이 보기 싫게 일그러졌다.강우연이 강씨 가문을 떠나 이렇게 잘 살고 있었을 줄이야!그 사실이 강문복을 불쾌하게 했다.강희연 역시 굳은 얼굴로 말했다.“아빠, 상황을 보니 강우연 돈이 부족해 보이지는 않네요. 이따가 4백억 정도 더 달라고 하는 게 어때요?”그 말에 강문복은 눈을 번뜩이며 고개를 끄덕였다.“그래, 맞아! 400억은 더 달라고 해야지!”곧이어 두 사람은 가슴을 활짝 펴고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조카가 대표로 있는 회사라고 생각하니 강문복은 어깨에 힘이 들어갔다.들어가자마자 안내데스크 직원이 그들에게 물었다.“어떻게 오셨나요?”강문복은 거만하게 뒷짐을 지고 말했다.“강우연 대표 만나러 왔어.”“강 대표님이요? 예약은 하셨나요?”여직원이 미소를 지으며 그에게 물었다.강문복은 음침하게 굳은 얼굴로 다짜고짜 귀뺨을 날리며 욕설을 퍼부었다.“예약? 두 눈 똑바로 뜨고 내가 누군지 봐! 내가 예약이 필요한 사람이야? 나 강 대표 큰아버지야! 당장 강우연 내려오라고 해!”갑작스럽게 벌어진 상황에 당황한 직원이 울먹이며 말했다.“그런데 사람은 왜 때리고 그러세요?”“흥!”강문복은 차갑게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주제를 모르니까 매를 맞는 거 아니야!”“그러니까! 일개 직원 주제에 감히 우릴 막아? 당장 강우연 내려오라고 해!”옆에 있던 강우연도 팔짱을 끼고 기세등등하게 호통쳤다.여직원은 억울하고 화가 났지만 직장에서 화를 낼 수도 없었기에 억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죄송합니다. 예약을 안 하셨으면 강 대표님은 만나기 힘들 것 같네요.

  • 용왕사위   제1702화

    “너!”강문복은 치미는 화를 주체할 수 없었다.하지만 서늘한 한지훈의 눈빛을 보자 소름이 돋았다.그렇지만 사람들 다 보는 앞에서 한지훈에게 귀뺨을 맞은 건 너무 기분이 나빴다.주변에 구경꾼들이 하나둘씩 몰려들자 그는 커다란 수치심을 느꼈다.그래서 분노한 목소리로 고함을 질렀다.“한지훈! 그런 수작은 안 통해! 난 무서울 게 없거든. 아무리 그래도 내가 우연이 큰아버지란 사실은 변하지 않아. 너희들이 인정하지 않아도 바꿀 수 없는 현실이야. 난 사과 못 해! 네가 나한테 뭘 할 수 있는데?”“그러니까!”옆에 있던 강희연도 앞으로 나서며 싸늘한 눈빛으로 한지훈에게 말했다.“북양왕이 대단해? 북양왕이면 가족을 협박해도 되는 거야?”그들의 말을 듣고 있던 한지훈의 얼굴이 점점 싸늘하게 변해갔다.탁!그는 앞으로 한발 다가서서 싸늘하게 말했다.“그렇다면 미안하게 됐네.”쾅!순식간에 한지훈은 다리를 쭉 뻗어 강문복의 복부를 가격했다.거대한 충격에 옆에 서 있던 강희연마저 같이 튕겨져 나갔다.그들은 그대로 공중을 날아 로비 밖으로 가서 추락했다.“아!”강문복은 복부를 붙잡고 바닥을 구르며 신음했다. 그리고 뒷짐을 지고 이쪽을 바라보는 한지훈을 노려보며 말했다.“한지훈, 너 미쳤어?”강희연 역시 곱게 화장한 얼굴이 바닥에 쓸려 볼품없이 된 상태로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사람 살려요! 우연그룹 관계자가 사람을 쳐요!”하지만 한지훈은 깔끔히 무시했다.그는 싸늘한 시선으로 강문복 부녀를 바라보며 입구에 있는 경비 직원에게 말했다.“저것들 잘 지켜보고 있어요. 내 허락 없이는 절대 들여보내지 말고요! 억지로 밀고 들어오려고 하면 다리를 분질러 버려요!”“네!”경비 직원들은 고개를 끄덕인 뒤에 싸늘한 눈빛으로 강문복 부녀를 노려보았다.한지훈은 그대로 뒤돌아서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강희연은 강문복을 부축해 일으키며 분노에 떨었다.“한지훈! 두고 봐!”“언젠가 후회하는 날이 있을 거야!”강문복이 울분에 부르짖자 옆에 있던 강희연이

  • 용왕사위   제1703화

    곧이어 강문복과 강희연은 씩씩거리며 강우연의 사무실을 찾았다.강문복은 안에 들어서자마자 강우연을 손가락질하며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강우연! 이게 뭐 하자는 거지? 너 일부러 그랬지? 나 네 큰아버지야! 사람들 앞에서 큰아버지를 망신 줘?”강희연은 들어오자마자 사무실 환경부터 둘러보았다.생각했던 것보다 더 크고 고급진 인테리어였다.강희연은 질투에 미쳐버릴 것 같았다.강우연이 입고 있는 옷과 액세서리도 전부 명품 한정판이었다!강희연이 입고 있는 백화점 브랜드 명품에 비하면 가격 차이가 어마어마했다.예전에는 강우연 앞에만 서면 우월감에 차 있었는데 지금은 상황이 완전히 바뀌었다.그 사실이 강희연을 불편하게 했다.그녀는 목에 핏대를 세우고 앙칼진 목소리로 말했다.“강우연! 시집 잘 갔다고 콧대 세우지 마! 나중 일은 모르는 거야! 20년 뒤에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고!”“사람들은 모르지만 우린 알아! 넌 어차피 몸을 팔아 여기까지 올라온 더러운 년이야! 사는 곳이 바뀌면 승천이라도 할 줄 알았니?”그 말이 끝나기 바쁘게 한발 앞으로 다가온 강우연이 손을 뻗어 그녀의 귀뺨을 쳤다.짝 하는 소리가 사무실에 울려퍼졌다.고개가 돌아갔던 강희연은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눈을 부릅뜨고 강우연을 노려보았다.“너 지금… 나 쳤어?”강희연은 화가 나서 미쳐버릴 것 같았다. 크게 부릅뜬 그녀의 눈에서는 불길이 치솟고 있었다.강우연은 싸늘한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강희연! 경고하는데 여긴 강중 우연그룹 본사야. 나와 지훈 씨가 세운 회사라고! 오군 강운 그룹이 아니야! 무슨 자격으로 나한테 바락바락 소리지르는 거지?”“그리고 방금 네가 한 말은 명백한 비방이야! 난 언제든 널 고소할 수 있어!”그 말을 들은 강희연은 깊은 충격에 빠져 입만 뻐금거렸다.강문복 역시 강우연의 기세에 눌려 저도 모르게 어깨가 움츠러들었다.그는 하려던 말을 도로 입안으로 삼켰다.고개를 돌린 강우연은 싸늘한 눈빛으로 강문복을 바라보며 물었다.“저한테

  • 용왕사위   제1704화

    차용증 얘기에 강문복의 얼굴이 음침하게 굳었다.하지만 아래층에서 한지훈에게 걷어차인 복부가 아직도 아팠기에 화를 낼 수도 없었다.그는 억지 미소를 지으며 그에게 말했다.“조카사위, 가족끼리 차용증은 너무하지 않아? 회사가 정상궤도에 들어서기만 하면 돈 돌려줄 거야.”“하!”한지훈은 싸늘한 미소를 지으며 그에게 말했다.“차라리 해가 서쪽에서 뜬다는 말을 믿지 강문복 당신 말은 전혀 신뢰성이 떨어지는데요?”“너!”강문복은 이를 바득바득 갈았다.하지만 부탁을 하러 온 입장이니 어쩔 수 없이 강우연에게 우는 소리를 했다.“우연아, 큰아버지도 힘들어. 회사가 나 없으면 안 돌아가. 이번에 운영자금이 부족하게 됐는데 이 사업이 망하면 회사도 파산하게 돼. 그때가 되면 우린 길바닥에 쫓겨날 거고 네 할아버지 무덤도 자리세를 내지 못해 옮겨지게 될 거야.”“할아버지가 생전에 널 얼마나 예뻐하셨니? 우릴 모른 척할 건 아니지?”강우연은 깊은 고민에 잠겼다.오래전의 할아버지가 그녀를 아껴준 것은 사실이나 나중에 그녀에게 상처준 것도 사실이었다.강문복은 흔들리는 강우연을 보자 계속해서 말했다.“우연아, 큰아버지가 부탁 좀 할게.”말을 마친 강문복은 바닥에 무릎을 꿇으려는 제스처를 취했다.그 모습을 본 강우연은 다급히 강문복을 부축하며 말했다.“이러지 마세요! 돈… 빌려드릴게요!”그 말을 들은 강문복의 얼굴에 화색이 돌았다. 그는 벌떡 일어나더니 눈물을 쥐어짜며 말했다.“역시 우연이는 그렇게 말할 줄 알았어. 예전에 큰아버지가 미안한 게 많아. 진심으로 반성하고 있어.”그 말을 들은 강우연은 미간을 확 찌푸렸다.“지나간 얘기는 이제 하지 말아요.”말을 마친 그녀는 재무부에 전화를 걸어 개인 명의로 강운 그룹에 천억을 제공하겠다고 했다.곧이어 강문복은 비서의 전화를 받았다.“회장님, 회사 계좌로 천억 입금됐어요. 그쪽에서 돈을 빌려드렸나 봐요?”강문복은 그제야 안도의 숨을 내쉬며 말했다.“알았어. 이틀 정도 있다가 돌아갈 거야.”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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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용왕사위   제2811화

    이소비의 심기를 건드렸다가는, 그에게도 불똥이 튈 수 있었다. 바로 그때, 서 씨는 고개를 살짝 끄덕이고는 저벅저벅 한지훈에게로 다가갔다. 서 씨의 이 남자는, 이미 삼성 천왕계의 실력을 갖춘 자였다.그래서 방금 단 한 수만으로 삼성 전신계 고수를 죽일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그의 눈에 한지훈은, 응당 고수라면 지니고 있을 강자의 기운이 조금도 느껴지지 않았기에 그저 평범한 사람에 불과할 거라고 믿었다. “꼬맹아, 어디 한번 말해 봐. 어떻게 하려고...”오만한 표정을 한 서 씨가 주먹을 꽉 쥐고는 비웃는 듯한 표정으로 한지훈을 훑어보며 치명타를 가할 준비를 하고 있는 찰나, 한지훈은 갑자기 고개를 돌려 그의 말을 가로챘다.. “그러니까 네 말은, 그렇게 잘난 너희 천산 운검각이 마음대로 누군가의 인생을 좌지우지할 수 있다는 거야?”한지훈의 물음에 모두들 웃음을 터뜨렸다. 서 씨는 어이없다는 듯 웃으면서 고개를 가로저었다. “이봐, 천산 운검각으로부터 미움을 사게 되면 넌 사망 증명서를 받은 거랑 마찬가지야! 너희 같은 평범한 사람을 죽이는 건 개미 짓밟는 것과 같다고!”“게다가 네 목숨은 값어치도...”“쾅!”그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그의 몸은 순식간에 10여 미터 밖으로 날아가 호텔의 돌기둥에 부딪혀 쓰러졌다. “털썩!”서 씨의 몸은 땅에 심하게 떨어지게 되면서, 대리석 바닥에는 사람 모양의 큰 구덩이까지 생겼다.“너...”서 씨의 얼굴은 붉게 달아오르며, 분노 가득한 눈빛으로 한지훈을 노려보았다. 그러나 곧바로 그는 입에서 피를 토해내고는 죽게 되었다. 순식간에 펼쳐진 장면에 이소봉 일행은 깜짝 놀라 비틀거리며 소파에서 일어났다. 그가 아는 서 씨는 비록 절정의 고수는 아니지만, 삼성 천왕계 고수 하나쯤은 충분히 상대할 수 있었다. 그런 그가 한지훈의 공격도 알아채지 못하고 죽는 것을 목격한 것이다.사실 서 씨는 천산이 이소비의 아버지에게 파견하여, 그의 안전을 전문적으로 책임지게끔 하였다.즉 그는 천산의

  • 용왕사위   제2810화

    이소비의 말에, 호텔 지배인은 순간 멍해졌다. 그들의 말은 틀린 게 하나도 없었다. 설령 지배인이 지금 당장 경찰에 신고하여 그들을 법정에 세운다 하더라도 기껏해야 며칠 동안 구류될 뿐이다. 하지만 그의 가족들은 어떻게 될까? 놈들은 뱉은 대로 얼마든지 실행한 사람들이었다. 일시적인 분노를 참지 못해 온 가족을 위험에 빠뜨릴 순 없었다. 하물며 상대는 천산 운검각 사람들이니. 때가 되어 수많은 종문들을 찾아가 용서를 빌더라도 절대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다. 비록 묘당이 현재 무종을 어느 정도 통제하고 있지만, 그것도 단지 큰 범위에서뿐이었다. 지배인 같은 일반인은 묘당의 보호 대상이 아니다.그렇게 지배인이 망설이는 사이에 한지훈은 천천히 찻잔을 내려놓고는 고개를 돌려 지배인에게 말했다. “저희가 예약한 방, 지금 입주할 수 있나요?”한지훈의 말에 가장 먼저 충격을 받은 사람은 바로 육천릉이였다. 잇달아 이소비 일행도 한지훈을 향해 의아한 눈길을 보냈다. 방금 이소비가 말했듯이 상대는 천산 운검각 사람들이었다. 게다가 호텔은 이미 그들의 손에 장악되었는데 한지훈은 뜻밖에도 이 상황에 입주를 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소비는 바로 화를 내지는 않았다. 사실 그는 처음부터 끝까지 한지훈의 일거수일투족을 유심히 지켜보고 있었다. 방금 경비원이 서 씨로부터 일격을 당하여 살해될 당시, 거의 모든 사람들이 고개를 돌려 그쪽을 바라보았지만 한지훈만이 처음부터 끝까지 시선을 돌리지 않았다. 심지어 방금 그가 천산 운검각이라는 다섯 글자를 뱉을 때에도 다른 사람들은 모두 놀라 허겁지겁 도망쳤지만 한지훈은 줄곧 침착하고 태연자약했다. 이는 한지훈이 필연적으로 의지할 수 있는 무언가가 있다는 것을 설명하였다. 그렇지 않고서야 어찌 두려워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이소비는 굳어진 표정으로 한지훈을 훑어보고는 눈살을 찌푸렸다. “천산 장 씨 집안사람인가?”그러나 한지훈은 고개를 저었다. 한지훈은 천산 장 씨 집안의 사람이 될 수 없었다. 왜냐하면

  • 용왕사위   제2809화

    한 경비원이 앞으로 나아가려는 순간, 서 씨가 손을 들자 쾅 하는 소리와 함께 경비원은 순식간에 7~8미터 밖으로 날아가 피를 토하며 죽었다.단 한 방에 동료가 죽게 된 것을 목격한 다른 한 경비원은 깜짝 놀라 거듭 뒤로 물러섰다. 감히 다시 앞 발을 내디딜 수가 없었다. “당... 당신들 어떻게 감히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행패를 부리는 거야? 이 세상은 아직 무종의 천하는 아니야, 용국의 국법을 따라야 한다고!”호텔 지배인은 눈앞에서 경비원이 살해되자, 벌컥 화를 냈다. 무종의 세력은 비록 강하긴 하지만, 현재로서 용국의 실권을 쥐고 있는 것은 여전히 묘당이었다.그렇기에 무종이 막무가내로 선을 넘어서는 안 됐다. 방금 그들이 행패를 부린 것 또한, 이미 국법을 위반한 행위였다. “내 인내심도 한계가 있어! 다시 한번 말하지만, 이 호텔은 우리가 전세 낼 테니까 즉시 사람들 치워버려!”이소비는 지배인을 차갑게 쳐다보며, 그가 방금 한 위협은 조금도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당신...”“왜, 당신네 사장님의 배후가 그렇게 든든해? 우리 천산 운검각보다도 더 강하냐고?” 이소비는 다리를 꼬고는 비꼬는 듯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 말에 지배인은 갑자기 멍해졌다. 한편 서 씨는 차가운 눈빛으로 다른 경비원을 쳐다보았고, 그러자 경비원은 놀라서 급히 뛰어나갔다. 천산 운검각이라는 이 다섯 글자는, 그야말로 신과도 같았다. 옆에서 듣고 있던 주숙객들은 곧이어 짐을 챙기고는 급히 프런트로 달려가 체크 아웃했다. 로비에서 입주를 기다리던 다른 손님들도 찍소리도 내지 못하고 후다닥 밖으로 뛰어나갔다. 그렇게 얼마 안 되어 호텔 로비 전체는 텅 비어버렸다. 영기가 소생한 이후로 무종은 세상을 휩쓸고 있었다.뿐만 아니라 5대 명산의 각종 원과 종문을 역시 세상을 장악하고 있었다. 그중에서도 천산이 새로 설립한 천산 운검각은 가장 극악무도한 조직의 대명사였다. 운검각에는 사실 부유한 상인들이 대거 포진해 있었다.천산과 그들의 관계도

  • 용왕사위   제2808화

    그 말에 육천릉은 순간 멍해졌다. 그는 호텔에도 전세를 놓으려는 사람이 있을 줄은 몰랐다. 게다가 지금 양산시는 호텔은커녕, 작은 여관들도 사람들로 붐비는데 대체 어디 가서 묵으라는 거지? 육천릉은 마음 같아서는 당장이라도 거절하고 싶었지만, 이 씨 집안은 천산과는 깊은 관계를 갖고 있었다. 뿐만 아니라 몇 년 전과는 달리, 무종 세력은 이미 세속 곳곳에 스며들었다. 육천릉은 사업가로서 이루어낸 성과가 많은 건 사실이지만, 여러 큰 명산들 앞에서 그의 재부는 조금도 볼품없는 먼지와도 같았다. 눈 깜짝할 사이에 천산은 얼마든지 세속의 자신들의 세력을 동원하여 그를 잿더미로 만들 수도 있었다. 육천릉이 멍한 표정으로 제자리에 선 채 전혀 체크아웃할 의사가 없어 보이자 이소비는 미간을 찌푸리고는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육 대표, 당신 내 체면을 세워줄 생각이 없다는 거야?”“아니면, 육씨 집안은 이젠 우리 천산을 안중에 두지도 않는다는 건가?”그 말에 육천릉은 저도 모르게 몸서리를 쳤다. 이소비로부터 미움을 받게 되면, 그 후과를 과연 누가 감당할 수 있을까? 어떻게 감히 천산의 체면을 세워주지 않을 수 있겠는가? 단지 소상인일 뿐인 그는 말할 것도 없고, 설령 천성 갑부가 이소비의 앞에 서있더라도 감히 큰소리를 치지는 못할 것이다. 어느새 이소비뿐만 아니라 그의 주변의 몇몇 사람들까지도 모두 좋지 않은 눈빛으로 차갑게 그를 보고 있었다. 이소비와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사람들이라면, 누구 하나 기세가 대단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게다가 방금 가장 먼저 입을 연 그 여자는, 전혀 상상도 못 할 거물의 여자 친구이기도 했다. 그런 그들이라면 얼마든지 마음대로 육천릉 같은 사람 하나는 쉽게 끌어내릴 수 있었다. “도련님, 제 말 좀 들어보세요. 저는...”육천릉이 말을 떼기도 전에 양복을 걸친 한 중년 남자가 갑자기 다가왔다. “무슨 일이야? 누가 날 찾는 거야?”중년 남자는 무리 앞에 다가와 이소비 일행을 힐끗 보았다. “당신

  • 용왕사위   제2807화

    자소화의 등장 소식은, 수많은 구경꾼들을 몰려들게 하여 어느새 인산인해를 이루게 되었다. 고급 호텔은 물론이고, 웬만한 작은 여관들도 사람들로 붐볐다. 다행히 육천릉은 출발하기 전에 일찍이 호텔을 예약해 뒀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이들은 아마 차 안에서 비집고 누워 밤을 보내야 했을 것이다. “한 선생님, 바로 앞에 제가 예약한 호텔이 있습니다. 저희는 오늘 밤, 여기서 묵는 거로 하죠.”육천릉은 저 멀리에 보이는 호화로운 한 호텔을 가리키며 한지훈을 향해 말했다. 한지훈은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다시 보니 육천릉은 정말 세심한 사람인 것 같아, 그에 대해 약간의 호감도 가지게 되었다. 곧이어 자소화가 완전히 피어나게 되고 약효 역시 절정 상태에 이르게 될 무렵, 천릉자와 장령풍 두 사람도 대양산 기슭에 모이게 됐다. 두 사람의 등장에 이내 또 수많은 사람들이 주목하였다. 필경 두 사람은 바로 이 사건의 핵심 인물들이기 때문이다. 특히나 천릉자는, 인터넷상에서 줄곧 사기를 펼쳐 이미 적지 않은 사람들은 그를 한지훈이라 간주하고 있었다. 곧이어 천릉자가 비행기에서 내리는 순간, 양산시 전체의 교통이 마비되었다. 공항에 둘러서서 천릉자와 기념사진을 찍기를 기다리는 사람들은 더욱 헤아릴 수 없이 많았다. 이 상황에 천릉자는 더욱 기세등등해졌다. 그렇게 짧은 몇 킬로미터를 무려 세 시간이나 달려서야, 한지훈 일행은 비로소 망천 호텔에 도착하였다. 호텔 입구에 도착하자마자 직원은 급히 마중 나와, 육천릉을 도와 주차를 해주고 한지훈을 데리고 함께 호텔 로비로 들어섰다. 육천릉은 일단 한지훈을 휴식 구역으로 모시고는, 그는 운전기사와 함께 직접 한지훈을 도와 체크인까지 하였다. 곧이어 육천릉이 체크인을 마치고 한지훈에게로 다가가는 순간, 몇 명의 젊은 남녀들도 문을 밀고 호텔로 들어섰다. 최신 트렌드에 맞춘 옷차림에 하나같이 당당한 기세가 가득한 젊은이들은, 한눈에 봐도 출신이 심상치 않은 부잣집 자녀들이었다. “아이고, 피곤해 죽겠네.

  • 용왕사위   제2806화

    낙천기가 차갑게 웃어 보였다. 사실 이 모든 건 그의 계략이 아니라, 오히려 오대 명산이 뒤에서 조종한 일이었다.심지어 이번 일에는 무신종의 그림자까지 얽혀 있었다!그들이 이렇게까지 하는 이유는 단 하나, 용국 백성들의 마음속에서 끊임없이 한지훈의 이미지를 깎아내리기 위함이었다.영웅이 아닌 평범한 사람으로 만들어야만, 무종이 국왕을 끌어내리고 그 자리를 차지할 수 있는 희망이 생기기 때문이다!그가 보기엔, 설령 한지훈이 아직 살아 있다 한들 뭐 어쩌겠는가?지금의 오대 명산에는 고수들이 즐비하고, 심지어 그의 사부 천릉자 또한 이미 한지훈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의 수준에 도달해 있었다.이런 상황에서 한지훈이 다시 무슨 큰바람을 일으킬 수 있겠는가!그는 손짓으로 주변의 젊은 남녀들을 물러가게 한 뒤, 곧바로 전화를 꺼내 천릉자에게 걸었다.신호음이 들리자마자, 그는 아부하는 목소리로 말했다.“사부님, 이미 지시하신 대로 전부 준비해 두었습니다. 기자들도 저희 쪽 인물로 배치했습니다.”“다만 한 가지 의문이 있습니다. 이번 일은 한지훈과 아무런 관련도 없는데, 굳이 그를 끌어들이는 것이 혹여 한지훈의 지지자들을 자극해 반발을 사지는 않을까요?”실제로 요 몇 년간, 한지훈이라는 이름은 거의 언급되지 않고 있다.게다가 이번 천릉자와 장령풍이 벌이는 자소화 쟁탈전은 전혀 한지훈과 관계가 없었다.이 시점에서 한지훈의 이름을 다시 언급한다는 건 오히려 그의 존재를 사람들 뇌리에 더 강하게 새기는 게 아닐까?“흥!”천릉자의 콧소리가 전화를 타고 전해졌다.“이 안의 현묘한 계책을 네 놈이 어찌 알겠느냐?”“한지훈의 이름을 다시 꺼내는 이유는, 바로 사람들이 기억해 내게 하기 위함이다. 단지 일성 준천신 경지에 머물러 있는 자에 불과했다는 것을 말이다!”“그래야만 그의 위상을 점차 약화시켜, 민심 속 신망을 걷어낼 수 있지!”“게다가, 넌 아직도 한지훈이 용국 사람들의 마음속에 어떤 존재인지 모르는구나. 예전의 한씨공관은 지금도 군대에서 특별히

  • 용왕사위   제2805화

    사실 한지훈은 이미 오래전부터 이 두 가지 진법은 통달하고 있었다.비교하자면 장씨 가문의 삼절진이 더욱 오묘하고 무궁무진했다.하지만, 둘 중 누구라 해도 한지훈 앞에서는 감히 견줄 수조차 없었다!비록 똑같이 일성 준천신계 강자라 해도, 그 내실은 하늘과 땅 차이였기 때문이다.한지훈이 그동안 더 이상 돌파하지 않은 이유는 단 하나, 기초를 더욱 단단히 다지기 위함이었다!한지훈 일행이 대양산에 도착했을 때, 이곳은 이미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게다가 많은 언론 매체들 역시 정보를 입수하고는 가장 먼저 최고의 촬영 위치를 선점하며, 이 천하제일의 대결을 기다리고 있었다.대양산에서 15리 떨어진 곳부터는 이미 각 대명산이 구역을 나눠 금지구역으로 설정해 버렸다.일반인은 산기슭 근처조차 접근할 자격조차 없었다!그리고 여러 명산의 제자들 역시 모두 구경을 위해 몰려들었다.그중에는 자신의 제자들을 데리고 경험을 쌓게 하려는 거물급 인사들도 있었다.이런 명산 제자들 앞에서 평범한 사람들은 감히 가까이 다가가지도 못했다. 괜히 잘못 건드렸다가는 본인뿐 아니라 가족에게까지 재앙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한 선생님, 제 생각에는 저희도 여기까지만 가죠. 더 이상 안쪽으로 들어가면 안 됩니다! 제 먼 친척 중 한 명이 명산 제자를 한 번 잘못 봤다가, 결국 그쪽 사람들에게 가문 전체가 몰살당했어요!”육천릉이 조심스럽게 말했다.그 친척도 나름 지역에서 이름난 인물이었지만, 단지 그 사소한 실수 하나로 인해 온 가족이 목숨을 잃고 만 것이다. “오? 그 후 어떻게 됐습니까? 설마 명산 제자라고 해서 사람을 함부로 죽여도 되는 겁니까?”한지훈이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이 몇 년간, 한지훈은 줄곧 은거하며 세상의 일에 무관심하게 지냈다.하지만 지금의 명산 제자들이 이토록 오만방자하게 굴고 있을 줄은 상상도 못 했다! “하…… 그 뒤야 뭐 있겠습니까. 그냥 아무 핑계 하나 대더니, 무슨 문파간 원한이었다나 뭐라나…… 그러더니 결국 흐지부지됐죠.”

  • 용왕사위   제2804화

    최근 몇 년간 영기가 회복되면서, 몇몇 명산들은 그야말로 제자들이 넘쳐날 정도로 번창했다.그 안에서도, 하늘이 내린 듯한 재능을 지닌 자들도 드물지 않았다.그중에서도 천릉자는 항산에서 최근 몇 년 사이에 새로 받아들인 제자였지만, 그의 성장 속도는 말 그대로 공포라고 표현할 수 있을 정도였다! 불과 3~4년 만에, 병왕계의 풋내기에서 항산의 젊은 세대 중 유일하게 천신계 경지에 도달한 자로 우뚝 선 것이다!“사실 그렇게 단정 지을 수는 없어. 한지훈이 아무리 대단하다 해도, 천릉자와는 비교가 안 되지. 걔는 고작 3년 조금 넘는 시간 안에 병왕계 경지에서 일성 준천신까지 올라갔으니까!”“그래, 저런 성장 속도만 보면 한지훈도 감히 따라갈 수 없지!”“예전에 한지훈이 천신계 경지에 도달하는 데 거의 10년 가까이 걸렸잖아!”이때, 양령아도 컴퓨터 화면을 바라보며, 사람들의 댓글을 하나하나 읽고 있었다.그녀는 이를 악물며, 마침내 참지 못하고 소리쳤다.“쟤네가 뭔데 한지훈이랑 비교를 해?!”“당시에 지구는 아직 영기가 복원되지도 않았어! 그런 환경에선 3년이 아니라 300년을 줘도 천신계는 불가능했다고!”흑병대의 정예였던 양령아는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다.그 시절에는 사령관 경지 하나만 도달해도 어마어마한 대가를 치러야 했다는 것을!지금의 사령관 경지 강자들에겐 그 고통이 뭔지도 느껴보지 못한 허울뿐이었다.하물며 천신계 경지라니?“흥, 내 생각엔 한지훈도 이미 오래전에 미래를 내다봤기 때문에 은거를 선택한 거야!”“은거라기보단, 도망친 거겠지. 그때 걔는 명산들과 생사를 걸 정도의 원한이 있었으니까!”이런 비아냥이 양령아의 댓글 아래 붙기 시작하자, 사람들은 더 이상 한지훈을 언급하지 않았다.대신 화제는 바로 장씨 가문의 장령풍으로 옮겨갔다.왜냐하면, 이번에 그들이 노리는 것은 바로 자소화였고, 이걸 손에 넣는 자는 단시간 내에 이성 현급 천신계 경지로 돌파할 가능성이 높았기 때문이다!장씨 가문은 항상 명산들 사이에서 거리를

  • 용왕사위   제2803화

    각 대명산과 무신종에서 탐내는 보물을 어찌 평범한 사람들이 쉽게 손에 넣을 수 있겠는가?!설령 대명산과 무신종 같은 초대형 세력이랄지라도 경계를 늦출 수는 없다.한순간의 방심으로, 단 한 송이 자소화 때문에 양대 세력 간 대규모 전쟁이 일어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하지만 육천릉이 보기에, 비록 한지훈의 실력이 각 세력에서 정성껏 길러낸 젊은 세대들에 미치진 못해도, 자신들과 같은 사람들이 감히 짐작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었다.혹여 운이 좋아서 한몫 챙기게 된다면 얼마나 기쁜 일이겠는가?!설령 얻지 못하더라도, 마음속 깊이 감사를 품게 될 것이다.그때 나씨 가문이 약재 방면의 몫을 자기 가문에 더 많이 나눠준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음, 알겠습니다. 우선 먼저 돌아가세요, 필요하면 제가 사람을 보내 부르겠습니다.”한지훈은 미묘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이 자소화만큼은, 반드시 손에 넣고야 말리라!누가 탐내든, 한지훈은 결코 이 꽃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좋습니다, 한 선생님. 준비되시면 언제든 연락만 주세요. 제가 직접 모시러 가겠습니다!”육천릉은 정중하게 고개 숙이며 물러갔다.육천릉이 멀어지자, 앞마당 옥기 상점의 한 점원이 한지훈을 힐끔 바라보며 말했다.“한 선생님, 선생님께서는 보통 사람은 아니신 것 같네요?”한지훈은 그를 흘긋 보더니 고개를 저으며 웃었다.“나도 너랑 똑같은 평범한 용국 국민일 뿐이야.”“한 선생님, 선생님께서는 한 씨이시고, 나 대표님조차 선생님께 그렇게 공손한 걸 보면… 설마 그분은 아니시겠죠?”점원은 조용히 물었다.그가 말한 '그분'이란, 물론 세계에 명성을 떨쳤던 북양왕 한지훈을 가리킨 것이다!한지훈이 은거한 뒤로, 수많은 이들이 그의 행방을 추측해 왔다.조정에서도 끊임없이 한지훈을 찾고 있지만, 누구도 그의 실체를 본 사람은 없었다.“말했잖아, 나도 너처럼 평범한 사람이야. 북양왕이 어떻게 이런 작은 가게에서 일하겠니?”한지훈은 담담히 설명했다.“그래도 제 눈에 선생님은 평범해 보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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