แชร์

제7화

ผู้เขียน: 주광
도순희의 얼굴은 이미 잿빛으로 변해 있었다.

주변에서는 수군거림이 점점 더 커졌다.

“그 아이, 분명 할머니 밑에서 그렇게 된 거야. 친엄마 두고 딴 여자만 챙긴다니.”

“그러게. 내 자식이 저랬으면 나도 저 집안 다 내쳤을 거야.”

“...”

도순희는 입술을 꾹 깨물며 아무 말도 못 했다.

‘이게 다 고예진 때문이야. 감히 날 이 자리에서 이렇게 망신을 줘?’

분노로 인해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르는데도, 발이 딱 얼어붙어서 전혀 움직일 수 없었다.

그때, 등을 돌린 예진이 민혁을 바라보며 담담히 말했다.

“이제 가시죠.”

민혁은 고개를 끄덕였고, 두 사람은 더 이상 머뭇거리지 않고 식당을 나섰다.

식당 안에 남은 도순희는 사람들의 시선을 견디지 못하고 발을 동동 굴렀다.

“뭘 그렇게들 봐? 구경났어?”

그제야 주변의 사람들은 조용히 흩어지기 시작했다.

도순희는 이를 악물고 자리에 털썩 앉았다.

‘고예진... 두고 봐. 너 같은 게 어떻게 버티나 보자.’

‘우리 윤제한테 다 말할 거야. 네 진짜 얼굴을 윤제가 다 알게 되면, 넌 끝이야.’

식당 밖.

예진은 무표정한 얼굴로 무작정 앞을 향해 걷고 있었다.

‘다 끝났는데 왜 이렇게 허전하지. 이겼는데, 하나도 시원하지 않아.’

그 표정을 본 민혁이 조용히 그녀의 앞을 가로막았다.

“차 저쪽에 있어요. 태워다 줄게요.”

그제야 예진은 정신을 차린 듯 고개를 끄덕였다.

둘은 조용히 차에 올라탔다.

“지금은 은주 집에 있죠?”

예진은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혼자 지낼 생각은 없어요?”

다시 고개를 끄덕이다가, 이번엔 살짝 고개를 저었다.

“마음에 드는 집이 생기면... 나올 거예요.”

조용히 웃는 민혁의 얼굴에 가벼운 흥미가 섞여 있었다.

침묵이 잠시 이어졌고, 그가 먼저 입을 열었다.

“솔직히 말해서... 고예진 씨 같은 ‘연애 바보’가 진대영 교수님 밑에서 나랑 나란히 이름을 올린다는 게 믿기지 않았어요. 법대 수석에 교수님의 자랑거리라는 게, 오늘 고예진 씨를 만나기 전까지는 믿을 수 없었죠.”

예진은 작게 웃었다.

그 웃음엔 씁쓸함이 묻어 있었다.

“변호사님을 실망시켜 드려 죄송하네요.”

민혁은 고개를 천천히 저었다.

“아니요. 조금 전 고예진 씨, 꽤 괜찮았어요. 적어도... 말 한마디로 판도를 뒤집는 사람답더라고요.”

예진은 그 말에 아무 말 없이 창밖을 바라보았다.

‘이 사람... 대체 어디까지 보고 있는 거지.’

민혁은 알 수 있었다. 조금 전 그 순간, 그게 진짜 고예진이었다는 걸.

‘이 여자, 원래 저렇게 날카롭고 단단한 사람이었구나.’

다만, 오랫동안 한 남자를 위해 살아오며 자신을 잊고 있었을 뿐이다.

그래서였을까... 비록 아주 짧은 순간이지만, 예진은 자기 모습이 낯설게 느껴졌다.

‘그 모습은 내가 아는 내가 아닌데... 근데 왜 이렇게 자연스럽지.’

“제가 지금까지 맡았던 이혼 사건, 꽤 많습니다.”

민혁이 조용히 입을 열었다.

“그런데 솔직히 말씀드리면, 실제로 이혼까지 가는 경우는 많지 않았어요.”

예진이 민혁을 바라봤다.

“대부분... 정을 끊지 못해서 그런 건가요?”

민혁은 고개를 살짝 저으며 부드럽게 답했다.

“아니요. 대부분은 이혼을 ‘협박’의 수단으로 씁니다. 상대방이 미안해하길, 붙잡아주길 바라면서 말이죠.”

“사실상 결혼을 정리하고 싶지만, 또 버리긴 아까운 관계... 그래서 둘 중 한 명이 조금만 물러서면, 결국 이혼은 성립하지 않습니다.”

예진은 조용히 입술을 다물고 고개를 끄덕였다.

잠시 정적이 흐른 뒤, 민혁은 다시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말했다.

“근데 고예진 씨는... 진짜로 끝낼 사람 같아요.”

예진은 피식 웃으며 고개를 돌렸다.

“왜요? 제 얼굴에서 단호함 같은 게 보였나요?”

민혁은 고개를 천천히 저었다.

“아니요. 결정적인 건... 평온함이었어요.”

그 말에 예진의 눈빛이 살짝 흔들렸다.

민혁은 덧붙였다.

“사랑도, 미움도 다 사라진 상태. 그게 제일 깊은 실망이죠.”

곧 차는 은주의 집 앞에 도착했다.

집 안은 불이 꺼져 있었고, 은주는 아직 돌아오지 않은 듯했다.

예진이 조용히 차 문을 열고 내리자, 민혁이 창문을 내렸다.

“오늘... 처음 뵙는데 그런 모습을 보여서 죄송해요. 언젠가 기회 되면, 제가 밥 살게요. 정식으로.”

예진은 피곤한 듯 고개를 살짝 숙이며 인사했다.

“조심히 들어가세요.”

하지만 민혁은 차를 그대로 그 자리에 멈춰 있었고, 민혁은 뒤돌아 들어가는 예진의 모습을 바라보기만 했다.

깊고 조용한 눈빛.

그 눈가에, 미소 아닌 미소가 번졌다.

그리고 혼잣말처럼 중얼거렸다.

“누가 처음 보는 사이라는 거야...”

...

한편, 회의를 마친 윤제는 핸드폰을 켜자마자 도순희와 이안의 부재중 전화가 여러 통 찍혀 있는 것을 확인했다.

‘무슨 일이지...?’

불길한 느낌이 들던 윤제는 집으로 가지 않고 바로 본가를 향해 차를 돌렸다.

현관문을 열고 들어서자마자, 윤제는 거실 풍경에 걸음을 멈췄다.

이안은 소파에 주저앉아 엉엉 울고 있었고, 아린이 곁에서 아이를 달래고 있었다.

도순희는 얼굴이 잔뜩 굳은 채, 숨을 거칠게 몰아쉬며 앉아 있었다.

온 집안 분위기가 싸늘하게 얼어붙어 있었다.

윤제를 보자마자, 이안은 벌떡 일어나 달려왔다.

“아빠! 우리 아빠 왔어!”

윤제는 허리를 굽혀 아이를 안아 올렸다.

“왜 그렇게 울어? 무슨 일이야?”

그러자 도순희가 씹어 삼킬 듯한 표정으로 소리쳤다.

“다 네 마누라가 벌인 짓이지, 뭐겠니!”

그 말에 이안은 눈물을 닦지도 않은 채 급히 말했다.

“아빠, 오늘 엄마한테 전화해서 나 데리러 와달라고 했는데... 엄마가 안 온다고 했어. 심지어 나한테... 죽어도 상관없다고 했어. 앞으로는 전화도 하지 말래...”

윤제의 얼굴이 순식간에 굳어졌다.

“진짜로, 그렇게 말했어?”

“응, 아빠... 엄마가 그러더라고, 이제 자기 애를 낳을 거래. 나는 더 이상 자기 아들도 아니래... 오늘 고모가 안 왔으면, 난 너무 아파서 그냥 쓰러졌을지도 몰라...”

그 말에 아린은 조용히 자리에서 일어나 윤제 품에서 이안을 받아 안았다.

“이안아, 그런 얘기는 아빠한테 하지 마. 아빠도 오늘 하루 종일 힘들었을 거야.”

하지만 이안은 고집스럽게 아린을 꼭 끌어안은 채 고개를 들었다.

“난 몰라! 나 이제 엄마 필요 없어! 고모, 제발... 고모가 우리 엄마 해줘, 응? 나 진짜 잘할게!”

이안의 목소리는 절절했고, 그 눈엔 간절함이 가득했다.

아린은 난처한 듯 아이를 토닥이며 살짝 웃었다.

“얘가... 애들은 그냥 마음대로 말하는 거니까, 오빠는 너무 신경 쓰지 마.”

그 순간, 윤제의 머릿속은 복잡하게 뒤엉켰다.

‘고예진... 도대체 무슨 생각이야? 아이한테 그런 말을 하다니.’

하지만 마음 한편에서는 어떤 설명도 듣지 않은 상태에서 그녀를 단정 지을 수 없다는 생각도 들고 있었다.

‘정말 그랬다고? 진짜 그렇게 말할 사람이었나?’

윤제는 얼굴이 잔뜩 굳은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안이 말을 꺼내기도 전에, 도순희가 벌떡 일어나 테이블을 ‘쾅’ 하고 내리쳤다.

“마음대로 말한 게 아니라, 이안이 말이 다 맞아! 너는 하루라도 빨리 고예진이랑 이혼해! 그 X, 밖에서 딴 남자랑 붙어 다니며 바람났더라! 거기다 나까지 사람들 앞에서 망신 줬다고!”

윤제는 눈살을 잔뜩 찌푸리며 낮고 무서운 목소리로 말했다.

“어머니,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도순희는 곧 울먹이며 상황을 부풀려 말하기 시작했다.

“오늘 점심에 레스토랑 갔더니 고예진이 남자랑 아주 다정하게 붙어 있는 거야. 그래서 내가 가서 조심스럽게 물어봤지. 그랬더니, 그 X이랑 그 남자가 같이 날 밀치고, 위협까지 했어!”

그러더니 붉어진 손목을 윤제 앞에 내밀었다.

“봐봐, 이거... 그 남자가 내 손목을 이렇게 세게 잡았다고. 이 나이에 내가 그런 대접을 받아야 해? 게다가 고예진은... 나를 고소하겠다는 거야! 감옥 가게 만들겠다고!”

윤제의 눈빛이 점점 차가워졌다.

“그리고... 또요?”

그 물음에 도순희는 잠시 머뭇거리다가, 숨을 헐떡이며 말했다.

“그 X이... 나한테 ‘사모님’이라고 하더라. 그리고 너랑 이혼할 거라고 했어. 애도 필요 없대. 그 남자랑 영원히 같이 살 거라며 나보고 그냥 꺼지라더라...”

그 말을 듣자마자 윤제는 테이블 위에 놓여 있던 유리컵을 거칠게 들어 바닥에 내던졌다.

컵은 산산이 부서졌고, 거실에 있던 모든 사람이 숨을 멈췄다.

도순희는 그 기세에 깜짝 놀라 말을 잇지 못했고, 이안은 눈물을 닦으며 훌쩍거렸다.

분위기가 점점 험악해지자, 아린이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오빠... 오해일 수도 있잖아. 애도 놀랄 텐데 이러지 말고, 예진 씨한테 전화해서 직접 물어보는 게 어때?”

이안이 겁에 질려 말도 못 하는 걸 본 윤제는 그제야 숨을 가쁘게 내쉬며 분노를 가라앉혔다.

“그 사람이 날 차단했어. 전화도 안 받아. 문자도 씹고.”

그 말에 아린은 자신의 핸드폰을 꺼내 들었다.

“예진 씨, 내 번호는 저장 안 해 놨을 거야. 내 걸로 해 봐. 이대로 그냥 넘어가기엔 너무 찝찝하잖아.”

윤제는 망설이다가 아린의 핸드폰을 건네받아, 조용히 번호를 눌렀다.

통화 연결음이 이어지는 동안, 모두의 시선은 그에게 집중됐다.

그 시각, 예진은 막 방 정리를 마치고 잠시 숨을 고르던 참이었다.

핸드폰 화면에 낯선 번호가 떠올랐고, 순간 멈칫했다.

‘누구지...?’

전화를 받자마자 들려온 것은 익숙하지만 싸늘하게 굳은 목소리였다.
อ่านหนังสือเล่มนี้ต่อได้ฟรี
สแกนรหัสเพื่อดาวน์โหลดแอป

บทล่าสุด

  • 전남편도, 아들도 내 발밑에 매달렸다   제696화

    지금 분노와 실망이 뒤엉키면서 감정이 복받치자, 신용원은 다시 먼지털이를 움켜쥐고 세준을 향해 내리치려고 했다.“이 망할 자식. 내가 진작부터 말했지. 살고 싶으면 그런 일에는 손대지 말라고. 그런데도 넌 끝까지 말을 안 들었어. 내가...!”그 순간, 신용원의 가슴속에서 터질 듯한 날카로운 통증이 밀려왔다. 반사적으로 가슴을 움켜쥔 신용원은 힘이 풀리면서 소파에 주저앉아 거칠게 숨을 몰아쉬었다.목에 핏대를 세운 채 세준이 그 자리에 버티고 서 있자, 본능적으로 아들 앞을 가로막은 임보미는 신용원의 상태에는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아들한테 뭐라고 할 자격이 있어? 당신이 무능하지 않았다면, 애가 이런 비정상적인 방법을 선택했겠어?” “일이 이렇게 커졌으면 해결할 생각부터 해야지. 오히려 아들 탓이나 하고... 그러고도 남자라고 할 수 있어?”분노로 숨조차 제대로 쉬지 못한 채, 가슴을 부여잡은 신용원은 소파에 앉아 호흡을 가다듬었다. 한참이 지나서야 겨우 정신을 좀 차렸지만, 얼굴은 백지장처럼 새하얗게 질려 있었다.신용원은 떨리는 손으로 세준과 임보미를 가리키면서 말했다.“그래, 당신은 끝까지 아들 편을 들겠다는 거지. 가장인 내가 아무리 말해도 들을 생각도 않더니 이제 진짜 큰일이 닥쳤어. 신씨 집안만 망하는 게 아니야!” “그런 일에 손댄 이상, 결국 너 자신도 같이 파멸하게 될 거야! 우리 신씨 가문은 끝장났어. 둘 다 나가. 내 앞에서 당장 꺼져!”이렇게까지 격노한 신용원의 모습은 처음이었다. 세준 자신도 잘못을 알고 있기에, 어금니를 꽉 깨문 채 어머니 임보미를 부축하고 문 쪽으로 향했다.“알았어요, 나가면 되잖아요. 나도 진작부터 이 집에 있고 싶지 않았거든요!” “엄마, 우리 가. 나중에 내가 돈 많이 벌어서, 다시는 그 인간들 눈치 안 보고 살게 해 줄게!”울어서 얼굴이 엉망이 된 임보미는 세준의 부축을 받으면서 천천히 집을 나섰다.민혁이 주도한 신씨 가문에 대한 압박은 실로 치명적이었다. 일이 터진 다음 날, 신씨 가

  • 전남편도, 아들도 내 발밑에 매달렸다   제695화

    “당신 미쳤어? 자기 아들 때리는 것 말고 할 줄 아는 게 뭐야? 집안의 가장이라는 남자가 밖에서는 아무 말도 못 하면서 집에 와서 아내하고 자식한테만 큰소리야? 그 잘난 능력을 왜 밖에서는 못 쓰는 건데?”임보미는 세준을 꼭 끌어안은 채 통곡하기 시작했다.“때릴 거면 나를 때려! 차라리 나를 때려 죽여! 다음 생에는 정신 똑바로 차리고, 당신처럼 이렇게 무능한 남자하고는 절대로 같이 안 살 거야!”임보미를 껴안고 있던 세준도 눈시울을 붉혔다.“엄마, 일어나.”집안이 아수라장이 된 모습을 바라보던 신용원은 결국 들고 있던 먼지털이를 힘없이 바닥에 떨어뜨렸다.그는 허탈한 얼굴로 다시 소파에 앉았다. 늘 엄격하던 표정은 완전히 무너졌고, 눈가에는 눈물이 가득 고여 있었다.“우리가 전생에 무슨 죄를 지었다고... 몇 대에 걸쳐서 내 평생을 바쳐서 겨우 일군 우리 집안이 이렇게 하루아침에 무너질 줄이야. 결국 다 내 손에서 끝나 버렸어. 내가 나중에 조상들 얼굴을 어떻게 보겠어...”그 말을 듣자, 임보미는 더 크게 울음을 터뜨렸다.세준은 대충 무슨 일인지 짐작이 갔다.‘언젠가는 서민혁이 신씨 가문까지 파고들 거라고 생각은 했지만.’그는 줄곧 이렇게 생각해 왔다.‘외삼촌 체면도 있는 데다가, 서씨 가문이 원래 이렇게까지 독하게 굴지는 않았잖아. 설령 알게 되더라도, 서씨 가문의 원칙상 그렇게까지 몰아붙이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했어.’하지만 민혁과 서중국은 전혀 다른 사람이다. 특히 민혁은 한 번 결단을 내리면 망설임 없이 밀어붙이는 성격이다.이번에는 더더욱 그랬다. 신씨 가문의 모든 퇴로를 완전히 막아 버린 결과, 신씨 가문 전체가 하룻밤 사이에 붕괴되면서 막대한 빚더미에 올라앉게 되었다.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이 모든 이야기를 알게 된 세준은 분노로 이를 갈았다.지금 눈앞에서 부모가 이렇게 처참하게 우는 모습을 보자, 분노가 더욱 치밀어 올라서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조상들이 몇 대에 걸쳐서 일군 게 뭐가 대단해요? 결국 다른 사람의

  • 전남편도, 아들도 내 발밑에 매달렸다   제694화

    사실 그 일 이후로 신용원은 세준에게 단 한 통의 전화도 걸지 않았다. 아무리 그래도 친아들인데,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마주해야 할지 자신도 알 수 없었기 때문이다.하지만 지금 분노가 극에 달한 신용원은 이가 부서질 정도로 어금니를 악물었다.[너 이 나쁜 새끼, 잘 들어. 네 외삼촌이 뒤를 봐준다고 해서 뭐든지 할 수 있을 거라 착각하지 마.] [마지막으로 말하겠다. 지금 당장 집으로 돌아와! 그렇지 않으면, 네 외삼촌에게 직접 사람을 내놓으라고 할 테니까!”세준은 부모는 두렵지 않았지만 외삼촌만큼은 달랐다. 몇몇 일들은 여전히 외삼촌의 손을 거쳐야 했기 때문이다.마음속으로는 집에 가는 게 죽기보다 싫었기에, 그는 이를 악문 채 핸드폰을 바닥에 내던졌다. 주변에 있던 사람들도 모두 놀라서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전화를 끊자마자, 신용원은 곧바로 임보미에게 삿대질을 하며 소리쳤다.“다 당신 오빠가 이렇게 만든 거야. 아들놈을 저렇게까지 버릇없게 만들어 놨는데 아직도 모르겠어? 저 자식은 이제 겁이라는 게 없어. 만약 정말로 큰 사고라도 쳤다가는, 신씨 가문 전체가 같이 끝장이 날 거야!”마음이 새카맣게 타 들어 가고 있던 임보미는 결국 분노가 솟구치면서 울음을 터뜨렸다.그녀는 신용원의 손을 거칠게 밀치면서 벌떡 일어섰다.“그게 무슨 말이야? 그동안 사업을 하면서 우리 오빠 덕을 얼마나 봤는데! 오빠가 아이를 좀 오냐오냐 해준 건 맞지만, 당신 같은 아빠보단 백 배는 나아!” “고작 프로젝트 하나 때문에 자기 아들까지 팔아 넘긴 사람이 누군데? 세준이가 당신한테 화가 나서 그런 짓을 한 거잖아. 그게 아니라면 어떻게 서씨 가문을 건드렸겠어!”“당신...!”신용원은 가슴을 부여잡은 채 떨리는 손으로 그녀를 가리켰지만, 임보미는 고개를 빳빳하게 들고 전혀 물러서지 않았다.세준이 집에 도착했을 때, 임보미와 신용원은 소파 양쪽 끝에 앉은 채 한 치의 양보도 없는 살벌한 분위기로 서로를 노려보고 있었다.세준은 불만이 가득한 얼굴을 한 채 건들

  • 전남편도, 아들도 내 발밑에 매달렸다   제693화

    서중국은 자기도 모르게 한숨을 내쉬었다.“너도 이미 마음속에 짐작 가는 사람이 있을 텐데, 굳이 나한테 물을 필요가 있어? 다만... 원상문은 네 고모부야.” “네 고모하고 어릴 때부터 함께 자란 사이고, 두 사람 사이의 감정도 늘 좋았지. 이 일을 끝까지 파헤쳤다가... 네 고모가 감당하지 못할까 봐 그게 걱정이야.”다시 의자 앞에 앉은 민혁이, 의미심장한 표정을 지으면서 물을 한 모금 마셨다.사실 민혁은 일찌감치 원상문을 의심하고 있었다.겉보기엔 가장 무해해 보이는 사람이 오히려 가장 큰 죄를 짓는 경우가 많은 법이니까.서중국이 민혁을 바라보며 말했다.“네 고모는 나한테는 하나뿐인 여동생이야. 고작 돈 좀 빼돌린 거잖아. 네 고모부가 돈을 원한다면, 그까짓 돈은 주면 돼.” “다 같은 가족인데, 눈 한 번 감으면 넘어갈 일 아니겠니? 꼭 끝까지 파헤쳐서 돌이킬 수 없게 만들 필요는 없잖아.”서씨 가문은 늘 ‘가화만사성’을 중시해 왔지만, 민혁의 생각은 달랐다.“작은아버지, 고모를 생각해서 하신 말씀인 건 압니다. 하지만 정말 고모를 위한다면, 지금이라도 멈추게 해야 합니다.” “지금은 공금을 빼돌렸지만, 이걸 눈감아 준다면 언젠가는 더 큰 범죄도 서슴지 않을 겁니다. 그때 가면 정말 손을 쓸 수가 없어요.”서중국은 민혁의 성격을 잘 알고 있다. 한 번 마음먹으면 좀처럼 물러서지 않는 황소 고집인 민혁이 이 얘기을 꺼냈다는 건, 대충 넘어갈 생각이 없다는 뜻이다.그건 곧, 이 일을 이렇게 어물쩍 넘길 생각이 전혀 없다는 의미였다.아무리 말려도 소용없다는 걸 깨닫자, 서중국은 고개를 저으면서 조용히 한숨을 내쉬었다.“됐다. 어쨌든 잘못은 그쪽에 있으니까, 네가 뿌리째 뽑고 싶다면 그렇게 해. 이 회사는 원래 네 건데, 이제 네가 돌아왔으니 주인 노릇을 하는 것도 당연하지.”말을 마친 서중국은 자리에 누워 눈을 살짝 감으면서 잠든 척했다.자리에서 일어나 밖으로 나가려던 민혁이, 문 앞에서 잠시 걸음을 멈췄다.“걱정하지 마세요. 고

  • 전남편도, 아들도 내 발밑에 매달렸다   제692화

    말을 마치자마자, 분을 이기지 못한 서중국은 바로 전화를 끊었다.“참, 끼리끼리 논다더니... 그런 짓을 해 놓고도 염치없이 나한테 전화해서 사정을 해?”민혁은 씩 웃고는 물 한 잔을 따라 주었다.“이제 그만 화내세요. 신세준 쪽은 머지않아서 법의 심판을 받게 될 겁니다. 신씨 가문도 더 이상 버틸 여지가 없고요. 다만 지금 더 급한 문제는 따로 있습니다.”“무슨 일인데?”“최근에 회사 재무 상태를 다시 정리해 봤는데, 곳곳에 허점이 많았습니다. 내부에 공금을 빼돌리는 사람이 있는 것 같아요.”순간 표정이 굳어진 서중국이 손에 들고 있던 물컵을 내려놓고, 진지한 눈빛으로 민혁을 바라보았다.“이 일은 더 깊이 파고들지 말거라. 나도 다 알고 있거든.”민혁도 이미 의심이 가는 대상이 있었다. 공과 사를 철저하게 구분하던 서중국이 갑자기 더 파지 말라고 하는 이유도 짐작이 갔다.하지만 그저 눈감고 넘어갈 수는 없었다.“기왕에 몸도 많이 회복하셨으니까, 앞으로는 서 비서가 병원에 와서 직접 업무 보고를 드리게 하죠.”그 말을 남기고 민혁이 자리에서 일어나자, 서중국은 그제서야 다급해졌다.“이 못된 자식, 어디를 가겠다는 거야? 방금 그 말이 무슨 뜻이야? 이제 막 회복한 내게 벌써부터 일을 시키겠다는 거야?”민혁은 알고 있었다. 서중국에게는 상속 문제를 건드리면 항상 효과가 있다는 것을.그는 걸음을 멈추고 돌아서서 말했다.“어쩔 수 없죠. 저보고 회사 일을 깊이 관여하지 말라고 하셨으니, 저도 손을 떼겠습니다. 애초부터 이 복잡한 상황을 떠맡고 싶지도 않았거든요.” “H시에 처리할 일도 산더미처럼 쌓여 있는데, 여기서 너무 오래 있었어요. 이제 남은 건 작은아버지가 직접 해결하셔야죠.”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오른 서중국은 옆에 있던 베개를 그대로 집어 던졌다.“너 이 못된 자식, 배은망덕한 놈! 네 아빠가 남긴 회사를 내가 그동안 고생해서 지켜 왔는데, 내가 이 지경이 된 지금 와서 손 털고 나가겠다고? 내가 널 괜히 아꼈어!”민혁은

  • 전남편도, 아들도 내 발밑에 매달렸다   제691화

    “알겠습니다. 지금 바로 지시하겠습니다. 그런데 부회장님 신변의 안전에 꼭 유의하셔야 합니다. 경호원을 붙여 드리는 게 어떨까요?”민혁은 피식 웃으면서 입을 열었다.“괜찮습니다. 저는 정말 아무 일도 없어요. 그렇게까지 호들갑을 떨 필요는 없습니다. 그 정도의 파문을 일으킬 힘이 신씨 가문에는 없거든요.”서일그룹에서 발표한 지시는, 업계에서 신씨 가문을 사실상 퇴출시키는 것이나 다름없었다.불과 한 시간도 채 지나지 않았는데, 신씨 가문과 맺고 있던 모든 협력 관계가 일제히 해지되었다. 자금 흐름마저 끊기면서, 회사는 곧바로 파산 위기로 내몰렸다.신용원과 임보미는 오전 내내 정신없이 뛰어다녀야 했다. 회사가 무너져 내릴 위기에 처하자, 분노를 참지 못한 신용원이 책상을 내리치며 소리쳤다.“서씨 가문이 너무 심한 거 아니야? 처음에 우리 아들을 때린 것도 그쪽이었고, 화해하자고 하면서 이렇게 큰 프로젝트까지 줬잖아? 그런데 이제 와서 이러다니, 이건 완전 배신이야! 도의라는 게 전혀 없어!”임보미는 눈가가 붉어질 정도로 다급해졌다.“지금 와서 그런 말이 무슨 소용이야. 서씨 가문이 정말 마음먹고 우리를 정리하려고 나섰다면, 우리하고 화해를 안 했더라도 방법은 얼마든지 있었을 거야.” “그나마 화해하고 프로젝트까지 준 걸 보면 우리 체면을 세워준 거야. 우리가 뭔가 실수해서 또 분노하게 만든 건 아닐까?”이렇게 생각한 신용원이 이를 악물고 말했다.“지금 당장 서씨 가문에 전화해서 확실히 따져야겠어.”신용원이 서중국의 핸드폰으로 전화를 걸었을 때, 서중국은 병원에서 민혁이 가져온 점심을 먹고 있었다.이미 사건의 전후를 파악한 민혁이 병원에 들러서 서중국에게 모두 설명했기 때문에, 서중국은 전후 사정을 명확하게 알고 있었다.신용원의 전화라는 걸 확인한 서중국이 핸드폰을 민혁 앞에 흔들어 보였다.“봐라, 봐. 이런 상황에서도 전화할 염치는 있네.”입술을 삐죽거리면서 목을 가다듬은 서중국은, 일부러 딱딱한 목소리로 전화를 받았다.“신 회장님

บทอื่นๆ
สำรวจและอ่านนวนิยายดีๆ ได้ฟรี
เข้าถึงนวนิยายดีๆ จำนวนมากได้ฟรีบนแอป GoodNovel ดาวน์โหลดหนังสือที่คุณชอบและอ่านได้ทุกที่ทุกเวลา
อ่านหนังสือฟรีบนแอป
สแกนรหัสเพื่ออ่านบนแอป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