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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3화 이진의 스타일이 아니다

이진은 말을 마친 후 정희를 데리고 성큼성큼 떠났다.

“이진아, 넌 저분이 동의할 거라고 확신하는 거야?”

한참을 걸은 뒤 정희가 호기심에 물었다.

이진을 믿지 않는 것이 아니라, 서현이 딱 봐도 설득하기 어려운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재능이 있는 작가는 얼마든지 찾을 수 있는데, 굳이 모욕을 당하면서 저 여자를 선택할 필요는 없잖아.’

정희는 잠시 생각해 보더니 말했다.

“내가 연예계에 아는 사람이 꽤나 있는데, 그냥 이서현 말고 다른 작가 소개해 줄까?”

“아직은 필요 없어.”

이진은 입꼬리를 올리며 말했다.

“아마 날 거절하지 않을 거야.”

이진이 거절한 이상 정희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정희가 포기한 채 택시를 잡으려던 찰나, 앞에서 엄청난 비주얼을 가진 키 큰 남학생이 두 사람에게 달려왔다.

“예쁜 누나들, 어디 가시려는 거예요?”

두 사람을 향해 한 말이지만, 남학생은 줄곧 이진을 훔쳐보고 있었다.

이 모습을 지켜보던 정희는 몰래 웃음을 터뜨렸다.

“왜요? 학생, 지금 대시하는 거예요?”

생각이 들통난 남학생은 부인하기는커녕 겸연쩍은 듯 손을 들어 뒤통수를 긁었다. 그리고 활짝 웃으며 말했다.

“누나들은 저희 학교 학생이 아닌 것 같네요. 이렇게 만난 것도 인연인데, 연락처라도 주시면 안 될까요?”

“두 사람 연락처를 모두 받아 가시려는 거예요? 생각보다 욕심이 많으시네요.”

정희는 눈썹을 찡긋거리며 장난을 쳤다.

그러자 남학생은 볼이 빨갛게 달아오르더니, 용기를 내어 이진에게 핸드폰을 건넸다.

“누나, 전화번호 주시면 안 될까요? 절대로 귀찮게 굴진 않을 게요!”

‘지금 충분히 귀찮은 것 같은데.’

이진은 눈썹을 찌푸리더니 깔끔하게 거절했다.

“죄송하지만, 안될 것 같네요.”

난생처음 대시를 시도해 본 남학생은, 자신이 이렇게 무자비하게 거절당할 줄은 몰랐다. 남학생은 눈을 동그랗게 뜨고 실망스러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옆에 있던 정희는 차마 이대로 지나치기 힘들어, 가방에서 이진의 명함을 한 장 꺼내 남학생의 손에 쥐여 주었다.

“연락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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