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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55화

Penulis: 봄가을
동방옌은 순간 겁에 질려 어림군의 팔을 붙잡고 조심스럽게 뒤로 숨었다.

“타닷!”

한지훈의 발자국 소리가 들렸고, 그 소리는 동방염에게 죽음의 종소리처럼 들렸다!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갈 때마다 동방염의 몸이 조금씩 떨려왔다.

그는 한지훈이 점점 더 가까워질 때마다 죽음이 그에게 한 걸음 더 가까워지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그 순간, 한지훈은 사신과도 같았고 그 눈빛 속 살의는 바다처럼 짙었다.

도청전인은 여전히 땅에 무릎을 꿇고 있었고, 속으로 동방염 이 개자식이 빨리 죽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었다.

이 자식의 복수만 아니었다면 자신도 이 지경에 이르지 않았을 것이다!

동방염의 몇몇 사형들조차 몇 걸음 뒤로 물러나, 그의 피가 자신들에게 튀지 않도록 거리를 두었다.

“쾅!”

하늘에서 갑자기 섬광이 번쩍였다!

곧 천둥소리가 울려 퍼졌고 몇몇 어림군들도 두려움에 떨며 황급히 동방염을 밀어내고 그를 멀리했다.

이때, 한지훈의 온몸은 살의로 가득 찼고 주변의 공기는 곧 얼어붙을 것 같았다.

동방염은 한지훈이 한 걸음 한 걸음 걸어오는 것을 지켜보았고, 그의 얼굴은 공포로 창백해지며 눈은 흐려졌다.

“한지훈! 네놈이 감히 뭘 하려는 거지?”

동방염이 겁에 질려 더 이상 죽음을 피할 수 없다고 생각했을 때, 갑자기 산채 문에서 큰 고함이 들려왔다!

그 직후 한 형체가 문에 나타났고, 그 뒤에는 별 세 개를 단 장군 두 명이 서 있었다.

그리고 뒤에는 서효양이 있었다!

그는 한지훈을 뚫어져라 쳐다보며 다급하게 말했다.

“북양왕, 충동적으로 굴지 마시오. 국왕께서는 이미 이 일을 알고 계시기 때문에, 특별히 동방 가문에 사람을 보내 당신들을 위해 중재를 했소.”

한지훈은 고개를 돌려 살짝 얼굴을 찌푸리고는, 서효양 앞에 있는 형체를 바라보았다.

그는 다름 아닌 낙 씨 어르신이었다!

낙 씨 어르신은 손에 깃털 부채를 흔들며, 한지훈 앞으로 다가와 경시하는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며 말했다.

“자네가 아직도 북양왕인 줄 아는 것인가?! 자네가 전포를 벗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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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빠드득!”한지훈이 이를 악물었고, 이빨을 가는 소리가 새어 나왔다. 낙 씨의 마지막 말에 한지훈은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랐다! 맞다. 그가 움직이기만 하면 국왕의 명령을 거역하는 것이니 법에 따라 그의 가문은 전멸될 것이다! 만약 저항하면, 이는 반역죄에 해당한다! 그가 혼자라면 상관없지만, 한씨 가문의 역대 선조들의 위신과, 그들의 모든 공적이 지워질 것이다! 뿐만 아니라 이 순간부터 한씨 가문 전체가 용국에 배신자로 기억될 것이다! 게다가 강우연은 어떻겠는가?용국 전체의 추격에 맞서 강우연이 무사할 수 있을 거라 보장하는가? 그럴 리가! “흥! 한지훈, 네놈은 아직 너무 어려. 내가 충고하자면, 넌 이제부터 천명대로 행동하는 시민이 되어라! 그렇지 않으면 내가 손가락 하나만 까딱해도 네놈을 짓밟을 수 있을 것이야!”낙 씨 어르신이 의기양양하게 웃어 보이며 말했다.“콰광!”하늘에서 천둥번개가 쳤고, 고요한 밤에 낙 씨의 미소는 더욱 흉악해 보였다. 이 순간, 한지훈은 그제야 당시 할아버지의 무력감을 느낄 수 있었다. 죽을 줄 뻔히 알면서도 도망칠 수 없고, 국왕이 불공평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저항할 수 없다.이는 한씨 가문이 너무 많은 부담을 짊어졌기 때문이다! 한지훈은 오릉군 가시를 꽉 쥐었고, 그의 온몸에는 살기가 가득 차 있었다. 하지만, 그는 손을 쓸 수 없다. 손을 쓰게 되면 모든 것이 낙 씨 어르신의 말대로 행해질 것이다! “북양왕, 절대 성급하게 생각하지 마시오! 어떤 일은 충동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게 아니오. 우리가 하산하면 파용군에 관한 한 가지 일을 자세히 알려주겠소!”서효양이 부드럽게 말했다.“뭐라고? 파용군?!”한지훈은 황급히 고개를 돌려 서효양을 바라보았고, 서효양은 그에게 고개를 끄덕여 보였다. 그는 동원 군구의 사령관이었고, 원래대로라면 진작에 자신의 주둔지로 돌아갔어야 했지만 이번에 낙 씨와 함께 강중에 왔으니 분명 그 안에는 숨겨진 뜻이 있을 것이다.“북양왕, 우리는 이만 가지.

  • 용왕사위   제2057화

    “무슨 일이야?”서효양의 얘기를 이해하지 못한 한지훈은 눈썹을 찌푸리며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팽진국이 죽은 사실에 대해서, 북양 왕은 알고 있어?”서효양은 유유히 차를 운전하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어르신이 갑자기 왜 죽은 건데? 언제 죽은 거야?”충격적인 소식에 한지훈은 심장이 덜컥 내려앉는 듯했다. ‘팽로가 죽었다니... 그럼 강로랑 진로는 어떻게 된 거지?’ 바로 하루 전, 팽진국은 한지훈과 함께 용경을 떠나게 되면서 당시 흔쾌히 한지훈을 자신의 집으로 초대하기도 했다. 그런데 이렇게 눈 깜짝할 사이에 숨을 거둘 줄은 몰랐다. “고향으로 돌아가시는 길에 비행기가 사고를 당했어! 그런데 공교롭게도 그 비행기 전체에는 승객이 8명밖에 없었다고 하더라고! 그래서 이게 대체 사고인지, 아니면 누군가가 고의로 그랬는지 아직은 잘 알 수가 없어!”“안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강로, 진로한테 얘기를 해놓고는 우리가 미리 몰래 사람을 보내서 잘 지켜보기로 했어. 그런데... 우리 뜻대로 될 수 있을지는 아직 잘 모르겠어! 그러니까 한지훈, 너는 절대 이런 일을 겪어서는 안 돼. 아니면 우리 모두가 크게 흔들리게 될 거야!”서효양은 진지하게 말을 이어갔다. 그 누구라도, 이번 일은 반드시 낙로가 연관이 있다는 것을 확신할 수가 있었다. 게다가 팽진국은 전부터 낙로와 적대적인 관계를 이어왔기에 충분히 의심할 만했다. “빌어먹을!”화가 난 한지훈은 냅다 손으로 앞 좌석을 내려쳤다. 심지어 낙로는 용 선생보다도 훨씬 막무가내로 움직이고 있었다. 수단이 잔인할 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서는 나라의 국정까지 좌우하기 시작했다. 그야말로 국왕을 자신의 손 안의 노리개로 여기고 있었다. “또 한 가지 소식이 있어. 용칠은 어느새 이미 낙로한테 넘어갔더라고. 게다가, 용삼과 용오는 그놈한테 모함을 당해서 감옥에 갇히게 됐어! 용일은 내가 권유한 덕에 일단은 겨우 동원 군구로 데려갔어!”“지금 용칠은 이미 낙로한테 자신이 알고 있는 모든 계략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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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용왕사위   제2059화

    그 말을 들은 원상용은 저도 모르게 눈살을 찌푸렸다. 이 상황에 굳이 나서서 모습을 드러내는 건 좋지 않다고 생각했다. “연합이라니? 낙로가 어떤 꿍꿍이를 하고 있는지 너도 잘 알고 있잖아? 우리 원 씨 집안은 굳이 그런 놈들과는 최대한 얽히지 않고, 세상 사람들에게 우리 집안의 대단함만 알리면 돼. 난 다른 건 관심도 없어!”원효천은 국왕을 도울 생각이 없었고, 심지어 낙로를 도울 생각은 더더욱 없었다. 단지 그는 이 기회를 빌어 원 씨 집안의 기세를 어떻게든 끌어올리고 싶었다. 한 씨 집안이 등장한 이래로, 여태 아직 그 누구도 한 씨 집안의 지위를 대체할 수가 없었다. 그런데 이때가 바로, 원 씨 집안이 틈을 노려 자리를 빼앗을 수 있는 좋은 기회라 생각했다. 이내 원상용은 눈알을 데구루루 구르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역시 가주님, 너무 현명하십니다! 제가 곧 사람을 보내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그래!”원효천은 고개를 끄덕였고, 뒤이어 원상용은 빠른 걸음으로 걸어 나와 자신의 부하에게 명령했다. “즉시 각 매체 그리고 전국 모든 방송국에 연락하여 이 뉴스를 내보내!”원상용이 손에 든 것은 바로 한지훈에게 보내는 도전장이었다. 원 씨 집안 가주인 원효천의 이름으로, 적힌 한지훈의 10대 죄목들이었다. 뿐만 아니라, 도전장에는 원 씨 집안과 4대 가문을 대표하여 한지훈을 죽이겠다고 선전포고까지 하였다. 전에는 감히 이렇게 도전장을 내밀지 못했던 이유는, 용각과 파룡군의 존재가 두려웠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이제 용각은 강만용의 손아귀에 있지도 않고 파룡군도 곧 개편을 받게 될 상황이었으니, 어떻게 보면 낙로가 원 씨 집안을 도와 모든 장애물을 제거한 것과도 같았다. 도전장을 건넨 원상용은 이내 뒷짐을 진 채 여유롭게 걸어 나가 밤하늘을 응시하면서 생각에 잠기게 됐다. 그날 밤, 전국을 뒤흔든 뉴스가 용국 전체를 발칵 뒤집었다. 그렇게 다들 원 씨 집안 가주 원효천이 공개적으로 한지훈에게 도전장을 내민 것을 알게 되었다. 그는

  • 용왕사위   제2060화

    뉴스?! 한지훈은 뜻밖의 소식에 미간을 찌푸리며 고개를 저었다. “무슨 일인데 그래?”‘용국에는 요즘 전쟁도 없고, 게다가 딱히 주목할 만한 사건도 별로 없는데...’ 사실 한지훈은 매일같이 열심히 을 기록해 나갔다. 마침 어제 일전을 거친 한지훈은 실력이 더욱 크게 향상되었다. 그리하여 어젯밤, 한지훈은 밤새 서재에 앉아 어제 스승한테서 몰래 배운 그 묘기를 체득하면서 조용히 기록하였다. 비록 도청전인의 효과는 딱히 이상적이지는 않았지만, 한지훈 자신만의 연구를 거친 후의 그 위력은 꽤나 뛰어났다. “글쎄 원 씨 집안이 이미 각 방송국에 도전장을 보냈어요. 바로 원 씨 집안 가주인 원효천이 용왕님한테 도전장을 내민 거예요!”용월은 잔뜩 화가 난 채 말했다. 도전장이 큰 문제가 되는 건 아니었지만, 원 씨 집안의 말투와 태도가 너무나도 불쾌했다. “아, 그래. 알겠어!”한지훈은 짧게 말을 마치고는 전화를 끊었다. 응? 용월은 갑작스레 연락이 끊긴 핸드폰을 바라보며 한참 동안 멍하니 있었다. 뜻밖에도 한지훈은 이번 일에 대해 전혀 무관심한 것 같았다. 사실 한지훈은 아예 무관심한 것이 아니라 원효천의 도전장에 전혀 관심이 없었던 것이었다. 어제 도청전인과의 일전을 거친 후 한지훈은 드디어 4성 천왕급의 경지에 다다르긴 했지만, 당시 무적천이 보여준 실력에 비해서는 여전히 하늘과 땅의 차이가 난다고 느끼고 있었다. ‘설마 같은 4성 천 급 천왕계임에도 불구하고 차이가 이렇게 크게 날 수 있다는 건가?’ 한창 한지훈이 의혹에 잠겨있을 무렵, 한 하인이 그에게 다가가 말했다. “한 선생님, 웬 도포를 입은 한 노인이 만나 뵙고 싶어 합니다!”‘도포를 입은 사람이라면... 도청전인이나보군.’ 그를 제외하고는 별 다른 친구가 없었던 한지훈이었기에, 추측할 필요도 없었다. “들여보내!”이내 한지훈은 고개를 끄덕였다. 곧이어 도청전인은 공손하게 들어와 한지훈과 강우연을 맞이하였다. 그리고는 먼저 입을 열어 인사를 했다.

  • 용왕사위   제2061화

    그러나 설령 도청전인이 20년이든, 50년이든 수련을 했다 하더라도 감히 원효천의 상대가 될 수는 없었다. 이런 식으로 자신감을 회복하기에는 다소 무리라고 할 수 있다. “보아하니 너는 그를 두려워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한지훈은 눈살을 찌푸리고는 다시 말을 이어갔다. “오히려 사흘씩이나 굶은 여우가 닭 한 마리를 보듯이 보네?”이 상황에 매우 적절한 비유였다. 도청전인은 비록 말로는 한지훈더러 조심하라고 권했지만 진실 어린 그의 눈빛은 당장이라도 원효천을 찾아가 죽여버릴 기세였다. “아... 사실... 제가 작은 부탁 하나 드리고 싶습니다. 용왕께서는 제가 선두에 설 수 있게 도와주십시오. 제가 어떻게든 최선을 다해보겠습니다. 만약 패하게 된다면, 그때 다시 용왕님께서 나서서 손을 써도 늦지 않을 거라 생각합니다!”도청전인의 부탁을 들은 한지훈은, 역시 자신이 한 예상이 맞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니까 너는 직접 그놈을 상대하고 싶어서 이렇게 날 찾아왔다는 거지?”한지훈은 눈을 가늘게 뜨고는 도청전인을 훑어보았다. “용왕 님 말씀이 맞으십니다. 사실대로 말하자면, 어제 일전을 거친 후 제 무도에 대한 자신감이 크게 줄어들어 한참 동안 우울했었습니다. 하지만 그 자신감을 높이기에는 검경에 대한 요구가 너무 높았기 때문에, 만약 저와 실력이 상당한 적수를 만나는 게 아니라면 아마 현생에서는 더 이상 그 자신감을 되찾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그러니 용왕 님께서 부디 제 마음을 너그러이 받아주셨으면 합니다!”도청전인은 울기 직전인 표정을 보이며 한지훈 앞에 털썩 무릎을 꿇었다. 그러자 한지훈은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아직 결정하진 않을 거야. 하지만 최소 네가 관전하게 도와줄 수는 있어. 자고로 검경은 자신감이 아니라 실력에 중점을 두는 거야. 만약 네 실력이 상당했다면 어제 너는 대체 어떻게 지게 된 걸까?”그의 말대로 검경이란 깨달음의 방식에 따라 그 결과가 매우 달랐다. 에 실린 데에 따르면, 먼저 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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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 제 컨디션이 가장 좋을 때면 몰라도 일반적인 상황이라면 이길 가능성은 20%밖에 안됩니다!”도청전인은 그 와중에도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무적천이 얼마나 무서운 강자인지는 진정으로 그와 맞붙어 본 사람만이 알 수가 있었다. 그중 한지훈은 유일하게 무력으로 무적천을 상대할 수 있는 사람이었다. 그러나 한지훈을 제외한 용국의 다른 강자들은, 무적천과 붙게 되어 감히 세 수 이상을 버텨내지를 못했다. 그야말로 거의 무적의 상대였다. 깊은 산속에 숨어 오랫동안 수련을 해온 연륜 있는 강자들이면 가능성이 있을지 몰라도. “천왕계가 같은 급에서도 그렇게나 큰 차이가 있다고?” 한지훈은 눈썹을 살짝 찌푸리며 물었다. “차이가 매우 큽니다. 사실 천왕계도 하나의 분수령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일생 동안 한 발자국도 다가갈 수 없는 반면 어떤 사람은 쉽게 이 경지를 뚫고 인왕계에 발을 들여놓기도 하죠!”도청전인은 한껏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설마, 한지훈의 목표가 무적천을 격파하는 것인 건가?’ 하지만 적어도 그가 4성 천급 천왕계에 발을 들여놓기 전까지는 그럴 가능성은 전혀 없었다. 그 이유로는 첫째, 한지훈의 실력은 같은 경계에서도 상대적으로 결코 강하지 않았다. 둘째, 갓 높은 경지에 도달한 강자들은 실력이 불안정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무적천은 이 두 가지 조건에 모두 부합하지 않았다. “알겠어. 그나저나 너 강중에 머물 곳이 있긴 해?”한지훈은 담담하게 물었다. “있습니다! 저희 천검종은 각지에 최소 하나씩의 거점은 있기에 용왕 남께서 걱정하실 필요는 없습니다!”도청전인은 공손하게 대답했다. “그래. 일단 돌아가서 내 소식 기다리고 있어. 혹시 알아? 만약 어느 날 내가 기분이 좋으면 널 데리고 함께 링으로 갈지도!”이내 한지훈은 살짝 손을 흔들었다. 그 말을 들은 도청전인은 급히 일어나 말했다. “예! 용왕 님의 좋은 소식을 기다리겠습니다!”뒤이어 도청전인은 더 이상 별장에 머물지 않고 급히 한지훈과 작

  • 용왕사위   제2063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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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용왕사위   제2815화

    임설은 다시 한번 당부했다. “혹시 임설이니?”바로 이때, 임설의 뒤에서는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유 씨 어르신?”고개를 돌린 임설은, 뒤에 선 노인을 보고는 순간 멍하니 있다가 이내 급히 열정적으로 그를 맞이했다. 그녀가 유 씨 어르신이라 부르는 이 사람은 바로, 세속에서 활동 중인 화산 강자이자 현재 무도 재판소의 부회장이기도 했다. 게다가 화산이라는 든든한 배경이 있었기에 유 씨 어르신은 세속에서도 소문이 자자했다. 매체인으로서 임설 역시 유 씨 어르신이 낯설지는 않았다. 게다가 전에 그녀는, 유 씨 어르신의 인맥을 통해 5대 명산의 3기 다큐 영화까지 제작했었다. “어르신, 어르신께서는 왜 여기 계신 거예요?”임설은 겉으로는 궁금해하는 척했지만, 사실 내심 전혀 의외라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이번 사건의 주인공은 다름 아닌 장령풍과 천릉자 두 사람이었기에, 같은 5대 명산인 화산에서 사람을 보내지 않을 리가 없다고 생각했다. “난 단지 길을 가던 중 한번 와서 본 것일 뿐이야. 그나저나 이 아이들은 이젠 모두 어른이 되었는데, 이들이야말로 용국의 미래 희망이지!”유 씨 어르신은 눈을 지그시 뜨고는 산 꼭대기 쪽을 유유히 바라보았다. 뭔가 좋은 생각이 떠오른 임설은 급히 보조 카메라 감독을 불러 휴대폰으로 촬영하라고 지시하였다. 이내 그녀는 빠른 걸음으로 앞으로 나아가 유 씨 어르신 가까이에 다가갔다. “어르신, 어르신의 경험으로 봤을 때 오늘 이 자소화, 과연 어느 집안이 가져갈 거라고 예상하시나요?”필경 유 씨 어르신의 신분 지위는 꽤나 높았기에, 아마 일부 내막에 대해 알고 있을 거라 생각했다. 게다가 5대 명산끼리의 호흡은 결코 보통 사람들이 상상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장령풍과 천릉자가 맞붙기도 전에, 아마 암암리에 모든 준비를 마쳤을 가능성도 매우 높았다. “아이고, 그 질문은 좀 난처하네. 원칙부터 말하자면, 장 씨 집안 역사는 엄청 유구하지. 우리 용국의 많은 비진도 모두 장 씨 집안으로부터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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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 대양산에서 자소화 한 그루를 발견했다는 사실은, 일반인들이 가장 먼저 소식을 접하게 됐다. 그러나 수많은 탐험대들도 그저 대양산 외곽에서 상황을 탐색하기만 할 뿐, 전혀 산에 들어갈 엄두를 내지는 못했다. 영기가 돌아오게 된 후, 산속 맹수들의 수량은 말할 것도 없고 사자와 호랑이와 같은 맹수들의 체형은 두 배 이상 커지기까지 했다. 심지어 산속 반달가슴곰마저 더욱 공격적으로 변했다. 이전과 같은 상황이었으면, 일반인들은 총기를 휴대하고 몇 사람만이 팀을 이루어도 마음대로 산에 들어갈 수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정규적인 부대가 아닌 이상 산에 들어가는 것은 죽으러 가는 것과 같았다. 설령 정규 부대라 하더라도 맹수들의 포위 공격을 받게 되면 그들의 먹이가 될게 뻔했다. 바로 얼마 전, 유럽의 한 부대는 큰 산에 들어선 후 종적을 잃게 됐다. 한 달이 지나서야 드론을 통해 그들의 시체를 찾아냈다. 당시 무리 전체는 호랑이 세 마리로부터 습격당하여 그 모습은 그야말로 참혹하기 그지없었다. 이 사건이 보고된 후, 일반인은커녕 군대라 하더라도 기어코 그 깊은 산속 밀림을 우회하며 피하곤 했다. 한지훈은 고개를 들어 대양산 깊은 곳을 바라보며 육천릉의 어깨를 두드렸다. “그래, 그럼 너희들은 여기서 날 기다려. 나 혼자 들어가마!”한지훈의 말이 떨어지기도 바쁘게, 깊은 산속에서는 천지를 뒤흔드는 호랑이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어흥하는 포효와 함께, 한지훈 일행이 서있는 곳의 나뭇잎들은 적지 않게 흔들려 떨어지게 됐다. “한 선생님, 산속에서 맹수를 만나는 건 결코 장난 같은 일이 아닙니다. 심지어 최근 몇 년 동안 이 짐승들의 공격성이 더욱 강해져서 일단 사람을 만나기만 하면 배가 고프지 않더라도 공격을 펼칩니다!”“그러니 제가 보기에는 안 들어가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육천릉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그러나 한지훈은 담담하게 웃기만 하고 차 문을 열고 바로 차에서 내렸다. 곧바로 육천릉이 다시 한지훈을 찾으려 했지만, 이

  • 용왕사위   제2813화

    이내 한지훈은 전화번호 하나를 호텔 지배인에게 건네주었다. 번호는 한지훈 본인의 것이 아닌 용월의 것이었다. 이 정도 사소한 일은, 신룡전에서 아무나 사람을 내보내도 처리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방금 한지훈이 이소비를 바로 죽이지 않은 것도 이 때문이었다. 일단 일이 커졌다가 천산 사람이 지배인을 찾아내기라도 한다면 그의 목숨은 장담할 수 없었다. “너무 감사합니다, 선생님. 체크인은 다 하셨나요? 제가 직접 도와드리겠습니다!”지배인은 감격에 겨워 말했다. “저희는 체크인 완료했으니 신경 쓰지 마시고 보던 업무나 마저 보세요.”한지훈은 이내 도자기 병을 꺼내 지배인에게 건네주었다. 그 안에는 약효가 좋은 치료약이 들어 있었다. 고마움에 어쩔 줄 몰라하던 지배인은 한지훈 일행을 엘리베이터까지 바래다주었다. 엘리베이터에 들어서게 돼서야 비로소 후과가 두려워 난 육천릉은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한지훈에게 말했다. “한 선생님, 이소비 그놈 보통 인물이 아닙니다. 천산과 밀접한 관계라 선생님께 위협이 될 수도 있습니다!”“적들이 들이닥치면 우리가 막으면 되지, 뭐가 무서워?”한지훈은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 그 말에 육천릉은 살짝 한숨을 내쉬었다. “두렵다기보다, 영기 회복 이후로 무종 사람들은 저희를 사람 취급하지 않았어요.” “제 먼 친척인 만주족은 아예 멸망을 했고요! 만약 저희 집안이 나 대표와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지 않았다면 지금 이렇게 한 선생님을 모실 기회조차 없었을 것입니다!”지금 이 순간, 육천릉은 한지훈을 그저 탄복하고 있었다. 보통 사람은 말할 것도 없고, 일반 무종 문파라 하더라도 감히 천산과 쉽게 맞서지 못한다. 심지어 직접 손을 대려 하지도 못한다. 그런데 한지훈은 당당히 맞서 싸웠을 뿐만 아니라 천산 운검각 사람을 눈 깜짝할 사이에 격파해 버렸다. “설마 그동안 이렇게 괴롭힘을 당하면서도 가만있었던 거야? 왜 관직에 보고하지 않는 건데?”한지훈이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이 사실을 알게 되면 용국

  • 용왕사위   제2812화

    누구 하나 입을 잘못 놀렸다가는 죽을 운명이었다. 이소비 뒤를 지키던 일행들의 얼굴에는 모두 분노로 가득 차 있었지만, 절대적인 힘 앞에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었다.비록 그들의 뒤에는 든든한 배후가 있긴 했지만, 아쉽게도 이번 외출에서는 그들을 도울 강한 고수는 전혀 없었다. 그들의 줄곧 자신들의 배후를 들먹이면서, 모든 사람들이 자신들의 체면을 세워줘야 한다고 요구했었다. 천산 운검각이라는 다섯 글자만으로도 그들은 모든 이들을 제압할 수 있었다. 그러나 오늘 한지훈이라는 이 미친 자를 만나게 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배후따윈 눈꼽만큼도 신경 쓰지 않는 그야말로 사신 같은 자였다.이소비를 보호하러 온 서 씨조차도 그 자리에서 죽음을 맞이하게 된 상황에, 비겁한 일행들은 어쩔 도리가 없었다.한편 이소비는 한지훈을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었다. 그렇게나 당당하던 이 씨 집안 도련님이 뜻밖에도 다른 사람으로부터 따귀를 맞고 멱살까지 잡힌 채 추궁을 당하고 있으니, 그는 이 모욕을 도무지 참을 수가 없었다. 그러나 그 자신 역시 지금으로선 어찌할 방법이 없음을 알았다.한지훈은 차가운 눈빛으로 이소비를 노려보고는, 다시 또 따귀 몇 대를 후려쳤다. 이소비가 피를 토해낼 정도로, 이빨이 전부 날아갈 정도로 뺨을 갈겼다. 순간, 주변은 죽은 듯 고요해졌다.이소비의 일행들은 입을 다물고 얼어붙었다.“이젠 만족해?” 한지훈은 이소비를 힐끗 훑어보고는 이내 그를 호텔 문어귀까지 내던지고는 일행들을 향해 말했다. “아직도 안 꺼져?” 일행들은 그제야 꿈에서 깨어난 듯 황급히 호텔을 뛰쳐나와 도망치듯 멀리 달아났다. 이소비는 두 젊은 남자로부터 부축을 받은 채 몇 백 미터를 달렸고, 그러던 도중 갑자기 발걸음을 멈추고는 고개를 돌려 악에 받친 표정으로 호텔을 바라보았다. 곧바로 그는 전화를 꺼냈다. 이번 일은 절대로 그냥 넘어갈 수가 없었다. 가장 분한 사실은, 그는 산성의 꼬맹이로부터 맞게 됐다는 것이다.오늘 겪은 이 수모, 이씨 집안은 반

  • 용왕사위   제2811화

    이소비의 심기를 건드렸다가는, 그에게도 불똥이 튈 수 있었다. 바로 그때, 서 씨는 고개를 살짝 끄덕이고는 저벅저벅 한지훈에게로 다가갔다. 서 씨의 이 남자는, 이미 삼성 천왕계의 실력을 갖춘 자였다.그래서 방금 단 한 수만으로 삼성 전신계 고수를 죽일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그의 눈에 한지훈은, 응당 고수라면 지니고 있을 강자의 기운이 조금도 느껴지지 않았기에 그저 평범한 사람에 불과할 거라고 믿었다. “꼬맹아, 어디 한번 말해 봐. 어떻게 하려고...”오만한 표정을 한 서 씨가 주먹을 꽉 쥐고는 비웃는 듯한 표정으로 한지훈을 훑어보며 치명타를 가할 준비를 하고 있는 찰나, 한지훈은 갑자기 고개를 돌려 그의 말을 가로챘다.. “그러니까 네 말은, 그렇게 잘난 너희 천산 운검각이 마음대로 누군가의 인생을 좌지우지할 수 있다는 거야?”한지훈의 물음에 모두들 웃음을 터뜨렸다. 서 씨는 어이없다는 듯 웃으면서 고개를 가로저었다. “이봐, 천산 운검각으로부터 미움을 사게 되면 넌 사망 증명서를 받은 거랑 마찬가지야! 너희 같은 평범한 사람을 죽이는 건 개미 짓밟는 것과 같다고!”“게다가 네 목숨은 값어치도...”“쾅!”그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그의 몸은 순식간에 10여 미터 밖으로 날아가 호텔의 돌기둥에 부딪혀 쓰러졌다. “털썩!”서 씨의 몸은 땅에 심하게 떨어지게 되면서, 대리석 바닥에는 사람 모양의 큰 구덩이까지 생겼다.“너...”서 씨의 얼굴은 붉게 달아오르며, 분노 가득한 눈빛으로 한지훈을 노려보았다. 그러나 곧바로 그는 입에서 피를 토해내고는 죽게 되었다. 순식간에 펼쳐진 장면에 이소봉 일행은 깜짝 놀라 비틀거리며 소파에서 일어났다. 그가 아는 서 씨는 비록 절정의 고수는 아니지만, 삼성 천왕계 고수 하나쯤은 충분히 상대할 수 있었다. 그런 그가 한지훈의 공격도 알아채지 못하고 죽는 것을 목격한 것이다.사실 서 씨는 천산이 이소비의 아버지에게 파견하여, 그의 안전을 전문적으로 책임지게끔 하였다.즉 그는 천산의

  • 용왕사위   제2810화

    이소비의 말에, 호텔 지배인은 순간 멍해졌다. 그들의 말은 틀린 게 하나도 없었다. 설령 지배인이 지금 당장 경찰에 신고하여 그들을 법정에 세운다 하더라도 기껏해야 며칠 동안 구류될 뿐이다. 하지만 그의 가족들은 어떻게 될까? 놈들은 뱉은 대로 얼마든지 실행한 사람들이었다. 일시적인 분노를 참지 못해 온 가족을 위험에 빠뜨릴 순 없었다. 하물며 상대는 천산 운검각 사람들이니. 때가 되어 수많은 종문들을 찾아가 용서를 빌더라도 절대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다. 비록 묘당이 현재 무종을 어느 정도 통제하고 있지만, 그것도 단지 큰 범위에서뿐이었다. 지배인 같은 일반인은 묘당의 보호 대상이 아니다.그렇게 지배인이 망설이는 사이에 한지훈은 천천히 찻잔을 내려놓고는 고개를 돌려 지배인에게 말했다. “저희가 예약한 방, 지금 입주할 수 있나요?”한지훈의 말에 가장 먼저 충격을 받은 사람은 바로 육천릉이였다. 잇달아 이소비 일행도 한지훈을 향해 의아한 눈길을 보냈다. 방금 이소비가 말했듯이 상대는 천산 운검각 사람들이었다. 게다가 호텔은 이미 그들의 손에 장악되었는데 한지훈은 뜻밖에도 이 상황에 입주를 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소비는 바로 화를 내지는 않았다. 사실 그는 처음부터 끝까지 한지훈의 일거수일투족을 유심히 지켜보고 있었다. 방금 경비원이 서 씨로부터 일격을 당하여 살해될 당시, 거의 모든 사람들이 고개를 돌려 그쪽을 바라보았지만 한지훈만이 처음부터 끝까지 시선을 돌리지 않았다. 심지어 방금 그가 천산 운검각이라는 다섯 글자를 뱉을 때에도 다른 사람들은 모두 놀라 허겁지겁 도망쳤지만 한지훈은 줄곧 침착하고 태연자약했다. 이는 한지훈이 필연적으로 의지할 수 있는 무언가가 있다는 것을 설명하였다. 그렇지 않고서야 어찌 두려워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이소비는 굳어진 표정으로 한지훈을 훑어보고는 눈살을 찌푸렸다. “천산 장 씨 집안사람인가?”그러나 한지훈은 고개를 저었다. 한지훈은 천산 장 씨 집안의 사람이 될 수 없었다. 왜냐하면

  • 용왕사위   제2809화

    한 경비원이 앞으로 나아가려는 순간, 서 씨가 손을 들자 쾅 하는 소리와 함께 경비원은 순식간에 7~8미터 밖으로 날아가 피를 토하며 죽었다.단 한 방에 동료가 죽게 된 것을 목격한 다른 한 경비원은 깜짝 놀라 거듭 뒤로 물러섰다. 감히 다시 앞 발을 내디딜 수가 없었다. “당... 당신들 어떻게 감히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행패를 부리는 거야? 이 세상은 아직 무종의 천하는 아니야, 용국의 국법을 따라야 한다고!”호텔 지배인은 눈앞에서 경비원이 살해되자, 벌컥 화를 냈다. 무종의 세력은 비록 강하긴 하지만, 현재로서 용국의 실권을 쥐고 있는 것은 여전히 묘당이었다.그렇기에 무종이 막무가내로 선을 넘어서는 안 됐다. 방금 그들이 행패를 부린 것 또한, 이미 국법을 위반한 행위였다. “내 인내심도 한계가 있어! 다시 한번 말하지만, 이 호텔은 우리가 전세 낼 테니까 즉시 사람들 치워버려!”이소비는 지배인을 차갑게 쳐다보며, 그가 방금 한 위협은 조금도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당신...”“왜, 당신네 사장님의 배후가 그렇게 든든해? 우리 천산 운검각보다도 더 강하냐고?” 이소비는 다리를 꼬고는 비꼬는 듯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 말에 지배인은 갑자기 멍해졌다. 한편 서 씨는 차가운 눈빛으로 다른 경비원을 쳐다보았고, 그러자 경비원은 놀라서 급히 뛰어나갔다. 천산 운검각이라는 이 다섯 글자는, 그야말로 신과도 같았다. 옆에서 듣고 있던 주숙객들은 곧이어 짐을 챙기고는 급히 프런트로 달려가 체크 아웃했다. 로비에서 입주를 기다리던 다른 손님들도 찍소리도 내지 못하고 후다닥 밖으로 뛰어나갔다. 그렇게 얼마 안 되어 호텔 로비 전체는 텅 비어버렸다. 영기가 소생한 이후로 무종은 세상을 휩쓸고 있었다.뿐만 아니라 5대 명산의 각종 원과 종문을 역시 세상을 장악하고 있었다. 그중에서도 천산이 새로 설립한 천산 운검각은 가장 극악무도한 조직의 대명사였다. 운검각에는 사실 부유한 상인들이 대거 포진해 있었다.천산과 그들의 관계도

  • 용왕사위   제2808화

    그 말에 육천릉은 순간 멍해졌다. 그는 호텔에도 전세를 놓으려는 사람이 있을 줄은 몰랐다. 게다가 지금 양산시는 호텔은커녕, 작은 여관들도 사람들로 붐비는데 대체 어디 가서 묵으라는 거지? 육천릉은 마음 같아서는 당장이라도 거절하고 싶었지만, 이 씨 집안은 천산과는 깊은 관계를 갖고 있었다. 뿐만 아니라 몇 년 전과는 달리, 무종 세력은 이미 세속 곳곳에 스며들었다. 육천릉은 사업가로서 이루어낸 성과가 많은 건 사실이지만, 여러 큰 명산들 앞에서 그의 재부는 조금도 볼품없는 먼지와도 같았다. 눈 깜짝할 사이에 천산은 얼마든지 세속의 자신들의 세력을 동원하여 그를 잿더미로 만들 수도 있었다. 육천릉이 멍한 표정으로 제자리에 선 채 전혀 체크아웃할 의사가 없어 보이자 이소비는 미간을 찌푸리고는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육 대표, 당신 내 체면을 세워줄 생각이 없다는 거야?”“아니면, 육씨 집안은 이젠 우리 천산을 안중에 두지도 않는다는 건가?”그 말에 육천릉은 저도 모르게 몸서리를 쳤다. 이소비로부터 미움을 받게 되면, 그 후과를 과연 누가 감당할 수 있을까? 어떻게 감히 천산의 체면을 세워주지 않을 수 있겠는가? 단지 소상인일 뿐인 그는 말할 것도 없고, 설령 천성 갑부가 이소비의 앞에 서있더라도 감히 큰소리를 치지는 못할 것이다. 어느새 이소비뿐만 아니라 그의 주변의 몇몇 사람들까지도 모두 좋지 않은 눈빛으로 차갑게 그를 보고 있었다. 이소비와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사람들이라면, 누구 하나 기세가 대단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게다가 방금 가장 먼저 입을 연 그 여자는, 전혀 상상도 못 할 거물의 여자 친구이기도 했다. 그런 그들이라면 얼마든지 마음대로 육천릉 같은 사람 하나는 쉽게 끌어내릴 수 있었다. “도련님, 제 말 좀 들어보세요. 저는...”육천릉이 말을 떼기도 전에 양복을 걸친 한 중년 남자가 갑자기 다가왔다. “무슨 일이야? 누가 날 찾는 거야?”중년 남자는 무리 앞에 다가와 이소비 일행을 힐끗 보았다. “당신

  • 용왕사위   제2807화

    자소화의 등장 소식은, 수많은 구경꾼들을 몰려들게 하여 어느새 인산인해를 이루게 되었다. 고급 호텔은 물론이고, 웬만한 작은 여관들도 사람들로 붐볐다. 다행히 육천릉은 출발하기 전에 일찍이 호텔을 예약해 뒀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이들은 아마 차 안에서 비집고 누워 밤을 보내야 했을 것이다. “한 선생님, 바로 앞에 제가 예약한 호텔이 있습니다. 저희는 오늘 밤, 여기서 묵는 거로 하죠.”육천릉은 저 멀리에 보이는 호화로운 한 호텔을 가리키며 한지훈을 향해 말했다. 한지훈은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다시 보니 육천릉은 정말 세심한 사람인 것 같아, 그에 대해 약간의 호감도 가지게 되었다. 곧이어 자소화가 완전히 피어나게 되고 약효 역시 절정 상태에 이르게 될 무렵, 천릉자와 장령풍 두 사람도 대양산 기슭에 모이게 됐다. 두 사람의 등장에 이내 또 수많은 사람들이 주목하였다. 필경 두 사람은 바로 이 사건의 핵심 인물들이기 때문이다. 특히나 천릉자는, 인터넷상에서 줄곧 사기를 펼쳐 이미 적지 않은 사람들은 그를 한지훈이라 간주하고 있었다. 곧이어 천릉자가 비행기에서 내리는 순간, 양산시 전체의 교통이 마비되었다. 공항에 둘러서서 천릉자와 기념사진을 찍기를 기다리는 사람들은 더욱 헤아릴 수 없이 많았다. 이 상황에 천릉자는 더욱 기세등등해졌다. 그렇게 짧은 몇 킬로미터를 무려 세 시간이나 달려서야, 한지훈 일행은 비로소 망천 호텔에 도착하였다. 호텔 입구에 도착하자마자 직원은 급히 마중 나와, 육천릉을 도와 주차를 해주고 한지훈을 데리고 함께 호텔 로비로 들어섰다. 육천릉은 일단 한지훈을 휴식 구역으로 모시고는, 그는 운전기사와 함께 직접 한지훈을 도와 체크인까지 하였다. 곧이어 육천릉이 체크인을 마치고 한지훈에게로 다가가는 순간, 몇 명의 젊은 남녀들도 문을 밀고 호텔로 들어섰다. 최신 트렌드에 맞춘 옷차림에 하나같이 당당한 기세가 가득한 젊은이들은, 한눈에 봐도 출신이 심상치 않은 부잣집 자녀들이었다. “아이고, 피곤해 죽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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