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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1화

ผู้เขียน: 이야기보따리
소예지는 짧고 담담하게 대답했다.

“생각 없어.”

그리고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섰다.

“나, 화장실 좀 다녀올게요.”

그녀가 자리를 뜨자마자 고이한은 아무렇지 않은 듯 자연스럽게 그녀의 자리에 앉았다.

그리고 술잔을 기울이며 윤하준을 향해 물었다.

“너희 작은아버지, 아직 이사회에 남아 있어?”

윤하준은 잔을 들어 그와 가볍게 부딪치며 요즘 겪고 있는 일들을 조용히 풀어놓기 시작했고 두 사람 사이엔 오래된 친구 특유의 편안하고 은근한 분위기가 흘렀다.

한편, 소예지가 화장실에 들어섰을 즈음 뒤에서 또각또각 울려 퍼지는 날카로운 힐 소리가 그녀의 발걸음을 덮었다.

거울 너머, 손에 부케를 든 심유빈이 여유로운 걸음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그녀는 부케를 세면대 옆에 내려두고 소예지의 옆에 서서 머리카락을 정돈하며 입을 열었다.

“오늘 결혼식, 정말 로맨틱하지 않아요?”

소예지는 말없이 손을 씻었다. 물기를 닦으며 조용히 휴지를 접는 손끝은 침착했지만 눈빛은 싸늘하게 가라앉아 있었다.

거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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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마중 나온 사람이 소예지를 의대로 데려갔다. 그녀가 도착했을 때 회의는 막 시작되려던 참이었다.회의실에는 의학 전문가 여섯 명이 모여 임현욱의 후속 치료 방향을 두고 의견을 나누고 있었다.화면에 자료가 띄워지자 소예지는 숨을 멈췄다.사진 속 임현욱은 마치 깊이 잠든 사람처럼 보였다. 인공호흡기에 의지한 채 누워 있었고 예전보다 훨씬 수척해진 모습이었다.눈물이 차오르는 것을 가까스로 삼킨 소예지는 시선을 떼지 못했다.“소 박사. 저희끼리는 어느 정도 이야기를 마쳤으니 이제 소 박사 의견도 들어봐요.”주경호의 부드러운 목소리가 들려왔다.그 역시 소예지의 감정이 흔들리고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 그럼에도 이 자리에 온 이상 누구보다 냉정하게 판단해 줄 사람도 그녀라는 걸 믿고 있었다.소예지는 깊게 숨을 들이마셨다.가슴 깊은 곳에서 밀려오는 쓰린 감정을 억누른 뒤 회의 자료로 시선을 돌렸다.그리고 뇌-컴퓨터 인터페이스 프로젝트의 최근 연구 성과와 이론적 근거를 차분하게 설명하기 시작했다.“임상 단계까지는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해요. 하지만 정말 필요한 상황이 온다면 시도해 볼 수 있는 방향은 있어요. 그리고 성공 가능성에 대한 확신도 있습니다.”소예지의 말은 막연한 희망이 아니었다.수많은 실험 데이터와 최첨단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한 판단이었다.전문가들은 이따금 낮은 목소리로 의견을 주고받으며 깊은 고민에 잠긴 표정을 지었다.그중에서도 주경호는 줄곧 소예지를 바라보며 확신 어린 눈빛을 보내고 있었다.회의가 끝난 뒤 그는 직접 소예지를 데리고 임현욱이 입원해 있는 특별 병실로 향했다.복도는 숨소리마저 들릴 만큼 조용했다.그때 간호사 한 명이 다가왔다.“박사님. 지금 안에 면회하러 온 분 계시는데 들어가서 말씀드릴까요?”소예지는 문 위의 작은 유리창 너머로 병실 안을 들여다봤다.환자복 차림의 젊은 여성이 휠체어에 앉아 있었다.문 쪽으로 등을 돌린 채 임현욱의 침대 곁에 앉아 있었고 흐트러진 이불 끝을 조심스럽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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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게 말해 줬지만 소예지는 쉽게 돌아설 수 없었다. 오늘 있었던 일에 대한 미안함 때문인지, 뭐라도 더 말해 자신의 실수를 만회하고 싶었지만 고개를 든 채 마주친 고이한의 눈빛에 말문이 막혀 버렸다.깊고 짙은 눈동자 속에서는 쉽게 읽을 수 없는 감정이 잔잔하게 일렁이고 있었다.그 시선은 너무도 직접적이었고 마치 피부를 스칠 듯 뜨거운 온도까지 담겨 있어 소예지는 본능적으로 눈을 피했다.“시간도 늦었고 하루 종일 힘들었을 텐데 들어가서 쉬어.”고이한은 그녀가 시선을 피하는 모습을 가만히 바라보다 잠시 눈빛을 거두고 목소리를 차분하게 가다듬었다.“당신도 일찍 자. 너무 많이 생각하지 말고.”말을 끝낸 그는 더 이상 머물지 않고 곧장 문 쪽으로 걸어갔다.문이 닫히는 소리가 들리고 나서야 소예지는 천천히 숨을 내쉬었다. 팽팽하게 굳어 있던 어깨에도 힘이 풀렸다. 그녀는 물 한 잔을 따라 마신 뒤 천천히 위층으로 올라갔다.샤워를 마치고 침대에 누운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잠들어 있던 고하슬이 어린 시절처럼 자연스럽게 몸을 굴려 소예지 쪽으로 파고들었다. 작은 팔로 그녀의 팔을 베고 웅크린 채 품속으로 안겨 들었다. 마치 아기처럼 안기는 모습이었다.소예지는 가슴 한켠이 저릿해졌다. 작은 머리를 쓰다듬고 이마에 살짝 입을 맞추었다. 앞으로 한동안은 연구 때문에 함께할 시간이 많지 않을 것 같았다.그 뒤로 사흘 동안 소예지는 거의 모든 시간을 연구실에서 보냈다. 먹고 자는 시간조차 아까울 만큼 연구에 몰두하던 어느 날, 주경호의 전화 한 통이 걸려 왔다.“소 박사. 내일 시간 내서 경주에 한번 와요. 임현욱의 치료 방안을 논의할 예정인데 소 박사도 참석해 줬으면 해요.”소예지는 숨을 깊게 들이마셨다.“그럼... 현욱 씨도 볼 수 있을까요?”“물론이죠.”주경호가 바로 답했다.전화를 끊은 소예지는 항공편을 확인했다. 다음 날 새벽 비행기로 경주에 다녀오고 당일 안에 돌아올 계획이었다.그날 저녁 집에 돌아오니 고이한이 먼저 와 있었다. 소예지가 경

  • 전처분이 의학계를 휩쓸고 다니십니다   제1262화

    “총리님 입장은 이해해요.”소예지는 감정을 눌러 담으며 최대한 차분하게 말했다.“특히 고 대표, 그 사람도 정말 큰 압박을 견뎌야 했고 프로젝트 자원을 조율하면서 연구 일정까지 챙겨야 했으니까요.”잠시 말을 멈춘 임성국이 조심스럽게 덧붙였다.“그러니까 그 사람을 탓하지는 말아 주세요. 소 박사의 전 남편이지만 믿을 수 있는 사람이에요. 현욱 씨 일로 이번에 정말 많이 애써줬어요.”말을 하는 동안 소예지의 눈빛에는 자책과 미안함이 스쳐 지나갔다. 이번 일에서 자신이 고이한에게 너무 심했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걱정하지 마세요. 이제 진실을 알았으니 연구 속도를 최대한 끌어올릴게요. 하루라도 빨리 임상 단계에 들어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게요.”“그래요. 그래.”임성국의 목소리에는 안도감이 묻어났다.“그 말을 들으니 마음이 놓이네요. 고생이 많아요.”“현욱 씨가 나라를 위해 다친 거잖아요. 이 정도는 당연히 제가 해야 할 일이에요.”“그래요. 그럼 이만 끊을게요.”통화가 끝났다. 소예지는 휴대전화를 쥔 채 한참 서 있었다. 당장이라도 경주로 달려가 임현욱을 직접 보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지만 지금 자신이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도 분명히 알고 있었다. 그녀가 해야 할 일은 병실을 지키는 것이 아니라 연구를 완성하는 것이었다.소예지는 길게 숨을 내쉰 뒤 몸을 돌리고 실험대 앞으로 걸어갔다. 지금부터는 단 1분도, 단 1초도 허투루 쓸 수 없었다.그날 실험을 마치고 집에 돌아온 시간은 밤 열 시 반이 넘어서였다. 머리는 이상할 만큼 또렷했지만 몸은 한계에 가까울 정도로 지쳐 있었다.소예지는 조용히 현관문을 열고 집 안으로 들어섰다. 거실에는 무드등 하나만 은은하게 켜져 있었다. 무심코 소파 쪽으로 시선을 돌린 순간 걸음을 멈췄다.고이한이 소파에 기대앉아 있었다. 텔레비전에서는 소리를 줄인 축구 중계가 흘러나오고 있었고 그의 품 안에는 잠옷 차림의 고하슬이 깊이 잠들어 있었다.고하슬은 어릴 때부터 아빠 품을 유난히 좋아했다. 침대보

  • 전처분이 의학계를 휩쓸고 다니십니다   제1261화

    고이한의 눈빛이 미세하게 흔들렸다. 예상하지 못했다는 듯 소예지를 바라보았다.소예지는 잠시 망설이다가 입을 열었다.“아까는 내가 잘못했어. 그렇게 따질 일이 아니었는데.”잠시 말을 고른 그녀가 낮게 덧붙였다.“나도 알아. 숨긴 건 당신 결정이 아니라 총리의 지시였다는 거.”고이한은 말없이 그녀를 바라봤다. 맑고 흔들림 없는 눈빛에는 오랜만에 마주하는 이해와 배려가 담겨 있었다. 순간 가슴이 먹먹해졌다.“고마워.”소예지가 조용히 말을 이었다.“압박을 감당하면서까지 나를 프로젝트에 끌어들여 줘서 고맙고 이 프로젝트에 투자해 준 것도 고마워. 임씨 가문도 당신이 해 준 모든 일에 감사해야 해.”말하던 그녀가 잠시 입술을 깨물었다.“만약 임현욱이 살아서 깨어난다면...”끝내 그 뒤의 말은 이어지지 못했고 목 끝이 뜨겁게 막혀 눈물이 눈가를 붉게 물들였다.고이한의 가슴도 묵직하게 조여왔다.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쓸쓸함과 안도감이 뒤섞여 가슴 깊은 곳을 흔들었다.그는 짧게 한숨을 내쉰 뒤 조용히 말했다.“약속해 줘. 임현욱은 살려야 해. 하지만 당신 몸을 망가뜨려 가면서까지 그래선 안 돼. 잊지 마. 당신 고하슬 엄마이기도 해.”소예지는 눈물을 훔치며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이번만큼은 그의 걱정을 밀어내지 않았다.“조심할게.”잠시 후 그녀가 다시 말했다.“나도 나 잘 챙길게.”그 말에 고이한의 눈빛이 조금 누그러졌다.소예지는 엘리베이터 버튼을 눌렀고 곧 문이 열리자 망설임 없이 안으로 들어섰다. 고이한은 더 이상 따라가지 않았다. 조금 전까지 따라온 것도 그녀가 감정이 흔들릴까 봐 몇 마디라도 전하고 싶어서였지만 이제 소예지는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하는지 누구보다 분명히 알고 있는 것 같았다.엘리베이터 문이 닫히기 직전, 소예지가 자연스럽게 말했다.“바쁜 일 있으면 가서 해.”“응.”고이한은 옅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고 엘리베이터 문이 완전히 닫혔다.몇 분 전까지만 해도 그는 무거운 책임감과 무력감에 짓눌려 있었다. 그런데 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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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버틸 수 있을까요?”고이한이 낮게 물었다.“일단 저희 쪽에서 상태는 안정시켜 놨어요. 하지만 얼마나 더 버틸 수 있을지는 장담하기 어려워요. 연구 속도를 더 끌어올려야 해요.”“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겠습니다.”고이한은 손가락으로 미간을 꾹 눌렀다. 전화기 너머에서 주경호가 안도의 숨을 내쉬는 소리가 들려오는 듯했다.“그럼... 소 박사는 고 대표님께 부탁드릴게요.”통화가 끊기자 고이한은 천천히 고개를 돌려 굳게 닫힌 휴게실 문을 바라봤다. 깊게 가라앉은 눈빛 속으로 조금 전 소예지가 터뜨렸던 분노가 가느다란 가시처럼 박혀 쉽게 사라지지 않았다. 가까스로 이어지던 두 사람의 신뢰는 이번 일로 또 한 번 깊은 균열을 맞고 있었다.십여 분쯤 지나 휴게실 문이 안쪽에서 조용히 열리자 소예지가 고개를 숙인 채 흐트러진 옷매무새와 머리카락을 정리하고 있었다. 감정이 한 차례 무너졌다가 겨우 가라앉은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고요함이 그녀를 감싸고 있었지만 눈동자 깊은 곳에는 여전히 짙은 불안과 초조함이 남아 있었다.“어지러운 건 좀 괜찮아졌어?”고이한이 다가가 조심스럽게 물었다.소예지는 천천히 고개를 들어 그를 바라봤다.“실험실까지 데려다줄 수 있어?”조용히 내뱉은 한마디에 고이한의 가슴 한구석이 저릿하게 아려왔다.소예지가 괜찮아진 것은 아니었다.그녀는 그저 모든 분노와 괴로움을 억눌러 삼킨 채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평온한 얼굴을 하고 있을 뿐이었다. 현실을 외면하지 않고 마주하기 위해 애써 감정을 눌러 담고 있다는 것을 고이한은 알 수 있었다.“응.”고이한은 짧게 대답한 뒤 책상으로 가 차 키를 집어 들었다. 두 사람은 말없이 사무실을 나섰고 전용 엘리베이터를 타고 지하 주차장으로 내려가자 김경환이 이미 차량을 준비해 둔 채 기다리고 있었다.차 안은 내내 무거운 침묵으로 가득했고 소예지는 창밖으로 스쳐 지나가는 거리만 바라봤다. 지금은 아무 말도 하고 싶지 않은 듯했다. 고이한 역시 입을 열지 않았다. 어떤 위로도 어떤 설명도 지금은

  • 전처분이 의학계를 휩쓸고 다니십니다   제1259화

    소예지를 감싼 팔이 힘 있게 당겨오며 흘러내리는 그녀의 몸을 단단히 받쳐주었다.“왜 그래?”고이한의 낮은 목소리에 옅은 긴장이 묻어 있었다.“어지러운 거야, 아니면 심장이 안 좋은 거야?”“어지러워.”소예지가 눈을 감은 채 힘겹게 답했다. 울고 난 뒤라 목소리는 이미 쉬어 있었고 세상이 빙글빙글 도는 것 같았다. 조금만 움직여도 천지가 뒤집히는 듯 어지러웠다.밀어내고 싶었다. 본능적으로 그의 손길을 거부하고 싶었지만 지금의 소예지에게는 제대로 서 있을 힘조차 남아 있지 않았다. 극도의 감정적 충격과 연이은 고강도 업무가 몸의 한계를 넘어섰다.고이한은 미간을 좁히며 더 이상 묻지 않았다. 몸을 살짝 숙여 팔을 부드럽게 안아 올렸다.“내려놔...”소예지가 버둥거렸지만 고이한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그녀를 안은 채 사무실 안쪽 벽면으로 성큼성큼 걸어가자 숨겨진 문이 열리며 심플하면서도 고급스러운 휴식 공간이 나타났다.“내려놓으라고.”소예지가 항의했지만 이미 침대 위에 부드럽게 내려져 있었다. 몸을 일으켜 버둥거리려 하자 커다란 손이 그녀를 눌러 뉘었다.“지금 당장 쉬어야 해.”고이한이 낮고 단호하게 말하며 옆에 있던 얇은 이불을 가져다 덮어주었다.“여기서 쉬기 싫어...”소예지가 고개를 돌리며 속삭였다. 이 공간에 남아 있는 그의 기운도 싫었고 그의 보살핌도 받아들이고 싶지 않았다. 무엇보다 자신에게 숨긴 진실 때문에 지금 그의 얼굴을 마주하고 싶지 않았다.“임 대위를 살리고 싶다면 먼저 당신 몸을 챙겨. 당신이 쓰러지면 임 대위는 희망을 잃어버려.”고이한이 침대 옆에 서서 깊은 눈빛으로 소예지를 내려다봤다.“더구나 하슬이도 생각해야지.”부정할 수 없는 말이었다. 딸은 소예지의 가장 약한 곳이었다. 임현욱은 그녀의 연구가 완성되기를 기다리며 목숨을 버티고 있었다. 지금 어지러움이 극심한 상태에서 제대로 누워 쉬어야 한다는 걸 소예지도 알았다.소예지는 입을 다물고 붉은 입술을 꾹 깨물었다. 눈가에 눈물 자국이 선명하게 남았고 눈을 감

  • 전처분이 의학계를 휩쓸고 다니십니다   제188화

    “이게 과연 합리적인 요구인가요?”“소예지 씨가 받아들인다면 합리적인 요구지요. 물론 거절하셔도 됩니다.”심주원은 변함없는 태도로 조용히 답했다.소예지는 고개를 갸웃했다.고이한이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이런 황당한 조건을 내걸었는지,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할 수 없었다.“그 사람은 어떤 심리로 이런 걸 요구하는 거죠?”혹시라도 이유를 들을 수 있을까 싶어, 소예지는 조심스레 물으며 심주원의 얼굴을 살폈다.그는 잠시 미소를 지으며 안경을 밀어 올렸다.“듣고 싶으시다면, 고 대표의 속마음을 분석해 드릴 수 있습니다.”소예지

  • 전처분이 의학계를 휩쓸고 다니십니다   제189화

    회의가 시작되자 각 지역의 지사 대표들이 차례로 단상에 올라 성과를 보고했다.그중 가장 중심이 되는 앞줄 한가운데 자리한 고이한은 진지한 표정으로 발표를 경청하고 있었다.이내 주현우의 차례가 되었다.그가 발표한 AI와 의학의 융합 성과는 실로 눈부셨고 참석자 모두의 이목을 집중시키기에 충분했다. 미래 핵심 산업으로서의 가능성이 명확히 드러나는 내용이었다.발표가 끝나자 회의장은 뜨거운 박수로 가득 찼다.자리로 돌아온 주현우는 소예지를 향해 몸을 살짝 숙이며 정중히 말했다.“오늘의 성과는 전적으로 소예지 선생님 덕분입니다.”

  • 전처분이 의학계를 휩쓸고 다니십니다   제118화

    “앞으로 그런 소리 두 번 다시 하지 마.”하지만 고이한의 말투도 냉정하고 단호했다.고수경은 씩씩거리며 전화를 끊어버렸고 잠시 후 진가영이 다시 전화를 걸어왔다.“여보세요, 엄마.”고이한은 자리에서 일어나 현관을 나서더니 마당 한쪽으로 걸어가 전화를 받았다.“이한아, 예지가 정말 특효약 개발자 맞니?”진가영은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는 듯 재차 확인했다.“네, 맞아요.”이미 사실을 확인한 고이한은 확실하게 대답했다.“잘됐네. 그럼 내일 집에서 축하 파티를 열자. 가족끼리 모여서 성대하게.”“알겠어요.”한편, 불과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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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한 씨가 나한테 한 달 시간을 줬어. 그 안에 맞는 골수 기증자를 찾아내라는 거야. 준석 선배, 선배 인맥 좀 빌려줄 수 있을까?”소예지는 간절하게 부탁했다. 해외에서 활동하는 강준석의 인맥이라면 분명 도움이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강준석은 고개를 끄덕이며 한 치 망설임도 없이 바로 수락했다.그날 오후, 실험동 회의실에서 중요한 회의가 열렸다. 이성열이 직접 와서 새로 연구팀을 이끌게 될 양정화를 소개했다.“제가 이번 프로젝트의 연구팀을 새로 꾸릴 겁니다.”양정화의 차가운 시선이 회의실을 훑었다.순간 소예지는 호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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