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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화

ผู้เขียน: 비유
그는 고개를 떨군 채 물었다.

“그럼 너는?”

“뭐?”

그의 목소리가 너무나도 낮았던 탓에 강하랑은 제대로 듣지 못했다.

“아무것도.”

그는 서류를 고쳐 들고 이내 다시 강하랑의 얼굴을 물끄러미 보며 말했다.

“일찍 쉬어.”

강하랑은 뒤로 한 발짝 물러났다.

“그래, 너도.”

말을 마친 그녀는 바로 방문을 닫아버렸다.

연유성은 굳게 닫힌 문을 보며 얼굴을 잔뜩 굳혔다.

머릿속에 담담한 미소를 짓고 있는 강하랑의 모습이 떠올랐다. 그는 시선을 옮겨 손에 든 서류를 보더니 몸을 틀어 자리를 떴다.

바로 다음 날, 강하랑은 강씨 가문의 연락을 받게 되었다.

임서화는 그녀와 연유성의 상황이 궁금한 듯 말을 빙빙 돌리고 있었다.

굳이 강씨 가문에 숨길 필요 없다고 생각한 그녀는 바로 직설적으로 말했다.

“아주머니, 전 이미 어젯밤에 이혼 합의서에 사인을 해서 유성이한테 줬어요.”

강세미가 돌아온 지 얼마 되지 않아 그녀는 강씨 가문의 부모님에게서 자신들을 아저씨와 아주머니라고 부르라는 말을 듣게 되었다. 만약 그녀가 연유성과 결혼하는 것이 아니었다면 강씨 가문과 연씨 가문에서는 평판을 고려해 그녀를 가문에서 내쫓을 게 분명했다.

비록 가문에서 쫓겨나지는 않았지만, 그녀는 좋은 나날을 보내지 못했다.

그녀가 이미 이혼 합의서에 사인했다는 말을 들은 임서화의 태도는 돌변하게 되었고 더는 조심스럽게 그녀의 눈치를 살피지 않았다. 임서화는 거만한 태도로 흡사 인심을 썼다는 어투로 말했다.

“오늘은 세미 생일이야. 너도 이따 저녁에 와서 파티 구경이나 하고 가.”

강하랑은 시선을 내리깐 채 서늘한 빛이 돌고 있는 두 눈을 가렸다.

“네, 알았어요.”

용건이 끝난 임서화는 늘 그랬듯 바로 전화를 끊어야 할 차례였다.

하지만 오늘은 바로 끊지 않았다. 그녀는 뜸을 들이며 강하랑을 무시하는 어투로 경고의 의미가 담긴 말을 보탰다.

“연성철 어르신께서 참 실수를 하셨지. 마음대로 짝을 지어주다니. 이젠 모든 게 제자리로 돌아왔으니 하랑이 넌 더는 욕심내지 말아라. 네 출신은 천박하니 애초에 연씨 가문에 어울리는 며느리가 아니야. 운 좋게 우리 가문에서 널 키워준 게 아니었다면 넌 아마 평생을 재벌가 문턱조차 넘어가 보지도 못했을 거다. 아니지, 어쩌면 길바닥에서 죽었을지도 모르겠구나. 더군다나 너 때문에 우리 세미가 밖에서 떠돌아다니게 된 것이 아니니. 너만 없었다면 우리 세미는 조울증 같은 병을 앓지 않았을 거야. 넌 우리가 키워준 은혜에 죽을 때까지 고마워하며 살아야 해. 세미의 조울증은 비록 많이 나아졌지만, 그래도 아직 자극을 받아서는 안 돼. 넌 언니니까, 세미가 누려야 할 것을 누리고 살았으니까 이젠 그만 네가 양보할 차례야.”

그녀의 한 마디 한 마디가 강하랑의 마음속에 콕콕 박히게 되었고 임서화는 강하랑의 목숨과 키워준 은혜를 들먹이며 가스라이팅을 하고 있었다. 그들이 처음 그녀를 발견하게 되었을 때는 아기 상태였다. 만약 지진이 일어나 간호사가 아기를 헷갈리지 않았다면 그녀는 분명 이미 재벌가 중에서도 높은 순위를 차지하고 있는 단씨 가문의 금지옥엽이 되었을 것이다.

“저도 알아요.”

강하랑은 그저 담담하게 대답하면서 짐을 정리하고 있었다.

별장 안에는 그녀의 물건이 별로 없었다. 간단하게 캐리어 하나만을 들고 왔기에 나갈 때도 캐리어를 하나 들고 나가면 되었다.

임서화가 차갑게 코웃음을 치며 전화를 끊어버렸다.

별장 밖에선 별안간 클랙슨 소리가 빵빵 울려 퍼졌다.

연유성은 차에서 내리지도 않은 채 강하랑에 연락했고 무미건조한 어투로 말했다.

“내려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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