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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2장

last update Fecha de publicación: 2026-10-03 01:46:35

복도를 가로질러 한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나는 그대로 굳어버렸다.

한순간, 숨 쉬는 것조차 잊었다.

나는 그 목소리를 알고 있었다.

최근에 들어본 목소리라서가 아니었다. 그럴 리가 없었다.

그 목소리는 훨씬 더 오래된 곳에서 들려왔다. 너무 깊이 묻혀 있어서 내가 한 번도 완전히 닿을 수 없었던 기억 속에서.

하얀 방.

너무 눈부신 빛.

어린 시절의 내 이마에 얹어진 따뜻한 손.

나는 힘겹게 침을 삼켰다.

— 새뮤얼……

내 옆에서 클라크가 갑자기 고개를 돌렸다.

— 새뮤얼이 누구야?

나는 대답하려 했지만 아무 소리도 나오지 않았다.

복도 끝에 한 사람의 모습이 나타났다.

남자는 어둠 속에서 천천히 걸어 나오고 있었다.

키가 컸다. 머리카락은 거의 전부 회색이었고, 얼굴에는 수많은 세월의 흔적이 새겨져 있었다.

하지만 나를 사로잡은 것은 그의 눈이었다.

나는 그 눈을 알고 있었다.

오래된 사진에서 본 적이 있었다.

아버지의 기억 속에서도.

그리고 내 인생이 송두리째 뒤집히기 시작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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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 남자친구의 삼촌은 나의 운명   제154장

    — 엄마……그 단어가 목에 걸린 채 나오지 않았다.나는 새뮤얼을 바라보다가 에단을 바라보았다. 둘 중 한 사람이라도 내가 잘못 이해한 거라고 말해주기를 바라는 것처럼.하지만 아무도 그러지 않았다.— 이사벨라가 오로라를 만든 거야?에단은 그 질문을 피하지 않았다.그저 고개를 숙였다.내가 그를 알고 지낸 이후 처음으로, 그는 지쳐 보였다. 단순히 육체적으로 피곤한 모습이 아니었다. 다른 무언가였다. 마치 수년간 간직해 온 모든 비밀의 무게가 마침내 그의 어깨를 짓누르는 것처럼.— 그래.가슴이 조여 왔다.— 그런데 왜 내가 당신이 만든 거라고 믿게 내버려 둔 거야?에단이 천천히 숨을 들이마셨다.— 이사벨라가 그렇게 해달라고 부탁했기 때문이야.— 사라지기 전에?그가 망설였다.단 한 순간.그 짧은 순간만으로도 나는 그의 대답이 나를 아프게 할 거라는 걸 깨달았다.— 죽기 전에.나는 거의 숨을 쉬지 못했다.— 엄마가 죽었어?내 목소리가 떨렸다.새뮤얼이 에단과 시선을 주고받았다.그 짧은 눈빛만으로도 새뮤얼이 입을 열기도 전에 답을 알 수 있었다.— 우리는 몰라. 새뮤얼이 마침내 말했다.나는 한 걸음 뒤로 물러났다.— 무슨 뜻이야?— 우리가 아는 건 그녀가 사라졌다는 것뿐이야. 시신은 한 번도 발견하지 못했어. 그러니까…… 죽었는지 아닌지 알 수 없어.나는 얼굴을 손으로 쓸어내렸다.이 모든 세월……내게 들려주었던 모든 이야기.그 모든 침묵.— 그럼 지금까지 여러분이 나한테 해준 모든 이야기는……새뮤얼이 시선을 내렸다.— 완전한 이야기가 아니었어.헛웃음이 새어 나왔다.이제 내가 울고 싶은 건지 소리를 지르고 싶은 건지도 알 수 없었다.— 완전하지 않았다고?나는 주위를 둘러보았다.오로라.오리온.내 자매들.클라크.그리고 수년 동안 진실의 일부를 숨겨왔던 모든 얼굴들.— 모두가 나한테 거짓말했어.아무도 대답하지 않았다.눈이 따갑게 타들어 갔다.나는 다니엘을 바라보았다.— 아빠, 당신도.다니엘이

  • 전 남자친구의 삼촌은 나의 운명   제153장

    — 드디어 나를 다시 찾았구나.나는 더 이상 움직이지 않았다.그 목소리는 내 머릿속에서 들려왔다.스피커에서가 아니었다. 복도에서도 아니었다.나에게서였다.부드럽고, 거의 안심시키는 듯한 목소리였다. 그런데도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이 목소리는 익숙했다.너무나도 익숙했다.— 넌 누구야? 내가 속삭였다.아무런 대답도 없었다.내가 고개를 들었을 때, 복도는 사라져 있었다.나는 하얀 방에 서 있었다.아무것도 없었다.고요했다.나는 완전히 길을 잃은 사람처럼 주위를 둘러보았다.그러다 그녀를 보았다.작은 소녀가 방 한가운데 바닥에 앉아 무릎을 가슴에 끌어안고 있었다. 긴 머리카락이 얼굴 일부를 가리고 있었다.나는 천천히 그녀에게 다가갔다.심장이 더 빠르게 뛰기 시작했다.— 마리?작은 소녀가 고개를 들었다.나는 숨을 멈췄다.나는 그 얼굴을 알고 있었다.내 얼굴이었다.8살의 나였다.그녀는 아주 오랫동안 나를 기다려왔다는 듯 이상할 정도로 차분한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너무 오래 걸렸어.나는 침을 삼켰다.— 너는…… 나야?그녀의 입술에 슬픈 미소가 떠올랐다.— 네 일부야.나는 고개를 저었다.— 어떻게 그럴 수 있어?그녀가 천천히 일어났다.— 네가 나를 여기에 두고 갔어.나는 주위를 둘러보았다.벽은 완전히 하얗고, 문도 창문도 없었다.오직 세 개의 화면만 있었다.나는 첫 번째 화면으로 다가갔다.리나 — 저항두 번째 화면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다.에바 — 기억그리고 세 번째 화면에는.마리 — 감정나는 미간을 찌푸렸다.— 이게 뭐야?어린 마리가 화면 가까이 다가갔다.— 프로젝트의 세 부분이야.— 하지만 오로라가 프로젝트라고 생각했는데.그녀가 고개를 저었다.그녀의 시선이 내 눈에 박혔다.— 아니.잠시 침묵이 흘렀다.— 우리가 프로젝트였어.둔탁한 소리가 나며 바닥이 흔들렸다.나는 깜짝 놀랐다.방이 살짝 흔들렸다.어린 마리가 내 손을 잡았다.작은 손가락이었지만 힘은 단단했다.—

  • 전 남자친구의 삼촌은 나의 운명   제152장

    복도를 가로질러 한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나는 그대로 굳어버렸다.한순간, 숨 쉬는 것조차 잊었다.나는 그 목소리를 알고 있었다.최근에 들어본 목소리라서가 아니었다. 그럴 리가 없었다.그 목소리는 훨씬 더 오래된 곳에서 들려왔다. 너무 깊이 묻혀 있어서 내가 한 번도 완전히 닿을 수 없었던 기억 속에서.하얀 방.너무 눈부신 빛.어린 시절의 내 이마에 얹어진 따뜻한 손.나는 힘겹게 침을 삼켰다.— 새뮤얼……내 옆에서 클라크가 갑자기 고개를 돌렸다.— 새뮤얼이 누구야?나는 대답하려 했지만 아무 소리도 나오지 않았다.복도 끝에 한 사람의 모습이 나타났다.남자는 어둠 속에서 천천히 걸어 나오고 있었다.키가 컸다. 머리카락은 거의 전부 회색이었고, 얼굴에는 수많은 세월의 흔적이 새겨져 있었다.하지만 나를 사로잡은 것은 그의 눈이었다.나는 그 눈을 알고 있었다.오래된 사진에서 본 적이 있었다.아버지의 기억 속에서도.그리고 내 인생이 송두리째 뒤집히기 시작했던 그날 밤에도.심장이 너무 빠르게 뛰기 시작했다.새뮤얼 카터.내 삼촌.모두가 죽었다고 믿었던 남자.어린 시절 클라크가 죽였다고 알려진 남자.나는 한 걸음 뒤로 물러났다.하지만 클라크는 움직이지 않았다.그의 얼굴에서 모든 혈색이 사라졌다.— 아니……새뮤얼은 우리 앞에 멈춰 서서 클라크를 바라보았다.긴 침묵이 흘렀다.그리고 그가 담담하게 말했다.— 많이 컸구나.클라크가 침을 삼켰다.그의 입술이 살짝 떨렸다.— 내가 널 죽였어……마지막 말에서 그의 목소리가 갈라졌다.새뮤얼은 천천히 고개를 저었다.— 아니야, 클라크.그러고는 알렉산더에게 시선을 돌렸다.— 네가 그렇게 믿게 만든 건 저 녀석이야.알렉산더는 아무런 감정도 드러내지 않았다.그의 침착함은 상황 자체보다 오히려 더 불안했다.— 죽은 채로 남아 있었어야지.새뮤얼이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네 입에서 그런 말을 들으니 재미있군.그러고는 나를 향해 몸을 돌렸다.속이 꽉 조여 오는 것 같

  • 전 남자친구의 삼촌은 나의 운명   제151장

    — 마리!클라크의 목소리가 나를 거칠게 현실로 끌어당겼다.나는 몇 번이고 눈을 깜빡였다.리나가 방금 사라진 문은 여전히 굳게 닫혀 있었다. 우리 주변에서는 경보음이 미친 듯이 울려 퍼졌고, 붉은 경고등이 끊임없이 깜빡이며 벽에 기묘한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었다.그런데도 나는 움직일 수가 없었다.내 귀에는 오직 한 문장만이 맴돌았다.네가 오로라에게 우리를 떨어뜨려 놓으라고 한 거야.— 마리, 날 봐.클라크가 다가왔다.그의 손이 부드럽게 내 얼굴을 감쌌다.나는 고개를 들어 그를 바라보았다.그의 눈에 걱정이 가득했다.— 괜찮아?나는 입을 열었다.아무 말도 나오지 않았다.속삭임조차 나오지 않았다.에바도 내게 다가왔다.— 뭔가를 본 게 틀림없어.한편 에이드리언은 화면에서 눈을 떼지 않았다.— 평범한 기억이 아니었어.그가 중얼거렸다.그의 손가락이 콘솔 위에서 빠르게 움직였다.— 오로라가 방금 마리에게 데이터를 전송하려고 했어.노아가 즉시 몸을 돌렸다.— 무슨 데이터?에이드리언이 고개를 저었다.— 나도 몰라.둔탁한 소리가 그의 말을 끊었다.쾅!발밑의 바닥이 흔들렸다.루치아나가 균형을 잃고 벽을 간신히 붙잡았다.— 무슨 일이야?에단이 콘솔로 달려갔다.— 오로라가 하부 구역을 폐쇄하고 있어.다니엘이 그의 팔을 붙잡았다.— 그럼 리나는?에단은 침묵했다.— 에단!그가 마침내 고개를 돌렸다.— 만약 아직도 연결되어 있다면……그의 목소리가 살짝 떨렸다.— 리나는 위험해.그 말만으로도 나는 멍한 상태에서 벗어났다.마침내 목소리가 나왔다.— 우리가 데리러 가야 해.에이드리언이 즉시 고개를 저었다.— 불가능해.— 왜?— 오로라가 직접 문을 잠갔어.나는 화면으로 시선을 돌렸다.붉은 글자가 나타났다.[접근 금지.]그리고 두 번째 줄이 나타났다.[이상 징후: 리나 카터.]내 시선이 카운터로 내려갔다.[삭제까지 남은 시간: 09:42.]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9분밖에 없어.에이드리언이 고개

  • 전 남자친구의 삼촌은 나의 운명   제150화

    어둠이 한순간에 우리를 집어삼켰다. 나는 아무것도 보지 못한 채 그 자리에 얼어붙어 있었다. 주변에서는 아무도 말을 하지 않았다. 숨소리조차 이 답답한 침묵 속에서는 너무 크게 들리는 것 같았다. 그때 발밑에서 금속이 부딪히는 소리가 났다. 철컥. 나는 화들짝 놀랐다. 방 안쪽에서 작은 붉은빛 하나가 켜졌다. 그리고 두 번째. 세 번째. 바닥 위로 붉은 선이 하나 나타났다. 그 선은 천천히 앞으로 뻗어나갔다. 마치 우리에게 길을 알려주려는 것처럼. 그리고 한 문 앞에서 멈췄다. 그때까지 내가 한 번도 눈치채지 못했던 문이었다. 나는 미간을 찌푸렸다. 하지만 에바는 꼼짝도 하지 않았다. 그녀는 그 문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 얼굴을 보는 순간, 등골이 서늘해졌다. — 안 돼… 나는 즉시 그녀를 돌아보았다. — 저 문 뒤에 뭐가 있는지 알아? 에바는 고개를 저었다. 하지만 얼굴은 전혀 다른 말을 하고 있었다. — 정확히는 몰라. — 그런데 왜 그렇게 무서워해? 그녀가 나를 올려다보았다. 눈에는 눈물이 맺혀 있었다. 에바는 천천히 자신의 팔을 움켜쥐었다. — 저 문을 알아. 소름이 돋았다. — 어떻게? 에바가 무의식적으로 자신의 흉터에 손을 가져갔다. 손가락이 조금 떨리고 있었다. — 내가 아홉 살이었을 때, 저 문 뒤로 끌려갔어. 소피의 얼굴이 창백해졌다. — 에바… 에바가 홱 고개를 돌렸다. — 내 이름을 그렇게 부른다고 해서 벌어진 일이 사라지는 건 아니야. 소피는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고개를 숙였다. 나는 다시 문을 바라보았다. 아홉 살… 나는 잠시 눈을 감았다. 그 순간, 머릿속에 한 장면이 번개처럼 스쳤다. 어린 여자아이. 하얀 드레스. 등 뒤로 길게 내려온 갈색 머리. 아이는 긴 복도를 달리고 있었다. 뒤에서 누군가 소리치고 있었다. 아이의 발걸음이 더 빨라졌다. 그리고 앞에 또 다른 아이가 나타났다. 그 아이가 손을 내밀었다. 나는 그대로 굳어 버렸다. 그 손

  • 전 남자친구의 삼촌은 나의 운명   제149화

    아무도 움직이지 않았다. 몇 초 동안은 기계마저 작동을 멈춘 것처럼 느껴졌다. 나는 문간에 서 있는 젊은 여자를 바라보고 있었다. 에바. 그녀의 얼굴은 나와 닮아 있었다. 어렴풋이 닮은 정도가 아니었다. 그저 몇 가지 특징이 비슷한 두 사람이 아니었다. 아니. 마치 수년 만에 마주한 내 모습을 거울 속에서 보고 있는 것 같았다. 똑같은 눈. 똑같은 얼굴형. 감정을 더는 억누르기 힘들 때 입술을 살짝 깨무는 습관까지 같았다. 하지만 다른 점도 있었다. 그녀의 왼쪽 뺨에는 흉터가 있었다. 가늘었지만 깊었다. 관자놀이에서 시작해 턱선까지 길게 이어져 있었다. 나는 그 흉터에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가슴이 꽉 조여 왔다. — 에바… 왜 그 이름이 내 입에서 나온 건지도 알 수 없었다. 젊은 여자가 살짝 미소 지었다. 처음 만난 사람을 바라보며 짓는 미소가 아니었다. 슬픈 미소였다. — 나 기억나? 나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아니. 나는 그녀를 기억하지 못했다. 적어도 의식적으로는. 그런데도 내 안 깊은 곳에서 무언가가 꿈틀거리고 있었다. 이상한 감각이 가슴을 가로질렀다. 거의 아플 정도였다. 마치 내 머릿속에서는 이 여자를 잊고 있었지만, 내 몸만큼은 그녀를 알고 있는 것 같았다. 소피가 천천히 앞으로 걸어 나왔다. 이미 눈에는 눈물이 가득 고여 있었다. — 정말 너구나… 에바가 그녀를 바라보았다. 순간 표정이 달라졌다. 얼굴에 남아 있던 부드러움이 사라졌다. — 알고 있었지. 소피가 시선을 내렸다. — 네가 살아 있다는 것만 알고 있었어. 에바가 짧게 웃었다. 기쁨이라고는 조금도 없는 웃음이었다. — 내가 물어본 건 그게 아니야. 그녀가 한 걸음 다가갔다. — 내가 어디에 있었는지도 알고 있었잖아. 소피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 침묵만으로도 충분했다. 에바가 다시 앞으로 나아갔다. 아드리안이 즉시 내 앞을 가로막았다. — 더 이상 다가오지 마. 에바는 조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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