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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7화

Author: 이야기보따리
“설마, 저 둘 미행하려는 거야?”

이서연이 눈을 동그랗게 뜨며 물었다.

그러자 안채린은 이를 악물고 눈빛을 번뜩였다.

“정말로 동거하는 건지 두 눈으로 직접 확인할 거야.”

구경을 좋아하는 이서연은 오히려 들뜬 얼굴이었다.

“나도 찬성이야! 소예지 걔 사생활도 지저분하잖아? 근데도 강 선배까지 꼬드기다니 진짜 선 넘었지. 같이 가자!”

안채린은 말없이 운전대를 잡고 강준석의 차를 조심스레 뒤쫓았다.

그들이 도착한 곳은 오래된 주택가 골목 끝에 위치한 고즈넉한 분위기의 고풍스러운 한옥이었다.

강준석의 차가 멈춰 서고 이윽고 차에서 내린 두 사람은 근처 과일 가게로 들어갔다.

잠시 뒤, 커피 두 잔을 들고나온 그들은 아무렇지 않게 웃으며 대문을 열고 한옥 안으로 들어갔다.

“헉... 진짜 같이 사는 거였네? 과일까지 사고 커피도 같이 사서 들어가? 이건 누가 봐도 한집에서 사는 사이잖아!”

이서연은 입을 틀어막고 경악했다.

안채린의 눈빛에는 걷잡을 수 없는 질투심이 어렸다.

‘정말 뻔뻔하기 짝이 없네. 유부녀 주제에 대놓고 동료랑 동거를 한다고?’

이서연은 주변을 휙 둘러보며 중얼거렸다.

“이 동네 한옥들, 은근히 고급스러우면서 조용하고 접근성도 좋잖아. 둘이 진짜 제대로 골랐다.”

그녀는 슬쩍 안채린의 표정을 살폈다.

‘하필 채린이 짝사랑하는 사람을 꼬셔? 소예지 진짜 못 말려.’

“서연아, 너 볼 일 있으면 먼저 가. 난 끝까지 여기 남아서 확인할 거야.”

안채린은 단호한 눈빛으로 말했다.

“헐, 진짜 밤새우려고?”

이서연이 눈을 동그랗게 떴다.

안채린은 핸들을 꽉 움켜쥐며 이를 악물었다.

“반드시 소예지가 바람피우는 증거를 잡아낼 거야. 세상 사람들이 똑똑히 알게 해줘야지.”

조금 전, 두 사람이 커피숍에서 웃으며 나오는 장면이 아직도 눈앞에 선했고 그 장면은 안채린의 가슴에 비수처럼 박혔다.

‘남편도 있는 여자가 왜 강 선배한테 들러붙는 건데? 도저히 용서할 수 없어!’

“뭐, 나도 딱히 급한 일은 없으니까. 같이 있어 줄게.”

이서연은 상황이 재미있기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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