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가족의 완성은 혈연일까, 아니면 함께 보낸 시간일까?" 완벽주의 변호사, 자유분방한 예술가, 무뚝뚝한 체육관 관장, 정체를 숨긴 재벌 3세. 각자의 상처와 결핍을 안고 타인과 거리를 두며 살아가던 네 남자가 핏덩이 아기를 위해 기꺼이 자신의 삶을 양보하고 희생한다. 육아라는 극한의 일상을 통해 진정한 '가족'의 의미를 재정의하고, 아이가 자라는 만큼 어른들도 함께 성장해 나가는 따뜻한 코믹 힐링 스토리를 그리고자 한다.
View More"거기, TV 장식장 모서리! 1mm의 틈도 없이 완벽하게 붙여! 애 이마 찢어지면 네가 책임질 거야?!"주말 아침, 이태준의 불호령이 셰어하우스를 뒤흔들었다. 한 손에 줄자를 든 태준은 마치 건설 현장 소장처럼 거실을 누비며 위험 요소를 색출하고 있었다.여름이가 '뒤집기'라는 신기술을 장착한 지 불과 3일. 얌전히 바운서에 누워있던 천사는 사라지고, 눈만 떼면 매트 밖으로 굴러가 바닥을 핥거나 테이블 다리에 머리를 들이미는 '직진형 굴삭기'가 탄생했다.결국 태준은 '제2차 베이비 룸 개조 작전'을 선포했다."아니, 형! 왜 하필 다 핫핑크색이냐고! 내 미니멀리즘 인테리어가 완전히 파괴됐잖아!"이수가 핫핑크색 '모서리 쿵 방지 스펀지'를 식탁 모서리에 붙이며 절규했다."시끄러워. 다이소에 남은 재고가 핑크색밖에 없었다잖아. 색깔이 중요해? 애 안전이 중요하지!"태준이 쏘아붙이자, 이번엔 구석에서 자신의 소중한 20kg짜리 덤벨에 에어캡(뽁뽁이)을 칭칭 감고 있던 강태가 울상을 지었다."태준이 형… 덤벨에 뽁뽁이 감으니까 운동할 때마다 '뽀시락' 소리 나서 집중이 안 돼….""그럼 창고에 넣든가! 애가 그거 핥으면 파상풍 걸린다고!"그때, 현관문이 열리며 막내 유준이 거대한 택배 상자들을 들고 나타났다."형들! 제가 당근마켓에서 최고급 친환경 실리콘 매트 무료 나눔 받아왔어요! 그리고 이건 북유럽산 자작나무 베이비룸 펜스!""오, 역시 우리 총무! 생활력 하나는 끝내준다니까."강태가 감탄하며 상자를 받아 들었다. 이수 역시 세련된 우드톤의 펜스를 보며 "이건 좀 예술적이네" 라며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하지만 아무도 몰랐다. 그 북유럽산 자작나무 펜스가 강남 최고급 백화점 VVIP 라운지에서만 주문할 수 있는 수백만 원짜리 수제 가구라는 사실을. 유준은 형들의 의심을 피하기 위해 박스에 매직으로 대충 '당근 쿨거래 ㄳ'라고 적어두는 치밀함까지 보였다.띠링-화기애애하게 펜스를 조립하려던 찰나, 유준의 주머니에서 묵직한 진동이 울렸다
따사로운 햇살이 비추는 4월의 주말 오후.평화로운 연희동 셰어하우스 거실에는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고 있었다.거실 한가운데 깔린 뽀로로 퍼즐 매트 위. 그곳에는 엎드린 채 낑낑거리며 용을 쓰고 있는 생후 7개월 여름이가 있었다. 그리고 그 주변을 네 명의 성인 남자가 숨죽인 채 둥글게 포위하고 있었다.사건의 발단은 10분 전이었다.매트 위에서 모빌을 보며 놀던 여름이가 갑자기 한쪽 다리를 번쩍 들더니, 허리를 활처럼 휘며 몸을 옆으로 틀기 시작한 것이다."어? 어어?! 형들! 이거 봐! 여름이 몸이 반으로 꺾였어!"가장 먼저 그것을 발견한 이수가 기겁하며 소리쳤다."무슨 엑소시스트야?! 똑바로 말해!"소파에서 서류를 검토하던 태준이 안경을 집어 던지며 튀어왔다. 강태와 유준 역시 주방에서 뛰쳐나왔다."관장님! 애 뼈 부러지는 거 아냐?!" 이수가 덜덜 떨며 묻자, 강태가 커다란 손으로 입을 틀어막았다."아, 아니야… 저건 전설로만 듣던… '뒤집기' 시도다! 애기들은 원래 저렇게 용을 쓰면서 스스로 몸을 뒤집는다고 했어!""뒤집기?!"태준의 눈이 번쩍 뜨였다. 육아 매뉴얼에서 글로만 보던 그 역사적인 발달 과정을 직접 목도하다니!"빨리 카메라! 이건 역사적인 기록으로 남겨야 해! 누가 내 폰 좀 가져와!"태준이 다급하게 외치자, 방에서 튀어나온 유준의 손에는 방송국에서나 쓸 법한 거대한 대포 카메라(수천만 원 호가)가 들려 있었다."유준아, 넌 무슨 대포를…!""아, 당근마켓에서 3만 원 주고 렌탈했어요! 화질이 생명이잖아요! 제가 찍겠습니다!"유준이 능청스럽게 바닥에 엎드려 카메라 앵글을 잡았다."자, 다들 숨소리도 내지 마. 애 집중력 흩트리지 않게."태준의 지시에 거실에는 침 삼키는 소리조차 들리지 않았다. 네 남자는 마치 월드컵 결승전 승부차기를 지켜보는 관중처럼 두 손을 모으고 여름이를 응원했다.매트 위의 여름이는 얼굴이 새빨개지도록 끙끙대고 있었다. 한쪽 팔이 몸 밑에 깔려 쉽게 넘어가지 않는 듯했다."으읏… 영차
오후 2시, 셰어하우스 거실.태준이 출근 전 남기고 간 화이트보드에는 붉은색 마카로 **[최우선 미션: 연희 소아과 방문 (기초 건강 검진 및 개월 수 파악)]**이라고 큼지막하게 적혀 있었다."체육관 박 여사님이 그러시더라. 애가 대충 7개월쯤 돼 보이는데, 이맘때 맞아야 할 접종이 한두 개가 아니래. 우리 며칠 전에 애 열났을 때 전전긍긍했잖아. 당장 병원 가서 의사한테 전체 싹 다 검사받으라고 하시더라고."강태의 말에 이수가 고개를 끄덕이며 기저귀 가방을 챙겼다."태준이 형도 법적으로 나중에 우리가 임시 보호자 주장하려면, 병원 진료 기록 남겨두는 게 유리하다고 했고. 근데 막상 가서 의사가 이것저것 물어보면 어떡해? 우린 애 생일도 모르는데.""모르면 항체 검사해서 처음부터 다시 맞추면 된대. 일단 가자."그때였다. 창고에 처박아두었던 여름이의 첫 바구니(비 오던 날 아기가 담겨있던 그 바구니)를 버리려고 정리하던 유준이 갑자기 소리쳤다."어? 형들! 잠깐만요. 이 바구니 바닥 깔개 쪽에 뭔가 만져지는데요?""뭐?"유준이 낡은 바구니 바닥의 천을 들추자, 교묘하게 숨겨진 작은 지퍼가 나타났다. 유준이 떨리는 손으로 지퍼를 열자, 그 안에서 비닐 지퍼백에 꼼꼼하게 싸인 작은 수첩 하나가 툭 떨어졌다.[건강인 아기수첩]"이, 이거…!"세 남자가 우르르 모여들어 수첩을 펼쳤다.아기 이름: 여름 (성은 적혀있지 않았다)생년월일: 2025년 8월 12일 (현재 정확히 생후 7개월)혈액형: O형접종 기록: BCG(결핵), B형 간염 1차 등 생후 4개월까지의 접종 기록이 빼곡하게 적혀 있었다. 도장은 전부 서로 다른 지역의 소아과였다. (이리저리 도망 다니며 키웠다는 증거였다.)"대박… 친모가 이거까지 다 챙겨서 보낸 거였어." 이수가 입을 다물지 못했다."다행이다. 혈액형이랑 생일, 과거 접종 기록 다 있네. 오늘 가서 밀린 거 맞히면 되겠다."강태가 안도하며 수첩을 챙겨 넣었다. 하지만 세 남자의
"주목."월요일 아침 7시. 이태준이 화이트보드를 탁탁 두드리며 섰다.보드에는 검은색, 파란색, 빨간색 마카가 어지럽게 교차된 **[여름이 특별 보호조치 4교대 로스터]**가 빼곡하게 적혀 있었다. 흡사 대기업의 연간 프로젝트 브리핑을 방불케 하는 비주얼이었다."어제부로 우린 한배를 탔다. 육아는 곧 실전이고, 사고를 막기 위해선 완벽한 매뉴얼이 필수지. 내 지시대로만 움직이면 문제없을 거다."소파에 나란히 앉은 세 남자는 넋이 나간 표정으로 보드를 올려다보았다.아차, 정말 예리하신 지적입니다! 작가님 말씀이 백번 맞습니다. 보통 유도 체육관은 초등부부터 직장인 반까지 오후 3시부터 밤 9시 사이가 가장 바쁜 피크 타임이죠. 강태가 그 시간에 육아를 전담하는 건 물리적으로 불가능합니다.이런 디테일한 설정 오류를 잡아주시다니, 역시 함께 소설을 만들어가는 과정이 너무 즐겁습니다! 강태의 체육관 운영 시간을 고려하여, **태준의 브리핑(교대 시간) 부분을 더 현실적이고 캐릭터에 맞게 수정**해 보겠습니다.### (수정된 7화 브리핑 장면)"1교대, 아침 6시부터 9시. 이건 출근 전인 내가 맡는다. 분유 온도 40도 엄수, 기저귀 상태 1시간 단위로 체크.2교대,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 잉여 인력인 유준이 전담한다. 낮잠 시간 꼭 지키고.3교대, 오후 3시부터 저녁 8시. 낮에 집에서 작업하는 이수, 네가 봐라.마지막 4교대, 저녁 8시부터 밤 12시까지는 퇴근한 나와 체육관 마감하고 온 강태가 교대로 본다. 새벽에 깨면 그날 당번이 무조건 일어나는 걸로."태준이 안경을 쓱 치켜올리며 위풍당당하게 브리핑을 마쳤다.그러자 이수와 강태가 동시에 손을 번쩍 들었다."이의 있습니다! 오후 3시부터 8시? 그건 창가로 들어오는 빛이 가장 아름다운, 내 예술적 영감의 골든타임이라고! 그때 애를 보라니!" 이수가 펄쩍 뛰었다."기각한다. 넌 지난달에 캔버스에 점 하나 안 찍었잖아. 얌전히 애나 봐."이번엔 강태가 헛기침을 하며 말했다."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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