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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4화

작가: 도도보
유시진은 말없이 고개를 끄덕이기만 했을 뿐 그 이상의 설명은 하지 않았다.

차는 이씨 집안 저택 주변을 한 바퀴 천천히 돌더니 다시 산길 아래로 내려가기 시작했다.

지나윤은 줄곧 턱을 괴고 창밖만 바라봤다.

마음이 상당히 복잡했다.

이미 이씨 집안은 자기와 아무 관계도 없는 곳이었으니 원래라면 그 사람들과 관련된 일에 끼어들 이유도 없었다.

또한 지나윤은 유시진이 자신에게 이원호를 구해낼 생각이 있는지, 아니면 LY그룹을 이안영 손에서 되찾고 싶은지 물어볼 줄 알았다.

하지만 유시진은 아무것도 묻지 않았고 오히려 그래서 지나윤은 고마웠다.

괜한 부담을 떠안게 하지 않았으니까.

그때 지우가 잠에서 깼다.

원래 이맘때 아이들은 잠에서 깨면 쉽게 칭얼댔다.

평소 윤아선 아주머니도 지우를 한참 안고 달래야 했고, 그래도 울음을 멈추지 않을 때가 많았다.

심지어 지나윤이 직접 안아줘도 지우 기분이 좋을 때나 얌전했다.

컨디션이 안 좋은 날에는 오히려 지나윤 품에서 더 크게 울곤 했으나 이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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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잃고서야 알았던 사랑   제754화

    유시진은 말없이 고개를 끄덕이기만 했을 뿐 그 이상의 설명은 하지 않았다.차는 이씨 집안 저택 주변을 한 바퀴 천천히 돌더니 다시 산길 아래로 내려가기 시작했다.지나윤은 줄곧 턱을 괴고 창밖만 바라봤다.마음이 상당히 복잡했다.이미 이씨 집안은 자기와 아무 관계도 없는 곳이었으니 원래라면 그 사람들과 관련된 일에 끼어들 이유도 없었다.또한 지나윤은 유시진이 자신에게 이원호를 구해낼 생각이 있는지, 아니면 LY그룹을 이안영 손에서 되찾고 싶은지 물어볼 줄 알았다.하지만 유시진은 아무것도 묻지 않았고 오히려 그래서 지나윤은 고마웠다.괜한 부담을 떠안게 하지 않았으니까.그때 지우가 잠에서 깼다.원래 이맘때 아이들은 잠에서 깨면 쉽게 칭얼댔다.평소 윤아선 아주머니도 지우를 한참 안고 달래야 했고, 그래도 울음을 멈추지 않을 때가 많았다.심지어 지나윤이 직접 안아줘도 지우 기분이 좋을 때나 얌전했다.컨디션이 안 좋은 날에는 오히려 지나윤 품에서 더 크게 울곤 했으나 이번에는 달랐다.울기는커녕 유시진의 얼굴을 보며 헤헤 웃고 있었다.지우가 웃는 모습을 본 유시진도 저절로 따라 웃었다.“우리 지우 푹 잤어?”“와아...”“울지도 않고 정말 기특하네.”“아바바바...”촉촉하게 반짝이는 지우 눈망울을 바라보던 유시진은 결국 참지 못하고 지우의 이마에 가볍게 입을 맞췄다.그러자 지우는 더 신이 난 듯 팔다리를 마구 흔들었다.지나윤은 고개를 돌려 유시진이 지우를 꼭 끌어안고 있는 모습을 바라봤다.지우가 유시진을 유난히 좋아한다는 건 누가 봐도 알 수 있었다.그 모습을 보다가 문득 지나윤의 머릿속에 이상한 생각이 스쳤다.‘이게 혹시 자연스럽게 핏줄이 땡겨서 생기는 이끌림 같은 걸까?’차는 한참 더 달리다가 천천히 멈춰 섰다.“여긴 어디야?”지나윤이 의아한 얼굴로 물었다.유시진이 자기와 지우를 데리고 식사하러 가려는 건 어느 정도 예상했다.또한 유시진 성격이라면 당연히 최고급 호텔 레스토랑 같은 곳을 예약했을 줄 알았는데 눈앞 가게는

  • 잃고서야 알았던 사랑   제753화

    손씨 집안은 원래 카지노 사업으로 기반을 키운 집안이었다.겉으로는 번듯한 기업처럼 보였지만 뒤에서는 훨씬 더 음지에 가까운 일들도 손대고 있었다.불과 2년 사이, 이안영 지원 아래 손씨 집안 카지노는 C국 전역으로 빠르게 퍼져나갔다.동시에 이안영은 손씨 집안과 손잡고 LY그룹 내부에서 자신에게 반대하는 임원들을 하나씩 정리하기 시작했다.특히 이씨 집안과 관계가 있는 직원들은 집중적으로 밀려났다.좌천당할 사람은 좌천됐고 잘릴 사람은 가차 없이 해고됐다.순식간에 회사 내부 분위기는 얼어붙었다.핵심 인력도 대거 빠져나갔고 기업 기반 자체가 크게 흔들리기 시작했다.그런데도 이안영은 멈추지 않았다.두 달 전에는 공공교통, 학교, 기초 의료 시스템까지 전부 손씨 집안에 외주 형태로 넘겨버렸다.덕분에 단기간에 막대한 자본을 끌어모았지만 그 대가로 교통비와 물가, 의료비가 폭등했다.그렇게 평범한 시민들 삶은 순식간에 무너져 내렸다.거기서 끝이 아니었고 이안영은 미래형 테크시티 프로젝트까지 강행했다.원래 서민 주거 보장용으로 배정돼 있던 부지를 강제로 회수한 뒤 재개발에 들어간 것이다.그리고 고객층은 부자들 전용 스마트 주거 단지였다.결국 이 모든 일이 마지막 도화선이 됐다.D시에서는 대규모 시위가 터져 나왔고, 시민들은 집단으로 이씨 집안을 규탄하기 시작했다.유시진은 지나윤이 지금 C국 이씨 집안 상황을 가장 직관적으로 이해하길 바랐기에 직접 눈으로 보여주기로 한 것이었다.눈에 띄지 않는 세단은 혼란스러운 도심을 빠져나갔다.차 안에서 유시진은 잠든 지우를 품에 안고 있었다.온갖 생각으로 복잡한 지나윤과 달리, 유시진은 지우 얼굴만 바라봐도 저절로 웃음이 번졌다.“이해가 안 돼. 이안영은 대체 뭘 하려는 거야? 그리고 장관님은?”지나윤이 고개를 돌려 물었다.지나윤 입에서 나온 장관님은 친아버지를 뜻했다.하지만 지나윤은 단 한 번도 아버지라고 부른 적이 없었다.“이원호 장관님은 말이야. 1년 전에 이미 외교부 장관 자리에서 내려왔어.

  • 잃고서야 알았던 사랑   제752화

    C국.지나윤은 개인 전용기를 타고 이곳에 왔다.살면서 다시는 C국 땅을 밟지 않을 줄 알았다.지나윤 옆에는 유시진이 서 있었고 남자의 품 에는 지우가 안겨 있었다.이 비행은 아마 지우에게 있어서 첫 비행이었다.비행 내내 한숨도 자지 않고 신이 나서 팔다리를 마구 흔들어댔다.유시진은 그런 지우와 계속 놀아주느라 바빴고, 덕분에 지나윤은 오히려 편하게 쉬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한참을 놀던 지우는 이제 지쳤는지 유시진의 어깨에 얼굴을 묻은 채 곤히 잠들어 있었다.침까지 한가득 흘려 멀쩡한 정장을 다 적셔놨지만 유시진은 전혀 개의치 않았다.그 옆에서는 장우영 눈빛이 계속 흔들리고 있었다.비행기가 W섬에서 이륙하기 전, 장우영은 마침내 지나윤을 직접 봤다.처음에는 진짜 귀신을 본 줄 알았지만 대낮에 귀신이 나타날 리도 없었다.장우영은 눈치가 빠른 편이었기에, 곧 지나윤이 위장사망을 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그리고 그제야 왜 유시진이 갑자기 A시로 돌아가지 않고, W섬에 눌러앉으며 수행비서나 경호원도 필요가 없다고 했는지 이해했다.지나윤 위장사망 사건에 유태산이 개입했을 가능성이 컸다.그렇지 않았다면 당시 비행기 사고 사망자 명단을 그렇게 완벽하게 꾸며내는 건 불가능했을 것이다.결국 두 사람은 인연이었다.유시진이 존이라는 이름으로 W섬에 접대차 왔다가 지나윤을 다시 만나게 될 줄 누가 알았겠는가?장우영은 지나윤 위장사망보다도 더 놀란 일이 있었는데 바로 지나윤에게 아이가 있다는 사실이었다.지나윤은 지우가 어떻게 태어났는지 설명했다.신고혁과 하룻밤 실수로 생긴 아이라고.도한 장우영은 신고혁을 기억하고 있었다.여자를 엄청나게 밝히는 데다 지나윤에게도 흑심을 품었던 유명 변호사였다.비록 지우가 유시진의 친아들은 아니었지만 장우영의 눈에는 유시진이 아이를 무척 아끼는 게 보였다.그게 어떤 마음인지도 알 것 같았다.사랑하는 사람과 관련된 존재까지 품게 되는 마음.장우영 시선은 자꾸만 지나윤과 유시진, 그리고 지우 사이를 맴돌았다.

  • 잃고서야 알았던 사랑   제751화

    오늘 저녁 식사는 지나윤이 W섬에 온 뒤 지난 2년 동안 먹은 밥 가운데 가장 푸짐한 한 끼처럼 느껴졌다.지나윤이 젓가락을 들자 맞은편의 유시진은 마치 먼저 한입 먹기를 기다리고 있는 듯 보였다.지나윤은 먼저 제육볶음을 한 점 집어 입에 넣었다.“어때?”눈앞의 유시진은 괜히 긴장한 얼굴이었고, 자기 요리가 지나윤 입맛에 맞지 않을까 봐 신경 쓰는 기색이 역력했다.그 모습에 지나윤은 왠지 웃음이 나올 뻔했지만 겨우 참았다.“요리 실력 엄청 늘었네.”빈말이 아니라 정말 솔직한 감상이었다.W섬에서 구할 수 있는 조미료는 A시에서 쓰던 것과 달랐고, 겉보기엔 비슷한 조리도구도 막상 사용해 보면 차이가 컸다.지나윤 역시 여기 와서 만든 음식은 예전과 맛이 다르다고 느끼고 있었다.유시진이 직접 만든 요리를 예전에도 먹어본 적은 있었지만, 오늘 식탁에 오른 음식은 그때보다 훨씬 맛있었다.지나윤에게 칭찬을 들은 유시진의 얼굴에는 드물게 환한 미소가 번졌다.그 웃음은 눈이 부실 만큼 해맑은 웃음이었다.“역시 사람 마음이 들어가면 헛수고는 없나 봐. 지난 2년 동안 연습한 게 괜히 한 건 아니네.”“응?”지나윤은 고개를 살짝 기울이며 유시진을 바라봤다.하지만 거기까지만 말하고 더는 이어가지 않자 지나윤은 괜히 궁금해졌다.‘설마 내가 죽은 줄 알았던 지난 2년 동안, 매일 요리를 연습했던 걸까?’‘그런데 누굴 먹이려고?’유시진은 지나윤의 눈빛만 보고도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아챘지만 끝내 설명하지 않았다.지나윤이 죽은 줄 알았던 지난 2년 동안, 유시진은 매일 직접 요리를 만들고 그 음식을 들고 묘지에 찾아갔었다.그래서 요리 실력도 자연스럽게 늘었던 거였지만 그런 이야기를 굳이 꺼내고 싶지 않았다.자기가 기꺼이 감당했던 마음이 지나윤에게 짐이 되는 건 원하지 않았으니까.“맛있으면 많이 먹어.”유시진은 자연스럽게 지나윤 그릇 위에 반찬을 올려주자 지나윤은 말없이 밥을 먹었다.그러다 문득 과거 유시진과의 결혼 생활이 떠올랐다.그때 지나윤은

  • 잃고서야 알았던 사랑   제750화

    윤아선 아주머니는 지우를 안고 있다가 지나윤이 유시진과 함께 돌아오는 모습을 봤다.유시진이 누구인지는 몰랐지만 두 사람이 서로 아주 잘 아는 사이라는 건 단번에 느껴졌다.겉으로는 다소 차갑고 어색해 보여도 말하지 않아도 통하는 묘한 익숙함이 있었다.윤아선 아주머니는 현실에서 이렇게 잘 어울리는 남녀를 처음 봤다.정말 하늘이 맺어준 한 쌍 같았다.두 사람은 그냥 나란히 서 있기만 해도 그림 같았다.물론 둘이 정확히 어떤 관계인지는 육아 도우미 입장에서 함부로 물을 수 없었다.“빠... 빠빠... 빠빠빠...”지우는 유시진을 보자마자 윤아선 아주머니 품 안에서 짧고 통통한 손을 뻗었다.원래는 지나윤이 퇴근하고 돌아오면, 늘 엄마를 먼저 부르며 안아달라고 손을 내밀었다.그런데 오늘은 달랐고, 지우는 먼저 ‘아빠’를 찾았다.그리고 대놓고 유시진 쪽으로 손을 뻗고 있었다.이에 윤아선 아주머니는 순간 난처해졌다.갑자기 나타난 이 남자가 정말 지우 아빠인지 아닌지 알 수 없었기 때문이다.그때 지나윤과 윤아선 아주머니 시선이 잠시 마주쳤다.“윤아선 아주머니. 아이 이 사람한테 안겨주세요. 그리고 오늘은 퇴근하셔도 돼요.”“아, 네... 네.”윤아선 아주머니는 조심스럽게 지우를 유시진 품에 안겨줬다.“지우야...”유시진은 지우를 안고 내려다보자 아이는 까르르 웃고 있었다.통통한 볼살 때문에 눈까지 반쯤 사라질 정도였다.“빠빠빠빠...”지우는 누가 봐도 유시진을 무척 좋아하고 있었다.작은 입으로 계속 재잘거렸지만 또렷하게 들리는 건 ‘아빠’뿐이었다.지우가 정말 자기를 아빠라고 부르는 건지, 아니면 단순히 말을 배우는 단계인지 몰랐다.그러나 그게 무엇이든 유시진 마음 한구석은 말로 설명할 수 없을 만큼 따뜻해졌다.“네가 나랑 지나윤 아이였으면 좋았을 텐데...”유시진은 지우 귓가에 작게 중얼거렸다.하지만 지우가 지나윤과 신고혁 아이여도 괜찮았다.지우가 자기에게 아빠라고 불러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했다.거실에서는 유시진이 지우와 놀

  • 잃고서야 알았던 사랑   제749화

    “내가 언제 사업 가지고 농담한 적 있었어?”“하지만 자선재단이랑 협력해 봐야 돈도 안 되잖아.”“애초에 내 목적은 돈 버는 게 아니니까.”“그럼 목적이 뭔데?”눈이 마주치자, 지나윤은 유시진 눈동자 속에서 자기 모습을 봤다.“나는 매일 지우랑 조금이라도 같이 놀고 싶어.”유시진 말에 지나윤은 순간 말을 잃었다.눈을 크게 뜬 모습은 정말 진심이냐고 묻는 듯한 표정이었다.“내 조건은 그거 하나뿐이야. 그것만 허락해 주면 세그닉스바이오 컴퍼니 자원은 마음껏 써도 돼.”지나윤이 유시진을 바라보는 동안, 남자 역시 여자만 바라보고 있었다.그 눈빛은 이전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진지했고 다정했다.지나윤은 힘이 빠진 듯 어깨를 축 처지며 작게 한숨을 쉬었다.“허락은 해줄게.”“정말?”유시진 눈빛이 순식간에 밝아졌다.“하지만 하나는 분명히 말해둘게요.”“지우는 신고혁 아이야.”지나윤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유시진의 눈빛 속 빛이 순식간에 사라졌다.지나윤도 자기가 잔인하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그래야 유시진이 스스로 물러날 가능성이라도 생긴다.유시진은 잠시 침묵했다가 다시 웃었다.이번에는 쓴웃음이었다.“알아. 잊은 적 없어.”지나윤은 그런 유시진 표정을 보며 괜히 마음이 불편해졌다.“사실 이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어요. 난 아직 신고혁을 받아들인 건 아니지만 지우가 그 사람 아이인 건 사실이고...”“어쩌면 곧 신고혁이랑 재혼할지도 몰라.”지나윤은 아주 담담하게 말했다.하지만 그 말이 떨어질수록 유시진은 양복바지 주머니 속 손을 점점 더 세게 움켜쥐었다.그런 가능성쯤 유시진도 이미 알고 있었다.“그래도 네가 직접 말했잖아. 아직은 싱글이라고.”지나윤은 잠시 멈칫했다.그 순간, 유시진 얼굴에 다시 웃음이 번졌다.“네가 아직 재혼 안 했으면, 난 남의 여자 뺏는 사람은 아니잖아.”“다른 남자들이 널 좋아할 수 있는 것처럼, 나도 널 좋아할 수 있는 거 아니야?”유시진은 그렇게 말하며 자기 차 쪽으로 걸어갔다.그리고 직접 차

  • 잃고서야 알았던 사랑   제116화

    지나윤은 유시진의 말을 이해하는 데 잠시 시간이 걸렸고 휴대폰을 쥔 손에 힘이 잔뜩 들어갔다.“무슨 말이야? 이혼을 안 한다니 그게 무슨 뜻이야?”[말 그대로야.]유시진의 담담한 대답은 지나윤의 속을 단번에 뒤집어놓았다.지나윤은 오늘 하루 종일 여기서 기다렸고, 이는 기자들이 모두 빠져나간 뒤, 유시진과 함께 이혼 절차를 밟기 위해서였다.“유시진, 지금 나를 가지고 노는 거야?”[할아버지께서 입원하셨어.]그 말에 지나윤의 눈이 크게 뜨였다.“나 때문에?”유시진은 그저 짧은 냉소를 흘렸을 뿐이었다.그 웃음에는 두 가

  • 잃고서야 알았던 사랑   제386화

    회장 안은 무려 3초 동안 정적에 잠겼다가 곧 폭풍우가 치듯 술렁이기 시작했다.심소희는 피터가 여전히 태연한 표정인 것을 보고서야 뒤늦게 깨달은 듯 말했다.“아, 설마 피터는 이미 지나윤이 BYC라는 걸 알고 있었어요?”피터는 어깨를 으쓱하며 웃었다.피터야 당연히 알고 있었다.대학 시절, 지나윤이라는 원석을 처음 알아본 사람이 바로 피터였다.백이천 역시 거의 유일하게 놀란 기색을 보이지 않은 사람 중 하나였다.이에 백이천은 스스로 짐작해 냈다.피아노 시리즈의 디자인 스타일을 처음 봤을 때부터, 디자이너가 지나윤일 거라

  • 잃고서야 알았던 사랑   제353화

    장연지는 속으로 조용히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요 며칠 동안 지나윤은 늘 장연지와 노미연의 차를 타고 출퇴근했고, 어느새 두 사람을 운전기사처럼 쓰는 데 익숙해져 있었다.“제가 왕관 들어줄게요.”노미연이 먼저 나섰지만, 지나윤은 고개를 저었다.“그건 안 돼요. 혹시라도 실수로 망가뜨리면 어떡해요.”지나윤은 두 손으로 선물 상자를 조심스럽게 끌어안은 채, 노미연에게 차 문을 열어 달라는 듯 눈짓했다.그러자 노미연은 어쩔 수 없이 그대로 따랐다.지나윤은 장연지의 차에 올라 조수석에 앉았고, 장연지는 운전석에 앉아 차를 몰았

  • 잃고서야 알았던 사랑   제302화

    오늘 지나윤은 병원에서 유시진을 보았는데, 남자는 유희봉의 퇴원 절차를 밟기 위해 병원에 왔다.유희봉의 회복 속도는 예상보다 빨랐고, 의사는 내일 퇴원하는 것이 좋겠다고 권하며 오늘 미리 절차를 진행해도 된다고 했다.“고마워.”병실 밖 복도에 서서, 유시진은 먼저 지나윤에게 감사의 말을 건넸다.지나윤은 고개를 들어 유시진을 바라보았다.고작 2주 정도 못 봤을 뿐인데, 유시진은 눈에 띄게 수척해 보였다.유시진은 원래 위장이 좋지 않았다.셀레스트 매드와 협력해 진행 중인 신규 프로젝트가 난관에 부딪히며 큰 압박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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