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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8화

Author: 소경절
경시 종합병원의 중환자실.

강시원은 검은 머리카락이 새하얀 베개 위에 흩어진 채 헐렁한 환자복을 입고 병상에 누워 있었다. 투명한 산소마스크를 쓴 탓에 창백한 얼굴이 한 손으로 다 가릴 수 있을 정도로 더욱 작아 보였다.

당장이라도 부서질 것처럼 연약해 너무 가여워 보였고 바람만 불어도 사라질 것만 같았다.

배기훈은 어깨를 꼿꼿이 편 채 병실밖에 당당히 서서 창문 너머로 강시원을 바라보고 있었다.

별빛 같은 남자의 눈동자는 깊은 바닷속처럼 깊고 고요해 그 속을 헤아릴 수도 꿰뚫어 볼 수도 없었다.

“기훈아.”

누군가 어깨를 톡톡 두드리자 배기훈은 그제야 정신을 차렸다.

“우민아.”

“정신을 어디에 팔고 있는 거야? 여러 번 불렀는데 듣지도 못하고?”

흰 가운을 입고 있는 남자는 큰 키에 깔끔하면서도 우아한 기품을 내뿜었다. 무테안경을 쓴 얼굴은 단정하면서도 점잖은 모습이었다.

어두운 정장을 입은 배기훈과 함께 서 있으니 흰 가운이 검은색과 대비되어 눈마저 호강하는 느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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