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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2화

Penulis: 이야기보따리
호텔을 나서자 소예지와 윤하준은 각자 주차장을 향해 걸음을 옮겼다.

“예지 씨, 나중에 시간 되면 같이 밥 한 끼 어때요?”

윤하준은 그녀가 돌아서는 순간, 조금의 아쉬움을 감추지 못하고 조심스레 말을 건넸다.

“요즘 좀 바빠서요.”

소예지는 솔직하게 말했다. 실제로 그녀의 일정은 숨 돌릴 틈 없이 빽빽했고 당장 눈앞의 업무만 해도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

윤하준의 눈동자에 잠시 연민이 스쳤다.

그는 비록 지금은 지유선 연구소에서 물러난 입장이었지만 여전히 학계와 연구 흐름을 놓치지 않고 있었고 MD라는 거대한 조직을 책임지는 일이 그녀의 어깨 위에 어떤 무게로 얹혀 있는지도 잘 알고 있었다.

“그래요. 바쁜 고비 지나면 그때 다시 연락 줘요.”

그는 이해한다는 듯 부드럽게 미소 지었다.

소예지는 고개를 살짝 끄덕이며 작게 인사했다.

“그럼 먼저 갈게요.”

그녀가 멀어져가는 뒷모습을 한참이나 바라보던 윤하준은 이내 시선을 거두고 로비를 지나 엘리베이터를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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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순
작가님 오늘도 재미있게 보았어요 예지의 마음에 동화된듯 화도 나고 어이도 없고 고구마먹다 목메이듯 하지만 머지않아 시원한 사이다를 마실수있으리란 기대감으로 내일을 또 기다립니다 수고 많이하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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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때, 커다란 손 하나가 그녀의 가방을 슬쩍 받아 들더니 동시에 팔을 내밀었다.“잡아줄까?”소예지는 괜찮다고 말하려다가 그 말을 삼켰다. 그리고 잠시 망설인 끝에 조용히 손을 뻗어 그의 팔을 잡았다.그 작은 손길 하나에 고이한의 귀 끝이 슬쩍 붉어졌다. 그는 자신도 모르게 팔에 힘을 주었다.이 순간만큼은 늦는 것 따위는 중요하지 않았다. 오히려 차까지 가는 길이 조금 더 길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하지만 두 사람이 걸어야 할 거리는 고작 십오 미터 남짓이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두 사람은 차 앞에 도착했다.고이한은 차 문을 열어주었고 소예지는 몸을 숙여 안으로 들어갔다.그는 그녀의 머리가 문틀에 부딪히지 않도록 받쳐주던 손을 천천히 거두었다. 이어 가방까지 조심스럽게 차 안에 넣어주었다.소예지는 가방을 받아 든 뒤 시간을 확인했다. 어느새 일곱 시가 가까워져 있었다. 하늘은 이미 어둑해졌고 거리 곳곳에는 화려한 조명이 하나둘씩 켜지고 있었다.고이한은 차를 출발시켜 밤빛이 내려앉은 거리 속으로 천천히 들어섰다.소예지는 그가 늦은 시간을 만회하려고 서둘러 운전할 거라 생각했다.하지만 예상과 달리 그는 급하게 속도를 내지도, 답답할 정도로 느리게 달리지도 않았다. 오히려 평소보다 조금 더 천천히 운전하고 있었다.소예지는 몇 번이나 시간을 확인하다가 결국 참지 못하고 운전석의 남자를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조금 더 빨리 가는 게 낫지 않을까? 많이 늦었는데.”고이한도 고개를 돌려 그녀를 바라보았다. 어두운 차 안에서 그의 입가에는 여유로운 미소가 걸려 있었다.“급하지 않아.”그는 잠시 뒤 아무렇지도 않게 핑계를 덧붙였다.“앞쪽이 조금 막히는 것 같은데 어쩔 수 없네.”소예지가 앞을 바라보았다. 하지만 아무리 봐도 막힌다고 할 만한 곳은 보이지 않았다.그녀가 뭐라고 말하려는 순간, 고이한이 웃으며 말을 이었다. 평소에는 잘 보이지 않던 고집스러운 기색이 담긴 목소리였다.“그냥 우리 둘이 야경 좀 즐기는 것도 나쁘지 않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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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예지는 앞서 나눴던 대화를 다시 확인했다.고이한은 그녀를 데리러 갈지 물었고 결국 직접 오겠다고 결정했다. 지금쯤이면 거의 도착했을 시간이었다.소예지는 짧게 답장을 보냈다.[됐어. 내가 직접 운전해서 갈게.]하지만 시간이 꽤 흘렀는데도 고이한에게서는 아무런 답장이 오지 않았다. 결국 그녀는 가방을 챙겨 들고 사무실을 나섰다.실험실 로비를 빠져나오는 순간, 저녁 햇살을 등진 키 큰 남자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안내 데스크 직원은 고이한을 발견하자마자 서둘러 다가가 인사를 건넸다.“고 대표님, 오셨어요.”“소 박사님 모시러 왔습니다.”고이한은 자연스럽게 대답했지만 그의 시선은 처음부터 끝까지 소예지에게 머물러 있었다.그는 그녀의 얼굴을 살피며 조심스럽게 물었다.“일 다 끝났어?”“응, 방금 끝났어.”소예지는 고개를 끄덕이다가 조금 미안한 표정을 지었다.“미안. 시간 확인하는 걸 깜빡했어.”고이한은 그런 그녀를 보며 살짝 웃었다.“괜찮아. 일이 더 중요하지. 가자.”두 사람이 함께 로비를 빠져나가자 안내 데스크 쪽에서는 금세 작은 소란이 일었다.“저 눈빛 봤어? 완전 다정하던데.”“그러니까. 딸까지 있는데 뭐.”“그래도 강 박사님이랑도 잘 어울리던데. 나는 은근히 그쪽도 응원하고 있었어.”“모르지, 이런 건. 지켜봐야 알지.”소예지는 하루 종일 이어진 업무로 지쳐 있었다. 직접 운전할 생각조차 들지 않았다. 결국 그녀는 아무 말 없이 고이한의 차에 올라탔다.호텔로 곧장 갈 거라 생각했지만, 차는 삼십 분 뒤 한 드레스숍 앞에 멈춰 섰다.소예지가 의아한 표정으로 창밖을 바라보다 물었다.“여긴 왜 왔어?”“드레스 고르러 가자. 시간은 아직 충분해.”고이한이 낮은 목소리로 대답했다.굳이 이렇게까지 준비할 필요가 있나 싶어 거절하려 했지만, 이미 여기까지 온 데다 고이한이 쉽게 물러설 사람도 아니었다. 게다가 오늘 밤은 할머니의 생신 잔치였다. 어른들이 모이는 자리인 만큼 조금 더 단정하게 격식을 갖추는 것도 예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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