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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2화

Author: 도도보
오늘 지나윤은 병원에서 유시진을 보았는데, 남자는 유희봉의 퇴원 절차를 밟기 위해 병원에 왔다.

유희봉의 회복 속도는 예상보다 빨랐고, 의사는 내일 퇴원하는 것이 좋겠다고 권하며 오늘 미리 절차를 진행해도 된다고 했다.

“고마워.”

병실 밖 복도에 서서, 유시진은 먼저 지나윤에게 감사의 말을 건넸다.

지나윤은 고개를 들어 유시진을 바라보았다.

고작 2주 정도 못 봤을 뿐인데, 유시진은 눈에 띄게 수척해 보였다.

유시진은 원래 위장이 좋지 않았다.

셀레스트 매드와 협력해 진행 중인 신규 프로젝트가 난관에 부딪히며 큰 압박을 주고 있다는 게 한눈에 보였다.

그랬기에 지나윤은 유시진이 요 며칠 제대로 식사도 하지 못했을 거라고 짐작했다.

그렇지 않고서야 이렇게까지 초췌해질 리 없었다.

“고마워할 필요 없어. 우리가 어떤 관계든 상관없이, 나는 할아버님을 늘 가족으로 생각하거든.”

지나윤은 유시진이 오해하지 않기를 바랐다.

며칠 동안 병원에 머물며 유희봉을 간호하고 식사를 챙긴 건, 유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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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잃고서야 알았던 사랑   제730화

    유시진이 침대에서 내려오려 하자 의사와 간호사들이 급히 달려와 막아섰다.하지만 유시진은 그대로 사람들을 밀쳐냈다.“대표님, 지금 움직이시면 안 돼요. 아직 몸 상태가 회복되지 않으셨어요.”의사와 간호사 만류는 유시진 귀에 전혀 들어오지 않았다.막 의식을 되찾은 몸은 아직 제대로 회복되지 않은 상태였기에, 침대에서 내려오자마자, 쿵하는 소리와 함께 유시진 몸이 그대로 앞으로 고꾸라졌다.의사와 간호사들은 황급히 유시진을 부축해 다시 침대로 옮겼고, 곧 일반 병실로 이동시켰다.병실 안에는 유태산과 양화영, 그리고 장우영이 와 있었는데 유희봉은 보이지 않았다.유시진은 창백한 얼굴로 병상에 누워 있었고, 의식은 맑아졌다 흐려졌다를 반복했다.“시진아, 네가 얼마나 위험했는지 아냐?”유태산 목소리는 무겁게 가라앉아 있었다.“이번 목숨은 정말 겨우 건진거야.”“그래, 시진아.”양화영도 옆에서 거들었다.“이제 더 이상 무리하면 안 돼. 몸부터 제대로 회복해야지.”두 사람 목소리가 귓가에 맴돌수록 유시진은 이유 모를 초조함에 휩싸였다.“아버지... 어머니...”유시진은 힘겹게 숨을 골랐다.“지나윤은요? 그 사람은 어떻게 됐어요?”의사 말로는 자신이 한 달 가까이 의식을 잃고 있었다고 했다.‘그 긴 시간 동안 지나윤은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었을까?’유시진 기억 속 마지막 장면에서 지나윤은 냉천강 아래로 떨어지지 않았다.적어도 자신만큼 크게 다치지는 않았을 것이다.“말씀해 주세요.”유시진 목소리가 낮게 떨렸다.“지나윤 지금 어디 있어요?”유태산은 힘겹게 손을 들어 올리는 유시진을 바라봤고 눈빛은 서서히 차갑게 굳어갔다.“넌 지금 안정이 필요해. 남 일은 신경 쓰지 말고 몸부터 회복해.”“아버지...”“내 아들이 언제부터 사랑에 정신 못 차리는 사람이 된 거지?”유태산 목소리는 날카롭게 내려앉았다.“쉬라면 쉬어.”그 말을 남긴 채 유태산은 몸을 돌려 병실 밖으로 나갔고 양화영 역시 뒤따라 나갔다.그렇게 병실에는 유시진과 장우영

  • 잃고서야 알았던 사랑   제729화

    “네가 끝까지 시진이 마음을 받아주지 않았더라도 시진이만큼은 진심이었어.”유태산은 그렇게 말하며 지나윤 눈을 똑바로 바라봤다.“나는 시진의 아버지야. 더 이상 저 아이를 저렇게 망가지는 걸 두고 볼 수 없어.”“의사 말로는 회복 상태는 생각보다 나쁘지 않다고 하더라. 시간이 조금 더 지나면 깨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했어.”그 말을 듣는 순간 지나윤 눈빛이 확 밝아졌다.원래 지나윤은 퇴원하기 전에 직접 의사를 찾아가 유시진 상태를 물어볼 생각이었다.하지만 그 전에 유태산에게 이곳으로 끌려온 상태였다.“정말 그렇게 말했어요? 유시진이 깨어날 수 있다고요?”유태산은 지나윤 얼굴 위로 떠오른 안도와 기쁨을 바라보다가 비웃듯 웃었다.“이제 와서 그렇게 걱정하는 척하면 뭐가 달라져?”“저는...”“지나윤.”유태산 목소리가 갑자기 무거워졌다.“부탁이니까 시진이 좀 놔줘라.”그 말에 지나윤은 그대로 굳어버렸다.“네가 시진에게 조금이라도 마음이 있었다면, 아니, 최소한 자기 목숨 걸고 널 살려준 걸 생각해서라도 제발 시진이 좀 놔줘.”유태산 말투는 점점 빨라졌다.처음의 부탁은 어느새 원망 섞인 질책으로 변해 있었다.지나윤은 천천히 눈을 감고 깊게 숨을 들이마셨고, 무의식적으로 손은 배 위에 올라갔다.“부회장님.”다시 눈을 떴을 때 지나윤 얼굴과 목소리는 차갑게 가라앉아 있었다.“하고 싶은 말씀 있으면 그냥 직접 하세요.”지나윤은 이미 알고 있었다.앞에 했던 모든 말은 결국 본론을 꺼내기 위한 밑밥이었다는 걸.더 이상 유태산과 감정 소모를 하고 싶지 않았다.유태산은 헛기침을 한 번 한 뒤 천천히 말했다.“나는 원래 운명 같은 거 안 믿던 사람이야. 근데 지금은 진심으로 믿어. 너랑 시진이는 서로 상극인 것 같아.”지나윤 눈빛이 미세하게 흔들렸다.“네가 재수 없는 사람이라는 뜻은 아니야.”“하지만 시진이가 너랑 얽히기 시작한 뒤부터 계속 사고만 났어. 입원하고 다치고 지금은 생사조차 장담 못 하는 상황이 됐지.”“어쩌면 너희 둘

  • 잃고서야 알았던 사랑   제728화

    “짐은 다 챙겼지?”퇴원 수속을 마친 지나윤이 백이천에게 물었다.“응, 다 챙겼어. 아라도 두 번이나 다시 확인했고.”“그래.”지나윤은 간호사가 건네준 영수증을 정리해 가방에 넣었다.하지만 백이천을 따라 바로 움직이지는 않았다.“왜 그래?”백이천이 몸을 돌려 지나윤을 바라봤는데 여자는 세 걸음 정도 거리를 두고 서 있었다.“나 아직 볼일이 조금 남았어.”지나윤은 그렇게 말하며 집 열쇠를 꺼내 백이천에게 건넸다.“혹시 아라랑 같이 내 짐 집에 좀 가져다줄 수 있을까?”백이천은 순간 멈칫했으나 이내 천천히 손을 뻗어 열쇠를 받아 들었다.“너...”유시진 보러 가는 거냐는 말이 목 끝까지 올라왔지만 끝내 입 밖으로 나오지는 못했다.“혼자 가도 괜찮겠어?”지나윤은 백이천이 조커 일을 걱정하고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괜찮아.”지나윤은 옅게 웃었다.“조커는 아직 날 죽이지 않을 거야.”“그 말을 진짜 믿는 거야?”백이천은 지나윤 얼굴에 떠오른 씁쓸한 미소를 보았다.“정말 죽일 생각이었으면 그날 밤 이미 죽였겠지.”지나윤은 일부러 밝은 척 말했다.“그러니까 너무 걱정하지 마. 볼일 끝나면 바로 집에 갈게.”지나윤은 몇 걸음 다가가 백이천 등을 가볍게 밀었다.백이천 또한 결국 자신이 지나윤 마음을 바꿀 수 없다는 걸 알고 있었기에 몇 번이고 조심하라고 당부한 뒤 고아라와 함께 병원을 떠났다.지나윤은 다시 중환자실 앞으로 향했다.비록 유리창 너머로 바라보는 것뿐이었지만 입원해 있는 동안 지나윤은 매일 중환자실에 들렀다.다만 오래 머무르지는 않았는데, 감정 기복이 심해지면 뱃속 아이에게 영향을 줄까 두려웠기 때문이다.“지나윤.”뒤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렸다.지나윤이 고개를 돌리자 유태산이 서 있었다.한낮이었지만 유태산 얼굴은 몹시 어두웠고, 마치 얼굴 위에 검은 재를 뒤집어쓴 듯 음울했다.온몸에서 풍기는 기운 역시 지나윤을 향한 적대감으로 가득했다.곧 지나윤은 조용히 시선을 내렸다.유희봉은 자신을 원망하지 않았지만

  • 잃고서야 알았던 사랑   제727화

    흰 가운을 입은 조커 뒷모습이 완전히 사라지고도 한참이 지나서야 지나윤은 겨우 어깨에 힘을 풀었다.지나윤과 고아라는 복도 바닥에 주저앉은 채 서로를 꼭 끌어안았다.두 사람 모두 온몸의 힘이 빠져버린 상태였다.“진짜 방금 너무 무서웠어. 진짜 총 쏘는 줄 알았어.”고아라 얼굴은 식은땀으로 흠뻑 젖어 있었다.지나윤은 휴지를 꺼내 고아라 땀을 닦아주면서도 머릿속으로는 계속 조커가 했던 말을 떠올리고 있었다.“아라야, 너 혼자 있어도 괜찮겠어?”고아라는 의아한 눈으로 지나윤을 바라봤다.“괜찮긴 한데, 왜?”“유시진 좀 보러 가고 싶어.”“그럼 나도 같이 갈게.”고아라가 자신을 혼자 보내기 불안해한다는 걸 느낀 지나윤은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응.”두 사람은 다시 중환자실 앞으로 향했다.이미 면회 시간이 끝난 뒤라 유리창 너머로 안을 바라보는 것밖에 할 수 없었다.유시진은 여전히 병상 위에 누워 있었고, 몸에 연결된 수많은 관은 보기만 해도 숨이 막힐 정도였다.곧 고아라는 슬쩍 지나윤 얼굴을 훔쳐봤다.지나윤이 왜 갑자기 유시진을 보러 오자고 했는지 알 수 없었다.하지만 지금 유시진 모습은 특별한 정조차 없던 고아라가 보기에도 마음이 답답할 정도로 처참했다.지나윤은 말없이 유리창 너머 유시진을 바라봤다.한참 뒤, 두 사람은 함께 당직 간호사를 찾아갔다.“저기 죄송한데요. 방금 혹시 유시진 씨 면회 온 사람 있었나요?”간호사는 고개를 저었다.“아마 없었을 거예요. 시간이 너무 늦어서요.”“그렇군요.”그러나 병동으로 돌아가는 길 내내 지나윤 얼굴에는 근심이 가득했다.“왜 그래? 나윤아? 무슨 생각해?”고아라가 궁금한 듯 물었다.“아까 조커가 했던 말 있잖아. 자기는 병문안 온 거라고 했던 거.”고아라는 잠시 고개를 갸웃하다가 이내 눈을 크게 떴다.“설마 조커가 말한 환자가 유시진이라는 거야?”“응.”지나윤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조커는 분명 유시진이 깨어나면 다시 와서 자신을 죽이겠다고 말했다.즉. 조커는 유시

  • 잃고서야 알았던 사랑   제726화

    사람의 본능은 위기의 순간일수록 소름 끼칠 만큼 정확했다.지나윤은 순간적으로 몸을 돌렸다.그리고 아무 기척도 없이 시야에 나타난 사람을 본 순간 얼굴빛이 확 변했다.“고진수?”고아라도 조커를 발견하자 몸을 크게 떨었고, 조커는 눈을 가늘게 뜬 채 웃었다.동안 같은 얼굴 위에 떠오른 웃음은 여전히 천진난만해 보였다.고아라는 즉시 두 팔을 벌려 지나윤을 자기 뒤로 감쌌다.조커는 눈썹을 치켜올렸다.곧 입가의 미소는 어느새 비웃음으로 변해 있었다.“왜? 이제 와서 우정 놀이야?”“예전에 내 말 듣고 지나윤 컴퓨터에 바이러스 심을 때는 그렇게까지 의리 있어 보이진 않았는데?”조커 비꼬는 말에 고아라는 얼굴이 붉어졌다.“난 나한테 속은 거였어!”“하.”조커는 비웃듯 짧게 웃었다.“속았다고 바로 걸려드는 건 네가 멍청하단 뜻이지.”“고진수!”고아라는 이를 악물었다가 이내 고개를 세게 저었다.“아니지. 진짜 고진수는 이미 네 손에 죽었잖아. 넌 그냥 조직의 조커일 뿐이야!”고아라가 조커와 대치하는 사이, 그 뒤에 있던 지나윤은 몰래 휴대폰으로 경찰 신고를 시도했다.그때, 탕하는 소리와 함께 휴대폰이 산산조각이 났고 총알이 지나윤 손바닥을 스쳐 지나갔다.곧 지나윤 눈이 크게 흔들렸고, 고아라 역시 얼굴이 새하얗게 질렸다.두 사람은 동시에 조커를 바라봤다.조커 손에는 소음기가 달린 권총이 들려 있었다.새까만 총구는 정확히 지나윤과 고아라를 향하고 있었다.고아라는 온몸을 통제하지 못할 정도로 떨기 시작했다.그 순간 지나윤이 앞으로 한 걸음 나섰다.“나윤아...”고아라가 다급히 지나윤 팔을 붙잡자 여자는 조용히 고아라 등을 토닥였다.“괜찮아.”목소리는 침착했지만 사실 심장은 이미 목 끝까지 치솟아 있었다.원래 조커가 노리는 건 자신 하나일 가능성이 컸다.하지만 조커는 킬러였고, 입막음을 위해 고아라까지 함께 죽일 가능성도 충분했다.총구 앞에서 고아라가 이렇게 겁먹는 건 당연했다.지나윤 역시 무서웠지만 겁먹은 모습을 보일

  • 잃고서야 알았던 사랑   제725화

    이씨 집안 시가총액이 증발하고 주가가 폭락한 건, 결국 이안영이 눈앞 성과에만 집착한 탓이었다.주얼리 업계에 막대한 자본을 쏟아부으면서도 정작 협력 상대에 대해 제대로 파악조차 하지 않았고. 오히려 지나윤에게 똑같은 방식으로 되갚음을 당한 셈이었다.그리고 레이싱 사건 역시 먼저 수작을 부린 건 이안영 쪽이었다.“...이채영이 그렇게 질투 나요?”오현준 말에 이안영 눈이 사납게 치켜 떠졌다.“뭐라고 했어요?”“아무 말 안 했어요.”오현준은 시선을 내린 채 담담하게 말했다.“전 그냥 주주총회 늦지 말라고 말씀드리러 온 거예요.”그 말을 끝으로 오현준은 몸을 돌렸다.“변호사님.”등 뒤에서 이안영의 거만한 목소리가 들려왔다.“변호사님도 저랑 같은 배 탄 거 잊지 마세요.”오현준 걸음이 잠시 멈췄으나 아무 말없이 그대로 사무실을 나갔다.A시.어느새 밤이 깊어졌고, 병원은 숨 막힐 정도로 조용했다.중환자실은 이미 면회가 금지된 상태였지만. 깨끗한 유리창 너머로 안에 누워 있는 사람을 바라보는 것 정도는 가능했다.예를 들면 유시진처럼 말이다.그 시각, 흰 가운을 입은 한 의사가 유리창 앞에 서 있었다.언제부터 그 자리에 있었는지는 아무도 몰랐다.그저 조용히 서서 수많은 관이 연결된 채 누워 있는 유시진을 차가운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었다.입원 병동.지나윤 상태 자체는 크게 위험하지 않았다.다만 유산 조짐이 있었기 때문에 산부인과에서는 입원 후 안정을 취하라고 권하고 있었다.물론 백이천과 고아라에게 임신 사실을 말하지 않았고, 의사와 간호사들에게도 비밀로 해달라고 미리 부탁해 둔 상태였다.그래서 백이천과 고아라는 지나윤이 단순히 교통사고 후유증 때문에 입원 중인 줄로만 알고 있었다.창밖은 점점 더 짙은 어둠으로 물들어 갔고, 지나윤은 혼자 병실 안에 남아 있었다.병실이 조용할수록 자기 심장 뛰는 소리가 더 선명하게 들렸다.지나윤 손은 계속 배 위에 올려져 있었다.아직 한 달밖에 되지 않아 아무 느낌도 나지 않았지만 그래도 자

  • 잃고서야 알았던 사랑   제386화

    회장 안은 무려 3초 동안 정적에 잠겼다가 곧 폭풍우가 치듯 술렁이기 시작했다.심소희는 피터가 여전히 태연한 표정인 것을 보고서야 뒤늦게 깨달은 듯 말했다.“아, 설마 피터는 이미 지나윤이 BYC라는 걸 알고 있었어요?”피터는 어깨를 으쓱하며 웃었다.피터야 당연히 알고 있었다.대학 시절, 지나윤이라는 원석을 처음 알아본 사람이 바로 피터였다.백이천 역시 거의 유일하게 놀란 기색을 보이지 않은 사람 중 하나였다.이에 백이천은 스스로 짐작해 냈다.피아노 시리즈의 디자인 스타일을 처음 봤을 때부터, 디자이너가 지나윤일 거라

  • 잃고서야 알았던 사랑   제356화

    주변에 모여 있던 사람들의 시선은 모두 지나윤에게 쏠려 있었다.그러나 지나윤은 오직 백이천 한 사람만을 바라보고 있었다.두 눈은 이미 넘쳐흐르는 눈물로 가득해 아무것도 제대로 보이지 않았지만, 그럼에도 시선은 백이천에게서 떨어지지 않았다.백이천은 서두르지도 머뭇거리지도 않은 걸음으로 지나윤 앞에 다가와, 손을 들어 지나윤의 눈가에 맺힌 눈물을 닦아주었다.“왜 또 울어?”백이천의 목소리는 무척 듣기 좋았다.가벼운 바람 같기도 했고, 맑은 물소리 같기도 했다.그 목소리는 지나윤의 기억 속에 남아 있던 목소리와 겹쳤다.그

  • 잃고서야 알았던 사랑   제353화

    장연지는 속으로 조용히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요 며칠 동안 지나윤은 늘 장연지와 노미연의 차를 타고 출퇴근했고, 어느새 두 사람을 운전기사처럼 쓰는 데 익숙해져 있었다.“제가 왕관 들어줄게요.”노미연이 먼저 나섰지만, 지나윤은 고개를 저었다.“그건 안 돼요. 혹시라도 실수로 망가뜨리면 어떡해요.”지나윤은 두 손으로 선물 상자를 조심스럽게 끌어안은 채, 노미연에게 차 문을 열어 달라는 듯 눈짓했다.그러자 노미연은 어쩔 수 없이 그대로 따랐다.지나윤은 장연지의 차에 올라 조수석에 앉았고, 장연지는 운전석에 앉아 차를 몰았

  • 잃고서야 알았던 사랑   제341화

    엘리자베스 여왕을 접대하기 위해 박시현은 이미 2주 전부터 가장 호화로운 프라이빗 룸을 골라 인력을 보내 세팅을 마쳤다.보안 역시 매우 철저하게 준비해 두었다.만찬이 진행되는 동안, 엘리자베스 여왕은 매우 만족스러워하며 박시현과 유시진, 그리고 채연서를 여러 차례 칭찬했다.그중에서도 특히 채연서를 칭찬했다.“이렇게 젊은 나이에 이런 디자인 감각을 갖고 있다니 정말 놀랍군요. 이 새 왕관, 아주 마음에 들어요.”엘리자베스 여왕은 채연서가 건넨 완성품을 손에서 놓지 못한 채 바라보았다.“과찬이세요. 아직 신인이라 배워야 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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