首頁 / 로맨스 / 우리 사이에 이름은 없다. / 130화. 우리가 고른 이름

分享

130화. 우리가 고른 이름

作者: 서담
last update publish date: 2026-09-23 21:25:48

― 1년 후 ―

“언니, 잠깐만요. 움직이지 마요.”

하랑이 로로의 머리 위로 손을 뻗었다.

작은 보석이 박힌 은빛 티아라. 직접 디자인하고 세공한 결혼 선물이었다.

“됐다!”

거울을 본 로로의 눈이 커졌다.

“우와. 존나 예쁜데?”

“진짜요?”

“응. 완전 내 거 같아.”

“다행이다. 저 이거 만들면서 세 번이나 울었어요.”

뒤에서 기태가 끼어들었다.

“다섯 번.”

“오빠. 세 번이거든?”

“보석 떨어뜨려서 한 번, 납땜 잘못해
在 APP 繼續免費閱讀本書
掃碼下載 APP
已鎖定章節

最新章節

  • 우리 사이에 이름은 없다.   130화. 우리가 고른 이름

    ― 1년 후 ― “언니, 잠깐만요. 움직이지 마요.” 하랑이 로로의 머리 위로 손을 뻗었다. 작은 보석이 박힌 은빛 티아라. 직접 디자인하고 세공한 결혼 선물이었다. “됐다!” 거울을 본 로로의 눈이 커졌다. “우와. 존나 예쁜데?” “진짜요?” “응. 완전 내 거 같아.” “다행이다. 저 이거 만들면서 세 번이나 울었어요.” 뒤에서 기태가 끼어들었다. “다섯 번.” “오빠. 세 번이거든?” “보석 떨어뜨려서 한 번, 납땜 잘못해서 한 번, 디자인 마음에 안 든다고 두 번. 완성하고 예쁘다고 울어서 한 번.” 하랑이 세더니 입술을 삐죽였다. “……다섯 번 맞네.” 로로가 웃다가 두 사람의 같은 반지를 발견했다. “야. 너희 그거 뭐냐?” 하랑이 손을 번쩍 들었다. “커플링이요!” 기태가 그 손을 잡아 내렸다. “그만 좀 자랑해.” “오빠도 좋아했으면서. 받자마자 사진도 찍었잖아.” “…….” 로로가 웃다가 기태를 불렀다. “기태야.” “응?” “너가 가지고 싶던

  • 우리 사이에 이름은 없다.   129화. 우리 막내딸

    한 주 뒤. 일요일 저녁. 오후 네 시, 혁의 어머니에게서 전화가 왔다. ‘로로야, 저녁 먹으러 와. 엄마가 갈비찜 해놨어.’ “엄마, 나 그거 좋아하는데.” ‘알지. 혁이 데리고 일찍 와.’ 저녁 여섯 시 반. 엘리베이터 안에서 로로가 코를 킁킁거렸다. “벌써 음식 냄새 나는 것 같아.” “엄마가 아까 세 번 전화했어.” 띵. 안에서 발소리가 났다. “우리 로로 왔어?” “엄마!” 현관문을 활짝 연 어머니가 로로부터 끌어안았다. “아이고, 우리 막내딸. 오랜만이야.” “지난주에도 봤잖아.” “일주일이면 오래지.” 거실에서 아버지도 나왔다. “로로 왔냐?” “아빠, 나 왔어.” “얼른 들어와. 배고프지?” 뒤에 서 있던 혁이 말했다. “나는?” 아버지가 그제야 혁을 봤다. “너도 왔냐?” “내가 운전해서 데려왔거든.” “수고했다.” “끝?” 로로가 웃었다. 연애를 시작했다고 알렸던 날에도 어머니는 진짜 막내딸이 생겼다며 좋아했었다. 식탁에는 갈비찜, 잡채, 전, 된장찌개까지 네 사람이 먹기엔 넘칠 만큼 차려져 있었다. “엄마, 이걸 다 했어?” “네가 온다는데 해야지.” “나 맨날 와도 돼?

  • 우리 사이에 이름은 없다.   128화. 늦어버린 프러포즈

    며칠 뒤. 토요일 저녁. 혁은 하루 종일 이상했다. 로로가 샵에 들어온 뒤부터 괜히 서랍을 열었다 닫았다. “장혁.” “왜.” “너 사고 쳤어?” “아니.” “근데 왜 눈을 피해.” “안 피하는데.” “수상해.” 혁은 대답 대신 셔터를 내렸다. “밥 먹으러 가자.” “어디?” “가면 알아.” 혁이 데려간 곳은 레스토랑도 호텔도 아니었다. 둘이 오래전부터 걷던 강변이었다. 해가 완전히 내려앉은 뒤였다. 강 건너 불빛이 검은 수면 위로 길게 번졌고, 바람에는 낮의 열기가 거의 남아 있지 않았다. 로로의 머리카락이 뺨에 붙었다 떨어졌다. “여기?” “응.” “밥은?” “조금 이따.” “나 배고픈데.” “잠깐만 참아.” 둘은 천천히 산책로를 걸었다. “근데 왜 여기 왔어?” “잠깐 걸으려고.” “너 산책 좋아하는 인간 아니잖아.” “오늘은 좋아해.” “수상하다니까.” 혁이 난간 앞에서 멈췄다. 바람이 불었다. 로로가 머리카락을 귀 뒤로 넘겼다. “로로야.” “응.” 평소보다 낮은 목소리였다. 혁은 주머니에 손을 넣었다. “원래 내가 먼저 하려고 했거든.”

  • 우리 사이에 이름은 없다.   127화. 내가 고른 미래

    그날 밤. 로로는 기태의 말을 떠올렸다. 네가 돌아갈 사람이 나였으면 했어. 그때는 왜 그 말이 무거웠을까. 기태는 자신을 가두려던 게 아니었다. 사랑하는 사람과 계속 살고 싶었을 뿐이었다. 하지만 그때의 로로는 그 이름 안에서 자신이 사라질 것 같았다. 휴대폰이 울렸다. - 자? 혁이었다. - 아니. - 뭐 해. 로로는 전화를 걸었다. “왜 전화야.” “그냥.” “뭔 일 있어?” “없어.” “목소리가 있는데.” 로로가 피식 웃었다. “너 진짜 나 잘 안다.” “이십 년이 장난이냐.” 잠시 침묵이 흘렀다. “혁아.” “응.” “어제 말한 거 생각해봤어?” “결혼?” “응.” “조금.” “무슨 생각 했는데?” “네가 괜히 부담 느끼는 건 아닌가.” 로로는 눈을 감았다. 역시 장혁이었다. 자기는 자기 마음부터 봤는데, 혁은 먼저 로로가 부담스러울까 생각했다. “넌?” “생각했어.” “그래서?” “아직 생각 중.” “그럼 생각해.” 재촉도 확인도 없었다. 그 말에 마음이 편해졌다. 다음 날 아침. 출근 준비를 하던 로로는 욕실의 칫솔 두 개를 봤다. 혁의 티셔츠는 건조대에, 그가 두고 간 슬리퍼는 현관에 있었다. 결혼한다고 뭐가 달라질까. 아니. 무엇이 달라질지는 둘이 정하면 되는 거 아닐까. 각자의 공간이 필요하면 지키고. 혼자 있고 싶은 날에는 혼자 있고. 일도 계속하고. 그러다 보고 싶으면 만나고. 같이 밥을 먹고. 같이 늙어가고. 문득 웃음이 났다. “나 하고 싶은가 봐.” 말하고 나니 마음이 편했다. 회사에서도 생각은 같았다. 기태가 했던 말도 이해됐다. 계속되는 관계에 결혼이라는 이름을 붙이고 싶었다는 것. 로로도 장혁과 계속되고 싶었다. 예전이라면 그 마음을 결혼이라 부르는 순간 겁부터 냈다. 지금은 아니었다. 결혼이 자신을 바꾸는 건 아니었다. 둘이 그 이름의 모양을 정하면 됐다. 혁과 결혼을 생각하는 건 이상하게도 무섭지 않았다. 누군가

  • 우리 사이에 이름은 없다.   126화. 결혼하고 싶었던 이유

    다음 날. 로로는 출근해서도 전날 대화를 떠올렸다. 결혼. 기태와 헤어지게 만든 말이었고, 생각조차 하기 싫었던 말. 그런데 혁과 이야기할 때는 숨이 막히지 않았다. 같이 살지 않아도, 각자 일하고 혼자 있을 시간을 가지면서도 부부일 수 있을까. 정한 건 없는데 생각은 자꾸 그다음으로 갔다. 로로는 자료를 들고 2팀으로 갔다. “한 팀장.” 기태가 모니터에서 눈을 들었다. “왜.” “이거 수정본.” “놔둬.” 파일을 내려놓은 로로는 돌아서려다 멈췄다. “뭐 할 말 있어?” “……어.” “뭔데.” “기태야. 나 하나만 물어봐도 돼?” “뭔데 그렇게 뜸을 들여.” 로로가 입술을 눌렀다. “너, 왜 나랑 결혼하려고 했어?” 기태의 표정이 굳었다. “갑자기?” “응. 그냥 알고 싶어서.” 기태가 잠시 그녀를 바라봤다. “장혁이랑 결혼 얘기 나왔어?” 로로는 피하지 않았다. “어.” “그래서 나한테 묻는 거야?” “기분 나쁘면 대답 안 해도 돼.” “기분이 안 나쁠 수는 없지.” “……미안.” “근데 됐어.” 기태는 펜을 내려놨다. “나도 이제 네가 그 새끼랑 무슨 미래를 생각하든 그걸 막을 사람은 아니니까.” 창밖을 보던 기태가 말했다. “너랑 계속 살고 싶었어.” “그게 다인 거야?” “그게 별거 아닌 것 같냐?” “아니.” “아침에 일어나면 네가 있고, 퇴근하면 네가 있고. 같이 밥 먹고 싸우고 다시 풀고.” 기태가 씁쓸하게 웃었다. “그게 계속됐으면 했어.” “…….” “난 그 계속되는 관계에 결혼이라는 이름을 붙이고 싶었던 거고.” 로로가 조용히 물었다. “왜 이름이 필요했어?” “나는 필요했으니까.” 기태는 잠시 말을 골랐다. “네가 내 여자친구인 것도 좋았는데, 난 그다음도 갖고 싶었어. 가족이 되고 싶었고.” “가족.” “어.” 기태가 로로를 똑바로 봤다. “네가 돌

  • 우리 사이에 이름은 없다.   125화. 이렇게 사는 거라면

    일요일 저녁. “혁아.” “응.” “배고파.” “알아.” “얼마나 남았어?” “십 분.” “아까도 십 분이라며.” “그때부터 삼 분 지났어.” “그럼 칠 분이라고 해야지.” “귀찮아.” 로로는 소파에 엎드려 입을 삐죽였다. “남의 집 와서 사람 굶기네.” “네 집이야.” “아.” 주방에서는 토마토소스가 끓었고 혁은 소매를 걷은 채 프라이팬을 흔들었다. 요즘은 특별한 데를 가지 않아도 됐다. 서로의 집을 오가고, 배고프면 같이 먹었다. 혁의 티셔츠는 자기 집에, 자기 칫솔은 혁의 욕실에 있었다. 혁의 집 옷장에는 여전히 자기 몫의 반 칸이 있었다. 그래도 합치지는 않았다. 각자 집으로 돌아갈 때는 돌아갔고 혼자 있고 싶으면 혼자 있었다. 이상하게 그게 편했다. “한로로.” “응?” “왜 그렇게 봐.” “그냥.” “부담스럽게.” “뒤통수 보는데 뭐가 부담스러워.” 로로는 자기 집 주방에 자연스럽게 선 혁을 보다가 말했다. “이렇게 살면 결혼도 나쁘지 않겠다.” 달그락. 혁의 손이 멈췄다. “…….” “…….” 혁이 천천히 돌아봤다. “방금 뭐라고 했어?” “……내가?” “어. 결혼.” “아.” 로로가 몸을 일으켰다. “그냥 한 말이야.” “알아.” “왜 그렇게 봐.” “결혼 싫다던 사람이니까.” “싫지.” 로로가 멈췄다. “……아니. 나도 모르겠어.” “뭘.” “그냥 네가 저기서 밥하는 거 보고 있으니까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들었어.” “어떤 생각.” “이런 게 계속되는 거면 결혼도 그렇게 나쁜 건 아닌가.” 혁은 장난치지 않았다. “근데 진짜 그냥 생각이야. 나 결혼하자는 거 아니다?” “알았어.” “표정은 왜 그래.” “내 표정이 뭔데.” “좋아 죽겠다는 표정.” 혁이 입꼬리를 눌렀다. “티 나?” “존나.” “그럼 어쩔 수 없네.” 로로가 쿠션을 던지자 혁이 한 손으로 받았다. “좋아하지 마. 부담스러워.” “이미 좋아했는데.” “뭘.” “나도 생각

更多章節
探索並免費閱讀 優質小說
GoodNovel APP 免費暢讀海量優秀小說,下載喜歡的書籍,隨時隨地閱讀。
在 APP 免費閱讀書籍
掃碼在 APP 閱讀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