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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6화 행패를 부리고 싶으면 머리라도 잘 써요

상혁은 하연의 말을 듣는 순간 눈빛이 조금씩 차가워졌고, 그의 손에 든 와인 잔이 떨리면서 그 안의 붉은 와인이 넘실거렸다.

그는 하연이 예전 시어머니와 시누이에게 괴롭힘을 당했던 일을 줄곧 마음에 담고 있었다.

“안녕하세요, 부 대표님.”

서영은 상혁의 분위기가 이상하다는 것을 못 느꼈는지 먼저 오른손을 내밀었다.

한참이 지났지만 상혁은 그녀와 악수를 할 생각이 없었다.

서영은 조금 당황했고 어색하게 자신의 손을 다시 거두었다.

“부 대표님께서 젊고 유능하셔서 이렇게 이른 시기에 FL그룹의 회장이 되셨군요. 오늘 이렇게 부 대표님을 만나게 돼서 영광입니다. 앞으로 저희 HT그룹이 FL그룹과 협력할 기회가 있으면 좋겠어요.”

상혁이 대꾸했지만 얼굴에는 전혀 웃음기가 없었다.

“칭찬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하지만 협력 이야기는 하지 않는 것이 좋겠습니다.”

상혁의 이 말은 서영의 체면을 단숨에 구겼다.

주변 사람들은 상혁이 서영을 처음 봤다고 해도 한씨 가문을 이렇게 대할 줄은 몰랐다.

상혁의 반응으로 다들 긴장하여 자신들도 모르게 손에 땀이 흘렀다.

서영도 순간 당황했고 웃음기 있던 얼굴이 순간적으로 굳어지더니 서서히 표정이 풀렸다.

서영은 B시에서 남에게 이런 대우를 받은 적이 한 번도 없었다.

“부 대표님, 무슨 말씀이신가요? 저희 HT그룹과 협력할 생각이 없으시다는 건가요? 저희 한씨 가문이 이 B시에서 어떤 위치인지는 알고 계시죠? 이곳에서 한씨 가문의 미움을 서면 대표님에게 조금도 좋을 게 없어요. 아님 혹시...”

서영은 옆 쪽의 하연을 바라보며 비아냥거리는 말투로 말했다.

“혹시 하연이를 위해 한씨 가문과 척을 져도 상관없다는 건가요?”

“서영 씨, 어떻게 일할지는 제가 결정할 문제이니, 서영 씨가 간섭할 권리는 없어요.”

서영은 상혁이 이렇게 하연을 보호할 줄은 몰랐고, 눈빛 가득 질투심이 타올랐다.

‘최하연, 대체 저 년이 뭐가 있어서? 우리에게 쫓겨난 이혼녀 주제에 부 대표의 총애를 받는 거지?’

‘부상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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