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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13화

مؤلف: 도도보
오현준은 본능적으로 골프채 하나를 집어 들었다.

그리고 숨소리까지 죽인 채 천천히 커튼 쪽으로 다가갔다.

촤악하는 소리와 함께 오현준이 커튼을 거칠게 젖혔지만 안에는 아무도 없었다.

그 뒤로도 오현준은 집 안 곳곳을 뒤졌다.

문 뒤, 창고, 사람이 숨을 만한 곳은 전부 확인했다.

그렇게 집 안에 다른 사람이 없다는 걸 겨우 확인한 뒤에야 오현준은 손에 쥐고 있던 골프채를 놓았다.

골프채가 바닥에 떨어지는 소리와 함께 오현준 몸도 힘이 빠진 듯 그대로 주저앉았다.

어느새 온몸은 식은땀으로 젖어 있었다.

더워서 흐른 땀인지, 겁에 질려 흐른 땀인지조차 구분되지 않았다.

만약 정말 누군가 자기가 없는 사이 집에 들어와 컴퓨터를 건드린 거라면, 오현준 머릿속에 가장 먼저 떠오른 사람은 이안영이었다.

지금 상황에서 그런 짓을 할 사람이라고는 이안영밖에 떠오르지 않았다.

오현준은 괴로운 얼굴로 머리를 감싸쥐었고 어깨가 미세하게 떨렸다.

후회됐다.

끝이 보이지 않는 후회가 거대한 파도처럼 오현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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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잃고서야 알았던 사랑   제814화

    “시진아, 네가 지나윤이랑 함께하겠다는 건 나도 막지 않을게.”“하지만 여자 하나 때문에 HF그룹 전체를 망칠 순 없잖아. 네가 지금 하는 짓이 옛날 여색에 빠진 폭군이랑 뭐가 달라?”유태산의 목소리는 몹시 커, 스피커폰을 켜놓지 않았는데도 지나윤 귀에 또렷하게 들릴 정도였다.지나윤 역시 이번 일만큼은 유시진이 다소 충동적이었다고 생각했다.자선 파티장에서 공개적으로 이안영 얼굴에 와인을 뿌린 건 손경우에게 빌미를 제대로 준 셈이었다.하지만 지나윤은 끝까지 유시진을 탓하는 말을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유시진이 순간적으로 폭발한 이유가 결국 자기 대신 화를 내준 것이란 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통화를 끊은 유시진의 입가에는 여전히 씁쓸한 웃음이 걸려 있었다.“이제 어떻게 할까?”지나윤이 조용히 물었다.“손경우가 계속 이걸로 여론몰이하게 둘 순 없어.”유시진은 고개를 끄덕이며 지나윤 말에 동의했다.“그럼 이번의 이슈를 이용해서 손경우한테 제대로 선물 하나 주자.”지나윤이 유시진을 바라봤다.유시진 입가에 걸려 있던 씁쓸한 웃음은 어느새 승리를 확신하는 미소로 바뀌어 있었다.그 웃음은 이상할 만큼 사람을 안심시켰다.와인 사건은 대략 일주일 가까이 계속 커져갔다.그리고 그 일주일 동안 유시진 역시 유태산 전화에 시달려야 했다.그러던 중 사건은 갑자기 반전되기 시작했다.늦은 밤, 손경우 아내가 갑자기 SNS에 글을 올린 것이다.[유시진 대표님이 그 여자 얼굴에 와인 뿌린 거 하나도 잘못 없어요.]짧은 한 문장이었지만 인터넷은 순식간에 뒤집혔다.곧이어 연예계 이슈를 다루는 여러 계정들이 손경우와 이안영 영상까지 공개했다.한밤중 두 사람이 함께 프라이빗 클럽과 고급 호텔을 드나드는 모습이었다.원래 LY그룹과 SW그룹 협력 이후 C국 시장은 계속 불안정해졌고, 여론도 좋지 않은 상태였다.그런 상황에서 불륜 의혹 영상까지 터지자 네티즌들은 완전히 불나방처럼 달려들었다.사실 영상 자체에 노골적인 장면이 찍힌 건 아니었다.하

  • 잃고서야 알았던 사랑   제813화

    오현준은 본능적으로 골프채 하나를 집어 들었다.그리고 숨소리까지 죽인 채 천천히 커튼 쪽으로 다가갔다.촤악하는 소리와 함께 오현준이 커튼을 거칠게 젖혔지만 안에는 아무도 없었다.그 뒤로도 오현준은 집 안 곳곳을 뒤졌다.문 뒤, 창고, 사람이 숨을 만한 곳은 전부 확인했다.그렇게 집 안에 다른 사람이 없다는 걸 겨우 확인한 뒤에야 오현준은 손에 쥐고 있던 골프채를 놓았다.골프채가 바닥에 떨어지는 소리와 함께 오현준 몸도 힘이 빠진 듯 그대로 주저앉았다.어느새 온몸은 식은땀으로 젖어 있었다.더워서 흐른 땀인지, 겁에 질려 흐른 땀인지조차 구분되지 않았다.만약 정말 누군가 자기가 없는 사이 집에 들어와 컴퓨터를 건드린 거라면, 오현준 머릿속에 가장 먼저 떠오른 사람은 이안영이었다.지금 상황에서 그런 짓을 할 사람이라고는 이안영밖에 떠오르지 않았다.오현준은 괴로운 얼굴로 머리를 감싸쥐었고 어깨가 미세하게 떨렸다.후회됐다.끝이 보이지 않는 후회가 거대한 파도처럼 오현준을 집어삼켰다.숨이 막히고 눈앞까지 아찔하게 흐려졌다.원래 오현준은 LY그룹 수석 변호사로 누구보다 신임받던 사람이었고 앞날도 창창했다.하지만 결국 여자 하나 때문에, 순간적인 욕망에 흔들린 대가로 오현준은 공범이 되어버렸다.이제는 적뿐만 아니라 아군까지 경계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오현준은 몸도 마음도 완전히 지쳐 있었다.한편 이안영 역시 머리가 터질 것만 같았다.사람 하나를 더 없앨지 말지 아직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었다.반면 자신이 주최 자선 파티에서 제대로 망신당한 손경우는 곧바로 움직이기 시작했다.하룻밤 사이 인터넷은 유시진이 공개적으로 이안영 얼굴에 와인을 뿌린 영상으로 뒤덮였다.손경우는 돈을 들여 렉카 계정까지 대거 풀었다.숏폼 플랫폼부터 커뮤니티까지 네티즌들이 몰리는 곳이라면 어디든 놓치지 않았다.그리고 댓글 창마다 유시진을 비난하는 글이 쏟아졌다.[HF그룹 대표 성격 왜 저래? 분노조절 장애 있는 거 아님?][얼굴만 잘생겼지 성격 진짜 최악이

  • 잃고서야 알았던 사랑   제812화

    지나윤은 순간 멍해졌다.다음 순간 유시진이 일부러 고개를 기울여 자기 쪽을 바라보는 게 보였다.깊은 눈매는 살짝 휘어졌고, 웃는 얼굴은 사람 마음을 간질일 만큼 위험했다.그 얼굴에 지나윤은 심장이 철렁 내려앉은 것만 같았다.그러나 곧바로 고개를 돌려 유시진의 지나치게 뜨거운 시선을 피했다.유시진 입가의 웃음은 오히려 더 짙어지기만 했을 뿐,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저 아무 일도 없다는 듯 계속 운전만 이어갔다.차 안 분위기는 묘하게 변해 있었고, 지나윤은 순간 유시진이 히터라도 튼 줄 알았다.온몸이 괜히 답답하고 더워지는 기분이었다.하지만 실제로 켜둔 건 에어컨이었다.한여름이니 원래 에어컨을 켜는 게 당연했으니까.게다가 밤이 되면서 날도 선선해진 상태였고, 이런 상황이라면 에어컨이 켜진 차 안은 시원하게 느껴져야 정상이었다.그런데 이상하게도 지나윤 몸은 식질 않았다.오히려 설명하기 힘든 열기가 몸에서부터 천천히 느껴졌다.지금 자신의 이런 반응은 전부 유시진 때문이라는 걸 지나윤은 알고 있었다.또한 솔직히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유시진이 마음먹고 여자 마음 흔들려고 들면 성공 확률은 거의 백 퍼센트에 가까웠다.지나윤은 괜히 머리를 긁적였고 마음은 좀처럼 진정되지 않았다.“오늘 밤 이안영 잠 제대로 못 자겠네.”지나윤은 일부러 진지한 이야기를 꺼냈다.차 안에 점점 이상하게 뜨거워지는 분위기를 식히고 싶었던 것이다.유시진은 아무렇지도 않은 척 지나윤을 힐끗 바라봤고 여자가 일부러 화제를 돌린다는 걸 이미 눈치챘다.유시진 역시 자연스럽게 그 이야기에 맞춰 대답했다.“이안영이 진짜 궁지에 몰리면 오현준 입 막으려고 움직일 것 같아?”유시진 질문에 지나윤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오늘 두 사람 목적은 결국 이안영을 자극하는 데 있었다.이안영이 불안해질수록 오현준을 향해 뭔가 행동에 나설 가능성도 커졌지만 어떻게 될지는 그 아무도 몰랐다.“당장 움직이지 않을 수도 있어.”“그럼 우린 그냥 기다리기만 해?”“그럴 리가

  • 잃고서야 알았던 사랑   제811화

    손경우가 급히 달려왔다.손경우는 이안영 머리와 얼굴에 묻은 레드와인을 닦아주면서 동시에 유시진을 향해 따져 물었다.이번 자선 파티는 아무리 봐도 손경우가 주최한 자리였고, 손씨 집안 회사인 SW그룹 입장에서도 가장 중요한 행사였다.게다가 LY그룹은 SW그룹과 가장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는 파트너였다.그런 이안영이 사람들 앞에서 와인을 뒤집어쓴 이상, 손경우로서는 절대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유 대표님, 제가 연 파티장에서 이렇게 소란을 피우시는 건 일부러 제 체면을 구기시겠다는 뜻인가요?”손경우가 날 선 목소리로 묻자 유시진은 느긋하게 웃어 보였다.“손 대표님이 오해하셨네요.”유시진 말이 떨어지자 손경우 얼굴에 굳어 있던 근육이 순간 풀렸다.유시진이 사과하려는 줄 알았던 것이다.“손 대표님은 제 눈에 그 정도로 중요한 사람이 아니에요.”순간 손경우 얼굴이 그대로 굳어버렸다.“유 대표님! 너무하신 거 아닌가요?”손경우가 분노에 찬 눈빛으로 노려봤지만 유시진은 전혀 개의치 않는다는 듯 어깨를 으쓱했다.“손 대표님이 이렇게까지 이안영 대표님 편을 드시는 걸 보면, 사모님이 두 분 관계 알아차릴까 봐 걱정되진 않으신가 봐요?”유시진은 아무렇지도 않게 던진 한마디였지만, 그 말은 손경우 체면뿐 아니라 이미 망가질 대로 망가진 이안영 자존심까지 처참하게 짓밟았다.주변에서는 금세 수군거리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사람들은 손경우와 이안영을 힐끔거리며 노골적으로 손가락질하기 시작했다.순식간에 분위기가 걷잡을 수 없이 흘러갔다.손경우는 원래 이번 자선 파티를 통해 SW그룹 이미지를 조금이라도 회복하려 했지만, 설마 이렇게 될 줄은 상상도 못 했다.그래서 속으로 유시진을 갈기갈기 찢어버리고 싶을 정도로 증오했다.이안영 역시 마찬가지였으나 가장 증오하는 대상은 지나윤이었다.지금 이 순간 자기가 겪고 있는 모든 굴욕의 시작은 결국 유시진이 지나윤 대신 복수해 준 데서 비롯된 일이었기 때문이다.“이제 갈까?”유시진은 부드럽게 지나윤 등을 감싸안

  • 잃고서야 알았던 사랑   제810화

    “괜찮아?”머리 위에서 유시진의 낮고 부드러운 목소리가 들려왔다.그 목소리는 지금 자기를 감싸안고 있는 품처럼 사람을 안심하게 했다.지나윤은 천천히 숨을 들이마셨다.유시진 몸에서 은은한 남성 향수가 느껴졌는데 아주 좋은 향이었다.이안영은 제때 나타나 지나윤 대신 와인을 뒤집어쓴 유시진을 바라봤다.눈빛은 점점 짜증과 분노로 물들어갔다.“전처한테 정말 목숨이라도 건 것 같네요, 유 대표님?”이안영 입을 열자마자 유시진을 비꼬기 시작했다.원래 유시진은 이경성 뜻대로 자기와 결혼했어야 했다.그랬다면 이씨 집안과 유씨 집안이 사돈 관계가 되었을 테고, 재계에서 누구도 건드릴 수 없는 존재가 되었을 것이다.이는 유씨 집안에도 좋고 이씨 집안에도 좋은 일이었다.이안영은 문득 만약 그때 유시진이 지나윤이 아니라 자기를 선택했더라면 이후 일들은 전부 일어나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했다.“유 대표님. 지금 본인 모습 안 보이세요? 완전 사랑에 미친 사람 같아요.”“지나윤 대표님을 위해 이런 짓까지 해도 절대 고마워하지 않을 거고, 다시 만날 일도 없을 텐데요.”이안영은 붉은 입술을 비틀며 오만한 눈빛으로 서로 안겨 있는 유시진과 지나윤을 내려다봤다.지나윤은 유시진을 밀어내려 했지만 유시진은 끝까지 놓지 않았다.유시진은 여전히 지나윤을 안은 채 고개를 돌려 이안영을 힐끗 바라보더니 담담하게 말했다.“이안영 대표님은 거울 좀 보셔야겠네요.”“무슨 뜻이죠?”이안영 얼굴이 순간 굳었고 유시진은 가볍게 웃었다.“별 뜻 없어요. 원래도 못생긴 편인데 질투까지 하니까 더 보기 흉해졌다고 알려드리는 거예요.”“유시진 대표님!”이안영은 분을 못 이겨 발을 굴렀다.마침 그때 직원이 레드와인 잔이 가득 담긴 트레이를 들고 지나가고 있었다.이안영은 다시 와인 한 잔을 집어 들었지만 이번에는 유시진에게 뿌리지는 않고 참고 있었다.유시진 역시 레드와인 한 잔을 손에 들더니 마침내 지나윤을 놓아주었다.지나윤은 그제야 숨이 제대로 쉬어지는 기분이었다.지금 이

  • 잃고서야 알았던 사랑   제809화

    이안영은 지나윤에게 환하게 웃어 보였는데 굉장히 가식적인 웃음이었다.이안영은 자기 범행에 절대적인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는 걸 지나윤은 알고 있었다.증거는 이미 오래전에 흔적도 없이 사라졌으니 자기는 절대 잡혀가지 않을 거라고 믿고 있었다.물론 지나윤 역시 이안영이 순순히 인정할 거라고 기대한 건 아니었다.유시진과 자기 추측이 맞는지 확인하기 위해서 그저 떠보는 정도였다.그리고 결과는 예상대로였고 두 사람의 추측은 정확했다.“그러니까 알레르기를 절대 가볍게 보면 안 되는 거예요.”“별거 아닌 것 같아도 심한 알레르기는 사람 목숨까지 가져가거든요.”“제가 아는 사람도 그렇게 죽었어요.”지나윤은 담담한 말투로 이야기했다.“안타깝네요.”이안영은 입으로는 그렇게 말했지만 속으로는 빨리 이 화제를 끝내고 싶어 미칠 지경이었다.지나윤에게는 자기 범행을 입증할 증거가 없다고 이안영은 확신하고 있었다.증거는 이미 전부 처리했다.게다가 이렇게 몇 년이나 지난 지금 와서 땅콩버터가 들어간 초콜릿 케이크 부스러기를 어디서 찾겠는가?이안영은 속으로 지나윤 행동을 비웃었지만 동시에 알고 있었다.지나윤은 이미 자기 범행 수법을 눈치챘고, 자기를 살인범이라고 확신하고 있다는 걸.그 사실이 이안영 마음을 계속 흔들었고, 불안하고 초조하게 만들었다.“다른 용건 없으시면 먼저 실례할게요.”이안영은 돌아서서 가려 했지만 지나윤이 다시 앞을 막아섰다.“오랜만에 만났는데 조금 더 이야기하고 싶어서요. 모르시겠지만, 제가 아는 그 알레르기로 죽은 사람 말이에요. 정말 비참하게 죽었거든요.”“근데 유언장까지 자기가 가장 아끼던 사람과 가장 신뢰하던 변호사 손에 조작당했어요. 정말 재수 없는 인생 아닌가요?”지나윤 말 한마디 한마디에는 모두 뼈가 있었고, 이안영 얼굴은 순식간에 새하얗게 질렸다.“저 바빠요. 대표님이랑 그런 의미 없는 이야기 들을 시간 없어요.”이안영은 지나윤을 피해 지나가려 했지만 지나윤은 다시 길을 막았다.“전 그냥 이 대표님께 좋은 뜻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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