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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5화

Author: 도도화
“웃기지 마. 내가 너한테서 돈을 왜 받냐? 내 아내가 챙겨줄 거니까 신경 꺼.”

하도원은 아무렇지도 않게 임서율을 품에 안고, 사람들 앞에서 이마에 가볍게 입을 맞췄다. 따뜻한 숨결이 닿자 임서율은 순간 얼어붙었다.

“하도원 씨...”

그녀는 얼굴을 붉히며 그를 흘겨봤지만, 목소리는 은근히 나른했다.

“이런 목소리는 집에 가서 해.”

하도원이 귓가에 낮게 속삭였다. 뜨겁게 뿜어져 나온 숨결이 귀 끝을 스치자, 임서율은 온몸이 바르르 떨렸다.

임서율은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라 어쩔 줄 몰라 했고, 그런 두 사람의 모습은 남들 눈엔 그야말로 애정 과시였다.

그 꼴을 본 한종서는 기가 막혀 치를 떨었다.

“야, 너희 둘 미쳤냐? 하도원, 회사도 망해 가는데 여기서 사랑놀음이냐!”

그는 곧장 임서율을 향해 고개를 돌리고는 음흉한 기색으로 말했다.

“임서율, 나중에 하도원이 너 먹여 살리지 못하면 와서 내 애인 노릇이라도 해. 나 전에 너랑 결혼하려고 했었잖아. 네가 싫다 했을 뿐이지.”

“거울 좀 봐. 이혼까지 하고 남자랑 수두룩하게 얽힌 주제에 잘난 척은. 내가 눈감아준 거야.”

“네가 이렇게 된 건 전부 자초한 일이야.”

임서율의 눈빛에는 오직 경멸만이 가득했다. 그 오만하고 거만한 태도에 한종서는 화가 머리끝까지 치솟았다.

그는 떨리는 손가락으로 두 사람을 가리켰다.

“임서율! 하도원! 너희들이 얼마나 버티나 끝까지 지켜본다!”

그는 팔을 휙 휘두르며 자리를 박차고 나갔고 황태범도 묵묵히 뒤를 따랐다.

그제야 임서율은 긴 숨을 내쉬었다.

“호텔에 있는다더니, 왜 여길 온 거예요.”

방금 전 한종서가 거의 날뛰다시피 한 모습이 떠올라, 혹여 화살이 하도원에게 향하지는 않을까 불안했다. 한씨 집안은 이미 그를 몰락시키려고 혈안이 되어 있었으니까.

하도원은 눈을 가늘게 뜨더니 장난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우리가 마음이 통했나 보지. 내 여자가 억울한 일을 당한다는 소리를 듣고 바로 달려왔지.”

“농담할 기분이에요? 한종서랑 말싸움하다가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또 그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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