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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97장

가든 별장을 떠나는 하현의 얼굴이 냉담하게 가라앉아 있었다.

그는 자신이 한 말이 하문준을 적잖은 충격에 빠뜨렸을 거라는 걸 잘 안다.

아마 하문준은 하수진을 자신의 자리에 앉힐지에 대한 고민조차 한 적이 없을 것이다.

이제 하현이 하수진을 거론했으니 하문준이 마음만 먹는다면 노부인의 생신날 큰일을 벌일 수도 있다.

항도 하 씨 가문 노부인의 생신날에 전혀 관심이 없던 하현은 당난영을 찾아가 초대장이라도 받고 싶은 충동이 일었다.

어찌 되었건 그런 큰 사건은 아무 곳에서나 볼 수 있는 건 아니기 때문이다.

하현이 이런 생각에 빠져 있을 때 갑자기 차 번호가 없는 도요타 엘파 한 대가 그의 곁에 멈춰 섰다.

뒤이어 뒷문이 열리며 제복을 입은 단발머리 여자가 싸늘한 표정으로 내렸다.

그녀의 손에는 여러 각도에서 찍은 하현의 사진이 담긴 태블릿 PC가 들려 있었다.

그녀는 사진을 보았다가 다시 고개를 들어 하현을 바라보며 확인한 후에야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하현, 맞죠?”

“항도 하 씨 가문 셋째 어르신이 당신을 만나고 싶어 하십니다.”

“어서 차에 올라타시죠.”

“셋째 어르신?”

하현은 의아한 눈빛으로 여자를 쳐다보았다.

옷자락에 꾸깃꾸깃한 주름이 져 있는 걸 보니 이미 여기서 오래 기다린 듯했다.

줄곧 하현이 나타나기를 기다린 것이다.

“셋째 어르신이 누구죠?”

냉담한 표정의 여자는 천천히 하현에게 다가와 말했다.

“당연히 항도 하 씨 가문 하문천 어르신이죠!”

“하문천? 항도 하 씨 가문 셋째 아들?”

“하구봉의 아버지?”

하현은 매우 의아해하며 말을 이었다.

“그가 설마 날 죽이려는 건 아닐 테고 도대체 왜 날 보자는 겁니까?”

“아니지, 설마 날 죽이려고 기회를 보고 있는 겁니까?”

제복을 입은 여자는 침착하고 조용하게 입을 열었다.

“다른 뜻은 없습니다. 그저 당신에게 조용히 차를 한 잔 대접하고 싶을 뿐이라고 전하셨습니다.”

하현은 미소를 지으며 담담하게 말했다.

“잔치에는 즐거운 잔치가 없고 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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