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혁은 말을 마치고 서영을 놓아주었다. 분한 서영은 여전히 이를 악물고 있는 모습이다. “최하연, 까불지 마! 언젠가는 내가 너를 반드시 B시에서 쫓아내서 네 신세 망치는 것을 지켜볼 테니까.” 하연은 그 말을 듣고 그저 웃기만 했고, 눈을 돌려 멀지 않은 속에 있는 서준을 바라보며 말했다. “한 대표님, 서영이가 술을 많이 마셔서 헛소리를 하기 시작했으니 집에다 좀 데려다주세요.” 서준이 어둡고 인상 쓴 얼굴을 하고 성큼성큼 앞으로 다가오더니 서영의 팔을 잡아당겼다. “따라 나와!” “오빠! 내가 하연이를 혼내주고 있는데 왜 그래?” “얼마나 더 창피를 당하려고 그래?” 서준이 말하자 서영은 그제야 주위 사람들의 여러 시선이 느껴졌다. 그녀는 좀 난처한 듯, 방금 자신이 한 일을 생각하더니 얼굴이 갑자기 붉게 상기되었다. 결국 서준에게 억지로 끌려가 연회홀을 떠났다. 서영이 떠난 후, 상혁은 하연을 신경 쓰며 물었다. “어때? 괜찮아?” 하연은 고개를 가볍게 끄덕이며 말했다. “난 괜찮아요!” “저 여자가 너를 그렇게 괴롭혔어? 지난 3년 동안 넌 도대체 저 집에서 어떤 생활을 했던 거야?” 상혁의 말에는 하연을 걱정하는 애틋한 마음이 담겨 있었다. ‘방금 한서영, 저 여자의 행동은 내가 상상한 것 이상이었어.’ ‘대체 전에 하연은 저런 여자와 얼마나 힘들게 살았을까?’ “괜찮아요. 이미 지난 일이에요. 이제 다시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거고요.” 상혁은 하연을 꼭 껴안았다. “앞으로 한서영, 저 여자가 다시 너를 건드리면 내가 가만 안 둘 거야.” 하연은 상혁의 말을 듣고 마음이 따뜻해졌다. “고마워요. 상혁 오빠!”상혁은 한숨을 내쉬며 분노했던 눈빛을 가라앉혔고, 빠르게 기분이 바뀌더니 얼마 지나지 않아 안 좋은 분위기도 완전히 사라졌다. “천만에. 할아버지께 널 잘 보살피겠다고 약속했어.” 하연은 빙그레 웃으며 고개를 크게 끄덕였다. “참, 내일 오전에 신형 나노기술공정 투자에 관한 프로젝트 관련해서
“아니에요, 괜찮아요, 임 비서님. 이따가 누가 절 데리러 올 거예요.” “그럼 문 앞까지 제가 배웅하겠습니다.” 하연이 거절할 틈을 주지 않고 임서희가 손을 내밀며 말했다. 하연은 고개를 약간 끄덕이고 하이힐 소리를 내며 입구로 향했다. 입구 앞에서 상혁은 몇몇 FL그룹 파트너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었는데, 눈길을 슬쩍 돌리고 멀지 않은 곳에서 다가오는 하연을 발견했다. “그럼 류 대표님, 신형 나노기술 프로젝트에 대해서는 내일 대표님 회사에 가서 자세히 논의하시죠.” “좋습니다, 부 대표님. 언제든지 기다리겠습니다.” 파트너를 떠나보낸 후, 상혁은 천천히 하연 앞으로 걸어갔다. 상혁은 하연의 어깨가 드러나있는 것을 보고 바로 자신의 외투를 벗었다. “밖이 추워!” 상혁은 말과 함께 자신의 외투를 하연의 어깨에 걸쳤다. 뒤에 있던 서희는 이 모습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지만 상혁이 하연을 대하는 태도를 보고 약간 놀라워했다. ‘역시 예전에 대표님에게서 볼 수 없었던 모습이야.’ “내 운전기사가 왔어요!” 하연은 익숙한 차량 번호를 보며 말했다. “상혁 오빠, 그럼 내일 봐요.” 상혁은 알겠다며 대답하고 하연을 차에 태운 후 손을 흔들었다. 운전기사가 차를 운전해 출발했고 하연을 태운 그 차가 사라지자 끝까지 보고 있던 상혁이 비로소 눈길을 돌렸다.... 다음날 아침 일찍 상혁이 보낸 운전기사가 집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오피스룩에 깔끔한 메이크업을 더해 세련미를 뽐내는 하연이 차에 타자 운전기사가 서류뭉치를 그녀에게 건네주었다. “최 대표님, 이걸 부 대표님께서 전해주라고 하셨습니다.” 하연은 받아서 서류를 넘겨보니 모두 신형 나노기술 프로젝트에 대한 자료들이었다. 그녀의 눈에 자기도 모르게 희색이 돌았다. “고마워요. 부 대표님께서 정말 세세하게 배려해 주시네요.” 운전기사는 시동을 걸고 천천히 출발했고 하연은 그 틈을 타서 손에 든 자료를 뒤적였다. 오늘 그들과 협업에 대해 논의할 회사는 외자 기업이자 B시
자리에 앉자마자 하이힐을 신은 나이 서른 초반의 한 여자가 들어왔는데, 검은 뿔테 안경을 쓰고 있어 엄격한 분위기를 풍겼다. 그녀는 서류뭉치를 손에 들고 있었고, 입구로 들어서자마자 먼저 서준과 인사를 나누었다. “한 대표님, 오랜만이에요.” 상대를 확인한 서준의 눈동자가 흔들리는 것이 이미 구면인 듯했다. “구 이사님?” 구완선은 고개를 약간 끄덕이면서 멀리 있지 않은 하연을 발견하고 바로 비아냥거리는 표정을 지었다. “이분이 바로 최 대표님이신가 보군요?” 말투가 시큰둥했다. 하연은 눈살을 찌푸렸는데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상대의 적의를 분명하게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왜?’ ‘나와는 서로 만난 적도 본 적도 없잖아!’ “안녕하세요. 최하연이라고 합니다.” 하연은 당당하고 예의 있게 인사했지만, 구완선은 팔짱을 끼고 거만한 자세를 취했다. “전 대표님을 알고 있어요. 한 대표님의 전 부인 맞죠?” 이 말과 함께 큰 회의실의 분위기가 순간 약간 냉랭해졌다. “어린 나이에 DS그룹 회장 자리에 앉았다면 능력은 뛰어나시겠군요? 하지만 나노기술에 대해서는 얼마나 알고 있는지 모르겠어요.” 하연은 살짝 미소를 지으며 여전히 예의 바르게 대답했다. “그럭저럭, 조금 아는 정도입니다.” 구완선이 그 말을 듣고 하연은 단지 곱게 자란 부잣집 아가씨라고 생각했다. ‘실력은 조금도 없고, 가문의 후원을 받아 회장 자리에 올랐을 거야.’ 사실 구완선은 하연에게 개인적인 원한이 있었다. 그래서 그녀는 회사가 DS그룹과 협업할 의사가 있다는 것을 알았을 때, 자발적으로 이 회의에 참석하기를 요청했는데 목적은 하연을 혼내주기 위해서였다. “최 대표님, 사업을 하다 보면 온갖 종류의 심한 경쟁을 해야 합니다. 만약 제대로 준비가 안 되셨다면, 최 대표님께서 빨리 물러나시는데 좋을 겁니다. 나중에 가서 웃음거리가 되기 싫다면 말입니다.” “네, 구 이사님이 말씀이 맞아요. 그래서 저도 확실히 세상 물정을 알아가려고요.” 망치로 솜을 내리친 것처
‘부 대표와도 엮인 걸 보니 최하연이 꼬리 치는 수법이 대단하긴 하나 보네. 혜경이가 최하연이 자신과 한 대표 사이에 끼어들었다고 말한 것도 이유가 있었어.’ ‘역시 혜경이 말이 맞아, 최하연, 이 여자 상대하기 쉽지 않겠어.’ 이 모든 것을 생각한 구완선은 달갑지 않았지만 몸을 숙여 사과했다. “죄송합니다. 부 대표님. 제가 말을 잘못했으니 용서해 주세요.” 그런데 상혁이 말했다. “구 이사님, 사과할 대상은 제가 아닌 거 같군요.” 구완선은 당황했다. ‘나보고 최하연에게 사과하라고?’ ‘그건 절대 안 돼!’ ‘만약 최하연이 아니었다면, 이모부 가족이 파산하지 않았을 것이고 혜경이도 감옥에 갇히지 않았을 거야!’ 구완선은 원래 하연을 혼내주고 싶었을 뿐이었다. “부 대표님, 저는...” 상혁이 굳은 얼굴을 하고 손가락으로 리듬감 있게 좌석을 두드리자 큰 회의실에 보이지 않는 압박이 커져갔다. 상혁의 인내심에도 한계가 있었다. 구완선에게서 사과할 뜻이 없어 보이자 자리에서 일어나 옷자락을 정리했다. “그렇다면 오늘 협업은 말할 것도 없고, 우리 FL그룹은 이 프로젝트에서 손을 떼겠습니다.” “부 대표님, 그건 안됩니다!” 구완선은 황급히 상혁을 불렀다.TY그룹은 신형 나노기술 프로젝트에 사활을 걸고 계속해서 몇 백억 원을 투자하고 있었다. 만약 구완선이 일을 그르친다면, 그녀의 자리도 당연히 유지할 수 없었다. “죄송합니다, 최 대표님!” 이 일로 직장을 잃을 수 없었던 구완선은 단 두 마디였지만, 전력을 다해 입을 열어 말했다. 하연은 결코 관대한 사람이 아니었지만, 상혁의 회사와의 협업이 관련되어 있었고 구완선 하나로 프로젝트가 무산된다면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더 많다고 생각했다. “뭐, 괜찮습니다. 구 이사님!” 하연은 말을 마치고 곁눈질로 상혁을 바라보았는데, 이 순간 누군가 자신을 든든하게 지켜준다는 느낌에 그녀의 마음이 따듯해졌다. 맞은편에 서준은 원래 입을 열어 하연이 구완선에게 당하는 것을 막아주려고
“우선 저에 대한 신뢰에 감사드립니다. 나노기술은 최근 2년 사이에 떠오르는 신산업입니다...” 구완선은 자신감 가득한 표정으로 앞에 서서 당당하게 이야기하면서 PPT를 사용하여 자세하게 프로젝트를 소개했다. 구완선이 총괄이사 자리에 앉게 된 이유가 언어 표현 능력이나 개인의 전문 지식 모두 최고 수준이라는 점이라는 것이 여실히 드러났다. 유창한 소개를 마친 그녀는 손에 든 서류철을 닫고 미소를 지으며 사람들을 바라보았다. “여기까지가 제 생각입니다. 궁금한 점이 있으면 지금 말씀하시면 됩니다. 함께 의견을 조율하면 되니까요.” 구완선은 이렇게 말하면서 앉아있는 사람들을 훑어보다가 마지막으로 하연에게 시선을 고정했다. “최 대표님, DS그룹의 회장이시니까 저희 프로젝트에 좋은 제안을 하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우리에게 조언해 주실 점이 있으신가요?” 구완선은 일부러 하연에게 발언 기회를 주었고, 하연이 입을 열자 회의실에 있던 사람들의 시선이 일제히 그녀를 향했다. 하연은 구완선이 자신을 비아냥거릴 의도라는 것을 알았고, 눈썹을 찡그리며 시종일관 아무런 동작도 취하지 않았다. 구완선은 아무 반응이 없는 하연을 지켜보았다. ‘최하연, 그저 허수아비일 뿐인 네가 무슨 유용한 조언을 할 수 있겠어?’ ‘설마 내가 방금 말한 내용도 전혀 이해 못 한 거 아니야?’ 입꼬리가 살짝 치켜 올라가며 구완선의 얼굴에 득의양양함이 가득했다. 그녀는 계속 노골적으로 하연을 주시했다. 하연은 잠시 후 천천히 미소를 지으며 사람들에게 말했다. “제가 보기에 구 이사의 계획은 모든 면이 이미 충분히 세밀해서 보충할 필요가 없을 정도예요.” 하연의 말이 나오자, 득의양양한 구완선의 얼굴에 약간의 비웃음이 떠올랐다. ‘역시 최하연은 아무것도 모르는 허수아비였어. 아무런 능력도 없으니까 그냥 이렇게 어물쩍 넘어가려고?’ ‘흥, 정말 가소로워서!’ “최 대표님, 겸손하실 필요 없어요. 저도 아직 경험이 부족하기 때문에 선배들의 많은 조언이 필요하니까요.
하연의 목소리는 크지도 작지도 않게 모든 사람의 귀에 명확하게 전달되었고, 그녀의 전문적인 모습을 대부분 인정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다만 몇 가지 명백한 오류가 있으니 함께 검토해 보시죠.”、 하연이 화제를 바꾸자 사람들은 놀라 서로를 쳐다보았고, 모두의 눈에서 의아함이 떠올랐다. “예? 최 대표님, 지금 무슨 말씀하시는 거죠?” 구완선이 약간의 분노가 담겨있는 목소리로 말했다. 그녀의 PPT는 수정을 거듭해 최종적으로 확인한 것으로, 내용은 모두 그녀가 직접 조사, 정리 후 아무 문제가 없는 것을 거듭 확인했다. ‘아무것도 모르는 최하연이 감히 지금 내 PPT에 문제가 있다고 말하는 거야?’ “최 대표님, 저는 존경하는 마음을 담아 DS그룹의 대표님께 의견과 건의를 요청했습니다. 그런데 대표님이 이렇게 문외한일 줄은 몰랐어요, 아무것도 모르고 회의에서 큰소리를 치시다니요!” 구완선은 일에 관한 한 자신이 프로라고 생각하며 눈앞의 하연보다 몇 배나 더 낫다는 우월감에 거침없이 말했다. 그녀는 하연이 자신의 PPT에 있는 문제를 찾을 수 있다고 믿지 않았다. 하연은 조금도 겁내지 않고 고개를 들어 구완선과 눈을 마주쳤다. “구 이사님의 말씀은 이사님의 계획이 완벽하고 조금도 문제가 없다는 뜻인가요?” 어처구니없다고 느낀 구완선이 콧방귀를 뀌었다. “제 계획은 회사 전체에서 살펴보고 정리한 겁니다. 전문가들도 모두 보고 전혀 문제가 없다고 했어요. 설마 최 대표님께서 전문가보다 더 대단하다는 말인가요? 아니면 대표님은 그저 트집 잡는 것을 좋아하시나요?” 옆에 있던 류대현의 이마에 땀이 송골송골 맺혔고, 그가 재빨리 구완선에게 말했다. “구 이사님, 침착하시고 흥분하실 필요 없어요. 다른 의견이 있으시다니까, 먼저 최 대표님의 생각을 듣고 결론을 내려도 늦지 않잖아요.” 류대현은 옆에 있는 상혁의 표정을 살피며 물었다. “부 대표님, 어떻습니까?” 상혁의 진중한 얼굴에는 어떤 감정도 전혀 없었고, 지금의 상황에 전혀 영향을 받지
“구 이사님, 괜찮으세요?” 구완선으로 인해 계속 전전긍긍하던 류대현이 물었다. 하연은 이제 완전히 자신의 실력을 스스로 증명했고, 결코 구완선이 생각하는 바보가 아니었다. 구완선은 소리 없이 꽉 양 주먹을 쥐고 하연을 응시했고, 눈에서 불이라도 뿜을 듯이 화가 났지만 애써 억눌렀다. “저는 괜찮아요!” 한쪽에서 하연이 설명을 끝내자 사람들이 일제히 질문을 던지며 자신의 의견을 말하기 시작했다. 하연은 사람들의 질문에 조금도 주눅 들지 않고 당당하게 대답했고, 그녀의 전문적인 지식과 적절한 보충 설명은 모두의 호응을 얻었다. 그녀는 실력으로 구완선에게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분명히 보여주었다. “짝짝짝!” 박수가 터져 나오자 서준이 일어섰고 감탄하는 시선으로 하연을 바라보았다. “최 대표님의 전문성은 여전히 대단하군요. 역시 HT그룹 출신다워요!” 서준이 이 말을 하자, 모두 서로를 쳐다보면서 자기도 모르게 작은 소리로 수군거리기 시작했다. “최 대표님이 예전에 HT그룹의 직원이었어?” “HT그룹에서 직원들을 뽑는 수준이 얼마나 까다로운데, 최 대표님이 이전에 HT그룹에서 일했었고, 요직에 있었다면, 그만큼 능력이 뛰어나다는 거야.” “맞아, HT그룹에서 잘 나가는 사람이 어떻게 실력이 형편없을 수 있겠어? 그러고 보니 우리가 아까 전에 최 대표님을 너무 과소평가했네!” “쇼핑이나 하는 아무것도 모르는 허수아비인 줄 알았는데 생각도 못했어 저런 실력이 있다니!” “...” 사람들이 수군대는 말을 듣고, 구완선은 무안함에 얼굴이 따끔거리면서 뺨이 붉게 달아올랐다. 마치 누군가에게 호되게 뺨을 맞은 것 같았다. “구 이사님, 계획에 문제가 이렇게 많은데, 어떻게 회사 사람들의 의견을 무시하고 우리 앞에 가져온 건가요?”서준의 질문이 문제의 핵심을 찔렀다. ‘내 계획에 많은 문제가 있는데 회사 내 어느 누구도 그것을 지적하지 않았어!’ ‘왜 그런 거지?’ 구완선은 동요했고 멀지 않은 곳에 있는 류대현을 힐끗 쳐다보았지만, 그는
류대현이 엘리베이터 입구까지 쫓아왔다.“부 대표님, 이 프로젝트에 저희는 충분한 준비를 했고, 이미 많은 자금도 투자했습니다. 만약 지금 DS그룹이 저희와 협업하지 않는다면, 저희에게는 치명적인 타격입니다. 그러니 제발 부 대표님, 저희에게 다시 기회를 주십시오.”상혁과 하연은 아무도 대답을 하지 않았다.엘리베이터가 점점 가까워지고 있었지만 류대현은 이미 그 어떤 변명의 말도 할 수 없었다. “부 대표님, 최 대표님! 저는 여전히 우리가 협업할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합니다. 이번 돌발사태에 대해서는 매우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협업을 하다가도 이런 일이 종종...”엘리베이터 문이 열렸다.하연과 상혁이 걸어 들어갔다.“류 대표님, 그냥 돌아가세요!”이 말을 들은 류대현은 자포자기한 상태가 되었고, 엘리베이터 문이 닫히는 것을 그저 지켜봐야만 했다.그때 서준이 구동후와 함께 다가왔다. “류 대표님!”류대현은 얼른 정신을 차렸고 서준을 보고 약간의 희망을 가졌다. “한 대표님, 무슨 하실 말씀이라도 있으신가요?”서준이 가벼운 어조로 말했다. “오늘은 견문을 넓힌 셈 치겠습니다. 하지만 류 대표님, 앞으로 이런 식의 우스운 일은 더 이상 없어야 합니다. 대부분 같은 곳에서 경영하는 사람들인데 소문나서 좋을 것이 없어요.”류대현은 안타까워서 속이 타들어 갔다.“한 대표님, 더 이상 방법이 없겠습니까?”서준이 그에게 좋은 제안을 했다.“류 대표님, 사람을 잘 알고 적재적소에 사용하는 것은 그룹 대표인 우리의 가장 중요한 능력 중 하나입니다. 이 정도는 제가 가르쳐드리지 않아도 잘 아시지 않습니까?”류대현은 연신 고개를 끄덕였고 서준이 한 말의 의미를 자연스럽게 이해했다.모두가 떠난 후 류대현은 구완선을 사무실로 불렀다. “류 대표님, 제가...” 구완선이 막 무슨 말을 하려고 하자 즉시 상대편에서 날아온 손바닥이 그녀의 빰을 때려 얼떨떨하게 만들었다. 그녀는 믿을 수 없다는 듯이 자신의 뺨을 감쌌고, 눈에서는 눈물이 나오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