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g-log in살아 있는 듯, 진한 붉은 색의 피가 넘실거리는 연보라색 튜브.
주라헬이 연보라색 튜브를 들어 올려 형광등에 비춰보며 의미심장한 눈길로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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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밤 늦게, 현겸에게서 주하의 동선에 대한 보고를 받았다. 그중 하나가 학교 체육관 수영장.주하가주로 나타나는 시간에 맞춰 바로 이곳에 왔다.‘물놀이를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하던 애가 물을 무서워했다고?’마음 한편에 무거운 추가 매달린 듯했다.그날 이후 바뀐 걸까.
살아 있는 듯, 진한 붉은 색의 피가 넘실거리는 연보라색 튜브.주라헬이 연보라색 튜브를 들어 올려 형광등에 비춰보며 의미심장한 눈길로 바라봤다.“이거란 말이지.”“네.”“그럼 진행해. 정말 겨울이 맞는지 확인해 봐.”“네. 결과는 나오
가슴에 맺힌 말들이 차오르다가 사라졌다. 시우는 숨을 천천히 고르고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현진과 아는 사이면… 같은 랩이야?”“어.”주하는 대화하고 싶지 않다는 듯 짧게 대답했다. 하지만 시우의 가슴은 그 짧은 대답에도 반응하며 두근거렸다.‘
현성은 혈액 샘플을 들고 가는 길에 1층에 있던 현진과 마주쳤다.“어째 누나의 표정이 좋아 보인다?”괜히 배알이 조금 꼴려 현성이 장난스럽게 말했다.“어. 그렇지.”현진은 1층 카페를 바라보며 흐뭇한 웃었다. 그 모습을 본 현성은 소름이 돋는다는 듯 살짝 거리를 벌렸다.“누나 왜 그래? 무섭게. 여기에 누구 발라 죽일 사람 있어?”“아니.”현진은 여전히 카페를 바라봤다.“ 가주님은 바나나를 그리 좋아하지도 않는데, 왜 1층 카페마다 바나나 우유 메뉴를 만들라고 지시했을까?”“어. 맞다. 그때 말이 많았지. 단 걸 먹지도 않으면서 굳이 왜 그러냐고.”
머쓱해진 주하는 서둘러 빨대로 라떼를 들이켰다. 차갑고 달콤한 액체가 목구멍을 타고 넘어가자, 머리를 짓누르던 어지러움과 울렁거림이 씻은 듯이 가라앉았다.‘아….이제 살 것 같다.’굳어 있던 주하의 얼굴이 그제야 풀리자, 시우의 눈웃음이 더 깊어졌다. 그 모습을 본 현진의 눈이 더 커졌다.시우는 잠시 주하의 얼굴을 바라보며 조심스럽게 물었다.
그때, 맞은 편에서 걱정 어린 익숙한 목소리가 들렸다. “어? 유주하!”주하는 고개를 들어, 아는 얼굴이 보이자 긴장이 풀리며 입꼬리가 올라갔다.“어? 현진언니.”현진은 창백하게 질린 주하의 얼굴을 보고 놀라며 황급히 다가왔다. “너 왜 그래?”“어지러워서.” 지친 기색이 목소리에 고스란히 묻어나자, 현진은 곧장 주하의 팔을 붙잡아 부축했다. 주하의 몸이 미세하게 떨리는 게 손끝을 통해 전해졌다.“카페로 갈 거지? 같이 가자.”“언니는 샘플 가지러 가는 거 아냐?”“괜찮아. 너 데려다주고 금방 다녀오면 되니까.”“고마워.” “너 밤새웠어?”“아니. 추가 검사로 피를 많이 뽑던데?”그 말에 현진의 미간이 조금 찌푸려졌다. ‘추가…검사?’ 현진은 주하의 팔을 단단히 붙잡고, 엘리베이터 앞으로 향했다. 엘리베이터 앞에 도착하자 현진의 눈이 크게 떠졌다.갑자기 튀어나온 현시우가 주하 곁에 섰다.‘가주님? 여긴 왜?’현진은 잠깐 멈칫했지만, 곧 아무 일도 없다는 듯 주하를 계속 부축했다. 현시우가 엘리베이터 버튼을 누르며 조심스럽게 말했다.“내가 도와줄게.”“??!”현진은 얼굴을 구겼다. 눈빛으로는 사납게 그게 무슨 말이냐고 되묻고 싶은 듯했다.주하는 아까 말을 걸었던 남자가 다시 다가오자 신경이 쓰였다.그래서 현진의 팔을 조금 더 세게 붙잡았다.“실례합니다만 잠시 도와드릴게요.”“아뇨. 전.”주하가 거절하려 하자, 현진이 걱정하지 말라는 듯 말했다.“괜찮아. 내 사촌이야.”“……”마침 엘리베이터의 문이 열렸다. 시우가 주하의 어깨를 받쳐 부축하자,주하의 몸이 시우 곁에 가까워졌다.그 순간 상큼한 시트러스 향이 코끝으로 들어왔다. 방금까지도 속에서 일렁이며 토할 것 같은 메스꺼움이 조금씩 가라앉았다.‘뭐지?’커피 말고도 몸을 안정시키는 게 있었어?‘나중에 언니에게 물어봐야겠다.’“입원 안 해도 돼?”시우가 걱정스럽게 묻자 주하가 냉큼 대답했다.“커피면 충분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