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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4화

Penulis: 소경절
성수연은 아이처럼 울었다.

“그때 시원이가 그런 상황이라는 걸 알았더라면 기어서라도 시원이 곁으로 갔을 거야! 그렇게 중요한 순간에... 곁에 믿을 만한 사람이 한 명도 없었다니... 시원이가 얼마나 힘들었을까!”

한수현이 마음을 굳게 먹고 한마디 했다.

“성수연 씨, 서 대표님을 너무 나쁘게만 생각하지 마세요. 그때 대표님도 속고 있었습니다. 사모님이 그런 상황인지 전혀 몰랐습니다...”

“개소리하지 마! 서정혁만 아니었다면 우리 시원이 지금은 반짝반짝 빛을 내며 잘살고 있었어. 서정혁이 우리 시원이를 망친 거라고!”

성수연은 눈물에 젖은 손가락으로 서정혁의 오르락내리락하는 가슴을 거세게 찔렀다.

“우리 시원이가 한 게 영혼결혼식이야? 왜 남편이 필요할 때 계속 곁에 없냐고! 이제 시원이 곁에 시원이를 아껴 주고 사랑해 주는 사람이 생기니까 너는 오히려 또 나와서 말썽을 부려! 시원이가 잘 되는 거 보면 막 거부반응이 일어나고 그래?”

저린 손가락을 꽉 움켜쥔 서정혁은 온몸의 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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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혼 후 전설이 된 여자   제318화

    성수연의 요염한 모습에 김설연은 경멸 가득한 눈빛으로 말했다.“재벌가 신분이라면 그나마 예의 없고 버릇없는 걸 봐줬겠지만 고작 경호원이라고? 재벌가 도련님 경호원 옆에 이렇게 건방진 계집애를 곁에 두면 체면 떨어지는 거 아니야?”심지경은 목이 조여오듯 답답했다.“성수연, 당장 여사님에게 사과해! 빨리!”하지만 얼굴을 돌린 성수연은 잘못을 인정하거나 고개 숙일 생각이 없었다.심지경은 어금니를 꽉 깨물었다.‘건방진 계집애, 요즘 감금당해도 아직 반성하지 못하는 거 보니 전혀 정신을 못 차렸구나. 침대에 묶어 놓고 살려달라고 빌 때까지 박아줘야 진짜로 순종하고 굴복할 거야!’“여사님, 전에도 여러 번 말했지만 입이 정말 지독하네요.”강시원은 ‘지독하다’는 말을 일부러 길게 끌며 예쁘게 웃음을 지었다. 하지만 이 모습에 오히려 보는 사람의 속이 터질 지경이었다.“정말 씻지 않은 막창처럼 더 구리네요.”그러자 서정혁이 으르렁거렸다.“강시원!”모두가 충격에 휩싸였다.경시에서 강시원 말고는 그 누구도 김설연에게 감히 욕하는 사람은 없었다.물론 한 명이 더 있다면 아마 성수연일 것이다.강시원의 말을 들은 김설연은 분노가 치밀어 오장육부가 타들어 가는 느낌이었다. 심지어 눈시울까지 붉어졌다.음흉한 미소를 지으며 두 걸음 걸어 강시원 앞에 다가간 김설연은 미간을 찌푸리더니 팔을 휘둘러 강시원 뺨을 강하게 때렸다.얼굴이 옆으로 돌아간 강시원은 이내 볼이 퉁퉁 부어올랐다. 얼굴 위에 불덩어리가 뒹구는 것처럼 아팠다.서정혁은 순간 동공 지진이 일 듯 눈빛이 흔들렸다.심지경도 깜짝 놀랐지만 옆에 있는 임지민은 오히려 속으로 환호를 지르며 저도 모르게 음흉하고 사악한 웃음을 지었다.“시원 이모!”배다울이 목청이 터져라 강시원을 불렀다. 앞으로 나가려고 작은 몸으로 발버둥 쳤지만 성수연이 꽉 붙잡았다.“할머니! 나쁜 할머니! 어떻게 시원 이모를 때릴 수 있어요!”“여사님, 당신 진짜 비열하네요! 말로 안 되니까 손으로 때려요?”눈동자가 붉게 충혈

  • 이혼 후 전설이 된 여자   제317화

    얼굴이 얼음장처럼 차가워진 강시원은 전혀 두려워하는 기색 없이 김설연과 정면으로 맞섰다.순간 예전의 자신이 머릿속에 떠올랐다. 평범한 집안에서 태어나 서정혁을 자기 자신보다 사랑하고 존경했기 때문에 늘 낮은 자세로 서씨 가문에서 말없이 비굴하게 지냈다. 심지어 지나가는 개마저도 강시원을 깔볼 정도였다.겉과 속이 다른 시어머니 김설연 앞에서는 더욱 약해져 쉽게 괴롭힘을 당하고 마음대로 짓밟혔다.하지만 이제 이 독한 결혼 생활에서 벗어나니 예전의 자신이 서씨 가문 사람들에게 실컷 놀림만 받은 멍청이 같았다.그리고 김설연이라는 이 여자는 성수연 말 그대로 늙은 할망구일 뿐이었다.“사모님!”눈물을 훔치며 김설연 앞으로 다가간 임지민은 강시원이 곧 크게 혼날 거라 생각해 마음속으로 의기양양했다.“여사님.”성수연을 날카롭게 바라보던 심지경도 드디어 고개를 돌려 김설연을 바라보며 예의 바르게 인사했다.고개를 살짝 끄덕인 김설연은 음흉한 시선으로 성수연과 어린 배다울을 훑었다. 그러고는 천천히 고개를 들어 원한 가득한 눈빛으로 강시원의 맑고 예쁜 얼굴을 바라봤다.늙은 여자의 시선에 소름이 돋은 성수연은 배다울의 손을 더욱 꽉 잡았다.서정혁은 미간을 찌푸렸다.“엄마, 왜 오셨어요?”“왜 왔냐고.”차갑게 코웃음을 친 김설연은 실크 손수건을 꺼내 임지민의 눈물을 닦아주었다.“안 오면 내 손주가 강시원 이 악마 같은 여우에게 죽을 뻔했잖아! 모든 여자가 엄마로서의 자격이 있는 건 아니라는 옛말이 딱 맞아. 강시원 같은 여자는 그냥 새끼만 낳는 암캐일 뿐이지!”눈을 가늘게 뜬 강시원은 눈빛이 얼음장처럼 차가워졌다.‘암캐...’서씨 가문의 상속자의 친엄마에, 재벌가 큰 사모님이라는 사람이 내뱉는 말이 왜 이리도 상스러운지...강시원에게 인격 모욕을 하는 자기 엄마의 모습에 마음에 불쾌감이 강하게 밀려온 서정혁은 저도 모르게 주먹을 움켜쥐었다.임지민은 흐느끼며 울고 있었지만 마음속으로는 씨익 웃었다.김설연만 중간에서 버티면 강시원과 서정혁은 결국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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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붉은 입꼬리를 살짝 올린 강시원은 단호한 시선으로 말했다.“왜 안 오겠어? 네 아빠와 약속했으니 꼭 와야지.”바로 그때, 뒷문에서 툭 하는 낮은 소리가 울렸다.“앗! 큰일 났어! 서도훈이 기절했어!”깜짝 놀란 사람들은 이내 고개를 돌려 문 쪽을 쳐다보았다.강시원은 처음에 잘못 들은 줄 알았다. 하지만 자기 아들 이름인데 어찌 잘못 들을 수 있겠는가.순간 심장이 쿵 하고 내려앉는 느낌에 고개를 홱 돌렸다.강시원이 앉은 각도에서 서도훈의 작은 몸이 바닥에 넘어져 꼼짝하지 않는 모습이 그대로 보였다....서도훈을 실은 119구급차는 가장 가까운 병원으로 향했다. 응급조치를 받는 내내 강시원은 줄곧 그 옆을 지켰다.학부모회는 참가할 수 없게 됐다. 도중에 배기훈에게 전화했지만 받지 않았고 황근우 연락처도 몰라 성수연과 유재윤에게 연락할 수밖에 없었다. 그나마 성수연이 가까운 곳에 있었기에 최대한 빨리 학교로 가서 배다울을 돌보겠다고 했다.복도에 앉아 켜져 있는 응급실 등을 빤히 쳐다보던 강시원은 손발이 차가워졌다. 머릿속에는 전에 서도훈과 함께 살며 있었던 일들이 하나둘 스쳐 지나가자 마음이 너무 무겁고 복잡했다.임지민이 올 줄 알았지만 예상밖으로 오지 않았다.그런데 서도훈이 그녀가 배다울 옆에 앉은 걸 보고 이렇게 큰 반응을 보이며 견디지 못하고 기절할 줄은 몰랐다.핏줄이 선 맑은 눈을 천천히 감은 강시원은 고개를 살래살래 흔들었다.서도훈이 자기 아빠를 똑 닮아 말은 날카롭지만 행동은 내뱉은 말과 완전히 달라 속내를 알기 힘들었다.서도훈 마음속에 강시원이라는 엄마를 아직은 신경 쓰는 마음이 있을지도 모른다.하지만 신경 쓰는 거라면 왜 남들과 함께 그렇게 엄마 마음에 상처를 주는 것일까?그 정도 신경 쓰는 거는 차라리 관심을 꺼주는 것보다 하찮았다.“강시원!”어두운 듯 날카로운 목소리가 칼처럼 차가운 공기를 뚫고 들려왔다.긴 속눈썹을 떨며 천천히 눈을 뜬 강시원은 서정혁이 긴 다리를 움직이며 성큼성큼 다가오는 것을 발견했다. 온몸

  • 이혼 후 전설이 된 여자   제314화

    그중 한 소년이 경멸스럽게 말했다.“그렇게 말해도 무슨 소용이 있겠어? 엄마가 학부모회 와 주는지만 보면 다 알게 될 텐데.”“그래! 그래! 네 엄마가 와 주면 우리도 네 말이 사실이라고 믿어 줄게!”서도훈은 화가 나서 이를 꽉 깨물었다.“우리 엄마 오면, 너희들! 나한테랑 이모한테 사과해야 해!”“흥! 그럼 네 엄마 오고 나서 얘기하지!”말을 끝내자 아이들은 폭소하며 흩어졌다.서도훈은 가슴이 답답해서 숨도 못 쉴 것 같았다. 손목을 들어 스마트워치를 켜고 강시원에게 전화하려다가 갑자기 멈췄다.엄마는 연락도 안 하는데 자기가 체면 굽히며 먼저 연락하고 싶지 않았다.그래서 서정혁에게 전화를 걸었다. 전화 연결음이 여러 번 울리고 나서야 통화가 되었다.“도훈아, 무슨 일 있어?”“아빠, 학부모회 곧 시작하는데 엄마 학부모회 오는 거야?”서도훈은 초조하게 물었다.“당연하지.”서정혁은 단호하게 말했다.“네 엄마한테 전화했어. 꼭 갈 거야.”부태사에서 있었던 일이 떠오른 서도훈은 마음이 불안했다.“엄마가 안 오면...”남자가 차갑게 말을 끊었다.“꼭 올 거야. 너희 엄마인데 안 올 리가 있어?”아빠의 위압감에 겁을 먹은 서도훈은 입술을 깨물며 더 이상 묻지 못했다....학부모회 시작까지 이제 반 시간 정도 남았다.학부모들이 줄줄이 도착하며 자기 자식의 손을 잡고 학교 건물로 들어갔다.거의 모든 아이가 엄마 아빠를 만났지만 서도훈만 문밖에 굳은 채 서서 애타게 기다렸다.생활의 모든 곳이 지민 이모로 가득 찬 뒤로 이렇게나 강시원을 만나고 싶었던 적이 거의 없었다.오늘 엄마가 안 오면 앞으로 학교 멍청이들 앞에서 떳떳하지 못할 것이고 학교에 다닐 체면도 없기 때문이다.입구에 사람들도 점점 줄어들었다.바로 그때 서도훈은 멀지 않은 곳에 배다울이 서서 자기 부모를 기다리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배다울 역시 부모가 오지 않은 것 같았다.서도훈은 싸늘한 눈빛으로 시선을 돌렸지만 마음은 조금 안정됐다.‘나는 엄마 없는 애가 아니

  • 이혼 후 전설이 된 여자   제313화

    이때까지도 서정혁은 아직 깨닫지 못했다. 강시원과의 결혼 생활에서 그는 결코 상위자가 아니라 그저 강시원의 사랑 속에서 버릇없이 자란 아이일 뿐이라는 것을...“오빠, 언니가 아직 오빠한테 화가 안 풀려서 그래.”임지민은 슬픈 듯 한숨을 쉬었다.“어쨌든 언니에게 그렇게 안 좋은 일이 있었는데 오빠가 제일 먼저 언니를 찾지 못했으니 언니 마음이 서운할 수밖에 없잖아. 오빠가 좀 이해해 줘...”“내가 왜 이해해 줘야 하는데? 강시원이 내 마음 이해해 준 적 있어? 배기훈과 같이 있을 때, 내 기분 한 번이라도 생각해 본 적 있어?”서정혁은 거의 으르렁거렸다.임지민 앞에서 강시원 때문에 감정을 억제하지 못한 것도 오늘이 처음이었다.자기가 좀 흥분한 걸 깨달았는지 서정혁은 숨을 고른 뒤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지민아, 무슨 할 말 있어서 전화한 거 아니야?”“학부모 단톡방 보니까 내일 오후 학교에서 학부모회를 연다고 하던데... 오빠 바쁘니까 참석하기 어려울까 봐 전화했어. 내가 대신 학교에 가볼까...?”남자는 낮은 목소리로 임지민의 말을 끊었다.“필요 없어. 강시원에게 연락했어. 도훈이 학부모회에 가라고.”잠시 멈칫한 임지민은 추고 조심스럽게 물었다.“언니가... 갈 거래?”“도훈이 친엄마인데, 본인이 안 가면 누가 가?”“하지만 지난번에 배 대표님 아들 일로 언니가 학교에서 안 좋은 일이 있었잖아. 도훈이 말로는 그동안 언니가 한 번도 집에 안 돌아왔다고 하던데, 혹시...”“내일 제시간에 나타나지 않으면 강시원은 서도훈의 엄마 자격도 없어.”눈빛이 날카로워진 서도훈은 얼음장처럼 차갑게 말했다.“진짜로 안 오면 이 결혼도 더 이상 유지할 필요 없겠지.”다음 날 오후.학부모회 시작까지 한 시간밖에 안 남아 각 반 학생들은 분주하게 교실 청소를 하고 있었다.아이들은 저마다 바쁘게 움직였다. 심지어 몸이 그리 좋지 않은 배다울마저 열심히 창문을 닦으며 다른 친구들보다 일을 더 많이 하고 있었다.오직 서도훈만 팔짱을 끼고 벽에

  • 이혼 후 전설이 된 여자   제17화

    “서도훈, 너는 아빠랑 잘 먹어. 엄마는 일이 있어서 먼저 가볼게.”그러나 두 걸음 떼자마자, 서정혁이 그녀의 손목을 거칠게 움켜잡았다. 힘은 섬뜩할 만큼 세찼다.“강시원, 너 지금 나한테 삐진 거야?”강시원은 아파 어깨를 떨고 손을 뿌리치려 하며 낮게 깔린 목소리에 분노를 숨기지 않았다.“아이 앞이야. 서 대표, 자중해.”‘자중이라니?’서정혁은 어이가 없어 웃음이 새어 나왔다.그의 아내가 다른 남자와 애매하게 얽혀 같은 식탁을 마주하고도, 감히 그에게 자중하라 했다.‘그 입으로 그 말을 어떻게 내뱉지?’“저 남자,

  • 이혼 후 전설이 된 여자   제12화

    그 종이는 가볍게 허공을 돌아 남자의 번들거리는 구두 앞에 내려앉았다.거기에는 단단한 세 글자가 적혀 있었다.[사직서]‘강시원!’사람들 사이로 냉기가 한 번에 빨려 들어갔다.‘공개석상에서 염라대왕과 맞짱을 뜬다고? 이 아가씨, 엄청 대담하네!’서정혁의 관자놀이가 불끈거렸다.“임지민 덕 좀 봤네. 나 같은 말단이 그룹의 큰어른들을 이렇게나 한꺼번에 뵐 줄이야. 서정에서 일한 게 아주 헛수고는 아니었어.”강시원의 눈매는 붉고도 차가워 눈부시게 빛났다. 남자의 드러난 놀람을 똑바로 보며 고운 미소를 그렸다.“그럼, 여기서

  • 이혼 후 전설이 된 여자   제18화

    연안 빌리지로 돌아가는 길, 서정혁은 내내 먹구름을 이고 있었다. 호화로운 차 안은 얼음 창고처럼 싸늘했다.서도훈은 좌석에 몸을 잔뜩 웅크리고 숨소리조차 죽였다.“정혁 오빠... 아직 언니한테 화났어?”임지민이 살살 떠보았다.“그런데 정말 뜻밖이네. 언니가 유재윤 변호사를 알 줄이야. 언니의 인맥은 오빠가 아는 것보다 훨씬 깊은 것 같아.”“서도훈.”서정혁은 아들의 하얀 얼굴을 똑바로 겨누었다. 목소리는 매섭고도 압박감이 들이쳤다.“바람났다는 그 막말, 누가 가르쳤어?”아버지의 새까맣게 굳은 낯빛에 질려 서도훈은 덜덜

  • 이혼 후 전설이 된 여자   제217화

    강시원의 입은 헝겊으로 막혀 있었고 목구멍에서는 울먹이는 소리가 흘러나왔다.속눈썹에는 아직도 굳은 핏덩이가 매달려 있었고 머리는 터질 듯이 아팠으며 시야는 뿌옇게 흐려져 있었다.하지만 절망적이고 위험한 상황 속에서도 여전히 강인한 의지를 내보였다. 수정처럼 맑은 눈동자를 반짝이며 몸부림치면서 주변 상황을 끊임없이 살폈다.비록 불빛이 어두웠지만 희미하게나마 여기의 구조가 폐공장과 매우 흡사하다는 것을 알아챘다.게다가 구석에 흩어진 부품들도 몇 개 보였다.강시원은 지렁이처럼 꿈틀거리며 천천히 그 부품들 옆으로 기어갔다.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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