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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3화

Author: 봄가을
그 시각, 강우연은 아이를 안은 채 절망한 눈빛으로 주변을 둘러보았다.

이미 빛을 잃은 커다란 눈동자는 공포에 질린 눈으로 자신을 향해 손가락질하는 사람들을 보고 있었다.

거대한 스포트라이트가 그들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비추었다.

“저 여자 강우연이랑 그 딸년 아니야? 왜 개장에 갇혀 있지? 좀 불쌍한걸.”

“불쌍하기는 무슨! 저런 비천한 것들은 거리에 내던져서 뭇매를 맞게 해야 해!”

“다 한지훈 그 자식이 잘못한 거지 뭐. 그러니까 누가 군단장이 될 사람을 건드리래? 주제 파악을 못 하니까 처자식도 고생하는 거야. 소문을 들어보니까 그 녀석 마누라랑 애까지 버리고 혼자 도망갔다더라!”

사람들이 수군거리는 소리가 강우연의 귀까지 전해졌다.

그들은 처참한 몰골의 그들 모녀를 보고도 아무런 연민을 느끼지 못했다.

강운그룹 사람들도 무대 위로 올라간 강우연 모녀를 발견하고 표정이 굳었다.

주변 사람들의 비웃음 소리가 들려오자,강준상의 얼굴이 차갑게 식었다.

창피하고 수치스러웠다.

“내가 창피해서 얼굴을 들고 다닐 수 없어! 5년 전에도 저 계집애 때문에 비웃음거리가 됐었는데 오늘 이렇게 좋은 날까지 저년이랑 그 딸년 때문에 창피를 당해야 해?”

강문복이 분노에 찬 표정으로 불만을 토로했다.

강희연은 싸늘한 표정으로 그들을 바라보며 강준상에게 말했다.

“할아버지, 이것 보세요. 이게 저와 강우연의 다른 점이에요. 쟤는 우리 가문에 피해와 수치심만 가져다줄 뿐이죠. 하지만 저는 강운의 미래를 책임질 수 있어요!”

강준상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싸늘하게 식은 눈동자로 무대 위의 강우연과 고운이를 바라보며 말했다.

“당연하지. 난 줄곧 차기 사장 자리를 너에게 물려주려고 생각하고 있었단다.”

강준상은 강우연에게 철저히 실망했다.

그 말을 들은 강희연은 기쁨을 주체하지 못하며 아버지인 강문복과 시선을 교환했다.

그 시각 무대 위의 강우연은 겁에 질린 얼굴로 몸이 불덩이가 된 고운이를 꼭 끌어안고 두려움에 떨었다.

그녀의 예쁜 눈동자는 절망과 공포로 가득 찼다. 그녀는 눈물을 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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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용왕사위   제314화

    그 시각, 사람들의 시선을 받은 강준상은 당황함과 동시에 거대한 수치심을 느꼈다.그는 그 자리에서 무대 위의 강우연을 손가락질하며 소리쳤다.“입 다물어! 집안 망신 혼자 다 시키면서 뭐가 잘났다고 떠들어? 난 너 같은 손녀 둔 적 없어! 넌 더 이상 나 강준상의 손녀가 아니야! 그러니까 닥쳐!”강준상은 조바심이 났다.강문복과 강희연 부녀도 발끈하며 소리쳤다.“강우연, 닥쳐! 넌 이미 가문에서 내쳐진 몸이야!”“미쳤어! 쟤 미쳤어! 여러분, 쟤가 하는 말 믿지 마세요! 쟤는 우리 가문 사람이 아니에요!”“그래요! 우린… 저 무대에 있는 저 여자랑 아무런 상관이 없어요!”강씨 가문 사람들은 필사적으로 강우연과 아무 사이가 아니라는 것을 강조했다.무대에서 그 모습을 지켜보던 강우연의 눈에 절망의 눈물이 고였다. 그 순간 그는 모두에게 실망했고 모든 희망을 놓아버렸다!“할아버지, 왜… 왜 저한테 이러시는 거예요… 저 우연이잖아요… 고운이 좀 살려주세요… 우리 딸 죽어가고 있어요… 제발 고운이만 살려주세요….”강우연은 힘없이 주저앉아 통곡하며 같은 말만 되풀이했다.이때, 무대로 올라온 길시아가 싸늘한 시선으로 관객들을 바라보며 말했다.“다들 잘 보셨죠? 이게! 우리 가문과 나를 화나게 한 결과입니다!”말을 마친 그녀는 싸늘한 눈빛으로 강우연을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다.“강우연, 마지막 기회를 줄게. 한지훈 어디 있어! 한지훈 행방만 불면 지금 너희를 풀어주고 네 딸을 치료해 줄 의사를 불러주지! 말 안 하면 너랑 네 딸 모두 여기서 생매장당하게 될 거야!”그와 동시에 군인들이 이미 삽을 들고 공터에서 땅을 파고 있었다.이미 두 개의 깊은 함정이 만들어졌다!강우연은 필사적으로 고개를 흔들며 길시아와 가까운 곳으로 가서 그녀를 향해 손을 뻗었다.“길시아, 제발 우리 딸만 여기서 내보내 줘. 난 지훈 씨가 어디 있는지 정말 몰라….”길시아의 얼굴이 음산하게 변하더니 광기 가득한 눈빛으로 그녀를 보며 말했다.“몰라? 그럴 리가 없잖아. 아

  • 용왕사위   제315화

    “뭐라고요?”당황한 서경희가 필사적으로 몸부림쳤다.“아… 안 돼! 우릴 묻지 말아요! 길시아 씨, 살려주세요! 강우연이랑 한지훈이 저지른 일이고 우린 아무 상관 없단 말이에요! 우릴 묻지 말아요!”서경희와 강신, 그리고 강학주까지 이미 파놓은 구덩이에 내던져졌다.강신은 겁에 질려 바지에 오줌까지 지리며 엄마 서경희의 등 뒤로 숨어 울음을 터뜨렸다.“엄마, 난 죽고 싶지 않아. 죽고 싶지 않다고… 나 아직 어리잖아!”길시아는 싸늘한 눈빛으로 개장 속의 강우연을 바라보며 물었다.“이래도 말 안 할 거야? 입 다물고 있으면 지금 당장 네 부모님과 동생을 산 채로 땅에 파묻을 거야!”구덩이에서 절망에 빠져 통곡하는 부모님을 바라보며 소리 없이 눈물을 흘렸다.그녀가 할 수 있는 건 끊임없이 바닥에 머리를 조아리는 것밖에 없었다.길시아가 손짓하자 군인들이 삽을 들고 흙을 파서 강학주 일가의 몸에 부었다.“이러지 마! 아빠, 엄마 죄송해요. 제가 많이 죄송해요….”강우연은 그 모습을 보고 절망한 얼굴로 소리쳤다.“지훈 씨! 도대체 어디 있는 거예요!”그녀는 미쳐버릴 것 같았다.개장에 갇힌 그녀는 부모와 동생이 땅에 파묻히는 모습을 보고도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그녀는 절망한 목소리로 소리치고 살려달라고 사정했다.하지만 길시아는 무자비한 만행을 멈추지 않았다.강학주 일가도 절망한 눈으로 하늘을 바라보며 절규했다.“하나님이시여! 저희가 뭘 잘못했기에 이런 벌을 내리는 겁니까!”서경희는 절망한 얼굴로 강우연에게 욕설을 퍼부었다.“이게 다 너 때문이야! 너 때문에 우리가 생매장당하게 생겼어!”강신도 겁에 질려 온몸을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하지만 군인들의 삽질은 멈추지 않았다.“엄마, 나 무서워. 나 죽고 싶지 않아….”S시의 기업가와 정계 인사들은 싸늘한 표정으로 그들을 바라볼 뿐 아무도 나서서 말리지 않았다.상대가 길정우였기 때문이다.무대에서 만행을 저지르는 여자는 길정우 군단장의 친동생이었으니까!게다가 근처에는 길정우의 친위대

  • 용왕사위   제316화

    오관우는 고개를 끄덕인 뒤, 만면에 웃음을 지으며 강희연 일가에게 다가갔다.늠름한 자태로 무대로 올라간 길정우는 싸늘한 표정을 지으며 군졸들에게 손짓해서 동작을 멈추게 했다.절도 있는 그 모습에 현장에 있던 모두가 입을 다물었다.길정우는 강준상 일가를 바라보며 담담한 미소로 물었다.“이 세 사람을 살리고 싶다는 거죠?”강준상은 만면에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길 군단장님, 저 아이는 내 아들이에요. 저들은 한지훈과 별로 사이도 좋지 않았고 한지훈의 만행에 동참하지도 않았느니 자비를 베풀어 저들을 풀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길정우가 담담한 얼굴로 말했다.“그래요. 그럼,거래를 제안하죠. 이 세 사람의 목숨과 강운그룹을 바꾸는 겁니다.”그 한마디에 현장에 있던 모두가 침묵했다.강준상은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눈을 부릅뜨고 당황함을 금치 못했다.뭐라고?세 사람을 살리려면 강운그룹을 내놓아야 한다니!강준상이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길 군단장, 농담이 지나치십니다. 이건… 받아들일 수 있는 범위를 벗어났어요.”길정우가 싸늘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그래요? 강운과 이 세 사람의 목숨 중에 하나만 선택할 수 있다면요? 강 회장님은 어떤 선택을 하시겠습니까?”강준상은 당황했다.강문복과 강희연도 당황해서 강준상의 팔을 잡아당겼다.“할아버지, 이건 받아들일 수 없어요! 강운을 통째로 넘기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에요!”한편, 희망을 엿본 강신이 애타는 목소리로 소리쳤다.“할아버지! 저 좀 살려주세요! 저 죽고 싶지 않아요. 죽고 싶지 않다고요!”“아버지! 우릴 버리지 마세요! 우리도 강운의 일원이잖아요! 저 아버지 아들이에요!”겁에 질린 강학주가 소리쳤다.강준상의 얼굴에 시꺼먼 그림자가 드리웠다.그 시각.S시의 밤은 오늘따라 더욱 어두웠다.깊은 어둠을 타고 S시 교외에서 3만 북양대군이 대오를 정렬하고 있었다.그들의 얼굴에서 비장함이 엿보이고 그들의 주변으로 폭풍이 휘몰아치는 것 같았다.멀리서 바라보니 하룻밤 사이에 교외에 무

  • 용왕사위   제317화

    3만의 호랑 사단 병사들이 순식간에 움직였다.대지가 흔들리고 거센 바람이 불었다.사령관의 명을 받들어 진군한다!3만의 최강 북양대군은 하늘을 찌르는 기세로 오군을 향해 출발했다.그들의 움직임은 곧 오군에 닥칠 피바람을 예고했다.길정우의 저택.길정우는 무대에서 싸늘한 시선으로 강준상을 바라보며 결정을 재촉했다.“강 회장님! 아직도 결정을 못 내리신 겁니까?”강준상은 무기력한 눈빛으로 강학주 일가를 바라보았다.가슴이 아프지만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었다.그들의 목숨과 강운을 바꿀 수는 없었다.결국 그는 힘없이 고개를 저으며 절망한 표정으로 고개를 숙였다.함정 속에 파묻힌 강학주 일가는 아버지의 선택을 보고 깊은 절망을 느꼈다.“아버지! 저 아버지 아들이에요! 어떻게 아들을 버릴 수 있어요!”강학주가 눈물을 쏟으며 절규했다.서경희와 강신도 절망한 얼굴로 서로를 끌어안고 눈물을 흘렸다.길정우는 싸늘한 미소를 짓고는 개장 안의 강우연을 보며 차갑게 물었다.“강우연, 마지막 기회야. 잘 생각하고 대답해. 널 위해서, 그리고 네 딸을 위해서! 아이를 살리고 싶지 않아? 그럼,한지훈이 어디 있는지 말해! 그것만 말하면 지금 당장 풀어줄 수 있어!”그 말을 들은 길시아가 입을 삐죽이며 불만을 토로했다.“오빠! 그래도 풀어주는 건 안 돼!”길정우는 동생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부드럽게 웃었다.“시아야, 오빠 말대로 하자. 오빠가 다 처리할게!”길시아는 할 말이 많은 표정이었지만 어쩔 수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길정우는 눈물범벅이 된 강우연을 바라보았다. 그녀는 구석진 곳에서 오들오들 떨며 길정우의 앞에 무릎을 꿇었다.“군단장님, 아이만 살려주세요. 제 목숨은 거두어 가셔도 괜찮아요. 하지만 고운이만 살려주세요… 저 정말 한지훈이 어디 있는지 몰라요. 정말 모른다고요….”이미 멘탈이 나가버린 강우연은 기계적으로 고개를 조아리며 같은 말만 되풀이했다.길정우가 섬뜩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강우연, 끝까지 내 말을 알아듣지 못한 거로군.

  • 용왕사위   제318화

    한지훈은 사람들의 시선을 받으며 한발 한발 무대로 향했다. 무거운 발걸음 소리가 섬뜩하게 정원을 울렸다.군복을 입은 그에게서는 숨 막히는 살기가 솟구쳤다. 비범한 카리스마에 아무도 감히 그의 앞을 가로막지 못했다.그가 걸음을 옮길 때마다 살기는 진해졌고 현장 분위기는 삭막해져갔다.길정우의 친위대가 총알을 장전하고 총구를 한지훈에게 겨누었다.현장에 있던 손님들은 요원들에 의해 공터로 물러나고 무대 주변에는 한지훈과 길정우 두 사람만 남았다.무대에 선 길정우는 거만한 미소를 지으며 그에게 말했다.“역시 왔군. 사실 안 올 거로 생각했었는데.”한지훈은 무대 아래에서 걸음을 멈추고 길정우의 주변을 지키던 네 명의 친위대원들이 총구를 그에게 겨누었다.그가 한 발자국이라도 움직이면 총알이 그의 몸을 관통할 것이다.한지훈은 시뻘겋게 충혈된 눈으로 무대 위에 묶여 있는 강우연 모녀를 바라보았다. 참을 수 없는 분노가 치밀었다.잠시 자리를 비운 것뿐인데 신변에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을 줄은 몰랐다.저 불쌍한 모녀가 자신 때문에 이 인간 같지도 않은 자식들에게 당했을 수모를 생각하니 눈에서 불이 뿜어져 나왔다.분노와 슬픔, 그리고 죄책감이 그의 머리를 가득 채웠다.강우연은 당장이라도 숨이 끊어질 것 같은 고운이를 안고 바들바들 떨고 있었다.한지훈이 입구에 나타났을 때, 강우연은 안도감과 함께 눈에서는 눈물이 쉴 새 없이 흘러나왔다.가장 절망적인 순간에 그가 다시 나타날 줄은 몰랐다.드디어 그가 왔다!그가 하늘을 찌르는 분노를 가지고 자신과 고운이를 구하러 온 것이다.그는 자신들을 괴롭힌 이들에게 피의 대가를 치르게 해주겠다고 말했다. 강우연은 그의 말을 굳게 믿었다!그녀는 눈물을 흘리며 고운이를 안은 채, 자신을 바라보는 한지훈을 향해 입을 열었다. 무슨 말이라도 해야 할 것 같은데 목이 메어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다.한지훈을 발견한 고운이가 무슨 힘이 났는지 작은 손을 한지훈에게 뻗으며 소리쳤다.“아빠다! 아빠가 왔어! 엄마! 아빠가 우리를

  • 용왕사위   제319화

    과거에 그의 뒤를 졸졸 따라다니며 사랑스럽게 오빠라고 부르던 소녀는 낯설고 흉한 모습으로 변해 있었다.“길시아, 한 달 전에 내가 경고했었지. 너희 가문은 과거의 잘못에 대한 피의 대가를 치르게 될 거라고! 내 아내를 협박하고 모욕한 죄, 내가 갚아줄 거야! 너의 잘못된 행동 때문에 너의 가문 전체가 지옥에 떨어질 거야! 그래야 이 분이 풀릴 것 같으니까!”한지훈의 두 눈에서 날카로운 살기가 뿜어져 나왔다.그 말을 들은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사람들은 숨을 죽이고 충격에 빠진 눈빛으로 한지훈을 바라보았다.어디서 나온 자신감이지?혼자서 저런 말을 서슴없이 내뱉는다고?이곳은 길정우의 집이었다.주변 곳곳에 길정우의 친위대가 지키고 있었다.“오늘 들었던 중에 가장 웃기는 소리군! 한지훈 저 자식 근거 없는 자신감이 대단한데?”“그러니까. 저런 사위를 집안으로 들인 강운그룹이 불쌍해. 도대체 전생에 무슨 죄를 지었기에….”“길정우 군단장 한마디면 저 자식 몸은 벌집이 될 텐데!”사람들은 비웃음을 머금고 그들을 바라보았다.그들이 보기에 홀로 저택까지 쳐들어온 한지훈은 죽음을 자초한 것과 다름없었다.강준상 일행은 한지훈의 만행에 당황함을 금치 못했다.“할아버지, 저 인간이 하는 말 좀 들어봐요! 미친 거 아니에요? 혼자서 길씨 가문을 쑥대밭으로 만든다잖아요! 주제파악을 못 해도 분수가 있지!”강희연이 가소롭다는 표정으로 말했다.강문복도 옆에서 거들었다.“아버지, 저 자식은 걸어 다니는 재앙이에요! 길 군단장의 분노가 우리한테까지 미치지 말아야 하는데! 안 그러면 예전에 했던 모든 게 물거품이 되게 생겼어요!”강준상도 싸늘하게 콧방귀를 뀌었다.하지만 지금으로서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었다.길정우도 섬뜩한 살기를 내뿜으며 한지훈에게 말했다.“그러니까 나와 내 가문을 숙청하겠다는 말로 들리는데?”“숙청은 당연한 거고 너희 남매는 내 아내와 딸 앞에 무릎을 꿇고 살려달라고 빌게 될 거야!”한지훈이 싸늘한 얼굴로 말했

  • 용왕사위   제320화

    현장이 숙연해졌다.사령관?한지훈이?장난이겠지?오군 주군 본부의 수장이자 용국 동원구 군단장 한민학이 일개 평민만도 못한 한지훈 앞에서 예를 취하다니!믿을 수 없는 광경이 펼쳐졌다.한민학의 지시를 따라 그와 함께 온 주군 본부 에이스 부대 역시 총탄을 장전하고 비장한 표정으로 소리쳤다.“한 사령관의 지시에 복종하겠습니다!”그 고함소리는 기세가 하늘을 찌르고 구름을 갈랐다.기업 대표들과 정계 인사들은 충격적인 광경에 전부 입을 다물지 못했다.“뭔가… 크게 잘못된 것 같은데? 한민학 군단장이 한지훈을 뭐라고 불렀어? 사령관? 저 사람 장관 출신이었어?”“내가 가는 귀가 먹어서 잘못 들은 걸 거야! 쟤는 그냥 가문에서 내쳐진 버러지잖아? 그러다가 강운에 데릴사위로 들어간 놈 아니야?”“세상에! 이거 사실이야? 한지훈이 사령관이었어?”사람들이 수군거리는 소리가 현장을 시끄럽게 했다.강준상의 등 뒤에 숨어 눈치만 보던 강문복 일가도 숨을 헉하고 들이켰다.미쳤어!이는 그들이 아는 한지훈과 전혀 다른 인물이었다!분명히 가문에서 내쳐진 버러지 같은 신세였는데!“아빠, 한민학 치매 온 거 아니야? 어떻게 이럴 수 있지?”강희연이 눈을 깜빡이며 믿을 수 없는 표정으로 말했다.강문복의 표정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입을 떡 벌리고 믿을 수 없다는 듯이 한지훈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몰라. 목소리 낮춰! 돌아가서 다시 얘기하자!”강문복이 말했다.절반 정도 묻혀 버린 강학주 일가는 한지훈이 처음 나타났을 때 눈물범벅이 되어 한지훈에게 욕설과 저주를 퍼부었다.하지만 아무도 그들에게 눈길을 주지 않았다.그들은 평생 닿을 수도 없는 위치에 있던 한민학 군단장이 공손하게 한지훈에게 예를 갖추는 모습을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여보, 내 눈이 잘못된 건가? 우리 이미 땅에 파묻혀서 죽은 거 아니야? 아니면 이게 말이 안 되잖아!”서경희가 눈을 부릅뜨고 귀를 쫑긋 세운 채 중얼거렸다.하지만 귀와 눈에 흙이 너무 많이 들어가서 앞을 제대로 분간할 수

  • 용왕사위   제321화

    “한민학, 너 미쳤어! 네가 지금 뭘 하고 있는지 알기나 해? 뭐? 총사령관? 쟤가 5년전에 한씨 가문을 무너뜨린 장본인이야!”화가 치밀어 오른 길정우는 한민학을 가리키며 소리쳤다.그리고 차가운 시선으로 한지훈을 노려보며 미간을 찌푸리고 물었다.“너 정체가 뭐야?”탁!한지훈은 앞으로 한 걸음 성큼 걸어 나왔다.그 소리는 천둥이라도 세차게 울린 것처럼 기세가 하늘을 찔렀다.한지훈은 넘쳐흘러 나올 듯한 패기를 보이며 무거운 소리로 말했다.“넌 내 정체에 대해 알 자격이 없어! 그리고 너희들은 내 아내랑 딸을 건드린 대가로 앞으로 지옥을 맛보게 될 거야! 이곳은 곧 인간 지옥으로 변할 거야! 한민학, 네 목숨은 인제 내 것이야!”“하하하!”한민학은 고개를 들어 가슴속의 노여움을 뿜어냈다.그리고 한민학의 눈빛은 곧 살의로 가득 차 버렸다.한민학은 손가락으로 무대 아래에 있는 한지훈과 길정우를 가리키고 험상궂게 웃으며 말했다.“이제야 알겠어! 너랑 한지훈이 짜고 치는 고스톱이지? 용국에는 한 총사령관이라는 인물이 없어! 너희들은 애초에 존재도 하지 않는 인물로 날 겁주려고 했던 거야! 근데 내가 너희들의 놀림에 넘어갈 줄 알았어? 천만 해! 난 용국 동원구 본부에 소속되어 있고 내 위에 있는 총사령관은 용국 5대 총사령관 중의 한 명인 서효양이야! 게다가 서효양은 군신 급 인물이야! 존재하지도 않는 인물에 내가 겁이라도 먹을 줄 알았어?”길정우가 내뱉은 말은 자리에 있는 모든 사람들의 의문과 고려를 깨뜨렸다.이 모든 건 그들의 자작극이었다.“자작극이었구나! 역시 어리석은 놈은 죽을 때까지 어리석다니까! 상가견은 죽을 때까지 구석에 틀어박혀 살아야 해.”“한민학도 정신이 나간 거지, 어떻게 저런 놈이랑 자작극을 펼쳐? 나이가 들긴 들었나 봐, 오군 주군 사령관 이 자리하고는 인제 어울리지 않아!” “멍청한 녀석! 역겨워!”뭇사람들은 한시름을 놓고 비수로 내리꽂는 듯한 말들로 욕을 퍼부었지만, 그렇다고 완전히 마음이 놓여진 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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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용왕사위   제2811화

    이소비의 심기를 건드렸다가는, 그에게도 불똥이 튈 수 있었다. 바로 그때, 서 씨는 고개를 살짝 끄덕이고는 저벅저벅 한지훈에게로 다가갔다. 서 씨의 이 남자는, 이미 삼성 천왕계의 실력을 갖춘 자였다.그래서 방금 단 한 수만으로 삼성 전신계 고수를 죽일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그의 눈에 한지훈은, 응당 고수라면 지니고 있을 강자의 기운이 조금도 느껴지지 않았기에 그저 평범한 사람에 불과할 거라고 믿었다. “꼬맹아, 어디 한번 말해 봐. 어떻게 하려고...”오만한 표정을 한 서 씨가 주먹을 꽉 쥐고는 비웃는 듯한 표정으로 한지훈을 훑어보며 치명타를 가할 준비를 하고 있는 찰나, 한지훈은 갑자기 고개를 돌려 그의 말을 가로챘다.. “그러니까 네 말은, 그렇게 잘난 너희 천산 운검각이 마음대로 누군가의 인생을 좌지우지할 수 있다는 거야?”한지훈의 물음에 모두들 웃음을 터뜨렸다. 서 씨는 어이없다는 듯 웃으면서 고개를 가로저었다. “이봐, 천산 운검각으로부터 미움을 사게 되면 넌 사망 증명서를 받은 거랑 마찬가지야! 너희 같은 평범한 사람을 죽이는 건 개미 짓밟는 것과 같다고!”“게다가 네 목숨은 값어치도...”“쾅!”그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그의 몸은 순식간에 10여 미터 밖으로 날아가 호텔의 돌기둥에 부딪혀 쓰러졌다. “털썩!”서 씨의 몸은 땅에 심하게 떨어지게 되면서, 대리석 바닥에는 사람 모양의 큰 구덩이까지 생겼다.“너...”서 씨의 얼굴은 붉게 달아오르며, 분노 가득한 눈빛으로 한지훈을 노려보았다. 그러나 곧바로 그는 입에서 피를 토해내고는 죽게 되었다. 순식간에 펼쳐진 장면에 이소봉 일행은 깜짝 놀라 비틀거리며 소파에서 일어났다. 그가 아는 서 씨는 비록 절정의 고수는 아니지만, 삼성 천왕계 고수 하나쯤은 충분히 상대할 수 있었다. 그런 그가 한지훈의 공격도 알아채지 못하고 죽는 것을 목격한 것이다.사실 서 씨는 천산이 이소비의 아버지에게 파견하여, 그의 안전을 전문적으로 책임지게끔 하였다.즉 그는 천산의

  • 용왕사위   제2810화

    이소비의 말에, 호텔 지배인은 순간 멍해졌다. 그들의 말은 틀린 게 하나도 없었다. 설령 지배인이 지금 당장 경찰에 신고하여 그들을 법정에 세운다 하더라도 기껏해야 며칠 동안 구류될 뿐이다. 하지만 그의 가족들은 어떻게 될까? 놈들은 뱉은 대로 얼마든지 실행한 사람들이었다. 일시적인 분노를 참지 못해 온 가족을 위험에 빠뜨릴 순 없었다. 하물며 상대는 천산 운검각 사람들이니. 때가 되어 수많은 종문들을 찾아가 용서를 빌더라도 절대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다. 비록 묘당이 현재 무종을 어느 정도 통제하고 있지만, 그것도 단지 큰 범위에서뿐이었다. 지배인 같은 일반인은 묘당의 보호 대상이 아니다.그렇게 지배인이 망설이는 사이에 한지훈은 천천히 찻잔을 내려놓고는 고개를 돌려 지배인에게 말했다. “저희가 예약한 방, 지금 입주할 수 있나요?”한지훈의 말에 가장 먼저 충격을 받은 사람은 바로 육천릉이였다. 잇달아 이소비 일행도 한지훈을 향해 의아한 눈길을 보냈다. 방금 이소비가 말했듯이 상대는 천산 운검각 사람들이었다. 게다가 호텔은 이미 그들의 손에 장악되었는데 한지훈은 뜻밖에도 이 상황에 입주를 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소비는 바로 화를 내지는 않았다. 사실 그는 처음부터 끝까지 한지훈의 일거수일투족을 유심히 지켜보고 있었다. 방금 경비원이 서 씨로부터 일격을 당하여 살해될 당시, 거의 모든 사람들이 고개를 돌려 그쪽을 바라보았지만 한지훈만이 처음부터 끝까지 시선을 돌리지 않았다. 심지어 방금 그가 천산 운검각이라는 다섯 글자를 뱉을 때에도 다른 사람들은 모두 놀라 허겁지겁 도망쳤지만 한지훈은 줄곧 침착하고 태연자약했다. 이는 한지훈이 필연적으로 의지할 수 있는 무언가가 있다는 것을 설명하였다. 그렇지 않고서야 어찌 두려워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이소비는 굳어진 표정으로 한지훈을 훑어보고는 눈살을 찌푸렸다. “천산 장 씨 집안사람인가?”그러나 한지훈은 고개를 저었다. 한지훈은 천산 장 씨 집안의 사람이 될 수 없었다. 왜냐하면

  • 용왕사위   제2809화

    한 경비원이 앞으로 나아가려는 순간, 서 씨가 손을 들자 쾅 하는 소리와 함께 경비원은 순식간에 7~8미터 밖으로 날아가 피를 토하며 죽었다.단 한 방에 동료가 죽게 된 것을 목격한 다른 한 경비원은 깜짝 놀라 거듭 뒤로 물러섰다. 감히 다시 앞 발을 내디딜 수가 없었다. “당... 당신들 어떻게 감히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행패를 부리는 거야? 이 세상은 아직 무종의 천하는 아니야, 용국의 국법을 따라야 한다고!”호텔 지배인은 눈앞에서 경비원이 살해되자, 벌컥 화를 냈다. 무종의 세력은 비록 강하긴 하지만, 현재로서 용국의 실권을 쥐고 있는 것은 여전히 묘당이었다.그렇기에 무종이 막무가내로 선을 넘어서는 안 됐다. 방금 그들이 행패를 부린 것 또한, 이미 국법을 위반한 행위였다. “내 인내심도 한계가 있어! 다시 한번 말하지만, 이 호텔은 우리가 전세 낼 테니까 즉시 사람들 치워버려!”이소비는 지배인을 차갑게 쳐다보며, 그가 방금 한 위협은 조금도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당신...”“왜, 당신네 사장님의 배후가 그렇게 든든해? 우리 천산 운검각보다도 더 강하냐고?” 이소비는 다리를 꼬고는 비꼬는 듯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 말에 지배인은 갑자기 멍해졌다. 한편 서 씨는 차가운 눈빛으로 다른 경비원을 쳐다보았고, 그러자 경비원은 놀라서 급히 뛰어나갔다. 천산 운검각이라는 이 다섯 글자는, 그야말로 신과도 같았다. 옆에서 듣고 있던 주숙객들은 곧이어 짐을 챙기고는 급히 프런트로 달려가 체크 아웃했다. 로비에서 입주를 기다리던 다른 손님들도 찍소리도 내지 못하고 후다닥 밖으로 뛰어나갔다. 그렇게 얼마 안 되어 호텔 로비 전체는 텅 비어버렸다. 영기가 소생한 이후로 무종은 세상을 휩쓸고 있었다.뿐만 아니라 5대 명산의 각종 원과 종문을 역시 세상을 장악하고 있었다. 그중에서도 천산이 새로 설립한 천산 운검각은 가장 극악무도한 조직의 대명사였다. 운검각에는 사실 부유한 상인들이 대거 포진해 있었다.천산과 그들의 관계도

  • 용왕사위   제2808화

    그 말에 육천릉은 순간 멍해졌다. 그는 호텔에도 전세를 놓으려는 사람이 있을 줄은 몰랐다. 게다가 지금 양산시는 호텔은커녕, 작은 여관들도 사람들로 붐비는데 대체 어디 가서 묵으라는 거지? 육천릉은 마음 같아서는 당장이라도 거절하고 싶었지만, 이 씨 집안은 천산과는 깊은 관계를 갖고 있었다. 뿐만 아니라 몇 년 전과는 달리, 무종 세력은 이미 세속 곳곳에 스며들었다. 육천릉은 사업가로서 이루어낸 성과가 많은 건 사실이지만, 여러 큰 명산들 앞에서 그의 재부는 조금도 볼품없는 먼지와도 같았다. 눈 깜짝할 사이에 천산은 얼마든지 세속의 자신들의 세력을 동원하여 그를 잿더미로 만들 수도 있었다. 육천릉이 멍한 표정으로 제자리에 선 채 전혀 체크아웃할 의사가 없어 보이자 이소비는 미간을 찌푸리고는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육 대표, 당신 내 체면을 세워줄 생각이 없다는 거야?”“아니면, 육씨 집안은 이젠 우리 천산을 안중에 두지도 않는다는 건가?”그 말에 육천릉은 저도 모르게 몸서리를 쳤다. 이소비로부터 미움을 받게 되면, 그 후과를 과연 누가 감당할 수 있을까? 어떻게 감히 천산의 체면을 세워주지 않을 수 있겠는가? 단지 소상인일 뿐인 그는 말할 것도 없고, 설령 천성 갑부가 이소비의 앞에 서있더라도 감히 큰소리를 치지는 못할 것이다. 어느새 이소비뿐만 아니라 그의 주변의 몇몇 사람들까지도 모두 좋지 않은 눈빛으로 차갑게 그를 보고 있었다. 이소비와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사람들이라면, 누구 하나 기세가 대단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게다가 방금 가장 먼저 입을 연 그 여자는, 전혀 상상도 못 할 거물의 여자 친구이기도 했다. 그런 그들이라면 얼마든지 마음대로 육천릉 같은 사람 하나는 쉽게 끌어내릴 수 있었다. “도련님, 제 말 좀 들어보세요. 저는...”육천릉이 말을 떼기도 전에 양복을 걸친 한 중년 남자가 갑자기 다가왔다. “무슨 일이야? 누가 날 찾는 거야?”중년 남자는 무리 앞에 다가와 이소비 일행을 힐끗 보았다. “당신

  • 용왕사위   제2807화

    자소화의 등장 소식은, 수많은 구경꾼들을 몰려들게 하여 어느새 인산인해를 이루게 되었다. 고급 호텔은 물론이고, 웬만한 작은 여관들도 사람들로 붐볐다. 다행히 육천릉은 출발하기 전에 일찍이 호텔을 예약해 뒀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이들은 아마 차 안에서 비집고 누워 밤을 보내야 했을 것이다. “한 선생님, 바로 앞에 제가 예약한 호텔이 있습니다. 저희는 오늘 밤, 여기서 묵는 거로 하죠.”육천릉은 저 멀리에 보이는 호화로운 한 호텔을 가리키며 한지훈을 향해 말했다. 한지훈은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다시 보니 육천릉은 정말 세심한 사람인 것 같아, 그에 대해 약간의 호감도 가지게 되었다. 곧이어 자소화가 완전히 피어나게 되고 약효 역시 절정 상태에 이르게 될 무렵, 천릉자와 장령풍 두 사람도 대양산 기슭에 모이게 됐다. 두 사람의 등장에 이내 또 수많은 사람들이 주목하였다. 필경 두 사람은 바로 이 사건의 핵심 인물들이기 때문이다. 특히나 천릉자는, 인터넷상에서 줄곧 사기를 펼쳐 이미 적지 않은 사람들은 그를 한지훈이라 간주하고 있었다. 곧이어 천릉자가 비행기에서 내리는 순간, 양산시 전체의 교통이 마비되었다. 공항에 둘러서서 천릉자와 기념사진을 찍기를 기다리는 사람들은 더욱 헤아릴 수 없이 많았다. 이 상황에 천릉자는 더욱 기세등등해졌다. 그렇게 짧은 몇 킬로미터를 무려 세 시간이나 달려서야, 한지훈 일행은 비로소 망천 호텔에 도착하였다. 호텔 입구에 도착하자마자 직원은 급히 마중 나와, 육천릉을 도와 주차를 해주고 한지훈을 데리고 함께 호텔 로비로 들어섰다. 육천릉은 일단 한지훈을 휴식 구역으로 모시고는, 그는 운전기사와 함께 직접 한지훈을 도와 체크인까지 하였다. 곧이어 육천릉이 체크인을 마치고 한지훈에게로 다가가는 순간, 몇 명의 젊은 남녀들도 문을 밀고 호텔로 들어섰다. 최신 트렌드에 맞춘 옷차림에 하나같이 당당한 기세가 가득한 젊은이들은, 한눈에 봐도 출신이 심상치 않은 부잣집 자녀들이었다. “아이고, 피곤해 죽겠네.

  • 용왕사위   제2806화

    낙천기가 차갑게 웃어 보였다. 사실 이 모든 건 그의 계략이 아니라, 오히려 오대 명산이 뒤에서 조종한 일이었다.심지어 이번 일에는 무신종의 그림자까지 얽혀 있었다!그들이 이렇게까지 하는 이유는 단 하나, 용국 백성들의 마음속에서 끊임없이 한지훈의 이미지를 깎아내리기 위함이었다.영웅이 아닌 평범한 사람으로 만들어야만, 무종이 국왕을 끌어내리고 그 자리를 차지할 수 있는 희망이 생기기 때문이다!그가 보기엔, 설령 한지훈이 아직 살아 있다 한들 뭐 어쩌겠는가?지금의 오대 명산에는 고수들이 즐비하고, 심지어 그의 사부 천릉자 또한 이미 한지훈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의 수준에 도달해 있었다.이런 상황에서 한지훈이 다시 무슨 큰바람을 일으킬 수 있겠는가!그는 손짓으로 주변의 젊은 남녀들을 물러가게 한 뒤, 곧바로 전화를 꺼내 천릉자에게 걸었다.신호음이 들리자마자, 그는 아부하는 목소리로 말했다.“사부님, 이미 지시하신 대로 전부 준비해 두었습니다. 기자들도 저희 쪽 인물로 배치했습니다.”“다만 한 가지 의문이 있습니다. 이번 일은 한지훈과 아무런 관련도 없는데, 굳이 그를 끌어들이는 것이 혹여 한지훈의 지지자들을 자극해 반발을 사지는 않을까요?”실제로 요 몇 년간, 한지훈이라는 이름은 거의 언급되지 않고 있다.게다가 이번 천릉자와 장령풍이 벌이는 자소화 쟁탈전은 전혀 한지훈과 관계가 없었다.이 시점에서 한지훈의 이름을 다시 언급한다는 건 오히려 그의 존재를 사람들 뇌리에 더 강하게 새기는 게 아닐까?“흥!”천릉자의 콧소리가 전화를 타고 전해졌다.“이 안의 현묘한 계책을 네 놈이 어찌 알겠느냐?”“한지훈의 이름을 다시 꺼내는 이유는, 바로 사람들이 기억해 내게 하기 위함이다. 단지 일성 준천신 경지에 머물러 있는 자에 불과했다는 것을 말이다!”“그래야만 그의 위상을 점차 약화시켜, 민심 속 신망을 걷어낼 수 있지!”“게다가, 넌 아직도 한지훈이 용국 사람들의 마음속에 어떤 존재인지 모르는구나. 예전의 한씨공관은 지금도 군대에서 특별히

  • 용왕사위   제2805화

    사실 한지훈은 이미 오래전부터 이 두 가지 진법은 통달하고 있었다.비교하자면 장씨 가문의 삼절진이 더욱 오묘하고 무궁무진했다.하지만, 둘 중 누구라 해도 한지훈 앞에서는 감히 견줄 수조차 없었다!비록 똑같이 일성 준천신계 강자라 해도, 그 내실은 하늘과 땅 차이였기 때문이다.한지훈이 그동안 더 이상 돌파하지 않은 이유는 단 하나, 기초를 더욱 단단히 다지기 위함이었다!한지훈 일행이 대양산에 도착했을 때, 이곳은 이미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게다가 많은 언론 매체들 역시 정보를 입수하고는 가장 먼저 최고의 촬영 위치를 선점하며, 이 천하제일의 대결을 기다리고 있었다.대양산에서 15리 떨어진 곳부터는 이미 각 대명산이 구역을 나눠 금지구역으로 설정해 버렸다.일반인은 산기슭 근처조차 접근할 자격조차 없었다!그리고 여러 명산의 제자들 역시 모두 구경을 위해 몰려들었다.그중에는 자신의 제자들을 데리고 경험을 쌓게 하려는 거물급 인사들도 있었다.이런 명산 제자들 앞에서 평범한 사람들은 감히 가까이 다가가지도 못했다. 괜히 잘못 건드렸다가는 본인뿐 아니라 가족에게까지 재앙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한 선생님, 제 생각에는 저희도 여기까지만 가죠. 더 이상 안쪽으로 들어가면 안 됩니다! 제 먼 친척 중 한 명이 명산 제자를 한 번 잘못 봤다가, 결국 그쪽 사람들에게 가문 전체가 몰살당했어요!”육천릉이 조심스럽게 말했다.그 친척도 나름 지역에서 이름난 인물이었지만, 단지 그 사소한 실수 하나로 인해 온 가족이 목숨을 잃고 만 것이다. “오? 그 후 어떻게 됐습니까? 설마 명산 제자라고 해서 사람을 함부로 죽여도 되는 겁니까?”한지훈이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이 몇 년간, 한지훈은 줄곧 은거하며 세상의 일에 무관심하게 지냈다.하지만 지금의 명산 제자들이 이토록 오만방자하게 굴고 있을 줄은 상상도 못 했다! “하…… 그 뒤야 뭐 있겠습니까. 그냥 아무 핑계 하나 대더니, 무슨 문파간 원한이었다나 뭐라나…… 그러더니 결국 흐지부지됐죠.”

  • 용왕사위   제2804화

    최근 몇 년간 영기가 회복되면서, 몇몇 명산들은 그야말로 제자들이 넘쳐날 정도로 번창했다.그 안에서도, 하늘이 내린 듯한 재능을 지닌 자들도 드물지 않았다.그중에서도 천릉자는 항산에서 최근 몇 년 사이에 새로 받아들인 제자였지만, 그의 성장 속도는 말 그대로 공포라고 표현할 수 있을 정도였다! 불과 3~4년 만에, 병왕계의 풋내기에서 항산의 젊은 세대 중 유일하게 천신계 경지에 도달한 자로 우뚝 선 것이다!“사실 그렇게 단정 지을 수는 없어. 한지훈이 아무리 대단하다 해도, 천릉자와는 비교가 안 되지. 걔는 고작 3년 조금 넘는 시간 안에 병왕계 경지에서 일성 준천신까지 올라갔으니까!”“그래, 저런 성장 속도만 보면 한지훈도 감히 따라갈 수 없지!”“예전에 한지훈이 천신계 경지에 도달하는 데 거의 10년 가까이 걸렸잖아!”이때, 양령아도 컴퓨터 화면을 바라보며, 사람들의 댓글을 하나하나 읽고 있었다.그녀는 이를 악물며, 마침내 참지 못하고 소리쳤다.“쟤네가 뭔데 한지훈이랑 비교를 해?!”“당시에 지구는 아직 영기가 복원되지도 않았어! 그런 환경에선 3년이 아니라 300년을 줘도 천신계는 불가능했다고!”흑병대의 정예였던 양령아는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다.그 시절에는 사령관 경지 하나만 도달해도 어마어마한 대가를 치러야 했다는 것을!지금의 사령관 경지 강자들에겐 그 고통이 뭔지도 느껴보지 못한 허울뿐이었다.하물며 천신계 경지라니?“흥, 내 생각엔 한지훈도 이미 오래전에 미래를 내다봤기 때문에 은거를 선택한 거야!”“은거라기보단, 도망친 거겠지. 그때 걔는 명산들과 생사를 걸 정도의 원한이 있었으니까!”이런 비아냥이 양령아의 댓글 아래 붙기 시작하자, 사람들은 더 이상 한지훈을 언급하지 않았다.대신 화제는 바로 장씨 가문의 장령풍으로 옮겨갔다.왜냐하면, 이번에 그들이 노리는 것은 바로 자소화였고, 이걸 손에 넣는 자는 단시간 내에 이성 현급 천신계 경지로 돌파할 가능성이 높았기 때문이다!장씨 가문은 항상 명산들 사이에서 거리를

  • 용왕사위   제2803화

    각 대명산과 무신종에서 탐내는 보물을 어찌 평범한 사람들이 쉽게 손에 넣을 수 있겠는가?!설령 대명산과 무신종 같은 초대형 세력이랄지라도 경계를 늦출 수는 없다.한순간의 방심으로, 단 한 송이 자소화 때문에 양대 세력 간 대규모 전쟁이 일어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하지만 육천릉이 보기에, 비록 한지훈의 실력이 각 세력에서 정성껏 길러낸 젊은 세대들에 미치진 못해도, 자신들과 같은 사람들이 감히 짐작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었다.혹여 운이 좋아서 한몫 챙기게 된다면 얼마나 기쁜 일이겠는가?!설령 얻지 못하더라도, 마음속 깊이 감사를 품게 될 것이다.그때 나씨 가문이 약재 방면의 몫을 자기 가문에 더 많이 나눠준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음, 알겠습니다. 우선 먼저 돌아가세요, 필요하면 제가 사람을 보내 부르겠습니다.”한지훈은 미묘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이 자소화만큼은, 반드시 손에 넣고야 말리라!누가 탐내든, 한지훈은 결코 이 꽃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좋습니다, 한 선생님. 준비되시면 언제든 연락만 주세요. 제가 직접 모시러 가겠습니다!”육천릉은 정중하게 고개 숙이며 물러갔다.육천릉이 멀어지자, 앞마당 옥기 상점의 한 점원이 한지훈을 힐끔 바라보며 말했다.“한 선생님, 선생님께서는 보통 사람은 아니신 것 같네요?”한지훈은 그를 흘긋 보더니 고개를 저으며 웃었다.“나도 너랑 똑같은 평범한 용국 국민일 뿐이야.”“한 선생님, 선생님께서는 한 씨이시고, 나 대표님조차 선생님께 그렇게 공손한 걸 보면… 설마 그분은 아니시겠죠?”점원은 조용히 물었다.그가 말한 '그분'이란, 물론 세계에 명성을 떨쳤던 북양왕 한지훈을 가리킨 것이다!한지훈이 은거한 뒤로, 수많은 이들이 그의 행방을 추측해 왔다.조정에서도 끊임없이 한지훈을 찾고 있지만, 누구도 그의 실체를 본 사람은 없었다.“말했잖아, 나도 너처럼 평범한 사람이야. 북양왕이 어떻게 이런 작은 가게에서 일하겠니?”한지훈은 담담히 설명했다.“그래도 제 눈에 선생님은 평범해 보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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