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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2화 불청객 심천미

동혁은 조금 어이가 없었는데, 세화가 어리석게도 그가 성세그룹의 회장이 아니라고 부인하며 그 이유를 직접 설명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동혁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난 남들 생각은 신경 안 쓰니까, 세화만 괜찮으면 상관없어.’

‘어차피 내가 성세그룹의 회장이든 아니든, 나와 세화의 사이가 영향을 받지는 않으니까.’

세화는 동혁을 싫어한 적이 없었다.

그러나 세화의 말을 듣는 다른 사람들은 동혁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정신병원?’

‘환자라고?’

백천기가 동혁의 눈빛을 보고 갑자기 의아하게 생각했다.

“이모님, 대체 무슨 일이길래, 동혁 씨가 여태 정신병원에 있었어요?”

“동혁이가 가족과 갈등이 있어서 정신병원에 강제로 끌려가 몇 년 동안 갇혀있었던 거야. 사실 동혁이는 병이 없었는데, H시의 사람들은 여전히 동혁이가 바보인 줄 알고 아직도 우리를 비웃고 있어.”

동혁은 이제 전도유망한 사람이 되었다고 생각한 류혜진은 감추지 않고 솔직하게 말했다.

같은 질문에 늘 고개를 들지 못했던 예전의 그 류혜진이 더 이상 아니었다.

그녀는 웃으며 류혜연에게 말했다.

“혜연아, 동혁이가 환자라면 강오그룹에 출근할 수 있겠어?”

“게다가 동혁이는 첫 출근에 장해조 회장의 눈에 들어 보안부 부장으로 파격 발탁되어 경영진에 들어갔다고.”

“아마 너희들은 강오그룹을 모르시겠지만, 우리 H시에서는 쟁쟁한 큰 그룹이야!”

원래 류혜연은 만약 동혁에게 정말 정신병이 있다면, 류혜진 등을 설득해 세화를 백천기와 이어주어서 조카인 세화가 불구덩이에 빠지지 않도록 하려 했다.

하지만 류혜진의 말을 듣고 그녀는 여전히 백천기에게 기회가 없다는 것을 알았다.

‘저 이동혁에게 병이 없고, 세화도 저 사람을 저렇게 좋아하니 목걸이가 가짜인지 진짜인지도 상관없어하는 거 아니겠어?’

‘게다가 언니도 이동혁에게 만족하는 거 같네.’

‘이러면 이제 기회란 전혀 없지.’

백천기는 약간 실망했지만 동혁을 바라보는 눈빛이 예전처럼 좌절감으로 가득하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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