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정빛이 담긴 듯 검붉은 머리색을 가진 주세렌이 연구실로 들어왔다.설화 대학교에서 자신을 차로 덮쳐 경미한 교통사고를 낸 뒤, 강제로 주화병원에서 칩 이식술을 받게 만든 장본인이었다.“저 녀석을 내 옆에 가드로 둔다고? 미친 거 아냐?”주하가 화를 내자, 주강은 태연하게 물었다.“어째서지?”“나를 죽이려 한 놈이잖아.”“그때는 그랬고, 지금은 아냐.”주세렌이 가볍게 어깨를 으쓱이자, 주하는 손을 꽉 움켜쥐며 그를 노려보았다.“당분간 성과가 나올 때까지다. 주로 연구소 부근에서 가드 할 거다.”주강이 나가자, 주하는 옆에 있던 두꺼운 카탈로그를 주세렌에게 던졌다. 가볍게 날아온 책을 받아 든 세렌은 즐겁다는 듯 웃었다.“와우, 화끈한데?”그가 성큼 주하의 곁으로 다가왔다.“미친놈.”주하는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이렇게 가까이 있었던 적은 없었다. 게다가 단둘이라니.저 녀석을 볼 때마다 기분이 이상했다. 기묘하게 시우가 더 생각이 났다.경계하는 마음에 날 선 말이 먼저 나왔다.“네가 진짜 싫어. 미친 새끼.”“어. 미친 새끼 맞지. 널 보려고 얼마나 견뎠는데.”주하가 여전히 그를 노려보자, 세렌은 그녀의 턱을 잡고 입술을 덮쳤다.“!!”주하가 그의 어깨를 힘껏 밀쳤지만, 세렌은 오히려 더 깊게 달라붙었다.다시 한번 힘껏 밀어내 얼굴을 떼어낸 주하는 곧바로 손을 휘둘렀다.짝!세렌의 뺨을 세게 내리쳤지만 그의 얼굴을 제대로 돌아가지도 않았다.“발정 났으면 다른 여자나 찾아.”낮고 차가운 목소리가 흘러나왔지만, 세렌은 오히려 입꼬리를 올리며 웃었다.“유주하, 알잖아. 가드와 대상이 어떤 사이인지. 곧 결혼할 사이잖아.”주하를 그를 노려봤다.“지금은 그렇게 현무 놈이랑 뒤엉켜 노는 것도 봐줄게. 대신, 때가 되면 돌아와야 할 거야.”“아니. 절대 네 놈이랑 같이 안 있어.”“그거 알아?”세렌이 비릿하게 웃었다.“다른 가문의 직계끼리는 결혼할 수
Last Updated : 2026-08-27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