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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0화

Author: 도도화
그 말에 진승윤은 또다시 오금이 저려왔다.

하도원이 시계를 쳐다보았다. 이미 새벽 두 시가 훌쩍 넘어 있었다.

더 조사를 이어간다 해도 큰 의미는 없을 것이다.

“오늘은 여기까지 하고 내부 조사부터 시행해.”

“예!”

직원들이 일제히 대답했다.

다들 퇴근하고 한 사람만 남아 피로감에 하품을 했다. 오늘 밤엔 분명 제대로 자지 못할 것이다.

“도대체 누가 감히 이런 미친 짓을 한 걸까요. 미친 게 틀림없어요.”

“그러게 말이에요. 운성 최고인 우리 회사의 보안이 뚫리다니. 범인을 잡으면 누군지 정말 보고 싶군요.”

“그런 건 상관할 시간이 없어요. 벌써 그 대단하다고 소문이 자자하던 기술팀 직원들이 해고됐잖아요. 다음 차례는 우리가 될지도 모르니 열심히 하자고요.”

“맞아요. 맞아요.”

그때 하도원이 계약서 세 개를 책상 위에 내려놓으며 진승윤에게 물었다.

“이 프로젝트 처음에 네가 소개했었지? 해외 업체라 했었나. 책임자를 직접 만나봐야겠어.”

진승윤의 얼굴이 순식간에 굳었다. 책임자?

책임자를 만나겠다니. 그럴 수는 없다. 만난다면 모든 게 들통나버릴 테니.

진승윤은 걱정스러운 얼굴로 머릿속을 팽이처럼 미친 듯이 회전시키고 있었다.

그가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자 하도원은 짜증스러운 듯 버럭 소리를 질렀다.

“진승윤! 대답 안 해? 너한테 묻고 있잖아.”

그제야 정신을 차린 진승윤이 급히 고개를 끄덕였다.

“예, 대표님. 내일 아침 곧바로 연락하겠습니다.”

하도원은 손가락으로 책상을 툭툭 두드리며 다시 계약서를 훑어보았다. 하지만 역시 아무런 문제도 발견하지 못했다. 간단하기 그지없는 평범한 프로젝트, 숨겨진 조항 또한 없었다.

그가 진승윤에게 물었다.

“이 협력사 제정신인 거 맞아? 우리 회사가 곧 파산할 거란 걸 모를 리 없을 텐데, 왜 굳이 우리와 손을 잡으려 하는 거지?”

진승윤이 곧장 대답했다.

“대표님, 그 문제에 관해선 저도 얘기했었습니다. 하지만 그쪽 책임자는 대표님의 능력을 믿는다고 했습니다. 만약 대표님께서 이 위기를 극복하신다면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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