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소마리와 임홍장 등이 줄곧 동혁이 얼마나 가증스럽게 날뛰는지 말했지만, 선주호는 그래도 믿지 않았다.그러나 지금, 동혁의 한 마디가 선주호의 마음속 살기를 자극한 것이다!동혁은 선주호는 아랑곳하지도 않은 채 하원종의 앞에 도착했다.“하 선생님 죄송합니다. 이번에 제가 주도면밀하게 조치하지 않아서, 하 선생님이 이 사람들에게 납치되게 만들었습니다.”말을 하던 동혁이 하원종의 얼굴에 멍이 든 걸 발견했다. 곧바로 눈살을 찌푸리면서 동혁이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누가 선생님을 때렸나요?”“내가 때렸어. 왜? 그 늙은이 복수를 하겠다고?”선주호가 음침한 표정으로 웃으면서 말했다.“먼저 너 자신이나 잘 생각해. 감히 우리 앞에서 날뛰다니, 정말 간이 배밖에 나왔구나!”“4대 금강이 방심해서 병신이 되었다고, 설마 자신이 정말 강하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겠지?”동혁은 차가운 눈빛으로 선주호를 힐끗 보았다. 차가운 눈빛이 뜻밖에도 선주호를 흥분하게 만들었다.“맞아, 저놈이 때렸어!”하원종이 비통한 표정으로 말했다.“그 뿐만 아니라 내게 4대 금강을 수술하라고 강요하려고, 우리 장 군의 다리를 걷어차서 부러뜨렸지!”“지금까지 이렇게 무지막지하게 억지를 쓰는 인간을 본 적이 없어. 이놈들은 이정산보다도 더 악질 양아치들이야!”지금 동혁이 있기에, 하원종은 선주호를 전혀 두려워하지 않았다.고진하 일당이 저지른 악행을 그대로 동혁에게 털어놓았다.그 말을 듣자, 동혁도 분개하면서 말했다.“걱정하지 마세요. 하 선생님, 이 인간들은 제가 가만두지 않을 겁니다. 오늘, 저 인간들은 한 사람도 못 나가요!”동혁의 이 살벌한 말을 선주호 등은 대수롭지 않게 여겼지만, 하원종이 오히려 놀랐다.동혁이 함부로 농담을 하지 않는다는 걸 잘 알기에.‘이미 이렇게 말한 이상 이곳은 피바다가 될 거야!’‘저런 쓰레기들의 목숨은 전장에서 돌아온 동혁에게는 전혀 아무것도 아니니까!’하원종이 재빨리 충고했다.“동혁아 그만둬. 저 인간들에게 마땅한 교훈을 주
동혁이 고개를 저으면서 한숨을 내쉬었다.“역시 이 병원들은 모두 스타일이 똑같아. 모집한 경비원도 모두 양아치고.”“이런 X발, 뭘 중얼거리고 있어!”경비원은 동혁의 말을 완전히 듣지 못하자, 흉악하게 눈을 부릅떴다.그리고 손을 뻗어 차문을 당기면서 말했다.“X발, 빨리 내려...”쾅!차문이 갑자기 열리면서 바로 경비원을 들이받았다.“니미랄...”다른 한 경비원이 무전기를 들었을 때, 동혁은 이미 차에서 내린 뒤였다.동혁이 손짓하며 말했다. “이리 와.”“나보고 오라고! X발!”경비원이 곧바로 소매를 걷어붙였지만, 동혁이 바로 한 발로 걷어차자 바로 기절해버렸다.동혁은 손을 탁탁 털고는 성큼성큼 병원으로 들어갔다.멀리 차들이 병동 건물 앞에 세워져 있는 게 보였다.병상 다섯 개가 구급차에서 내렸는데, 동혁은 그게 4대 금강과 고유강일 거라고 추측했다.이어서 선주호도 부하들과 함께 차에서 내렸다. 임홍장 등도 와서 아름다운 두 딸과 손녀들을 데리고 차에서 내렸다.임씨 가문 사람들은 고진하에게 아부하기 위해서, 자진해서 4대 금강을 돌보러 온 것이다.소마리도 그 자리에 있었다. 뒤가 켕긴 소마리는 전에 약을 쓴 게 문제가 생겨서, 고유강이 갑자기 깨어나서 자신들이 한 짓을 폭로할까 봐 걱정했다.그래서 고유강을 직접 봐야 마음이 좀 놓일 것 같아서 따라온 것이다.“죽지도 않는 늙은이, 왜 아직도 안 내리는 거야!”선주호가 흉악하게 소리쳤다.“장 군, 조심해.”하원종은 조심스럽게 비서를 부축하면서 차에서 내렸다.선주호 등은 이 비서에게 병상도 제공하지 않고 전혀 돌보지 않은 데다가, 지팡이만 주고서 스스로 걷게 했다. 비서는 고통스러워 죽을 지경이었다.“하 선생님!”이때 동혁이 성큼성큼 걸어왔다.하워종에게 아무 일이 없어서 걱정을 덜었지만, 하원종 비서의 부러진 다리를 보자 표정이 다시 어두워졌다.“이...”무의식적으로 동혁의 이름을 부르려던 하원종은 동혁의 신분이 드러날까 봐 재빨리 입을 다물었다.그러나 동
살기등등한 기세의 고진하가 흉악한 표정을 지었다.분개한 하원종이 말했다.“고진하, 네 제자들 때문에 다른 환자를 돌보지 못하게 하다니. 많은 곳에서 아직도 내 치료를 기다리는 환자들이 기다리고 있어!”“네 제자의 목숨만 목숨이고, 다른 사람의 목숨은 목숨이 아니야?”‘이 고진하는 전통무술대가라는 직함을 달고 있지만, 사실 뼛속까지 양아치야.’‘다른 사람들이 내게 병을 치료해 달라고 청할 때는 모두 공손하게 부탁해.’‘그런데 고진하는 곧바로 때리고 죽이겠다고 위협했고, 지금은 다른 사람을 치료하지 말라고 강요하고 있어.’‘4대 금강이 완전히 회복되려면 적어도 3개월은 걸릴 거야.’‘이 3개월이면 내가 몇 명의 환자를 더 치료할 수 있겠어?’순간, 정말 참을 수가 없어게 된 하원종은, 앞에 있는 이 늙은 양아치와 동귀어진이라도 하고 싶었다.고진하는 하원종의 말에 코웃음을 쳤다.“네 말이 맞아. 내 제자를 제외한 다른 사람은 모두 죽어도 돼!”“어쨌든 하원종, 또 무슨 이상한 짓 할 생각하지 마! 너도 네 비서가 죽도록 고통받는 모습은 보고 싶지 않겠지.”“아직 네 비서에게 진통 주사를 맞지 못하게 했어!”말을 마친 고진하가 손을 흔들었다.선주호가 곧바로 사람들을 시켜서 하원종을 붙잡게 했다.“놔! 뭐 하는 거야!”분노한 하원종이 발버둥쳤다.짝!선주호가 곧바로 따귀를 때리면서 악랄하게 말했다.“뻔뻔스러운 늙은이, 좀 가만히 있어! 수술을 해야 하는 네 두 손이 필요하지 않았다면, 벌써 베어버렸을 거야!”“데리고 가!”고진하가 담담하게 웃었다.“하원종, 일심병원은 사람도 많고 보는 눈도 많아. 마침 내가 리성투자회사의 오 사장과 관계가 좋은 편이지.” “이미 오 사장에게 연락해서, 내 제자들을 오 사장 소유 개인병원에 입원시키기로 했어.”“이제 한동안 거기 있으면서, 내 제자들을 잘 치료해 줘, 하하.”분노한 하원종이 소리쳤다.“고진하, 이건 불법 구금이야!”그러나 하원종에게 돌아온 건 또다시 선주호의 주먹이었다.하
동혁은 곧바로 수중에 있던 서류를 내려놓고 일어섰다.“내가 직접 하 선생님을 배웅했고, 공항 안으로 들어가는 모습을 보고 떠났어요. 틀림없이 공항 안에서 일이 벌어진 겁니다.”이때 임창호가 다시 전화를 받았다.몇 마디 말을 듣고, 곧바로 임창호의 안색이 크게 변했다.“이 선생님, 하 선생님이 비행기에 타기 직전에 계류장에서 사람들 앞에서 납치되었다고 합니다!”“현장 지상 근무자에 따르면, S시 번호판을 단 차들이 특별 통로로 들어와서 하 선생님이 탈 비행기 앞까지 갔다고 합니다.”“주변 사람들은 모두 큰 인물을 모시러 온 줄 알고 개의치 않았다고 하고요.”‘차량 행렬이 공항 계류장으로 곧장 들어가서 마중하는 건 일반인은 할 수 없어.’‘그래서 아무도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는 것도 충분히 가능한 일이야.’동혁이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당장 그 차량들의 행방을 조사하세요. 공항 관계자도 처리하고요!”‘백주 대낮에 하원종 교수 같은 국보급 인물이 뜻밖에도 공항에서 납치되다니.’‘이 일이 알려지면, H시에 대한 또 하나의 엄청난 스캔들이 될 거야!’그러나 지금 동혁은 이미 이런 것들을 고려할 겨를이 없었다. 지금 유일한 관심사는 바로 하원종의 안전이다.“알아냈습니다. 그 차량들은 곧바로 일심병원으로 갔습니다. 선두에 선 사람은 S시 전통무술 대가 고진하의 수제자인 선주호라고 합니다!”잠시 후 임창호가 다시 보고했다.선주호 일당은 극도로 날뛰면서 이 일을 숨길 생각도 전혀 하지 않았다.“죽고 싶어서 용을 쓰는구나!”동혁의 표정이 시퍼렇게 질린 채 곧바로 밖으로 나갔다.“내가 처리하겠어요.”...일심병원.하원종은 4대 금강의CT 영상을 본 후 큰 소리로 말했다.“고 선생, 당신 제자들의 부상은 모두 아주 심한 데다가 복잡합니다. 성급하게 수술을 할 수 없어요.”“게다가 당신의 요구는 지나치게 높습니다. 치료만 하면 되는 게 아니라 이전의 상태로 회복해야 한다고 했지만, 이건 더 어렵습니다.”“그래서 먼저 전문가가 진찰한 뒤,
뚝 소리와 함께 비서의 종아리뼈가 바로 부러졌다.“아악...”바닥에 쓰러진 비서가 다리를 붙잡고 뒹굴면서 고통스러운 비명을 질렀다.고진하가 냉소하며 말했다.“하원종, 지금 네 비서는 내 제자들이 입은 상처와 같아. 수술을 해 줄 거야?”“선생님, 절대 승낙하지 마세요!”바닥을 뒹굴던 비서는 더없이 고통스러운 가운데, 이를 악물고 분노의 말을 내뱉었다.“선생님이 수술을 해 줘도 고진하 이 인간은 혹시나 영향이 미칠까 봐 선생님을 가만히 풀어주지 않을 겁니다. 이동혁 선생에게 연락할 방법을 강구해야...”쾅!비서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선주호가 턱을 발로 걷어찼다.비서의 입과 코에서 피가 터지면서 더욱 고통스러운 모습이었다.하원종은 눈을 부릅뜨며 분노의 고함을 질렀다.“고진하, 너 정말 무법천지구나!”“하하, 네 말이 맞아!”고진하는 하하 웃으며 더없이 날뛰었다.“여기서는 나 고진하가 법이야! 내가 바로 하늘이지!”“하원종, 지금 순순히 내 제자의 수술을 하겠다고 대답하면, 더 이상 너를 난처하게 하지 않겠어. 그리고 수술이 다 끝난 뒤에는 너를 보내주지!”“하지만 네가 더 이상 사리분별을 하지 못한다면, 그럼 네 비서의 손발을 모두 부러뜨릴 거야!”“즉, 지금부터 너는 내 말을 거절할 기회가 세 번 더 있다는 거지.”“세 번 뒤에는...”고진하가 갑자기 흉악한 미소를 지었다.“그럼 내가 사람을 죽여도 날 탓하지 마!”이 살벌한 말을 듣자, 멀지 않은 곳에 서 있던 임씨 가문 사람들은 하나같이 놀라서 벌벌 떨었다.‘고진하는 정말 무지막지해! 너무 흉악해!’‘이런 사람 앞에서는 도리에 맞는 말은 전혀 필요가 없어!’‘순종하면 사는 거고 거역하면 죽는 거야!’‘선택의 여지가 없어!’하원종도 놀라서 얼굴이 새파랗게 질린 채, 바닥에 누워서 고통스럽게 비명을 지르는 비서를 차마 그냥 둘 수가 없었다.“좋아, 수술을 하기로 약속하겠어, 하지만 먼저 내 비서부터 해야 해!”분노한 하원종이 소리쳤다.“그렇지 않으면, 나를
주위의 승객들이 보기에 선주호 등은 마치 하원종을 호송해서 차에 태우는 것처럼 보였다.그 자리에서 납치됐다는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다.그리고 늙은 하원종은 이런 흉악한 무리들을 상대하면서 감히 반항할 수가 없었다.곧바로 공항을 훌쩍 떠난 차량 행렬은, 잠시 후 일심병원의 고진하 앞에 도착했다.“하원종 맞지, 당장 내제자들을 수술해.”“만약 제자들이 회복되지 못한다면, 너도 앞으로 제자들과 마찬가지로 계속 침대에 누워 있어야 할 거야!”고진하는 이미 선주호의 입을 통해서 하원종의 태도를 알게 되였다.그래서 하원종을 보자마자 아무 거리낌 없이 곧바로 어두운 표정으로 위협했다.그 말을 들은 하원종은 화가 나서 얼굴이 새파랗게 질렸다.국가급 의사로서 자신에게 치료를 청한 권력자도 많았고, 고진하보다 신분과 지위가 높은 사람도 헤아릴 수 없이 많았다. 그 중 자신을 존중하지 않은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그런데 지금 앞에 있는 이 고진하는 나를 전혀 존중하지 않았어.’‘심지어 수하처럼 여기며 거드름을 피우고 있어!’‘그야말로 무지막지하고 무례하기 짝이 없네!’하원종도 오기가 있고 성격이 불 같은 사람이라, 고진하의 위협에도 절대 고개를 숙이지 않았다.하원종이 단호한 어조로 말했다.“고선생은 다른 고명한 의사를 청하는 것이 좋겠군요. 나는 당신 제자의 수술을 하지 않겠어요!”“하원종, X발, 이 사리분별도 못하는 늙은이!선주호가 갑자기 노발대발하며 앞으로 나서려고 했다.손짓으로 제지한 고진하가 고개를 돌려 하원종을 바라보면서 비꼬는 표정을 지었다.“쯧쯧, 의사들은 죽고 다친 사람을 구해야 하는 거 아니야?”“하 선생도 보아하니 그 사기꾼 의사들처럼 명예나 추구하는 인간인 모양이지.”고진하는 하원종을 뚫어져라 주시했다. 차가운 눈빛은 이미 분노가 폭발할 지경까지 도달해 있었다.하원종이 고개를 저으면서 말했다.“고 선생이 나를 도덕적으로 회유하려고 해도 소용없어요.”“내가 비록 사람을 구하고 부상자를 치료하지만, 나만의 원칙도 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