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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화

Author: 도도화
임서율은 양지우에게 물을 따라주고 그녀를 부축하여 옆에 앉혔다. 시간이 조금 지나자 양지우의 숨결도 서서히 가라앉았다.

“다행히 차 대표님이 내 의견을 받아들였어. 주주들한테도 이미 동의받았어.”

그 말을 들은 임서율은 긴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지금 차주헌 역시 벼랑 끝에 몰려 있다는 걸 사실 그녀도 알고 있었다. 하도원과 얼굴만 마주쳐도 으르렁대던 그가 이렇게 쉽게 물러설 리가 없었다.

하지만 하도원은 시간을 끌 여유가 있지만, 자신은 아니라는 걸 그도 뻔히 알고 있었을 것이다.

상반기 수익이 큰 프로젝트는 대부분 하도원이 가져갔다. 성운 그룹 몫은 고작 몇 개의 소규모 프로젝트뿐이었고 그나마도 회사 유지비 정도가 고작이었다.

거기에 그녀가 따낸 두 건의 프로젝트가 더해졌지만, 지금 와서 보니 그조차도 원래 하도원 쪽이 노리던 건지 모를 일이었다. 그저 그녀가 모르고 있었을 뿐이었다.

“그럼 됐어. 나 내일 하루 휴가 낼 거야. 집에 좀 다녀오려고.”

그 말을 들은 양지우의 얼굴이 순식간에 굳었다.

“너 진짜 본가에 가려는 거야? 왜? 너 거기 안 간 지도 몇 년 됐잖아. 그 무서운 계모에다, 할아버지는 또 동생만 예뻐하잖아.”

양지우는 임서율의 집안 사정을 그나마 좀 알고 있는 편이었다. 그 집에서 임서율을 아꼈던 건 친엄마뿐이었다.

아버지조차 계모 눈치를 보느라 딸을 제대로 챙기지도 못했고 할아버지는 말할 것도 없었다.

그 사건도 다 지난 일인데, 이제는 좀 풀어도 될 법도 했다. 게다가 그 잘못은 임서율에게 있는 것도 아니었고 그땐 아직 어린아이였던 그녀는 아무것도 몰랐다.

하지만 임서율은 양지우에게 자신이 회사를 떠날 생각이라는 건 말하지 않았다. 그저 양지우의 어깨를 토닥이며 웃었다.

“괜찮아. 그냥 하루 다녀오는 거야. 내일 아빠 생일이거든.”

“대표님이랑 같이 갈래? 그 사람이 옆에 있으면, 너희 가족도 함부로 못 하겠지.”

“아니야. 오아시스 프로젝트 때문에 요즘 바쁘잖아. 괜히 방해하고 싶진 않아.”

요즘 차주헌의 관심은 아마 강수진 쪽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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