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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st update publish date: 2026-10-27 20:39:06

제2권 제40장

"데클란, 탈리아 그만 좀 쳐다봐! 진짜, 그 고집 좀 그만 부려요!"

티타 레이라의 말에 웃음을 참으려고 아랫입술을 꽉 깨물었다. 그녀가 남편의 어깨를 찰싹 때리자, 한참 동안 나를 뚫어지라 쳐다보고 있던 남자가 깜짝 놀라며 자리에서 움찔했다.

데클란 삼촌—그가 그렇게 부르라고 억지로 시켰던—이 크게 신음을 내뱉으며 내 쪽으로 시선을 던졌다. "내가 뭘 어쨌다고 그래. 게다가 쳐다보는 게 죄는 아니잖아? 사람이 감탄 좀 할 수도 있지?" 그가 아내를 향해 억울하다는 듯 투덜거렸다.

"그래도 그렇지. 내가 탈리아 입장이라면 당신이 엄청 찜찜하고 이상하게 보일걸요," 티타 레이라가 그렇게 말하며 나를 돌아보고는 따스하고 미안하다는 듯 미소를 지어 보였다. "우리 남편 좀 이해해 줘, 알았지? 아까부터 그만하라고 잔소리를 했는데도 통 말을 안 들어. 딜런의 그 똥고집이 어디서 왔나 했더니 딱 이 인간을 닮아서 이 모양이지."

"딜런이 다리우스 성격을 닮았다고 했으면 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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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벌의 대체 아내   55

    "집에 온다고 말해줬으면 좋았잖아, 탈리아. 그럼 페이지랑 내가 마중 나갔을 텐데."트레스의 말에 짐을 풀던 손을 멈췄다. 고개를 들어 그의 진지한 눈빛과 마주했다."이미 말했잖아, 서프라이즈를 해주고 싶었다고." 내가 부드럽게 되물었다.그는 코웃음을 치더니 침대에 앉았다. 본능적으로 마른침이 넘어갔다. 예전엔 항상 옆에서 함께 잠들었지만, 지금은 그 생각을 하는 것만으로도 무척 어색하고 불편했다."정말 그 이유뿐이야? 아니면 다른 게 있는 거야?""그거 말고 또 무슨 이유가 있겠어?" 그의 추궁에 더 이상 짜증을 숨길 수 없었다. 몰래 눈을 흘기고는 다시 짐 정리에 집중했다."페이지 생일 때문에 온 줄 알았는데, 왜 네 짐을 거의 다 가져온 것처럼 보이는 거지?"다시 하던 일을 멈췄다. 당장 대답할 수 없었다. 심호흡을 하고 시선을 내렸다. "어차피 도시에서의 계약이 두 달이면 끝나니까, 나중에 힘들게 옮기지 않으려고 지금 다 가져온 거야."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대답을 했다.그 말이 사실이긴 했지만, 거의 모든 짐을 다 가져온 유일한 이유는 아니었다. 혹시라도 트레스와 싸우게 되어 그가 나를 다시 도시로 보내주지 않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었다. 상황이 그렇게 흘러갈 경우를 대비해 짐을 도시에 두고 오지 않으려는 계획이었다.나는 트레스를 잘 안다. 그가 '안 된다'고 하면 절대 안 되는 것이다. 그래서 어렵더라도 그를 화나게 하지 않고, 갈등을 키우지 않으려 최대한 노력하고 있었다. 언젠가는 다시 도시로 돌아가고 싶었다. 브리엘과 아지엘에게 정식으로 작별 인사도 못 했으니까……

  • 재벌의 대체 아내   54

    "뭐?! 섬으로 돌아온다고? 같이 갈 수 있게 적어도 말이라도 해주지 그랬어!"전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클라라의 목소리가 너무 커서 나는 즉시 귀에서 휴대폰을 떼었다. 그녀가 소리치는 것을 멈췄다는 확신이 들자 내가 입을 열었다. "깜짝 놀라게 해주고 싶었으니까. 너한테 말하면 네가 트레스한테 말해버릴지도 모르고, 그럼 더 이상 서프라이즈가 아니잖아, 그렇지?" 나는 그럴듯한 이유를 댔다.그게 진짜 이유는 아니었지만, 그녀가 더 이상 묻지 않고 내 말을 믿게 만들 가장 안전한 핑계였다."아! 페이지 생일이구나, 그렇지? 좋네, 기지배. 네가 깜짝 방문하면 페이지가 정말 좋아하겠다. 분명 널 미친 듯이 보고 싶어 했을 텐데."캐리어를 끌며 나는 희미하게 미소 지었다. 방금 비행기에서 내려 섬으로 가는 페리를 타러 가는 길이었다. 계획대로 브리엘과 아지엘에게는 작별 인사를 하지 않았다. 그들이 나를 말리거나 딜런에게 내가 떠난다는 사실을 말하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였다. 그런 일이 벌어지면 상황만 더 복잡해질 뿐이었다."방금 비행기에서 내렸어. 집까지 가려면 시간이 좀 걸릴 거야. 트레스나 페이지한테는 아직 연락 안 했으니까, 내가 도착했을 때 집에 있었으면 좋겠네," 내가 말했다."분명 집에 있을 거야. 트레스 오늘 일 쉬거든. 너 걱정돼서 미치겠다고 어제 나한테 전화했었어. 며칠 동안 너랑 연락이 안 된다고 하더라. 네가 문자나 전화도 안 받으니까 대신 나한테 계속 들들 볶는 거 있지. 너 따라잡겠다고 당장이라도 도시로 날아갈 기세더라니까…… 솔직히 걔 소유욕이 너무 심해. 나조차도 네 약혼자한테 짜증이 날 정도였다니까. 진짜 스트레스야, 세상에!"트레스에 대한

  • 재벌의 대체 아내   53

    브리엘과 아지엘과 대화를 나눈 뒤 곧바로 잠자리에 들었다. 다음 날 섬으로 돌아가야 했기에 휴식이 필요했다. 사실 그들이 딜런의 집으로 향할 것을 알고 있었기에, 혹시나 내 떠남을 그에게 알릴까 봐 딜런을 떠난다는 사실을 브리엘과 아지엘에게도 숨겼다.내 마음 한구석에서는 떠나고 싶지 않았다. 오히려 딜런에게 지금까지 일어난 일들에 대해 터놓고 이야기하고 싶었다. 하지만 딜런은 이미 그 여자가 진짜 카이아라고 믿고 있을 것이 분명했다. 그가 나보다 그녀를 더 신뢰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그는 카이아 클레멘테의 삶에 대해 모든 것을 알고 있었지만, 나는…… 그저 우리가 똑같이 생겼다는 사실 외에는 아무것도 몰랐으니까.섬에 도착하면 부두로 데리러 와달라고 트레스에게 메시지를 남길까 했지만, 내 휴대폰이 없었다는 사실이 떠올랐다. 결국 도착해서 트레스와 페이지를 깜짝 놀라게 해주는 수밖에 없었다.페이지와 트레스를 생각할 때마다 죄책감이 밀려왔다. 나는 딜런의 키스에 응해버렸다. 그건 트레스뿐만 아니라 우리 아이, 페이지에게까지 저지른 배신이었다.어쩌면 딜런과 내가 돌이킬 수 없는 실수를 저지르기 전에 진짜 카이아가 일찍 나타난 것이 다행인지도 모른다. 그녀가 조금만 더 늦게 나타났더라면, 딜런과 나는 평생 후회할 선을 넘었을지도 모르니까.밤새 딜런 생각으로 머릿속이 꽉 차 있어서 잠을 깊게 잘 수 없었다. 지금 그는 진짜 카이아와 함께 있을까? 아내가 돌아왔으니 행복할까? 그들의 집에서는 지금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을까? 벌써 브리엘과 아지엘과 이야기를 나눴을까? 모두가 그 여자를 진짜 카이아라고 믿고 있을까?모르겠다.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조차 완전히 혼란스러웠고, 이 상황에서 내가 어떤 기분을 느껴야 하는지조차 알 수 없었다.침실 문이 열리고 브리엘이 들어오는 소리에 화들짝 잠에서 깼다. 그녀는 나를 깨울까 봐 조심스러운 걸음으로 침대 옆 탁자에 무언가를 올려두고 조용히 나갔다.그녀가 완전히 떠난 것을 확인하고 나서야 침대 옆을 확인했다.

  • 재벌의 대체 아내   52

    "뭐라고?!" 내 말이 끝나기도 전에 브리엘이 비명을 지르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탈리아, 그냥 이렇게 우리를 떠날 순 없어! 우리는 네가 카이아라고 믿으니까 제발 조금만 더 협조해 줘. 떠나기로 결정하기 전에 우리가 의심하는 것들을 먼저 증명하게 해달라고.""어차피 금방 돌아올 거야. 당신들이랑 맺은 계약이 아직 두 달이나 남았잖아, 기억 안 나? 계약 기간은 다 채울 테니까 걱정 마.""그럼 왜 지금 떠나려는 건데? 만약 돌아가면 네 약혼자가 너를 다시 여기로 보내주지 않을지도 모르잖아. 전에 나한테 그 사람이 네가 도시로 오는 걸 얼마나 반대했는지 말했었잖아, 그렇지?" 브리엘이 다시 나를 다그쳤다.나는 그녀의 목소리에 담긴 진심 어린 걱정을 들으며 몰래 미소 지었다. 그녀가 나를 걱정하는 건 단순히 내가 카이아일 가능성 때문이 아니라, 내가 카이아이든 아니든 상관없이 한 사람으로서 나를 아껴주기 때문이라는 게 너무나 분명했으니까.심호흡을 하고 부드럽게 고개를 저었다. "돌아올게, 걱정 마. 그냥 생일 때문에 잠깐 집에 가야 해서……" 아랫입술을 깨물며 작게 미소 지었다. "딸 생일이라서 집에 꼭 가야 해."나를 바라보는 브리엘의 표정이 누그러졌다. 나는 그녀가 정말 안심할 수 있도록 더욱 환하게 웃어 보였다. 일어난 일 때문에 깊이 절망한 건 아니었다. 물론 타격이 있었지만, 우울의 늪에 빠질 정도는 아니었다. 나는 모든 상황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었다.그렇게 큰일도 아니었다."내가 같이 갈게!" 브리엘이 눈을 크게 뜨며 오른손을 번쩍 들었다. "네가 진짜 돌아올 건지 확인하고 싶으니까 그냥 같이 가야겠어. 약속할게, 짐이 되진 않을 거야. 나도 네 약혼자랑 얘기해서 좀 물어볼 게 있어서——""브리엘, 당신 섬 생활은 못 버텨." 아지엘이 아내의 말을 끊었다. 그는 말도 안 된다는 듯 깊은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저었다."하지만 아지엘, 걱정 안 돼? 만약 탈리아가 영영 돌아오지 않으면 어쩌지? 그러다 사실은 탈리아가 진짜 카이아였다

  • 재벌의 대체 아내   51

    "그러니까 너랑 아지엘이 딜런이랑 내가 도시로 돌아오지 않기를 바랐던 이유가, 진짜 카이아가 돌아왔다는 걸 이미 알고 있었기 때문이라는 거야?""탈리아, 그 여자는 카이아가 아니야. 봐, 카이아랑은 완전히 딴판이라고," 브리엘이 다급하게 나를 정정해주었지만, 나는 고개를 저었다.그녀는 한참 전부터 그 여자가 카이아가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었지만, 나는 차마 믿을 수가 없었다. 아까 그 여자가 딜런의 질문들에 대답하는 걸 보면, 자신이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정확히 파악하고 있다는 게 너무나 분명했다. 그녀는 그에게 내뱉는 모든 대답에 한 치의 망설임도 없는 자신감을 보였다…… 나는 절대 흉내도 낼 수 없는 모습이었다."방금 그 여자가 딜런한테 뭐라고 했는지 너희한테 다 말했잖아. 난 그 여자를 믿어. 딜런조차 그 여자를 믿는 눈치였으니까, 어쩌면 그 여자가 당신들이 그토록 찾던 진짜 카이아이고, 내가 아닐 수도 있어."브리엘은 내 말에 대답하는 대신, 내가 너무 쉽게 포기하는 것이 실망스럽다는 듯 눈을 가늘게 뜨고 나를 쳐다보았다. 사실 그녀를 탓할 수는 없었다. 그녀 역시 내가 진짜 카이아이길 바랐으니까…… 하지만 이제 그들은 자신들이 처음부터 틀렸을지도 모른다는 현실을 마주하고 있었다.나는 알고 있었다.예전에 내가 그들의 말을 듣지 않았던 건, 앞으로 닥칠 일에 대해 헛된 희망을 품는 것이 두려웠기 때문이었다. 나는 처음부터 내가 그들과 함께 있는 동안 진짜 카이아가 나타날 확률이 높다는 걸 고려하고 있었다. 그래서 진실이 밝혀졌을 때 무슨 일이 일어나든 감당할 수 있도록 마음의 준비를 해두었던 것이다."아지엘, 당신 계획은 뭐야?"브리엘이 아지엘에게 질문을 던지자 나는 그들 부부를 올려다보았다. 아지엘은 여전히 시차 적응이 안 된 듯 고통스러워 보였다.딜런과 진짜 카이아에게서 도망친 후, 나는 곧장 브리엘의 집으로 향했다. 다행히 집에 머무는 직원들이 몇 명 있어서, 휴대폰도 없이 몸만 빠져나왔던 나는 택시비를 빌려 집으로 올 수 있었다.

  • 재벌의 대체 아내   50

    "실례지만……" 딜런이 그 여자를 밀어내자, 나는 기회를 틈타 그녀가 누구인지 확인하려 했다. "당신 누구죠?"얼굴을 빤히 들여다보았지만 도무지 알아볼 수가 없어서 눈을 연신 깜빡였다. 살면서 처음 보는 얼굴이었다. 처음에는 그녀가 딜런을 '자기(Love)'라고 불렀기에 딜런의 전 여자친구인가 싶었지만, 딜런조차 그녀를 알아보지 못하고 누구냐고 묻는 것을 보고 그 의심은 금세 사라졌다.여자가 마침내 딜런에게서 떨어지자 나는 자세를 바로잡았다. 그녀는 그 포옹을 확실히 즐기고 있었던 것 같다. 마치 수년 만에 만난 연인처럼 말이다."당신의 그 질문에 정말 깊은 상처를 받았네요, 딜런."그녀의 목소리를 듣자 본능적으로 마른침이 넘어갔다. 목소리가 마치…… 내 목소리와 너무 똑같았다! 나는 눈을 떼지 못한 채 계속 그녀를 응시했다. 딜런조차 그녀의 목소리를 듣고는 확연히 충격을 받은 기색이었다.우리는 완전히 같은 목소리를 가지고 있었다! 유일한 차이점이라면 그녀가 나보다 훨씬 더 세련된 말투를 쓴다는 것뿐이었다. 왜……"당신 누구냐고 물었어."아까와 달리 딜런의 목소리는 훨씬 더 진지해졌고, 나는 불안함을 느꼈다. 머릿속에 어떤 생각이 스쳤지만, 내 앞에 서 있는 이 낯선 사람의 입으로 직접 듣기 전까지는 인정하고 싶지 않았다.내 직감이 맞는 걸까? 그녀가 정말……"어머, 나야…… 카이아."여자가 웃으며 부채질을 했다. 딜런이 무언가 말하려 하자 그녀가 말을 가로챘다. "예전에 했던 말은 다 잊었어? 내가 어떻게 변하든 당신은 나를 알아볼 거라고 했잖아? 정말 사기꾼이라니까," 그녀가 덧붙였다.그녀의 말에 나는 그 자리에 뿌리라도 박힌 듯 굳어버렸다. 정말 카이아라고? 하지만 왜 나랑 다르게 생겼지? 나는 카이아가 어떻게 생겼는지 알고 있었고…… 카이아와 나는 완전히 똑같이 생겼었다! 딜런과 내가 알고 있던 그 카이아와 지금 내 앞에 있는 이 여자는 전혀 닮지 않았다!그녀가 카이아라는 건 불가능했다."대체 무슨 헛소리를 하는 거야?"딜런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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