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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2화

Author: 강노을
강한 사람이 약해진다는 건, 참 어려운 일이다.

스스로 자기 감정을 대면하는 것 자체가 대단한데, 그런 사람에게 연약한 모습을 내보이라고 요구하는 일은... 생각보다 훨씬 힘든 법이다.

이람은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아직 하준을 그 정도로 믿지는 못한다고.

적어도 아무것도 숨기지 않고 맞설 만큼의 신뢰는 없었다.

무엇보다... 이람 역시 하준의 마음속을 잘 알지 못했다.

“죄송해요, 대표님. 이건 정말 별일도 아니고... 말하고 싶지 않아요.”

이람은 차갑고 단단한 방어로 하준의 시도를 막아냈다.

금방이라도 무너질 듯 보이던, 그 사이의 벽은 다시 견고하게 세워졌다.

그리고 이람은 돌아서서 걸어갔다.

그 순간, 하준이 자기 뒷모습을 바라보고 있으리란 걸 이람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이람은 끝까지 말하고 싶지 않았다.

그건 누구도 억지로 할 수 없는 영역이었다.

집에 돌아온 뒤, 이람은 민서에게 전화를 걸었다.

하지만 민서는 받지 않았다. 아마 뭔가 바쁜 모양이었다.

이람은 더 이상 전화를 걸지 않았다.

...

지후는 두 시간을 기다렸다.

하지만 이람은 끝내 나오지 않았다.

어느새 밤이 깊어 가고.

심야의 술집은 사람들로 북적였지만, 평소라면 분위기를 즐겼을 지후에게 오늘은 그런 여유가 없었다.

그는 오히려 사람들이 적은 클럽으로 발길을 돌렸다.

당구도 치고, 경기 중계도 보고, 그런 식으로 마음을 비워보려 했다.

그러다가 제헌을 보게 됐다.

물론 놀라울 것도 없었다.

그는 늘 이런 데 잘 나타났으니까.

지후는 겉옷을 소파에 툭 던지고 제헌 옆자리에 앉았다.

테이블에는 이미 뚜껑이 열린 술병이 있었다.

지후는 잔에 술을 따라 절반쯤 들이킨 뒤, 큐대를 들고 당구대 앞으로 걸어갔다.

“왜, 기분 안 좋아?”

제헌이 지후를 바라보며 물었다.

지후는 하얀 공을 향해 큐를 밀었다.

깔끔한 소리와 함께 공이 날아가 포켓으로 떨어졌다.

그는 당구대에 몸을 기댄 채 고개를 비스듬히 돌려 제헌을 바라봤다.

눈이 마주쳤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다시 자세를 고치고, 또 다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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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혼 후, 나는 그의 형의 신부가 되었다   제337화

    제헌의 말은 오만하고 거만하고, 자기중심적이었다.이람은 제헌을 대할 때 어떤 감정도 아끼지 않았다.차라리 주먹으로 두 대쯤 날려버리고 싶었다.말로 사람을 베고, 눈빛으로 사람을 찢는다.‘내가 전생에 강제헌한테 무슨 큰 빚이라도 졌나?’‘아니면 아주 원수가 되어 죽었나? 이 인간은 왜 이럴까?’“우리 이미 이혼했어.내가 지금 당장 다른 남자랑 결혼하든 말든, 너랑 아무 상관 없어. 알았어?”하지만 제헌은 이런 말에 면역이 생긴 사람처럼 전혀 흔들리지 않았다.“그 말, 굳이 네 입으로 안 해도 알아.”그리고 이어지는 협박.“나 할 말 있어. 네가 그거 제대로 말 안 하면... 진민서, 못 만나.”이람의 손은 힘을 줬다가 풀었다가를 반복했다.결국 단단히 쥐어진 주먹.차갑게 식은 눈.제헌은 진심이었다.이람은 이를 악물었다.“말해.”“이렇게 일찍 말을 들었으면 서로 편했을 텐데.”차갑지만, 그 차가움 안에 깃든 만족감을 보는 것이 역겨웠다.이람은 그 말에 속이 뒤틀렸다.마치 날파리가 목구멍으로 날아든 것처럼.어젯밤 끓였던 해장국 냄새처럼,제헌에게 맞춰 살던 예전의 자신이 떠올라 더욱 구역질이 났다.“비열해.”제헌은 돌아서 소파로 걸어가 앉았다.어두운 조명 아래에서도 그의 눈은 냉담함을 감추지 못했다.“비열하면 어때? 네가 내 말만 잘 들으면 그걸로 끝이야.”이람은 스스로에게 되물었다.‘내가 대체 어떻게 이 인간이랑 3년을 버티고 살았지?’‘어떻게 이 정도로 잔인한 사람을 견뎠을까?’‘그래... 민서를 위해 잠깐만 참자. 지금은 그게 먼저야.’이람은 조심스럽게 방 안으로 들어갔다.하지만 제헌과는 일정한 거리를 유지했다.“뭘 물어보려고.”제헌은 곧장 본론을 꺼냈다.“너랑 진민서, 친하잖아. 그때 민서가 유리 혼낸 거... 너 때문이었지?”순간, 이람의 눈썹이 확 치켜올랐다.너무나도 황당했다.‘하... 결국 첫사랑 문제로 나한테 따지러 온 거야?’‘정도규가 또 떠들었겠지.’예전엔 하준한테 피해가 갈까

  • 이혼 후, 나는 그의 형의 신부가 되었다   제336화

    이람은 룸 앞에 서서 여러 가지 상황을 떠올렸다.‘예전 강제헌은 화를 잘 내고 냉정했지만...’‘그렇다고 사람을 막 잡아 가두는 인간은 아니었어.’‘싸움도 제대로 못 하던 사람이었는데, 지금은 무슨 짓을 할지 도저히 감이 안 와.’어떤 경우를 가정하든... 이람의 얼굴빛은 좋지 않았다.걱정이 잔뜩 묻어 있었다.1~2초 정도 숨을 고르며 손을 문고리 위에 올리려던 그 순간.문이 안에서 먼저 ‘철컥’ 하고 열렸다.이람은 반사적으로 고개를 들었고, 문 틈 사이로 차갑게 식은 제헌의 얼굴이 드러났다.그 얼굴은 너무 익숙했다.누가 봐도 잘생긴, 선명한 이목구비.처음 보는 사람이라면 숨이 멎을 만큼 놀랄 외모.하지만 지금 이람에게 그 얼굴은 어젯밤 끓여둔 속풀이 해장국처럼 보기도 싫고, 지긋지긋했다.이람은 손을 꽉 쥐었다.올라오는 분노가 단번에 터져 나왔다.차갑게 가라앉은 목소리로 쏘아붙였다.“강제헌, 나한테 볼일 있으면 나한테 직접 와. 근데 민서한테 손대면... 나 진짜 너 용서 안 해.”이 말은 제헌에게 가벼운 바람 정도로 스쳐 지나갔다. 전혀 동요하지 않은 얼굴이었다.오히려 입꼬리를 비틀며 엉뚱한 소리를 내뱉을 여유까지 있었다.“왜 서 있어? 안 들어와?”이람은 주변을 돌아보았다. 멀리 천장 모서리에 설치된 CCTV가 눈에 들어왔다.민서도 보고 있을 것이다.“민서 어딨어?”이람은 더 말하고 싶지도 않았다.쓸데없는 대화는 필요 없었다.이 단호함이 오히려 제헌의 신경을 건드렸다.그는 이람의 손목을 잡아 안으로 끌어당기려 했다.이람은 역겨움이 치밀어 거칠게 손을 뿌리치고 한 걸음 뒤로 물러섰다.“쓸데없는 말 할 시간 없어. 민서 어딨냐고.”사실 이람은 도착하자마자 민서의 비서 간미연에게 연락을 시도했었다.하지만 통화는 되지 않았고, 간미연도 어디 있는지 알 수 없는 상태였다.며칠 전 강제로 끌려갔던 기억이 아직 생생했다.지금의 제헌은 정말 무슨 일을 저지르더라도 이상하지 않았다.무조건 민서의 상태부터 확인해야

  • 이혼 후, 나는 그의 형의 신부가 되었다   제335화

    제헌의 눈빛은 점점 더 차갑게 가라앉았다.가슴속에서는 감정의 파도가 제멋대로 뒤엉켜 요동쳤다.이제는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 생겼다.이람이 제헌의 감정을 흔들고 있다는 것.단 한 번도 그런 권한을 준 적이 없는데도... 그 일은 이미 벌어지고 있었다.제헌은 인정하고 싶지 않았지만, 마음은 통제가 되지 않았다.그리고 이런 통제 불가의 감정...제헌은 아주 오랜 시간 느껴본 적이 없었다.기분이 개운할 리 없었다.문득 제헌은 도규와 지후가 했던 말이 떠올랐다.남자의 손가락에 힘이 잔뜩 들어갔다.유리컵을 쥔 손마디는 하얗게 질렸고, 지금이라도 당장 그 컵을 박살 낼 것처럼 보였다....다음 날, 출근일.집을 나서는 순간, 이람은 하준과 마주쳤다.둘은 동시에 걸음을 멈추고 잠시 시선을 마주했다.이람이 먼저, 예의 바른 목소리로 말했다.“대표님.”하준은 짧게 고개만 끄덕였고, 그 뒤로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언제나 같은 거리감 있는 태도였지만, 이람은 묘하게 공기가 다른 느낌을 떨칠 수 없었다.지하 주차장에 도착하고, 엘리베이터에서 내릴 때도 둘은 말이 없었다.각자의 차로 향해 걸음을 옮겼다.이람은 자신의 레인지로버에 올라타 회사로 향했다.회사에 도착해 오늘 일정을 확인하니, 오늘은 하준이 출장가는 날이었다.이람은 곧바로 핑계를 만들어 남진에게 전했고, 결국 이번 출장에는 다른 비서가 동행하게 됐다.남진에게 보고를 들은 하준은 잠시 눈을 떨구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출장팀이 회사 1층을 통해 나갈 때, 이람은 자신의 자리에서 고개를 들었다.하준도 잠깐 이쪽을 향해 고개를 돌린 듯했지만, 시선은 맞닿지 않았다.‘내 착각이겠지.’사람들이 모두 떠난 뒤, 옆자리 지영이 슬쩍 다가와 속삭이듯 말했다.“왜 서 대표님이랑 같이 출장 안 가요? 그렇게 잘생긴 사람이랑 외근 나가면 그건 일이 아니라... 공짜 여행이죠!”이람은 피식 웃으며 말했다.“지영 씨 남편분이 보면... 많이 속상하겠어요.”“뭐라고요? 이람 씨, 요즘

  • 이혼 후, 나는 그의 형의 신부가 되었다   제334화

    “닥쳐.”제헌의 목소리가 낮고 깊게 가라앉았다.표정은 이미 어둠에 잠긴 듯했지만, 그보다 더 확실한 건... 또다시 자신의 감정을 통제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었다.요즘 들어 이람이 하는 모든 행동이 제헌의 신경을 끝도 없이 건드리고 있었다.지후는 이런 제헌의 감정적 모습이 낯설었다.그런데 그 이유가 이람이 다른 남자와 함께 있었다는 사실이라고 생각하자, 지후의 눈빛은 저절로 차갑게 식었다.그리고 그는 더욱 대담하게, 아무렇지 않게 제헌의 감정을 건드리는 말을 이어갔다.“내가 닥친다고 해결될 일이에요? 이미 다 일어난 일인데요. 내가 말 안 한다고 안 일어난 일이 되나요?”지후는 일부러 더 불쾌하게 만들었다.“형, 형 진짜 후회하나 봐요? 그럴 거면 애초에 이혼하지 말았어야죠.”제헌은 한 번도 결혼을 후회한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다.그런데 지후의 말이 너무 정확하게... 지금 자신의 속내를 찔러버렸다.순간, 제헌의 머릿속에서 목소리가 울렸다.‘그래. 후회한다. 이혼한 걸 후회한다고!’하지만 제헌의 자존심이 그런 말을 입 밖에 꺼내게 둘 리가 없었다.‘내가 먼저 고개 숙일 일은 절대 없어.’‘이혼했다고 뭐가 달라져?’‘조이람이 나를 좋아하기만 하면, 결혼이든 이혼이든 아무 상관 없어.’‘문제는... 이혼 후 조이람의 태도다.’‘지금의 조이람은... 더 이상 나를 좋아하지 않는 것 같아서...’그 사실이 가장 견디기 어려웠다.하지만 제헌은 어떤 식으로든 인정할 생각이 없었다.“내가 후회하는 게 아니라... 서하준이 역겨워서 그래.”“아, 그런가요? 그럼 서하준 진짜 무섭네요. 형한테 이런 감정을 느끼게 만들다니. 근데 형, 이대로 가만히 있을 건 아니죠?”지후는 결코 이람을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그는 확신했다.이람이 이렇게 빨리 다른 남자와 이어질 리 없다는 걸.게다가 그 남자는 제헌의 형이었다.하지만 문제는 그 누구보다 압도적으로 뛰어난 하준이었다.지후는 하준과 정면으로 싸울 자신은 없었다.그렇다면 선택지

  • 이혼 후, 나는 그의 형의 신부가 되었다   제333화

    윤정은 이 기회를 잡기 위해 필사적이었다.제헌에게서 업무 지시를 받자마자 바로 움직였다.레이싱 쪽 정보보다, 이람과 민서의 정보는 훨씬 찾기 쉬웠다.자료는 순식간에 정리됐다.[조이람 씨와 진민서 씨는 대학 친구이고 굉장히 친했어요. 다만 졸업 이후에는 서로 연락이 거의 없다시피 했고, 한 달 전쯤부터 다시 자주 만나기 시작했습니다.]윤정이 이렇게 단순한 정보만 보고할 리는 없었다.제헌이 이람을 조사하라고 했다는 건, 분명 특정 시점이 중요하다는 뜻이었다.[진민서 씨는 루센티스라는 IT 회사를 운영 중이고, 3년 전에 Lugi-X라는 AI 대모델을 개발했습니다. 그걸로 첫 투자를 받아 큰돈을 벌었고, 이후 사업 확장과 투자도 계속 성공해서... 지금은 개인 자산이 이미 백억을 넘었습니다.]이어지는 정보에 윤정의 속내가 비쳤다.[그리고... 약 3주 전, 진민서 씨가 장정호라는 직원 한 명을 해고했습니다. 더 기막힌 건, 그날 조이람 씨가 루센티스를 방문했고... 또한...]제헌이 눈썹을 찌푸렸다.“또한 뭐?”[그날... 하유리 씨도 루센티스에 다녀갔습니다.]잠시 뜸을 들인 뒤, 윤정이 말을 이었다.[그리고 더 놀라운 건요, 장정호 씨가... 하유리 씨의 대학 동기더라고요.]윤정은 처음부터 이람–민서의 기본 정보만 보고할 생각이 없었다.이람이 이혼 문제로 흔들릴 때, 제헌은 하유리를 회사 안으로 끌어들였고, 윤정은 그 둘 사이에서 뭔가 연결될 만한 실마리를 찾는 편이 더 낫다고 판단했다.그리고 정말로 하나가 잡혔다.제헌의 낮고 건조한 목소리가 들렸다.“알았어.”기쁨도 분노도 느껴지지 않는 목소리였지만, 윤정은 자신의 성과가 만족스러웠다는 것을 직감했다.전화를 끊은 뒤, 윤정의 눈빛에는 야망이 번뜩였다.‘밤새우면서까지 조사한 보람이 있었어.’‘이번엔 꼭 허기성을 끌어내리고 말 거야.’...지후는 제헌이 전화를 끊자마자 다시 물었다.“이 시간에 또 일이 생긴 거예요?”제헌은 폰을 손에 쥔 채 잠시 얼굴을 굳혔다가, 이내

  • 이혼 후, 나는 그의 형의 신부가 되었다   제332화

    강한 사람이 약해진다는 건, 참 어려운 일이다.스스로 자기 감정을 대면하는 것 자체가 대단한데, 그런 사람에게 연약한 모습을 내보이라고 요구하는 일은... 생각보다 훨씬 힘든 법이다.이람은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아직 하준을 그 정도로 믿지는 못한다고.적어도 아무것도 숨기지 않고 맞설 만큼의 신뢰는 없었다.무엇보다... 이람 역시 하준의 마음속을 잘 알지 못했다.“죄송해요, 대표님. 이건 정말 별일도 아니고... 말하고 싶지 않아요.”이람은 차갑고 단단한 방어로 하준의 시도를 막아냈다.금방이라도 무너질 듯 보이던, 그 사이의 벽은 다시 견고하게 세워졌다.그리고 이람은 돌아서서 걸어갔다.그 순간, 하준이 자기 뒷모습을 바라보고 있으리란 걸 이람도 알고 있었다.하지만 이람은 끝까지 말하고 싶지 않았다.그건 누구도 억지로 할 수 없는 영역이었다.집에 돌아온 뒤, 이람은 민서에게 전화를 걸었다.하지만 민서는 받지 않았다. 아마 뭔가 바쁜 모양이었다.이람은 더 이상 전화를 걸지 않았다....지후는 두 시간을 기다렸다.하지만 이람은 끝내 나오지 않았다.어느새 밤이 깊어 가고.심야의 술집은 사람들로 북적였지만, 평소라면 분위기를 즐겼을 지후에게 오늘은 그런 여유가 없었다.그는 오히려 사람들이 적은 클럽으로 발길을 돌렸다.당구도 치고, 경기 중계도 보고, 그런 식으로 마음을 비워보려 했다.그러다가 제헌을 보게 됐다.물론 놀라울 것도 없었다.그는 늘 이런 데 잘 나타났으니까.지후는 겉옷을 소파에 툭 던지고 제헌 옆자리에 앉았다.테이블에는 이미 뚜껑이 열린 술병이 있었다.지후는 잔에 술을 따라 절반쯤 들이킨 뒤, 큐대를 들고 당구대 앞으로 걸어갔다.“왜, 기분 안 좋아?”제헌이 지후를 바라보며 물었다.지후는 하얀 공을 향해 큐를 밀었다.깔끔한 소리와 함께 공이 날아가 포켓으로 떨어졌다.그는 당구대에 몸을 기댄 채 고개를 비스듬히 돌려 제헌을 바라봤다.눈이 마주쳤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다시 자세를 고치고, 또 다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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