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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52화

Penulis: 도도보
조커는 지나윤을 바라보며 의외라는 듯 눈을 가늘게 떴다.

“내가 그렇게 보여?”

“응.”

지나윤은 망설임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조커의 상태는 분명 정상이 아니었다.

2년 넘게 못 본 사이, 조커는 병에 걸린 사람이라고 생각이 들만큼 야위어 있었다.

눈빛에는 생기가 없었고 얼굴은 먼지가 켜켜이 내려앉은 사람처럼 퍽 초췌하고 지쳐 보였다.

지나윤 기억이 맞다면 중병에 걸린 사람만 저런 분위기를 풍겼다.

물론 지나윤은 조커를 얕볼 만큼 순진하지 않았다.

조커는 용안파 안에서도 손꼽히는 킬러였다.

하지만 그럼에도 지나윤은 조커 몸 상태가 상당히 좋지 않다고 확신했다.

이에 조커는 어깨를 으쓱이며 웃었는데 이는 차가운 웃음이었다.

“내가 아프든 말든 네 목숨 앗아가는 데에는 문제없는데?”

“이 미친 자식이 아직도 나윤이 노리고 있었어?”

고아라가 결국 버럭 소리쳤다.

그제야 조커 시선이 지나윤에게서 떨어져 나와 고아라에게 향했다.

“왜?”

조커는 비웃듯 웃었다.

“이제 와서 눈물 어린 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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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잃고서야 알았던 사랑   제854화

    리버엠파이어호텔은 현재 우원재가 운영을 맡고 있었다.오늘 밤, 우원재는 리버엠파이어호텔에서 가장 큰 파티장을 통째로 빌려, 유시진과 지나윤을 위한 환영 파티를 준비했다.사실 지나윤은 이런 자리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다.어차피 높은 확률로 다시 C국으로 돌아가 LY그룹 일을 처리해야 했기 때문이었다.하지만 우원재 태도는 단호했다.우원재는 지나윤에게 이번 파티는 지나윤이 살아 돌아온 걸 축하하기 위한 자리이기도 하다고 말했다.살아 돌아왔다라는 표현에 지나윤은 어이없다는 듯 웃음을 터뜨렸다.‘애초에 죽은 적도 없는데...’그래도 우원재 진심 어린 마음이 담긴 자리였다.한참 고민 끝에 지나윤은 결국 거절하지 않았다.짙은 회색 코닉세그 한 대가 리버엠파이어호텔 정문 앞에 멈춰 서더니, 지나윤은 유시진과 함께 차에서 내렸다.오늘 지나윤은 꽤 보수적인 스타일의 드레스를 입고 있었다.긴소매에 긴치마, 그렇게 입은 이유는 유시진 때문이었다.조커가 정말 시한부 환자라면 남은 시간이 많지 않은 만큼, 지나윤을 암살할 기회를 절대 놓치지 않을 거라고 유시진은 판단했다.그래서 유시진은 지나윤에게 방탄조끼를 입혔다.유시진 눈에 이번 파티는 조커에게 완벽한 기회였다.리버엠파이어호텔 파티장은, 맞은편 트윈호텔 옥상에서 저격하기 딱 좋은 구조였기 때문이다.유시진은 미리 보디가드들을 배치해뒀지만 숫자를 너무 늘리지는 않았다.그랬다간 오히려 눈에 띄기 쉬웠다.오늘 유시진과 지나윤이 이 자리에 참석한 이유 역시, 조커를 직접 끌어내기 위해서였다.원래 유시진은 지나윤의 방탄조끼만 준비했다.하지만 지나윤은 조커가 유시진까지 노릴 가능성을 걱정했고, 결국 유시진에게도 반드시 방탄조끼를 입으라고 요구했다.“네가 이렇게까지 날 걱정할 줄은 몰랐는데.”“상대가 누구였어도 똑같이 걱정했을 거거든?”지나윤이 강조하듯 말하자 유시진은 작게 웃었다.“상관없어. 어쨌든 지금 네가 걱정하는 사람은 나니까.”지나윤은 더 말다툼하기 귀찮았다.유시진이 방탄조끼만 제대

  • 잃고서야 알았던 사랑   제853화

    사실 지나윤은 가짜 죽음을 꾸민 뒤 유시진과 다시 재회하고, 어쩔 수 없이 LY그룹 집안일에 개입하게 되었다.그러면서 점점 더 자주, 더 대놓고 사람들 앞에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을 때부터 어느 정도 예감하고 있었다.언젠가 다시 조커와 마주치게 될 거라고.유시진 역시 그동안 조커를 추적하고 있었지만 조커는 워낙 행적을 숨기는 인간이었다.아니면 지나윤이 죽은 척했던 지난 2년 동안 정말 잠잠하게 지냈던 걸 수도 있었다.거기에 용안파 특유의 철저한 보안까지 더해져, 유시진조차 조커가 어디 있는지, 뭘 하고 있는지 바로 알아내지는 못했다.그리고 결국 지나윤의 예상대로 조커는 다시 자신의 앞에 나타났다.이에 지나윤은 문득 생각했다.만약 조금 전 자기가 이상함을 눈치채지 못하고, 광대 복장을 한 남자를 따라 창고로 갔다면 아마 조커에게 기절 당한 채 납치됐을 가능성이 컸다는걸.그리고 조커는 그런 지나윤을 이용해 유시진을 협박했을 것이라고.지나윤은 아랫입술을 세게 깨물었다.좋은 친구와 하루 종일 쇼핑하며 들떴던 기분은 조커 등장 하나로 완전히 망가져 버렸다.“나윤아, 우리 그냥 빨리 집 가자.”고아라가 조심스럽게 말했다.“특히 너는 더 위험해.”“응.”지나윤은 자기 차를 몰지 않았고 고아라에게 운전시키지도 않았다.곧장 휴대폰으로 유시진에게 연락했다.그제야 유시진이 지금 백이천과 함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우리 지금 스쿼시장에서 쉬고 있어.]유시진 휴대폰 너머로 백이천 목소리가 들려왔다.[저녁은 내가 쏠 테니까 너희도 와.][백이천 씨가 졌거든.]유시진은 아무렇지 않은 척 말했지만 일부러 강조하는 게 티 났다.그 말을 들은 지나윤과 고아라는 동시에 웃음을 터뜨렸다.조커 때문에 생겼던 긴장감도 조금은 풀렸다.[아니 사람을 죽일 듯이 치는데 내가 안 지는 게 이상하죠.]수화기 너머로 백이천 투덜거리는 목소리가 들려오자, 지나윤은 유시진이 통화를 스피커폰으로 돌려놨다는 걸 눈치챘다.[난 상대를 존중한 건데요? 아니면 일부

  • 잃고서야 알았던 사랑   제852화

    조커는 지나윤을 바라보며 의외라는 듯 눈을 가늘게 떴다.“내가 그렇게 보여?”“응.”지나윤은 망설임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조커의 상태는 분명 정상이 아니었다.2년 넘게 못 본 사이, 조커는 병에 걸린 사람이라고 생각이 들만큼 야위어 있었다.눈빛에는 생기가 없었고 얼굴은 먼지가 켜켜이 내려앉은 사람처럼 퍽 초췌하고 지쳐 보였다.지나윤 기억이 맞다면 중병에 걸린 사람만 저런 분위기를 풍겼다.물론 지나윤은 조커를 얕볼 만큼 순진하지 않았다.조커는 용안파 안에서도 손꼽히는 킬러였다.하지만 그럼에도 지나윤은 조커 몸 상태가 상당히 좋지 않다고 확신했다.이에 조커는 어깨를 으쓱이며 웃었는데 이는 차가운 웃음이었다.“내가 아프든 말든 네 목숨 앗아가는 데에는 문제없는데?”“이 미친 자식이 아직도 나윤이 노리고 있었어?”고아라가 결국 버럭 소리쳤다.그제야 조커 시선이 지나윤에게서 떨어져 나와 고아라에게 향했다.“왜?”조커는 비웃듯 웃었다.“이제 와서 눈물 어린 우정이라도 보여주는 거야? 예전에 친구 배신해서 회사 망하게 만들 뻔한 사람이 누구였더라?”“너!”고아라는 조커 비꼬는 말에 얼굴이 확 붉어졌고 분해서 목소리까지 떨렸다.“그건 네가 날 속였으니까 그렇잖아!”“하.”조커는 짧게 웃음을 흘렸다.기분 나쁠 정도로 비틀린 웃음이었다.“내가 말하면 다 믿는 건 내 연기가 대단했던 걸까? 아니면 네가 그냥 사랑에 눈멀었던 걸까?”고아라는 당장이라도 조커 얼굴에 주먹을 날릴 듯 앞으로 나가려 했지만 지나윤이 재빨리 막아섰다.조커가 설령 시한부라고 해도 남자는 여전히 용안파 최상급 킬러였다.오늘 지나윤과 고아라가 쇼핑 나올 때 유시진은 보디가드를 붙여놨다.다만 최대한 자유롭게 다니게 해주려고 보디가드들은 일정 거리 떨어진 곳에서 은밀히 따라붙고 있었다.그래서 지나윤은 더 불안했다.혹시라도 고아라가 조커 가까이 갔다가 위험한 상황이 벌어지면, 보디가드가 반응하기 전에 늦을 수도 있었으니까.“미안, 나윤아.”고아라는 지나윤이

  • 잃고서야 알았던 사랑   제851화

    지나윤과 고아라는 양손 가득 쇼핑백을 든 채 광대 앞으로 걸어갔다.“안녕하세요. 저 당첨됐다고 해서요. 여기서 풍선 받는 거 맞죠?”지나윤은 그렇게 말하며 고개를 들자 광대와 눈을 마주했다.얼굴 대부분은 하얗게 칠한 가면에 가려져 있었지만, 눈만큼은 진짜였다.시선이 맞닿는 순간, 지나윤은 묘한 위화감을 느꼈다.‘저 눈 어디서 본 적 있는데.’“네, 여기서 받는 거 맞아요.”광대는 지나윤 손에 들린 카드를 받아 확인했다.“축하드려요. 특별상에 당첨되셨어요. 저를 따라오시면 특별 제작 풍선으로 교환해 드려요. 아드님께 선물하시면 딱 좋을 거예요.”“진짜요?”옆에 있던 고아라가 눈을 반짝였다.“우리 특별상 당첨된 거예요? 솔직히 남은 풍선들 별로 안 예쁘던데. 특별상 풍선은 어떻게 생겼어요?”그러자 광대가 설명했다.“지금 있는 것보다 훨씬 크고 캐릭터 모양 풍선이에요.”“좋네.”고아라는 지나윤 팔을 끌어안았다.“지우 완전 좋아하겠다.”“가자.”고아라는 먼저 걸음을 옮겼지만 지나윤은 움직이지 않았다.“근데.”지나윤이 천천히 입을 열었다.“내가 아들 있는 건 어떻게 알았어요?”막 돌아서려던 광대가 그대로 멈춰 섰고, 고아라도 지나윤을 바라보며 이상함을 느꼈다.“그냥 찍은 건데요?”광대는 태연하게 대답했다.“맞췄나 보네요?”“그럼 저랑 친구는 여기서 기다릴게요.”지나윤 목소리가 차갑게 가라앉았다.“혼자 가서 특별상 풍선 가져오세요.”하지만 광대는 고개를 저었다.“창고 쪽에서 고객 등록 절차를 해야 해서요. 손님을 창고까지 데려가서 등록시킨다는 건 처음 듣네요.”지나윤 눈빛이 점점 날카로워졌다.“정말 XAD 직원 맞아요?”이제 목소리에는 대놓고 경계심이 묻어났다.고아라도 재빨리 지나윤 팔을 잡고 뒤로 물러나더니 광대와 거리를 벌리기 시작했다.그때, 광대가 경쾌하게 웃었다.“XAD 직원이 아니라면 제가 누구겠어요?”“XAD 직원이면 왜 로고 박힌 작업화는 안 신었어요?”그 말에 광대는 잠시 침묵했다.지나윤

  • 잃고서야 알았던 사랑   제850화

    ‘부자 관계를 인정한다라...’그 짧은 말 한마디가 유시진 마음속 깊은 곳을 살짝 건드렸다.“나라고 지우랑 제대로 아빠, 아들로 살고 싶지 않은 줄 알아요?”하지만 유시진이 지우와 친부자 관계를 인정하는 건, 결코 지나윤이 바라는 일이 아니었다.“만약 나윤이가 평생 내가 지우 친아빠라는 사실을 모르길 바란다면...”유시진은 씁쓸하게 웃었다.“난 평생 모르는 척할 거예요.”그 말을 들은 백이천은 유시진 눈빛 안에서 지나윤을 향한 깊은 다정함을 읽어냈다.“그럼 유시진 씨.”백이천이 조용히 물었다.“결혼했을 때는 정말 단 한 번도 나윤이 좋아한 적 없었던 거예요?”그 질문에 유시진은 말이 없었다.그 당시 유시진은 이채영이 아닌 다른 사람을 좋아할 수 있다고 생각해 본 적 자체가 없었다.“그래서 안 좋아했거든요.”백이천은 다시 물었다.“나윤이 첫 번째 아이 지우게 했던 거예요?”하지만 돌아온 건 여전히 침묵뿐이었다.이에 백이천은 진심 어린 목소리로 말했다.“만약 둘 사이에 오해가 있는 거라면 차라리 빨리 제대로 풀어요.”백이천 눈에 유시진과 지나윤은 닮은 점이 있었다.둘 다 자기 속마음을 너무 깊게 숨긴다는 것, 특히 가장 아픈 일일수록 더 입 밖으로 꺼내지 않으려 했다.백이천 역시 남 상처 들춰내는 걸 좋아하는 사람은 아니었다.하지만 어떤 일은 말하지 않으면 상대는 영원히 알 수 없게 되는 법이었다.특히 자기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이라면 더더욱.“오해라도 하긴 애매해요.”유시진은 천천히 말했다.“난 그냥 나윤이 내가 변명하려고 한다고 생각하게 만들고 싶지 않을 뿐이에요.”자기가 저질렀던 잘못을 합리화하려고 핑계 대는 사람처럼 보이고 싶지 않았다는 뜻이었다.백이천은 그런 유시진 얼굴을 잠시 바라보다가 더 이상 억지로 설득하지 않았다.“그래요. 그럼 마음대로 하세요.”아이스크림도 다 먹었고 할 이야기도 어느 정도 끝났다.두 사람은 함께 백화점을 나섰다.“근데 나윤이랑 아라 씨는 아직도 쇼핑 중이겠죠?”“둘이

  • 잃고서야 알았던 사랑   제849화

    무엇보다 그때 유시진은 자기 자신에게 확신이 없었다.지나윤은 자신을 피하기 위해 죽은 척까지 했다.그런 지나윤이 어떻게 자기 아이를 낳았겠냐는 생각뿐이었다.그래서 처음에는 별다른 의심을 하지 않았다.아니, 감히 깊이 생각하지 못했다.지우가 자기와 지나윤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특히 두 사람이 함께 C국에 온 뒤부터 유시진은 점점 이상하다는 느낌을 받기 시작했다.신고혁은 줄곧 지우 친아빠 역할을 하고 있었지만 연기가 너무 어설펐다.지나윤을 진심으로 좋아하는 남자 같지도 않았고, 지우를 대하는 태도에서도 피가 이어진 아버지 특유의 애정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진심인지 거짓인지 정도는 유시진도 충분히 구분할 수 있었다.유시진 눈에 지금 신고혁은 한때 지나윤에게 마음이 있었던 적은 있을지 몰라도, 이제는 완전히 여자의 밑에서 일하는 직원일 뿐이었다.두 사람 관계는 철저한 상하 관계였다.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그리고 지우 역시 신고혁에게는 그저 대표님 아이, 딱 그 정도였다.남자가 여자에게 마음이 있는지, 그리고 그 아이가 자기 친자식인지 아닌지 정도는 유시진도 알아볼 수 있었으니까.그랬기에 유시진은 지나윤이 자기에게 거짓말을 했다는 걸 알고 있었다.그리고 굳이 신고혁을 지우 아빠인 척 세워야만 했던 이유는 단 하나, 지우 친아빠가 사실 자기였기 때문이다.유시진이 진실을 눈치챈 건 비교적 최근 일이었다.그런데 백이천 표정을 보니, 남자는 이미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던 것 같았다.유시진 기억이 맞다면 백이천은 얼마 전 고아라와 함께 처음 C국에 왔고, 그때 처음 지나윤과 지우를 만났다.단 한 번 본 것만으로 지우 친아빠가 자기라는 걸 알아챘다는 건, 솔직히 대단한 일이었다.“예전엔 눈썰미가 이렇게 좋은 줄 몰랐었는데...”분명 칭찬이었지만 백이천 얼굴에는 기쁜 기색이 조금도 떠오르지 않고, 오히려 표정은 미묘하게 굳어졌다.“그건 내가 유시진 씨보다 나윤이를 더 잘 아니까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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