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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0화

مؤلف: 마루콩
강이주는 처음에 임설에게 전화해 경찰서 쪽 일이 어떻게 됐는지 물어볼 생각이었다.

그런데 병실 밖으로 나오자마자 임설과 마주쳤다.

임설 뒤에는 오백현도 따라오고 있었다. 노랗게 염색한 머리도 눈에 띄었지만, 아프다고 떠들어 대는 목소리 때문에 더 시선이 쏠렸다.

오백현은 맞은 곳을 감싸 쥔 채 앓는 소리를 냈다.

“설아, 진짜 너무한다. 나 아파 죽겠는데 걱정도 안 해 주냐?”

“이 독한 여자야. 인정머리도 없고 양심도 없고, 사람 버리고 혼자 잘 살겠다는 거지...”

임설은 하늘을 한 번 올려다본 뒤 한숨을 쉬고 걸음을 재촉했다. 뒤에서 울부짖듯 따라오는 오백현을 당장 떼어 내고 싶었다.

버림받았다는 말을 큰 소리로 떠드는 걸 듣자 발로 차서 멀리 보내 버리고 싶은 마음까지 들었다.

이 남자는 예전이나 지금이나 유치한 감정에서 한 발짝도 벗어나지 못했다.

괜히 상대했다가는 오백현만 더 신날 걸 알기에 임설은 짜증을 억누르고 굳이 모르는 척했다.

강이주는 멀리서부터 오백현이 떠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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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 남친 숙적과 혼인신고, 뭐 어때?   제570화

    강이주는 처음에 임설에게 전화해 경찰서 쪽 일이 어떻게 됐는지 물어볼 생각이었다.그런데 병실 밖으로 나오자마자 임설과 마주쳤다.임설 뒤에는 오백현도 따라오고 있었다. 노랗게 염색한 머리도 눈에 띄었지만, 아프다고 떠들어 대는 목소리 때문에 더 시선이 쏠렸다.오백현은 맞은 곳을 감싸 쥔 채 앓는 소리를 냈다. “설아, 진짜 너무한다. 나 아파 죽겠는데 걱정도 안 해 주냐?”“이 독한 여자야. 인정머리도 없고 양심도 없고, 사람 버리고 혼자 잘 살겠다는 거지...”임설은 하늘을 한 번 올려다본 뒤 한숨을 쉬고 걸음을 재촉했다. 뒤에서 울부짖듯 따라오는 오백현을 당장 떼어 내고 싶었다.버림받았다는 말을 큰 소리로 떠드는 걸 듣자 발로 차서 멀리 보내 버리고 싶은 마음까지 들었다.이 남자는 예전이나 지금이나 유치한 감정에서 한 발짝도 벗어나지 못했다.괜히 상대했다가는 오백현만 더 신날 걸 알기에 임설은 짜증을 억누르고 굳이 모르는 척했다.강이주는 멀리서부터 오백현이 떠드는 소리를 들었다.그 옆에는 모든 걸 포기한 듯한 표정의 임설이 걷고 있었다.강이주는 예전에 임설이 전 남자친구 이야기를 꺼낼 때마다 질린 표정을 짓던 모습을 떠올렸다.임설은 전 남자친구가 유난히 철없고 과장된 행동을 좋아한다고만 말했었다.직접 보니 확실히 웃긴 사람이기는 했다.“대표님.”강이주를 본 임설은 살았다는 듯 빠른 걸음으로 다가왔다.오백현도 뒤따라오며 계속 떠들었다. “설아, 우리 설이, 전 여자친구님...”임설이 홱 돌아서서 오백현을 노려봤다.“야! 입 닫아.”오백현은 두 손을 맞부딪친 뒤 장난스럽게 고개를 숙였다. “알았어, 마님. 지시대로 할게.”그러고는 입술 위로 지퍼를 잠그는 흉내를 내며 임설에게 비위를 맞추듯 웃었다.임설은 다시 강이주를 향했다. “경찰서 쪽은 정리됐어요. 구호민 회장이 직접 변호사까지 대동하고 와서, 구희도 씨는 조사받은 뒤 일단 귀가 조치됐어요.”솔직히 임설은 그때 구호민을 마주한 뒤, 굳은 표정의 중년 남자를 보기

  • 전 남친 숙적과 혼인신고, 뭐 어때?   제569화

    맞은 사람이 아무 보상도 못 받고 끝날 수는 없었다. 받아낼 수 있는 건 제대로 받아내야 했다.그게 강이주의 목적이었다.강이주는 웃음을 거두고 자기 팔을 살짝 꼬집었다. 눈가가 붉어지자 밖에서 기다리던 경찰을 병실로 불렀다.주선하는 맡은 역할에 충실하게 연기를 시작했다.병상에 축 늘어진 채 온몸이 아프다고 했고, 머리가 어지럽고 속이 메스꺼워 토할 것 같다고 하면서 헛구역질까지 했다.그러면서도 경찰 조사에는 성실하게 응했다.조사를 통해 드러난 사정은 이랬다. 구희도가 구희라의 핸드폰으로 주선하에게 메시지를 보내, 자신이 집에서 빠져나왔지만 갈 곳이 없으니 ‘사랑채’에서 기다리겠다고 속인 것이었다.‘사랑채’는 구희라가 주선하를 데리고 자주 식사하러 오던 곳이었다.그래서 주선하는 별다른 의심을 하지 않았다.구희라가 걱정된 나머지 깊이 생각할 틈도 없이 곧바로 ‘사랑채’로 달려왔다.이 층에는 구희라가 자주 쓰는 전용 룸도 있었다.주선하는 문을 열고 안에 있는 사람이 구희도라는 걸 보고서야 속았다는 사실을 알았다. 도망치려 했지만 이미 구희도 쪽 사람들이 길을 막고 있었고, 주선하를 룸 안으로 끌고 들어가 다짜고짜 주먹부터 날렸다.주선하도 곧바로 맞섰지만 한 사람이 여러 명을 감당할 수는 없었다. 큰 힘을 들여서 겨우 룸 밖으로 빠져나왔다.그 사람들은 뒤까지 쫓아와 주선하를 걷어찼고, 그 바람에 주선하가 강이주가 있던 룸 안으로 채여 굴러 들어간 것이었다.그 이후의 일은 강이주도 직접 겪었으니 알고 있었다.구희도가 구희라의 핸드폰을 가지고 주선하에게 연락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강이주의 표정이 무거워졌다.그 말은 앞으로 구희라와 연락하는 것 자체가 어려워졌다는 뜻이기도 했다.구희라가 전까지 핸드폰을 이용해 이들과 연락할 수 있었던 것조차 구호민이나 구희도가 일부러 허용한 일이었을 가능성이 컸다.구희라가 경계를 늦추게 하려는 목적이었을 것이다.‘진짜 약았네.’진술이 끝난 뒤 강이주는 철수하는 경찰을 문 앞까지 정중하게 배웅했다.주선

  • 전 남친 숙적과 혼인신고, 뭐 어때?   제568화

    강이주의 한마디로 룸 안은 완전히 쑥대밭이 됐다.구희도는 더 이상 체면을 따지지 않았고, 임설의 전 남자친구 오백현도 한 성질 하는 사람이었다.구희도 쪽 사람들이 달려드는 걸 보자 오백현은 쇠파이프를 휘두르며 가장 먼저 맞섰다.오백현이 움직이자 데려온 사람들도 한꺼번에 싸움에 뛰어들었다.방경산과 ‘사랑채' 직원들은 자연스럽게 강이주와 임설의 앞에 섰다.“사모님, 뒤로 조금 물러나세요. 다치시면 안 됩니다.” 방경산은 자신의 큰 몸으로 강이주의 앞을 완전히 막았다.방경산은 사방을 쉴 새 없이 살폈다. 자신이 보지 못한 틈을 타 누군가 강이주에게 손을 댈까 봐 신경을 곤두세웠다.싸움이 뒤엉킬 때마다 손에 들고 있던 두꺼운 장부 파일로 구희도 쪽 사람을 몇 번씩 후려치기도 했다.방경산은 구기빈에게 큰 소리로 약속한 적이 있었다. 적어도 ‘사랑채’ 안에서는 그 누구도 자기 눈앞에서 강이주의 머리카락 한 올 건드리지 못하게 하겠다고.그나마 룸이 넓어서 다행이었다. 이 많은 사람이 한꺼번에 뒤엉켜 싸우려면 공간이라도 넉넉해야 했다.강이주는 자신을 단단히 감싸고 있는 방경산과 ‘사랑채’ 직원들을 바라보며 마음이 뭉클해졌다.사실 강이주는 혼자서도 자기 몸을 지킬 수 있었다. 저 사람들이 바로 앞까지 달려든다 해도 겁나지 않았다.싸움이 어느 정도 정리될 무렵 방경산은 직원에게 폭행과 영업방해가 벌어졌다고 신고하게 했다.경찰이 도착하자 방경산은 구희도 쪽에서 주선하를 집단으로 폭행한 모습이 담긴 CCTV 영상부터 제출했다.방경산은 구희도의 행동이 영업에 심각한 피해를 줬다고 강하게 주장하며 책임을 분명히 구희도 쪽으로 돌렸다.강이주가 사람을 부른 건 자신과 일행을 지키기 위한 대응이었다는 점도 강조했다.덕분에 경찰이 확인해야 할 중심은 자연스럽게 구희도 측의 선제 폭행과 영업방해로 좁혀졌다.주선하는 폭행 피해자로서 진술이 필요했지만, 결국 몸이 버티지 못하고 의식을 잃었다.강이주는 상해 정도를 정확히 남겨야 한다며 주선하의 진단과 검사를 강력하

  • 전 남친 숙적과 혼인신고, 뭐 어때?   제567화

    구희도는 자신이 강이주의 약점을 잡았다고 믿었다. 그런데 정작 강이주는 조금도 신경 쓰지 않는 태도였다.게다가 노골적으로 구희도를 비웃고 있었다.겨우 가라앉혔던 분노가 다시 거세게 치솟았다.구희도는 이를 악물고 말했다. “기빈 형 때문에 지금까지 강이주 씨에게 예의를 지킨 겁니다. 선을 넘지는 마시죠. 강이주 씨가 오늘 주선하를 내놓으시든 말든 저 사람은 제가 데려갑니다.”구희도는 자신이 데려온 사람들을 바라보며 차갑게 지시했다. “상관없는 사람은 건드리지 마. 저 남자만 데려가. 못 데려가겠으면 여기서 끝내 버려.”좋게 말했는데도 강이주가 듣지 않고 주선하를 지키겠다고 나선 이상 더 할 말은 없었다.구희도의 뜻은 명확했다. 강이주가 제 발로 이 일에 끼어들겠다면 그 뒤에 벌어질 일도 강이주가 감당해야 한다는 것이었다.할 말은 이미 다 말했다는 태도였다.사람을 빼앗는 과정에서 설사 강이주가 다치더라도 그 책임까지 질 생각은 없어 보였다.강이주는 구희도의 말을 듣자 뒤에 있던 임설을 흘끗 바라봤다. 눈빛으로 ‘왔어?’라고 물었다.임설은 핸드폰을 확인한 뒤 말했다. “왔어요.”임설의 말이 끝나자 문밖에서 또 다른 사람들이 몰려 들어왔다.노랗게 염색한 머리에 팔 가득 문신을 한 젊은 남자가 쇠 파이프를 든 수십 명을 이끌고 앞장서 있었다.노란 머리 남자가 목청껏 외쳤다. “어디 있어? 나 없이는 아무것도 못 하는 내 첫사랑 어디 있냐고!”임설은 말문이 막혔다.임설은 방경산 뒤로 숨어서 앞으로 나갈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너무 창피했다.‘저 인간 또 어디서 유치한 재벌 로맨스 드라마를 본 거야?’‘저 소리 한 번만 더 하면 진짜 목을 비틀어 버리고 싶은데...’강이주만 놀란 게 아니었다. 구희도 역시 노란 머리 남자의 등장에 어처구니없다는 표정을 지었다.구희도는 눈앞의 남자를 보며 생각했다. ‘대체 어디서 튀어나온 놈이지?’구희도가 차가운 시선으로 입을 열려 했다.하지만 노란 머리 남자가 먼저 쇠 파이프를 들어 구희도를

  • 전 남친 숙적과 혼인신고, 뭐 어때?   제566화

    구희도는 아무 말 없이 싸늘한 눈으로 강이주를 노려보았다.눈에서 금방이라도 불꽃이 튈 듯 거칠었다. 억눌린 화가 터지기 직전처럼 보였다.강이주는 분노로 눈을 치켜뜬 구희도를 똑바로 마주 봤다. 굳은 표정에는 옅은 비웃음이 섞여 있었다.어차피 ‘사랑채’는 강이주의 안방이나 다름없었다. 겁낼 이유가 없었다.강이주의 도발을 견디던 구희도는 양손을 옆에 늘어뜨린 채 주먹을 세게 쥐었다. 손등의 핏줄이 선명하게 도드라졌다.속에서 치솟는 분노를 억지로 눌러 참는 중이었다.두려움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강이주의 태도는 분명했다. 오늘만큼은 무슨 일이 있어도 주선하를 지키겠다는 뜻이었다.구희도의 머릿속에는 구호민이 차갑게 경고했던 말이 다시 떠올랐다.구희도는 난처한 선택 앞에 놓였다.지금은 강이주와 완전히 등을 돌리고 싶지는 않았다.그렇다고 이렇게 많은 사람이 보는 앞에서 강이주에게 체면을 구기고 물러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거칠게 끓어오르는 화를 겨우 눌러 내린 구희도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남의 일에 신경 쓰실 시간에 제 형 소식이나 더 알아보시는 게 낫지 않겠습니까?”말을 마친 구희도의 입가에 비꼬는 웃음이 걸렸다. 일부러 꺼낸 말이었다.강이주 앞에서 굳이 구기빈을 언급한 것도 의도적이었다.구희도는 강이주가 보낸 사람들이 그곳까지 갔어도 구기빈을 직접 만나지 못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강이주 쪽 사람들은 진작 구호민 측에 막힌 상태였다.구기빈의 상황을 알 수 없는 강이주가 누구보다 초조할 거라는 것도 알았다.구희도의 말은 그 불안한 곳을 정확히 찌르는 칼이나 다름없었다.예상대로 강이주의 표정이 확 굳었다.강이주의 날 선 시선이 구희도에게 꽂혔다.구희도는 옅게 웃었다. “그럼 거래 하나 하시죠. 제가 형 소식을 하나 알려 드리죠. 대신 주선하를 저한테 넘기세요.”강이주의 약점을 알고 있다는 듯 구희도는 웃으며 미끼를 내밀었다.강이주가 구기빈의 소식을 몹시 알고 싶어 한다는 데에는 조금의 의심도 없었다.주선하를 넘기고 구

  • 전 남친 숙적과 혼인신고, 뭐 어때?   제565화

    구희도는 강이주를 바라봤다. 강이주가 ‘사랑채’ 직원들과 이렇게 가까운 사이라는 건 미처 몰랐다.직원들이 몸까지 내던져 강이주를 감싸고 있었다.강이주는 방경산 뒤에서 앞으로 나와 구희도의 시선을 마주했다. “구희도 씨, 어떤 방법으로 선하 씨를 속여 여기까지 데려왔는지는 모르겠지만, 무슨 권리로 사람을 이렇게 때린 겁니까?”이유는 생각해 볼 필요도 없었다. 주선하를 구희라에게서 떼어 놓으려는 것이었다.강이주는 구희라에게 했던 약속을 지키지 못한 것이 떠오르자 친구에게 미안해졌다.강이주는 답답했다. ‘선하 씨는 왜 연락도 안 한 거야. 잡힐 일 없다더니.’그 생각까지 미치자 강이주의 속은 더 답답해졌다.강이주의 질문에도 구희도는 무심하게 답했다. “이건 우리 구씨 집안 일입니다. 강이주 씨가 상관할 일이 아닙니다. 제 분수도 모르고 희라를 넘보는 녀석이라 한 수 가르쳐 준 것뿐입니다.”“그래요?” 강이주는 태연하게 받았다. “별건 아니고요. 저는 여러 명이 한 사람을 몰아붙이는 것도 싫고, 나이 많은 사람이 어린 사람을 힘으로 누르는 것도 보기 싫어요. 눈앞에서 거슬리니까 괜히 참견하고 싶네요.”“사는 게 너무 평온해서 심심했거든요. 그래서 오늘은 좀 끼어들어 보고 싶어요. 문제라도 있나요?” 강이주는 구희도가 하던 말을 그대로 비틀어 돌려줬다.구희도의 표정이 더 어두워졌다.강이주는 일부러 그러는 게 맞았다. 태도도 말투도 한껏 여유롭고 도발적이었다.구희도의 표정이 험악해질수록 강이주의 웃음은 더 짙어졌다.“이 일에 끝까지 끼어드실 작정입니까?” 구희도의 목소리에 짜증이 묻어났다.구희도는 어렵게 구희라의 이름을 이용해 눈치 빠른 주선하를 이곳까지 유인해 냈다.장소를 ‘사랑채’로 정한 것도 구희라가 주선하와 자주 만나 식사하던 곳이라 의심을 덜 살 수 있기 때문이었다.구희도는 이 층에 다른 사람이 올라올 일은 없다고 생각했다.이곳은 구씨 집안이 귀빈을 접대할 때 쓰는 층이라 구씨 집안 사람의 안내나 허락 없이는 아무도 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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