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자 한진욱이 다급하게 대답했다."장 수좌님, 이자는 지금 우연 그룹에 있습니다. 그는 우연 그룹 배후의 사장이며, 그의 아내가 바로 우연 그룹의 대표입니다!""하지만, 그는 또 다른 신분이 있는데, 수좌님께서 알고 계시는지 모르겠습니다."장위성은 눈살을 찌푸리고 차가운 눈빛으로 한진욱을 바라보며 말했다. "말해!"그러자 한진욱은 그의 눈빛에 겁을 먹고 다급하게 말했다. "장 수좌님, 이자가 바로 용국의 북양왕입니다!""뭐?! 북양왕?!"장위성은 이 이름을 들었을 때 놀라지 않을 수 없었고, 심지어 복수심도 사그라들기까지 했다. 북양왕, 그는 최고의 명성을 자랑하는 인물이지 않은가! 만약 그가 북양왕을 대적하려 한다면, 이는 용국 작전부에 선전포고하는 것과 마찬가지였다! 그리고 그 결과는 상상조차 할 수 없다! 장위성의 충격에 빠진 얼굴을 본 한진욱은 다급히 덧붙였다. "하지만 수좌님, 걱정하지 마십시오. 원씨 가문의 말에 따르면 한지훈은 이미 북양왕의 군직을 사임했고, 게다가 국왕과 불화가 있는 듯하더니 이제야 강중으로 돌아왔습니다!"이 말을 들은 장위성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고, 그의 눈에서 한기가 다시 살아났다. "북양왕도 아닌 평범한 자가 내 애제자를 죽이다니, 성검종은 안중에도 없는 듯하구나! 이렇게 된 이상, 오늘 그놈을 반드시 죽이겠다! 그리고 이 기회를 빌려, 성검종을 건드린 자는 설령 전임 북양왕이라도 죽음으로 죄를 물어야 한다는 사실을 온 세상에 알릴 테다!"장위성은 살의로 가득 찼고, 만약 한지훈이 여전히 북양왕이었다면 감히 할 수 없는 일이었다. 하지만, 한지훈은 이제 북양왕이 아니었기에 그는 거리낌이 없었다! 만약 그가 한지훈을 죽인다면, 아마 그는 천하에 이름을 떨치고 국왕의 인정을 받을 것이다! 이 생각을 한 장위성은 즉시 일어나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지금 당장 나를 따라 우연 그룹으로 향해 한지훈을 죽인다!""예!"한진욱은 기뻐하며 서둘러 장위성을 따라 회의실을 나와 차를 타고 우연 그룹
이 말을 들은 한지훈의 눈빛이 순식간에 차가워지며 직접 사람들을 회의실에서 데리고 나와 회사 1층 로비로 향했다. 로비에는 이미 수십 명의 경비원이 모두 피를 토한 채 기절해 있는 상태였다! 이 광경을 강우연과 다른 사람들은 모두 놀라 입을 가렸고, 놀란 기색이 역력했다. 누가 이런 끔찍한 일을 저질렀단 말인가?! 반면에 한지훈은 침착한 얼굴로 로비에 서 있는 사람들을 바라보았고, 동시에 장위성도 다가오는 한지훈을 보고는 비웃으며 말했다. "한지훈, 네놈이 드디어 나왔구나!"한지훈은 눈살을 찌푸리며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 "당신은 누구지?"그러자 장위성은 비통한 눈빛을 하고 말했다. "네놈이 내 애제자를 죽였는데도 감히 내가 누구냐고 묻는 것이냐? 좋다, 그렇다면 알려주지! 난 성검종의 수좌, 장위성이다! 오늘 내 제자의 복수를 위해 네놈의 목을 베러 왔다!"이 말을 들은 한지훈은 얼굴이 굳어지며 대답했다."성검종의 수좌? 들어본 적이 없군! 그럼 당신의 애제자는 누구지?"그의 대답에 장위성은 크게 자극을 받은 듯 화를 내며 소리쳤다. "건방진 놈! 성검종을 들어본 적이 없다고?! 내 애제자인 곽연이 바로 어제 네놈에게 죽임을 당했어!!"그러자 한지훈은 그제야 생각이 난 듯 냉소를 흘렸다. "하하, 생각났군. 그자가 당신의 제자였다니, 어쩐지 실력이 형편없는데도 굳이 찾아와서 도발을 하는 모습이 닮았군그래!" "이, 이 자식이! 정말 오만하기 그지없군! 오늘 반드시 네 목을 따서 내 제자의 복수를 할 거다!!"장위성은 화가 나서 포효했고, 그의 몸에서 현급 천왕의 기세가 순식간에 폭발하며 우연 그룹 건물 전체를 뒤덮었다! 주위에 있던 평범한 사람들은 그의 기세를 감당할 수 없어 그 지라에서 바닥에 주저앉았다. 강우연도 임신 중이었기 때문에 약간 버티기 힘들었지만, 다행히 한지훈이 손을 뻗어 그녀를 부드럽게 잡아당겨 장위성의 강압과 살기를 차단했다. 그러자 장위성은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한지훈이 이성 현급 천왕의 기세를
장위성이 무릎을 꿇자,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화들짝 놀랐고 특히 한진욱은 하늘이 무너지는 듯했다.성검종의 수좌가 그의 가장 큰 뒷배였는데, 이렇게 한지훈 앞에서 무릎을 꿇다니!한씨 가문에서 또 내세울 만한 카드가 있었던가?! "장… 장 수장님!"한진욱은 불안한 눈빛으로 장위성을 바라보았지만, 장위성은 지금 감히 뒤를 돌아볼 엄두도 낼 수 없었다.한지훈의 강력한 위압감에 심지어 그는 고개를 들 수조차 없었으며, 한지훈의 명령이 없다면 그는 몸을 움직일 용기조차 낼 수 없었다. "날 죽이려고 한 건가?"한지훈은 차가운 눈빛으로 장위성을 바라보았고, 이 말이 나오자마자 장위성은 더욱 식은땀을 흘렸다.장위성이 대답을 하기도 전에, 도포를 입은 한 노인이 우연 그룹 건물로 성큼성큼 들어섰다. "주상!"그 사람은 다름 아닌 도청전인이었다! 그 또한 생방송으로 한지훈이 원효천과의 결투를 응답한 것을 보고 서둘러 이곳으로 온 것이었다. 장위성은 이 목소리를 들었을 때 몸이 떨리지 않을 수 없었다!그는 살짝 곁눈질을 했고, 한지훈 맞은편에 정중하게 서 있는 사람이 도청전인인 것을 확인하자 공포에 떨며 바지에 오줌을 쌀 뻔하기까지 했다. 도청전인은 한때 성검종을 방문해 혼자의 힘으로 장위성 자신을 포함한 성검종의 3대 고수를 물리친 사람이었다! 당시 도청전인은 정말 신이 인간 세상에 내려온 것처럼 그의 위세는 하늘을 찌를 듯했다! 이런 변태마저도 한지훈을 주상이라고 존칭한다는 것인가?!그렇다면 한지훈의 실력은 안 봐도 뻔했다! "그래, 이 사람을 처리해라!"한지훈은 살짝 고개를 끄덕이더니, 손으로 장위성을 가리키며 말했다. "예!"도청전인은 대답을 하며, 그의 눈에서 서늘한 빛이 터져 나왔다. 그가 손을 한 번 뻗자, 단숨에 장위성의 혈을 관통했고 눈을 감는 순간 장위성은 자신이 어떤 존재에게 미움을 샀는지 그제야 깨달았다. 하지만 너무 늦었고, 한지훈을 가볍게 여긴 대가가 바로 이것이었다! 지금 북양왕 자리에 있지 않고, 세 군
"당신의 선택에 스스로 책임을 져야겠지!"한지훈은 말을 마친 뒤 몸을 돌려 엘리베이터에 올라탔다.도청전인도 정중하게 한지훈의 뒤를 따랐고, 처음부터 끝까지 한진욱에게 눈길 한번 주지 않았다. 한지훈의 발자국 소리가 점점 멀어지는 것을 듣자, 한진욱의 몸이 축 늘어지더니 곧장 바닥에 쓰러졌다! 그는 한씨 가문이 끝났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같은 날 오후, 나 씨 그룹은 공식적으로 한씨 가문과의 인수전을 시작했고, 이전에 한씨 가문과 협력했던 여러 지방 은행들도 동시에 중립을 선언했다. 이는 한씨 가문에게 엎친 데 덮친 격이었다! 위층 사무실로 돌아온 도청전인은 몸을 약간 숙이고 한지훈에게 말했다. "주상, 성검종의 수좌를 죽인 일은 성검종 측에서 반드시 원한을 품을 것입니다! 제가 봤을 때 성검종을 뿌리째 뽑아버리는 것이 나을 것 같습니다!"도청전인의 눈에는 탐욕의 기미가 보였다. 사실 천검종은 오래전부터 성검종을 삼키려 했지만, 마땅한 핑계나 이유가 없었다. 더욱이 도청전인은 이전부터 줄곧 무종에 종속되어 있었기 때문에 무종의 동의 없이는 어떤 종파도 마음대로 합병할 수 없었다.그리고 이제 도청전인은 무종을 떠나 공식적으로 한지훈의 문하에 들어갔으니 더 이상 이에 대해 걱정할 필요가 없었다. 따라서 그는 겸사겸사 성검종을 무너뜨리고 그 문하의 자질이 좋은 제자를 모두 천검종 문파에 들일 생각이었다. 이는 눈에 띄지 않게 천검종의 실력을 새로운 수준에 도달할 수 있었다. "이 일은 네가 직접 하도록 해. 오늘은 원효천 일 때문에 온 건가?"한지훈의 시선이 도청전인의 얼굴에 쏠리며 무심하게 물었다."그래! 방금 생방송을 봤습니다. 귀한 몸이신 주상께서 어찌 원효천과 같은 천한 놈을 위해 움직이실 수 있단 말입니까! 저에게 맡기시면 제가 처리하겠습니다!"도청전인은 진심을 다해 간청했다."하하!"한지훈은 도청전인의 말에 웃지 않을 수 없었고, 그는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좋아, 그때가 되면 네가 먼저 나서는 걸 허락하지!"
원상용은 서둘러 손에 쥔 찻잔을 내려놓고 재빨리 원효천의 방으로 걸어갔다.이때 원효천은 눈을 감은 채 정신을 가다듬고 있었고, 어떻게 하면 한지훈을 제거한 후 다시 원씨 가문의 영향력을 확대해 4대 가문의 우두머리가 될 수 있을지 생각했다. "가주님… 큰일 났습니다!"원상용이 허둥지둥 달려오는 것을 본 원효천은 살짝 얼굴을 찌푸리며 말했다."원상용, 넌 이제 원씨 가문의 가주가 되었는데도 왜 이렇게 침착하지 못하는 것이냐!"이 말을 들은 원상용은 잠시 머뭇거리더니 대답했다. "그것이… 가주님, 장위성이 죽었습니다!""뭐라고?!"원효천은 이 소식을 듣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고, 황급히 몸을 일으키며 물었다. "한지훈이 이성 천왕계 실력을 갖추고 있다는 건가?!""아뇨, 장위성을 죽인 사람은 따로 있습니다. 백발의 노인이라고 하는데 그 사람의 신원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니 비무에 관한 일은 우선 제쳐두고, 우선 이 사람의 신원을 밝힌 후에…""아니!"원효천은 황급히 손을 내저었다.이제 한지훈은 정면으로 대결에 대응했고 인터넷도 이 일로 시끄러웠는데, 이때 원씨 가문이 갑자기 비무 날짜를 연기한다고 발표하면 원씨 가문에 매우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이미 일을 벌인 이상 돌이킬 수 없다! 내일 강중에서 가장 큰 광장에 연무대를 설치해, 정식으로 한지훈에게 도전장을 던질 것이다!"원효천이 낮은 목소리로 말했지만, 지금 그의 말에 대한 자신감은 분명히 부족했다. 장위성을 죽인 노인이 누구란 말이지? 설마 한용인 것인가? 정말 한용이라면 이 문제는 매우 까다로울 것이다! 한용은 실종된 지 이미 여러 해가 되었는데, 지금은 어떤 경지에 이르렀는지 알 길이 없다! 원효천의 심장이 뛰기 시작했다. 그는 원상용을 내보낸 후, 방 안을 왔다 갔다 하며 불안한 마음을 숨기지 못했다. 이 일은 원씨 가문의 명예와 관련되어 있으니, 절대로 방심해서는 안 된다! 이런 생각을 한 그는 황급히 휴대전화를 꺼내 잠시 머뭇거리더니 번호
많은 매체가 하룻밤 사이에 강중으로 달려갔고, 일찍이 가장 좋은 위치에 카메라를 설치해 이 세기의 대결이 전국에 중계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인터넷상의 토론은 더욱 고조되었고, 수많은 사람들이 원효천의 우승에 배팅했다. 한지훈의 승리 배당률은 한때 1:20 배까지 오르기도 했다. 도청전인과 나씨 가문 사람들은 거의 모든 돈을 한지훈에게 쏟아부었다. 순식간에 한지훈과 원효천의 대결이 모두의 마음을 움직였고, 용경에 있던 국왕까지도 이 일을 주시하고 있었다. "한지훈, 절대 원씨 가문에게 져서는 안 되네!"국왕은 밤하늘을 응시하며 나지막이 말했다. 이튿날 아침 일찍, 수십만 명의 인파가 강중 광장 전체를 에워쌌다.이때 원씨 가문의 관중석에는 두 노인이 꼿꼿이 앉아 있었고, 원상용은 두 노인에게 차를 따라주며 귀에 대고 속삭였다.반대편의 우연 그룹은 수십 개의 좌석이 비어 있었고 한지훈과 강우연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시합 공식 시작까지 5분도 채 남지 않았고, 사람들은 속으로 한지훈이 겁에 질려 오지 못할 것이라고 추측했다! 원효천은 검복으로 갈아입고 뒷짐을 진 채 오만함이 가득한 얼굴로 링에 올랐다.바람 한 점 불지 않았지만 그의 길고 흰 수염이 흩날렸고, 유유히 우연 그룹 좌석 쪽을 바라보았다. "마지막 1분이 남았습니다, 만약 한지훈이 나타나지 않는다면, 포기하는 걸로…"현장에 있던 사회자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군중들 사이에서 한바탕 소란이 일어났다. 얼마 지나지 않아, 한지훈과 강우연이 많은 사람들 틈에 둘러싸여 비무장으로 걸어 들어오는 것이 보였다. "한지훈, 한지훈이 왔다!""이제 볼만 하겠군. 한지훈, 내 모든 재산을 당신에게 걸었으니 부디 이기시게!""흥, 바랄 걸 바라야지. 원씨 가문의 가주님께서는 사성 천왕계 고수라고!"비무장 아래 관중들이 저마다 목소리를 냈다. 이때, 한지훈은 강우연의 손을 잡고 천천히 관중석으로 와서 자리에 앉았다. 응? 원효천은 절로 눈살을 찌푸렸다, 한지훈이 출전할 생각이 없는
그는 원씨 가문의 넷째 시조, 원성천이었으머, 오성 용급 천왕계 강자였다! 그의 비교할 수 없는 위압감이 순식간에 도청전인의 몸을 감쌌고, 도청전인도 약간 눈살을 찌푸리며 전혀 겁내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며 말했다. "난 이미 한지훈 주상을 내 주인으로 삼았으니, 한씨 가문의 일은 우리 천검종의 일이나 마찬가지이다! 그러니 당연히 내가 관여할 수밖에!"이 말을 한 그는 천천히 장검을 뽑아 원효천을 가리키며 차갑게 말했다. "원씨 가문은 나와의 결투를 받아들여라!"이때 원효천은 속으로 매우 고통스러워했다! 도청전인의 실력은 당연하게도 자신의 위에 있지 않은가! 게다가 소문에 의하면 도청전인은 이미 검경을 깨달았고, 이 검경이라는 것은 등급에도 구분되지 않았다. 이는 모든 경지 위에 완전히 군림하는 또 다른 존재였으며, 심지어 이를 역행하여 천신계 강자와도 겨룰 수도 있었다! 도청전인과의 결투에 직면하자, 원효천은 심장이 튀어나올 것 같았다. 그러나 원씨 가문의 체면과 명성을 위해, 원효천은 이를 악물고 큰소리를 칠 수밖에 없었다. "감히 우리 원씨 가문에 선전포고를 하다니, 오늘 내가 당신을 여기서 죽여버릴 테다!"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원효천의 사성 천급 천왕계 강자의 위압이 광장을 뒤덮었으며 주위 온도는 십여 도나 떨어졌다! 많은 기자들이 약속이나 한 듯 몸서리를 쳤다. 이것이 사성 천왕의 공포란 말안가?! 반면에 도청전인은 여전히 아무런 영향이 없는 듯 담담하게 제자리에 서 있었다.관중석에 있던 한지훈은 도청전인이 이렇게나 빨리 검경을 터득했다는 것에서 인정하듯 고개를 약간 끄덕였다! "검경!"관중석에 있던 원성천도 한눈에 이를 알아보았다. 도청전인은 정말 비범했고, 그가 검경을 정말로 이해하리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의혹을 품은 눈으로 도청전인을 바라보았다. 평범한 사람들의 눈에 도청전인은 너무나 평범했고, 강자의 기세는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그러나 비무장에 있던 원효천만이 이 순간 자
하지만 비무장의 규칙에 따르면, 원효천이 비무장에 있는 한 그곳에서 내려갈 수 없었다! 이 순간 원효천도 위험을 느꼈지만, 이미 검을 뽑았으니 멈출 수 없다. 그가 감히 몸을 돌린다면, 칼은 분명 아무런 예고 없이 그의 등을 베게 될 것이다. 검경을 깨달은 강자를 등지는 것은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도청전인, 우리 원씨 가문은 당신과 아무런 원한이 없는데, 어찌… 나를 죽이려 하는 것인가?!"이 말을 하며 원효천은 철권을 휘둘렀고, 몸을 날려 도청전인에게 달려들었다! "흥!"그러자 도청전인은 차갑게 콧방귀를 뀌며 한 손으로 검을 휘둘렀다. 휙!한 줄기 은빛이 구천에서 떨어지는 듯 거대한 빛의 장막이 구경꾼들을 비추었다! "안 돼! 도망가라!"원성천은 이미 더 이상 자신의 위치를 신경 쓸 겨를이 없었고, 관중석에서 일어나 원효천에게 소리쳤다. 하지만 그는 이미 한발 늦었고, 원효천은 이미 검경에 휩싸이고 말았다. 다른 사람들이 봤을 때 원효천의 몸은 갑자기 공중으로 솟구치며 멍한 표정으로 땅에 쓰러졌다. 하지만 실제로 원효천은 평생 잊지 못할 끔찍한 장면을 목격했다. 무수한 장검들이 그의 몸을 중심으로 빗발치듯 떨어졌고, 그는 그 자리에 우두커니 서 있었다. 하지만 그가 아무리 막아내도 그 장검의 허영이 그의 몸을 꿰뚫고 있는 것이다! 풀썩! 원효천의 몸이 땅에 떨어졌고, 두 눈은 믿을 수 없다는 듯 휘둥그레졌다.그 순간! 원효천의 몸이 순식간에 많은 사람들 앞에서 산산조각 나버렸다! "효천아!"원성천은 눈을 부릅뜬 채 도청전인을 바라보았고, 그의 늙은 눈동자에서 무서운 살기가 뿜어져 나왔다. "도청전인! 내 다섯째 동생의 목숨을 돌려내!"그 말이 떨어지자마자, 한 형체가 비무장 안으로 날아왔다. 원성천을 마주하자, 도청전인의 마음은 저절로 움츠러들었다! 어쨌든 이자는 원효천과 자신보다 더 높은 경지에 있는 강자였고, 게다가 원성천의 실력은 이미 수십 년 전부터 자신 위에 있었다! 도청전인은 진
임설은 다시 한번 당부했다. “혹시 임설이니?”바로 이때, 임설의 뒤에서는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유 씨 어르신?”고개를 돌린 임설은, 뒤에 선 노인을 보고는 순간 멍하니 있다가 이내 급히 열정적으로 그를 맞이했다. 그녀가 유 씨 어르신이라 부르는 이 사람은 바로, 세속에서 활동 중인 화산 강자이자 현재 무도 재판소의 부회장이기도 했다. 게다가 화산이라는 든든한 배경이 있었기에 유 씨 어르신은 세속에서도 소문이 자자했다. 매체인으로서 임설 역시 유 씨 어르신이 낯설지는 않았다. 게다가 전에 그녀는, 유 씨 어르신의 인맥을 통해 5대 명산의 3기 다큐 영화까지 제작했었다. “어르신, 어르신께서는 왜 여기 계신 거예요?”임설은 겉으로는 궁금해하는 척했지만, 사실 내심 전혀 의외라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이번 사건의 주인공은 다름 아닌 장령풍과 천릉자 두 사람이었기에, 같은 5대 명산인 화산에서 사람을 보내지 않을 리가 없다고 생각했다. “난 단지 길을 가던 중 한번 와서 본 것일 뿐이야. 그나저나 이 아이들은 이젠 모두 어른이 되었는데, 이들이야말로 용국의 미래 희망이지!”유 씨 어르신은 눈을 지그시 뜨고는 산 꼭대기 쪽을 유유히 바라보았다. 뭔가 좋은 생각이 떠오른 임설은 급히 보조 카메라 감독을 불러 휴대폰으로 촬영하라고 지시하였다. 이내 그녀는 빠른 걸음으로 앞으로 나아가 유 씨 어르신 가까이에 다가갔다. “어르신, 어르신의 경험으로 봤을 때 오늘 이 자소화, 과연 어느 집안이 가져갈 거라고 예상하시나요?”필경 유 씨 어르신의 신분 지위는 꽤나 높았기에, 아마 일부 내막에 대해 알고 있을 거라 생각했다. 게다가 5대 명산끼리의 호흡은 결코 보통 사람들이 상상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장령풍과 천릉자가 맞붙기도 전에, 아마 암암리에 모든 준비를 마쳤을 가능성도 매우 높았다. “아이고, 그 질문은 좀 난처하네. 원칙부터 말하자면, 장 씨 집안 역사는 엄청 유구하지. 우리 용국의 많은 비진도 모두 장 씨 집안으로부터 전
사실 대양산에서 자소화 한 그루를 발견했다는 사실은, 일반인들이 가장 먼저 소식을 접하게 됐다. 그러나 수많은 탐험대들도 그저 대양산 외곽에서 상황을 탐색하기만 할 뿐, 전혀 산에 들어갈 엄두를 내지는 못했다. 영기가 돌아오게 된 후, 산속 맹수들의 수량은 말할 것도 없고 사자와 호랑이와 같은 맹수들의 체형은 두 배 이상 커지기까지 했다. 심지어 산속 반달가슴곰마저 더욱 공격적으로 변했다. 이전과 같은 상황이었으면, 일반인들은 총기를 휴대하고 몇 사람만이 팀을 이루어도 마음대로 산에 들어갈 수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정규적인 부대가 아닌 이상 산에 들어가는 것은 죽으러 가는 것과 같았다. 설령 정규 부대라 하더라도 맹수들의 포위 공격을 받게 되면 그들의 먹이가 될게 뻔했다. 바로 얼마 전, 유럽의 한 부대는 큰 산에 들어선 후 종적을 잃게 됐다. 한 달이 지나서야 드론을 통해 그들의 시체를 찾아냈다. 당시 무리 전체는 호랑이 세 마리로부터 습격당하여 그 모습은 그야말로 참혹하기 그지없었다. 이 사건이 보고된 후, 일반인은커녕 군대라 하더라도 기어코 그 깊은 산속 밀림을 우회하며 피하곤 했다. 한지훈은 고개를 들어 대양산 깊은 곳을 바라보며 육천릉의 어깨를 두드렸다. “그래, 그럼 너희들은 여기서 날 기다려. 나 혼자 들어가마!”한지훈의 말이 떨어지기도 바쁘게, 깊은 산속에서는 천지를 뒤흔드는 호랑이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어흥하는 포효와 함께, 한지훈 일행이 서있는 곳의 나뭇잎들은 적지 않게 흔들려 떨어지게 됐다. “한 선생님, 산속에서 맹수를 만나는 건 결코 장난 같은 일이 아닙니다. 심지어 최근 몇 년 동안 이 짐승들의 공격성이 더욱 강해져서 일단 사람을 만나기만 하면 배가 고프지 않더라도 공격을 펼칩니다!”“그러니 제가 보기에는 안 들어가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육천릉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그러나 한지훈은 담담하게 웃기만 하고 차 문을 열고 바로 차에서 내렸다. 곧바로 육천릉이 다시 한지훈을 찾으려 했지만, 이
이내 한지훈은 전화번호 하나를 호텔 지배인에게 건네주었다. 번호는 한지훈 본인의 것이 아닌 용월의 것이었다. 이 정도 사소한 일은, 신룡전에서 아무나 사람을 내보내도 처리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방금 한지훈이 이소비를 바로 죽이지 않은 것도 이 때문이었다. 일단 일이 커졌다가 천산 사람이 지배인을 찾아내기라도 한다면 그의 목숨은 장담할 수 없었다. “너무 감사합니다, 선생님. 체크인은 다 하셨나요? 제가 직접 도와드리겠습니다!”지배인은 감격에 겨워 말했다. “저희는 체크인 완료했으니 신경 쓰지 마시고 보던 업무나 마저 보세요.”한지훈은 이내 도자기 병을 꺼내 지배인에게 건네주었다. 그 안에는 약효가 좋은 치료약이 들어 있었다. 고마움에 어쩔 줄 몰라하던 지배인은 한지훈 일행을 엘리베이터까지 바래다주었다. 엘리베이터에 들어서게 돼서야 비로소 후과가 두려워 난 육천릉은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한지훈에게 말했다. “한 선생님, 이소비 그놈 보통 인물이 아닙니다. 천산과 밀접한 관계라 선생님께 위협이 될 수도 있습니다!”“적들이 들이닥치면 우리가 막으면 되지, 뭐가 무서워?”한지훈은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 그 말에 육천릉은 살짝 한숨을 내쉬었다. “두렵다기보다, 영기 회복 이후로 무종 사람들은 저희를 사람 취급하지 않았어요.” “제 먼 친척인 만주족은 아예 멸망을 했고요! 만약 저희 집안이 나 대표와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지 않았다면 지금 이렇게 한 선생님을 모실 기회조차 없었을 것입니다!”지금 이 순간, 육천릉은 한지훈을 그저 탄복하고 있었다. 보통 사람은 말할 것도 없고, 일반 무종 문파라 하더라도 감히 천산과 쉽게 맞서지 못한다. 심지어 직접 손을 대려 하지도 못한다. 그런데 한지훈은 당당히 맞서 싸웠을 뿐만 아니라 천산 운검각 사람을 눈 깜짝할 사이에 격파해 버렸다. “설마 그동안 이렇게 괴롭힘을 당하면서도 가만있었던 거야? 왜 관직에 보고하지 않는 건데?”한지훈이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이 사실을 알게 되면 용국
누구 하나 입을 잘못 놀렸다가는 죽을 운명이었다. 이소비 뒤를 지키던 일행들의 얼굴에는 모두 분노로 가득 차 있었지만, 절대적인 힘 앞에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었다.비록 그들의 뒤에는 든든한 배후가 있긴 했지만, 아쉽게도 이번 외출에서는 그들을 도울 강한 고수는 전혀 없었다. 그들의 줄곧 자신들의 배후를 들먹이면서, 모든 사람들이 자신들의 체면을 세워줘야 한다고 요구했었다. 천산 운검각이라는 다섯 글자만으로도 그들은 모든 이들을 제압할 수 있었다. 그러나 오늘 한지훈이라는 이 미친 자를 만나게 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배후따윈 눈꼽만큼도 신경 쓰지 않는 그야말로 사신 같은 자였다.이소비를 보호하러 온 서 씨조차도 그 자리에서 죽음을 맞이하게 된 상황에, 비겁한 일행들은 어쩔 도리가 없었다.한편 이소비는 한지훈을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었다. 그렇게나 당당하던 이 씨 집안 도련님이 뜻밖에도 다른 사람으로부터 따귀를 맞고 멱살까지 잡힌 채 추궁을 당하고 있으니, 그는 이 모욕을 도무지 참을 수가 없었다. 그러나 그 자신 역시 지금으로선 어찌할 방법이 없음을 알았다.한지훈은 차가운 눈빛으로 이소비를 노려보고는, 다시 또 따귀 몇 대를 후려쳤다. 이소비가 피를 토해낼 정도로, 이빨이 전부 날아갈 정도로 뺨을 갈겼다. 순간, 주변은 죽은 듯 고요해졌다.이소비의 일행들은 입을 다물고 얼어붙었다.“이젠 만족해?” 한지훈은 이소비를 힐끗 훑어보고는 이내 그를 호텔 문어귀까지 내던지고는 일행들을 향해 말했다. “아직도 안 꺼져?” 일행들은 그제야 꿈에서 깨어난 듯 황급히 호텔을 뛰쳐나와 도망치듯 멀리 달아났다. 이소비는 두 젊은 남자로부터 부축을 받은 채 몇 백 미터를 달렸고, 그러던 도중 갑자기 발걸음을 멈추고는 고개를 돌려 악에 받친 표정으로 호텔을 바라보았다. 곧바로 그는 전화를 꺼냈다. 이번 일은 절대로 그냥 넘어갈 수가 없었다. 가장 분한 사실은, 그는 산성의 꼬맹이로부터 맞게 됐다는 것이다.오늘 겪은 이 수모, 이씨 집안은 반
이소비의 심기를 건드렸다가는, 그에게도 불똥이 튈 수 있었다. 바로 그때, 서 씨는 고개를 살짝 끄덕이고는 저벅저벅 한지훈에게로 다가갔다. 서 씨의 이 남자는, 이미 삼성 천왕계의 실력을 갖춘 자였다.그래서 방금 단 한 수만으로 삼성 전신계 고수를 죽일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그의 눈에 한지훈은, 응당 고수라면 지니고 있을 강자의 기운이 조금도 느껴지지 않았기에 그저 평범한 사람에 불과할 거라고 믿었다. “꼬맹아, 어디 한번 말해 봐. 어떻게 하려고...”오만한 표정을 한 서 씨가 주먹을 꽉 쥐고는 비웃는 듯한 표정으로 한지훈을 훑어보며 치명타를 가할 준비를 하고 있는 찰나, 한지훈은 갑자기 고개를 돌려 그의 말을 가로챘다.. “그러니까 네 말은, 그렇게 잘난 너희 천산 운검각이 마음대로 누군가의 인생을 좌지우지할 수 있다는 거야?”한지훈의 물음에 모두들 웃음을 터뜨렸다. 서 씨는 어이없다는 듯 웃으면서 고개를 가로저었다. “이봐, 천산 운검각으로부터 미움을 사게 되면 넌 사망 증명서를 받은 거랑 마찬가지야! 너희 같은 평범한 사람을 죽이는 건 개미 짓밟는 것과 같다고!”“게다가 네 목숨은 값어치도...”“쾅!”그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그의 몸은 순식간에 10여 미터 밖으로 날아가 호텔의 돌기둥에 부딪혀 쓰러졌다. “털썩!”서 씨의 몸은 땅에 심하게 떨어지게 되면서, 대리석 바닥에는 사람 모양의 큰 구덩이까지 생겼다.“너...”서 씨의 얼굴은 붉게 달아오르며, 분노 가득한 눈빛으로 한지훈을 노려보았다. 그러나 곧바로 그는 입에서 피를 토해내고는 죽게 되었다. 순식간에 펼쳐진 장면에 이소봉 일행은 깜짝 놀라 비틀거리며 소파에서 일어났다. 그가 아는 서 씨는 비록 절정의 고수는 아니지만, 삼성 천왕계 고수 하나쯤은 충분히 상대할 수 있었다. 그런 그가 한지훈의 공격도 알아채지 못하고 죽는 것을 목격한 것이다.사실 서 씨는 천산이 이소비의 아버지에게 파견하여, 그의 안전을 전문적으로 책임지게끔 하였다.즉 그는 천산의
이소비의 말에, 호텔 지배인은 순간 멍해졌다. 그들의 말은 틀린 게 하나도 없었다. 설령 지배인이 지금 당장 경찰에 신고하여 그들을 법정에 세운다 하더라도 기껏해야 며칠 동안 구류될 뿐이다. 하지만 그의 가족들은 어떻게 될까? 놈들은 뱉은 대로 얼마든지 실행한 사람들이었다. 일시적인 분노를 참지 못해 온 가족을 위험에 빠뜨릴 순 없었다. 하물며 상대는 천산 운검각 사람들이니. 때가 되어 수많은 종문들을 찾아가 용서를 빌더라도 절대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다. 비록 묘당이 현재 무종을 어느 정도 통제하고 있지만, 그것도 단지 큰 범위에서뿐이었다. 지배인 같은 일반인은 묘당의 보호 대상이 아니다.그렇게 지배인이 망설이는 사이에 한지훈은 천천히 찻잔을 내려놓고는 고개를 돌려 지배인에게 말했다. “저희가 예약한 방, 지금 입주할 수 있나요?”한지훈의 말에 가장 먼저 충격을 받은 사람은 바로 육천릉이였다. 잇달아 이소비 일행도 한지훈을 향해 의아한 눈길을 보냈다. 방금 이소비가 말했듯이 상대는 천산 운검각 사람들이었다. 게다가 호텔은 이미 그들의 손에 장악되었는데 한지훈은 뜻밖에도 이 상황에 입주를 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소비는 바로 화를 내지는 않았다. 사실 그는 처음부터 끝까지 한지훈의 일거수일투족을 유심히 지켜보고 있었다. 방금 경비원이 서 씨로부터 일격을 당하여 살해될 당시, 거의 모든 사람들이 고개를 돌려 그쪽을 바라보았지만 한지훈만이 처음부터 끝까지 시선을 돌리지 않았다. 심지어 방금 그가 천산 운검각이라는 다섯 글자를 뱉을 때에도 다른 사람들은 모두 놀라 허겁지겁 도망쳤지만 한지훈은 줄곧 침착하고 태연자약했다. 이는 한지훈이 필연적으로 의지할 수 있는 무언가가 있다는 것을 설명하였다. 그렇지 않고서야 어찌 두려워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이소비는 굳어진 표정으로 한지훈을 훑어보고는 눈살을 찌푸렸다. “천산 장 씨 집안사람인가?”그러나 한지훈은 고개를 저었다. 한지훈은 천산 장 씨 집안의 사람이 될 수 없었다. 왜냐하면
한 경비원이 앞으로 나아가려는 순간, 서 씨가 손을 들자 쾅 하는 소리와 함께 경비원은 순식간에 7~8미터 밖으로 날아가 피를 토하며 죽었다.단 한 방에 동료가 죽게 된 것을 목격한 다른 한 경비원은 깜짝 놀라 거듭 뒤로 물러섰다. 감히 다시 앞 발을 내디딜 수가 없었다. “당... 당신들 어떻게 감히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행패를 부리는 거야? 이 세상은 아직 무종의 천하는 아니야, 용국의 국법을 따라야 한다고!”호텔 지배인은 눈앞에서 경비원이 살해되자, 벌컥 화를 냈다. 무종의 세력은 비록 강하긴 하지만, 현재로서 용국의 실권을 쥐고 있는 것은 여전히 묘당이었다.그렇기에 무종이 막무가내로 선을 넘어서는 안 됐다. 방금 그들이 행패를 부린 것 또한, 이미 국법을 위반한 행위였다. “내 인내심도 한계가 있어! 다시 한번 말하지만, 이 호텔은 우리가 전세 낼 테니까 즉시 사람들 치워버려!”이소비는 지배인을 차갑게 쳐다보며, 그가 방금 한 위협은 조금도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당신...”“왜, 당신네 사장님의 배후가 그렇게 든든해? 우리 천산 운검각보다도 더 강하냐고?” 이소비는 다리를 꼬고는 비꼬는 듯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 말에 지배인은 갑자기 멍해졌다. 한편 서 씨는 차가운 눈빛으로 다른 경비원을 쳐다보았고, 그러자 경비원은 놀라서 급히 뛰어나갔다. 천산 운검각이라는 이 다섯 글자는, 그야말로 신과도 같았다. 옆에서 듣고 있던 주숙객들은 곧이어 짐을 챙기고는 급히 프런트로 달려가 체크 아웃했다. 로비에서 입주를 기다리던 다른 손님들도 찍소리도 내지 못하고 후다닥 밖으로 뛰어나갔다. 그렇게 얼마 안 되어 호텔 로비 전체는 텅 비어버렸다. 영기가 소생한 이후로 무종은 세상을 휩쓸고 있었다.뿐만 아니라 5대 명산의 각종 원과 종문을 역시 세상을 장악하고 있었다. 그중에서도 천산이 새로 설립한 천산 운검각은 가장 극악무도한 조직의 대명사였다. 운검각에는 사실 부유한 상인들이 대거 포진해 있었다.천산과 그들의 관계도
그 말에 육천릉은 순간 멍해졌다. 그는 호텔에도 전세를 놓으려는 사람이 있을 줄은 몰랐다. 게다가 지금 양산시는 호텔은커녕, 작은 여관들도 사람들로 붐비는데 대체 어디 가서 묵으라는 거지? 육천릉은 마음 같아서는 당장이라도 거절하고 싶었지만, 이 씨 집안은 천산과는 깊은 관계를 갖고 있었다. 뿐만 아니라 몇 년 전과는 달리, 무종 세력은 이미 세속 곳곳에 스며들었다. 육천릉은 사업가로서 이루어낸 성과가 많은 건 사실이지만, 여러 큰 명산들 앞에서 그의 재부는 조금도 볼품없는 먼지와도 같았다. 눈 깜짝할 사이에 천산은 얼마든지 세속의 자신들의 세력을 동원하여 그를 잿더미로 만들 수도 있었다. 육천릉이 멍한 표정으로 제자리에 선 채 전혀 체크아웃할 의사가 없어 보이자 이소비는 미간을 찌푸리고는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육 대표, 당신 내 체면을 세워줄 생각이 없다는 거야?”“아니면, 육씨 집안은 이젠 우리 천산을 안중에 두지도 않는다는 건가?”그 말에 육천릉은 저도 모르게 몸서리를 쳤다. 이소비로부터 미움을 받게 되면, 그 후과를 과연 누가 감당할 수 있을까? 어떻게 감히 천산의 체면을 세워주지 않을 수 있겠는가? 단지 소상인일 뿐인 그는 말할 것도 없고, 설령 천성 갑부가 이소비의 앞에 서있더라도 감히 큰소리를 치지는 못할 것이다. 어느새 이소비뿐만 아니라 그의 주변의 몇몇 사람들까지도 모두 좋지 않은 눈빛으로 차갑게 그를 보고 있었다. 이소비와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사람들이라면, 누구 하나 기세가 대단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게다가 방금 가장 먼저 입을 연 그 여자는, 전혀 상상도 못 할 거물의 여자 친구이기도 했다. 그런 그들이라면 얼마든지 마음대로 육천릉 같은 사람 하나는 쉽게 끌어내릴 수 있었다. “도련님, 제 말 좀 들어보세요. 저는...”육천릉이 말을 떼기도 전에 양복을 걸친 한 중년 남자가 갑자기 다가왔다. “무슨 일이야? 누가 날 찾는 거야?”중년 남자는 무리 앞에 다가와 이소비 일행을 힐끗 보았다. “당신
자소화의 등장 소식은, 수많은 구경꾼들을 몰려들게 하여 어느새 인산인해를 이루게 되었다. 고급 호텔은 물론이고, 웬만한 작은 여관들도 사람들로 붐볐다. 다행히 육천릉은 출발하기 전에 일찍이 호텔을 예약해 뒀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이들은 아마 차 안에서 비집고 누워 밤을 보내야 했을 것이다. “한 선생님, 바로 앞에 제가 예약한 호텔이 있습니다. 저희는 오늘 밤, 여기서 묵는 거로 하죠.”육천릉은 저 멀리에 보이는 호화로운 한 호텔을 가리키며 한지훈을 향해 말했다. 한지훈은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다시 보니 육천릉은 정말 세심한 사람인 것 같아, 그에 대해 약간의 호감도 가지게 되었다. 곧이어 자소화가 완전히 피어나게 되고 약효 역시 절정 상태에 이르게 될 무렵, 천릉자와 장령풍 두 사람도 대양산 기슭에 모이게 됐다. 두 사람의 등장에 이내 또 수많은 사람들이 주목하였다. 필경 두 사람은 바로 이 사건의 핵심 인물들이기 때문이다. 특히나 천릉자는, 인터넷상에서 줄곧 사기를 펼쳐 이미 적지 않은 사람들은 그를 한지훈이라 간주하고 있었다. 곧이어 천릉자가 비행기에서 내리는 순간, 양산시 전체의 교통이 마비되었다. 공항에 둘러서서 천릉자와 기념사진을 찍기를 기다리는 사람들은 더욱 헤아릴 수 없이 많았다. 이 상황에 천릉자는 더욱 기세등등해졌다. 그렇게 짧은 몇 킬로미터를 무려 세 시간이나 달려서야, 한지훈 일행은 비로소 망천 호텔에 도착하였다. 호텔 입구에 도착하자마자 직원은 급히 마중 나와, 육천릉을 도와 주차를 해주고 한지훈을 데리고 함께 호텔 로비로 들어섰다. 육천릉은 일단 한지훈을 휴식 구역으로 모시고는, 그는 운전기사와 함께 직접 한지훈을 도와 체크인까지 하였다. 곧이어 육천릉이 체크인을 마치고 한지훈에게로 다가가는 순간, 몇 명의 젊은 남녀들도 문을 밀고 호텔로 들어섰다. 최신 트렌드에 맞춘 옷차림에 하나같이 당당한 기세가 가득한 젊은이들은, 한눈에 봐도 출신이 심상치 않은 부잣집 자녀들이었다. “아이고, 피곤해 죽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