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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0화 달갑지 않은 사과

‘부 대표와도 엮인 걸 보니 최하연이 꼬리 치는 수법이 대단하긴 하나 보네. 혜경이가 최하연이 자신과 한 대표 사이에 끼어들었다고 말한 것도 이유가 있었어.’

‘역시 혜경이 말이 맞아, 최하연, 이 여자 상대하기 쉽지 않겠어.’

이 모든 것을 생각한 구완선은 달갑지 않았지만 몸을 숙여 사과했다.

“죄송합니다. 부 대표님. 제가 말을 잘못했으니 용서해 주세요.”

그런데 상혁이 말했다.

“구 이사님, 사과할 대상은 제가 아닌 거 같군요.”

구완선은 당황했다.

‘나보고 최하연에게 사과하라고?’

‘그건 절대 안 돼!’

‘만약 최하연이 아니었다면, 이모부 가족이 파산하지 않았을 것이고 혜경이도 감옥에 갇히지 않았을 거야!’

구완선은 원래 하연을 혼내주고 싶었을 뿐이었다.

“부 대표님, 저는...”

상혁이 굳은 얼굴을 하고 손가락으로 리듬감 있게 좌석을 두드리자 큰 회의실에 보이지 않는 압박이 커져갔다.

상혁의 인내심에도 한계가 있었다.

구완선에게서 사과할 뜻이 없어 보이자 자리에서 일어나 옷자락을 정리했다.

“그렇다면 오늘 협업은 말할 것도 없고, 우리 FL그룹은 이 프로젝트에서 손을 떼겠습니다.”

“부 대표님, 그건 안됩니다!”

구완선은 황급히 상혁을 불렀다.

TY그룹은 신형 나노기술 프로젝트에 사활을 걸고 계속해서 몇 백억 원을 투자하고 있었다. 만약 구완선이 일을 그르친다면, 그녀의 자리도 당연히 유지할 수 없었다.

“죄송합니다, 최 대표님!”

이 일로 직장을 잃을 수 없었던 구완선은 단 두 마디였지만, 전력을 다해 입을 열어 말했다.

하연은 결코 관대한 사람이 아니었지만, 상혁의 회사와의 협업이 관련되어 있었고 구완선 하나로 프로젝트가 무산된다면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더 많다고 생각했다.

“뭐, 괜찮습니다. 구 이사님!”

하연은 말을 마치고 곁눈질로 상혁을 바라보았는데, 이 순간 누군가 자신을 든든하게 지켜준다는 느낌에 그녀의 마음이 따듯해졌다.

맞은편에 서준은 원래 입을 열어 하연이 구완선에게 당하는 것을 막아주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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