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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3화

Author: 도도화
임서율은 한종서가 얼마나 뻔뻔한 인간인지 잘 알고 있었다.

좋은 집안 배경에 든든한 뒷배가 있다는 걸 빼면 그 사람은 그냥 얼굴 두꺼운 깡패나 다름없었다.

그리고 안타깝게도 그녀가 그를 어쩔 수 없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여자 혼자 그를 상대로 뭘 할 수는 없었다. 임씨 가문 역시 그를 상대로 맞설 배짱은 없었다.

하지만 그래도 이건 아니었다. 이대로 넘기자니 도무지 속이 안 풀렸다.

무엇보다도, 저렇게 입꼬리를 비죽 올린 채 뻔뻔하게 웃고 있는 한종서의 얼굴.

누구 하나 말리는 사람 없이 제 세상인 양 날뛰는 그 모습에 임서율은 당장이라도 손바닥으로 그 뺨을 후려치고 싶은 충동이 일었다.

한종서는 모두가 침묵하는 틈을 타, 더 대담하게 입을 열었다.

“서율아, 내 말 잘 들어. 나한테 시집와. 우리 집안이랑 한 식구 되면 너희 임씨 가문도 같이 잘나갈 수 있어. 이만한 기회도 없잖아?”

이번엔 임서율도 참지 않았다.

그녀는 바닥에 침을 탁 뱉으며 이를 악물었다.

“퉤. 한종서, 착각도 정도껏 해. 너네 한씨 가문이 운성시에서 대단한 줄 아는 모양인데, 모두가 너한테 매달릴 거라고 생각해? 내가 나중에 이혼해도 너 같은 놈은 절대 싫어.”

그 말은 마치 날카로운 칼날처럼 한종서의 자존심을 정통으로 베어냈다.

태어나 단 한 번도 그런 말을 들어본 적 없던 그였다. 게다가 수많은 사람들 앞에서 그런 수모를 당하자 그의 얼굴은 순식간에 굳어버렸다.

“임서율, 방금 뭐라고 했냐? 나 따위는 싫다고? 웃기고 있네. 그럼 너, 하도원 같은 놈이 좋다는 거냐?”

화를 억누르지 못한 한종서의 입에서는 점점 듣기조차 민망한 말들이 튀어나오기 시작했다.

“뭐야, 하도원이랑은 침대에서 그렇게 잘 맞았어? 이제 남자 고르는 눈이 하늘 위에라도 닿았나 보지? 걔네 둘이 어떤 사이인지나 알아? 네가 감히 그 틈에 낄 자격이 있다고 생각해?”

“말해줄까? 하도원은 차주헌의...”

그 말이 끝나기도 전에, 등 뒤에서 강한 발차기가 날아들었다. 한종서는 그대로 바닥에 처박혔고 자세는 말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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