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483화

Author: 주광
재하는 자신이 예전에 했던 고백을 열정적으로 설명했다. 당시 온 세상이 다 알 정도로 요란하게 준비했던 일화였다.

하지만 민혁은 고개를 저으며 단번에 그 방안을 제외시켰다.

‘예진이는 그런 걸 싫어해. 사람들의 시선 한가운데 서는 걸 부담스러워하지.’

이어 영호도 자신의 경험담을 털어놓았다. 하지만 그것도 민혁은 수긍하지 못했다.

‘너무 형식적이고 딱딱해. 우리 사이는 그렇게 격식을 차리는 게 어울리지 않아.’

머릿속은 점점 복잡해졌고, 민혁은 관자놀이를 꾹 누르며 한숨을 내쉬었다.

‘대체 어떻게 해야 예진이 마음을 진심으로 움직일 수 있을까?’

그때 선아가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제가 보기엔, 예진 씨는 겉으론 부드러워 보여도 속은 굉장히 강한 사람이에요. 사랑도 확실히, 이별도 후회 없이요. 감정에 있어선 절대 애매하게 걸치지는 않죠.”

은주도 고개를 크게 끄덕이며 거들었다.

“맞아요. 예진이가 대학교 때 얼마나 대담했는데요. 우리가 같이 방 탈출 게임 갔을 때, 다들 소리 지르며 겁먹고 있었는데, 예진 혼자 침착하게 퍼즐 풀어서 우리 전부 탈출시켰잖아요.”

선아는 다시 말을 이었다.

“그러니까 요란하지도, 그렇다고 너무 딱딱하지도 않으면서, 진심은 충분히 보여줄 수 있는 방식이 좋을 것 같아요. 서 변이 예진 씨를 불러내서 단 둘만 얘기를 해보는 거죠.”

은주가 잽싸게 이어받았다.

“나도 그 방법이 괜찮다고 봐요. 오빠가 로맨틱하다고 생각하는 장소를 하나 고르고, 꼭 꽃 한 다발을 준비해서 진지하게 고백해요. 예진이는 분명히 받아줄 거예요. 그러니까 괜히 긴장하지 마요.”

민혁은 잠시 눈을 감았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그게 가장 예진다운 방식일지도 몰라.’

“...”

마침 더 이야기를 이어가려던 순간, 뒤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여기 다 있었네요? 무슨 얘기를 하길래 올라가지도 않고 이러고 있어요?”

예진의 목소리에 모두가 움찔했다.

순간 분위기는 ‘여기 아무것도 아니에요’라는 기색이 역력했다.

재하, 영호, 선아, 은주 모두 황급히
Continue to read this book for free
Scan code to download App
Locked Chapter

Latest chapter

  • 전남편도, 아들도 내 발밑에 매달렸다   제494화

    예진이 남긴 짧은 메시지, 그것이 곧 예진의 대답이었다.혹은, 아직 확실한 대답을 내릴 용기가 없는 채, 민혁에게 전한 단호한 거절이었다.민혁은 한동안 멍하니 서 있었다. 손에 든 꽃다발은 결국 힘없이 바닥에 떨어졌고, 반지는 주머니 속으로 거칠게 들어갔다.차로 돌아가는 남자의 발걸음은 무겁고, 어깨는 축 늘어져 있었다.‘예진이가 원한다면... 기다리자.’‘이미 수년을 기다려 왔는데, 하루 이틀 더 못 기다리겠어?’멀지 않은 곳, 나무 뒤에 숨어 있던 예진은 민혁이 지친 어깨로 차에 오르는 순간을 바라보고 있었다.그제야 눈가에 맺혀 있던 눈물이 뚝뚝 떨어졌다.그 눈물에는 미안함과 흔들림, 그리고 어쩔 수 없는 결심도 뒤섞여 있었다....그 시각, 병원에서는 또 다른 일이 벌어지고 있었다.윤제는 연일 이안의 곁을 지키고 있었다.아린은 마치 교과서 속 현모양처라도 되는 듯, 그림처럼 헌신적인 모습을 보였다.이안에게 동화를 읽어 주고, 약을 제때 챙겨 주는 그 손길은 살뜰하기까지 했다.윤제는 그 모습을 지켜보다가 마음 한구석이 아리면서 아팠다.“아린아, 며칠째 병원만 지켰잖아. 오늘은 집에 가서 좀 쉬어. 이안은 내가 볼게.”윤제가 책을 건네받으려 하자, 이안도 아빠 편에 서서 고개를 끄덕였다.“엄마, 집에 가서 쉬어. 아빠가 이안이한테 동화책 읽어 주면 되잖아.”아린은 순간 입술 끝을 달달 떨며 억지 미소를 지었다.“무슨 소리야. 오빠 같은 남자가 무슨 동화를 알아? 내가 읽어 줄게.”그러고는 다시 책을 손에 꼭 쥐었다.아빠와 엄마가 다정하게 티격태격하는 모습에, 이안은 행복한 미소를 지으며 몸을 일으키려 했다.그러나 바로 그 순간, 아이의 시야가 갑자기 흐려졌다.콧등을 타고 선홍색의 피가 흘러내렸고, 작은 몸이 푹 꺼지듯 침대에 쓰러졌다.“이안!”윤제와 아린의 목소리가 동시에 터져 나왔다.순간적인 공포에 윤제는 곧장 침대 옆 긴급벨을 눌렀고, 아린은 복도로 뛰어나가 의사와 간호사를 소리쳐 불렀다.잠시 뒤, 의료진이

  • 전남편도, 아들도 내 발밑에 매달렸다   제493화

    여섯 시밖에 안 됐는데도 노을이 벌써 세상을 붉게 물들이고 있었다.해가 기울수록 공원 안은 더 서늘해졌지만, 빛은 오히려 가장 아름다워지는 순간이었다.예진은 느낄 수 있었다.민혁이 처음부터 계속 조금씩 안절부절못하고 있다는 걸.잔디 위에 앉아 차를 따라 주면서도, 어딘가 어색하고 몸을 가누지 못하는 그 모습이 그대로 전해졌다.‘민혁 씨... 지금 이 분위기, 이 시간... 분명히 고백하려는 거야.’주변의 커플들은 이미 다정하게 어깨를 기대거나 서로를 안은 채 키스를 나누고 있었다.마치 하나의 그림처럼, 그 속에서 민혁과 자신만 시간이 멈춰 있는 것 같았다.민혁의 등 뒤를 바라보는 순간, 예진의 심장이 급격하게 뛰기 시작했다.민혁이 일어서면서 말했다.“나 차에서 좀 가져올 게 있어요.”“네...”예진은 고개를 끄덕였지만, 시선은 민혁의 넓은 어깨에 그대로 걸려 있었다.‘민혁 씨가 나한테 고백하면... 나... 대답할 수 있을까?’‘나도 당연히 좋고, 당연히 기대되고, 당연히 행복해야 하는데...’‘만약 내가 결국 이안을 그냥 두고 볼 수가 없어서 어떤 선택을 한다면...’‘민혁 씨는 어떻게 될까... 나를 용서할 수 있을까...’생각은 점점 고통처럼 예진의 가슴을 조였다. 마치 숨을 쉴 때마다 양쪽에서 쇠사슬이 조이는 것처럼, 한 걸음도 움직일 수 없었다.그때, 핸드폰이 진동했다.윤제였다.[생각은 해봤어? 이안 상태가 점점 나빠져. 당신 골수도 안 맞아. 우리한테 시간이 없어.]윤제의 문자를 보는 순간, 예진의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손끝이 떨렸고, 그 떨림이 그대로 심장까지 전해졌다.곧바로 또 사진 한 장이 도착했다.사진 속에는 이안이 삭발한 채 병원 침대에 누워 있었다.창백한 피부에 환자복은 한껏 커 보였다.그런데도 아이는 카메라를 향해 웃고 있었다.웃을 때 입 안 가득 드러난 작은 충치가 더욱 가슴을 찔렀다.‘어떤 엄마가... 자기 아이가 이렇게 돼 가는 걸 눈뜨고 볼 수 있겠어...’‘아이가 날 몰라봐도

  • 전남편도, 아들도 내 발밑에 매달렸다   제492화

    예진은 속으로 이를 악물었다. ‘지금 울면 안 돼. 괜히 분위기 망치면 안 되잖아.’억지로 입꼬리를 올려 웃음을 지어 보였다.민혁은 준비해 온 짐들을 하나하나 꺼내 놓았다. 접이식 테이블과 의자, 작은 버너와 다기 세트까지.한눈에 봐도 공들여 챙긴 흔적이 역력했다.예진이 따라 나서서 도와주려 하자, 민혁은 곧장 손을 잡아 의자에 앉혔다.“예진 씨는 아무것도 안 해도 돼요. 햇볕이나 쬐고 있어요. 내가 금방 다 준비할 테니까.”예진은 의자에 앉아 민혁이 분주히 움직이는 뒷모습을 바라봤다.‘왜 이렇게 가슴이 먹먹하지... 오늘은 웃고, 대답만 하면 되는 날이잖아.’‘그냥 행복하면 되는 날인데...’그러나 머릿속은 온통 이안의 병으로 어지러웠다.예진은 아직 결심하지 못했다.이안을 구하려고 다시 아이를 가져야 한다는 사실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몰랐다.‘그냥 두 눈 감고 모른 척할 수 있을까?’‘아니야... 그건 못해. 난 절대 그렇게 못해.’예진은 알았다. 만약 민혁에게 지금 솔직히 말한다면, 민혁은 어떤 선택이든 받아들일 거라는 것을.심지어 부윤제와 예진 사이의 아이까지도 자기 아이처럼 아껴줄 거라는 것을.그게 민혁의 사랑이었다. 늘 꺼내 놓을 수 있는, 숨기지 않는 사랑.하지만 예진은 또 생각했다. ‘그래도 이건 너무 이기적인 거잖아.’‘내가 민혁 씨 사랑을 믿고, 내 선택만 강요할 순 없어.’그 생각에 눈시울이 저절로 붉어졌다.그때 민혁이 과일을 들고 와서 테이블에 놓으려다, 예진의 눈가에 맺힌 눈물을 보고 동작을 멈췄다.당장 모든 걸 내려놓고 다가와, 눈높이를 맞추듯 무릎을 굽혀 앉았다.“왜 그래요? 어디 아파요? 아니면... 무슨 일 있어요?”예진은 서둘러 고개를 저었다. 그리고 웃어 보이려 애썼다.“아니에요. 그냥... 바람이 좀 세게 불어서, 햇볕이 눈에 들어와서 그런가 봐요.”민혁은 잠시 바라보다가, 주머니에서 선글라스를 꺼내 예진의 얼굴에 씌워주었다.“이제 괜찮을 거예요. 조금만 더 있으면 몸

  • 전남편도, 아들도 내 발밑에 매달렸다   제491화

    아린은 이제 슬슬 때가 됐다고 생각했다. 윤제의 품에서 살짝 몸을 빼내며, 진지한 얼굴을 하고 윤제를 바라봤다.“나 오빠 힘들게 하고 싶지 않아. 이안이 나도 지켜본 아이잖아. 살릴 수만 있다면... 내가 조금 힘들고 속상해도 괜찮아.”아린의 이 말에, 윤제 마음속 깊은 곳에서 또다시 죄책감이 밀려왔다. 그는 곧장 아린을 끌어안고 그녀의 어깨를 토닥였다.“아린아, 걱정 마. 이 일만 지나면 내가 평생 너만 바라보면서 살 거야. 네 옆에서 끝까지 지켜줄게.”아린은 대답하지 않았다. 다만 윤제 어깨에 얼굴을 기대면서, 보이지 않게 입꼬리를 올렸다.‘그래, 부윤제. 너는 결국 내가 원하는 대로 움직이고 있잖아.’...며칠 뒤. 윤제가 예진에게 무슨 말을 했는지 알 수 없지만, 그날 이후 예진은 마음이 계속 어수선했다.민혁은 그 변화를 누구보다 먼저 눈치챘다.‘뭔가 잘못되고 있어... 내가 괜히 미적거리면 안 돼. 이번엔 놓치지 않을 거야.’민혁은 이미 한 번 예진을 잃었고, 다시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리라 마음을 굳혔다.예진의 얼굴은 기적처럼 회복됐다. 흔적 하나 남지 않았고, 몸의 상처도 거의 다 아물어서 며칠 지나자 퇴원할 수 있을 정도가 됐다.퇴원 날. 이상하게도 은주와 선아는 병원에 나타나지 않았다.예진은 그저 ‘요즘 친구들도 바쁘겠지. 시끄럽게 몰려오지 않은 게 오히려 나아’ 하고 생각했다.하지만 사실 이 모든 건 민혁이 준비한 일이었다.퇴원 수속을 마치고, 민혁은 예진을 조심스럽게 부축해 차에 태웠다. 다친 팔도 완전히 회복되어서, 민혁이 직접 운전대를 잡았다.차가 출발하고, 창밖 풍경이 익숙하지 않게 스쳐 지나갔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 아닌 듯해 예진은 의아한 눈길로 물었다.“지금 어디로 가는 거예요?”‘설마... 겨우 퇴원하자마자 회사로 데려가서 또 일부터 시키려는 건 아니겠지?’ 예진은 속으로 투덜거렸다.민혁은 옆에서 의미심장하게 웃었다.“조금만 기다려요. 도착하면 알게 될 거예요.”예진은 더

  • 전남편도, 아들도 내 발밑에 매달렸다   제490화

    “아린아, 나도 알아. 이게 너한테 얼마나 큰 상처일지. 그래도 나 예진이랑 다시 결혼할 생각은 없어. 그냥... 아이만 필요해. 이안이 병으로 무너지는 거, 그냥 빤히 눈 뜨고 지켜볼 수가 없어.”아린은 순간 피식 웃음이 새어나올 뻔했다.‘봐, 부윤제 이 인간은 진짜 최악의 쓰레기야.’‘전처랑 애는 낳겠다면서, 재혼은 절대 아니라고?’‘세상에 이런 이기적인 말이 또 있을까?’‘오히려 고예진이 더 불쌍하네. 부씨 집안에서 다 뜯기고, 남은 게 뭐야.’속으로는 혀를 차면서도 아린은 억지로 착한 척, 이해심 많은 아내의 얼굴을 했다.“내가 안 물어봤으면, 오빠는 도대체 언제 말하려고 했던 거야?”윤제는 고개를 숙인 채 목소리를 낮췄다.“숨기려던 건 아니야. 그냥... 뭐라고 말을 꺼내야 할지 몰랐어. 결국은 네게 상처 주는 일이니까.”“고예진은 뭐래? 벌써 허락했어?”윤제는 고개를 저었다.“아직은... 예진한테도 너무 힘든 일이니까. 당장은 대답을 못 하더라. 그래도 나는 포기 안 할 거야. 무슨 방법을 쓰더라도, 예진이한테 다시 애를 낳게 해서 이안을 살려야 해.”아린은 순간 이를 악물었다.‘그래... 결국 내가 버틸 수 있는 시간은 얼마 안 남았구나.’하지만 얼굴에는 서럽게 일그러진 표정을 얹었다. 눈동자가 흔들리고 목소리마저 떨리게 만들었다.“나 알아... 이안이 오빠한테 얼마나 소중한지. 살릴 수 있는 길이 있다면, 오빠가 절대 놓지 않을 것도 이해해.”“근데... 나도 그냥 평범한 여자야. 내 남편이 전처랑 아이를 갖는 걸 눈 뜨고 보는 거, 그게 얼마나 잔인한지... 나...”말끝이 흐려지고, 눈물이 뚝뚝 떨어졌다.윤제는 그 눈물을 보는 순간 가슴이 먹먹해졌다. 죄책감이 파도처럼 몰려왔다.그는 손을 뻗어 아린의 어깨를 감싸 쥐고, 억지로 눈을 마주쳤다.“아린아... 미안해. 정말 내가 널 배신하는 거 맞아. 근데 제발 이해해 줘. 예진이 애를 낳으면, 그 아이는 곧바로 우리가 키우는 거야.”“그냥 우리 둘의 자식이

  • 전남편도, 아들도 내 발밑에 매달렸다   제489화

    아린의 머릿속이 점점 복잡해졌다.‘설마... 부윤제가 고예진을 찾아간 거야?’‘진짜로 고예진이랑 둘째를 낳겠다고? 그럼 나는 뭐가 되는 건데...’‘세상 웃음거리가 되겠지.’이안 하나만으로도 이미 벅찬데, 만약 또 다른 아이가 생기고 윤제와 예진이 다시 가까워지기라도 한다면, 자신이 그동안 쥐고 있던 모든 게 물거품이 될 터였다.불안이 짓누르자 아린은 깊게 몇 차례 숨을 들이마시며 억지로 마음을 가라앉혔다. 하지만 눈길이 손에 쥐어진 약병에 닿자 다시 가슴이 뒤숭숭해졌다.이안의 상태는 생각보다 훨씬 심각했다. 발병까지 걸린 시간도 짧고, 원래 몸이 약했던 터라 병세는 걷잡을 수 없이 빠르게 악화됐다.‘약 없이는 버틸 수 없다는 거잖아. 그런데 만약... 약이 없다면?’그 순간 아린의 뇌리에 섬뜩한 생각이 스쳤다.‘이안이 죽으면... 나는 다시는 힘든 짐을 떠안을 필요도 없고...’‘부윤제도 고예진과 둘째를 낳을 일도 없어지지.’‘그럼 기회는 내게 돌아올 거야.’‘내가 아이를 낳는다면, 그 아이가 당연히 부씨 집안의 상속자가 될 테니까... 모든 걸 내가 차지할 수 있어.’손에 힘이 들어가며 약병이 찌그러졌다. 아린의 눈빛은 어느새 차갑게 굳어 있었다.“이안, 날 원망하지 마. 이건 네가 몸이 약해서 벌어진 일이야. 사람은 누구나 자기 살길을 찾아야 하는 거야.”“원망할 거면 네 엄마를 원망해. 네가 그렇게 태어난 건 결국 네 엄마 탓이니까.”스스로에게 수 차례 주문을 걸면서 마음을 다잡은 아린은 병원을 나가 근처 약국으로 향했다. 그리고 거기서 비타민 C를 사서 이안의 약과 교체했다.병실로 돌아오는 길, 마침 윤제와 정면으로 마주쳤다.아린은 재빨리 표정을 가다듬고, 언제나처럼 다정한 아내의 얼굴을 지어 보였다.“이안은 벌써 낮잠 들었어. 오빠, 근데 오늘 오전엔 어디 갔었어? 애가 계속 아빠 찾으면서 칭얼댔는데.”윤제는 고개만 저으면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 침묵이야말로 아린에게 확신을 주었다.‘역시... 고예

More Chapters
Explore and read good novels for free
Free access to a vast number of good novels on GoodNovel app. Download the books you like and read anywhere & anytime.
Read books for free on the app
SCAN CODE TO READ ON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