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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1화

Author: 주광
마지막 순간에 울린 급한 전화벨이 아니었다면, 윤제는 아직도 깊은 잠에서 깨어나지 못했을 것이다.

비서의 다급한 목소리가 수화기 너머로 들려왔다.

[대표님, 대표님이 보내주신 그 약 말씀인데요. 제가 알아본 결과, 한약방의 한약사님을 찾았습니다. 이분이 사장님이시기도 한데요, 다만...]

비서의 말끝이 흐려졌다.

윤제는 침대에서 상체를 일으키며 이마를 찌푸렸다. 손끝으로 콧등을 누르며 짜증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할 말 있으면 똑바로 해.”

[한약방 사장님이 말씀하시길, 그 약은 이제 판매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진정 효과는 있지만, 약효가 너무 강해서 부작용이 심하고 몸에도 좋지 않다고요.]

그 말을 듣자 윤제의 눈이 번쩍 뜨였다.

“뭐라고?”

[사장님이 또 그러셨습니다. 예전에 작은 사모님께서 자주 그 약을 사 가셨는데, 그때도 작은 사모님께 노인분께 많이 드리면 안 된다고 여러 번 말씀을 드렸대요. 그런데도 작은 사모님이 결국 약을 전부 사 가셨다고...”

윤제는 이를 악물었다.

“그 한약방 사장, 본가로 데려와.”

20분쯤 지난 후, 비서가 흰 가운을 입은 한약방 사장을 데리고 들어왔다.

윤제는 목욕가운 차림으로 소파에 앉아 있었다. 무겁게 가라앉은 눈빛이 한약방 사장을 향했다.

한약방 사장은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손을 꼭 쥔 채 고개를 숙였다.

“부 대표님, 저도 이제야 알았습니다. 그 류 씨 아가씨가 부 대표님 아내분이신 줄은 몰랐어요.”

“그 약이 부 대표님 어머님께 드릴 약이었다니... 제가 알았더라면 아내분께 절대 안 팔았을 겁니다.”

윤제는 냉정하게 한약방 사장을 바라봤다.

“겁먹을 필요 없어요. 대신 다 사실대로 말해요. 숨기면... 당신 혀가 위험해질 겁니다.”

그 말에 한약방 사장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그는 떨리는 목소리로 아린이 약을 사 갔던 과정을 처음부터 끝까지 모두 털어놓았다.

윤제의 얼굴이 점점 굳어졌다. 손에 힘이 들어가면서 주먹이 하얗게 질렸다.

‘그런 짓을 했다고? 우리 어머니한테?’

분노가 치밀었지만 그는 간신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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