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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 Wendy
last update publish date: 2026-08-29 16:16:23

두 남자가 떠나자마자, 수잔은 오빠를 뚫어져라 쏘아보았다.

"방금 그 사람들 누구야?" 목소리가 떨리는 것을 겨우 참으며 그녀가 물었다. "그리고 왜 저런 사람들이랑 어울리고 다니는 건데?"

새뮤얼은 현관문으로 걸어가 문을 잠근 뒤, 미간을 찌푸린 채 수잔을 돌아보았다. "전화도 없이 불쑥 찾아오는 게 아니었어, 수지." 그가 말하며 주방으로 향했다. "너 그 날카로운 입배기 때문에 우리 둘 다 큰일 날 뻔했다고. 난 지금 더 이상 문제에 휘말릴 여유가 없어, 진심이야."

어이가 없어진 수잔이 그를 쫓아갔다. "뭐라고? 할 말이 그게 전부야? 내 질문에는 대답 안 해?"

새뮤얼은 딱히 찾는 것도 없으면서 찬장과 서랍을 이리저리 열어제끼더니, 서랍 하나를 소리가 요란하게 나도록 쾅 닫았다. 그의 행동은 수잔의 의심을 확신으로 바꿔놓았고, 그녀는 오빠가 분명 심각한 문제에 처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 사람들 누구냐고, 샘." 그녀가 바짝 다그쳤다. "오빠한테 원하는 게 뭔데?"

답을 하는 대신 새뮤얼은 의자에 푹 주저앉아 두 손에 머리를 묻었다. 오빠의 얼굴은 근심으로 가득해 보였다. 수잔은 오빠가 이토록 흔들리는 모습을 본 게 언제였는지 기억조차 나지 않았다.

"너랑 엄마한테는 숨기려고 했어." 손바닥에 묻힌 새뮤얼의 목소리가 웅얼거렸다. "하지만 그것마저 실패한 것 같네." 그가 머리를 들고 수잔을 바라보았다. "엄마한테는 절대 말하면 안 돼."

"엄마한테 뭘 말하지 말라는 건데? 나한테 아무것도 안 알려줘 놓고 내가 엄마한테 뭘 숨기라는 거야? 그 사람들 대체 누구냐고!"

"내가 돈을 빚진 사람들이야. 아주 많은 돈."

수잔은 침을 꼴깍 삼키며 감정을 누르려 애썼다. 패닉에 빠지는 건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을 터였다. 하지만 이어진 새뮤얼의 말을 들으며 그녀는 자신의 귀를 의심할 수밖에 없었다.

"차 사느라 돈이 필요했는데, 투자도 실패하고… 판단도 잘못했어. 금방 갚을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일이 꼬였고, 지금은 빚더미에 앉은 데다 그 사람들은 돈을 돌려달라고 압박하고 있어.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빚이 얼만데?" 수잔이 물었다. 심장이 너무 빠르게 뛰어서 당장이라도 터져버릴 것만 같았다.

새뮤얼이 여동생을 바라보았다. "진짜 알고 싶어?"

"얼마냐고, 샘!" 수잔이 독촉했다.

"2만 5천 달러."

수잔은 비명을 지르고 싶었다. "2만 5천 달러?" 그녀는 귀를 의심하듯 기가 막혀서 되물었다. "도대체 무슨 수로 그 큰 돈을 갚으려는 건데?"

그녀는 지난 30분 동안 일어난 일들을 정리해 보려 애쓰며 주방을 서성였다. 상황이 너무 급박하게 돌아가 꿈을 꾸고 있는 건 아닌가 싶었지만, 꿈이 아니었다. 이건 엄연한 현실이었다. 오빠는 원하는 걸 얻기 위해서라면 무슨 위험한 짓이든 저지를 것 같은 두 남자에게 2만 5천 달러나 되는 돈을 빚지고 있었다. 최악의 상황은 상상하고 싶지 않았기에, 수잔은 머릿속에 스멀스멀 피어오르는 불안한 생각을 억지로 눌러 집어넣었다.

"그 사람들, 조직 폭력배지?" 서성이기를 멈춘 수잔이 물었다. 하지만 이미 대답은 알고 있었다.

새뮤얼이 고개를 끄덕였다. "키 큰 사람이 보스야. 이름은 리오고. 아까 그렇게 대들면 안 됐어. 리오는 누가 건드리는 걸 싫어하거든. 내가 아는 한, 절대로 엮여서는 안 될 사람이야."

"그런 사람한테 돈을 빌렸다고?"

"몇 달 전 일이야, 됐어? 나도 돈이 필요했다고! 내 직장 월급으로는 사고 싶은 것도 못 사는데 어떡해. 투자를 좀 잘못해서 일이 완전히 틀어지긴 했지만, 맹세코 이렇게 될 줄은 몰랐어." 수잔이 아무 말도 하지 않자, 그는 한숨을 내쉬었다. "이봐, 나 지금 너한테 비난받을 여유 없어. 너 이사 준비할 때 내가 보태준 돈은 어디서 나왔게? 나도 해결해야 할 일들이 있었고, 잘못된 선택을 한 것뿐이야, 됐어? 이미 스스로 자책하고 있으니까 너까지 나한테 이러지 마."

수잔은 오빠의 신경질을 무시했다. 그가 도와준 것은 사실이었지만, 그 돈이 어떻게 마련되었는지 알았다면 결코 받지 않았을 것이다. "하필이면 왜 그 사람이었는데?" 그녀가 물었다.

"친구가 그러더라고. 그 사람이 도와줄 수 있을 거라고, 돈만 제때 갚으면 아무 문제 없을 거라고 했어. 내 투자로 돈을 벌 수 있을 거라고 너무 자만했던 것 같아."

" 그래서 이제 어쩔 건데, 샘? 그 사람 말 들었잖아. 2주 남았어. 그때까지 돈을 못 갚으면 어떻게 되는데? 이런 걸 엄마한테 어떻게 숨기라는 거야? 난 벌써 최악의 상황이 생각난단 말이야!"

"숨겨야 해!" 새뮤얼이 말을 끊었다. "솔직히 너까지 이 일에 말려들지 않았으면 좋았겠지만, 굳이 오지랖 넓게 여기까지 찾아와서 전부 알아버렸잖아. 하지만 엄마한테는 절대 비밀로 해야 해. 지금 당장 약속해."

"나… 못 해." 수잔이 머뭇거렸다. "오빠한테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어쩌려고? 경찰에 신고하자. 그 사람들 봤잖아… 분명 경찰에 수배되어 있을 거라고. 우리가 제보하면 경찰이 잡아갈 거고, 그럼 이 일도 다 끝나잖아."

"뭐?" 의자에서 벼락같이 일어난 새뮤얼이 고함을 쳤다. 수잔이 상황을 파악하기도 전에, 그는 수잔의 양팔을 거칠게 붙잡고 세게 흔들었다. "감히 그딴 생각 하지 마. 내 말 들려?" 그 눈빛은 수잔에게 자신이 진심이라는 것을 똑똑히 보여주고 있었다. "그건 네가 할 수 있는 일 중 최악의 짓이야. 리오는 줄이 닿아 있어. 네가 상상도 못 할 만큼 대단한 연결고리가 있다고! 경찰에 가는 건 기름을 안고 불속으로 들어가는 격이야. 그자가 경찰을 상대로 더한 상황도 안 빠져나갔을 것 같아? 네 잔챙이 제보 따위가 먹힐 것 같냐고! 절대 안 먹혀. 그러니까 수지, 지금 당장 약속해. 아무한테도 연락 안 한다고, 엄마도 이 일에 절대 말려들게 하지 않겠다고!"

수잔은 몸을 비틀었다. "알았어, 약속할게! 이것 좀 놓아줘, 아프단 말이야."

자신의 실수를 깨달은 새뮤얼이 즉시 손을 놓았다. "미안해." 그가 말했다. "나 걱정해서 그러는 거 아는데, 그럴 필요 없어. 내가 어떻게든 해결할 테니까."

수잔은 침묵을 지키며 다시 의자로 돌아가는 오빠를 바라보았다. 그가 어떻게든 대범한 척 애쓰고 있다는 게 보였지만, 오빠 역시 불안해하고 있었고, 수잔 역시 마찬가지였다.

경찰에도 신고할 수 없다니… 이제 대체 어떻게 해야 한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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