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4화 표범

작가: 우주멍
세화는 남편의 자신에 찬 모습을 보면서도 머뭇거렸다. 하지만 결국 현재 집안의 상황을 떠올리며 이를 악문 채 일어서서 말했다.

“할아버님, 제가 빚을 받아오겠습니다. 약속드릴게요.”

“너! 이 계집애가 미쳤어! 만약 네가 표범에게 맞아 얼굴이 망가지기라도 하면 어쩌려고? 그런 널 주태진이 계속 원할 것 같애?”

다급해진 류혜진이 안절부절못했다.

사람들 모두 깜짝 놀랐다. 진한영조차 세화가 하겠다고 대답할 줄은 전혀 생각 못했다.

진태휘를 비롯해 모두 냉소를 금치 못했다.

진태휘가 주머니에서 만 원을 꺼내, 세화의 발 밑에 던졌다.

“네 용기가 참 가상해서 주는 거야. 이 돈으로 차비나 해.”

진화란도 두 손으로 팔짱을 낀 채 눈썹을 찌푸리며 말했다.

“이건 네가 자원해서 가는 거야. 맞아서 불구가 되더라도 집안에서 너를 강요했다고는 하지 마.”

동혁의 차가운 눈빛이 몇몇 사람을 훑으며 지나갔다.

시끄럽게 떠들어대기나 하는 소인배들을 상대하고 싶은 마음은 전혀 없었다.

곧장 세화의 손을 잡은 채 저택 밖으로 나갔다.

류혜진 부부는 뜨거운 솥 위에 올라탄 개미처럼 마음이 급해졌다.

“이제 주태진에게 도움을 청할 수밖에 없어. 주태진은 계속 세화를 좋아해 왔으니까…….”

……

모터 월드.

세화는 방금 산 과일 두 봉지를 들고 옆에 있는 동혁에게 신신당부했다.

“되도록 말은 하지 말아요. 절대 표범을 화나게 하면 안돼요, 알았죠?”

동혁이 고개를 끄덕이자 그제서야 좀 안심이 되는 세화다.

두 사람이 표범의 사무실 문을 두드리려 할 때였다.

뒤에서 갑자기 클락션 소리가 들리더니 분홍색 포르쉐 한 대가 달려와 두 사람 앞에 섰다.

그리고 창문이 열리며 진화란의 까칠한 얼굴이 나타났다.

“어머, 두 사람 용감하게도 빚을 받으러 왔네? 그냥 허풍을 떠는 줄만 알았는데 말이지.”

“진화란, 여긴 왜 온 거야?”

세화가 눈썹을 찌푸리며 짜증나는 말투로 말했다.

“당연히 차 한 대 뽑으러 왔지. 설마 너희 두 병신처럼 얻어 맞으려고 빚 갚으라는 소리 하러 왔겠어?”

화란이 선글라스를 낀 채 오만하게 말했다.

“너희들이 떠나자마자 할아버지가 모두에게 배당금을 나눠 주셨어. 우린 올해 또 4억을 받았지. 내 생일선물로 고급 승용차 한 대 뽑을 생각이야. 매년 생일상도 제대로 못 받는 너 같은 줄 알아?”

이 말을 듣던 세화는 손으로 주먹을 쥐고 온몸을 떨었다.

동혁이 입꼬리를 올린 채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진화란, 겨우 4억으로 뭘 그렇게 우쭐대는 거야? 천룡투자그룹이 가장 싫어하는 부류가 바로 너 같이 푼돈 가지고 뽐내는 것들이란 걸 몰라? 투자는 생각도 하지 마.”

“너!”

화란은 순간 화를 내다가 냉담하게 콧방귀를 뀌었다.

“이 바보가 갑자기 말주변이 좋아졌네. 이따가 빚을 받을 때도 이런 기개로 하면 되겠어.”

말을 마친 화란이 화를 내며 차에서 내렸다. 그리고 허리를 실룩이며 사무실로 들어갔다.

세화와 동혁도 서둘러 안으로 들어갔다.

안으로 들어서자 금 체인을 건 남자가 여자를 껴안고 있었다. 얼굴의 칼자국이 꽤나 잔인해 보였다.

사람이 들어오는 것을 본 표범이 얼굴을 잔뜩 찌푸린 채 고함을 쳤다.

“웬 것들이야, 빨리 안 꺼져? 분위기 깨지 말고 나가!”

모름지기 이름에 그 사람의 본성이 담겨 있는 법.

진짜 이름은 심학표이지만, 그의 잔인한 명성에 걸맞게 ‘표범’이라 불리는 인물이었다.

표범의 말에 화란이 식은땀을 뻘뻘 흘리며 말을 더듬었다.

“표…… 표범 씨, 진화란이라고 합니다. 차를 구입하겠다고 하니 방세한 씨가 추천해 줬어요.”

그 말을 들은 표범이 찌푸렸던 미간을 펴며 얼굴에 웃음을 띠었다.

“아, 진화란 씨였군요. 앉으세요.”

앞서 방세한이 그에게 전화를 걸었다. H시 최고 명문가인 방씨 집안을 봐서 당연히 체면을 좀 세워줘야 했다.

고급 승용차 구매 고객은 모두 그가 직접 응대하는데, 이것도 명문 세력 가문들을 회유하는 수단 중 하나였다.

“그럼 이 두 분은?”

표범이 문 앞에 서있는 두 사람을 유심히 살피며 의아하다는 듯이 물었다.

표범의 태도가 순식간에 바뀌는 것을 본 화란은 속으로 통쾌함을 금치 못했다. 그리고 자신이 가로채 대답했다.

“표범 씨, 진씨 집안에서 빌렸던 그 빚, 기억하시죠? 이 둘은 지금 그 빚을 받으러 온 사람들이예요!”

“하지만 저와는 아무런 상관없어요. 저는 순전히 차를 보러 온 거랍니다.”

“그렇군요.”

그 말을 들은 표범이 고개를 끄덕이며 온몸을 뒤로 젖혔다. 음험한 세모꼴 눈이 세화와 동혁을 쳐다보았다.

“두 눈 멀쩡히 뜨고 겁도 없이 이 모터 월드에 빚을 받으러 왔단 말이지? 목숨이 두 개라도 되는 모양이지?”

표범의 차가운 눈빛이 쏟아지자, 세화는 저도 모르게 몸을 뒤로 움츠렸다.

“표범 씨, 아량을 좀 넓게 베풀어 주세요. 저희는 그 돈이 정말 필요해요…….”

“안 그러면 저희 가족은 더 이상 살 수가 없습니다.”

“흥, 너희가 못 사는 게 나랑 무슨 상관이야?”

표범이 차갑게 콧방귀를 뀌며 비꼬았다.

“모터 월드, 이 공간에서는 어떤 대단한 인물이 온다 해도 내가 갚기 싫으면 그만이야. 네가 뭘 어쩔 건데?”

세화가 처량한 웃음을 지었지만, 온통 절망적인 눈빛이었다.

이때 동혁의 목소리가 차분하게 울렸다.

“언제부터 모터 월드가 별볼일 없는 네 마음대로 하게 된 거지?”

동혁의 말에 순간 멍했던 표범이 곧바로 입가를 비틀며 고함을 쳤다.

“이 새끼, 네가 지금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는 알아?”

옆에 있던 화란도 동혁을 향해 소리를 쳤다.

“이 바보, 모터 월드는 당연히 표범 씨가 알아서 하는 거지. 당장 무릎을 꿇고 표범 씨에게 사과하지 않고 뭐 해!”

세화의 얼굴 또한 하얗게 질렸다. 긴장한 표정으로 동혁의 소매를 잡아당기며 더 이상 말하지 말라는 눈짓을 했다.

그러나 동혁은 조금도 두려운 기색 없이 말했다.

“내 말이 틀렸어? 이 모터 월드는 당연히 심용삼의 것이지. 너는 집을 지키는 개일 뿐이고.”

오는 길에 표범의 자료가 이미 동혁의 휴대폰으로 전송되었다. 표범은 심용삼의 수하에 불과했고, 또 심용삼은 예전에 설전룡 수하의 병사였다.

이마에 핏줄이 드러난 표범은 마음속의 분노를 억지로 누르며 눈살을 찌푸린 채 물었다.

“당신, 우리 보스를 알아?”

“몰라.”

동혁이 담담하게 대답했다. 심용삼은 아직 그를 알만한 위치가 못 되었다.

“몰라?”

표범의 얼굴에 독기가 퍼지며 낮은 소리로 뇌까렸다.

“이 새끼가 지금 장난 쳐?”

이때 악의를 품은 화란이 표범에게 일러바치듯이 말했다.

“표범 씨, 저 바보가 어떻게 당신 보스를 알겠어요? 이름이 이동혁인데, 우리 진씨 집안의 하등 쓸모없는 데릴사위에 불과해요.”

‘데릴사위?!’

표범이 두 눈을 부릅뜬 채 잠시 멍했다.

그리고 곧장 마치 엄청난 굴욕을 당한 것처럼 격노했다.

주먹을 쥐고 ‘뚝뚝’ 소리를 내며 두 눈을 형형하게 빛내며 동혁을 죽어라 노려보았다.

“좋아! 좋아! 좋아!”

표범이 어금니를 꽉 깨물고 또박또박 말했다.

“최근 날 감히 이렇게 건드리는 놈은 아무도 없었는데 말이지!”

표범이 분노하는 모습을 본 화란이 입을 가리고 몰래 웃으며 속으로 생각했다.

‘죽기만 기다려. 너 이 병X 같은 새끼야.’

“표범 씨, 표범 씨, 노여움을 푸세요…….”

놀라 초조해진 세화가 어찌할 바를 몰라 달래기 시작했다.

“남편이 실수로 말을 잘못한 것에 불과하니 절대 마음에 담아두실 필요 없어요…….”

애석하게도 표범은 세화의 말을 전혀 듣지 않은 채 손을 들어 올렸다.

그러자 잠시 뒤, 십여 명의 수하들이 순식간에 사무실 안으로 몰려들었다.

얼굴이 온통 험상궂고 흉악했다.

깜짝 놀란 세화가 비틀거리자 다행히 동혁이 제때 부축했다.

“표범, 감히 내 아내를 놀라게 해?”

동혁의 미간에 살기가 일었다.

그러나 전혀 눈치채지 못한 표범이 사납게 말했다.

“놀라는 게 뭐? 감히 이 표범을 건드렸으니, 오늘 너희 둘은 여기서 살아나갈 생각은 하지도 마!”

표범이 음흉한 표정으로 동혁을 주시하고 있고, 10여명의 수하들도 표범의 명령이 떨어지기만 기다렸다.

바로 그때, 표범의 휴대전화가 갑자기 울렸다.

휴대폰을 힐끗 쳐다보던 표범의 얼굴색이 일변하더니 저 멀리 구석진 곳으로 달려가 전화를 받았다. 마치 말 잘 듣는 강아지처럼 말이다.

“보스, 무슨 일로 전화하셨습니까?”

“혹시 너에게 빚을 받으러 간 남녀 두 사람 중, 한 사람 성이 이 씨야?”
이 책을 계속 무료로 읽어보세요.
QR 코드를 스캔하여 앱을 다운로드하세요

최신 챕터

  • 전신이 깨어났다   제1327화 인기가 폭발했어요

    더군다나 엠퍼러는 비감한 영웅이다.이런 비감한 느낌의 영웅은, 결국 더 많은 사람들의 감정적 공감을 불러일으켰다.그래서 수많은 사람들이 엠퍼러의 라이브 방송으로 몰려들었다.원래 수천 명 정도만 시청하던 엠퍼러의 라이브 방송은 갑자기 구독자 수가 급증했다.십만... 백만... 천만!하루 사이에, 엠퍼러의 라이브 방송은, 여러 대형 플랫폼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일으켰다!“죄송합니다!”“죄송합니다!”...사과 자막이 미친 듯이 도배되었지만, 자막은 육안으로는 잘 보이지도 않을 정도로 빨리 넘어갔다.엠퍼러의 온라인 주문은 불가사의한 속도로 폭증했다!예전에는 제품을 내놓아도 진행자가 아무리 애를 써도 팔리지 않았는데, 지금은 불과 몇 초 만에 재고가 바닥날 정도!태성쇼핑센터.수소야에게 전화를 한 신임 사장이 쓴소리를 했다.“수 사장님, 차라리 저를 해고하세요. 태성쇼핑센터에는 지금 아무도 오지 않아요.” “제가 아무리 능력이 있다 해도 소용이 없어요.”[좀 더 버텨봐요. 회장님이 곧 상황이 개선될 거라고 말씀하셨어요.]수소야도 그저 위로할 수밖에 없었다.“이 회장님 말씀이세요? 이 회장님이 사업을 할 줄 알아요?” “이 회장님이 억지로 엠퍼러를 우리 태성쇼핑센터에 밀어 넣어서 엉망이 되었는데요...”사장이 참지 못하고 빈정거렸다.그러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한 직원이 황급히 다가왔다.“사장님, 사고가 터졌어요!”“또 뭔데? 인터넷에 또 태성쇼핑센터의 흑역사라는 유언비어라도 퍼진 거 아니야!”사장의 손이 부들부들 떨리면서 핸드폰을 놓칠 뻔했다.“좀 보세요, 고객이 너무 많아요!”부하 직원이 아래층 입구를 가리켰다.새까맣게 사람들이 안으로 밀려들자, 경비원도 막을 수가 없었다.“망했어, 망했어! 태성쇼핑센터가 다 뜯기게 생겼어!”사장의 얼굴은 사색이 되었지만, 그래도 질서를 유지하러 억지로 보안요원을 데리고 갔다.“왜 막는 거야, 우리는 물건을 사러 왔어! 엠퍼러 매장은 어디에 있어!”“세상에! 인터넷 라이브 방

  • 전신이 깨어났다   제1326화 여론이 완전히 뒤집혀서 들끓었다

    국세청 직원들 뒤에는 각 부서의 법률 집행 직원들도 함께 했다.특히 경찰 수백 명은 천용훈 스튜디오가 있는 오피스텔을 겹겹이 에워쌌다!얼마 지나지 않아서 천용훈은 증거 자료들과 함께 끌려갔다.천용훈 스튜디오의 직원들과 오한민이 보낸 지분을 들고 온 노 부장 등도 함께 끌려갔다.하영림 역시 끌려갔다.자기가 죽게 됐다는 걸 깨달은 천용훈은, 미친 듯이 아무나 물고 늘어졌다.결국 그 자리에서 자신이 탈세 때문에 노스폴구스와 이면계약을 맺었다고 실토했다.만약 수갑을 채우지 않았다면, 하영림은 정말 이 미친 개한테 달려들어서 산 채로 물어 죽였을 지도 몰랐다!기자들이 표정도 하얗게 변했다.‘이 싸움은 너무 컸어. 국민급 인플루언서 천용훈은 24시간도 안 되어 완전히 매장될 거야.’바로 그때, 동혁이 기자들을 바라보면서 말했다.“맞다, 천용훈의 사건도 잘 보도해야 하지 않겠어요?”“이 선생님, 걱정하지 마세요. 이번에는 틀림없이 공정하고 객관적인 보도를 하겠습니다!”기자들은 서둘러 미소를 지으면서 태도를 표명했다.동혁은 여전히 그들의 약점을 잡고 있다.천용훈은 방금 하마터면 입을 열고 기자들까지 물고 늘어질 뻔했다. 기자들이 돈을 받고 뉴스를 보도한 사실을 폭로하려고 했지만.천용훈의 말을 듣는 게 짜증이 난 동혁이 바로 말을 끊었다.‘이 약점들은 크지도 작지도 않지만, 기자들을 힘들게 하기에는 충분하지.’“꺼져!”이 기자들에 대해서 조금의 호감도 없는 동혁은 곧바로 기자들을 내쫓았다.최진우가 남아서 수습하도록 하고, 동혁도 엠퍼러의 사람들과 함께 스튜디오를 떠났다....곧이어, 천용훈이 천억 원을 탈세해서 치명적인 타격을 입었다는 뉴스가 인터넷에 올라왔다.수백 명의 경찰이 천용훈 스튜디오를 에워싸고 100명이 넘는 사람들을 체포했다. 그렇게 큰 사건인데, 사람들의 눈에서 벗어날 수가 없었다.각종 매체들도 온통 천용훈의 보도로 뒤덮였다.네티즌들은 이 매체들이 놀랍게도 이전에는 모두 천용훈을 돕는 기사를 올렸다는 사실을 발견했

  • 전신이 깨어났다   제1325화 당신의 개가 되겠습니다

    물론 이 매체들은 화상채팅 채널과는 성격이 다르다.이런 매체들은 트위치에 의지해서 생존하는 게 아니다.다른 인터넷 플랫폼에도 매체 자체의 채널이 있고, 정기간행물이나 신문과 같은 인쇄 매체도 있다.그러나 이제는 아무도 더 이상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동혁과 부딪치려고 하지 않았다.아무도 감히 도박을 하려고 하지 않았다.‘만약 다른 플랫폼의 번채널도 차단된다면?’‘만약 우리 언론사까지 폐쇄된다면?’‘그건 정말 상상도 할 수 없어.’동혁이 경악할 만한 수단을 보여준 뒤에는, 모두 더 이상 그런 일은 절대 일어날 수 없다고 생각하지 않았다.“이 선생님, 낼게요, 바로 사인할게요!”“이 선생님이 원하시면 가져가세요. 저희도 원래 이 선생님에게 드리고 싶었어요...”마침내 고개를 숙이고 승복한 기자들이 이런저런 태도를 보였다.주식양도증서를 받고는 하나같이 웃는 낯으로 사인을 했다. 모르는 사람이 본다면, 누군가가 돈을 보내는 걸로 착각할 정도였다.사실 마음속에서는 피를 뚝뚝 흘리고 있지만!이 기자들이 마침내 똑똑해졌다고 말할 수밖에 없었다.방금 누가 감히 대답을 하지 않았다면, 동혁은 정말 다시 손을 썼을 것이다.트위치를 제외하고도, 동혁은 다른 인터넷 플랫폼 기업들의 지분을 모두 가지고 있다.게다가 대주주이기도 했다.어떤 사람이나 언론이라도, 누군가를 인터넷에서 완전히 사라지게 하는 건 정말 간단하지 않은 일이다.“망했어, 망했어, 대세는 이미 기울었어!”다시 바닥에 털썩 주저앉은 천용훈은 사색이 된 채 완전히 절망했다.‘수십 개의 언론 매체들이, 바로 이렇게 이동혁에게 제압되다니!’‘강제로 굴복시킨 뒤 지분을 넘겨받았어.’‘모든 수단을 다 써도 이동혁에게 연거푸 얻어맞았는데, 또 뭘 가지고 동혁과 싸우겠어?’“X발, 이건 정말 조폭 두목이라 해도, 어떤 조폭 두목이 이렇게 대단할 수 있어!”하영림도 핏기가 가신 채 바닥에 주저앉았다.‘깜짝 놀랐어!’동혁이 전화 한 통으로 천만 팔로워의 채널을 폐쇄한 사건이, 최진우가

  • 전신이 깨어났다   제1324화 죄 짓고는 못 사는 법이야

    천용훈 스튜디오 로비는 쥐 죽은 듯이 조용했다.모두들 트위치의 담당 책임자 얘기를 들었다.“안 돼!”화상채팅 채널의 호스트는 가슴이 찢어지는 듯이 비명을 질렀다.‘천만 팔로워의 동영상 채널이야! 내가 여러 해 동안 얼마나 힘들게 운영했는데!’‘요 2년 동안 비로소 돈이 들어오기 시작했지만, 아직 충분히 벌지 못했어!’‘그런데 갑자기 인터넷에서 사라졌어! 흔적도 남지 않고 말이야!’‘이 채널은 내 유일한 재산이야!’화상채팅 채널의 호스트는 핸드폰을 붙잡고 분노를 쏟아냈다.“황 부장님, 이러면 안 돼요. 나는 트위치하고 계약을 했어요. 당신들은 계약을 어길 수 없어요...”[참, 그리고 한 가지 더 있어요.]호스트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황 부장이 말을 끊었다.[화상채팅 채널에서 1년 전 여의사를 핍박해서 자살하게 만든 사건 때문에, 플랫폼에 아주 큰 부정적인 영향을 미쳐서 손실이 적지 않습니다.][위약금 백억 원을 배상해야 합니다. 아니면 감옥에 가게 될 겁니다.][가능한 한 빨리 결정하세요. 우리는 오래 기다리지 않을 겁니다.]전화는 이미 끊긴 지 이미 한참 지났지만, 화상채팅 채널 호스트는 여전히 멍하니 핸드폰을 들고 있었다. 눈앞의 세상이 어두워지는 걸 느끼면서.‘천만 팔로워의 채널 호스트면 또 어쩔 거야? 플랫폼 앞에서는 전혀 반항할 수도 없어.’‘플랫폼에서 너를 죽인다면, 그저 얌전하게 받아들여야 해.’화상채팅 채널 호스트의 얼굴은 이미 핏기 없이 창백했다. 잠시 후에야 마침내 호스트가 움직이기 시작했다.그리고 기계적으로 고개를 돌려 동혁을 바라보았다.“너야! 네가 그런 거 맞지! 네가 내 모든 걸 망쳤어!”“내 모든 게 다 없어진 건 다 너 때문이야!”발을 동동 구르면서 눈을 부릅뜬 채, 동혁을 향해 원한 맻힌 말들을 쏟아냈다.동혁이 냉담하게 말했다.“죄 짓고는 못 사는 법이야.”털썩!바닥에 털썩 주저앉은 화상채팅 채널 호스트는 울면서 소리쳤다.“네가 지분을 원한 대로 주면 되잖아. 왜 이렇게 사람

  • 전신이 깨어났다   제1323화 흔적도 남지 않았어

    “하하하, 이동혁 네가 잠꼬대를 하고 있구나!”“내 화상채팅 채널 팔로워 수가 천만 명이 넘어, 너는 입으로 폐쇄할 거야?”동혁이 지시한 뒤 전화를 끊자, 화상채팅 채널의 호스트는 동혁을 비웃으면서 조롱했다.“겁주는 척하더라도, 이건 좀 비슷하기라도 해야지 말이야!”‘천만 팔로워의 채널은, 어느 인터넷 플랫폼에 놓더라도 최고를 차지할 수 있어.’플랫폼의 데이터 실적에 합산이 되면, 바로 주가에 반영된다.화상채팅 동영상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많다는 건 말할 것도 없고, 설사 해외 세력과 결탁해서 암암리에 매국 발언을 일삼아도.결정적인 증거를 제시하지 못하는 한, 플랫폼측에서는 자신의 이익 때문에라도 채널을 유지하려고 한다.이것이 바로 화상채팅 채널 호스트가 거리낌 없이 행동하는 이유다.‘이동혁이 비록 힘이 좀 있어서 B시 최씨 가문의 둘째 도련님도 이동혁의 지시를 따른다 해도, 기껏해야 이 작은 H시의 조폭 두목일 뿐이야.’‘이동혁이 어떻게 트위치 같은 큰 플랫폼에 영향을 줄 수 있겠어?’천용훈도 비웃음을 참지 못했다.“이동혁, 그럼 마 사장님에게 전화를 해서 내 생방송 스튜디오도 폐쇄할 거야?”‘나는 지금 라이브 커머스 방송에서 잘 나가는 일류 진행자야.’‘어떤 일류 진행자라 해도 내 앞에서는 빛이 바랠 걸.’“네 라이브 스튜디오는 내가 폐쇄하지 않아도 돼.”동혁이 담담하게 말했다.“네가 세금을 포탈한 일이 폭로되면, 회사에서 스스로 폐쇄할 테니 기다려. 얼마 걸리지 않을 테니까.”“웃기지 마!”이를 갈며 화를 내는 천용훈의 표정은 극도로 어두웠다.화상채팅 채널 호스트가 웃으면서 말했다.“천용훈 씨, 저 쓰레기하고 무슨 얘기를 해요?” “내가 업로드 상황을 한번 삵펴볼게요. 내 동영상은 심사가 끝났을 테니까요.”말하면서, 핸드폰을 꺼내서 자신의 트위치 채널에 접속했다.“어, 내가 업로드한 동영상이?”“어떻게 된 거야? 예전 동영상도 없어졌어!”다음 순간, 화상채팅 채널 호스트는 돼지 멱을 따는 듯이 비명을 질렀다

  • 전신이 깨어났다   제1322화 계정 폐쇄하세요

    동혁의 말이 떨어지자, 정장 차림의 사내들은 이미 손을 쓰기 시작했다.“아악...”“악, 내 다리가 부러졌어!”“줄게! 내 지분을 줄게...”가슴이 찢어지는 듯한 비명 소리가 울려 퍼졌다.‘모르는 사람이 보면 생지옥에 온 줄 알았어!’기자들은 놀라서 벌벌 떨었다.‘저 이동혁은 정말 완전히 미쳤어!’‘이동혁이 어떻게 감히?’‘저런 엄청난 잘못도 겁내지 않고 저지르는데, 이동혁을 끝장낼 수 없는 거야?’“고집하지 않는 사람들을 데리고 가서 계약을 체결해.”동혁이 손짓하며 말했다.다리가 부러진 후 마침내 기가 껶인 기자들은 다른 쪽으로 끌려갔다.그래도 아직도 20여 개의 언론사 기자들이 남아서 버티고 있었다.‘욕심이 사람을 죽이는 법이지.’‘몽둥이 맛을 보지 않으면, 저 인간들은 여전히 뒤집힐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할 거야.’“이동혁, 이 개자식아! 네가 정말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할 수 있다고 생각해!”이때 한 1인 미디어의 호스트가 갑자기 핸드폰을 들고 동혁을 향해 맹렬하게 흔들었다.“잘 봐! 나는 이미 방금 네가 벌인 짓들과 네가 했던 말을 모두 녹음했어!”“트위치에서 내가 운영하는 클럽의 팬이 얼마나 많은 줄 알아? 무려 천만 명이 넘어!”“내가 이미 동영상을 업로드했어. 심사만 끝나면 모든 사람이 그 동영상을 보게 될 거야!”“넌 이제 죽었어!”“아직도 우리 지분을 빼앗으려고, 우리에게 주식양도증서에 서명하라고 강요할 생각이야?”“그래, 좀 있다가 내가 너를 완전히 없애줄게!”이 1인 미디어를 운영하는 호스트는 험악한 표정으로 동혁을 향해 소리를 질렀다.이렇게 해야만 마음속의 두려움을 억누를 수 있기에!‘이전에 내가 언제 이런 일을 겪은 적이 있었어?’‘모두 사람들이 내게 부탁하러 왔지.’1년 전, 그는 J시 현지의 한 일류 가문과 어울리면서, 편집된 화상채팅 동영상으로 인기를 얻었다. 결국 J시의 한 여의사가 건물에서 뛰어내려 자살하기에 이르렀다.여의사는 죽기 전에 가족들에게 연락해서, 동영상을 회수하

더보기
좋은 소설을 무료로 찾아 읽어보세요
GoodNovel 앱에서 수많은 인기 소설을 무료로 즐기세요! 마음에 드는 책을 다운로드하고, 언제 어디서나 편하게 읽을 수 있습니다
앱에서 책을 무료로 읽어보세요
앱에서 읽으려면 QR 코드를 스캔하세요.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