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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5화

Author: 도도보
두 테이블의 사람들은 거의 같은 시각에 식사를 마쳤고, 가게 문을 나서는 순간 마주치게 되었다.

“우원재, 지나윤.”

채연서가 먼저 인사를 건넸다.

“마침 유시진이랑 나, 쇼핑하러 갈 건데 같이 갈래? 밥도 먹었으니 산책 삼아 소화도 시키자.”

식후에 걷는 것 자체는 문제 될 게 없었지만, 지나윤은 채연서와 유시진과 함께하고 싶지 않았다.

“나는 사양할게요.”

지나윤은 고개를 저으며 거절했다.

“괜찮아. 우리 부모님은 시진이랑 사업 얘기 다 끝났고, 이제는 같이 안 움직여. 이렇게 우연히 만난 김에 같이 둘러보면 친해지는 데도 좋잖아.”

채연서의 말투는 몹시 진지했다.

채연서는 유시진이 자신을 위해 돈을 아끼지 않는 모습을 지나윤에게 직접 보여주고 싶었다.

또한 기회를 봐서, 유시진이 이미 지나윤을 전처라고 불렀다는 사실도 전하고 싶었다.

지나윤이 대꾸하지 않은 채 돌아서려 하자, 채연서는 손을 뻗어 여자의 손목을 붙잡았다.

이에 지나윤은 곧바로 채연서의 손을 뿌리쳤다.

실제로 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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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잃고서야 알았던 사랑   제822화

    “유시진, 내려놔!”지나윤은 유시진 품에 안긴 채 계속 항의했지만 아무 소용없었다.그러나 유시진은 그대로 지나윤을 안고 욕실까지 성큼성큼 걸어 들어갔다.그리고 욕조 안에 조심스럽게 내려놓았다.“씻겨줄까?”유시진은 눈을 가늘게 휘며 지나윤을 바라봤는데 웃는 얼굴은 꼭 능청스러운 여우 같았다.순간 지나윤 얼굴이 확 달아올랐다.지금 지나윤 몸에는 속옷밖에 걸쳐져 있지 않았고, 욕조 옆에 서 있는 유시진은 아무것도 입고 있지 않았다.이 상황을 누가 본다면 두 사람 사이에 아무 일도 없었다고 믿을 사람은 없을 것이다.“당장 나가!”지나윤은 얼굴을 붉힌 채 소리쳤다.유시진은 지나윤이 부끄러워하고 있다는 걸 단번에 알아챘는지 눈웃음은 더 짙어졌다.“다 본 사이인데 이제 와서 부끄러워?”“누가 너랑 다 본 사이야!”지나윤은 바로 샤워기를 집어 들어 물을 틀어 유시진에게 뿌렸다.하지만 유시진은 피하기는커녕 오히려 즐거워하는 얼굴이었다.“이러면 더 못 나가겠는데? 설마 일부러 붙잡는 거야?”“유시진!”지나윤은 부끄럽고 화가 나서 얼굴이 새빨개졌다.“진짜 샤워기로 때리기 전에 나가!”유시진은 시원하게 웃음을 터뜨리고는 결국 지나윤의 뜻대로 욕실 밖으로 나갔다.욕실에 혼자 남은 지나윤은 크게 숨을 몰아쉬었는데 심장은 여전히 빠르게 뛰고 있었다.지나윤은 물 온도를 조금 낮춰 복잡한 마음을 진정시키고 싶었다.사실 지나윤은 이미 오래전부터 유시진을 미워하지 않았다.유시진이 과거에 자기에게 상처 준 건 분명 사실이었지만 그 상처들도 결국 시간 속에서 조금씩 아물었다.지나윤은 더 이상 과거에만 붙잡혀 살고 싶지 않았다.시간은 멈춰 있지 않은 만큼 사람도 결국 앞으로 나아가야 했다.무엇보다 유시진 역시 정말 많이 변했다.지나윤을 위해 수없이 많은 일을 했고 몇 번이나 목숨까지 구해줬다.솔직히 유시진이 아니었다면 지금까지 살아 있지 못했을지도 몰랐다.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지나윤이 유시진과 다시 시작할 생각을 한 건 아니었다.원래 혼자서도

  • 잃고서야 알았던 사랑   제821화

    지나윤이 데리고 있던 경호원들도 근처에 숨어 있었다.손경우가 보낸 사람들이 튀어나와 지나윤에게 손을 대려는 순간, 여자는 일부러 오현준에게 저 사람들이 전부 오현준을 노리고 온 거라고 믿게 했다.그리고 자기 경호원들을 해결사 무리 속에 섞어 넣은 뒤, 일부러 오현준 보는 앞에서 몽둥이로 자기 등을 내리치게 했다.그 몽둥이에는 미리 손을 써둔 상태였고 이미 금이 가 있도록 톱질해둔 것이었다.겉으로 보기에는 너무 세게 내려쳐서 두 동강 난 것처럼 보였지만 사실 금이 가 있던 덕분에 충격이 어느 정도 분산됐다.게다가 경호원 역시 힘 조절을 잘하고 있었다.그렇게 상황은 자연스럽게 바뀌었다.이안영이 오현준을 없애려 했고, 지나윤은 거기에 휘말려 다친 피해자가 된 것이다.오현준은 자기 목숨이 진짜 위협받고 있다는 걸 직접 체감했다.동시에 지나윤에 대한 죄책감도 더 커졌다.이렇게 되면 오현준과 이안영 사이에는 다시 화해할 가능성이 남지 않았고, 지나윤이 진짜 유언장을 손에 넣는 날도 머지않았다.다만 지나윤이 예상 못 한 게 하나 있었다.유시진이 돌아왔다는 점이었다.“왜 그렇게 네 몸을 안 아껴?”“미안.”지나윤은 유시진이 화를 내는 이유가 결국 자기 걱정 때문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사과하고 난 뒤 잠시 망설이던 지나윤은 다시 작게 말했다.“그리고 고마워.”유시진 손이 잠깐 멈췄다.“약 발라줘서?”“아니.”유시진은 눈을 살짝 들어 지나윤을 바라봤다.“그러면 뭐가 고마운데?”“내 멋대로 하게 놔둬서.”지나윤 말끝에는 저절로 웃음이 묻어났다.이번 계획은 경호원들도 알고 있었으니 당연히 유시진 귀에도 들어갈 게 뻔했다.애초에 경호원들의 진짜 고용주는 유시진이었으니까.유시진은 지나윤이 자기 몸을 너무 함부로 굴린다는 점에서는 화가 났지만 그렇다고 계획 자체를 막지는 않았다.지나윤 등을 어루만지는 유시진 손은 따뜻했다.기억 속보다 훨씬 더 따뜻했고 손길도 몹시 조심스러웠다.조금이라도 아프게 할까 봐 신경 쓰는 것처럼 느껴졌다.지

  • 잃고서야 알았던 사랑   제820화

    지나윤은 그대로 얼어붙었다.너무 갑작스러운 상황이라 반항하는 것조차 잊어버렸다.침실 안 공기는 순식간에 뜨겁게 달아올랐고 숨이 막힐 만큼 답답하고 뜨거웠다.지나윤은 설마 자신이 이렇게 유시진 앞에서 속옷 차림이 될 줄은 상상도 못 했다.하지만 유시진 시선은 아래로 향하지 않았고 처음부터 끝까지 지나윤 얼굴만 바라보고 있었다.눈 속 분노 역시 조금도 가라앉지 않은 상태였다.원래 같았으면 지나윤은 당장 유시진에게 변태냐고 화부터 냈을 것이다.하지만 오늘 일 때문에 괜히 마음이 찔렸고 자신감도 없었다.결국 유시진을 탓하는 말 한마디조차 입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방 안 온도는 점점 더 뜨거워졌다.상반신이 드러난 상태였지만 지나윤은 춥기는커녕 오히려 숨이 막힐 만큼 더웠다.지나윤이 급히 옷을 다시 챙겨 입으려던 그때, 유시진이 손을 뻗어 여자를 그대로 침대 위로 눕혔다.지나윤은 엎드린 자세가 되었고, 등은 유시진 쪽으로 향하게 됐다.그리고 유시진 눈에 지나윤 등 위 상처가 눈에 들어온 순간, 분노로 가득했던 눈빛 사이로 짙은 아픔이 스쳐 지나갔다.유시진은 입술을 몇 번 달싹였고 차가운 숨을 천천히 내뱉었지만 결국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대신 미리 준비해 둔 연고를 집어 들고는 지나윤 상처 위에 조심스럽게 발라주기 시작했다.손끝은 놀라울 만큼 부드러웠다.그제야 지나윤은 몰래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유시진은 단지 약을 발라주려던 것이었다.그 순간 풀어진 지나윤 표정을 유시진이 모를 리 없었다.“왜? 내가 약점 잡고 무슨 짓이라도 할 줄 알았어?”등 뒤에서 유시진 목소리가 들려왔는데 목소리에는 낮게 웃는 기색까지 섞여 있었다.“예전에도 그런 적 많았잖아...”지나윤은 작게 투덜거렸다.예전에 유시진이 화났을 때 자기 밀어붙였던 장면들이 순간 떠올랐다.생각이 거기까지 미치자 괜히 얼굴까지 뜨거워졌다.유시진은 침대 가장자리에 앉아 묵묵히 약을 발라주고 있었다.그러다 가끔 깊게 한숨을 내쉬었다.“나한테 화났어?”엎드린 채 지나윤이

  • 잃고서야 알았던 사랑   제819화

    “오 변호사님은 집 나올 때 누가 따라붙는지 제대로 확인 안 하셨어요?”오현준은 그대로 얼어붙었고 얼굴은 순식간에 새하얗게 질렸다.“지금 그런 걸 따질 때예요? 빨리 뛰어야죠!”지나윤이 몸을 돌리던 순간, 휙 하는 소리와 함께 뒤쪽에서 날아온 몽둥이 하나가 그대로 지나윤 등 한가운데를 강하게 내리쳤다.“윽!”지나윤은 비명을 지르며 앞으로 휘청거렸다.“지나윤 씨!”오현준은 깜짝 놀라 재빨리 지나윤을 붙잡았다.바닥에 떨어진 몽둥이는 이미 두 동강 나 있었고, 그만큼 상대가 얼마나 세게 휘둘렀는지 알 수 있었다.지나윤은 이를 악물며 숨을 몰아쉬었고 식은땀이 얼굴을 타고 흘러내렸다.그 모습을 본 오현준 마음속에는 엄청난 죄책감이 밀려들었다.이대로 가다간 정말 도망치지 못할 상황이었다.지나윤은 급히 휴대폰을 꺼내 경호원에게 연락했다.“변호사님이 혼자 오라고 해서 경호원은 안 붙였는데, 그래도 아마 멀리 가진 않았을 거예요...”지나윤 말이 끝나기도 전에 뒤쫓아온 놈들이 이미 두 사람을 포위했다.“패!”누군가 소리치자 남자들은 한꺼번에 달려들었고 오현준은 반사적으로 지나윤을 자기 뒤로 감쌌다.그 순간, 지나윤의 경호원들이 순식간에 뛰어들어 해결사들과 뒤엉켜 싸우기 시작했다.상황이 불리해지자 놈들은 재빨리 도망쳤고, 오현준은 곧바로 JY그룹 계열 숙소로 옮겨졌다.그리고 유시진 쪽 사람들이 따로 붙어 보호하기 시작했다.한편 지나윤은 유시진 집으로 데려가졌다.문이 열리자 지나윤은 거실 한가운데 서 있는 유시진을 발견하자 여자를 데려온 경호원들은 곧바로 자리를 비웠다.순식간에 집 안에는 지나윤과 유시진 둘만 남게 됐다.지나윤은 현관 앞에 멈춰 섰다.가깝지도, 그렇다고 멀지도 않은 거리에서 두 사람 시선이 허공에서 마주쳤다.지나윤은 괜히 찔렸는지 본능적으로 먼저 눈을 피했다.스스로 잘못했다고 생각하진 않았지만 유시진이 저렇게 똑바로 자기만 바라보고 있으니 심장이 미친 듯 뛰었다.유시진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집 안은 지나치게 조용

  • 잃고서야 알았던 사랑   제818화

    오현준의 말에 지나윤은 피식 웃었다.“변호사님, 지금 무슨 말씀을 하시는 거예요? 제가 왜 사람까지 붙여서 오 변호사님을 미행하겠어요?”“그야 대표님도 이안영 대표님처럼 진짜 유언장을 원하니까요.”오현준이 대놓고 유언장 이야기를 꺼내자 지나윤 표정도 조금 달라졌고 더 이상 모르는 척하지 않았다.“그러면 변호사님이 발표했던 유언장은 진짜 가짜였나 보네요?”지나윤 반문에 오현준 눈썹이 확 굳었다.“지금 절 떠보시는 건가요?”“변호사님이 먼저 말하신 거잖아요. 전 아무것도 안 물었어요.”지나윤은 옅게 웃으며 바다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변호사님은 똑똑하신 분이니까 잘 아실 거예요. 호랑이 등에 올라타면 결국 끝이 좋을 수 없다는 거요.”지나윤은 오현준을 바라보지도 않은 채 차분하게 말했고, 목소리에는 조급함도, 위축됨도 없었다.사실 지나윤에게 지금 가장 필요한 사람은 오현준이었지만 그 절박함을 들키고 싶진 않았다.오히려 오현준이 자기 쪽을 필요로 하게 만들어야 했다.“변호사님이 오늘 저를 부른 이유가 이안영이 아니라 나를 택했다는 건 무슨 뜻이죠?”“결국 본인을 미행하고 집 뒤진 사람이 제가 아닐 가능성을 생각하고 있다는 뜻 아닌가요? 제 추측 틀렸나요?”오현준의 침묵은 사실상 인정이나 다름없었기에 지나윤은 가볍게 어깨를 으쓱했다. “변호사님. 이안영의 입장에서 자신의 범죄 증거를 쥔 변호사님은 시한폭탄 같은 존재예요. 없애려 드는 건 시간문제죠.”“설령 제가 중간에서 아무것도 안 했다고 해도 변호사님과 이안영은 결국 같은 편으로 끝날 사람들이 아니에요.”오현준은 조용히 지나윤 말을 듣고 있었지만 마음은 거세게 흔들리고 있었다.지나윤은 아주 자연스럽게 자기 책임을 지워버렸다.오현준 정도 되는 사람이라면 그동안 지나윤이 계속 자기와 이안영 사이를 흔들고 있었다는 걸 이미 눈치챘을 수도 있었다.하지만 동시에 오현준 역시 알고 있었다.지나윤이 개입하지 않았더라도 자기와 이안영 관계는 결국 무너질 수밖에 없었다는 사실을.“LY그룹은

  • 잃고서야 알았던 사랑   제817화

    지나윤은 어이없다는 듯 웃었다.[지금 네 상황은 지우보다 훨씬 위험해. 적어도 지우는 혼자 여기저기 돌아다니진 않잖아.]휴대폰 너머로 들려오는 유시진 목소리는 예상보다 훨씬 진지했다.그 바람에 지나윤은 더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나 좀 애처럼 안 보면 안 돼? W섬에 있던 그 2년 동안 너 없이도 나 잘 지냈거든.”유시진은 잠시 말이 없었다.그 순간 지나윤은 문득 백이천이 해줬던 말을 떠올렸다.자기는 W섬에서 그럭저럭 잘 지냈다고.하지만 그 시간 동안 유시진은 전혀 그렇지 못했다.지나윤 머릿속에는 직접 본 적 없는 장면 하나가 자연스럽게 떠올랐다.유시진이 혼자 보온통을 들고 긴 계단을 천천히 올라가는 모습, 그리고 지나윤 묘비 앞에 도착한 뒤 직접 만든 음식을 하나씩 꺼내 놓는 모습을.그리고 향 세 개에 불을 붙인 뒤, 그 자리에 무릎을 꿇고 오래도록 일어나지 못하던 모습.생각이 거기까지 미치자 지나윤 가슴이 먹먹하게 막혀왔다.자신의 죽음과 부활은 유시진에게 있어 잃어버린 사람을 다시 되찾은 일이었다.그러니 유시진이 지나윤에게 무슨 일이라도 생길까 두려워하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다.“걱정하지 마. 네가 경호원을 이렇게나 많이 붙여놨는데 설마 무슨 일이야 있겠어?”지나윤은 일부러 부드럽게 유시진을 안심시켰다.[음, 오늘 밤은 아무래도 못 들어갈 것 같아. 혼자 있을 때 꼭 조심해.]“지우 생각해서라도 나 절대 안 다쳐.”지나윤이 지우 이야기를 꺼내자 그제야 유시진도 조금 안심한 듯했다.유시진은 몇 번 더 신신당부를 한 뒤에야 통화를 끊었고, 휴대폰을 내려다보던 지나윤은 천천히 숨을 내쉬더니 표정도 점점 진지해졌다.어느새 밤이 찾아왔고, 하늘은 점점 더 짙은 어둠으로 물들어갔다.지나윤은 이제 나갈 준비를 했다.지금 출발하면 경강부두에 딱 맞춰 도착할 시간이었다.유시진이 붙여놓은 경호원들도 당연히 따라붙으려 했지만 지나윤이 그 사람들을 막아섰다.“지 대표님, 이건 유 대표님 지시예요. 무슨 일이 있어도 대표님 혼자 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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