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기훈은 입술을 깨물었다. 긴장한 턱 라인은 감정을 극도로 억누르고 있음을 그대로 드러냈다.
‘유부녀라고?!’
배명욱과 배율희는 이 말을 듣자 바로 기운이 났다. 배명욱이 잔을 흔들며 가볍게 비웃었다.
“이런, 셋째가 이번에 경시에 돌아와서 아버지께 드린 깜짝 선물이 꽤 많네요? 장손자가 생겼을 뿐만 아니라 혼사까지 아버지 걱정을 덜게 하시네요.”
배율희가 비웃으며 말했다.
“큰오빠 말이 맞아요. 그런데 셋째야, 네가 눈여겨본 그 여자 남편이 아내를 너한테 내줄 것 같아?”
“설령 내준다 해도 넌 우리 배씨 가문에 너무 큰 망신 주는 거 아니야? 지금 네가 애 하나 딸린 처지에 배씨 가문 후계자 라인에도 안 들어가 있긴 하지만 그래도 넌 배씨 가문 사람이야. 남이 쓰던 중고품을 아내로 맞이할 셈이야? 그건 곧 아버지의 얼굴에 침 뱉는 거나 다름없잖아?”
배강수의 안색이 점점 어두워지는 것을 본 한효선은 마음이 조마조마해져 급히 배기훈을 두둔했다.
“강수 씨, 오해하지 마요. 당신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