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도시 / 용왕사위 / 제1937화

Share

제1937화

Author: 봄가을
“제가 잘못했어요. 진심으로 사과드릴게요.”

모심이는 땅에 무릎을 꿇은 채 끊임없이 절을 했다. 자신의 회사의 미래는 둘째 치고, 그녀는 눈앞의 한지훈이 자신의 목숨만은 앗아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과연 너희 집안의 회사와 그 세력들이 정말 너를 잘 지켜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 그럼 오늘 내가 제대로 보여줄게. 네가 그렇게나 자랑스러워하는 권력이 내 앞에서는 얼마나 보잘것없는 것인지 알려줄게.”

곧이어 한지훈은 핸드폰을 꺼내 직접 온병림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가 내린 명령은 바로, 모심이의 아버지의 회사를 철저히 조사해라는 것이었다.

“저희 집안은 건들지 말아 주세요. 제발요...”

모심이는 울먹이는 말투로 용서를 빌면서 최대한 한지훈의 마음을 흔들려고 했다.

“이번 한 번만 저를 용서해 주신다면, 저는...”

그녀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한지훈은 그녀의 뺨을 후려쳤다.

“됐어. 그딴 허접한 연기는 그만해. 역겨우니까.”

한지훈의 태도는 매우 단호했다.

무릎 꿇고 고개마저 숙인 채 한지훈의 말을 듣고 있던 모심이는 어느새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지금 이 순간, 그녀는 자신이 큰 모욕을 당하고 있다고 느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모심이의 핸드폰이 울리기 시작했다.

“모심이, 너 때문에 우리 가문의 사업이 완전히 몰락됐어. 너 단단히 미친 거 아니야? 어떻게 강우연을 건드릴 생각을 해?”

전화기 너머로는 모심이 아버지의 노호 소리가 들려왔다.

“아빠, 저 일부러 그런 거 아니에요. 저한테도 사정이 있다고요.”

모심이는 또 한 번 핑계를 대려고 했다.

“됐어, 더 이상 말할 필요 없어. 오늘부로 당장 모씨 집안에서 나가.”

말을 마치자마자 아버지는 바로 전화를 끊었다.

멍하니 무릎 꿇고 있던 모심이는 억장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

하지만 한지훈은 그런 그녀를 조금도 동정하지 않았고, 현장에 남아 있던 다른 동창들에게도 한마디 경고를 한 후 자리를 떠났다.

곧이어 그는 바로 병원으로 향하여 강우연의 병실에 도착했다.

다행히도
Continue to read this book for free
Scan code to download App
Locked Chapter

Related chapters

  • 용왕사위   제1938화

    한용이 자리를 떠나고 나서야, 한지훈은 이내 강우연의 침대 머리에 천천히 다가가 앉더니 잠시 망설이다가 물었다. “여보, 어떻게 생각해?”강우연은 마냥 복잡한 표정으로 자신의 배를 만지며 말했다. “여보, 정말 저희 아이를 할아버님한테 보내야 돼요? 성인으로 크고 나서야 만날 수 있다는 게... 전 너무 괴로울 것 같아요...”한지훈 역시 많이 아쉬워하는 표정으로 강우연의 손을 잡으며 달래주었다. “괜찮아. 신중하게 고려해 보고 결정하자. 급한 일은 아니야.”강우연은 고개를 끄덕였다. 한편 그 시각 강 중의 모 5성급 호텔에서는, 한 스위트룸에 있던 동방풍은 이리저리 왔다 갔다 하며 초조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경호원 한 명이 들어왔다. “도련님, 양 어르신께서 오셨습니다!”“진짜야? 얼른 방 안으로 모셔!” 동방풍은 잔뜩 흥분한 얼굴로 직접 뛰어나가 양 씨를 맞이하기로 했다. 곧이어 한 노인이 뒷짐을 진 채 저벅저벅 방 안으로 들어왔다. 그는 바로 동방 원자 일맥 가주가 직접 강중에 파견한 최정예 노자이자, 원자 일맥의 최강 공양이었다. “양 어르신, 드디어 오셨네요. 제발 저 좀 도와주세요.”동방풍은 양 어르신을 본 순간, 콧물과 눈물을 펑펑 흘리며 하소연했다. 양 어르신은 동방풍의 부상을 보고는 눈살을 찌푸리며 차가운 표정으로 말했다. “네 할아버지가 나더러 여기로 오라고 했으니 난 당연히 널 도우러 온 거야. 널 도와주는 것뿐만 아니라 제대로 놈들한테 복수도 해줄 거야! 그러니까 말해봐, 대체 어떻게 된 일이야?”둥방풍은 그제야 얼른 눈물을 닦고는, 자초지종을 하소연했다. 모든 얘기를 듣고 난 양 어르신은 안색이 더욱 어두워져 주먹을 꽉 쥐었다. 순간 그의 몸에서는 삼성 지급 천왕의 기세가 폭발하기 시작하더니 그 기운은 호텔 전체를 가득 채웠다. “이런 방자한 놈 같으니라고! 감히 우리 동방 원자 일맥을 무시해? 내가 오랫동안 손을 쓰지 않아서 그런지, 다들 내 존재를 잊어버린 것 같네. 우리 동방

  • 용왕사위   제1939화

    옆에서 마찬가지로 동방풍의 얘기를 듣고 있던 한지훈은 묵묵히 고개를 끄덕이며 작은 소리로 말했다. “받아들여. 이 기회에 동방풍이 대체 무슨 꿍꿍이를 하는 건지 한번 알아보자고.” 이내 강우연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차갑게 대답했다. “그럽시다.”“좋아요. 역시 강 회장님은 현명한 사람이네요. 오늘 저녁 8시, 금봉 호텔 천하의 룸에서 봬요.” 말을 마친 동방풍은 바로 전화를 끊었다. 곧이어 그는 환한 안색을 한 채, 소파에 앉아 차를 음미하고 있는 양 어르신을 바라보며 말했다. “어르신, 저희의 계획대로 흘러가고 있어요. 오늘 밤, 모든 건 어르신한테 맡길게요! 제가 원하는 건 오직 한지훈을 무너뜨리고, 그의 눈앞에서 그의 아내를 모욕하는 것이에요! 와이프가 치욕적으로 당하는 모습을 그대로 그 자식한테 보여줄 거예요!”그러자 양 어르신은 눈썹을 살짝 찌푸리고는 동방풍을 보며 고개를 젓더니 이내 한숨을 내쉬었다. “방풍아, 너도 이젠 나이가 적지 않은데 적당히 할 줄 알아야지. 앞으로 동방 가문의 원자 일맥은 너의 것이 될 거잖아.”이내 동방풍은 공손하게 말했다. “어르신께서도 아시다시피, 어릴 적 버릇은 지금 이 나이가 돼서도 고쳐지기 힘들잖아요…”그 말에 양 어르신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래, 알겠어. 오늘 밤, 내가 너를 도와 제대로 그들을 혼내줄게! 하지만, 그 여자는 내가 먼저 맛볼 거야.”그 말에 동방풍의 얼굴에는 웃음기가 가득했다. “당연하죠! 안 그래도 강우연 그 여자는 강중에서도 최고의 미인으로 불리는 여자예요. 저야 당연히 어르신한테 먼저 양보해 드리죠.”그제야 양 어르신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어느덧 시간은 저녁 8시가 되었다. 강 중의 금봉 호텔은, 용과 봉황을 형상화한 건축 구조에 찬란한 빛을 뿜어내고 있었다. 그중 천하의 룸은 호텔 전체에서도 가장 비싼 룸이었다. 곧이어 차에서 내린 한지훈과 강우연은 곧장 천하의 룸으로 향했다. 그들은 방에 들어서자마자, 룸에서 동방풍이 한 노인과 함

  • 용왕사위   제1940화

    옆에서 지켜보고 있던 동방풍은 순간 조급 해났다. “어르신, 대체 왜 저 놈을 제자로 받아들이려는 거예요? 저희끼리 약속한 게 있잖아요...” 양 어르신 그런 동방풍을 노려보며 말했다. “내 나름대로의 계획이 있어! 이런 놈은 쉽게 죽여버리는 것보다는, 네 곁에 두고 평생 너를 위해서 목숨 바쳐 일하게 만들어야지!”이 말을 들은 동방풍은 약간 납득이 갔다. 한지훈처럼 건방진 놈을 자신의 곁에 두면 평생 개처럼 부려먹을 수 있을 것 같아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 심지어 매일같이 한지훈의 와이프를 데리고 놀 수도 있고, 잘하면 아예 빼앗아올 수도 있게 되니까. 바로 그때, 양 어르신은 한지훈을 바라보며 차갑게 말했다. “네 생각은 어때? 내 앞에 무릎 꿇고 절을 하면 허무하게 죽게 되는 꼴은 면하게 될 거야!”하지만 한지훈은 차갑게 비웃기만 했다. “당신의 제자로 들어가라고? 당신이 그럴 자격이나 있긴 한지 걱정되네.”그의 한마디에 객실 전체는 순식간에 조용해졌다. 찬 물을 확 끼얹은 듯한 분위기였다. 불안한 예감이 든 강우연은 조심스럽게 한지훈의 옷자락을 잡아당기며 그에게 더 이상 나서지 말라고 암시를 주었다. 쾅! 바로 그 순간, 잔뜩 분노한 양 어르신은 책상을 강하게 내리쳤다. 그러자 책상 위에 놓여있던 찻잔마저 튀어올라 차가 이리저리로 쏟아졌다. 그는 한지훈을 뚫어지게 쳐다보며 노발대발했다. “건방진 놈! 너 지금 죽고 싶어서 환장한 거야?”옆에 있던 동방풍도 선동하며 이간질을 하였다. “한지훈! 너 너무 오만한 거 아니야? 양 어르신께서 너한테 살 길을 주겠다고 하시는데 그 기회를 걷어차? 얼른 어르신한테 무릎 꿇고 사과해! 그렇지 않으면 오늘, 너희 두 사람 중 한 명도 여기서 나갈 수 없어!”그 말을 들은 한지훈은 눈썹을 치켜세우고는 동방풍을 차갑게 바라보며 오만하게 말했다. “그래?”곧이어 그는 책상 위의 젓가락을 올려들며 말했다. “하지만 아무도 나를 위협할 수 없을걸? 그게 설령 동방 가문 원자 일맥의 도

  • 용왕사위   제1941화

    다행히도 한지훈은 강우연의 손등을 가볍게 잡은 채, 그녀를 뒤에서 감싸주었고 그제야 강우연은 숨 돌릴 틈이 생겼다. ‘그나저나 삼성 지급 천왕이라니, 역시 동방풍은 믿는 구석이 있었어!’ 역시나 동방 가문은 실력이 남달랐다. 뜻밖에도 이렇게 나이가 그득한 노인이 삼성 지급 천왕의 공양일 줄은 몰랐다. 그런데, 왜 4대 가문의 가주들은 고작 반보 천왕의 경지에 불과한 걸까? “한지훈! 너 아직 기회 있어. 당장 내 앞에서 무릎 꿇고 사죄해!”양 어르신은 여전히 노발대발한 채, 그의 몸에 있는 삼성 지급 천왕의 기세를 더욱 뿜어내며 기선을 제압했다. 하지만 한지훈은 그저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삼성 지급 천왕이라니, 어쩐지 계속해서 나댄다 했어. 그나저나, 그게 뭐 대수라고?”한지훈의 몸에서도 어느새 공포의 기운이 폭발하고 있었다. 그는 2성 현급 천왕의 기세를 뿜어내며 양 어르신과 대립하고 있었다. 그 모습에 양 어르신의 눈빛은 어두워졌다. 그 또한 어린 나이의 한지훈이 벌써 2성 현급 천왕의 경지에 도달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말도 안 돼, 대체 넌 누구야?’ 그제야 양 어르신은 한지훈의 신분을 의심하기 시작했다. 고작 20대의 나이에 이 정도 경지에 도달한 실력자라면 결코 평범한 사람은 아닐 거라 생각했다. 그러나 양 어르신은 여전히 두려워하는 기색이 없었다. 필경 자신보다 실력이 낮은 2성 현급 천왕일 뿐이었기에 두려워할 정도는 아니었다. “허허, 어쩐지 실력이 강하다 했어! 알고 보니 넌 2성 현급 천왕이었구나! 그나저나 그 어린 나이에 이 정도 경지에 도달한 건 정말 대단하긴 하네! 그러니까 넌, 좋은 실력을 지닌 만큼 자신을 더욱 소중히 여길 줄 알아야지! 하루빨리 내 제자로 들어와. 내가 반드시 너를 열심히 가르쳐서 더욱 높은 경지에 들어서게 도와줄 테니까!”사실 양 어르신은 그를 제자로 거두려는 마음이 꽤나 절박했다. 2성 현급 천왕의 제자를 둘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더할 나위 없는 영광이라고 생각했다.

  • 용왕사위   제1942화

    순간 양 어르신의 안색은 한껏 어두워졌고, 충격을 금치 못했다. 이내 그는 한지훈을 뚫어져라 쳐다보며 차갑게 말했다. “이렇게나 실력이 강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어. 하지만 결국 삼성 지급 천왕을 돌파하지 못하게 된 이상, 내 눈에는 넌 그저 개미일 뿐이야!” “그래? 그럼 한번 붙어볼까?”한지훈은 담담하게 웃으며 여유로움을 보였다. 그 웃음을 마주한 양 어르신은 잔뜩 화가 났다. 누가 봐도 대놓고 자신을 경멸하는 태도였다. “너 이 자식, 더 이상 나대지 마! 내가 널 어떻게 괴롭힐 줄 알고!”분노를 참지 못한 양 어르신은 곧이어 손을 번쩍 들어 한지훈을 향해 강하게 내리쳤다. 얼핏 보기에 그의 손은 평범해 보였지만, 사실 그 속에 내포된 힘은 엄청나게 강했다. 그가 손을 내뻗는 순간, 어마무시한 공포의 힘이 뿜어져 나오기 시작했다. 쾅! 그러자 한지훈 또한 물러서지 않고, 마찬가지로 주먹을 뻗으며 맞서기 시작했다. 그 순간, 룸 안의 책상과 의자들은 전부 산산조각 나 버렸다. 더 무서운 건, 룸 사방의 벽들 또한 균열되어 부서지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깜짝 놀란 이웃 룸 손님들은 이내 소리를 지르며 재빨리 뛰쳐나갔다. 밖에서 보면, 금봉 호텔 꼭대기 층의 룸은 사방이 전부 뚫려있었다. 갑작스러운 상황에 금봉 호텔 주위를 지나치고 있던 시민들은 일제히 호텔 아래로 모여 구경하기 시작했다. 한편 여전히 치열한 전투를 벌이고 있던 두 사람의 기운은, 하마터면 호텔 전체를 날려버릴 뻔했다. 이내 양 어르신은 반보쯤 후퇴하고는 잠시 숨을 돌렸다. 사실 두 사람은 아직 전력으로 싸운 것이 아니었다. 정말 마음먹고 제대로 붙게 되면, 그 기운은 사방의 풀 한 포기도 남겨두지 않을 수도 있으니까. 아직까지 두 사람은 단지 서로를 탐색하기만 했을 뿐이었다. 그러나 이 와중에, 양 어르신은 내심 초조한 기분이 들었다. 잠시 맞붙긴 했지만 한지훈의 실력이 정말 강하다는 것을 느낄 수가 있었다. 분명 삼성 지급 천왕의 경지에 진입하지도 않

  • 용왕사위   제1943화

    그 순간, 한지훈의 손에 들린 오릉군 가시가 폭발하기 시작하더니 마치 유광과도 같은 빛을 뿜어냈다. 쨍그랑하는 소리와 함께, 오릉군 가시와 연검은 공중에서 그대로 충돌하여 찬란한 불꽃을 뿜어내며 굉음을 냈다. 곧이어 양 어르신은 순식간에 칼을 뽑아 몸을 돌려, 한지훈의 뒤에 있던 강우연을 향해 칼을 맹렬하게 휘둘렀다. 사실 처음부터 양 어르신의 타깃은 강우연이었다. 그는 만약 강우연을 빼앗아오게 된다면, 한지훈도 순순히 꼼짝없이 자신의 말을 따를 거라 생각했다. 검을 들고 자신을 향해 달려드는 양 어르신과 눈이 마주친 강우연은 깜짝 놀라 제자리에서 꼼작도 못하고 온몸을 떨었다. 만약 이전의 그녀였다면, 어찌 됐든 사령관의 경지에 다 달랐기에 양 어르신의 이 칼을 마주하고도 두려워하는 모습을 보이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다르다. 임신한 강우연의 실력은 어느새 일반인과 다를 바 없게 떨어지게 되어, 그녀는 더 이상 양 어르신이라는 이 천왕 강자가 찌르는 검의 위세를 감당할 수가 없었다. “감히!”뒤늦게 눈치챈 한지훈은 노발대발하였다. 그 순간, 그의 몸에서는 헤아릴 수 없는 기운과 분노가 뿜어져 나오기 시작했다. 이내 쾅하는 굉음과 함께 천둥, 번개가 강하게 내리쳤다. 하지만 양 어르신의 위엄은 조금도 줄어들지 않고, 여전히 강우연을 노리고 있었다. “죽어!”이 지경에 다다르게 된 이상, 양 어르신은 더 이상 양보를 해줄 생각도 없었다. 그러나 바로 이 절체절명의 순간, 한지훈의 그림자가 갑자기 나타나 강우연의 곁을 가로막았다. 곧이어 쑤욱하는 소리와 함께, 검은 한지훈의 가슴을 노렸다. 하지만 한지훈은 재빨리 손을 들어 그 연검을 잡아냈다. 연검의 검 끝은 한지훈의 명치에서도 반치밖에 떨어져 있지 않았다. 그리고 어느새, 한지훈의 손을 따라 피가 줄줄 흘러내리기 시작했다. “여보!”그의 뒤에서 모든 걸 지켜보고 있던 강우연은 대경실색했다. 하지만 한지훈의 눈에는 여전히 분노가 가득했다. 필경 상대는 삼성 지급

  • 용왕사위   제1944화

    살기를 가득 품은 양 어르신은 곧바로 구덩이에서 뛰여 올라와, 손에는 연검을 든 채 한지훈을 향해 맹렬히 달려들었다. 그러자 한지훈은 잽싸게 몸을 피하고는 그를 향해 발차기를 날렸다. 쾅! 그의 발은 정확하게 양 어르신의 가슴을 걷어찼고, 결국 양 어르신은 다시 저 멀리로 몸이 날려가 돌담에 부딪쳐 힘없이 쓰러지게 됐다. 그 와중에 고급 차와도 부딪히게 된 양 어르신은 순식간에 차들을 움푹 들어가게 만들었다. 그야말로 한지훈의 파워는 매우 강력했다. 옆에서 이 모든 걸 지켜보고 있던 구경꾼들은 모두 깜짝 놀란 얼굴로 경악을 감추지 못했다. 한편 한지훈은 여전히 하늘을 찌를 듯한 분노로 가득해있었고, 곧이어 그는 땅에 쓰러진 양 어르신에게로 저벅저벅 발걸음을 내디뎠다. 몸에 큰 충격을 받은 양 어르신은 이내 피를 뿜어냈고, 그는 엄청난 통증을 참아내면서 비틀비틀 겨우 일어서더니 자신을 향해 걸어오는 한지훈을 주시하였다. 그리고는 씁쓸하게 웃으며 소리쳤다. “정신 나간 놈! 감히 나를 이렇게 쓰러뜨릴 줄이야! 내가 널 가만히 놔두지 않을 거야!” 쾅! 그 말에 한지훈은 발걸음을 멈추었고, 맞은편에서 공포의 살기를 뿜어내는 양 어르신을 차갑게 쳐다보며 눈살을 찌푸렸다. 지금 눈앞의 양 어르신은, 마치 영혼이 바뀐 것처럼 아까보다도 더욱 강력한 삼성 지급 천왕의 기세를 뿜어내기 시작했다. 순식간에 그는 마치 하나의 핵무기처럼 폭발적인 기운을 뿜어냈다. 쾅! 바로 그 순간, 양 어르신은 강하게 발을 내딛더니 이내 한지훈을 향해 주먹을 날렸다. 그 속도는 매우 나도 빨랐다. 뿐만 아니라 엄청난 순발력을 지니고 있었다. 한지훈은 양 어르신이 이렇게나 강할 줄은 몰랐다. 곧이어 쾅하는 소리와 함께 양 어르신의 주먹은 한지훈의 가슴을 내리쳤다. 그 결과, 한지훈의 몸은 거꾸로 날아올랐다. 그제야 당황한 한지훈은 급히 손에 든 오릉군을 폭발시켜 한쪽의 돌기둥을 찔렀다. 와르르! 오릉군이 찌른 기둥이 무너지고 나서야 한지훈은 겨우 평형을 잡게

  • 용왕사위   제1945화

    보면 볼수록 이 어린 한지훈의 실력은 너무나도 무서웠다. 분명 삼성 지급 천왕의 경지에 발을 들여놓지는 못했지만, 자신과 이렇게 오랫동안 대전할 수 있고 심지어 자신을 압박하려고 하는 모습에 다소 놀랐다. 이런 경우는 양 어르신도 여태 겪어본 적이 없는 상황이었다. 눈앞의 이 놈을 죽이지 않으면 앞으로도 자신의 인생에 큰 장애물이 될 것 같았다. 그리하여 양 어르신은 더욱 이를 악물었고, 자신의 피까지 내뿜으며 연검을 휘둘렀다. 그 순간, 은색의 연검은 단번에 적혈색의 검으로 변하여 그 위세는 이전보다도 더욱 강해졌다. “감히 동방 원자 일맥의 도련님을 건드리다니! 넌 마땅히 죽어야 돼!”잔뜩 분노한 양 어르신은 소리를 질렀고, 마치 악마처럼 손에는 적혈색의 검을 든 채 한지훈을 향해 달려들었다. 이 검은 공포의 핏기를 띄고 있었다. 한지훈의 눈에 이 검은, 마치 보이지 않는 무형의 존재처럼 있다가 갑자기 하늘에서 내려와 자신을 향해 날려 들고 있었다. 그리하여 그 또한 더 이상 망설일 겨를이 없었다. 이내 그는 10여 미터 뒤로 후퇴하고는, 곧이어 명치를 누르더니 붉은빛의 기운을 폭발시켰다. 바로 적용 용심이 찬란한 적색 불꽃을 뿜어낸 것이었다. 곧바로 솨하는 소리와 함께 한지훈의 손에는 갑자기 적색 열룡 장총 한 대가 나타났다. 양 어르신은 이 적색 열룡 장총을 마주한 순간, 갑자기 크게 놀라 심장이 덜컹 내려앉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그는 이 적색 열룡 장총에서 전례 없는 압박감을 느끼게 됐다. 이 장총은 얼핏 봐도 천 급 무기의 기운을 초월했다. ‘대체 저 놈이 어떻게 이렇게 강력한 무기를 가지고 있지? 말도 안 돼! 대체 정체가 뭐야?’ ‘잠깐! 적색 열룡 장총이라... 혹시 칠검 일전... 얘, 얘가 북양 왕이었어!’ 순간, 양 어르신은 심장이 덜컹 내려앉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하지만 이내 그의 안색이 굳어졌고, 눈가에는 하늘을 찌를 듯한 살의가 번쩍였다. ‘북양 왕, 반드시 죽여버릴 거야!’ 만약 오늘 당장

Latest chapter

  • 용왕사위   제2811화

    이소비의 심기를 건드렸다가는, 그에게도 불똥이 튈 수 있었다. 바로 그때, 서 씨는 고개를 살짝 끄덕이고는 저벅저벅 한지훈에게로 다가갔다. 서 씨의 이 남자는, 이미 삼성 천왕계의 실력을 갖춘 자였다.그래서 방금 단 한 수만으로 삼성 전신계 고수를 죽일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그의 눈에 한지훈은, 응당 고수라면 지니고 있을 강자의 기운이 조금도 느껴지지 않았기에 그저 평범한 사람에 불과할 거라고 믿었다. “꼬맹아, 어디 한번 말해 봐. 어떻게 하려고...”오만한 표정을 한 서 씨가 주먹을 꽉 쥐고는 비웃는 듯한 표정으로 한지훈을 훑어보며 치명타를 가할 준비를 하고 있는 찰나, 한지훈은 갑자기 고개를 돌려 그의 말을 가로챘다.. “그러니까 네 말은, 그렇게 잘난 너희 천산 운검각이 마음대로 누군가의 인생을 좌지우지할 수 있다는 거야?”한지훈의 물음에 모두들 웃음을 터뜨렸다. 서 씨는 어이없다는 듯 웃으면서 고개를 가로저었다. “이봐, 천산 운검각으로부터 미움을 사게 되면 넌 사망 증명서를 받은 거랑 마찬가지야! 너희 같은 평범한 사람을 죽이는 건 개미 짓밟는 것과 같다고!”“게다가 네 목숨은 값어치도...”“쾅!”그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그의 몸은 순식간에 10여 미터 밖으로 날아가 호텔의 돌기둥에 부딪혀 쓰러졌다. “털썩!”서 씨의 몸은 땅에 심하게 떨어지게 되면서, 대리석 바닥에는 사람 모양의 큰 구덩이까지 생겼다.“너...”서 씨의 얼굴은 붉게 달아오르며, 분노 가득한 눈빛으로 한지훈을 노려보았다. 그러나 곧바로 그는 입에서 피를 토해내고는 죽게 되었다. 순식간에 펼쳐진 장면에 이소봉 일행은 깜짝 놀라 비틀거리며 소파에서 일어났다. 그가 아는 서 씨는 비록 절정의 고수는 아니지만, 삼성 천왕계 고수 하나쯤은 충분히 상대할 수 있었다. 그런 그가 한지훈의 공격도 알아채지 못하고 죽는 것을 목격한 것이다.사실 서 씨는 천산이 이소비의 아버지에게 파견하여, 그의 안전을 전문적으로 책임지게끔 하였다.즉 그는 천산의

  • 용왕사위   제2810화

    이소비의 말에, 호텔 지배인은 순간 멍해졌다. 그들의 말은 틀린 게 하나도 없었다. 설령 지배인이 지금 당장 경찰에 신고하여 그들을 법정에 세운다 하더라도 기껏해야 며칠 동안 구류될 뿐이다. 하지만 그의 가족들은 어떻게 될까? 놈들은 뱉은 대로 얼마든지 실행한 사람들이었다. 일시적인 분노를 참지 못해 온 가족을 위험에 빠뜨릴 순 없었다. 하물며 상대는 천산 운검각 사람들이니. 때가 되어 수많은 종문들을 찾아가 용서를 빌더라도 절대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다. 비록 묘당이 현재 무종을 어느 정도 통제하고 있지만, 그것도 단지 큰 범위에서뿐이었다. 지배인 같은 일반인은 묘당의 보호 대상이 아니다.그렇게 지배인이 망설이는 사이에 한지훈은 천천히 찻잔을 내려놓고는 고개를 돌려 지배인에게 말했다. “저희가 예약한 방, 지금 입주할 수 있나요?”한지훈의 말에 가장 먼저 충격을 받은 사람은 바로 육천릉이였다. 잇달아 이소비 일행도 한지훈을 향해 의아한 눈길을 보냈다. 방금 이소비가 말했듯이 상대는 천산 운검각 사람들이었다. 게다가 호텔은 이미 그들의 손에 장악되었는데 한지훈은 뜻밖에도 이 상황에 입주를 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소비는 바로 화를 내지는 않았다. 사실 그는 처음부터 끝까지 한지훈의 일거수일투족을 유심히 지켜보고 있었다. 방금 경비원이 서 씨로부터 일격을 당하여 살해될 당시, 거의 모든 사람들이 고개를 돌려 그쪽을 바라보았지만 한지훈만이 처음부터 끝까지 시선을 돌리지 않았다. 심지어 방금 그가 천산 운검각이라는 다섯 글자를 뱉을 때에도 다른 사람들은 모두 놀라 허겁지겁 도망쳤지만 한지훈은 줄곧 침착하고 태연자약했다. 이는 한지훈이 필연적으로 의지할 수 있는 무언가가 있다는 것을 설명하였다. 그렇지 않고서야 어찌 두려워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이소비는 굳어진 표정으로 한지훈을 훑어보고는 눈살을 찌푸렸다. “천산 장 씨 집안사람인가?”그러나 한지훈은 고개를 저었다. 한지훈은 천산 장 씨 집안의 사람이 될 수 없었다. 왜냐하면

  • 용왕사위   제2809화

    한 경비원이 앞으로 나아가려는 순간, 서 씨가 손을 들자 쾅 하는 소리와 함께 경비원은 순식간에 7~8미터 밖으로 날아가 피를 토하며 죽었다.단 한 방에 동료가 죽게 된 것을 목격한 다른 한 경비원은 깜짝 놀라 거듭 뒤로 물러섰다. 감히 다시 앞 발을 내디딜 수가 없었다. “당... 당신들 어떻게 감히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행패를 부리는 거야? 이 세상은 아직 무종의 천하는 아니야, 용국의 국법을 따라야 한다고!”호텔 지배인은 눈앞에서 경비원이 살해되자, 벌컥 화를 냈다. 무종의 세력은 비록 강하긴 하지만, 현재로서 용국의 실권을 쥐고 있는 것은 여전히 묘당이었다.그렇기에 무종이 막무가내로 선을 넘어서는 안 됐다. 방금 그들이 행패를 부린 것 또한, 이미 국법을 위반한 행위였다. “내 인내심도 한계가 있어! 다시 한번 말하지만, 이 호텔은 우리가 전세 낼 테니까 즉시 사람들 치워버려!”이소비는 지배인을 차갑게 쳐다보며, 그가 방금 한 위협은 조금도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당신...”“왜, 당신네 사장님의 배후가 그렇게 든든해? 우리 천산 운검각보다도 더 강하냐고?” 이소비는 다리를 꼬고는 비꼬는 듯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 말에 지배인은 갑자기 멍해졌다. 한편 서 씨는 차가운 눈빛으로 다른 경비원을 쳐다보았고, 그러자 경비원은 놀라서 급히 뛰어나갔다. 천산 운검각이라는 이 다섯 글자는, 그야말로 신과도 같았다. 옆에서 듣고 있던 주숙객들은 곧이어 짐을 챙기고는 급히 프런트로 달려가 체크 아웃했다. 로비에서 입주를 기다리던 다른 손님들도 찍소리도 내지 못하고 후다닥 밖으로 뛰어나갔다. 그렇게 얼마 안 되어 호텔 로비 전체는 텅 비어버렸다. 영기가 소생한 이후로 무종은 세상을 휩쓸고 있었다.뿐만 아니라 5대 명산의 각종 원과 종문을 역시 세상을 장악하고 있었다. 그중에서도 천산이 새로 설립한 천산 운검각은 가장 극악무도한 조직의 대명사였다. 운검각에는 사실 부유한 상인들이 대거 포진해 있었다.천산과 그들의 관계도

  • 용왕사위   제2808화

    그 말에 육천릉은 순간 멍해졌다. 그는 호텔에도 전세를 놓으려는 사람이 있을 줄은 몰랐다. 게다가 지금 양산시는 호텔은커녕, 작은 여관들도 사람들로 붐비는데 대체 어디 가서 묵으라는 거지? 육천릉은 마음 같아서는 당장이라도 거절하고 싶었지만, 이 씨 집안은 천산과는 깊은 관계를 갖고 있었다. 뿐만 아니라 몇 년 전과는 달리, 무종 세력은 이미 세속 곳곳에 스며들었다. 육천릉은 사업가로서 이루어낸 성과가 많은 건 사실이지만, 여러 큰 명산들 앞에서 그의 재부는 조금도 볼품없는 먼지와도 같았다. 눈 깜짝할 사이에 천산은 얼마든지 세속의 자신들의 세력을 동원하여 그를 잿더미로 만들 수도 있었다. 육천릉이 멍한 표정으로 제자리에 선 채 전혀 체크아웃할 의사가 없어 보이자 이소비는 미간을 찌푸리고는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육 대표, 당신 내 체면을 세워줄 생각이 없다는 거야?”“아니면, 육씨 집안은 이젠 우리 천산을 안중에 두지도 않는다는 건가?”그 말에 육천릉은 저도 모르게 몸서리를 쳤다. 이소비로부터 미움을 받게 되면, 그 후과를 과연 누가 감당할 수 있을까? 어떻게 감히 천산의 체면을 세워주지 않을 수 있겠는가? 단지 소상인일 뿐인 그는 말할 것도 없고, 설령 천성 갑부가 이소비의 앞에 서있더라도 감히 큰소리를 치지는 못할 것이다. 어느새 이소비뿐만 아니라 그의 주변의 몇몇 사람들까지도 모두 좋지 않은 눈빛으로 차갑게 그를 보고 있었다. 이소비와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사람들이라면, 누구 하나 기세가 대단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게다가 방금 가장 먼저 입을 연 그 여자는, 전혀 상상도 못 할 거물의 여자 친구이기도 했다. 그런 그들이라면 얼마든지 마음대로 육천릉 같은 사람 하나는 쉽게 끌어내릴 수 있었다. “도련님, 제 말 좀 들어보세요. 저는...”육천릉이 말을 떼기도 전에 양복을 걸친 한 중년 남자가 갑자기 다가왔다. “무슨 일이야? 누가 날 찾는 거야?”중년 남자는 무리 앞에 다가와 이소비 일행을 힐끗 보았다. “당신

  • 용왕사위   제2807화

    자소화의 등장 소식은, 수많은 구경꾼들을 몰려들게 하여 어느새 인산인해를 이루게 되었다. 고급 호텔은 물론이고, 웬만한 작은 여관들도 사람들로 붐볐다. 다행히 육천릉은 출발하기 전에 일찍이 호텔을 예약해 뒀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이들은 아마 차 안에서 비집고 누워 밤을 보내야 했을 것이다. “한 선생님, 바로 앞에 제가 예약한 호텔이 있습니다. 저희는 오늘 밤, 여기서 묵는 거로 하죠.”육천릉은 저 멀리에 보이는 호화로운 한 호텔을 가리키며 한지훈을 향해 말했다. 한지훈은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다시 보니 육천릉은 정말 세심한 사람인 것 같아, 그에 대해 약간의 호감도 가지게 되었다. 곧이어 자소화가 완전히 피어나게 되고 약효 역시 절정 상태에 이르게 될 무렵, 천릉자와 장령풍 두 사람도 대양산 기슭에 모이게 됐다. 두 사람의 등장에 이내 또 수많은 사람들이 주목하였다. 필경 두 사람은 바로 이 사건의 핵심 인물들이기 때문이다. 특히나 천릉자는, 인터넷상에서 줄곧 사기를 펼쳐 이미 적지 않은 사람들은 그를 한지훈이라 간주하고 있었다. 곧이어 천릉자가 비행기에서 내리는 순간, 양산시 전체의 교통이 마비되었다. 공항에 둘러서서 천릉자와 기념사진을 찍기를 기다리는 사람들은 더욱 헤아릴 수 없이 많았다. 이 상황에 천릉자는 더욱 기세등등해졌다. 그렇게 짧은 몇 킬로미터를 무려 세 시간이나 달려서야, 한지훈 일행은 비로소 망천 호텔에 도착하였다. 호텔 입구에 도착하자마자 직원은 급히 마중 나와, 육천릉을 도와 주차를 해주고 한지훈을 데리고 함께 호텔 로비로 들어섰다. 육천릉은 일단 한지훈을 휴식 구역으로 모시고는, 그는 운전기사와 함께 직접 한지훈을 도와 체크인까지 하였다. 곧이어 육천릉이 체크인을 마치고 한지훈에게로 다가가는 순간, 몇 명의 젊은 남녀들도 문을 밀고 호텔로 들어섰다. 최신 트렌드에 맞춘 옷차림에 하나같이 당당한 기세가 가득한 젊은이들은, 한눈에 봐도 출신이 심상치 않은 부잣집 자녀들이었다. “아이고, 피곤해 죽겠네.

  • 용왕사위   제2806화

    낙천기가 차갑게 웃어 보였다. 사실 이 모든 건 그의 계략이 아니라, 오히려 오대 명산이 뒤에서 조종한 일이었다.심지어 이번 일에는 무신종의 그림자까지 얽혀 있었다!그들이 이렇게까지 하는 이유는 단 하나, 용국 백성들의 마음속에서 끊임없이 한지훈의 이미지를 깎아내리기 위함이었다.영웅이 아닌 평범한 사람으로 만들어야만, 무종이 국왕을 끌어내리고 그 자리를 차지할 수 있는 희망이 생기기 때문이다!그가 보기엔, 설령 한지훈이 아직 살아 있다 한들 뭐 어쩌겠는가?지금의 오대 명산에는 고수들이 즐비하고, 심지어 그의 사부 천릉자 또한 이미 한지훈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의 수준에 도달해 있었다.이런 상황에서 한지훈이 다시 무슨 큰바람을 일으킬 수 있겠는가!그는 손짓으로 주변의 젊은 남녀들을 물러가게 한 뒤, 곧바로 전화를 꺼내 천릉자에게 걸었다.신호음이 들리자마자, 그는 아부하는 목소리로 말했다.“사부님, 이미 지시하신 대로 전부 준비해 두었습니다. 기자들도 저희 쪽 인물로 배치했습니다.”“다만 한 가지 의문이 있습니다. 이번 일은 한지훈과 아무런 관련도 없는데, 굳이 그를 끌어들이는 것이 혹여 한지훈의 지지자들을 자극해 반발을 사지는 않을까요?”실제로 요 몇 년간, 한지훈이라는 이름은 거의 언급되지 않고 있다.게다가 이번 천릉자와 장령풍이 벌이는 자소화 쟁탈전은 전혀 한지훈과 관계가 없었다.이 시점에서 한지훈의 이름을 다시 언급한다는 건 오히려 그의 존재를 사람들 뇌리에 더 강하게 새기는 게 아닐까?“흥!”천릉자의 콧소리가 전화를 타고 전해졌다.“이 안의 현묘한 계책을 네 놈이 어찌 알겠느냐?”“한지훈의 이름을 다시 꺼내는 이유는, 바로 사람들이 기억해 내게 하기 위함이다. 단지 일성 준천신 경지에 머물러 있는 자에 불과했다는 것을 말이다!”“그래야만 그의 위상을 점차 약화시켜, 민심 속 신망을 걷어낼 수 있지!”“게다가, 넌 아직도 한지훈이 용국 사람들의 마음속에 어떤 존재인지 모르는구나. 예전의 한씨공관은 지금도 군대에서 특별히

  • 용왕사위   제2805화

    사실 한지훈은 이미 오래전부터 이 두 가지 진법은 통달하고 있었다.비교하자면 장씨 가문의 삼절진이 더욱 오묘하고 무궁무진했다.하지만, 둘 중 누구라 해도 한지훈 앞에서는 감히 견줄 수조차 없었다!비록 똑같이 일성 준천신계 강자라 해도, 그 내실은 하늘과 땅 차이였기 때문이다.한지훈이 그동안 더 이상 돌파하지 않은 이유는 단 하나, 기초를 더욱 단단히 다지기 위함이었다!한지훈 일행이 대양산에 도착했을 때, 이곳은 이미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게다가 많은 언론 매체들 역시 정보를 입수하고는 가장 먼저 최고의 촬영 위치를 선점하며, 이 천하제일의 대결을 기다리고 있었다.대양산에서 15리 떨어진 곳부터는 이미 각 대명산이 구역을 나눠 금지구역으로 설정해 버렸다.일반인은 산기슭 근처조차 접근할 자격조차 없었다!그리고 여러 명산의 제자들 역시 모두 구경을 위해 몰려들었다.그중에는 자신의 제자들을 데리고 경험을 쌓게 하려는 거물급 인사들도 있었다.이런 명산 제자들 앞에서 평범한 사람들은 감히 가까이 다가가지도 못했다. 괜히 잘못 건드렸다가는 본인뿐 아니라 가족에게까지 재앙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한 선생님, 제 생각에는 저희도 여기까지만 가죠. 더 이상 안쪽으로 들어가면 안 됩니다! 제 먼 친척 중 한 명이 명산 제자를 한 번 잘못 봤다가, 결국 그쪽 사람들에게 가문 전체가 몰살당했어요!”육천릉이 조심스럽게 말했다.그 친척도 나름 지역에서 이름난 인물이었지만, 단지 그 사소한 실수 하나로 인해 온 가족이 목숨을 잃고 만 것이다. “오? 그 후 어떻게 됐습니까? 설마 명산 제자라고 해서 사람을 함부로 죽여도 되는 겁니까?”한지훈이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이 몇 년간, 한지훈은 줄곧 은거하며 세상의 일에 무관심하게 지냈다.하지만 지금의 명산 제자들이 이토록 오만방자하게 굴고 있을 줄은 상상도 못 했다! “하…… 그 뒤야 뭐 있겠습니까. 그냥 아무 핑계 하나 대더니, 무슨 문파간 원한이었다나 뭐라나…… 그러더니 결국 흐지부지됐죠.”

  • 용왕사위   제2804화

    최근 몇 년간 영기가 회복되면서, 몇몇 명산들은 그야말로 제자들이 넘쳐날 정도로 번창했다.그 안에서도, 하늘이 내린 듯한 재능을 지닌 자들도 드물지 않았다.그중에서도 천릉자는 항산에서 최근 몇 년 사이에 새로 받아들인 제자였지만, 그의 성장 속도는 말 그대로 공포라고 표현할 수 있을 정도였다! 불과 3~4년 만에, 병왕계의 풋내기에서 항산의 젊은 세대 중 유일하게 천신계 경지에 도달한 자로 우뚝 선 것이다!“사실 그렇게 단정 지을 수는 없어. 한지훈이 아무리 대단하다 해도, 천릉자와는 비교가 안 되지. 걔는 고작 3년 조금 넘는 시간 안에 병왕계 경지에서 일성 준천신까지 올라갔으니까!”“그래, 저런 성장 속도만 보면 한지훈도 감히 따라갈 수 없지!”“예전에 한지훈이 천신계 경지에 도달하는 데 거의 10년 가까이 걸렸잖아!”이때, 양령아도 컴퓨터 화면을 바라보며, 사람들의 댓글을 하나하나 읽고 있었다.그녀는 이를 악물며, 마침내 참지 못하고 소리쳤다.“쟤네가 뭔데 한지훈이랑 비교를 해?!”“당시에 지구는 아직 영기가 복원되지도 않았어! 그런 환경에선 3년이 아니라 300년을 줘도 천신계는 불가능했다고!”흑병대의 정예였던 양령아는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다.그 시절에는 사령관 경지 하나만 도달해도 어마어마한 대가를 치러야 했다는 것을!지금의 사령관 경지 강자들에겐 그 고통이 뭔지도 느껴보지 못한 허울뿐이었다.하물며 천신계 경지라니?“흥, 내 생각엔 한지훈도 이미 오래전에 미래를 내다봤기 때문에 은거를 선택한 거야!”“은거라기보단, 도망친 거겠지. 그때 걔는 명산들과 생사를 걸 정도의 원한이 있었으니까!”이런 비아냥이 양령아의 댓글 아래 붙기 시작하자, 사람들은 더 이상 한지훈을 언급하지 않았다.대신 화제는 바로 장씨 가문의 장령풍으로 옮겨갔다.왜냐하면, 이번에 그들이 노리는 것은 바로 자소화였고, 이걸 손에 넣는 자는 단시간 내에 이성 현급 천신계 경지로 돌파할 가능성이 높았기 때문이다!장씨 가문은 항상 명산들 사이에서 거리를

  • 용왕사위   제2803화

    각 대명산과 무신종에서 탐내는 보물을 어찌 평범한 사람들이 쉽게 손에 넣을 수 있겠는가?!설령 대명산과 무신종 같은 초대형 세력이랄지라도 경계를 늦출 수는 없다.한순간의 방심으로, 단 한 송이 자소화 때문에 양대 세력 간 대규모 전쟁이 일어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하지만 육천릉이 보기에, 비록 한지훈의 실력이 각 세력에서 정성껏 길러낸 젊은 세대들에 미치진 못해도, 자신들과 같은 사람들이 감히 짐작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었다.혹여 운이 좋아서 한몫 챙기게 된다면 얼마나 기쁜 일이겠는가?!설령 얻지 못하더라도, 마음속 깊이 감사를 품게 될 것이다.그때 나씨 가문이 약재 방면의 몫을 자기 가문에 더 많이 나눠준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음, 알겠습니다. 우선 먼저 돌아가세요, 필요하면 제가 사람을 보내 부르겠습니다.”한지훈은 미묘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이 자소화만큼은, 반드시 손에 넣고야 말리라!누가 탐내든, 한지훈은 결코 이 꽃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좋습니다, 한 선생님. 준비되시면 언제든 연락만 주세요. 제가 직접 모시러 가겠습니다!”육천릉은 정중하게 고개 숙이며 물러갔다.육천릉이 멀어지자, 앞마당 옥기 상점의 한 점원이 한지훈을 힐끔 바라보며 말했다.“한 선생님, 선생님께서는 보통 사람은 아니신 것 같네요?”한지훈은 그를 흘긋 보더니 고개를 저으며 웃었다.“나도 너랑 똑같은 평범한 용국 국민일 뿐이야.”“한 선생님, 선생님께서는 한 씨이시고, 나 대표님조차 선생님께 그렇게 공손한 걸 보면… 설마 그분은 아니시겠죠?”점원은 조용히 물었다.그가 말한 '그분'이란, 물론 세계에 명성을 떨쳤던 북양왕 한지훈을 가리킨 것이다!한지훈이 은거한 뒤로, 수많은 이들이 그의 행방을 추측해 왔다.조정에서도 끊임없이 한지훈을 찾고 있지만, 누구도 그의 실체를 본 사람은 없었다.“말했잖아, 나도 너처럼 평범한 사람이야. 북양왕이 어떻게 이런 작은 가게에서 일하겠니?”한지훈은 담담히 설명했다.“그래도 제 눈에 선생님은 평범해 보이지

Explore and read good novels for free
Free access to a vast number of good novels on GoodNovel app. Download the books you like and read anywhere & anytime.
Read books for free on the app
SCAN CODE TO READ ON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