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 connecter제5장
나는 거실에서 쉬고 있었는데 그가 들어왔고, 그를 보자 내가 완전히 낯선 사람에게 내 삶을 맡겼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는 하루 일과에 완전히 지친 모습으로 내 옆을 지나갔다. “어서 오세요.” 나는 따뜻하게 인사했다. “고마워.” 그가 대답했다. 더 이상 필요하지 않을 테니 그의 블랙카드를 돌려주었다. “가지고 있어도 돼, 다이애나.” 그가 말했다. 나는 고개를 저었다. “아니… 그럴 수 없어.” “나와 함께 있는 동안은 아무것도 부족한 게 없게 하고 싶어… 필요한 건 뭐든 이걸로 사.” 그가 카드를 다시 나에게 건네며 말했다. 그는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방으로 가서 따뜻한 샤워를 한 뒤, 나를 멍하니 남겨 둔 채 조용히 저녁을 먹으러 내려왔다. 며칠 전만 해도 겨우 두 가지 일을 하며 빚을 갚으려 애쓰고 있었는데, 지금은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살 수 있는 카드를 들고 있다는 사실이 생생하게 떠올랐다. 꿈에서 깨어날 것만 같은 기분이었다. 다음 날. 나는 일찍 일어나 짐들을 제대로 정리하기 시작했고, 더 이상 필요하지 않을 것들을 버렸다. 데이비드와 결혼 준비를 할 때 일을 쉬었기 때문에 출근할 필요가 없었다. 신혼부부라면 누구나 가는 신혼여행이 계획되어 있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앞으로 보낼 시간을 최대한 활용하기로 했다. 짐을 정리하면서 더 이상 필요하지 않을 것들, 특히 전 애인 데이비드가 사 준 물건들을 버렸다. 그에 대한 모든 기억을 머릿속에서 지우고 싶었다. 정리를 마친 뒤 아래층으로 내려가, 전 남자친구의 물건들을 버릴 쓰레기봉투를 얻기 위해 일하는 사람이 있는지 살펴보았다. 주방에서 한 명을 만났다. “쓰레기봉투 좀 주시겠어요?” 나는 짐을 바닥에 내려놓으며 말했다. 그녀는 그것을 집어 들고 가져갔다. 뒤를 돌았더니 루카스가 서 있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들어오시는 소리를 못 들었어요.” 나는 아직 숨을 고르며 가슴에 손을 얹었다. “바쁘셨군요.” 그가 대답하며, 하녀가 가져간 짐 더미를 잠시 바라보았다. “중요한 건 아니에요.” 내가 재빨리 덧붙였다. 그는 바로 대답하지 않았다. 잠시 시선이 머물렀다가 입을 열었다. “좋아.” 나는 살짝 인상을 찌푸렸다. “좋아요?” “더 이상 필요 없는 거라면 없어지는 게 나아.” 그가 담담하게 말했다.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의 말이 왜 그렇게 무겁게 느껴지는지 알 수 없었다. 그는 내 옆을 지나 냉장고로 가서 물 한 병을 집어 들었다. 나는 잠시 그를 바라보았다. “오늘은 일 안 가세요?” “갈 거야.” 그가 짧게 대답했다. “나중에.” 나는 망설이다가 다시 말했다. “어제… 말씀하신 조건에 대해서요.” 그게 그의 주의를 끌었다. 그는 병을 카운터에 내려놓고 나를 완전히 마주 보았다. “오늘 밤에 이야기하자.” “오늘 밤에요?” 내가 되물었다. “응.” 속이 살짝 조여들었다. “알겠어요.” 우리 사이에 잠깐 침묵이 흘렀다. “카드에 대해 한 말은 진심이야.” 그가 덧붙였다. “알아요.” 나는 조용히 대답했다. “하지만 이런… 모든 게 익숙하지 않아서요.” “익숙해질 거야.” 그가 차분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그게 위로가 되는지 아닌지 알 수 없었다. 그는 열쇠를 집어 들고 나갔다. 나는 한동안 거기 서서 아무것도 아닌 곳을 바라보았다. 모든 것이 여전히 비현실적으로 느껴졌다. 그는 저녁에 돌아왔다. 밤은 예상보다 빨리 찾아왔다. 내가 방에 들어갔을 때, 루카스는 이미 소파에 앉아 서류를 손에 들고 있었다. 내가 들어오자 고개를 들었다. “앉아.” 그가 명령했다. 나는 걸어가 그의 맞은편에 앉았고, 손가락을 신경질적으로 만지작거렸다. 그는 서류를 덮어 탁자 위에 놓았다. “분명히 해 두자, 다이애나.” 그가 말을 시작했다. “이 결혼은 계약이야.” 나는 침을 삼키며 고개를 끄덕였다. 물론, 점쟁이가 말해 주지 않아도 알 수 있는 사실이었다. 나 같은 사람이 그와 같은 사람과 어떻게 기회가 있을 수 있겠는가. “너는 여기 내 아내로 있을 거야. 공개적으로는 그 역할을 해. 실수는 안 돼.” “알겠어요.” 이미 이 상황을 어떻게 헤쳐 나갈지 머릿속으로 계산하고 있었다. “사적으로는 서로의 삶에 간섭할 필요가 없어.” 그 말은 조금 아팠지만, 그래도 고개를 끄덕였다. “필요할 때는 나와 함께 행사에 참석해. 적절하게 차려입고, 필요할 때 말해.” “이해해요.” 그는 잠시 나를 바라보았다. 내 얼굴에서 무언가를 읽으려는 듯했다. “그 대가로,” 그가 말을 이었다, “네가 필요한 모든 것은 제공될 거야. 아무것도 부족하지 않을 거야.” “과거의 문제가 다시 와서 뭔가를 망치는 건 원하지 않아.” 그가 덧붙였다. 데이비드의 얼굴이 머릿속에 스쳤지만, 재빨리 밀어냈다. “그런 일은 없을 거예요.” 나는 단호하게 말했다. 데이비드와 나 사이에 있었던 일은 이미 제대로 처리되었다. “좋아.” 그는 한 번 고개를 끄덕였다. 대화가 자신이 기대한 대로 흘러가는 듯했다. “좀 쉬어.” 그가 일어나며 말했다. “내일부터 시작이야.” “뭘 시작해요?” 내가 물었다. 그가 나를 돌아보았다. “제대로 된 버나드 부인 되기.” 제대로 된 버나드 부인이 된다는 게 무엇을 의미하는지 궁금했다. 평생 동안 나는 그런 삶에 노출된 적이 없었다. 수년 동안 청구서를 걱정하며, 겨우 살아남기 위해 끝없이 일했다. 이제 계급이 무엇보다 중요한 세계로 발을 들여놓아야 했다. 다음에 닥칠 일을 버틸 수 있을까?제136장 나는 옷을 차려입고 아멜리아의 베이비 샤워 파티에 갈 준비를 했다. 미소가 저절로 지어졌다. 아직도 꿈만 같았다.휴대폰이 울려서 확인해 보니 남편에게서 걸려 온 전화였다.내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 그는 사업 미팅 때문에 출장을 떠났고, 며칠째 돌아오지 않고 있었다.영상 통화였다. 나는 방금 샤워를 마친 상태였고, 아무것도 입지 않은 채 완전히 알몸이었기에 서둘러 전화를 받았다."당신 몸매 정말 사랑스러워, 선샤인."그는 내가 좋아한다고 말했던 애칭으로 나를 불렀다.나는 부끄러워 얼굴을 가렸다."자기야, 나 요즘 운동을 정말 열심히 하고 있어." 나는 부드럽게 말했다."뒤돌아 봐." 그가 손짓했다.나는 그의 말대로 몸을 돌려 엉덩이를 반복해서 흔들었다."빨리 돌아가서 당신에게 몇 가지를 가르쳐 주고 싶어." 그가 유혹하듯 말했다.나는 작게 웃음을 터뜨렸다."물론이죠, 대디. 당신의 여자는 준비됐어요." 나는 침대에 누워 다리를 활짝 벌린 채 음핵을 부드럽게 애무하기 시작했다."자기야, 당신 때문에 정말 사정할 것 같아." 그는 내가 하는 행동을 바라보며 말했다."네." 나는 부드럽게 신음한 뒤 흘러내리기 시작한 애액을 느꼈다."정말 나쁜 여자네." 그는 자신의 성기를 부드럽게 어루만지기 시작했다. "좋아?" 그가 물었다.나는 고개를 끄덕였다.그의 성기가 내 안에 깊숙이 박혀 있다면 어떨까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등줄기를 타고 짜릿한 전율이 흘렀다."당신이 너무 보고 싶어요." 나는 침을 삼키며 말했다.그가 장난스럽게 웃었다."정말 선샤인, 내가 보고 싶은 거야? 아니면 이게 보고 싶은 거야?" 그는 단단하게 발기한 자신의 성기를 가리키며 말했다."당신이 돌아오기를 기다릴 수가 없어요. 당신을 데려가려는 여자들 중 한 명이 나타나기 전에 말이에요." 내가 말했다."선샤인… 당신은 언제쯤 나를 완전히 믿어 줄 거야?" 그가 말했다."아니, 오해하지 마세요, 자기야… 난 당신을 믿어요. 내가 그저 내 영역을 지키려고
제135장 아멜리아가 나에게 전화를 걸어 로드릭에게 연락해 그와 만날 약속을 잡았다고 알려주었을 때, 이 모든 일이 어떻게 흘러갈지 두렵다는 사실을 부정할 수 없었다.나는 그저 두 사람이 서로 타협점을 찾을 수 있기를 바라며 조용히 기도했다.마음을 다른 곳으로 돌리기 위해 평소보다 더 많은 업무를 맡기 시작했다.회사 서류들을 검토하는 일은 마음을 조금이나마 진정시키는 데 도움이 되었다. 재무 보고서가 양호한 상태라는 것을 확인하니 기분이 좋았다.일을 마쳤을 때쯤에는 완전히 지쳐 있었다. 잠을 자기 위해 누웠지만, 눈을 감자마자 휴대전화가 울렸다.나는 휴대전화를 집어 들었고, 화면에 아멜리아의 이름이 뜬 것을 확인했다.나는 즉시 몸을 일으켰다.“아멜리아?”“고마워.”그녀의 목소리는 달라져 있었다. 한결 가벼워진 느낌이었다.잠시 동안 나는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뭐가 고마워?”“네가 나에게 현명한 조언을 해주지 않았다면 그와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을 거야.”나는 힘겹게 침을 삼켰다.그녀의 목소리에서 만남이 내가 걱정했던 것처럼 흘러가지 않았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괜찮아?” 내가 부드럽게 물었다.그녀는 작게 웃음을 터뜨렸지만, 목소리에는 여전히 감정이 묻어 있었다.“다이애나, 나는 괜찮은 정도가 아니야. 정말 행복해.”나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졌다.“무슨 일이 있었는데?”전화기 너머로 잠시 침묵이 흘렀다.그러고는 그녀가 입을 열었다.“더 이상 나 자신에게 거짓말하지 않기로 했어.”나는 그녀의 말을 들으며 미소를 거두었다.“아무리 노력해도, 아무리 내가 이미 그를 잊었다고 스스로를 설득해도, 나는 진실을 알고 있었어.”그녀는 떨리는 숨을 들이마셨다.“나는 아직도 그를 사랑해, 다이애나.”가슴이 뭉클해졌다. 아멜리아가 그동안 겪었던 모든 일을 생각하니, 마침내 자신의 마음을 인정하는 그녀의 말을 듣는 것이 묘하게 내 마음을 흔들었다.“내가 바보 같다는 건 알지만…”“그렇지 않아.” 내가 부드럽게 말을
제134장 나는 밖에 앉아 회사의 재무 보고서를 살펴보고 있었는데, 갑자기 휴대전화가 울렸다.화면을 힐끗 보니 아멜리아의 이름이 떠 있었다.내 얼굴에 희미한 미소가 번졌다.나는 서둘러 전화를 받았다.“아멜리아, 어떻게 지내?” 내가 물었다.아무런 대답도 없었다.몇 초 동안 전화기 너머로 그녀의 숨소리만 들려왔다.그러다 차갑고 실망감이 가득 담긴 그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어떻게 나한테 그럴 수 있어?”내 미소는 순식간에 사라졌다.나는 눈살을 찌푸리며 몸을 바로 세웠고, 심장이 빠르게 뛰기 시작했다.“난 널 믿었어.” 그녀가 말했다. 그 네 마디에 내 배가 즉시 싸늘하게 굳어졌다.그녀의 목소리에는 단순한 오해가 아니라는 것을 알려주는 무언가가 담겨 있었다.“진정하고 무슨 일이 있었는지 말해줄래?” 내가 부드럽게 물었다.하지만 내가 무슨 말이라도 더 하기도 전에 그녀는 전화를 끊었다.나는 믿을 수 없다는 듯 휴대전화를 바라보았다.곧바로 그녀에게 다시 전화하려고 했지만, 그러기도 전에 휴대전화가 다시 울렸다.이번에는 애슐리였다.“병원에서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그녀가 물었다.그녀와 함께 병원에 있었던 시절의 기억이 머릿속에 밀려들었다.나는 잠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신혼여행에서 돌아오자마자 아멜리아가 나한테 모든 걸 이야기했어.” 그녀가 말했다.나는 답답한 마음에 한숨을 내쉬었다. 이 모든 일이 그녀의 전남편인 로드릭과 관련되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그는 계속 찾아왔어, 애슐리.”“알아. 하지만 넌 그의 결정을 존중했어야 했어.” 그녀가 말했다.나는 로드릭이 아멜리아 몰래 여러 가지 일을 처리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던 순간을 떠올렸다.그는 아멜리아에게 말하지 않고 그녀를 더 나은 병동으로 옮기도록 조치한 사람이었다. 그리고 병원 약국에 없는 특정 약이 필요했을 때도, 그는 조용히 그 약을 구해다 주었다.그는 그런 일로 한 번도 생색을 내지 않았다. 그저 그녀에게 필요한 모든 것을 챙겨주고 뒤로
제133장 그 후 며칠 동안 나는 사소한 것들을 알아차리기 시작했다.처음에는 별로 신경 쓰지 않았다.로드릭은 더 이상 매일 병원에 찾아오지 않았다. 대신 처리해야 할 일이 있을 때만 나타나는 것 같았다.아멜리아의 병원비 납부 기한이 다가올 때마다 그녀가 걱정할 틈도 없이 비용이 이미 지불되어 있었다.병원 약국에 없는 특정 약이 필요할 때면, 몇 시간 후 신기하게도 그 약이 도착했다.그리고 아멜리아가 병실이 불편하다고 불평할 때마다 누가 그렇게 조치했는지 아무도 설명해 주지 않았지만, 그녀는 더 좋은 병실로 옮겨졌다.나는 이 모든 일의 배후에 누가 있는지 알고 있었다.로드릭이었다.그는 자신이 무슨 일을 했는지 알리려고 찾아오는 법이 없었다. 아멜리아에게 고맙다는 말을 요구하지도 않았다. 그녀가 그 사실을 알고 있는지조차 관심이 없는 듯했다.그저 조용히 필요한 일들을 처리한 뒤, 다시 모습을 감췄다.그 모든 모습을 지켜보는 일에는 어딘가 묘하게 가슴 아픈 구석이 있었다.그는 거리를 두고서도 여전히 그녀를 돌보고 있었다.어쩌면 이제 그것이 그가 그녀를 사랑하는 방식일지도 몰랐다.나는 이 모든 일에 대해 아멜리아에게 한 번도 언급하지 않았다.그들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든 그것은 두 사람의 일이었고, 내가 끼어들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았다.마침내 아멜리아는 퇴원했다.그녀는 그동안 곁에 있어 줘서 고맙다는 말을 끊임없이 했다.나는 그녀에게 미소를 지었다.“별것도 아니야, 아멜리아. 너도 나를 위해 똑같이 해줬을 거잖아.”말은 쉽게 입 밖으로 흘러나왔지만, 곧바로 죄책감이 가슴속에 밀려들었다.나는 그녀가 모르는 사실이 너무나 많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녀의 감사 인사를 그대로 받아들이고 있었다.하지만 내 이야기를 그녀에게 들려주는 것은 내 몫이 아니었다.그래서 나는 침묵을 지켰다.며칠 더 그녀의 곁에 머물며 그녀가 편안하게 지내고 적절한 치료를 받고 있는지 확인했다. 그러고 나서야 마침내 집으로 돌아갈 때가 되었다고 생각했다.
제132장 아멜리아의 전남편과 벌어졌던 극적인 소동이 끝난 후, 우리는 다시 파티장으로 돌아갔다.아멜리아는 눈물을 닦고 깊은숨을 들이마시며 마음을 진정시키려고 애썼다.“오늘은 애슐리의 날이야. 나는 그 어떤 것도 이 순간을 망치게 두지 않을 거야.” 그녀가 단호하게 말했다.나는 그녀의 강인함에 감탄했다. 그 모든 일이 있었음에도 그녀는 행복으로 가득해야 할 순간을 과거가 빼앗아 가도록 내버려 두지 않겠다는 의지가 확고했다.마침내 행사가 끝났다.애슐리와 그녀의 남편은 함께 차를 타고 떠났고, 아멜리아와 나는 호텔로 돌아갔다.다음 날, 우리는 짐을 챙겨 공항으로 향했다.집으로 돌아가는 비행기에 탑승한 뒤, 나는 자리에 앉아 미소를 지었다. 우리가 겪었던 수많은 힘든 일에도 불구하고 말이다.두바이에서의 시간은 정말 즐거웠지만, 내 안에서 점점 커져 가는 설렘을 부정할 수 없었다.나는 집으로 돌아가고 싶었다.남편을 다시 만나고 싶었다.우리는 무사히 집에 도착했고, 남편은 따뜻하게 우리를 맞아주었다.“결혼식은 어땠어?” 그가 나를 품에 안으며 물었다.나는 미소 지었다. “정말 아름다웠어. 애슐리는 정말 눈부시게 아름다웠고, 모든 일이 순조롭게 진행됐어.”나는 결혼식과 여행 중에 있었던 모든 일을 이야기하면서 그에게 아무것도 숨기지 않았다.물론 아멜리아와 그녀의 전남편이 예상치 못하게 마주쳤던 일도 빠뜨리지 않았다.나는 그녀의 전남편이 나타난 순간부터 그 뒤에 벌어진 감동적인 장면까지 모든 것을 이야기했고, 그는 주의 깊게 내 말을 들었다.“흠… 그가 그녀에게 저지른 모든 일을 생각하면, 그녀가 그렇게 매몰차게 대한 것도 이해가 돼.” 그가 말했다.나는 고개를 끄덕였다.“그녀에게 그런 짓을 해놓고도 뻔뻔하게 나타났다는 게 믿기지 않아.” 나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나는 어린 딸을 품에 안고 아이의 방으로 데려가 조심스럽게 아기 침대에 눕혔다.루카스도 나를 따라 들어왔고, 우리는 잠시 아이 곁에 함께 서 있었다.그는 딸을 바라보며
제131장 내 시선은 즉시 아멜리아에게 향했다.그녀는 방금 통화를 마치고 몸을 돌리던 참이었고, 몇 걸음 떨어진 곳에 서 있는 그를 발견했다.그녀는 그 자리에 멈춰 섰다.잠시 동안 두 사람 중 누구도 움직이지 않았다.내가 앉아 있는 곳에서도 그녀의 얼굴에 드러난 충격을 볼 수 있었다.그는 망설이며 그녀에게 한 걸음 다가갔다.“잘 지냈어, 아멜리아?”그녀의 표정은 거의 순식간에 굳어졌다.“왜 이러는 거야?”“아직도 널 사랑하기 때문이야.”그녀는 씁쓸한 웃음을 흘렸다.“아니, 그렇지 않아.”그는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갔다.“네가 나를 사랑했다면, 네가 했던 것처럼 내 신뢰를 배신하지는 않았을 거야.”그는 무릎을 꿇었다.“내가 어리석었다는 건 인정해. 실수도 했어. 하지만…”“그만해.”그녀의 목소리가 떨렸다.순간 그녀는 금방이라도 무너질 것처럼 보였다.그리고 결국 참았던 감정이 터져 나왔다.오랫동안 억눌러왔던 눈물이 마침내 그녀의 뺨을 타고 흘러내렸다.“나는 수년 동안 널 사랑했어.” 그녀가 속삭였다. “내가 가진 모든 것을 걸고 널 믿었어. 네 배신이 나에게 어떤 상처를 남겼는지 알아?”그는 어찌할 바를 모른 채 그녀를 바라보았다.“내가 너에게 상처를 줬다는 건 알아.”“넌 단순히 나에게 상처만 준 게 아니야.”그녀는 눈물을 닦으며 고개를 저었다.“내가 너에게 충분히 좋은 사람이 아니었던 건 아닐까 하는 의심까지 품게 만들었어.”그가 그녀에게 손을 뻗었지만, 그녀는 손을 거두었다.“아직도 너와 결혼했을 당시의 내 모습이 기억나.” 그녀는 상처받은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우리를 얼마나 믿었는지 기억해. 너를 얼마나 믿었는지도.”그녀는 눈물이 자유롭게 흘러내리는 얼굴로 그를 바라보았다.“그리고 그게 나를 가장 아프게 해.”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네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여전히 아프다는 사실이 싫어.” 그녀가 털어놓았다. “내 일부가 아직도 내가 생각했던 네 모습을 기억하고 있다는 게 싫어.”그녀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