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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53화

Author: 봄가을
도청전인의 무릎 아래에 있던 산석이 강력한 힘에 의해 부서졌고, 그의 몸은 이미 한지훈의 위세에 압도되었다!

그의 하체는 거의 다 흙 속에 잠겨버렸다.

“천검종의 사람들이 그렇게 남다르다는 건가?”

한지훈은 도청전인의 제자 몇 명을 훑어보았고, 그의 차가운 시선에 제자들은 모두 하나둘씩 무릎을 꿇었다.

도청전인과 비교하면, 그들은 개뿔도 아니었다!

도청전인 사람들은 적수가 못 되는데, 그들이 어찌 감히 한지훈 앞에서 주제넘을 수 있겠는가?

“한지훈 선생을 주인으로 모시겠소. 그러니 부디 북양왕께서 자비를 베풀어 내 목숨만은 살려주시오!”

도청전인이 마침내 한지훈에게 자비를 구하며 말했다.

자신을 주인으로 모시겠다고?!

이 말을 들은 한지훈은 눈살을 찌푸리며 도청전인을 차갑게 바라보았다.

“허? 날 주인으로 모셔? 당신이 돌아간 후에 다시 사람들을 모아 날 귀찮게 할 생각은 아니겠지!”

그의 이런 하늘에 맹세한다는 말을 한지훈은 들을 가치도 없어 했다.

“아니! 절대 그럴 리 없소. 우리 모두는 이미 천왕계에 도달했고, 우리가 한 맹세는 천지에 의해 감시될 거요! 그러니… 이 맹세를 어기면 죽게 될 것이오!”

도청전인은 울기 일보 직전이었다.

한지훈이 이런 규율도 모르다니, 그가 천왕계 강자인 게 확실한 건가?!

어째서 자신이 다시 설명해야 하지? 아니면 고의로 자신을 모욕하고 있는 것인가?

“응? 그게 확실한 것인가?”

한지훈은 반신반의하며 도청전인을 바라보았고, 그의 표정은 거짓말을 하는 것처럼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한지훈이 도청전인을 그렇게 쉽게 믿을 리는 없었다.

“이걸 보시오!”

도청전인은 왼쪽 손바닥을 내밀어 허공에 번쩍 들어 올렸다.

“뭘 보라는 거지?”

한지훈은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

“내 손에는 붉은 무늬가 하나 있는데, 이것이 바로 천지의 힘이 내 몸에 남긴 자국이오! 나는… 결코 거짓말을 하지 않았소!”

도청전인은 억울한 듯 글썽이며 말했고, 어떻게 하면 한지훈이 자신을 믿게 만들 수 있을지 갈피를 잡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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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용왕사위   제3193화

    “천명자 선배님이야말로 평화를 지키며 정의와 공의를 수호했어!”한순간, 거의 모든 언론이 일제히 나서 한지훈을 비방하기 시작했다.여기에 수많은 교수들이 화산에서 벌어진 이번 전투 이후, 한지훈과 강우연이 서로 껴안는 장면을 두고 입에 담기 힘든 욕설을 퍼부었다.“보십시오! 이게 바로 여러분이 그토록 찬양하던 북양왕입니다! 싸우지도 않았을뿐더러, 부인을 데리고 유람이나 하고 있다니!”“사회적 책임감이라곤 눈곱만큼도 없습니다! 특히 며칠 전만 해도, 이씨 가문과 주씨 가문을 위해서라면 혈족과도 맞서 싸우겠다던 사람이, 막상 전투가 벌어지자 어디 간 겁니까? 다들 잊지 마세요! 오늘 이 승리는 천명자 선배님께서 쟁취한 것입니다!”천명자가 아직 산에서 내려오기도 전에, 용국 내 여론은 이미 압도적으로 몰아치기 시작했다.수많은 전문가와 교수들이 앞장서서 여론을 주도했고, 오대 명산이 동원한 수많은 댓글 부대가 불을 지피자, 한지훈을 반대하는 정서가 들불처럼 번졌다.“천명자 선배님, 이전에는 북극천궁이 얼마나 위엄 있는지는 듣기만 했습니다만, 오늘 이렇게 직접 그 위용을 뵙게 되다니, 참으로 영광입니다!”공천구가 제일 먼저 나서서 천명자에게 고개를 숙이며 공손히 말했다.천명자는 만족스럽게 웃으며 손을 흔들었다.“과찬이십니다. 그저 작은 손길일 뿐이지요. 저는 언제나 용국을 위해, 세속이든 역외이든 마음은 오직 조국에 있습니다!”말은 겸손했지만, 천명자의 얼굴에는 뚜렷한 오만이 서려 있었다.“선배님께서 너무 겸손하십니다. 오늘의 승리 하나만으로도 용국을 이끌기에 충분하십니다!”공천구가 목소리를 높여 말했다.이 말에 무종의 몇몇 종주들이 순간 얼어붙었고, 이내 얼굴이 살짝 굳더니 슬그머니 몇 걸음 뒤로 물러섰다.이는 명백히 공씨 가문이 또다시 옛 수법을 쓰려 한 것이고, 그들은 이 싸움에 섣불리 휘말리고 싶지 않았다.비록 이번에 한지훈이 전면에 나서지 않은 건 우연일지 몰라도, 그렇다고 해서 감히 조정을 얕봐도 된다는 뜻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 용왕사위   제3192화

    천명자는 홀로 세 번의 승리를 거두었고, 그것도 화산 꼭대기에서 전 국민이 지켜보는 가운데 용국을 위해 이번 승부를 따낸 것이다!가장 중요한 점은, 이 모든 과정에서 한지훈은 단 한 번도 손을 쓰지 않았으며, 마지막 순간이 되어서야 겨우 무대 위에 모습을 드러냈다는 사실이었다.오늘의 눈부신 전적 하나만으로도, 천명자라는 이름은 영원히 사람들의 기억 속에 남게 될 것이다.이에 비해 한지훈은, 용국이 혈족의 위협을 받던 시점에도 나서지 않고 회피했으며, 끝내 정면으로 맞서 싸우는 일 없이 전장을 떠났다.이런 그의 행보는 분명 국민들의 손가락질을 받을 수밖에 없다.사실 한지훈이 오대 명산을 몇 번이나 압도하고, 무종 전체를 좌지우지할 수 있었던 것도 전적으로 용국 백성들의 지지 덕분이었다.하지만 민심을 잃고 나면, 배경이 아무리 강하더라도 앞으로 어떤 결말을 맞게 될지는 불 보듯 뻔한 일이다.게다가 실력이라면, 오대 명산은 물론 역외로 은둔한 무종의 세가 중에도 고수들은 수두룩했다!그런 자들의 눈에, 한지훈 따위가 가진 무공이 과연 얼마나 대단해 보일까?“천명자 선배님께서는 마땅히 신으로 추앙받아야 해! 사당을 지어 후세가 길이길이 숭배해야 한다고!”“천명자 선배님이 계신 한, 우리 용국은 혈족 따위 두렵지 않다!”“북양왕 자리를 내려놓고, 천명자 선배님을 진정한 용국 제일인으로 모셔야 한다!”수많은 전문가와 교수들이 앞다투어 언론과 인터넷상에서 목소리를 높이기 시작했다.사실 과거 한지훈의 행보는, 이들 눈에는 모두 역적이나 다름없었다.먼저 공해에서 미륙 해군 수십 척을 침몰시킨 사건은, 서방에 대한 노골적인 도전으로 비쳤고, 그다음엔 오륙 땅을 짓밟으며 에게 문명을 유린한 것으로 간주되었다.나아가 부상을 초토화하고 인구 절반 이상을 쓸어벌인 일은 이들에게 평화 파괴자나 다름없었다.그들이 보기에, 백여 년 전 부상이 용국 백성 수천만을 도륙한 건 과거의 일일 뿐이었다.하지만 한지훈은 바로 나라 인구의 절반 이상을 줄여버렸고, 심지어 부

  • 용왕사위   제3191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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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용왕사위   제3190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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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용왕사위   제3189화

    “흥, 그놈도 알겠지. 올라가 봤자 죽으러 가는 거란 걸!”순식간에 조롱과 비난의 말들이 인터넷을 뒤덮었다.그 시각, 혈역에게 큰 부상을 입은 천명자는 간신히 몸을 가눴고, 비록 중상을 입었지만 천명자는 여전히 자신감이 있었다.건곤팔괘갑이 있는 한, 상대가 어찌하든 자신을 해치지 못할 것이라 믿었기 때문이다.“오늘, 네놈을 반드시 죽여주지!”천명자는 한 손을 들어 올리며, 일곱 자 크기의 긴 검을 손에 쥐고 하늘을 가리켰다.그와 동시에, 하늘 가득 별빛이 밝게 터지며 마치 은하수가 쏟아지듯 몰아쳐 내렸다.혈역이 이를 보자 동공이 살짝 수축됐다.이는 천하도사가 아닌가! 이 한 수의 위력은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컸고, 온 하늘의 별빛을 집중시켜 단 한 점에 압축시킨 뒤, 그 무게와 위력을 적에게 내리꽂는 무공이었다.설령 쇠로 만들고 구리로 빚은 몸이라 해도, 도저히 감당할 수 없었다. 혈역이 죽는 것을 감수하고 천명자와 함께 폭파하는 길을 택하려던 찰나, 갑자기 또렷하고 날카로운 외침 소리가 울려 퍼졌다. “북극선궁의 비급이란 게, 정말 명실상부하구나!”날카로운 외침과 함께, 하얀 섬광이 날아와 혈역을 감싸안았다.이어, 흰 장포를 입은 중년 남자가 천명자와 혈역 사이에 나타나 둘을 갈라놓았다.그 사람을 보자 천명자는 자신도 모르게 어리둥절해졌다! 주진룡…?!그는 깜짝 놀라 머리를 흔들고 눈을 비볐다.그러나 분명히, 그 사람은 주씨 가문의 주진룡이었다.“너… 어떻게 너가 여기 있는 거냐!”천명자는 꿈에서도 상상 못 한 인물이 나타나자, 경악한 표정으로 외쳤다.“왜 내가 여기 있으면 안 되지? 우리 주씨 가문은 혈족과 오랜 유대를 맺고 있다. 너희 공씨 가문만 혈족과 친분이 있는 줄 알았나?”주진룡은 코웃음을 치며 혈족의 후작 쪽을 향해 고개를 들어 말했다.“이번 승부는 제가 혈족을 대표해서 출전하는 것이 어떻겠습니까?”주진룡은 고개를 들어 객석에 앉아 있는 혈족 후작을 바라보며 말했다. “그는… 그는 우리 혈족의 사람이

  • 용왕사위   제3188화

    세 갈래의 혈광은 바로 혈영의 필살기, 혈영만천이었다.처음엔 단 세 줄기의 공격처럼 보였지만, 순식간에 허공 가득 무수한 빛 광선이 일어나 천명자를 완전히 둘러쌌다.이 광경에 천명자는 조금도 방심하지 않았다.상대는 인왕 삼 층이라지만, 본인 역시 갓 인왕 오 층에 진입했을 뿐, 경지가 아직 완전히 안정되지 않았기 때문이다.실질적으로 인왕 사 층 수준이라 보아야 했다.천명자가 낮게 외치자, 눈앞에 별하늘처럼 펼쳐진 은하수가 솟아올라 하늘 가득한 혈영을 막아냈다.동시에, 그의 몸 주변에 음양 팔괘도가 허공에서 나타났다.“건곤팔괘갑…? 북극선궁이 그런 보물까지 내줬다고?”혈영은 이를 악물고 분노를 삼켰다.이 건곤팔괘갑은 북극선궁의 보물 중 보물이라 불리며, 태고 시대의 대능자가 남긴 유물로, 자신보다 몇 단계 위의 경지에서 내리쬐는 공격조차 막아낼 수 있다고 알려진 방어진이었다.북극선궁은 이를 절대 외부에 공개하지 않으며, 수많은 제자들 중 누구에게도 내려준 적이 없었다.그런 보물이 지금 천명자의 몸에 걸쳐 있다니!“보물? 건곤팔괘갑을 외부에서 오해하는 것 같군. 단지 극한 방어를 위한 진법일 뿐이야. 무슨 유물 따위가 아니다.”천명자는 비웃듯 말하고는 손을 들어 주먹을 휘둘렀다.그 순간, 시계 방향으로 펼쳐지는 강력한 강풍이 혈영을 향해 몰아쳤다.“풍인진!”혈영의 눈이 살짝 떨렸다.이 풍인진은 살상력이 크진 않지만 구멍을 뚫고 파고드는 힘이 강하며, 속도 또한 엄청나게 빨랐다. 이처럼 정밀한 공격은 고수들에겐 매우 치명적이었고, 작은 상처 하나가 곧 패배로 이어질 수도 있었다. “혈영개세!”혈영도 소리치며 반격에 나섰고, 온몸을 핏빛 안개로 감싸며 철통 방어에 들어갔다.하지만 아무리 완벽해 보이는 방어라도, 한 줄기 강풍은 미세한 틈을 뚫고 그의 얼굴을 스쳐 지나가 피를 튀기게 만들었다!“혈영, 너는 졌다.”그 말이 떨어지자마자, 검은 그림자 하나가 번개처럼 비무장에 나타나 혈영 앞을 막아서며 그를 보호했다.방금 한순간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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