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라서 나씨 가문은 그들의 이익을 지킨 몇 안 되는 강중 제약 회사 중 하나였다! 이번에도 나계홍은 여전히 한지훈에 대한 자신감으로 가득 차 있었고, 주된 이유는 한지훈의 반응이 매우 비정상적이었기 때문이다. 분명히 대전이 임박했는데도 갑자기 사라졌으니, 이는 그 안에 깊은 뜻이 있음을 보여준다. “셋째 삼촌, 일이 이 지경이 됐는데 더 이상 기다릴 수는 없어요. 많은 제약 회사가 이미 우연 그룹과의 협력을 중단했다니까요! 게다가 이번은 지난번과는 상황이 너무 달라요. 지난번에는 악왕파 사람들이 우연 그룹의 판매 루트를 끊으려 한 거지만, 이번에는 원씨 가문의 가주와 맞서야 해요! 이건 한지훈이 사라졌다고 해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고요!”나한비가 다급하게 말했다.“아니, 한지훈은 이미 강중이 아닌 창령으로 갔다. 그가 왜 그곳으로 간지 아니? 대전을 두려워하는 사람이 그렇게 한가롭게 여유를 부릴 수 있을까? 무슨 일이든 머리를 굴려야 한다 한비야!”“일이 이상하게 흘러가면 반드시 뭔가가 있는 법이다!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우연 그룹 전체가 쥐 죽은 듯이 조용했지만, 한지훈은 어떠했지? 먹고 마시고 놀며, 모든 것이 평소와 다름없었잖니. 이게 무슨 뜻이겠어? 그가 자신감이 있다는 거지!”나계홍은 눈을 반짝이며 말했다. “하지만...”“아니, 우리 나씨 가문은 언제나 그랬듯이 한지훈을 지지하고, 모든 결과는 나 혼자 감당한다!”나계홍은 말을 마치자 성가시다는 듯 나한비에게 손을 흔들었다. 한편, 서남쪽에 있던 강만용은 뒷짐을 진 채 한 고택의 안뜰을 서성거리고 있었다. 최근 한지훈과 원효천의 대전 소식이 전국에 퍼졌지만, 한지훈은 증발한 것처럼 소식이 끊겼다. “할아버지, 제발 좀 가만히 계세요, 정신 사나워 죽겠습니다!”열한두 살짜리 사내아이가 강만용을 덥석 붙잡으며 괴로운 얼굴로 말했다. “어린애가 뭘 안다고, 저리 가거라!”강만용은 눈살을 찌푸리며 호통을 쳤다. “아버지, 아직도 한지훈과 원효천의 일을 걱정하고 계신 겁니
같은 시각, 원씨 가문의 별장에서 원상용과 원씨 가문의 실세들이 원효천을 바라보고 있었다. 벌써 사흘째 되는 날인데 한지훈은 마치 증발한 것처럼 전혀 반응이 없었다. “가주님, 제 생각에는 한지훈이 겁을 먹은 것 같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현재 여론이 난리가 났는데, 왜 한지훈이 응전을 하지 못하겠습니까?”원상용은 매우 확신에 차서 말했다. 원효천은 원씨 가문의 5 대 시조 중 한 명이며, 수행을 거쳐 오늘날 천왕계 최고 강자였다! 심지어 천신이 나오지 않는 한, 원효천은 무적이나 다름없다! 원효천과 싸울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은 이제 무신종 종주, 무적천뿐이었다!모든 정보에 따르면 한지훈은 이미 천왕계에 도달했지만, 그의 나이로는 기껏해야 일성 준천왕의 경지에 도달했을 것이다! 원효천은 원상용을 힐끗 보더니 눈을 가늘게 뜬 채 말했다.“사흘 후에 내가 직접 강중으로 가겠다는 말을 사람을 보내 흘려라! 만약 우리 원씨 가문을 지지하는 사람이라면, 직접 공항에서 나를 맞이하겠지, 그렇지 않으면 우리 원씨 가문의 적이 될 것이다!”원상용은 약간 눈살을 찌푸렸고, 이 여행의 목적을 이해하지 못했다! 원씨 가문의 가주가 직접 강중으로 향해 아랫사람과 원한을 맺는 것은 약간 부적절해 보였다. “가주님, 이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가주님께서 직접 강중으로 향하다니요?!”원상용은 잠시 머뭇거리더니, 이내 직설적으로 물었다. “원상용! 이는 우리 원씨 가문의 힘을 모든 천하에 알리려는 의도인 것을 네가 정녕 모르는 것이냐? 또한 모든 사람들이 우리 편에 서게 하기 위함이고, 앞으로 이 사람들은 모두 우리 원씨 가문의 졸이 될 것이다!”원효천은 의기양양하게 웃으며 말했다. 그러자 원상용의 눈은 즉시 빛났고, 그제야 원효천의 의도가 무엇인지 이해할 수 있었다. 이 행동은 한지훈을 구석으로 몰아넣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내색하지 않고 강중에 있는 모든 상권을 원씨 가문의 소유로 끌어들일 수 있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원씨 가문의 위신과 영향력이 모두
황약사는 바둑판에서 4개의 바둑알을 고르며 대답했다.“원효천은 확실히 훌륭하지만, 한용이라는 자도 있다는 것을 잊지 말게!”“이 일은 이미 용국 전역에 알려졌는데, 한용도 감감무소식이니, 이것이 뭘 의미하겠나?”“한용이… 아직 살아있다는 겁니까?”대장로는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황약사를 바라보았다.“누가 감히 한용이 확실히 죽었다고 말할 수 있겠는가? 한지훈이 죽으면 한씨 가문은 정말 장래가 없을 것이네! 한용은 반드시 돌아올 것이고, 그 결과로 원씨 가문과 한씨 가문 중 어느 가문이 멸하겠는가?”황약사는 고개를 들고 무심히 하늘을 바라보았고, 붉은 구름이 저녁노을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원씨 가문이 한씨 가문을 당해내지 못할 거라는 말씀입니까?!”대장로는 문득 깨달았다. “당해내지 못한다?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지만, 상황이 불분명하지. 최선의 공격은 바로 수비이고, 움직이지 않는 것이 어리석게 구는 것보다 훨씬 나은 법일세!”황약사의 목소리는 아무런 감정 없이 무심했다. “역시 가주님은 현명하십니다, 한 수 배웠습니다!”대장로는 황급히 절을 한 뒤 신문을 치우고 공손하게 물러갔다. 대장로가 떠난 뒤에야 황약사는 천천히 일어나 안뜰을 서성거렸다.한용…그자가 정말 죽었을까? 까맣게 탄 시체로는 그 무엇도 단정 지을 수 없다! 한지훈이 도망갔을까? 아니면 그가 원효천을 마음에 두지 않았던 게 아닐까?! 온갖 추측이 황약사의 마음속에서 서서히 추론되었다.각 추측에는 다른 결말이 있지만 황약사는 여전히 지금 가진 좋은 기회를 잃더라도 위험에 처해서는 안 된다고 결정했다!같은 시각, 곤륜산 곤산진. 한지훈과 용운이 함께 지프차에서 뛰어내려 멀리 있는 곤륜산을 바라보았고, 한지훈은 갑자기 자신이 한없이 보잘것없는 느낌을 받았다. “용왕님, 산을 오르는 길은 하나뿐입니다, 이는 위성이 보내온 상층도입니다!”용운은 태블릿을 한지훈에게 건네며 말했다. “그래!”한지훈은 위성이 촬영한 사진을 주의 깊게 바라보았다.죽음의 바다로 알
“예?”용운은 지도를 보고 다시 위치를 확인한 후 의심스러운 듯 말했다.“용왕님, 이 지도로 보면 저희는 길을 잘못 들지 않았고, 잘 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여기, 무슨 글씨가 쓰여 있어!”한지훈은 바위로 다가가 손을 뻗어 이끼를 헤집었다. “이… 이게 글자란 말입니까?”용운은 위에 새겨진 부호를 보았고, 혹은 이를 기호의 한 문양이라고 겨우 우길 수 있는 정도였다. “이게 바로 '아'라는 단어다!”한지훈은 뒷짐을 진 채 주위를 둘러보았는데, 오시가 되자 대략 몇 리 떨어진 곳에서 밥 짓는 연기가 피어올랐다. “젊은이 길을 잃은 것인가? 허허, 곤륜산은 매우 위험하니 산에서 함부로 돌아다니지 말게나!”그 순간, 뒤에서 늙은이의 목소리가 들려왔다.곧이어 장작 뭉치를 등에 짊어진 노인이 한지훈과 용운 뒤에서 걸어 나왔다. 용운과 한지훈이 동시에 돌아섰고, 용운은 삼성 현급 사령관의 경지이고 한지훈은 더욱이 이미 반보 사성 천급 천왕계에 도달했는데, 뒤에 사람이 다가오는지 눈치채지 못했다니?!노인은 고개를 들어 겁에 질린 얼굴을 한 용운과 무뚝뚝한 얼굴의 한지훈을 바라보았고, 인자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젊은이, 우리 집이 바로 앞인데 집에 가서 따뜻한 밥이나 먹고 돌아가시게!”“이 산에는 매년 수십에서 수백 명의 사람들이 죽어 나가고, 사람은 말할 것도 없고 사자나 호랑이도 산에 올라가면 죽음을 면치 못하네!”노인은 땔감 한 단을 지고 걸으며 말했다. “용왕님…”용운은 고개를 돌려 한지훈을 바라보고 침을 꿀꺽 삼켰다.“가자!”한지훈은 용운만큼 긴장하지 않았다.노인은 평범한 사람 같았지만 한지훈은 그에게서 다른 느낌을 받았다. 만약 이 사람이 적의가 있다면, 이미 손을 썼을 테지만 노인은 단지 그들에게 이곳을 떠나라고 권하고 싶었을 뿐이었다. “어르신, 매년 많은 사람들이 곤륜산을 탐험하러 오는 겁니까?”한지훈은 노인이 걸을 때 땔감을 받아 들어주며 미소를 지은 채 물었다. 그러자 노인은 한지훈의 행동을 보고 만족스
위의 큰 냄비에서는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고 있었고, 무엇이 요리인지 모르겠지만 매우 향긋했다. “여보, 집에 손님이 왔어!”노인은 마당을 향해 소리쳤다.노파는 용머리 지팡이를 짚고 천천히 몸을 돌려 한지훈과 용운을 힐끗 쳐다보았다. 그런 뒤 그녀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 계속해서 부채질을 하며 요리를 했다.“어르신, 곤륜허에 대해 정말 듣고 싶은데, 혹시 가르쳐 주실 수 있겠습니까?”한지훈은 장작을 내려놓고 매우 정중하게 말했다.“허가 무엇인지 아는가?”노인이 대답하기도 전에, 노파가 먼저 물었다.응?한지훈은 살짝 눈살을 찌푸리며 대답했다. “고대에는 황제의 무덤을 허라고 불렀습니다!”그러자 노파는 고개를 돌렸고, 눈에서 두 줄기 빛을 뿜어내며 한지훈을 유심히 바라보았다. “자네는 한씨 가문 사람인가?”“하…할머님, 제가 한씨 가문 사람인 것을 어떻게 아십니까?”한지훈은 조금 어리둥절했다.동시에 이 두 노인의 정체에 대한 의혹은 더욱 커지고 있었다.“허허!”노파는 헛웃음을 두어 번 지더니, 고개를 돌려 계속해서 요리를 했다. “이런 말은 이미 사천 년 동안 자취를 감추었지! 그 책을 보관하고 있는 사람만이 ‘허’가 무엇인지 알 수 있고 말이야!”노인은 차 두 잔을 따르고 한지훈과 용운에게 각각 건넸다.한지훈이 막 잔을 들어 마시려고 하자 용운이 황급히 앞으로 나서서 손을 뻗어 한지훈을 제지하며 말했다. “용왕님! 기다리십시오! 제가 먼저 마시겠습니다!”이 말을 들은 노인의 눈에서 한기가 스쳤고, 한지훈은 눈살을 찌푸리며 대답했다.“어르신께서 호의를 베푸시는데, 소인의 마음으로 군자의 마음을 억측하지 말거라!”말을 마친 한지훈은 반 컵을 마셨다.“흠!”노인은 몇 번이고 고개를 끄덕였다.“역시, 분별력이 있는 놈이로군!”그 후 노인은 수염을 쓰다듬으며 말을 이었다. “곤륜허는 사실 큰 무덤이네. 자네가 곤륜허에 들어가고 싶다 해도 아직 너무 어리기에, 설령 내가 자네를 데리고 들어간다고 해도 자네는 살아나올 수 없
“그렇다네, 천둥이 치는 바다와 안개가 가득한 바다가 계속되고, 이 안에는 고대에 음양학의 가문이 배치한 진법이 있지. 천왕계는 자네들의 눈에는 이미 자연의 힘으로 어느 정도 통제할 수 있겠지.”“하지만 자연에 대한 자네들의 이해가 너무 낮고, 있는 이 천둥소리는 천왕계의 최고 강자 아홉 명 중 아홉 명을 막아 내기에도 충분하지! 설령 천신계 강자가 안개 바다에 도달한다 해도 소멸할 것이네!”“그래서 곤륜은 죽음의 바다라고 불리지! 실수나, 무단 침입으로 들어가는 사람은 모두 죽음을 면치 못할 것이야!”노인의 말에 두 사람은 충격을 받지 않을 수 없었다. “천신계도 지나갈 수 없었단 말입니까?”용운은 약간 납득이 안 된다는 듯이 물었다.“용국의 수천 년 동안 어느 누가 인왕을 돌파한 적이 있는가? 누가 제계에 도달했지? 다섯 용의 심장이 없다면 이는 모두 공담일 뿐이지만, 백용심 유적에서 죽은 사람은 수천 명이 넘어! 왜 그런지 아는가?”노인은 한지훈의 컵에 뜨거운 물 반 컵을 다시 채우고는 얼굴에 친절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자네들이 잘못 이해하고 있는 것이 있어. 천둥은 정말 하늘의 것인가? 번개가 무엇이지?”“현대 과학의 설명은 틀렸음에 틀림없습니다!”한지훈은 쓴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저은 뒤 말했다. “그래, 자네는 지금 천왕의 경지에 도달했으니 아마 알고 있겠지. 세상은 흙, 물, 불, 바람이 있어! 만물은 모두 이 네 가지로 이루어져 있지! 그다음은? 바로 공허이지!”노인은 그렇게 말하며 옆에 있던 고장 난 선풍기를 들어 찬바람을 쇠었다. “공허! 즉 공기란 말입니까?”한지훈은 눈살을 찌푸리며 호기심 어린 눈길로 노인을 바라보았다.“역시 어리석은 자는 아니군!”노인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됐네, 이제 밥을 먹고 산에서 내려가게나!”노인은 절반만 말한 뒤 나머지 절반은 한지훈이 스스로 이해할 수 있게 내버려두었다. 노인의 말을 들은 한지훈은 자신의 진법에 대한 이해가 새로운 차원에 도달한 것 같다는 것을 희미하게
“가게나!”노인은 손을 흔들고 허리를 굽힌 뒤 통나무집으로 걸어갔다. 한지훈은 노파에게 다시 한번 감사를 표한 후 용운과 함께 떠났다.“용왕님…”용운은 여전히 조금 내키지 않았다, 이 두 노인이 거짓말을 하고 있는지 누가 알겠는가?“돌아가자, 곤륜허는 지금 우리가 들어갈 수 있는 곳이 아니야!”한지훈은 고개를 돌려 구름 위로 우뚝 솟은 곤륜을 바라보며 이를 살짝 악물었다.방금 노인의 타격을 받아 한지훈은 체력이 거의 고갈되었고, 이런 종류의 무서운 실력은 세상에 놓이면 그야말로 무적의 강자였다! 그의 할아버지조차도 한지훈에게 그런 충격적인 감정을 준 적이 없었다.게다가 한지훈은 노인이 결코 최강이 아닌 것을 어렴풋이 느낄 수 있었으며, 거의 말을 하지 않은 그 노파의 실력을 예측할 수 없었다! 동시에 두 노인은 수천 년 동안 존재해 온 비밀을 밝혀냈다. 아무도 다섯 용의 용심이 숨어 이는 곳을 찾지 못한 것이 아닌, 대다수의 사람이 곤륜허에서 백골로 변해버린 것이다!“용왕님, 강중으로 돌아가시겠습니까?”차에 탄 용운이 고개를 돌려 물었다.“그래, 강중으로 돌아간다!”한지훈은 차 안에 앉아 눈을 지그시 감았다.같은 시각, 강중의 공항은 이미 사람들로 가득 찼으며, 그들은 모두 강중 상업계의 거물들이었고 대부분이 제약 회사 사람이었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폭우를 무릅쓰고 공항에 서서 누군가를 맞이한 것은 강중에서 처음이었다. 긴 호송 행렬로 인해 강중에는 교통 체증이 발생하기까지 했다!나한비는 사무실에서 매우 불안한 채로 있었고, 거의 모든 제약 회사들이 원효천을 맞으러 나갔기 때문이다. 그중 나씨 가문만이 부하조차도 보내지 않았고, 인사도 하지 않았다! 한지훈이 원효천에게 패배하거나 우연 그룹이 원씨 가문에 빼앗기면 나씨 가문은 앞으로 한 발자국도 움직일 수 없게 될 것이다! “셋째 삼촌, 아니면 저희… 사람을 보내서…”“뭘 보내? 사무실에 얌전히 앉아 있기나 하거라! 약왕파가 움직이지 않으면 우리도 움직이지 않는다!
“강중에 큰 인물이 온다고?” 한지훈은 차에 오른 후 의자 등받이에 기대어 눈을 살짝 감은 채 담담하게 물었다. “어...”그러자 나계홍은 잠시 망설이더니 난색을 띠며 말했다. “큰 인물이라고 할 수 있긴 하지만 딱히 그렇지도 않은 것 같아요. 바로 원 씨 집안 가주인 원효천이 직접 강중에 온 것입니다!”“게다가 만약 원 씨 집안을 지지하는 사람들이라면 무조건 공항에 가서 맞이해야 한다고 대놓고 얘기까지 하더군요. 그렇지 않으면 원 씨 집안의 원수가 될 거라고... 그렇게 결국 강중의 상업계 중 대부분의 대표들이 직접 원효천을 맞이하러 갔어요!” 그 말을 들은 한지훈은 고개를 살짝 끄덕일 뿐, 표정은 아무런 변화도 없었다. 이내 그는 고개를 돌려 나계홍을 향해 차갑게 말했다. “그나저나 넌 왜 가지 않은 거야?”그 순간, 나계홍의 표정이 약간 굳어지더니 그는 겨우 침을 삼키며 입을 열었다. “어... 저는 굳이 가고 싶은 마음이 없었습니다!”그 말을 들은 한지훈은 얼굴을 쳐들고 크게 웃기 시작했다. 자신의 비위를 맞춰주려 노력하는 나계홍의 태도가 맘에 들기도 했다. “한 사장님, 제가 강중의 망성루에 간단하게 식사 자리를 준비했는데 지금 당장 사람을 보내서 강 회장님도 모셔올까요?”나계홍이 한지훈에게 떠보며 물었다. “됐어. 먼저 회사로 돌아가!”한지훈은 손사래를 쳤다. 그러자 나계홍은 우물쭈물하며 말을 이어갔다. “한 사장님, 제가 보기에는 오늘 회사로 돌아가는 건 좀 아닌 것 같습니다. 시간도 마침, 원 씨 집안 가주가 강중으로 돌아올 때거든요.” “게다가 원효천이 택한 호텔은 우연 그룹의 맞은편에 있습니다. 만약...”“됐다니까!”한지훈은 차가운 목소리로 그의 말을 끊었다. 결국 한지훈의 눈치를 살피던 나계홍은 기사를 향해 약간 고개를 끄덕이고는 한지훈의 뜻에 따라 회사로 돌아가게 됐다. 한편 그 시각, 우연 그룹의 건물 아래에는 이미 고급 승용차가 가득했다. 나 씨 집안의 차량들은 그 주변에서 전혀 한 발자국도 나
이 둘과 비교하면, 기자인 그녀는 마치 한 줌 모래처럼 미미한 존재였다.임설의 얼굴에 두려움이 떠오르자, 유 씨 노인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설아, 사실 그리 걱정할 필요는 없다.”“지금의 용국은 이미 몇 년 전의 용국이 아니야. 너도 알겠지만, 내 뒤에는 오대 명산이 있단 말이지.”“우리 오대 명산이 널 지지하는데, 뭐가 두려운 것이냐? 설령 용국 조정이라도 감히 우리를 어찌하지 못할 것이다.”“그리고, 그날의 대화는 줄곧 내가 한 말이었으니 잡으려면 나를 잡는 거지, 널 잡을 일은 없다.”임설은 그 말을 듣고 다소 안심한 듯 보였으나, 여전히 난감한 표정으로 말했다.“그렇지만…… 유 씨 어르신, 그건 전부 어르신의 추측일 뿐이에요. 우리 손엔 아무 증거도 없잖아요!”“증거? 증거가 그렇게 중요해?”유 씨 노인은 냉소하며 자신만만하게 말했다.“무종 전체가 내 말에 동의한다면, 그게 바로 증거지!”비록 천릉자가 대량산에서 비참하게 죽임을 당했지만, 한지훈의 명예를 실추시키기만 한다면 국왕은 가장 중요한 의지를 잃게 된다.바로 이때, 국왕의 자리를 노린다면 누가 막을 수 있겠는가?……이때, 산성시.산중에 위치한 호화로운 별장에서, 검은색 양복을 입은 중년 남자가 마주 앉아 있는 젊은 여인에게 말했다.“선아, 며칠 전 장 도령께서 놀란 일이 있었단다.”“우리 천산 장씨 가문과는 대대로 교류가 깊었지. 어떤 의미에서든, 넌 가서 한 번은 그를 봐야 하지 않겠니?”“그리고 네 신분도 좀 자각해야 해. 진씨 가문의 큰 아가씨가 어찌 그리 속된 백성들처럼 옥기점 같은 데서 얼굴을 드러내는 것이냐!”이 중년 남자의 이름은 진천국, 산성 진씨 가문의 가주였다!진천국이라는 이름은 산성 전체에서 거의 군왕이나 다름없는 존재다.특히 영기가 되돌아온 이후, 진천국의 사문은 현재 산성 최대의 종문인 천앙종이었다!게다가 진씨 가문은 지금 천산 장씨 가문과 우호 관계를 다져가며, 혼인을 추진하려 하고 있다.만일 혼인이 성사된다면, 진씨 가문은
사실, 한지훈이 산에 들어서는 길목에서 이미 유 씨 노인의 말을 다 듣고 있었다.오대명산과 무종 사람들이 무슨 수작을 부리는지 어찌 한지훈이 모를 수 있을까!최근 이 시기 동안 천릉자의 기세가 드높다는 건, 곧 오대명산이 천릉자를 내세워 한지훈이 용국에 세운 공적을 지우려는 의도임을 뜻한다.게다가 이 기회에 국왕의 지위마저 위협하려는 것이었다.개인의 영예나 치욕 따위는 한지훈에게는 이미 중요하지 않았지만, 누구든 국왕의 권위를 흔드는 일만큼은 결코 용납할 수 없었다.오대명산의 계략을 깰 가장 좋은 방법은, 바로 천릉자의 기세가 가장 드높을 때 정면으로 한방 먹이는 것이었다!그리고, 천릉자가 살해당한 사건은 과연 큰 파장을 일으켰다!그 전에 오대명산은 이 일을 공개적으로 보도하게 하려고 수많은 언론 기자들을 초청했다.하지만 정작 결과는, 제 발등을 찍는 꼴이 되어버린 것이다! 현장에 와 있던 언론사 수가 너무 많았고, 모두가 생중계로 현장을 전국의 시청자들에게 전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게다가 수많은 인플루언서들까지 합류하며 정보를 봉쇄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웠다!이 사건은 마치 다리가 달린 듯, 하룻밤 사이에 전국으로 퍼져나갔다!“흥! 정말 웃기는군. 그 따위가 어찌 한지훈과 견줄 수 있단 말인가? 한지훈보다 깨달음이 뛰어나다고? 타고난 자질이 낫다고? 결국 누가 죽였는지도 모른 채 죽어버렸잖아!”“흥, 내 보기엔 그냥 날뛰는 광대였을 뿐이지!”“날뛰는 광대? 그래도 광대는 멀쩡한 머리를 잃진 않겠지! 하하하…”온라인에서는 조롱이 난무했고, 항산의 사람들은 아예 모습을 드러낼 엄두도 내지 못했다.한순간에 오대명산의 기세는 급격히 꺾이고 말았다.그 뒤 한 달 동안, 모든 이들의 화제는 이 사건에 쏠렸다.오직 한지훈만이 조용히 천생서문에 기록된 내용을 따라 진지하게 약제를 조합하는 데 몰두하고 있었다.그에게는 강우연이 천신계 경지에 도달하는 것이 이런 화제들보다 훨씬 더 중요했다.게다가 천하 정세는 이미 크게 변하고 있었고,
그들은 누군가가 도중에 강탈할 거라는 걱정은 전혀 하지 않았고, 오히려 장령풍이 자소화의 유혹을 견디지 못하고는 약속대로 천릉자에게 져주지 않을 가봐 걱정됐다. “여러분, 드디어 가장 관건적인 순간이 다가왔습니다. 과연 누가 최후의 승자가 됐을지 함께 알아봅시다!”한 인터넷 BJ는 생방송을 켜고는 팬들을 향해 말했다. 그렇게 시간은 1분 1초가 흘렀고, 모두들 손꼽아 승패를 기다리고 있었다. 약 한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산 길에서는 사람들이 끊임없이 걸어 나왔다. 다만, 천릉자와 장령풍 두 사람의 종적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설마 사고라도 난 건 아니겠죠? 장 사부님이랑 천릉자 사부님은 왜 여태까지도 나오지 않는 거죠?”임설은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 사실 또 다른 가능성이 있을 거라 생각했다. 두 사람이 너무 격렬하게 싸운 나머지 모두 중상을 입어 전혀 움직일 수도 없는 상황일 가능성도 있었다. “그렇지는 않을 거야. 필경 모두 동문 사람이기에 두 사람이 한판 붙게 된다 하더라도 반드시 어느 정도 여지를 남겨둘 거야!”유 씨 어르신은 확신에 가득 찬 말투로 말했다. 알다시피 이번 대결은 5대 명산이 함께 손을 잡고 벌인 판이다. 게다가 천산 장 씨 집안도 이 계획에 얽혀있었기에, 절대 어떠한 실수도 없을 거라 생각했다. 뿐만 아니라 그들의 주위에는 또 수많은 고수들이 지켜보고 있을 텐데, 의외의 사고란 발생할 수가 없었다. 그런데 유 씨 어르신의 말이 떨어지기도 바쁘게, 산길에서는 어두운 안색의 항산 제자 4명이 단대 하나를 들고는 눈물을 주르륵 흘리며 내려오고 있었다. 이내 카메라들은 일제히 그 단대에 초점을 뒀고, 모든 기자들은 순간 숨을 죽였다. 단대 위에는 머리 없는 시체 한 구가 누워 있었고 옆에는 웬 동그란 물건이 놓여 있었다. 자세히 들여다보고 나서야, 많은 사람들은 그것이 바로 천릉자의 머리라는 것을 알아차렸다. 다른 한편, 몇 명의 장 씨 집안 자제들 역시 단대 하나를 들고는 산에서 내려오고 있었다. 장령풍
그러나 한지훈은 장령풍을 투명 인간 취급한 체 눈 깜짝할 사이에 숲속으로 사라져 버렸다. 한지훈이 멀어질 때까지, 장령풍은 여전히 깊은 공포 속에 빠져 있었다. 사실 천릉자는 실력이 대단한 사람이었다. 방금 그와의 정면승부에서, 그는 천릉자의 털 하나 건드리지 못했다.두 사람의 실력은 그야말로 우열을 가리기 힘들었다.천릉자의 촘촘한 검망을 깨뜨려 그의 머리를 아작 낸다는 건 도무지 상상할 수가 없었다. 그가 생각하기에 자신은 최선을 다해봤자 기껏해야 천릉자에게 상처만 입힐 거라 확신했다. 천릉자를 죽이는 건 하늘의 별 따기보다도 더욱 어려웠다. 모두들 알다시피 검망 아래에서는, 수천 갈래의 검의 습격을 마주해야 했다. 그 검망을 피해 사람을 죽이는 건 말할 것도 없고, 그 검방을 피하는 것조차 매우 어려운 일이었다. 설사 2성 천신계 강자라 하더라도 밀집된 검망을 마주하게 되면, 사태를 제대로 파악하지도 못하게 되고 더욱이는 천릉자를 사지로 몰아넣을 수가 없었다. 그러나 한지훈은? 오직 나뭇잎 하나만으로, 마치 어린애 장난처럼 닥치는 대로 나뭇잎을 던져 천릉자의 머리를 아작 냈다. 지금 이 순간, 산 전체는 비할 데 없이 조용했다. 한지훈이 멀어질 때까지 장령풍은 줄곧 조용히 땅에 무릎을 꿇고 머리를 박고 있었다. 그는 심지어 감히 고개 한번 들어 앞을 제대로 보지도 못했다. 그렇게 30분이 흐르고 나서야 장령풍은 고개를 살짝 들었다. 한지훈의 자취가 더 이상 보이지 않자, 그는 비로소 이마의 식은땀을 닦아냈다. 그런데 바로 이때, 익숙한 목소리가 갑자기 들려왔다. “장령풍, 오늘 벌어진 일을 소문내면 장 씨 집안은 멸망하게 되는 줄 알아!”“네... 저는... 아무것도 못 본겁니다!”크게 놀란 장령풍은 벌벌 떨었다. 한지훈의 경고는 그에게 있어서 성지였다. 한지훈은 뱉은 말은 무조건 지키는 사람이라는 걸, 그는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다. 당시 유럽은 용경과는 80리 정도 멀리 떨어져 있었지만, 오직 용국을 위해 복수
게다가 사방에서 한지훈을 헐뜯고 있는 발언들에 대해, 장령풍은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다. 당시 한지훈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은 없었고, 몇몇 명산 모두가 그의 적이었다. 그렇기에 한지훈이 남의 도움을 받았다는 얘기 자체는 말도 안 되는 것이었다. 역외 강자조차도 흔들 수 없는 거물을, 누가 감히 건드리려 하겠는가? 그러나 옆에 있던 천릉자는, 장령풍의 표정 변화를 전혀 알아채지 못했다. 그는 한지훈의 정체가 뭐든, 자신이 쟁취해야 할 성과를 이대로 빼앗길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 이내 그는 장령풍과 상의도 하지 않고 바로 손을 들었다. 곧이어 그물처럼 촘촘한 검망이 한지훈의 정수리 위에 펼쳐졌다. 그는 단 한 방에 한지훈을 산산조각 내어, 모든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자신을 건드리면 어떤 결말을 맞이하게 되는지 똑똑히 보여줄 작정이었다. 온 하늘을 덮은 검망에도, 한지훈은 거들떠보지도 않고 닥치는 대로 나뭇가지에서 잎사귀 하나를 따냈다. 그러고 나서는 천릉자가 서있는 쪽으로 잎사귀를 가볍게 던졌다, 곧장 자신을 향해 날아오는 잎사귀에, 제대로 화가 난 천릉자는 하마터면 피를 토할 뻔했다. 잎사귀로 사람을 다치게 하는 건, 무종 모든 종사들의 장기였다. 그러나 종사계의 실력은, 그저 전신계와 같을 뿐이었다. 그런데 일성 천신계 고수인 자신이 뜻밖에도 전신계 같은 땅강아지한테 무시당하게 될 줄이야? 생각할수록 더욱 화가 치밀어 오른 천릉자는 곧바로 또 하나의 검망을 휘두르며 사악한 웃음을 보였다. “네 이 녀석, 천신계 강자를 상대로 도전장을 내밀면 어떤 결말을 맞이하게 되는지 오늘 내가 제대로 보여주마!”“죽어!”지금 이 순간, 천릉자는 이미 한지훈을 죽은 사람으로 취급했다. 이변이 일어나지 않는 한, 눈 깜짝할 사이에 한지훈은 산산조각 나게 될 것이다. 예상치 못한 눈앞의 상황에 장령풍은 저도 모르게 눈살을 찌푸렸다. 그는 전에 이미 한지훈의 전력을 직접 목격했었다. 모든 전투에서, 한지훈은 오릉군 가시를 던졌었다.
천산 장 씨 집안과 항산 사이에는 서로 맺은 약속이 있었다. 오늘 이 자소화도 사실은 천릉자에게 주기로 내정되어 있었던 것이다. 자소화 자체는 결코 희귀하지는 않지만, 꽃이 피기 전의 자소화를 찾는 건 매우 나도 어려운 일이었다. 대다수는 사람들에게 발견되기 전에, 산속의 맹수들에 의해 먹히고는 만다. 사실 천신계 강자에게 있어, 자소화의 장점은 셀 수 없이도 많았다. 이 자소화를 손에 넣을 수 있는 사람이라면, 순조롭게 2성 현급 천신계까지 도달할 수 있게 된다. 그렇기에 이렇게 큰 유혹 앞에서, 장령풍은 장 씨 집안과 항산의 약속은 더 이상 중요하지 않았고 오로지 이 자소화를 손에 넣을 생각뿐이었다. 그의 단호한 태도에 천릉자는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장령풍, 작은 것을 얻으려고 큰 것을 잃으려 하지는 마. 당시 한지훈의 그 사건도 장 씨 집안이 자초한 일이었어. 네가 자소화를 손에 넣는다면, 그동안 우리가 한 모든 노력은 수포로 돌아가게 될 거라고!”사실 전에 5대 명산, 항산 그리고 천산 장 씨 집안이 줄곧 천릉자를 치켜세운 이유는 그 배후에는 아주 큰 음모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들은 이른바 불세출의 천재란 타이틀을 근본적으로 꾸며낸 것이다. 사실 천릉자는 이미 30년 전에 항산 문하에 들어선 상황이었다. 그리고 그동안 항산은 줄곧 그를 중점 육성 대상으로 간주해오고 있었다. 그렇게 4년 만에 단번에 천신 경계를 돌파하게 된 기적이 일어나게 된 것이다. 이 모든 이야기는 가짜였지만, 그 최종 목적은 천릉자를 이용하여 한지훈을 호되게 밟는 것이었다. 그리고 방금 유 씨 어르신의 발언과 언론을 통해 한지훈은 영원히 용국의 치욕이라는 이미지로 매장하려는 속셈이었다.그러려면 이 과정에서 천릉자의 후광을 더욱 밝게 비추어야 했다. 그의 후광으로 한지훈의 공적을 덮어 그를 폄하하고 말살하는 목적을 달성하려는 계획이었다. “장 씨 집안의 계략이 뭐가 대수야? 난 지금 오직 이 자소화만 갖고 싶을 뿐이야!”장령풍은 여전히 굳은 표정
만약 이 모든 게 사실이라면, 이 내용이 보도된다면 전 세계를 뒤흔들 만한 사건이 될 것이다.필경 현재 용국은 물론, 심지어 전 세계가 모두 한지훈이 단지 일성 준 천신계의 실력으로 10여 명의 역외 강자들을 참살했다고 믿고 있었다. 그리하여 전 세계는, 한지훈과 용국에게 굴복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만약 그 배후에 호천 창세가 손을 쓴 거라면 용국은 과연 어떻게 될까? 한지훈은 또 어떻게 될까? 과연 누가 용국을 두려워하겠는가? 아마 그 누구도 한지훈을 대수롭게 여기지 않지 않을 것이다.“됐어, 한지훈 그 반역자에 대해서는 이쯤하자. 저 두 사람의 시합이나 지켜보자고!”유 씨 어르신은 의도적으로 반역자라는 세 글자를 강조하며, 한지훈의 못된 이미지를 제대로 박았다. 한편 그 시각, 한지훈도 어느새 산꼭대기에 도착했다. 장령풍과 천릉자 두 사람은 여전히 교전을 펼치고 있었다. 게다가 보아하니 장령풍의 상황은 딱히 좋아 보이지는 않았다. 새하얀 도포에 머리카락을 흩날리는 장령풍은, 어느새 피범벅이 되었고 분노 가득한 두 눈동자는 천릉자를 주시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에 반면 천릉자는 조금도 다치지 않고 여유롭게 한 손을 짊어진 채 당당한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듣기로는 너희 장 씨 집안 삼절진은 이 세상에서 유일무이하다고 하던데, 오늘 보니 역시나 명실상부라 느껴지긴 하는구나. 하지만 다만 아쉬운 건, 넌 아직 제대로 불꽃이 튀지 않아 천절진의 위력은 크게 발휘하지 못하고 있어!”“앞으로 만약 10년만 더 지나게 된다면, 나중에 나의 천망 검진은 너를 더 이상 격파하기도 어렵게 될 거야. 하지만 어찌 됐든 그건 10년 후의 일이니, 오늘은 일단 이 자소화를 나한테 양보해!”이내 천릉자가 허리 굽혀 자소화를 따려는 순간, 숲속에서는 갑자기 우렁찬 고함 소리가 들려왔다. “오옥!”불곰보다도 몇 배나 더 큰 맹호 한 마리가 갑자기 숲에서 뛰어나오고 있었다. 순간 천릉자와 장령풍 모두 멍해졌다. 전에 5대 명산 고수들이 이미 산꼭대기를
유 씨 어르신의 말에, 임설은 끊임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영기가 돌아온 후, 모든 사람들의 몸에는 큰 변화가 생겼고 저항력도 강해졌을 뿐만 신체능력도 향상되었다.그러나 마찬가지로 맹수들도 더욱 강해졌다. 만약 임설이 맹호를 상대한다면, 그건 바로 먹잇감이 되는 것이었다.당시 한지훈의 일전도 마찬가지라는 뜻이었다. 십여 명의 역외 강자들을 상대하다니, 게다가 모두 한지훈보다 한두 단계 높은 경지의 고수들이라니. 비유하자면 당시의 한지훈은 마치 현재의 임설과도 같았고, 그 십여 명의 역외 강자들은 바로 맹호 같은 존재였다. 그렇기에 그들의 대결 결과는, 전혀 추측할 필요가 없이 다들 이미 확신하고 있었다. “그럼 당시 그 대결이 만약 오로지 한지훈의 소행이었다면, 이건 합리적인 일이라고 생각해?”유 씨 어르신은 뒷짐을 진 채 오만한 표정으로 물었다. 그러자 옆에서 지켜보던 사람들은 하나같이 어리둥절해졌다. 필경 유 씨 어르신은 화산 고수중 한 명이었기에, 그의 말은 신빙성이 아주 높았다. 게다가 진정한 무도 중인 만이 한지훈이 당시 직면한 것이 얼마나 큰 도전이었는지를 알 수 있었다. 다시 말해서, 보통 사람은 속일 수 있을지 몰라도 유 씨 어르신은 이런 속임수에 넘어갈 리가 없었다. 뿐만 아니라 무종이 점점 강해지게 되면서, 현재 더욱 많은 일반인들이 모든 경계의 차이가 얼마나 큰지 잘 알게 되었다. 천신경은 말할 것도 없고, 설령 전신계라 하더라도 작은 경계 사이의 차이는 하늘과 땅의 차이였다. 즉 천릉자는 비록 일성 준 천신의 최고 실력에 도달하긴 했지만, 그가 2성 천신계를 돌파하지 못한 이상, 2성 천신계 상대에게 있어 그는 마치 땅강아지와도 같은 존재였다. 두 사람이 동원할 수 있는 역량이 전혀 같은 수평선에 놓여있지 않는데, 어떻게 싸울 수 있겠는가? “어르신, 그 말씀은 전에 한지훈이 다른 사람의 힘을 이용하여 모든 사람들을 속여왔다는 뜻인가요?”임설이 다시 물었다. “그래. 중요한 포인트를 짚었네. 너희들 아직도
임설은 다시 한번 당부했다. “혹시 임설이니?”바로 이때, 임설의 뒤에서는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유 씨 어르신?”고개를 돌린 임설은, 뒤에 선 노인을 보고는 순간 멍하니 있다가 이내 급히 열정적으로 그를 맞이했다. 그녀가 유 씨 어르신이라 부르는 이 사람은 바로, 세속에서 활동 중인 화산 강자이자 현재 무도 재판소의 부회장이기도 했다. 게다가 화산이라는 든든한 배경이 있었기에 유 씨 어르신은 세속에서도 소문이 자자했다. 매체인으로서 임설 역시 유 씨 어르신이 낯설지는 않았다. 게다가 전에 그녀는, 유 씨 어르신의 인맥을 통해 5대 명산의 3기 다큐 영화까지 제작했었다. “어르신, 어르신께서는 왜 여기 계신 거예요?”임설은 겉으로는 궁금해하는 척했지만, 사실 내심 전혀 의외라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이번 사건의 주인공은 다름 아닌 장령풍과 천릉자 두 사람이었기에, 같은 5대 명산인 화산에서 사람을 보내지 않을 리가 없다고 생각했다. “난 단지 길을 가던 중 한번 와서 본 것일 뿐이야. 그나저나 이 아이들은 이젠 모두 어른이 되었는데, 이들이야말로 용국의 미래 희망이지!”유 씨 어르신은 눈을 지그시 뜨고는 산 꼭대기 쪽을 유유히 바라보았다. 뭔가 좋은 생각이 떠오른 임설은 급히 보조 카메라 감독을 불러 휴대폰으로 촬영하라고 지시하였다. 이내 그녀는 빠른 걸음으로 앞으로 나아가 유 씨 어르신 가까이에 다가갔다. “어르신, 어르신의 경험으로 봤을 때 오늘 이 자소화, 과연 어느 집안이 가져갈 거라고 예상하시나요?”필경 유 씨 어르신의 신분 지위는 꽤나 높았기에, 아마 일부 내막에 대해 알고 있을 거라 생각했다. 게다가 5대 명산끼리의 호흡은 결코 보통 사람들이 상상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장령풍과 천릉자가 맞붙기도 전에, 아마 암암리에 모든 준비를 마쳤을 가능성도 매우 높았다. “아이고, 그 질문은 좀 난처하네. 원칙부터 말하자면, 장 씨 집안 역사는 엄청 유구하지. 우리 용국의 많은 비진도 모두 장 씨 집안으로부터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