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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85화

Author: 봄가을
"엎드려! 모두 엎드리라고!"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이 외침은 수십 미터 높이의 눈보라에 뒤덮였다!

설원 전체에 하얗게 흩날리는 눈이 연합군을 모두 묻었고, 한지훈과 두 사람의 전투는 계속됐다!

손에 장검을 든 노인과 가슴을 잡고 있는 창백한 얼굴의 남자는 이 순간 수십 미터 떨어진 곳에 있는 한지훈을 바라보고 있었다!

"물러서라! 내가 저놈을 상대하겠다!"

노인은 차갑게 말했고 그의 눈은 괴물 같은 살의로 가득 차 있었다!

"스승님!"

남자는 눈살을 찌푸리며 소리쳤고 노인은 계속해서 말했다.

"물러가라! 넌 아직 저놈의 적수가 아니니 내 발목을 잡지 말아라!"

그 말을 들은 남자는 눈썹을 찌푸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예!"

그 후 남자는 십여 미터 뒤로 물러서서 한지훈을 맹렬히 쳐다보았고, 그는 북양왕과 정면승부를 할 수 없다는 것에 매우 달갑지 않았다.

노인의 눈은 흔들렸고 눈앞의 한지훈을 바라보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북양왕, 꼼짝 말고 항복하라! 오늘 이 눈밭에서 네놈을 죽일 테다!"

그러자 한지훈은 눈썹을 치켜 올리며 냉소를 띠고 말했다.

"그래? 그렇다면 당신이 무슨 자격으로 나에게 그런 말을 하는지 봐야겠군!"

"북양왕, 난 당신이 매우 강하다는 것을 인정한다! 그 나이에 벌써 준천왕의 실력을 갖췄다는 건 미래가 무궁무진하다는 거겠지! 하지만 당신은 잘못된 곳에서 태어났어! 당신 같은 천재 요괴는 용국에서 나타났으면 안 됐다!"

"당신에게 기회를 한 번 주겠다. 용국을 포기하고 우리 태음문으로 들어와라! 그러면 너를 태음문의 소문주로 만들어주지!"

노인이 싸늘한 말투로 말했다.

그러자 그의 뒤에 있던 남자의 얼굴이 창백해지더니, 눈에는 의아함과 음험함이 스쳐 지나갔다!

그는 주먹을 꽉 쥐었고 한지훈을 향한 그의 눈빛에 담긴 분노는 더욱 커져가며 속으로 고함을 질렀다!

‘어째서!

왜 스승님은 그를 태음문의 소문주로 만들어 주겠다는 거지?!

스승님은 나를 소문주로 추천하고 싶다고 하지 않았나?

괘씸한 북양왕 같으니라고,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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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용왕사위   제3137화

    “푸!”바로 그때, 한 줄기의 금빛이 그녀의 뒤쪽에서 날아들더니 그녀의 아랫배를 관통하였다. 이내 교아는 피를 뿜어냈다. 그 한 줄기의 금빛은, 비단 그녀의 몸을 관통했을 뿐만 아니라 그녀의 체내의 모든 힘을 앗아간 것 같은 느낌이었다. “이… 이… 이럴 리가 없어...”교아는 믿을 수 없다는 듯한 표정으로, 고공에서 지면까지 몸이 그대로 떨어지게 됐다. 어마어마한 피를 토해내고 나서야 교아는 비로소 고개를 들어 허공에 선 남자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방금 네 명의 인왕 4단계 고수들이 선후로 참패하는 것을 두 눈으로 직접 목격하였다. 게다가 시오도의 곁을 지키던 그 백발노인은 놀란 나머지 하마터면 정신을 잃을 뻔했다. 한지훈을 포위하기는커녕, 하나같이 차례로 죽음을 자초하고 있었다. 그만큼 한지훈의 전력은 어마무시했다. 불길한 예감에 백발노인은 급히 몸을 돌려 도망쳤다. 그는 더 이상 시오도의 사활을 돌볼 겨를이 없었고, 일단 급선무는 자신의 생명을 지키는 것이었다. 한지훈은 그런 그를 곁눈질로 한 번 훑어보고는, 이내 손을 흔들어 오릉군 가시를 날려버렸다. “푸!”그러자 백발노인은 순식간에 피투성이가 되어 그 자리에서 죽게 되었다. 그 모습을 아래에서 지켜보고 있던 이청도는 순간 멍해졌다. 한지훈의 일격은, 겉으로 보기에는 매우 평범하고 소박하고 화려하지도 않았다. 그러나, 그가 선보이는 일격은 모두 천지와 융합되어 있었다. 그렇지 않고서야 근본적으로 이렇게나 강한 위력을 보이기는 힘들 것이다. 어쩐지 전부터 한지훈은 감히 미친 듯이 날뛰고, 혼자서 성역의 대세력들을 상대하더라니. 그 생각에 이청도는 한숨을 푹 내쉬면서 쓴웃음을 지었다. 그는 한지훈의 실력에 대해서는 걱정할 필요가 없었다. 단지 손을 드는 사이에 인왕 4단계 고수를 멸할 수 있는 정도라면 굳이 평가할 필요가 있을까? 그러나 자신의 세자 신분을 생각하게 되면, 이청도는 부끄러워 났다. 한지훈에 비하면 그는 무려 삼원 이정의 후계자이고, 이 씨 가문 몇 백

  • 용왕사위   제3136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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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용왕사위   제3135화

    관전 중이던 시오도는 눈빛이 번뜩이더니, 곧장 전투에 뛰어들어 주서진과 공선과 함께 용월, 용형 두 사람을 포위했다.그러나 그 모습을 본 한지훈은 전혀 당황하지 않았고, 두 사람이 제대로 실력을 발휘한다면 저 셋은 전혀 상대가 되지 않았다! 게다가 세자들과 싸워 본다는 건, 용월과 용형에게는 절호의 성장 기회였다.한지훈도 보통 무사들은 경험이든 수법이든, 세자들과는 비교조차 되지 않을 정도로 차이가 난다는 걸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바로 그렇기 때문에, 지금 이 싸움은 그들에게 있어 진짜 시험이기도 했다.바로 그때, 한지훈의 휴대폰 벨소리가 다시 울렸다.이 광경에 천형조차 분노로 이를 갈았다.아무리 위기를 넘겼다 해도, 지금은 다섯 명의 인왕 사 층 고수들이 한지훈을 포위하고 있는 상태였다.이런 와중에 전화 통화를 한다고?“한지훈! 네놈, 우리를 이토록 무시해?!”천형도 더 이상 참지 못하고, 결국 분노의 외침을 터뜨렸다.그는 수백 년간 성역에서 군림해 온 절대 강자였고, 그의 손에 죽은 고수들만 해도 수십 명이 넘는다.지금도 인왕 오 층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는 자였다.하지만 오늘만큼은, 이 한지훈이라는 자에게 몇 번이고 무시당하고 조롱당하고 있었기에 도저히 참을 수 없었다. 천형이 손을 흔들자, 더없이 눈 부신 빛이 그의 손에 나타났다! 그 빛은 점점 커지더니, 하늘에 작은 태양처럼 허공에 떠 있었다! 그 빛덩어리는 압박감과 살기를 퍼뜨리며 천지를 짓눌렀고, 이제는 교아와 다른 고수들까지도 얼굴에 분노를 감추지 않았다.그들 역시 인왕 사 층의 정점에 있는 자들이었으며, 감히 자신들을 이토록 가볍게 여기는 이는 없었다.그들은 곧장 전력을 다해 출격했고, 그 위압감에 주변의 산봉우리와 도심의 건물들이 모조리 초토화되었다.그들은 더 이상 봐주지 않았으며, 모두가 한지훈에 대한 깊은 원한을 품고 한 방에 그를 갈기갈기 찢어버려야 그 한을 풀 수 있었다! 하지만 한지훈은 아무 일도 아니라는 듯, 휴대폰에다 대고 말했다.“괜찮

  • 용왕사위   제3134화

    비록 한쪽 팔이 잘려 나갔지만, 이 순간 한지훈을 향한 동씨 어르신의 원한은 고통조차 잊게 만들 만큼 깊었다. 그는 이내 검을 휘둘렀고, 몇 가닥의 날카로운 검기가 한지훈을 향해 쏘아졌다.허공 속 백색의 빛 역시 동시에 갈라지며 검기들이 지나갈 길을 터주듯 갈라졌고, 이어 누에고치처럼 가느다란 실타래가 한지훈의 손발을 단단히 얽어매기 시작했다.“지옥에서 죄를 씻어라!”시오도 곁에 있던 노인이 주먹을 내질렀고, 그 기세에 맞춰 백색 빛이 지옥의 문을 향해 날아들었다.“허! 혼자 힘으로 감히 우리에게 맞서겠다고? 제정신이 아니군.”“그저 한지훈 놈의 비밀을 밝히지 못한 게 아쉬울 뿐이다!”동씨 어르신은 눈을 가늘게 뜨며 달갑지 않은 듯 말했다.“괜찮지 않나요? 어차피 손수 죽였으면 그걸로 속이 시원하죠.”요염한 미소를 짓는 교아가 옆에서 달콤하게 속삭였다.그 순간, 백색 빛은 이미 지옥의 문 안으로 완전히 빨려 들어갔고, 검은색 탄식의 문은 서서히 닫히고 있었다.이 광경을 본 모두가 일제히 숨을 삼켰다.특히 이청도는 경악에 가까운 탄식을 내뱉었다.“한 선생님...!”그 역시 세자임에도 불구하고, 지금 한지훈을 구할 수 있는 능력은 없었다.탄식의 문이라는 건 사실 지옥 그 자체가 아닌, 또 다른 공간의 입구일 뿐이었다.하지만, 실력이 부족한 이청도는 그 문을 다시 열 수 없었고, 그저 지켜보며 안타까움만 삼킬 뿐이었다.성역의 다른 무인들도 식은땀을 흘리며 방금까지 위풍당당하던 한지훈이 눈 깜짝할 사이에 밀려나 버리는 모습을 보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그러나, 오직 천형만이 엄숙한 표정으로 그 닫혀가는 공간의 문을 응시하고 있었다.가장 강력한 무인인 그이기에, 가장 먼저 이상함을 감지할 수 있었던 것이다.분명 처음 한지훈의 실력으로 볼 때, 그가 반격할 힘이 전혀 없을 리가 없지만 방금 한지훈은 조금도 저항하지 않았다!“쾅!”천형이 고민하고 있을 때, 하늘이 갈라지는 듯한 용의 울음소리가 땅과 하늘을 진동시켰다!아니나 다를까

  • 용왕사위   제3133화

    이 시각, 주서진과 공선 역시 얼굴빛이 심상치 않았다.방금 전 상황을 곁에서 똑똑히 지켜본 그들로서도, 그 충격은 실로 말로 형용하기 어려웠다.“내가 네놈을 죽이지 않으면 난 이제 사람이 아니다!”완전히 이성을 잃은 동씨 어르신은 처절하게 고함쳤다.비록 마음속 깊은 곳에서는 이미 공포가 밀려들고 있었지만, 지금 자신이 처한 모습은 수천만 무사들이 지켜보는 성역 한복판이었다.방금 전, 한지훈에게 거의 죽임을 당할 뻔한 장면이 모든 이의 눈에 선명히 각인되었고, 이제 체면이란 체면은 송두리째 짓밟혀버렸다!“아무리 네 수법이 신기를 넘어서더라도, 오늘 여기서 살아 나갈 수는 없을 것이다!”“넌 알고 있을 거다. 지금 여기 모인 우리 여섯 명은 모두 같은 수준에 있는 강자들이다. 그중 다섯 명이 협공하면, 결과는 굳이 말 안 해도 알 테지?!”“그러니 우리에게 네 몸에 감춰진 비밀을 말하고, 우리가 원하는 것을 순순히 내놓아라. 그렇다면 너의 무례와 죄를 묻지 않겠다!”천형은 눈을 가늘게 뜨고 차갑게 한지훈을 바라보며 말했다. 따지지 않는다고?! 이 말이 떨어지자 현장은 다시 한번 술렁였고, 사람들은 눈을 휘둥그레 뜬 채 서로를 바라보았다.방금 전 한지훈이 얼마나 오만불손했는지는 다들 두 눈으로 확인했건만, 천형의 성격이 언제부터 이렇게 온화해졌던가?! 하지만 천형은 조금도 마음이 풀린 게 아니었다.그저, 한지훈이 혹시라도 자신이 예전에 본 그 거물과 어떤 관련이 있는 건 아닐까, 그 가능성 하나 때문에 머뭇거리고 있었을 뿐이었다.만약 한지훈이 정말로 그 거물의 후손이거나 제자라면, 그 결과는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내가 너희를 용서할 거라 착각하지 마라.”한지훈은 뒷짐을 진 채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뭐라고?! 그 말에, 천형의 눈썹이 움찔거렸다.“나는 그저 네 재능이 아까워 길을 터주려 했건만, 네놈이 감히 이런 식으로 나오다니! 우리가 정말 너 따위를 무서워할 줄 아느냐?!”그의 말이 끝나자, 천형은 순식간에 검을 뽑아 휘

  • 용왕사위   제3132화

    이번에 동씨 어르신이 날린 일격은 매우 빨랐고, 모든 이가 반응할 틈도 없이 그는 살의를 담은 결정타를 날렸다.사실상, 후배를 기습한 것이나 다름없는 공격이었다.하지만 여기는 성역이었고, 지금의 한지훈은 성역 전체의 표적이었으니 그 누구도 이런 세부 사항에 신경 쓸 리 없었다.한지훈을 죽일 수만 있다면, 성역 내에서 명성을 떨치는 건 물론 천형의 환심도 살 수 있을 터였다.게다가 성역에는 오래전부터 전해지는 불문율이 있었으니, 바로 누군가를 죽이면 그자의 모든 것이 승자의 전리품이 된다는 것이었다! 이 얼마나 탐날 기회인가?동씨 어르신이 자비를 베풀 이유 따위는 애초에 존재하지 않았다!그러나 그 검이 한지훈의 미간으로부터 조금 떨어져 있던 순간, 한지훈의 손에서 갑작스레 찬란한 광채가 터져 나왔다!그 빛은 마치 꽃잎처럼 겹겹이 퍼지며, 성스러운 백련 한 송이가 그의 손안에서 피어오르는 듯했다.그리고 바로 다음 순간, 한지훈의 형체는 마치 신기루처럼 아득하게 일그러지며 희미해졌다.동씨 어르신의 검이 아무리 빨라도, 한지훈의 반응은 그보다 더 빨랐다!동씨 어르신이 한지훈이 피하지 못할 거라 확신하던 찰나에 한지훈의 형상이 눈앞에서 산산이 흩어졌고, 이내 반대로 동씨 어르신의 앞에 나타났다!그는 재빠르게 팔을 뻗어, 동씨 어르신의 어깨를 향해 덮쳐들었다!동씨 어르신은 깜짝 놀라 숨을 들이켰고, 이때 공간이 찢어지며 균열이 생겼다.그 틈에서 어마어마한 흡인력이 뿜어져 나오며 동씨 어르신을 빨아들였다.하지만 그 균열의 타이밍이 아주 미묘하게 늦었다!한지훈의 손이 이미 동씨 어르신의 팔을 움켜쥔 상태였던 것이다.손가락이 움켜쥐는 순간, 동씨 어르신의 팔뚝 뼈가 송두리째 부러져버렸다.공간 균열이 완전히 닫히며 동씨 어르신은 어느새 수백 미터 밖에 나타났다.그와 동시에 하늘에는 수면에 퍼지는 듯한 파장이 일렁였고, 그 파장 속에서 현란한 옷차림의 여인이 하나 등장했다.그녀는 바로 공선의 측근, 교아였다!겨우 목숨을 건진 동씨 어르신은 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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