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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6화

Author: 마루콩
강이주는 먼저 구기빈을 데려다준 뒤 자신의 회사로 돌아왔다.

그리고 사무실에 들어서자마자 류남정이 뒤따라 들어왔다.

“피날레 작품 ‘황혼의 장미’에 들어갈 원단을 업체에서 더는 생산하지 않는다고 했어요. 원자재 공급이 어렵다고 해요.”

류남정이 강이주에게 보고했다.

다른 출품작들은 모두 마지막 조정에 들어간 상태였다.

‘황혼의 장미’는 피날레 작품 중 하나로, 금박 장미 문양이 들어간 한복풍 드레스였다.

주 원단은 실크 새틴이었다.

그동안 강중그룹은 이 실크 새틴을 전문 협력 업체에서 공급받아 왔다.

업체는 분명히 어제 택배로 보내겠다고 했다.

하지만 어제부터 연락이 제대로 닿지 않았다.

오늘 다시 전화를 걸자 업체 측은 원단이 단종되었고 재고까지 모두 정리됐다고 했다.

지금 와서 금박 장미 실크 새틴을 대체할 원단을 찾기란 사실상 불가능했다.

강이주는 류남정의 말을 듣고 표정이 가라앉았다.

“업체에서 어제는 보내겠다고 하지 않았나요?”

“저쪽 말로는 재고 기록이 잘못됐답니다. 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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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 남친 숙적과 혼인신고, 뭐 어때?   제357화

    패션쇼 현장은 류남정이 직접 지켜야 했고, 회사에는 강이주가 믿을 수 있는 사람이 한 명 더 남아 있어야 했다.임설이 가장 적합한 사람이었다.상대는 한 협력 업체일 뿐이었다. 강이주는 혼자서도 충분히 처리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임설은 강이주의 결정을 받아들이면서도 끝까지 함께 가겠다고 말하고 싶어 했다.강이주는 임설을 바라보았다.“회사에는 당분간 사람이 필요해. 임 비서, 내가 회사에서 믿을 수 있는 사람은 임 비서랑 남정 씨뿐이야.”강이주가 그렇게까지 말하자, 임설은 자신의 어깨 위에 무거운 책임이 얹힌 기분이 들었다.임설은 허리를 곧게 펴고 가슴을 탕탕 치며 말했다.“대표님, 걱정하지 마세요. 절대 실망시켜 드리지 않겠습니다. 지금 바로 G시행 항공권 예약하겠습니다.”그 실크 새틴 공급 업체는 G시에 있었다.패션쇼가 코앞이라 강이주는 바로 그날 G시로 가서 업체와 협상해야 했다.임설이 확인한 가장 빠른 항공편은 두 시간 뒤 출발이었다.임설은 곧바로 강이주의 항공권을 예약했다.모든 절차를 마친 임설이 말했다.“대표님, 두 시간 뒤 비행기입니다. 제가 먼저 공항까지 모시겠습니다.”회사에서 공항까지는 가장 빨리 가도 30분이 넘게 걸렸다.강이주는 필요한 지시를 모두 끝낸 뒤 곧바로 공항으로 출발했다.공항으로 향하는 길, 강이주는 맑았던 하늘이 점점 어두워지는 것을 보았다.새카만 먹구름이 몰려오면서 곧 비가 쏟아질 것 같았다.강이주는 핸드폰을 꺼내 구기빈에게 전화를 걸었다.저녁에 구기빈과 식사하기로 한 약속을 잊은 것은 아니었다. 들뜬 구기빈의 얼굴을 떠올리자 강이주의 마음 한쪽에 미안함이 번졌다.구기빈을 실망시키게 될 것 같았다.강이주는 돌아올 때 구기빈에게 줄 선물을 사서 미안한 마음을 전해야겠다고 생각했다.그 전에 먼저 전화를 걸어 약속을 지키기 어렵다고 말해야 했다.전화는 연결됐지만 아무도 받지 않았다.강이주가 몇 번 더 전화를 걸었지만 결국 연결되지 않았다.구기빈이 무슨 일로 바빠 당장 전화를 받지 못하는

  • 전 남친 숙적과 혼인신고, 뭐 어때?   제356화

    강이주는 먼저 구기빈을 데려다준 뒤 자신의 회사로 돌아왔다.그리고 사무실에 들어서자마자 류남정이 뒤따라 들어왔다.“피날레 작품 ‘황혼의 장미’에 들어갈 원단을 업체에서 더는 생산하지 않는다고 했어요. 원자재 공급이 어렵다고 해요.”류남정이 강이주에게 보고했다.다른 출품작들은 모두 마지막 조정에 들어간 상태였다.‘황혼의 장미’는 피날레 작품 중 하나로, 금박 장미 문양이 들어간 한복풍 드레스였다.주 원단은 실크 새틴이었다. 그동안 강중그룹은 이 실크 새틴을 전문 협력 업체에서 공급받아 왔다.업체는 분명히 어제 택배로 보내겠다고 했다.하지만 어제부터 연락이 제대로 닿지 않았다.오늘 다시 전화를 걸자 업체 측은 원단이 단종되었고 재고까지 모두 정리됐다고 했다.지금 와서 금박 장미 실크 새틴을 대체할 원단을 찾기란 사실상 불가능했다.강이주는 류남정의 말을 듣고 표정이 가라앉았다.“업체에서 어제는 보내겠다고 하지 않았나요?”“저쪽 말로는 재고 기록이 잘못됐답니다. 남아 있던 500미터 원단은 이미 판매됐는데, 재고 조사 때 입력이 잘못됐다고 해요.”류남정의 표정은 심각했다.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같은 원단을 구하는 일이었다.강이주는 미간을 좁혔다.“다른 업체에도 없나요?”다른 업체에 같은 원단이 있다면 비싼 값을 주고라도 사면 된다.류남정은 고개를 저었다.“제 비서와 임 비서가 다 알아봤는데... 없어요.”그렇지 않았다면 류남정이 굳이 강이주를 찾아올 일도 없었다.이 정도 일은 류남정이 먼저 처리하기 위해 움직인 상태였다.하지만 여러 곳을 확인해 봐도 대체 가능한 원단은 없었다.비슷한 원단조차 찾지 못하면 ‘황혼의 장미’는 출품작에서 제외해야 했다.그것은 마지막 선택지였다.그럼에도 류남정은 ‘황혼의 장미’가 반드시 무대에 올라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 디자인은 분명히 큰 반응을 불러올 예감이 들었다.류남정 자신도 디자인 시안을 보자마자 마음에 들었다.강이주는 잠시 생각하다가 말했다.“제가 직접 다녀올게요.”어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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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나 강이주도 점점 구기빈의 열기에 휩쓸렸다.두 사람은 쉽게 떨어지지 못했다.구기빈은 가까스로 더 나아가고 싶은 충동을 눌렀다. 이성이 돌아온 틈을 놓치지 않고 강이주의 입술에서 물러났다.강이주의 입술은 키스 탓에 살짝 부어올라 더 선명하고 매혹적으로 보였다.구기빈은 손끝으로 강이주의 입술을 조심스레 쓸었다. 다시 고개를 숙이려는데, 옆에 놓인 핸드폰이 울렸다.핸드폰 벨소리가 두 사람 사이에 흐르던 달뜬 공기를 깨뜨렸다.구기빈은 미간을 찌푸린 채 무시하려고 했다.강이주는 먼저 고개를 들어 구기빈의 입술을 가볍게 건드리며 말했다.“전화 받아.”벨소리가 계속 울리는 것을 보니 중요한 일일 가능성이 컸다.구기빈은 불만스럽게 강이주의 입술을 한 번 살짝 물고서야 몸을 돌려 일어났다.핸드폰을 집어 들자, 짜증으로 가득하던 표정은 화면에 뜬 번호를 확인하고 한층 더 굳어졌다.강이주는 흐트러진 옷매무새를 정리하느라 구기빈의 표정을 보지 못했다.구기빈이 전화를 받자마자, 대답도 하기 전에 상대편에서 화가 잔뜩 난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지금 당장 집으로 와. 바로 와.]말이 끝나자마자 상대는 구기빈이 거절할 틈도 주지 않고 전화를 끊었다.몸을 일으킨 강이주도 수화기 너머의 고함을 들었다.그 소리가 워낙 커서 못 들은 척하기도 어려웠다.누가 건 전화인지는 몰라도 그 말투에 가득한 분노만큼은 분명했다.눈치 빠른 강이주는 곧바로 구기빈의 가족을 떠올렸다.강이주는 걱정스러운 눈으로 구기빈을 보았다.“아버님이야? 일단 가서 확인해 보는 게 낫지 않아?”방금 들린 목소리만 보면 꽤 급한 일처럼 느껴졌다.구기빈은 강이주를 한 번 보고 말했다.“진호한테 데리러 오라고 할게. 당신은 이제 뭐 할 거야?”“나는 회사에 가야 해.”강이주가 대답했다.오늘 패션쇼 샘플이 나와 강이주가 직접 확인해야 했다.문제가 없다면 패션쇼 당일만 기다리면 되는 상황이었다.강이주는 구기빈에게 말했다.“배 비서님을 다시 왔다갔다하게 하지 말자. 나도 회사에

  • 전 남친 숙적과 혼인신고, 뭐 어때?   제354화

    집 정리가 끝나자 구기빈은 간단하게 점심을 만들었다.메뉴는 깔끔하게 끓인 달걀칼국수였다.강이주는 이미 배가 고파 견딜 수 없을 지경이었다.구기빈의 정성을 생각해서 국물 한 방울 남기지 않고 깨끗이 먹었다.구기빈도 식사를 마치자 강이주가 먼저 그릇을 치웠다.강이주는 구기빈이 물에 손을 대지 못하게 했다.구기빈은 옆에 서 있다가 강이주가 그릇을 한 번 헹궈 주면 받아서 식기세척기에 넣었다.주방 정리를 끝낸 강이주는 구기빈을 거실 소파에 앉히고 조심스럽게 팔의 상처를 살폈다.“다행이야. 더 나빠지진 않았어.”강이주는 상처를 보며 면봉으로 조심스럽게 약을 발랐다.물에 닿은 탓에 봉합 부위가 조금 하얗게 불어 있었지만 큰 문제는 아니었다.거즈를 떼어 내자 보기에도 아찔한 상처가 그대로 드러났다.의사가 봉합할 때는 녹는 실을 썼기 때문에 실밥을 따로 뽑을 필요는 없고, 끝부분만 잘라 내면 된다고 했다.구기빈은 걱정이 가득한 강이주의 눈을 마주 보며 왼손을 조금 움직였다.“이제 괜찮아.”움직임은 꽤 자연스러웠고, 겉으로 보기엔 별문제가 없어 보였다.구기빈이 자신을 안심시키려 한다는 것을 알기에, 강이주는 작은 목소리로 너무 방심하지 말라고 당부했다.구기빈은 얌전히 왼손을 내려놓고 뜨거운 눈으로 강이주를 바라보았다.깊은 눈빛으로 강이주를 보던 구기빈은 강이주가 고개를 들자 몸을 숙여 부드럽게 입술을 맞췄다.강이주는 구기빈이 다가오자 살짝 고개를 들어 그 입맞춤을 받아들였다.구기빈의 조심스러운 움직임에서 강이주를 놀라게 하지 않으려는 다정함이 느껴졌다.강이주는 천천히 눈을 감고 두 팔을 구기빈의 목에 살며시 둘렀다.구기빈과 가까워지는 것이 싫지 않았다.오히려 좋았다.강이주는 자신이 이 남자를 정말 많이 좋아하고 있다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다.구기빈은 조심스럽게 거리를 좁혔다. 오른손으로 강이주의 허리를 감싸고 가볍게 들어 올려 품 안에 앉혔다.구기빈의 움직임에 맞춰 강이주는 자연스럽게 그의 허벅지 위에 올라앉았다.그 자세에서는 강

  • 전 남친 숙적과 혼인신고, 뭐 어때?   제353화

    “괜찮아. ‘오늘의집’ 앱에서 주문해 뒀어. 아마 조금 뒤에 도착할 거야.”구기빈은 곧바로 대답했다.강이주와 함께 지낼 수 있다는 생각만으로도 마음이 들떴다.강이주는 고개를 끄덕였다.“그럼 일단 이것만 가져가자. 나머지는 나중에 조금씩 옮기면 되니까.”앞으로 함께할 날은 길다. 짐은 천천히 정리해도 충분했다.구기빈은 여행 가방을 들고 강이주의 뒤를 따라 옆 집으로 향했다.두 사람은 함께 2층으로 올라갔다.강이주의 안방은 드레스룸과 이어져 있었다.안방 자체가 넓은 데다 옆방을 터서 작은 드레스룸과 서재처럼 쓸 수 있는 공간까지 만들어 둔 구조였다.또 다른 방 하나도 드레스룸으로 꾸며 옷과 가방, 주얼리를 보관하고 있었다.안방에 붙어 있는 드레스룸에는 강이주가 평소 자주 입는 옷과 액세서리, 화장대가 놓여 있었다.구기빈은 강이주가 자신에게 다른 방을 내줄 줄 알았다.그런데 강이주가 구기빈을 데리고 안방으로 들어오자 구기빈은 조금 놀랐다.강이주는 옷장을 정리해서 절반 정도의 공간을 비워놓고 있었다.“나는 평소에 옷을 직접 다려. 다릴 옷이 있으면 이쪽에 둬. 시간 될 때 내가 해 줄게.”“나 여기서 자?”구기빈은 방을 둘러보다가 결국 마음속 의문을 입 밖으로 꺼냈다.‘내가 안방에서 자면 이주는 어떻게 자?’‘이주는 어디서 자려고?’강이주는 이해가 안 된다는 듯 구기빈을 바라보았다.“그럼? 부부가 따로 자는 집도 있어?”그 말의 뜻은 너무 분명했다. 강이주도 안방에서 잘 생각이었다.강이주는 이미 구기빈의 고백을 받아들였고 두 사람은 법적으로도 부부였다. 굳이 따로 잘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다.다만 구기빈의 말투를 들어 보니, 오히려 준비가 안 된 쪽은 구기빈 같았다.강이주는 구기빈을 보며 헛기침을 했다.“물론 당신이 따로 자고 싶으면 옆방에 손님방을 마련해 줄게.”강이주는 그렇게 말하며 방금 걸어 둔 구기빈의 옷을 다시 꺼내려고 했다.구기빈은 급히 앞으로 다가와 강이주의 손을 막았다.“그 뜻이 아니야. 나야 당연히

  • 전 남친 숙적과 혼인신고, 뭐 어때?   제352화

    공식 발표나 다름없는 그 글은 강이주의 SNS를 순식간에 떠들썩하게 만들었다.[희라: ??? 그러니까 우리 오빠가 드디어 성공한 거야? 말도 안 돼. 이렇게 바로 잡혔다고? 나 왜 하나도 안 믿기지?][류남정: 구 대표, 드디어 바라던 일을 이루셨네요. 축하드립니다.][유예준: 제수씨, 제수씨, 제수씨! 아, 드디어 마음 놓고 부를 수 있네요. 참느라 죽는 줄 알았습니다.][임설: 벌써 공식 발표예요? 우리 대표님을 이렇게 데려가신 건가요? 아니, 이렇게 큰 우리 대표님을 이렇게 데려가 버리시다니. 구 대표님 대단하시네요!][...]평소 연락이 뜸하던 지인들까지 댓글창에 줄줄이 축하를 남겼다.강이주는 댓글을 훑어보기만 하고 따로 답을 달지는 않았다.옆에 앉아 있던 구기빈은 고개를 쭉 빼고 당당하게 강이주가 올린 SNS를 들여다보았다.그러더니 핸드폰을 꺼내 SNS에 들어가 ‘좋아요’를 누르고 댓글을 남겼다.[여보!!!!!]강이주가 새로고침을 하자 구기빈의 댓글이 바로 눈에 들어왔다.특히 뒤에 붙은 느낌표들을 보자, 강이주의 시야 끝에 꼬리 펼친 공작새처럼 뿌듯해하는 구기빈의 표정이 잡혔다. 강이주는 저도 모르게 웃었다.이어 구기빈의 댓글을 눌러 포옹 이모티콘 하나를 답글로 남겼다.그 일을 마친 뒤 강이주는 핸드폰을 내려놓았다.구기빈은 강이주의 답글을 확인하고 활짝 웃었다. 강이주의 손을 잡은 채 바보처럼 웃기만 했다.‘별나라’로 돌아오자마자 구기빈은 기다렸다는 듯 자신의 짐을 강이주 쪽으로 옮기려고 했다.배진호가 구기빈의 뒤를 따라오고 있었다.강이주는 두 사람을 보다가 배진호에게 말했다.“배 비서님, 제가 도와드리면 돼요. 하실 일이 있으시면 먼저 가셔도 됩니다.”배진호는 눈치 하나만큼은 빠른 사람이었다. 강이주의 말을 듣자마자 구기빈이 입을 열기도 전에 바로 대답했다.“회사에 처리할 일이 꽤 남아 있어서요. 저는 먼저 들어가 보겠습니다.”말이 끝나기도 전에 배진호의 모습은 벌써 사라지고 없었다.유능한 비서라면 대표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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