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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st update publish date: 2026-07-12 15:47:01

[‘부의 흐름’ 능력을 성공적으로 사용하여 재물을 획득했습니다.]

[능력의 숙련도가 상승합니다. (Lv.1 -> Lv.2)]

[부의 흐름 (Flow of Wealth)] - Lv. 2

: 당신을 중심으로 부의 기운이 모여듭니다. 재물 획득과 관련된 모든 활동에 행운이 따르며, 돈의 흐름을 직감적으로 감지할 수 있게 됩니다.

(현재 레벨 효과: 반경 5m 내의 금전적 행운 +20%, 재물의 기운 감지 능력 소폭 상승)

[능력 레벨업 보상으로 ‘포인트’가 1점 지급되었습니다.]

[‘포인트 상점’이 해금됩니다.]

‘포인트 상점?’

궁금증에 상점을 열어보자, 새로운 창과 함께 다양한 항목들이 나타났다.

[포인트 상점 (사용 가능 포인트: 1P)]

[신체 능력 강화]

근력 강화 (1P)

민첩성 강화 (1P)

체력 강화 (1P)

[특수 능력 개방]

절대기억 (5P)

통찰의 눈 (10P)

언어 습득 (3P)

[매력 강화]

목소리 교정 (2P)

피부 개선 (2P)

스타일링 센스 (3P)

……

수많은 항목들이 나열되어 있었다. 마치 게임 속 스킬 트리 같았다. 포인트를 사용해 나 자신을 직접 강화하고 발전시킬 수 있는 시스템. 이것은 단순히 돈과 여자만 끌어당기는 능력이 아니었다. 나라는 존재 자체를 근본부터 뒤바꿀 수 있는, 무한한 가능성의 열쇠였다.

나는 세상을 다 가진 기분으로 상점 창을 닫았다. 우선은 이 돈부터 제대로 써야 했다. 가장 먼저 은행으로 달려가 밀려 있던 카드값과 대출 일부를 상환했다. 통장 잔고가 마이너스에서 플러스로 바뀌는 순간, 지난 몇 년간 가슴을 짓누르던 돌덩이 하나가 사라지는 기분이었다.

그리고는 곧장 백화점으로 향했다. 항상 쇼윈도 너머로 구경만 하던 명품 매장에 처음으로 들어가 봤다. 세련된 정장, 고급스러운 시계, 질 좋은 가죽 구두. 가격표를 보지 않고 마음에 드는 옷들을 골랐다.

나를 아래위로 훑어보던 점원의 눈빛이, 내가 검은색 카드를 꺼내 결제하는 순간 존경과 경외로 바뀌는 것을 똑똑히 목격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완벽하게 변신한 채 백화점을 나왔을 때, 나는 더 이상 어제의 김도윤이 아니었다. 비싼 옷이 날개라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니었다. 몸에 딱 맞는 세련된 옷은 구부정했던 어깨를 펴게 했고, 흐리멍덩했던 눈빛에 자신감을 채워 넣었다.

나는 저녁을 먹기 위해 고급 레스토랑으로 향했다. 혼자였지만 전혀 위축되지 않았다. 오히려 주변 사람들의 시선을 즐기고 있었다. 특히 여성들의 노골적인 시선이 느껴질 때마다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그렇게 꿈같은 하루를 보내고 집으로 돌아왔을 때, 휴대폰이 울렸다. 발신자는 ‘박 부장’이었다.

“예, 부장님.”

[김도윤 씨. 지금 어디야?]

“퇴근하고 집에 가는 길입니다.”

[잘 됐네. 지금 당장 회사로 다시 들어와.]

차가운 목소리. 그의 말투에는 거부할 수 없는 압박감이 서려 있었다.

“무슨 일이십니까?”

[와서 보면 알아. 우리 팀의 명운이 걸린 프로젝트야. 김도윤 씨가 맡아줘야겠어.]

명운이 걸린 프로젝트. 그 말을 듣는 순간, 도윤의 머릿속에 싸늘한 경고등이 켜졌다. 그것은 결코 좋은 기회가 아닐 것이다. 오늘 자신에게 망신을 당한 것에 대한 비열한 보복일 가능성이 컸다. 모두가 기피하는, 실패가 예정된 폭탄을 그에게 떠넘기려는 속셈.

하지만 도윤은 더 이상 예전처럼 두려워하지 않았다. 그의 입가에 오히려 차가운 미소가 걸렸다.

“알겠습니다. 지금 바로 가겠습니다.”

위기인가? 아니, 어쩌면 이것이야말로 진짜 기회일지도 모른다.

새롭게 얻은 능력과 자신감. 그리고 이제는 텅 비지 않은 통장까지.

그는 더 이상 잃을 것이 없는 투명인간 김도윤이 아니었다.

모든 것을 뒤바꿀 준비가 된, 매혹의 군주였다.

* 얼음 마녀를 향한 첫걸음

밤 10시가 넘은 사무실은 적막했다. 형광등 몇 개만이 꺼진 채, 창밖 도시의 불빛이 텅 빈 공간을 희미하게 비추고 있었다. 그 중앙에, 마치 옥좌에 앉은 폭군처럼, 박 부장이 팔짱을 낀 채 앉아 있었다. 그의 눈빛에는 비릿한 조소와 경멸이 뒤섞여 있었다.

백화점에서 갓 산, 몸에 딱 맞는 네이비색 수트를 입은 내 모습이 그의 심기를 건드린 모양이었다. 그는 나를 머리부터 발끝까지 훑어보더니, 콧방귀를 뀌며 서류 뭉치 하나를 책상 위로 던졌다.

“왔나? 앉지.”

나는 말없이 그의 맞은편 의자에 앉았다. 묵직하게 가라앉은 공기 속에서 그의 차가운 목소리가 울렸다.

“우리 회사, 작년부터 신규 뷰티 브랜드 론칭 준비 중인 건 알지?”

“네, 어렴풋이 들었습니다.”

“어렴풋이? 하, 역시 사원 나부랭이는 관심도 없지. 들어. 이번에 론칭할 브랜드의 성패는 단 하나에 달려 있어. 바로 ‘알테아 코스메틱’과의 독점 콜라보레이션.”

‘알테아 코스메틱’. 그 이름이 나오자마자 머릿속이 차갑게 식었다. 업계 사람이라면 모를 수가 없는 이름이었다. 혜성처럼 나타나 단 2년 만에 업계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온 신생 기업. 그 중심에는 ‘얼음 마녀’라 불리는 젊은 CEO, 서유진 대표가 있었다.

그녀는 완벽주의자로 유명했다. 수많은 대기업들의 협업 제안을 단칼에 거절했으며, 그녀의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파트너에게는 얼음장 같은 독설을 퍼붓는 것으로 악명이 높았다. 우리 같은 중소기업은 명함조차 내밀기 힘든 상대였다.

박 부장은 내 표정 변화를 즐기듯 입꼬리를 올렸다.

“우리 팀뿐만 아니라, 회사 내 다른 팀들도 수십 번이나 접촉을 시도했지. 결과는? 전부 문전박대. 담당자 얼굴은커녕, 대표 비서와 통화 한번 제대로 못 하고 끝났어.”

그는 시가라도 물 것처럼 손가락을 까딱거리며 말을 이었다.

“그래서 말인데, 김도윤 씨가 이걸 좀 해줘야겠어.”

“……제가 말입니까?”

“그래. 오늘 보니 자신감도 넘치고, 여러모로 좋은 것 같던데. 이참에 능력 좀 보여봐. ‘알테아 코스메틱’의 서유진 대표에게서, 우리 신규 브랜드와의 독점 콜라보 계약을 받아와.”

이건 명령이 아니었다. 사형 선고였다. 불가능한 임무를 던져주고, 실패의 책임을 물어 나를 나락으로 떨어뜨리려는 비열한 속셈.

“기한은?”

내 입에서 나온 담담한 질문에 박 부장의 눈이 살짝 커졌다. 울고불고 매달리거나, 최소한 절망이라도 할 줄 알았는데, 너무나도 태연한 내 반응이 의외였던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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