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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4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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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왕사위 제3141화
이내 한지훈의 주위에는 금빛이 눈부시게 비치더니, 진왕검의 기세는 하늘을 찌를 듯 높이 솟았다. “한지훈, 네가 감히 이렇게나 많은 세자들을 학살해?! 너 설마...”“쏴!”천형의 말이 미처 끝나기도 전에, 갑자기 한 줄기의 한기가 천형의 머리 위로 높이 날아올랐고 곧이어 그는 머리가 떨어진 채로 땅에 쓰러지게 됐다. “한지훈! 우리 세력이 이렇게나 많은데 과연 네가 다 죽일 수 있을까? 우리 중 한 명이라도 도망가게 되면...”“푸!”마찬가지로 공선에게도 얘기할 기회를 주지 않았다. 한지훈은 번쩍이는 한기와 함께 공선 역시 참살하였다. 눈앞의 광경에 시오도는 그제야 문제의 심각성을 깨닫고는, 몸을 돌려 막 도망치려 했다. 바로 그 순간, 하늘에는 갑자기 금빛 그물이 나타나 그를 덮었다. 순간 성역 전체는 그 금빛 그물로 덮이게 됐다. 곧바로 수많은 불꽃이 하늘에서 떨어지기 시작했고, 눈 깜짝할 사이에 성역 전체는 불바다가 되었다. 오직 한지훈의 주위에만 불꽃이 떨어지지 않았다. “한... 한 선생님, 굳... 굳이 이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을까요?”이청도는 멍한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성역 전체를 내다보아도, 족히 백 명이 넘는 세자들이 있다. 한지훈의 이러한 포악한 행동은, 모든 세자들로부터 미움을 산 것과 다름없었다. “이 자리에서 저놈들을 풀어주게 되면 그 이후는 골치 아픈 일만 가득할 겁니다! 게다가 그들 중 절대다수는 용국의 적군이기도 하죠!”“나라를 위해서라도 절대 놈들이 멀쩡하게 살아남게 해서는 안 됩니다!”이내 한지훈은 조금도 주저하지 않고 손바닥을 아래로 살짝 눌렀다. 그러자 끝없는 큰 불이 갑자기 맹렬하게 활활 타올랐다. 곧이어 수많은 비명 소리가 성역 전체에 울려 퍼졌다. 그렇게 약 한 시간 정도가 지난 후에야, 성역 전체를 가득 채운 큰 불도 점차 꺼지게 됐다. 바로 그때, 한 줄기 노을빛이 하늘에 펼쳐졌고 흰 옷차림의 한 백발노인이 그 노을빛 속에서 천천히 걸어 나왔다. “꼬맹아, 유럽의 기운을 얻기 위
용왕사위 제3140화
그러자 한지훈은 고개를 끄덕이며 눈살을 찌푸렸다. “그럼 그 외에 다른 방법은 없어? 세가의 배경이 없으면 유럽의 기운을 얻을 수 없다는 거야?”이청도가 대답했다. “그렇지는 않습니다. 적어도 두 세자가 동의하고 다른 세자들도 반대하지 않는다면 평범한 일반인도 얼마든지 유럽의 기운을 받을 수 있습니다.““하지만 지난 수천 년 동안 일반인이 그 기운을 받은 사례는 한 번도 없었습니다!”이청도의 얘기를 듣고 나서야, 한지훈은 왜 유럽과 아시아가 수천 년 동안의 역사를 보내면서 여러 차례 전례 없는 대전이 일어날 뻔한 상황에도 결국 모두 기적적으로 수습되었는지 그 이유를 알게 되었다. 과거 알렉산더는 용국을 습격하려 했지만, 뜻밖에 인도를 덮치기도 했었다. 알고 보니 그 이유가 바로, 수천 년 전 두 대륙이 정한 규칙 때문이었다. 후세의 징기스칸은 유럽과 아시아 두 대륙을 통일하긴 했지만, 그 기간은 300년도 채 유지되지 못했다. “흥, 한지훈, 너의 음모는 결국 실현될 수 없어! 이렇게 많은 세자들이 있는데 과연 누가 너희 같은 졸개들한테 유럽의 기운을 넘기려 하겠어?”방금까지 위국도의 시체에 엎드려 한참을 울고 있던 위영아는 갑자기 뛰여 올라 한지훈을 삿대질하며 노발대발 욕설을 퍼붓기 시작했다. 위 씨 가문으로부터 미움을 사면 뭐 어때? 한지훈이 천형을 물리친 게 또 뭐가 대수인데? 뭐가 됐든 유럽의 기운은 오직 세가의 세자들이 통제할 수밖에 없었다. 그 목적은 바로 유럽과 아시아 사이의 대전이 폭발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었다. 그렇기에 한지훈이 아무리 강하다 하더라도 기운을 통제하고 있는 사자는 결코 유럽의 기운을 한지훈에게 넘기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다. “시끄러워!”바로 그때, 한지훈이 손을 흔들자 거센 바람이 불어댔다. 위영아는 다시 입을 떼기도 전에 순식간에 피투성이가 되었다. “한지훈! 네가 그 계집애를 죽여도 소용없어. 네가 뭘 하든 유럽의 기운은 너희 같은 천민들한테는 맡길 수 없어! 더욱이는 용국 천민한테는 절
용왕사위 제3139화
“그런데도 넌 공선의 일방적인 얘기만 믿고 대놓고 한 선생을 배척하면, 하늘에 계신 너희 주 씨 가문 조상들이 퍽이나 좋아하시겠다. 동림당에 의해 독살된 네 선조들을 생각 안 해?”“너에 대한 주 씨 가문의 큰 기대는 생각 안 하냐고?”이청도의 말 한마디 한마디는 주서진의 가슴을 후벼 팠다. 그의 말대로, 만약 공선의 적극적인 유도가 아니었다면 주서진도 애초에 초심대로 움직였을 것이고 굳이 위 씨 가문과 천형에게 아부하는 일도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주서진은 이제 와서야, 천형이든 위 씨 가문이든 아무것도 아닌 존재라는 것을 알게 됐다. “이청도! 네가... 감히 우리 공 씨 가문을 모욕해? 우리 선조들은 모두 성인들이야!”본심이 들통 난 공선은 냅다 두 눈을 부릅뜨고는, 노여움을 참지 못하고 욕설을 퍼부었다. “흥! 용국의 패륜아 주제에 감히 성인이라고?”“내가 아는 옛날 성인들이라면, 무도의 성인 손무, 전력의 성인 백기, 병력의 성인 한신, 모략의 성인 왕호, 도덕의 성인 기자, 지성의 성인 제갈 공명이 있는데 너희 공 씨 가문은 대체 어떤 성인이 있다는 거야?”“너희들이 그렇게 자부심 가득한 지성인들은 정작 다른 사람을 속일 줄 모르고, 있고, 역외 세가들도 속일 줄 모르잖아? 후세에 적지 않은 사람들이 대명해봉이 폐쇄국이라고 오해하고 있는 한편, 정화칠하서양은 단지 교화를 위한 것이 아닌 통상을 목적으로 한 것이란 건 아무도 알지 못하잖아!”“너희들이 터무니없이 정화를 무너뜨린 이유도 바로, 너희 세대 사람들이 해상에서 사업을 진행하면서 국가에 세금을 내지 않은 것 때문이잖아!”“나중에는 도적과도 밀통하여 나라를 어지럽히고! 혹시 그 동림 일당도 당시 공 씨 가문의 가주인 공옥룡의 사주를 받은 거 아니야?”“진종 주기진이 갓 고면을 정복하고 바닷길을 열려고 했을 때, 바로 너희들 때문에 계획이 모두 수포로 돌아간 거잖아!”이청도의 말에 공선의 표정은 점점 어두워졌다. 그는 마음 같아서는 당장 반박하고 싶었지만, 이청도의 말은
용왕사위 제3138화
사실 한지훈은 일찍이 천생서문으로부터, 상고 시대와 현대 무도의 차이점을 알게 되었다. 당시 한지훈이 아직 천신계에 머물렀을 때와 마찬가지로, 진정한 천신계 역시 반드시 전력과 진법의 결합이 있어야만 진정한 천신계 고수라고 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인왕계와 천신계의 본질적인 차이도 이 때문이다. 천왕에서 천신계까지 이르기까지는 진법에 대한 깊은 이해가 필요하고 이 세계의 자연법칙에 대해 깊이 통달해야 하지만, 인왕의 차원에 이르려면 단지 이것만으로는 전혀 달성할 수가 없었다. 진정한 인왕이 되지 못하면, 그저 강력한 외력을 동원할 수 있는 천신계 고수에 그칠 뿐이다. 천생서문의 기록에 따르면, 경계가 높을수록 깨달음에 대한 요구도 높고 그에 따른 깨달음의 차원도 같지 않다고 한다. 그리고 모든 경지는 "도"라는 한 글자에 대한 체득과 깨달음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용월과 용형 두 사람은 대체 어떻게 반보 인왕을 돌파하자마자 놀라운 전력을 보여줄 수 있었던 걸까? 그들이 운용하는 진법이 강력한 것이 아니라, 그들은 진작에 원기를 깨달았기 때문이다. 자고로 원기도 인왕의 경지에서 반드시 깨달아야 하는 "도"이다. 그러나 현재 많은 인왕계 고수들은 비록 인왕 2단계, 3단계 심지어 더 높은 타이틀을 갖고 있긴 하지만, 여전히 원기에 대해 완전히 깨닫지 못한 이들이 있었다. 그렇기에 그들의 힘은 용형이나 용월과는 전혀 같은 차원에 있지 않았다. 설사 경계에 약간의 차이가 있다 하더라도 깨달음의 차이로 얼마든지 메울 수 있었고 심지어는 초월할 수도 있었다. 게다가 필경 성역 전체에는 진정한 인왕계 고수는 전혀 없었기에, 그들은 그저 4성 천신계보다 좀 더 강한 천신계 고수라고 말하는 게 더 적절할 수도 있었다. 그렇기에 한지훈만이 5명의 인왕 4단계 고수를 쉽게 처단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용월과 용형 두 사람도 얼마든지 해낼 수 있는 일이었다. 비록 두 사람 역시 약간의 경상을 입긴 했지만, 온몸이 피투성이가 된 주서진에 비하면 그 작은 상
용왕사위 제3137화
“푸!”바로 그때, 한 줄기의 금빛이 그녀의 뒤쪽에서 날아들더니 그녀의 아랫배를 관통하였다. 이내 교아는 피를 뿜어냈다. 그 한 줄기의 금빛은, 비단 그녀의 몸을 관통했을 뿐만 아니라 그녀의 체내의 모든 힘을 앗아간 것 같은 느낌이었다. “이… 이… 이럴 리가 없어...”교아는 믿을 수 없다는 듯한 표정으로, 고공에서 지면까지 몸이 그대로 떨어지게 됐다. 어마어마한 피를 토해내고 나서야 교아는 비로소 고개를 들어 허공에 선 남자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방금 네 명의 인왕 4단계 고수들이 선후로 참패하는 것을 두 눈으로 직접 목격하였다. 게다가 시오도의 곁을 지키던 그 백발노인은 놀란 나머지 하마터면 정신을 잃을 뻔했다. 한지훈을 포위하기는커녕, 하나같이 차례로 죽음을 자초하고 있었다. 그만큼 한지훈의 전력은 어마무시했다. 불길한 예감에 백발노인은 급히 몸을 돌려 도망쳤다. 그는 더 이상 시오도의 사활을 돌볼 겨를이 없었고, 일단 급선무는 자신의 생명을 지키는 것이었다. 한지훈은 그런 그를 곁눈질로 한 번 훑어보고는, 이내 손을 흔들어 오릉군 가시를 날려버렸다. “푸!”그러자 백발노인은 순식간에 피투성이가 되어 그 자리에서 죽게 되었다. 그 모습을 아래에서 지켜보고 있던 이청도는 순간 멍해졌다. 한지훈의 일격은, 겉으로 보기에는 매우 평범하고 소박하고 화려하지도 않았다. 그러나, 그가 선보이는 일격은 모두 천지와 융합되어 있었다. 그렇지 않고서야 근본적으로 이렇게나 강한 위력을 보이기는 힘들 것이다. 어쩐지 전부터 한지훈은 감히 미친 듯이 날뛰고, 혼자서 성역의 대세력들을 상대하더라니. 그 생각에 이청도는 한숨을 푹 내쉬면서 쓴웃음을 지었다. 그는 한지훈의 실력에 대해서는 걱정할 필요가 없었다. 단지 손을 드는 사이에 인왕 4단계 고수를 멸할 수 있는 정도라면 굳이 평가할 필요가 있을까? 그러나 자신의 세자 신분을 생각하게 되면, 이청도는 부끄러워 났다. 한지훈에 비하면 그는 무려 삼원 이정의 후계자이고, 이 씨 가문 몇 백
용왕사위 제3136화
“어서! 전원 합공이다! 절대 그놈을 살려서 보내선 안 돼!”천형이 분노에 찬 고함을 지르며 가장 먼저 한지훈을 향해 돌진했다.그와 동시에, 교아를 비롯한 고수들 역시 전력을 다해 생애 최고의 무공을 발동시켰다.수많은 참격과 살기 어린 공격들이 순식간에 한지훈을 향해 쏟아졌다.바로 그때, 한 줄기 하얀 그림자가 마치 유령처럼 한지훈의 등 뒤에 나타났고, 그다음 순간 손바닥을 치켜들며 그의 어깨를 내려찍었다!하지만 한지훈은 눈 하나 깜빡이지 않고 몸을 틀더니, 그대로 팔꿈치를 뒤로 후려쳤다.“쾅!”한지훈의 팔꿈치가 흰 가운을 입은 중년 남성과 정면으로 부딪쳤고, 그 폭발음과 함께 거대한 충격파가 사방으로 퍼졌다.그 기류는 수천 리 떨어진 산맥까지 꿰뚫었고, 남자의 몸은 마치 포탄처럼 땅을 뚫고 날아갔다.한지훈은 곧바로 몸을 움직여 허공에 잔잔한 물결을 일으켰고, 다음 순간 또 다른 흰옷의 남자 앞에 나타났다.그의 움직임은 마치 공간 그 자체를 자유롭게 가로지르는 것 같았다.그 장면을 마주한 흰옷의 남자는 급격히 움츠러들었고, 그는 도저히 한지훈이 어떻게 해냈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그는 단지 이 순간, 한지훈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죽음의 기운을 느낄 뿐이었다!“안 돼!”남자의 이마에는 식은땀이 맺혔다.한지훈은 여전히 휴대폰을 든 채 아무렇지 않게 상대와 대화를 나누고 있었지만, 한 걸음 다가올 때마다 그에게 다가오는 죽음은 점점 가까워졌다.그가 정신을 차리기도 전에, 한지훈의 큰 손이 이미 그의 어깨를 짓눌렀다! “으아아아!”한지훈의 손바닥이 그의 어깨를 누르는 순간, 마치 강력한 흡인력이 그의 몸에서 마치 생명 그 자체를 빨아들이는 느낌이 들었다.무기력감이 온몸을 휘감았고, 다리에 힘이 풀리며 그대로 휘청거렸다.“휙!”그때, 한지훈의 손가락이 검처럼 변하더니, 아주 부드럽게 아래로 그었을 뿐인데 그의 몸은 마치 종이처럼 갈라지며 반쪽이 그대로 썩은 살처럼 떨어져 나갔다.그와 동시에 한지훈의 발 아래에 있는 음양어가 고속으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