แชร์

제2화

ผู้เขียน: 보루비
문강찬은 진윤슬이 고통스럽게 중얼거리는 소리를 듣지 못하고 고개를 숙여 이불을 덮어주었다.

“푹 쉬어. 이따가 또 올게.”

그는 쓸데없는 생각만 하는 아내와 더는 언쟁하고 싶지 않았다.

“진윤슬, 너 또 세린이 괴롭혔지?”

쾅 하는 소리와 함께 문이 벽에 부딪혔고 날카로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훤칠한 남자가 성큼성큼 들어왔는데 진윤슬과 닮은 얼굴에 분노가 가득했다. 시선이 진윤슬의 창백한 얼굴에 닿은 순간 잠깐 놀라는가 싶더니 이내 거센 질책이 이어졌다.

“오늘 세린이 생일인 거 뻔히 알면서 이 밤에 난리를 피워? 우리 기분 잡치게 하려고 작정했어?”

진태호는 침대에 누워있는 진윤슬을 죽일 듯이 노려보면서 불같이 화를 냈다.

“온 집안이 시끄러워야 속이 시원해?”

그는 진윤슬이 진세린의 생일 파티를 망치려고 일부러 아픈 척한다고 확신했다.

진윤슬이 주먹을 꽉 쥐었다. 병상에 누워있는 그녀를 보면서도 친오빠라는 사람은 왜 아프냐는 둥 병원에 왜 왔냐는 둥 쏘아붙였다.

마음속에 씁쓸함이 파도처럼 밀려왔다.

“아픈 것도 날을 골라가면서 아플 수 있어?”

진윤슬이 싸늘하게 받아쳤고 갈라진 목소리에 조롱이 가득했다.

진태호가 경멸과 짜증이 가득한 눈빛으로 쳐다보았다.

“됐어. 아픈 건 아픈 거고 세린이 좋은 마음으로 보러 왔는데 왜 울렸어?”

조금 전 밖에서 진세린이 눈물을 훔치는 모습을 두 눈으로 똑똑히 봤다. 굳이 묻지 않아도 진윤슬이 울린 게 틀림없었다.

‘넌 늘 이런 식이지. 말마다 가시가 돋쳐 있어. 세상 사람들이 모두 너한테 잘못이라도 한 것처럼.’

진윤슬의 시선이 진태호의 뒤에 있는 진세린에게로 향했다. 두 눈이 붉어진 채 가여운 모습으로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오빠, 언니 때문이 아니야. 내... 내 눈에 모래가 들어갔나 봐.”

이런 설명은 불난 집에 부채질하는 격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진태호가 미간을 잔뜩 찌푸렸다.

“진윤슬, 파렴치한 생각 따위 집어치워. 우리 진씨 가문은 너한테 빚진 거 없고 세린이도 너한테 빚진 거 없다는 걸 명심해.”

“오빠, 그만해. 언니 임신한 몸이야.”

진세린이 진태호의 팔을 잡아끌었다.

“그리고 내 잘못이야. 언니가 임신한 걸 알면서도 강찬 오빠를 불러 생일을 같이 보내자고 졸랐어. 그것 때문에 언니가 결국 입원까지 하게 됐고.”

그러고는 닭똥 같은 눈물을 뚝뚝 떨구었다.

진윤슬은 치밀어 오르는 분통함을 억누르려고 손바닥을 꼬집었다. 지금 이 상황에서 싸우고 싶지 않았다. 싸워봤자 마지막에 힘든 건 그녀일 테니까.

하지만 진태호는 멈추지 않았다.

“임신한 사람이 뭐 얘 혼자야? 얘만 귀한 몸이야?”

“그만해.”

문강찬이 얼굴을 찌푸렸다. 속으로는 진윤슬이 억지를 부린다고 생각했지만 진태호의 말이 지나친 건 사실이었다.

불만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던 진태호가 코웃음을 쳤다.

“지금은 아픈 척하는 정도에 그치지만 나중엔 아이 가지고 무슨 짓을 할지 몰라. 얘처럼 제멋대로 굴고 억지만 부리는 엄마를 둔 아이도 참 불쌍해.”

문강찬의 말이 진윤슬의 심장을 찌르는 칼날이었다면 진태호의 말은 온몸을 꿰뚫는 화살이었다.

진윤슬은 분노에 휩싸인 나머지 온몸을 떨었다. 베개를 집어 던지며 진태호를 향해 소리를 질렀다.

“내 눈앞에서 꺼져!”

절망과 상처로 얼룩진 눈에서 눈물이 하염없이 흘러내렸다.

진태호가 좋은 오빠가 되리라고는 기대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이런 말을 해서는 안 되었다.

베개를 쳐낸 진태호가 붉으락푸르락해진 얼굴로 거친 말을 쏟아냈다.

“내가 틀린 말 했어? 아직 태어나지도 않은 아이를 이용해서 아픈 척하고 있잖아. 아이가 뱃속에서 죽어버릴까 걱정도 안 돼?”

입을 열 때마다 독설이었다.

“그만하라고.”

문강찬이 미간을 찌푸리며 진태호를 노려봤다.

진윤슬이 억지를 부려서 화가 난 건 사실이었지만 진태호가 그의 아내와 아이에게 이런 독설을 내뱉는 건 용납할 수 없었다.

“꺼지라고 했지?”

진윤슬의 두 눈에 핏발이 섰다. 침대에서 일어나 손에 잡히는 대로 진태호에게 집어 던졌다. 마치 원수라도 되는 듯이.

그 모습에 문강찬이 재빨리 그녀의 손목을 잡고 확 잡아당겼다. 잔뜩 찌푸린 미간에 불만이 가득했다.

“진윤슬, 이제 좀 그만하지?”

진윤슬이 갑자기 조용해졌다. 눈물이 창백한 볼을 타고 흘러내렸고 붉게 충혈된 두 눈에 섬뜩한 증오심이 가득했다.

“강찬 씨도 나가.”

입술도 창백하기 그지없었고 말투도 조롱 섞인 말투였다.

“진윤슬.”

문강찬이 화가 난 듯 더욱 무거운 말투로 말했다.

“언니, 진정해. 아기 생각도 해야지.”

진세린이 걱정 가득한 얼굴로 다가와 진윤슬을 부축하려 했다.

“꺼져.”

진윤슬은 문강찬이 잡고 있던 손목을 빼내고는 다가오는 진세린을 막았다. 그런데 움직임이 컸던 탓에 손바닥으로 진세린의 손등을 치고 말았다.

“으악.”

진세린이 손등을 잡고 소리를 질렀다.

“진윤슬.”

진태호는 진윤슬을 당장이라도 잡아먹을 듯한 얼굴로 날카롭게 소리쳤다.

“세린이는 널 걱정해서 그러는데 때리기까지 해? 당장 세린이한테 사과해.”

몸 깊숙한 곳에서부터 찢어지는 듯한 통증이 밀려와 몸을 파르르 떨었다. 이마에 식은땀이 송골송골 맺혔고 아픔을 참으려고 입술을 꽉 깨물었다.

“언니 탓이 아니야. 내가 실수로 그런 거야.”

진세린이 눈물을 머금고 금방이라도 쓰러질 듯한 모습으로 설명했다.

“강찬아, 그냥 보고만 있을 거야?”

진윤슬이 꼼짝도 하지 않자 진태호의 시선이 문강찬에게로 향했다.

진윤슬도 문강찬을 쳐다보았다. 남편이 어떤 사람인지 잘 알고 있었지만 지금은 참기 힘든 통증에 정신이 혼미해져 조금의 희망을 걸었다.

문강찬이 조금만 관심 있게 본다면 그녀의 상태가 좋지 않다는 걸 알아차릴 수 있을 텐데.

“윤슬아, 세린이는 좋은 뜻으로 그런 건데 네가 지나쳤어.”

문강찬이 시선을 늘어뜨린 채 차갑게 말했다.

진윤슬이 힘들게 몸을 일으켰다. 흐트러진 머리카락이 어깨 위로 흩날렸고 가뜩이나 수척하던 얼굴이 비정상적으로 창백했다.

그녀는 어두운 눈빛으로 문강찬을 빤히 보면서 냉랭하게 말했다.

“강찬 씨, 못 들었어? 오빠가 방금 강찬 씨 아이가 죽길 바라는 식으로 저주했잖아.”

아내가 핏기없는 얼굴로 병실 침대에 누워있는데도 문강찬은 그녀가 아픈 척하는 거라고 생각했고 진태호가 그의 아이를 저주해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런데 진윤슬이 다가오는 진세린을 밀어내려다 실수로 손등을 쳤을 뿐인데 그녀가 지나치다고 했다.

이건 명백한 편애였다.

진윤슬은 이 순간 자신이 너무나 가엽게 느껴졌다.

남편의 사랑도, 가족의 관심도 얻지 못했다. 그녀가 얻은 거라곤 오직 끝없는 의심과 상처뿐이었다.

문강찬의 마음속에서 진윤슬은 대체 얼마나 하찮은 존재인 걸까?

“오빠가 일부러 그런 거 아니야.”

진세린이 진태호 대신 사과했다.

“오빠도 날 걱정해서 그런 소리를 한 거야. 내가 오빠 대신 사과할게.”

진태호는 그녀에게 고마움의 눈빛을 보냈다. 진세린을 아끼는 마음이 더해진 대신 진윤슬에 대한 혐오감이 더욱 커졌다.

“다들 나가.”

문강찬은 미간을 찌푸린 채 진윤슬을 쳐다보았다.

“계속 이런 식으로 억지를 부리면 아이한테도 좋지 않아.”

진윤슬이 이를 악물었다. 아랫배의 통증이 점점 심해져 눈앞이 캄캄해졌다. 더 이상 버틸 수 없었던 그녀는 쿵 하고 그대로 쓰러지고 말았다.
อ่านหนังสือเล่มนี้ต่อได้ฟรี
สแกนรหัสเพื่อดาวน์โหลดแอป

บทล่าสุด

  • 유산은 모른 척, 이혼에 왜 눈물?   제404화

    “생각해보니까 우리 오빠도 성하린 씨처럼 조향사예요. 하지만 실력은 그냥 그래요. 성하린 씨보다 못해요.”문아름은 웃었지만 눈에는 가족에 대한 체념이 담겨 있었다.“문아름 씨 오빠 이름이 문도윤이예요?”“네. 알아요?”“알아요.”성하린의 마음이 복잡해졌다.연수 시절 문도윤을 알게 되었고, 같은 스승 밑에서 지내며 친해졌다.그는 지우를 돌봐주기도 했다.이번에 지우를 데려온 것도 문도윤이었다.그가 문서현의 아들이라니.성하린은 더 묻고 싶었지만 고개를 돌려보니 문아름은 이미 소파에 기대 잠들어 있었다.성하린은 한숨을 쉬고 열쇠를 들고 나갔다.온기찬은 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그녀가 나오자 물었다.“잠들었어요?”“취했어요.”성하린은 문을 비켜주었다.문아름이 그가 기억을 되찾았다고 했던 것이 떠올랐지만 결국 묻지 않았다.어쨌든 다 지난 일이었다.그녀는 고개를 끄덕이고 떠났다.집에 돌아오니 지우는 이미 잠들어 있었다.가정부가 조용히 말했다.“저녁 먹을 때 누가 지우를 보러 왔어요. 지우가 그 사람을 ‘아저씨’라고 불렀어요.”성하린의 눈이 가늘어졌다.‘문도윤인가?’“앞으로 제가 집에 없을 때는 누구도 들이지 마세요. 지우가 아는 사람이어도 안 돼요.”“알았어요.”괜한 걱정이 아니었다.지우의 안전이 가장 중요했다.성하린은 딸과 함께 잠들었다.다음 날, 회사 입구에서 또 문아름을 보았다.밝은 얼굴의 문아름은 어제의 초라함은 전혀 없었다.“성하린 씨, 회사에서 사람 안 뽑아요?”성하린은 문아름이 왜 자신에게 집착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심지어 일자리까지 원하다니.문산 그룹이면 충분히 다른 일자리를 구할 수 있고, 다른 회사에 가도 능력상 문제없었다.‘그런데 굳이 여기로 오고 싶다고?’“안 뽑아요.”성하린은 단호하게 거절했다.“성하린 씨.”문아름이 길을 막았다.“아무 직책이나 좋아요. 청소라도 시켜줘요. 그냥 뭐라도 하게 해줘요.”“문아름 씨, 문아름 씨는 문씨 집안 아가씨인데 청소를 한다고요? 제가 믿을

  • 유산은 모른 척, 이혼에 왜 눈물?   제403화

    하지만 어머니에게 더 중요한 건 여전히 오빠였다.짐을 다 정리한 뒤, 담당자를 불러 몇 가지 당부를 했다.그제야 담당자는 그녀가 떠난다는 사실을 알고 크게 당황했다.예전에 성하린이 이 팀을 이끌었을 때, 이 부서는 회사에서 가장 성과가 좋았다.하지만 성하린이 떠난 뒤 실적은 바닥으로 떨어졌다.그 후 어렵게 문아름이 왔다. 비록 향수 전문가는 아니었지만 뛰어난 관리 능력으로 팀을 다시 일으켜 세웠다.심지어 새로운 총괄까지 영입해 성과를 회복시켰다.그런데 이제 또 떠난다니.담당자는 머리가 지끈거렸다.“그럼 누가 이 부문을 맡게 되나요?”“곧 알게 될 거예요.”할 말을 다 한 뒤, 문아름은 짐을 들고 떠났다.그녀는 본가로 돌아가지 않고 근처 아파트로 갔다.성하린이 사무실에서 나왔을 때는 이미 밤이었다.문 앞 계단에 앉아 있는 문아름을 보고 그녀는 순간 잘못 본 줄 알았다.‘이 시간에 여기서 뭘 하는 거지?’“문아름 씨.”문아름이 고개를 들었다.“성하린 씨, 드디어 퇴근했네요.”“절 기다린 거예요?”“네.”성하린은 미간을 찌푸렸다.“온기찬 씨 일은 이미 설명했잖아요.”문아름은 무릎을 끌어안고 조용히 말했다.“온기찬 때문이 아니라 저...”그녀는 망설이며 기운 없는 표정을 지었다.“저 좀 집에 데려다줄 수 있어요?”성하린은 어리둥절했다.둘은 그다지 친한 사이도 아니었다.하지만 문아름의 상태가 뭔가 이상했다.“온기찬 씨를 불러서 데리러 오라고 할게요.”성하린은 휴대폰을 꺼냈다. 그녀는 문아름을 별로 상대하고 싶지 않았다.“안 돼요.”문아름이 그녀를 말리더니 무릎을 문지르며 일어나 말했다.“저 그 사람 보고 싶지 않아요.”역시 싸운 게 분명했다.성하린은 문아름을 바라봤다. 사실 그냥 가버릴 수도 있었다.하지만 어쩐지 눈앞의 문아름이 너무 쓸쓸해 보여서 차마 그렇게 하지 못했다.“왜 저를 찾아온 거예요?”그녀가 물었다.“모르겠어요. 그냥 성하린 씨가 보고 싶었어요. 저 좀 받아줘요.”성하린은 잠시 말이

  • 유산은 모른 척, 이혼에 왜 눈물?   제402화

    성지우가 돌아왔다는 소식은 곧 문중엽의 귀에도 들어갔다.그는 식탁에 앉아 있는 손자를 보며 몇 번이나 참다가 결국 입을 열었다.“도대체 무슨 생각이냐?”‘이럴 때 당장 성지우를 보러 가야 하는 거 아닌가? 그런데 이렇게 여유롭게 앉아 밥을 먹고 있다니.’손자의 생각을 점점 더 알 수 없었다.문강찬은 차분히 아침을 다 먹고 나서야 말했다.“알아요. 급하지 않아요.”문중엽은 답답했지만 어쩔 수 없었다.이전에 보낸 물건도 성하린이 다 돌려보냈기 때문이다.문서현은 웃으며 아버지를 달랬다.“아버지, 강찬이는 자기 생각이 있어요. 너무 조급해하지 마세요. 게다가 성하린은 이미 아이도 있잖아요. 결국 강찬이랑 다시 함께하게 될 거예요. 지금 우리가 나서면 오히려 우리가 매달리는 것처럼 보일 수 있어요.”문강찬은 별다른 표정 없이 고모를 힐끗 보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문서현은 자신의 짐작이 맞았다고 생각했다.문강찬 같은 남자는 몇 번만 달래주면 충분하다.성하린이 일부러 튕기고 있지만 그도 자존심이 있는 법이라고, 아마 일부러 거리를 두거나, 나중에 아이 양육권만 가져올 생각일 것으로 생각했다.그게 더 낫다고 그녀는 생각했다.문강찬에게 더 좋은 배우자를 찾아주고 싶었다.성하린에게서 원하는 건 그 수첩뿐이었다.“도윤이는? 귀국했다더니 어디 있어?”문중엽이 물었다.그는 문도윤이 문강찬에게 연애 방법을 가르쳐주길 기대하고 있었다.“원래 오려고 했는데 일이 생겨서 좀 늦어졌어요. 지금쯤이면 바로 회사로 갔을 거예요.”문서현은 입을 가리며 웃었다.“우리 아들은 일밖에 몰라요.”문중엽은 그런 성실함이 마음에 들어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였다.문강찬은 식사를 마치고 회사로 향했다.사무실에 들어가자 문도윤이 와 있었다.늘씬한 체격의 남자는 입가에 웃음을 띠고 있었다. 문강찬과 어느 정도 닮은 모습이었다.“형.”그는 인사를 하고는 자연스럽게 소파에 앉았다.문강찬은 서류를 내려놓고 의자에 기대며 말했다.“갑자기 왜 돌아온 거야?”문도윤

  • 유산은 모른 척, 이혼에 왜 눈물?   제401화

    “너는 성하준 하나도 제대로 못 돌보면서 또 다른 아이를 돌볼 생각이 있어?”성동민이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일부러 그런 게 아니야. 그냥 내가 못 봤을 뿐이야.”진세린은 속으로 분노했다.“혹시 성하린이 뭐라고 했어? 그 애는 나를 싫어해서 뭐든 나쁘게 생각해. 하지만 난 정말 그냥 못 본 것뿐이야.”성동민은 넥타이를 풀며 차갑게 말했다.“진세린, 네가 조용히 사모님 자리를 지키고 싶다면 집에서 성하준이나 잘 돌봐. 다른 건 꿈도 꾸지 마.”그의 말은, 그녀에게 ‘사모님’이라는 자리만 줄 뿐 함께할 생각은 없다는 뜻이었다.진세린은 이를 악물었다.“오빠, 오빠 정말 잔인해.”성동민이 비웃었다.“진세린, 이건 네가 자초한 거야.”그는 옷을 갈아입고 서재로 갔다.진세린은 한참 동안 그 자리에 서 있었다.그녀의 마음에는 짙은 증오가 차오르며 모두가 미웠다. 특히 성하린이 미웠다.성하린이 돌아오기 전에 성동민이 그녀를 좋아하지는 않았지만 이렇게까지 모욕적으로 대하지는 않았다.성하린은 애초에 돌아오지 말았어야 했다.성하린은 이런 일을 알지 못했다.그녀는 지우와 잠시 영상통화를 하고 다음 날 만나기로 약속했다.원래 지우를 일찍 귀국시키려 했지만, 성하린이 바빴고 이런저런 일도 겹쳐서 귀국 일정이 미뤄졌다.다음 날, 성하린은 최명숙과 진건우를 데리고 공항에 갔다.비행기 도착 안내 방송이 나온 뒤, 어린아이의 모습이 성하린의 앞에 나타났다.“엄마.”성하린은 아이를 와락 끌어안고 얼굴에 입을 맞췄다.“지우야.”“증조할머니.”지우는 아직 어리지만 낯을 전혀 가리지 않았다.아이는 얌전히 최명숙을 부르고 진건우에게도 달려가 안아 달라고 했다.“오빠.”진건우는 조심스럽게 지우를 안으며 환하게 웃었다.이 아이는 그가 가장 바라던 여동생인데 드디어 만났다.“지우야, 이제부터 오빠가 널 지켜줄게.”그가 진지하게 약속했다.지우는 오빠를 아주 좋아했다.성하린은 지우를 데리고 성씨 가문 저택으로 갔다.성준석 부부는 아이를 위해 선물

  • 유산은 모른 척, 이혼에 왜 눈물?   제400화

    성하린은 대꾸하지 않고 운전 기사에게 차를 준비하라고 했다.지금은 병원에 데려가는 게 최선이었다.하지만 진세린은 믿지 못하고 아이를 안고 뒤로 물러났다.“성하린, 내 아이를 뺏으려는 거지? 가까이 오지 마.”성하린은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었다.진세린이 피해망상이라도 있는 건가 싶었다.마침 최명숙과 윤보경이 와서, 성하린은 더 말하지 않았다.최명숙은 아이 상태를 보고 곧바로 병원으로 가라고 했다.성하린도 함께 갔다.의사가 검사하며 물었다.“아이가 저녁에 뭐 먹었나요?”“흙이요.”성하린이 답했다.한 번은 막았지만 그전에는 얼마나 먹었는지 알 수 없었다.의사는 간호사에게 아이를 데리고 가 검사를 하게 했다.결과는 역시 흙 섭취였다.흙은 소화되지 않고 일부는 식도에 걸려 있어 구토를 유발한 것이었다.다행히 양이 많지 않아 약을 먹으며 집에서 경과를 지켜봐도 되는 수준이었다.진세린은 성하린을 한번 보더니 말했다.“고마워.”성하린은 담담하게 답했다.“성하준이 정원에 나간 것도 모르고, 뭘 먹었는지도 모르고... 넌 애한테 관심은 있는 거야?”진세린은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확실히 그녀가 주의를 기울이지 않은 탓이었다.“제가 잘못했어요.”최명숙이 있는 자리에서 진세린은 어쩔 수 없이 사과했다.최명숙의 얼굴은 유난히 굳어 있었다.“진세린, 넌 엄마라는 사람이 아이를 이렇게 돌봐도 되는 거야?”심지어 성하린에게 뒤집어씌우려 하기까지 했다.진세린은 다시는 이런 일이 없을 거라고 거듭 약속할 수밖에 없었다.최명숙은 더는 그녀를 보지 않고, 집사에게 아이를 돌볼 보모를 구하라고 지시했다.진세린은 당황했다.“제가 성하준을 잘 돌볼게요. 이번 일은 정말 사고였어요.”최명숙은 그녀의 설명을 들으려 하지 않고, 성하린을 데리고 떠났다.진세린의 마음에는 원망이 가득 차올랐다.돌아가는 길에 최명숙은 관자놀이를 문지르며 한숨을 쉬었다.“진세린은 늘 아이에게 마음을 쓰지 않았어. 그래도 친엄마니까 그냥 모른 척했는데, 설마 아이가

  • 유산은 모른 척, 이혼에 왜 눈물?   제399화

    이후 이야기는 흔한 전개였다.진윤슬과 하룻밤을 보내게 되었고, 책임감이 강한 온기찬은 그녀와 결혼하려 했다.이후 온씨 가문으로 돌아갔다가 붙잡히게 되었고, 진윤슬은 그가 약속을 어겼다고 생각했지만 아이를 낳기로 했다.그 후 건우가 태어나고, 꽃집에 불이 났다.그날 밤 진윤슬이 꽃집에 온 건 협박을 받아 향수 노트를 훔치기 위해서였다.병원을 나서며 온기찬을 본 그녀는 그가 아이를 지켜줄 거라 믿고 성하린을 구하기로 선택했다.성하린에게 미안한 마음을 목숨으로 갚은 것이다.문아름은 한참 말이 없었다.오랜 시간이 지나서야 겨우 입을 열었다.“그럼... 그분은...”“이미 불에 타 죽었어요.”성하린은 그날을 아직도 기억했다.진윤슬이 자신을 밀어내며 했던 미안하다고 했다.하지만 성하린은 그녀가 자신에게 미안해할 필요 없다고 생각했다.목숨을 구해준 것에 비하면 그건 아무것도 아니었다.“미안해요.”문아름이 말했다.이렇게 비극적인 사정이 있을 줄은 몰랐다.성하린은 창밖을 보며 담담하게 말했다.“온기찬 씨가 누구를 좋아했든, 진윤슬이 그 사람을 위해 아이를 낳았다는 것만으로 충분해요.”문아름은 침묵했다.그리고 마음이 조금 놓였다.지금의 성하린은 과거 감정에 집착할 생각이 전혀 없어 보였고, 온기찬 역시 그녀를 찾아갈 의사가 없어 보였다.결국 문제는 자신의 불안이었다.“고마워요.”문아름이 말했다.“건우를... 그 아이를 집으로 데려오고 싶어요. 할머니도 보고 싶어 하시고요.”“건우는 성씨 성을 쓰고 있어요. 그건 이미 약속된 일이에요. 온씨 가문으로 돌아가진 않을 거예요.”문아름은 더는 강요하지 않았다.그녀는 떠났다.성하린은 한참 동안 혼자 앉아 과거를 떠올렸다.예전에 문강찬이 온기찬을 좋아한 적 있냐고 물은 적이 있었다.그녀는 인정했었다.그때는 감정이 막 싹트던 시기였고, 깊은 기반도 없었다.그래서 진윤슬도 그를 좋아한다는 걸 알게 되자, 망설임 없이 물러설 수 있었다.그때 휴대폰이 울렸다.성동민이 메시지를 보내

  • 유산은 모른 척, 이혼에 왜 눈물?   제47화

    하지만 진윤슬은 잘못을 뉘우친 게 아니라 그저 안다고만 했다.분위기가 또다시 침묵에 잠겼다.진윤슬의 시선이 책으로 향했다. 흥미를 잃은 문강찬은 자리에서 일어나 나가버렸다.하지만 그건 알지 못했다. 진윤슬이 오랫동안 페이지를 넘기지 않았다는 것을.방유권이 왔을 때 진윤슬은 조심스럽게 몸을 움직이고 있었다.딱딱한 바닥에 오랫동안 무릎을 꿇어 심하게 다쳤지만 약을 바르니 많이 나아졌다. 그래도 걷는 건 여전히 힘들었다.방유권은 문 앞에 서서 잠시 머뭇거리다가 안으로 들어갔다.“윤슬 씨, 괜찮아요?”그러고는 빠르게 걸어와

  • 유산은 모른 척, 이혼에 왜 눈물?   제43화

    이보다 더한 모욕은 없을 것이다.진윤슬은 도무지 무릎을 꿇을 수 없었다.“어머님...”“어머님이라고 부르지도 마.”진윤슬은 목이 메어 말이 나오지 않았고 손톱이 살갗을 파고들 정도로 주먹을 꽉 쥐었다.최민경이 밖에 있는 사람들에게 소리쳤다.“지금 당장 진성국이랑 그 할망구를 데려와. 오늘 일 반드시 내게 해명을 해야 할 거야.”“안 돼요.”진윤슬은 절망에 빠진 표정이었고 쉰 목소리로 말했다.“사모님, 제발 할머니한테는 알리지 말아주세요. 연세가 많으셔서 감당하지 못하실 거예요.”그리고 진성국이 알게 된다면 무조건

  • 유산은 모른 척, 이혼에 왜 눈물?   제42화

    진윤슬은 병상 곁에 서서 얼음처럼 차가운 눈빛으로 문강찬을 쳐다보았다.“내 인생에서 가장 후회스러운 일이 바로 문강찬 씨를 알게 된 거야.”그러고는 몸을 돌려 성큼성큼 걸어 나갔다.바로 그 순간 뒤에서 쿵 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진윤슬이 뒤돌아보니 문강찬이 바닥에 쓰러져 있었다. 화가 나서 기절한 것이었다.진윤슬은 결국 떠나지 못했다.문강찬이 쓰러진 바람에 병원 전체가 발칵 뒤집혔고 바로 응급실로 옮겨져 정밀 검사를 받았다.하지만 의사들이 아무리 검사해도 문강찬의 뒷머리에는 큰 문제가 없었고 기절할 정도가 아니라고 했다.

  • 유산은 모른 척, 이혼에 왜 눈물?   제28화

    박순옥이 보겠다고 고집을 부리자 진윤슬은 하는 수 없이 바짓단을 걷어 올렸다.그녀는 걱정 가득한 얼굴로 조심스럽게 발목을 만졌다.“어쩌다 이렇게 됐어?”진윤슬이 할머니의 손을 가볍게 잡았다.“의사 선생님이 약 발라줘서 많이 나아졌어요.”진성국이 문강찬을 힐끗 보았다.“강찬아, 우리 나가서 얘기 좀 하자.”문강찬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그와 함께 나갔다.박순옥은 그들이 모두 나가고 나서야 진태호가 집에서 화를 심하게 낸 바람에 진성국네 부부가 어쩔 수 없이 그녀를 찾아와 상황을 설명하고 진윤슬을 설득해달라고 부탁했다는 얘기

บทอื่นๆ
สำรวจและอ่านนวนิยายดีๆ ได้ฟรี
เข้าถึงนวนิยายดีๆ จำนวนมากได้ฟรีบนแอป GoodNovel ดาวน์โหลดหนังสือที่คุณชอบและอ่านได้ทุกที่ทุกเวลา
อ่านหนังสือฟรีบนแอป
สแกนรหัสเพื่ออ่านบนแอป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