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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4화

작가: 소경절
마음을 가다듬은 임지민은 부드럽게 입꼬리를 올렸다.

“서 대표님께서 요즘 너무 피곤하셔서 그래요. 어젯밤 한숨도 제대로 못 주무셨거든요. 괜찮아요. 우리도 회의 마무리하시죠.”

모두들 그 말에 충격을 받았다.

왠지 들으면 안 되는 말을 들은 것 같았다.

임 부장이 어젯밤 서 대표 곁에 없었다면 서 대표가 잠을 못 잤다는 사적인 일을 어떻게 알겠는가?

...

강시원은 고르고 골라 결국 비교적 비슷한 검은색 트렌치코트를 구매했다.

비록 배기훈의 것과는 비교할 수 없지만 일반인 기준에서는 쉽게 범접할 수 없는 것이었다.

유재윤이 옷을 입어 봐 준 것에 대해 감사하기 위해 매장에서 값비싼 정장 한 벌을 골라 선물했다.

강시원이 돈을 쓰는 게 마음에 걸려 유재윤은 본인 돈으로 지불하려 했지만 강시원이 먼저 카드를 긁었다.

그 순간 유재윤은 포스 기기에서 나온 것이 영수증이 아니라 행복한 거품처럼 느껴졌다.

“아이고 손님 남자친구분께 정말 잘해주시네요!”

매출을 올린 점원은 두 사람이 분명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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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수연은 어두운 눈빛으로 손에 든 보온병을 바라봤다.“내 자라탕이 그 정도로 대단했어?”“아니면?”“그럼 집에서 좀 더 끓여서 심지경한테 맛보게 해 줘야겠다.”강시원은 어이가 없었다.“네가 너무 친절해서 참 고마워하겠네.”신우민이 눈살을 살짝 찌푸렸다.“친절하다고요? 그냥 성수연 씨가 심보가 안 좋은 거라고 생각하는데요.”“성수연 씨요?”강시원은 눈빛이 살짝 굳었다.“신 선생님, 수연이랑은 처음 만나는 거 아닌가요? 어떻게 이름을 아시죠?”“지난번 술집에서...”여기까지 말한 뒤 신우민은 급히 말을 고쳤다.“혼수상태였을 때 성수연 씨가 와서 봤어요. 그러니 완전 처음은 아니라고 봐야죠.”‘술집?’강시원은 두 글자를 예민하게 포착했지만 미처 더 생각하기도 전에 핸드폰 벨이 울렸다.화면에 서정혁이라는 이름이 뜬 순간 좋은 기분이 순식간에 잡쳤다.원래는 받고 싶지 않았지만 개 같은 남자가 이혼 합의 관련으로 전화했을 수도 있었기에 이번 기회를 놓치면 언제 다시 기회가 올지 몰라 어쩔 수 없이 창가로 가서 받았다.“이혼 문제, 생각 다 끝났어?”강시원은 극도로 냉랭한 말투로 물었다.잠시 멈칫한 상대방은 평소와 같이 감정 없는 기계처럼 차갑고 무거운 목소리로 말했다.“내일 오후 네 시, 도훈이 학교 학부모 총회야. 난 회사에 화상 미팅이 있어서 갈 수가 없으니 네가 가.”“서정혁, 지금 나와 그걸 말이라고 하는 거야?”강시원은 이 남자의 뻔뻔함에 그저 감탄할 뿐이었다.“우린 곧 이혼하는데 학부모 총회? 나 안 가. 임지민한테 시켜. 임지민은 기꺼이 할 거야.”“강시원, 우리가 지금 부부든 아니든 네가 서도훈의 엄마라는 건 절대 변하지 않아. 엄마라면 당연히 엄마로서의 책임을 다해야지.”남자는 거의 위압적인 어조로 말했다.“이건 도훈이가 초등학교 들어간 후 첫 학부모 총회라 애한테도 아주 중요해. 너도 도훈이 초등학교 생활이 안 좋길 바라진 않잖아? 그러니까 제시간에 가.”“그렇게 중요하면 당신은 왜 안 가는데?”강시원

  • 이혼 후 전설이 된 여자   제309화

    시간이 빠른 속도로 흘러 어느덧 일주일이 지나갔다. 강시원은 퇴원할 수 있는 기준에 도달해 집에서 몸조리를 할 수 있게 되었다.퇴원하는 날, 강시원을 보러 병실로 온 신우민은 문을 열자마자 허둥대던 성수연과 정면으로 부딪쳤다.“아앗!”코가 부러질 듯 신우민과 부딪힌 성수연은 저도 모르게 몸이 뒤로 젖혀졌다.눈이 휘둥그레진 신우민은 재빨리 그녀의 아래팔을 잡아당겼다. 그 덕분에 성수연의 몸도 넘어지지 않고 공중에서 멈췄다.그제야 신우민은 가슴이 축축하게 젖은 걸 느꼈다. 마치 누가 여기 오줌 싼 것처럼...이어 이상하고 토 나올 듯한 냄새가 코끝에 퍼졌다.신우민이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무슨 냄새예요! 너무 역겨운데!”성수연이 예쁜 눈을 부라렸다.“뭐가 역겨운데요? 자라탕이에요. 여자 피부 미용에도 좋고 남자 기력 보충에도 좋은 거예요!”“으윽!”속이 뒤틀린 신우민은 성수연의 손을 홱 놓았다.“아!”결국 뒤로 넘어간 성수연은 엉덩이를 쾅 하고 부딪혔다.소리를 듣고 다가온 강시원은 이 광경에 참지 못하고 웃으며 성수연을 급히 일으켜 세웠다.“진짜 너무하네! 사람 이렇게 가지고 놀아도 되는 거야?”성수연은 아픈 엉덩이를 만지며 이를 갈았다.“은인인 줄 알았는데 그냥 악당이 따로 없네! 윽... 아파!”하지만 신우민은 성수연이 아프든 말든 상관없이 이미 화장실로 달려가 토했다.“수연아, 신 선생님한테 그렇게 말하지 마.”강시원은 웃음을 참으며 성수연 엉덩이를 털어 주었다.“신 선생님은 기훈 씨의 제일 친한 친구야. 내가 이렇게 빨리 낫고 퇴원할 수 있었던 것도 다 신 선생님이 치료해 주고 돌봐준 덕분이야.”“알았어. 알았어... 네가 좋아하는 그 사람 때문에 참을게. 됐지?”강시원은 얼굴이 살짝 달아올랐다.“무슨 헛소리야!”“아니야? 그러면 네가 한눈에 반한 거라고 하면 돼?”성수연이 강시원 귓가에 입을 대고 눈을 깜빡이며 장난스럽게 말했다.“너 좀 봐, 배기훈 얘기만 나오면 그 남자 친구까지도 계속 칭찬하잖아. 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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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혼 후 전설이 된 여자   제305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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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혼 후 전설이 된 여자   제136화

    순간 눈이 휘둥그레진 사람들은 숨조차 제대로 쉬지 못했다.서씨 가문의 ‘황후’와도 같은 김설연에게 공개적으로 맞서다니! 눈앞에 있는 여자가 늘 무던하고 아무 말 없이 멍하게 있던 강시원이 맞나 싶을 정도였다.“너... 방금 뭐라고 했어?!”마찬가지로 어리둥절해진 김설연은 안색이 점점 창백해지더니 무슨 말인지 바로 반응한 듯 눈에 핏발이 섰다.“아니면 묘천 대가에게 사주라도 본 거예요? 임지민이 아들 사주와 안 맞대요?”강시원은 씁쓸하게 웃었다. 이 사람들을 비웃는 것이기도 했지만 또한 스스로를 비웃는 것이기도 했다.“하지

  • 이혼 후 전설이 된 여자   제18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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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혼 후 전설이 된 여자   제17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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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혼 후 전설이 된 여자   제12화

    그 종이는 가볍게 허공을 돌아 남자의 번들거리는 구두 앞에 내려앉았다.거기에는 단단한 세 글자가 적혀 있었다.[사직서]‘강시원!’사람들 사이로 냉기가 한 번에 빨려 들어갔다.‘공개석상에서 염라대왕과 맞짱을 뜬다고? 이 아가씨, 엄청 대담하네!’서정혁의 관자놀이가 불끈거렸다.“임지민 덕 좀 봤네. 나 같은 말단이 그룹의 큰어른들을 이렇게나 한꺼번에 뵐 줄이야. 서정에서 일한 게 아주 헛수고는 아니었어.”강시원의 눈매는 붉고도 차가워 눈부시게 빛났다. 남자의 드러난 놀람을 똑바로 보며 고운 미소를 그렸다.“그럼, 여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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